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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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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제사회 압박에도 지상군 투입하나…지상전 3개월 예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3 13:33
ISRAEL-PALESTINIAN-CONFLICT

▲가자지구 인근에서 보초를 서는 이스라엘 병사들(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지상군 투입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 측은 지상전과 관련해 ‘다음 단계’를 예고하면서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작전이 최장 3개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2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동맹인 미국과 서방 주요 국가들로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들의 석방과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위해 지상공격을 연기하라는 강한 압력을 받고 있다.

해당 논의를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 지도부에 인질 협상 진전"과 가자지구로의 구호물자 수송차량 진입 필요성 때문에 "(지상전을) 연기하라고 압박했다"고 CNN에 말했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 등 서방 6개국 정상들도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지지한다면서도 당사자들이 민간인 보호 등 인도주의 관련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시 대규모 인명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이스라엘 측에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이스라엘은 연일 지상군 투입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텔아비브에 위치한 공군 사령부에서 "이 작전은 가자지구에서의 마지막 작전이 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전은 한 달, 두 달, 혹은 세 달간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결국 마지막에는 하마스가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란트 장관은 전날 이스아엘군(IDF)를 향해 가자지구를 곧 "안쪽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같은 날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도 골란 보병연대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작전 시설과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과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지난 21일 "우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에서 우리 군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부터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전 준비를 진행함과 동시에 공습 및 폭격을 이어갔다. 23일 오전에는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알시파·알쿠드스·인도네시안 병원 등 병원 3곳 인근을 공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팔레스타인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 중인 인질 협상에서도 이스라엘은 휴전을 고려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인질로 끌고 갔던 미국인 모녀 2명을 지난 20일 석방한 하마스는 가자 지구에 대한 충분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인질 석방을 위한 임시 휴전을 요청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으로 궁지에 몰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강경한 입장을 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네타냐후 총리를 아직 재임시키는 것은 전쟁 중이란 사실 뿐"이라며 "하마스 기습 후 그의 철벽은 무너졌고, 주변 사람 대부분은 인정한다. 문제는 그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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