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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유수요 2028년에 정점…전기차 등 영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청정에너지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석유 수요가 2020년대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간) ‘2023년 중기 시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IEA는 현 시장 상황과 정책 조건 아래에서 세계 석유 수요는 석유화학 및 항공 부문에 힘입어 2028년에는 하루 1억57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2년보다 6% 증가한 규모다.다만 연간 수요 증가는 올해 하루 240만 배럴에서 2028년에는 하루 40만 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전 세계 석유 수요는 증가하되, 증가폭은 매년 갈수록 줄어들어 2028년에 수요가 정점에 이를 것이란 뜻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청정에너지 경제로 전환이 빨라지고 있으며, 전기자동차와 에너지 효율, 기술의 발전으로 2020년대 말 이전에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아시아 국가들은 성장과 더불어 석유 수요 증가를 계속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석유 수요 증가를 이끈 중국은 석유 소비가 더딘 회복 이후 둔화하고, 대신 인도가 이르면 2027년 중국을 따돌리고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 억눌렸던 소비가 올해 중반 정점에 이르고, 이후 모멘텀을 잃을 것으로 예측됐다.공급 측면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밖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중기 생산능력 확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됐다.러시아의 경우 서방의 제재 등으로 2028년까지 6년간 하루 공급이 71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보고서가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은 에너지 위기로 인해 이전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IEA는 이날 내놓은 별도의 월례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240만 배럴로 20만 배럴 상향 조정했다.중국이 증가분의 약 60%를 차지한다. 중국의 수요는 이미 지난 4월 하루 1630만 배럴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인도도 휘발유와 디젤 수요가 5월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IEA는 올해 석유 공급 전망을 하루 1억130만 배럴로 20만 배럴 늘렸으며, 내년에는 하루에 추가로 100만 배럴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사진=로이터/연합)

미국, 이란과 물밑 협상…한국 석유자금 동결 해제도 논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이 이란과 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가 조용히 재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작년 12월 미국 뉴욕에서 양국 고위급 논의가 시작됐으며, 이후 백악관 관계자들이 추가 접촉을 위해 최소 3번 오만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오만 당국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대화 재개와 맞물려 최근 미국 당국은 이라크 정부가 이란에서 수입한 전기와 가스에 대한 대금 25억유로(약 3조4590억원)의 지급을 승인했다. 해당 자금은 앞서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로 동결된 상태였다.다만 미 당국자들은 "이번 자금 이전은 일상적인 것으로, 핵프로그램 등 논의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21년 취임할 당시 지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폐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작년 11월 관련 협상에 사실상 사망선고를 내린 바 있다.WSJ는 미국의 대이란 외교 시도 재개가 긴박한 국제·중동 정세와 맞물려있다고 진단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하고 우라늄 농축을 강행하는 데 이어 원유 운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해협에서 파나마 유조선을 나포했다. 이란은 미국인 수감자 석방 및 자국 핵 프로그램 동결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해외에 발이 묶여있는 에너지 수출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 중이다.특히 이같은 상황을 한국 우리은행에 동결돼있는 석유 수출대금 약 70억달러(약 8조9411억원) 및 이라크에 있는 수십억달러에 연결짓고 있다.이와 관련, WSJ는 "이 문제를 잘 아는 한국의 전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과 미국이 인도주의적 목적에 따른 자금 동결 해제를 놓고 논의를 지속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이런 상황은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의 정치적 지형과도 무관하지 않다. 바이든 행정부는 야당인 공화당이 이란 핵합의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이 의제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부상하는 것을 피하고자 보다 비공식적인 테이블에서 대이란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짚었다.소식통들은 이란이 우라늄 농도를 60%까지 높이는 작업을 지속 중인 것과 관련, 서방이 농축 관련 설비인 첨단 원심분리기 운용 중단을 이란에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고농축 우라늄이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란을 강도높게 비난하고 있다.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란의 특정 행동이 우리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긴장 고조에 따른 위기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런 점에서 우리가 수개월간 이란에 긴장 완화를 요구해왔다는 것도 비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핵합의 복원 못지않게 미국인 포로 석방도 중요한 의제다. 최근 카타르는 양국 사이에서 수감자 석방 논의를 중재해왔다고 WSJ는 설명했다.미 싱크탱크 워싱턴연구소의 헨리 롬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이전에도 비슷한 자금이전 승인 결정을 내렸지만, 이번의 경우 이란과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흐름에서 떼어 해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최근 들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긴장 완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 11일 "이란의 원자력 산업 인프라가 유지된다면 서방과의 핵합의도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다.미국도 공개적으론 대이란 제재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란의 석유 수출량이 지난달에만 하루 155만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대외 석유 판매도 늘고 있는 추세다.(사진=로이터/연합)

中 경제회복 먹구름…기준금리 인하로 경기부양 나설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5월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모두 기대치를 밑돌아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12.7% 증가한 3조7803억 위안(약 676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10.6%) 이후 석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4월(18.4%) 대비 둔화됐다. 이는 로이터통신 예상치인 13.6%에 못 미치는 수치이기도 하다. 1∼5월 소매판매는 18조7636억 위안(약 335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났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다. 중국 당국이 소비지출을 독려하면서 리오프닝에 나서고 있음에도 소비 심리의 회복세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역시 전년 대비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또한 전망치(3.6%)에 못 미친 데다 3월(3.9%)과 4월(5.6%)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중국 산업생산은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으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과 평균 소득 등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의 변화를 보여주는 1∼5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했다. 1~4월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에 비하면 0.7% 포인트 낮아진 것은 물론 전망치(4.4%)도 밑돌았다. 5월의 도시실업률은 5.2%로 전달과 같았다. 다만 16∼24세 청년실업률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였던 전달에 비해서도 0.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대졸자를 비롯한 청년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5월 수출입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에 그쳐 일상회복 이후에도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5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기대비 0.2% 상승했지만, 전월에 비하면 0.2% 하락해 안정세를 보였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경제가 회복 모멘텀을 이어갔다"면서도 자국내 구조조정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도전적인 국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중국 경기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자 당국의 경기부양책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의 ‘가늠자’로 꼽히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춘 2.65%로 변경했다고 이날 공고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첫 인하다. MLF 대출은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다. 중국 경제의 일상회복 효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자 유동성 확대를 통해 경제 회복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부동산과 내수 등의 분야에서 수요를 촉진시키기 위해 광범위한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고 여기엔 최소 12개의 조치가 포함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중국 국무원은 이르면 16일부터 이를 논의할 전망이다.Virus Outbreak China Daily Life 중국 베이징(사진=AP/연합)

"한일관계 좋다" 韓·日서 긍정평가 급증…후쿠시마 방류 등에선 ‘온도차’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과 일본 양국이 한일 관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가 개선되자 서로의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다는 평가다. 한국일보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26∼28일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과 일본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한일 관계에 대해 ‘좋다’고 평가한 한국인과 일본인은 각각 43%, 45%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 질문에 대해 한국과 일본 국민 모두 ‘좋다’가 17%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26%포인트, 일본은 2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한국 조사에서는 1995년 조사 때와 같은 최고 수준이었으며, 일본에서도 40%를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상대국에 대한 신뢰도는 두 국가에서 상승했다. 일본에서 ‘상대국을 신뢰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0%로 지난해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의 경우 상대국 신뢰도가 2.6%포인트 오른 27.6%로 집계됐다. 일본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1996년 이래 최고 기록이다. 상대국에 대한 친밀도 조사의 경우, 한국인의 28.4%가 "일본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한 반면 일본인은 47%가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했다.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정부 간 관계 개선 움직임이 양국 국민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잇달아 정상회담을 열고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한국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47%)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49%)는 의견이 비슷하게 갈렸다. 같은 질문에 대해 일본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가 84%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13%)를 크게 웃돌았다.‘역사 인식에 차이가 있지만 경제협력을 추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한국에서 64%, 일본에서 70%가 각각 ‘그렇다’고 대답했다.다만 일부 부분에서는 양국민의 찬반이 엇갈렸다. 한국 정부가 3월 발표한 징용 배상 해법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가 57%로 호의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한국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가 59%로 부정적 반응이 다수를 차지했다. 일본 정부가 올해 여름으로 예고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한국 국민은 84%가 반대했으며 찬성은 12%에 그쳤다. 반면 일본 국민은 찬성이 60%로 반대(30%)의 배에 달했다.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연합)

美연준 금리인하 없지만 인상도 없다?...7월 FOMC 분수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해 3월부터 미국 기준금리를 10차례 연속 공격적으로 올렸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00~5.25%로 동결했다. 단 최종 금리 예상치는 5.1%에서 5.6%로 상향됨에 따라 추가적으로 2차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전망치만큼 올리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당장 다음달 예정된 7월 FOMC회의에서도 0.25%포인트 금리인상이 실현될지 불투명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이번 회의에서 목표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함에 따라 위원회는 추가 정보 및 통화정책 영향에 대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인플레이션 둔화추이가 뚜렷해진만큼 그동안의 공격적인 통화긴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해 4차례 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기도 했다. 그러나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올해말 금리 수준이 5.6%(중간값)로 예상됐다. 이는 3월 전망치(5.1%)보다 높은 것으로 연말 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금리 동결이 ‘매파적 건너뛰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위원이 올해 기준금리를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또 다시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2%대로 낮추기 위한 "과정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0.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7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을 69.4%로 보고 있다. 현실화된다면 기준금리는 5.25∼5.50%로 오르게 된다. 그러나 9월, 11월, 12월에도 금리가 이 수준에 유지되는 시나리오가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전문가들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기 어렵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아나 웡을 포함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점도표는 대중 설득을 위한 수단으로 해석된다"며 "추가 긴축이 완전히 이행될 가능성이 낮지만 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금융여건이 완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인플레이션은 연준 전망치보다 더욱 낮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연준은 점도표상 금리 수준만큼 긴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은 이날 경제전망요약(SEP) 자료에서 올해말 인플레이션과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각각 3.2%, 3.9%로 제시했다. 월가의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믿고 있는 것만큼 경제가 강하지 않다는 점이 최근 노동 데이터를 통해 시사된다며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수사적으로는 분명이 매파적이지만 매파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긴축이 약간 과잉됐다고 지적했다. 연준 출신 이코노미스트 빈센트 라인하트는 "다음 금리 인상은 연준의 생각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며 "6주 후(7월 FOMC까지) 더 많은 내용들을 알게 될 것이란 설명이지만 데이터는 아마 조금 더 모호하게 나올 것"이라고 월스리트저널(WSJ)에 말했다. 이어 "이들은 오히려 6주 후에는 더 많은 것을 알 수 없어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美 연준의 ‘매파적 동결’…금리인상 중단했지만 최종금리 올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 3개월간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올린 후 이번에 금리 인상을 멈춘 것이다. 다만 올해말 기준금리를 5.6%로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를 5.00~5.25%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연준이 공개한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말 금리 수준을 5.6%(중간값)로 예상했다. 이는 3월 전망치(5.1%)보다 높은 것으로 연말 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점도표에서는 내년 말 기준 금리 전망치(중간값)는 4.6%, 2025년말 전망치는 3.4%를 각각 기록했다.구체적으로 18명의 FOMC 위원 중 9명이 올해 말 금리를 5.5~5.75%로, 2명이 5.75%~6.00%로 봤다. 6.00~6.25%를 꼽은 위원도 1명이 있었다. 올 연말 금리 수준으로 현 수준으로 제시한 한 위원은 2명밖에 없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위원이 올해 기준금리를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또 다시 일축했다. 연준은 경제전망요약(SEP) 자료에서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2%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인 지난 3월 전망(3.3%)보다 약간 내려간 것이다. 그러나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의 경우 3월 3.6%에서 3.9%로 올라갔다.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0%로 직전(0.4%)보다 올리고 실업률 예상치는 4.5%에서 4.1%로 낮췄다. 연준은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도 모자라 작년 6월, 7월, 9월, 11월에는 4차례 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왔다.(사진=AFP/연합)

"마을 뺏었다" vs "무기 부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전황, 일단 힘 보단 말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내쫓기 위한 ‘대반격’에 나선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난 가운데 양측이 서로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둘 모두 초반에 승부수를 걸지는 않고 있지만, 먼저 기세를 가져오려 목소리를 키우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지난 일주일간 우크라이나군 진격 거리가 약 6.4㎞(4마일)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아직 발톱을 드러내지 않고 탐색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주로 남부와 동부 전선을 따라 공세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벨리카, 노보실카, 네스쿠치네, 스토로제베, 블라호다트네, 마카리우카, 노보다리우카 등 러시아로부터 7개 마을을 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지역에 국기를 꽂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진격은 일부 지점에서만 이뤄졌다. 지난 수개월간 러시아가 구축한 방어선에 가까이 접근하지 못한 상태다. 오히려 우크라이나군은 때때로 러시아에 격퇴당하기도 했다. 오리히우 남쪽에서는 지난 9일 우크라이나군 공격 실패 뒤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 1대와 미국 브래들리 전투차량 4대가 버려졌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 패퇴 증거라며 전차 노획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진행한 공세가 "러시아 전선의 약점을 찾기 위한 탐색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 육군 장군 출신인 벤 호지스는 우크라이나가 아직 많은 전차를 최전선에 배치하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서방에서 훈련받고 서방의 장비를 갖춘 우크라이나 여단 9개 중 2∼3개만 전선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서방 지원 부대가 아직 전면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도 대공세가 아직 예비 단계라는 점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가 전투기 부족이라는 근본적 문제도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서방이 F-16 전투기를 제공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NYT)는 이날 우크라이나 서방 동맹들이 4억 4100만달러(약 5613억원) 규모 군사 지원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합동원정군(JEF)은 몇 달 안에 우크라이나에 1억 1600만달러(약 1477억원) 군사 원조를 추가 지원키로 했다. 영국이 주도하는 JEF에는 덴마크, 핀란드, 에스토니아, 아이슬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가 참여한다. 40번째 군사 지원에 나선 미국도 3억 2500만달러(약 4137억원) 규모 군사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군사 분야 기자와 블로거 등을 초청한 이례적 간담회를 2시간 이상 갖고, 대반격 이후 우크라이나군 피해가 더 크다며 전쟁성과를 홍보했다. 푸틴 대통령은 면서 러시아군이 전차 54대를 잃었으나, 우크라이나는 전차 160대를 손실했고 서방 지원 장비 25∼30%를 잃었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이 주장하는 성과는 온전히 신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당장 양측은 대반격이 시작됐는지 아닌지 자체에도 엇갈린 주장을 내놨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4일 대반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고, 침묵을 지키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 대반격이 진행 중임을 인정했다. 여기에는 공세에 나선 우크라이나 측이 수비에 돌입한 러시아 보다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들의 경우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지난 8일부터 본격화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 발언도 러시아군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성과 홍보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휘하에서는 균열이 지속 노출되고 있다. 그간 우크라이나전 선봉에 서온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은 전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방송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에 머물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의 공격 잠재력이 소진되려면 아직 멀었다"며 "(평가를 위해선) 한 달 반이나 두 달 정도가 걸릴 것이고, 그때 그들(우크라이나군)이 결과를 달성했는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와 국방부 간 갈등에 일단은 국방부 손을 들어주며 교통정리에 나선 모습이다. 동시에 서방으로부터 고립된 상황에서 아프리카에 돌파구를 찾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몇몇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이 조만간 러시아에 올 것"이라며 곡물 협상 등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타스 통신은 남아공, 이집트, 잠비아, 콩고민주공화국, 세네갈, 우간다, 코모로스 등 7개 아프리카 국가 대통령들이 빠르면 이번 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방문해 평화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hg3to8@ekn.krUKRAINE-CRISIS/OFFENSIVE-NESKUCHNE BMP-3 보병 전투차에 탑승한 우크라이나군 장병들.로이터/연합뉴스

"푸틴에 전화 1통이면 日때 3배 위력 핵무기를"...러시아 업는 벨라루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벨라루스가 러시아 전술핵무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타스 통신 등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TV 채널 ‘로시야-1’ 인터뷰에서 핵무기를 "순차적으로 받고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해당 핵무기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1945년 일본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투하한 핵폭탄보다 강력하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그곳(일본)에선 8만명이 순식간에 숨졌고, 한 발에 25만명이 숨졌다. 하지만 우리의 한발은 3배나 더 강력하다. 아마 100만명이 순식간에 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전술핵을) 모두 다 들여오고 나면 벨라루스 전역에 분산 배치할 것"이라면서 핵무기 저장고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장고 5~6개를 이미 복원했으며 앞으로 더 복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핵무기 사용을 조율하는 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한 통화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승인) 없이는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전쟁이 시작되면 아무 때라도 곧바로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고, 타격을 조율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미 그렇게 합의가 됐다"라고 위협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이유는 벨라루스에 대한 (외부)공격 한 가지뿐"이라며 "대응은 즉각적인 것이 될 것이고 이에 대해선 여러 차례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핵무기를 가진 나라와 전쟁을 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은 억제 무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밖에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 배치를 요청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푸틴 대통령에게 배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3월 러시아 전술핵무기의 벨라루스 배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핵무기 배치를 위한 양국 준비가 진행됐다. 지난 4월 벨라루스 국방부는 러시아로 파견한 군부대가 현지에서 전술 핵무기 운용 훈련을 받고 복귀했다고 발표했다. 벨라루스에는 이미 핵무기 운반체계인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폭격기가 배치돼 있기도 하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전술 핵무기 배치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러시아 핵무기 해외 배치는 옛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진행한 해외 배치 핵무기 국내 이전 완료 시점인 1996년 이후 27년 만이다. hg3to8@ekn.krPresidents of Russia and Belarus meet in Sochi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연합뉴스

‘AI 열풍’탄 엔비디아 주가…시총 1조 달러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272조원)를 넘어섰다. 엔비디아 주가는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3.9% 오른 410.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서만 180% 가까이 급등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까지 오르면서 시총은 1조 100억 달러(약1285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시총 1조 달러를 넘은 적이 있는 기업은 엔비디아를 포함해 7곳에 불과하다. 엔비디아는 앞서 지난달 30일 장중에 419달러까지 오르며 반도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지만, 당시 종가는 시총 1조 달러 달성에 필요한 404.86달러에 못 미치는 401.11달러였다. 현재 시총 1조 달러 이상인 미국 기업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회사)·아마존 등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2021년 6월,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2021년 10월 각각 1조달러 선을 넘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1993년 창업한 엔비디아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I)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업체다. GPU 제품은 당초 게임용 정도로 인식됐으나 암호화폐 채굴에 이어 챗GPT로 촉발된 AI 붐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GPU는 거대 언어 모델(LLM) AI를 훈련하는 기업에 있어 필수적인데, 업계에서는 GPU가 없으면 LLM 작업이 훨씬 느려진다고 한다. 엔비디아는 세계 시장에서 GPU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 AMD는 이날 ‘MI300X’라는 이름의 최첨단 인공지능 GPU를 공개하고, 올해 말부터 본격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MD는 새로운 MI300X 칩이 LLM과 다른 최첨단 AI 모델을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LLM의 중심에는 GPU가 있고, GPU는 생성 AI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AMD는 MI300X 칩이 최대 192GB의 메모리를 탑재해 큰 AI 모델에 장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 제품인 엔비디아 H100의 120GB 메모리를 능가한다는 것이다. 수 CEO는 "MI300X 칩은 엔비디아 H100 대비 2.4배의 메모리 밀도와 1.6배 이상의 대역폭(bandwidth)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회사의 "가장 크고 전략적인 장기 성장 기회"라며 "LLM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이를 실행하려면 GPU 여러 개가 필요하지만, AMD 칩에서는 많은 GPU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MD의 이번 새로운 AI 칩이 엔비디아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능이 H100 칩을 능가하는 데다가 AMD가 공개하지 않았지만, H100보다 가격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GPU 가격을 낮추면 생성 AI를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 엔비디아 H100의 경우 3만 달러(3816만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US-CHIPMAKER-NVIDIA'S-VALUATION-PASSES-1-TRILLION-IN-MARKET-CAP (사진=AFP/연합)

‘기밀 반출’ 트럼프, 혐의 전면 부인…"당선시 바이든 특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불법적인 기밀 반출 혐의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또 다른 대선 조작 시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저녁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사악하고 악랄한 권력 남용을 목격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자택으로 불법 반출해 보관하는 등 37건의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해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토드 블란치 변호사는 법원에서 "우리는 확실히 무죄를 주장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패한 현직 대통령이 조작된 가짜 혐의로 최고 정적을 체포당하게 한 것"이라며 "정치적 박해이자 선거 개입이며, 대선을 조작하고 훔치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비난했다.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부패한 대통령이자 미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한 대통령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내년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특히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쫓을 특별검사를 임명할 것"이라며 정치 보복을 예고하기도 했다.이번에 자신을 기소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도 "깡패"라고 부르면서 "정치적 살인청부업을 수행했다"고 비난했다.제기된 혐의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자택에 보관하던 수백 건의 기밀 문건이 다양한 개인 소지품과 뒤섞여 박스에 보관돼 있었다며 "모든 상자를 살펴볼 기회가 없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지만 난 매우 바쁜 삶을 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자신이 "이러한 (기밀) 문건들을 갖고 있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많은 기밀 문건을 계속 보관하기 위한 계획을 꾸몄고 반환 요구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앞서 미국 연방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마러라고 자택으로 불법 반출·보관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연방 검찰은 기소 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31건) 등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연방 범죄로, 연방 검찰에 의해 형사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초엔 뉴욕 지방법원에 출석해 2016년 대선 직전 자신에 대한 성추문을 막기 위해 성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 ‘입막음 돈’을 지급하면서 회계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뉴욕 맨해튼 지검으로부터 기소당해 기소인부절차를 밟은 바 있다. 그는 당시에도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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