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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한 무역항.EPA/연합뉴스 |
연한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이런 기준으로 시장에서 미국·인도 등이 선방하고 중국·독일 등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3분기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연율 5.6%로 전망했다. 인도는 2분기 7.8%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무역 의존도가 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우 2분기 성장률이 0.3% 수준이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성장률이다.
중국 2분기 성장률은 1분기(4.5%)를 넘은 6.3%였지만, 시장 전망(7.1%)에는 못 미쳤다.
결국 수출 비중이 비교적 적은 국가들이 선방한 것이다.
세계은행(WB) 통계에 따르면 각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상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이 8.1%, 인도가 13.4%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20%, 독일은 40.7%에 이르렀다.
또 WSJ은 제조업 비중 역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각국 GDP에서 제조업 비중도 중국이 3분의 1에 가깝고 독일은 18% 정도다. 반면 미국은 11%에 그친다.
베렌베그은행의 홀게르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록화로 인해 무역 세계화 추세가 약해지고 있으며, 무역 중심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옮겨갈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제조업 강국인 중국·독일에 비해 정보기술(IT)과 서비스업에 특화된 미국·인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주요 무역항인 함부르크의 상반기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가깝게 줄어들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수입은 수요 둔화 및 미국의 대중국 규제, 부동산 경기 불안 속에 전년 동기 대비 8.8%, 7.3% 감소했다.
앞서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4월 올해 세계 상품무역 성장률이 1.7%를 기록, 작년 성장률(2.7%)은 물론 지난 12년 평균(2.6%)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싱크탱크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 둔화로 인해 전체적인 세계 GDP 성장률이 올해 2.4%에서 내년 2%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라고 전했다.
이런 둔화에는 일시적 요인뿐만 아니라 장기적 변화가 모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시적 요인은 기준금리 인상과 생활비용 상승, 상품 부족 완화에 따른 재고 증가세 등이, 장기적 변화는 중국 성장 둔화와 서방 보호주의적 산업 정책 기조 고조 등이 꼽힌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및 세계 제조업 변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비용 증가는 특히 무역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각국 중앙은행이 단행한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들 보유 현금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투자와 무역을 짓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