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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지진 발생 때 마라케시 번화가의 혼란.로이터/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마라케시에서 가이드 관광이 재개됐다며 바히야 궁전과 같은 유명 관광지에 관광객들이 다시 줄을 서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마라케시 관광에 나선 한 호주 관광객은 전날 아침 마라케시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의 삶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광객은 구도심인 메디나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걸어 다니고 있었고 가계는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기에 마라케시 관광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 주민들은 집을 잃고 노숙하는 등 여전히 지진 후폭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지진 영향권에 있는 모로코 주민 30만명이 재난으로 인한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집을 잃은 사람들은 임시 천막이나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는 상태로, 이날 오후 규모 3.9 가량의 여진까지 발생해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관광과 재난 피해가 혼재하는 이런 이중적인 모습은 모로코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관광산업 실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 관광산업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국내총생산(GDP) 7.1%를 차지했을 정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관광업이 모로코 전체 일자리 5%(56만 5000개) 일자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미국 관광지인 하와이 역시 산불 피해로 인한 애도 분위기와 관광 재개가 혼재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일부 주민들은 섬을 다시 방문해달라고 호소한 반면, 일부에서는 재난과 고통 앞에서 유흥을 한다며 관광객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당시 NPR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인 관광객 케네디 시로타는 "이곳에 왔다는 이유로 비난을 당할까 봐 두려웠다"면서도 관광객들이 돌아와 지역 경제를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호스텔 측 온라인 게시물을 읽고 최종적으로 방문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마우이에서도 관광업은 경제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관광객들이 마우이에서 지출한 금액은 총 55억 달러(약 7조 2710억원)에 달한다. 연간 평균 방문객은 300만명에 이르렀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