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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전망] 매파적인 연준에 꺾인 상승랠리…FOMO 투자자들 괜찮을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물가 지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상승장에서 혼자 뒤처질 것 같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불안 속에 뒤늦게 증시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어떻게 변할지도 주목을 받는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지난 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상승장이 막을 내렸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1.67% 밀려 3주 연속 오름세를 끝마쳤다. S&P500 지수는 1.39% 하락해 5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1.44% 하락해 8주 연속 오름세가 끝났다. 연준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앞으로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주 통화정책 보고에서 "2회 더 인상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매파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런 현상이 특히 채권시장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완화정책으로 전환할 것이란 공격적인 베팅을 철회했다"며 "미 국채수익률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기 전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 CNBC에 따르면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달초 4.33% 수준에서 지난 23일 4.75%로 급등했다. PGIM의 그레그 피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올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파월 연준 의장은 28일과 29일 유럽 포럼에 참석해 발언에 나선다. 28일에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정책 관련 패널 토론에, 29일에는 스페인 중앙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5월 개인소비지출(PCE)가 30일 발표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년대비, 전월대비 각각 4.7%, 0.4%씩 올라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관측은 연준이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심어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5월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3.8% 올라 2년만에 처음으로 3%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PCE 가격지수를 제외한 주요 경제지표로는 내구재 수주와 소비자신뢰지수, 신규주택 판매 등 주택 지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 등이 나올 예정이다. 지표가 둔화될 경우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 이처럼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예고로 침체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뒤늦게 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을 받는다. 블룸버그는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익스포져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와중에 연준과 침체 우려로 S&P500 지수의 주간 상승세가 마감됐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애널리스트들은 FOMO 랠리로 S&P500지수가 4500을 넘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가 앞으로 더 하락할 경우 재빠르게 탈출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TIG의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AI)에 따른 최근의 랠리가 큰 폭의 후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TECHNOLOGY-DEALS/BANKS (사진=로이터/연합)

모스크바 코앞서 무장반란 멈췄지만…"푸틴 통제력 무너졌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무장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 진격을 멈추고 철수하기로 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게 됐다. 그러나 자신이 믿고 쓴 바그너 그룹으로부터 등에 칼을 맞은 데다, 부하로 여겼던 알락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통해 상황이 수습되면서 이번 일로 정치적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4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3년간 러시아를 통치한 이래 가장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지난 몇 달간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군 수뇌부를 공개 비판할 때 푸틴 대통령은 입을 다물고 침묵했다. ‘전술의 달인’인 푸틴 대통령이 충성스러운 부하를 내세워 군 수뇌부를 견제하려는 ‘큰 그림’을 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그러나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남부의 주요 군사 거점인 로스토프나도누 군 사령부를 장악하고, 모스크바 200㎞ 앞까지 진격하며 크렘린궁을 위협하면서 이런 시나리오는 무색해졌다.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직후 직접 TV 연설에 나서 프리고진의 반란은 "반역"이라며 강경 대응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상황은 더 명확해졌다.잠재적 라이벌을 견제하기 위해 엘리트 간 갈등을 용인하고 심지어 조장까지 하면서 궁극적 권한은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해 온 그의 통치 방식이 더는 통하지 않게 됐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CNN은 "푸틴이 그동안 유지해 온 독재 체제의 궁극적 장점인 완전한 통제력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러시아 엘리트들은 대통령의 흔들리는 정권과 그 정권이 더러운 일을 하기 위해 만든 용병 ‘프랑켄슈타인’ 사이에서 실존적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1999년 12월 31일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임명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극적인 도전에 직면한 적은 없었다고 분석했다.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프리고진이 푸틴에 굴욕감을 안겨주면서 더는 폭력에 대한 독점이 없음을 보여줬다"고 했다.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한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NYT에 "푸틴이 프리고진의 위협을 과소평가했다"며 "푸틴은 프리고진이 완전히 의존적이고 충성스럽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러시아 정보 전문가이자 유럽정책분석센터의 선임 연구원 안드레이 솔다토프도 "푸틴의 계획은 프리고진이 계속 입을 열게 하는 것이었지만 계산을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외신들은 이번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이 진압됐다 하더라도 그 여파가 당분간 지속돼 정치적 불안정을 조장하고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에 물음표를 제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무리하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해 인적·물적 피해와 내부 분열만 키웠다는 비판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1991년 여름 국가보안위원회(KGB) 강경파의 쿠데타 시도가 몇 달 뒤 소련의 붕괴를 앞당겼다는 점을 거론하며 "역사가 반복된다고 말하기엔 너무 이르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로 한 푸틴의 결정은 가장 큰 전략적 실수이자 조만간 그를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중대한 실수임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미국 CNN 방송도 이번 일로 러시아 엘리트층 내에서 푸틴의 권력 장악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는 무너져가는 전선을 지키기 위해 수십만 명의 병력을 동원해야 했고, 이로 인해 대규모 이민이 발생했다"며 "러시아 내륙 깊숙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일상화하면서 푸틴이 공들여 쌓아온 강인한 이미지에 구멍이 뚫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는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되든 푸틴의 신뢰성과 정당성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군사 분야 싱크탱크인 ‘전략·기술 분석 센터’의 루슬란 푸코프 소장은 WSJ에 "장기전이 러시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푸틴과 일부 엘리트의 희망은 위험한 착각"이라며 "전쟁의 장기화는 러시아에 엄청난 국내 정치적 위험을 수반한다"고 경고했다.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러 그룹(사진=AFP/연합)

‘무장반란’ 바그너 북진에 푸틴 "조국 배반…대응 가혹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무장반란한 것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혹한 대응을 예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TV연설에서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반역에 직면했다"며 "우리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다. 반역 가담자는 처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또한 "군을 상대로 무기를 든 모든 이들은 반역자"라며 "러시아군은 반역을 모의한 이들을 무력화하도록 필요한 명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현재 바그너그룹이 장악한 남부도시 로스토프나노두와 관련해선 "행정기구 작동이 실질적으로 중단됐다. 상황이 어렵다"며 "상황 안정을 위해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개인적 야망으로 러시아를 배반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과도한 야망과 사욕이 반역이자 조국과 국민에 대한 배반으로 이어졌다"며 "조국과 국민이야말로 바그너 그룹의 군인들과 지휘관들이 우리 군과 나란히 싸우고 죽어간 목표"라고 비판했다.아울러 이번 반란 가담자들이 원치 않게 사태에 휘말린 것을 안다며 이들을 설득했다.푸틴 대통령은 "속임수나 위협으로 인해 범죄적 모험에 휘말리고 무장반란이라는 중대 범죄의 길로 내몰린 이들에게도 호소한다"며 "지금은 전체 군의 단결이 필요한 때다.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속고 있는 이들에게 호소한다. 어떤 차이점도 특별군사작전 중에는 덮어둬야 한다"고 촉구했다.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승리하고 더 강해질 것"이라며 "무장반란 책임자 모두는 처벌을 피할 수 없다. 법과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앞서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군이 자신들을 공격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벗어나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노두로 진입해 군 시설을 장악했다.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 처벌을 요구하는 한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스크바로 진격하겠다고 경고했다.이후 바그너 그룹은 로스토프나노두에 이어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500㎞ 거리에 있는 보로네즈도 접수했다.러시아는 프리고진에 대해 체포령을 내리는 한편 모스크바와 보로네즈 지역에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했다.(사진=AP/연합)

대반격 전황에 전쟁 관전자들 회의론, 우크라이나 "넷플릭스 새 시즌 아냐" 일침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예상보다 더딘 우크라이나 대반격과 관련해 일각에서 회의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이에 선을 긋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작전은 여러 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다"며 "전장을 정하기 위한 형성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상자를 최소화하면서 러시아가 구축한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전격적인 작전보다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시간은 항상 중요하지만 전쟁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우리 파트너들에게 필요한 무기를 제공하도록 설득하는 데 소비한 시간 동안 러시아는 요새를 짓고 방어선을 따라 깊은 참호를 팠으며 지뢰밭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인의 생명이야말로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러시아 전선을 뚫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군 사령부는 관중석의 팬들이 아니라 군사 과학과 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진짜 전쟁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반격이 넷플릭스 쇼의 새로운 시즌도 아니다"라며 "어떤 작전을 기대하고 팝콘을 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반격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실망감을 숨기지 않는 언론 매체 및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초부터 약 1000㎞ 전선에 걸쳐 러시아 점령지를 되찾기 위한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2주 남짓 100여㎢ 점령지를 수복하는 등 진격 속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최근 영국 B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진격이 생각보다 느리다"면서도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할리우드 영화처럼 여기고 당장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그렇게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영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잠잠해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손실을 보고 있고 결과적으로 전투력을 상실할까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hg3to8@ekn.kr20230623022890_PRU20230530006601009_P2 미하엘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 전쟁 분수령?…러시아 군부 vs 용병 전면충돌, "끝까지 간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무장반란 혐의로 러시아 정부가 용병그룹 수장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린 가운데 해당 인사는 군부와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러시아 군부와 용병그룹 수장간 갈등이 전면충돌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변수로 작용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자신과 부하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음성 메시지에서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에 진입했으며 현재까지는 어떠한 저항에도 직면하지 않았다면서 "우리의 길을 막는 누구든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끝까지 갈 준비가 됐다"며 러시아 군부와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를 처벌하길 원할 뿐이라며 러시아 정규군에 자신들을 막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건 군사 쿠데타가 아니라 정의의 행진"이라고 강조했다. 프리고진에 체포령을 내린 러시아 크렘림궁은 러 검찰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시도를 보고했으며, 푸틴 대통령이 24시간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고진이 용병들을 동원해 무장반란을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의 내란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타스 통신은 바그너그룹이 러시아 국방부 등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해 수도 모스크바 일대의 모든 주요 시설과 정부 및 운송 기반시설의 보안 조처가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군용차량들이 모스크바 시내를 질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에 대한 반격을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도 러시아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와 바그너 그룹의 상황을 주시하고 이와 관련해 동맹국, 파트너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애덤 호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며 러시아의 경쟁 파벌들이 권력과 돈을 놓고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전날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의 후방 캠프들을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자신의 부하가 다수 사상했다며 쇼이구 장관을 응징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프리고진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왜 이 나라에서 무법 상태가 발생했는지 파악할 것"이라며 "저항을 시도하는 누구든 죽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프리고진이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으며, 현지 방송은 바그너그룹 측이 제시한 ‘폭격 영상’이 조작됐다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러시아 국가반테러위원회는 프리고진에게 불법적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관련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국가반테러위원회는 "예브게니 프리고진 때문에 확산 중인 진술들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이 진술들과 관련해 FSB는 무장반란을 촉구한 데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강조했다. 또 FSB는 바그너그룹 소속 용병들에게 "범죄적이고 기만적인 명령에 따르지 말라"며 프리고진을 붙잡아 당국에 넘길 것을 촉구했다.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점령했지만 그 과정에서 러시아군 수뇌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 용병들에게 의도적으로 탄약 등 보급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면서 바흐무트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정규군과 용병 간 갈등이 증폭되자 쇼이구 장관은 최근 모든 비정규군에 국방부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도록 지시했고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 국방부의 방침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쇼이구 장관에게 힘을 실었다.Situation outside PMC Wagner Center in St Petersburg 러시아 바그너그룹(사진=타스/연합)

비트코인 시세, 블랙록 훈풍에 3만 1400달러까지 급등…"놀라운 회복"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3만 1000달러선마저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4일 오준 10시 0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61% 오른 3만 498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때 비트코인은 3만 1412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는 연중 최고점에다 지난해 6월 8일 이후 최고 수치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올 들어 90% 가까이 오르긴 했지만 역대 최고가였던 6만 9000달러에 비하면 시세는 여전히 반토막난 상황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암호화폐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준 사기 사건과 기업의 몰락 등으로 몰락 직전에 이르렀다고 평가됐던 시장이 놀라운 발전과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최근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비트와이즈의 라이언 라스무센 애널리스트는 "(암호화폐에 대한) 금융 대기업의 장기적인 신념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투자 심리와 투자자의 신뢰를 높였다"며 "이는 암호화폐 생태계가 성숙해지고 있다는 신호이고 업계 전반에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록은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했다. 그간 여러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지만 SEC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블랙록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또한 블랙록의 신청을 계기로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발키리 등의 기관들도 잇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하거나 기존 신청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K33의 벤딕 셰이는 "블랙록은 당국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고 ETF 승인 기록도 우수하기 때문에 이번 신청의 경우 비트코인에 있어서 매우 큰 소식"이라며 "비트코인의 장기성을 목격하지 않았다면 블랙록은 신청을 위해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FINTECH-CRYPTO/ (사진=로이터/연합)

일본 증시도 짓누른 글로벌 긴축공포…"아시아 최악의 한 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바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의 고삐를 다시 죌 것이란 공포감이 드리우면서 아시아 증시가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10주 연속 승승장구해왔던 일본증시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 떨어져 주간 하락률이 4.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개월래 최악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4월부터 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온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45% 하락한 3만 2781.54에 장을 마감하면서 3만 3000선이 무너졌다. 주간 하략률은 3%에 육박한다. 한국 코스피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속에 1% 가까이 하락하며 2570.1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번 주 2.12%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며, 순매도 규모도 전날(1067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매파적인 태도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하원에 이어 상원에 출석해 최종금리 수준에 가깝지만 올해 두 차례 정도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기준금리가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전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당초 시장에서는 0.25%p 인상을 예상했으나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예상보다 큰 폭의 인상에 나섰다. 그밖에 스위스, 노르웨이, 튀르키예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8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유럽중앙은행(ECB)은 7월에도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마쓰자와 나카 전략가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몇 달 전보다 더 매파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앞으로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고 금리인하 시점 또한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7월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약 77%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인 4.8% 수준에 머물고 있다. UBS 글로벌 자산관리의 폴 도노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은 고금리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에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USA-STOCKS/OPTIONS (사진=로이터/연합)

‘엑스포 유치전’에 사우디 미는 프랑스…유럽 뿔났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경쟁이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이탈리아 간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프랑스가 사우디를 지지하자 유럽 내부에서 불만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분위기가 11월 179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최종투표에서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2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의 사우디 지지에 대해 이탈리아 외에 주요 유럽연합(EU) 국가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외교 통상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2030 엑스포 개최지로 사우디를 밀어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인권침해 문제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배후로 지목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등으로 인권 단체 중심의 반대가 거센 상황이다. EU 국가에서 파견된 BIE 대표단 측 인사는 프랑스가 경제적인 이유로 사우디를 지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노동자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사우디의 약속은 "동화 같은 얘기"라고 꼬집었다. 세계 각국이 국제 행사 유치 과정에서 후보지를 둘러싼 우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가 개최 직전에서야 태도를 바꾸는 현실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파리에 주재하는 EU 출신 외교관은 개최지가 확정되고 나서야 "모두 충격받은 척할 것"이라며 "카타르 때도 비슷했다"고 말했다.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인권 문제로 비판받아온 카타르는 자국과 관련된 EU 정책이나 입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유럽의회에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 밖에 벨기에에서 활동하는 한 외교관은 협상 테이블에 돈을 뿌릴 준비가 돼 있는 걸프국가와 유럽 국가가 경쟁하는 건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사우디의 경쟁국인 이탈리아의 정치인 니콜라 프로카치니는 이탈리아의 인권 문제를 지적해온 프랑스가 사우디를 지지하는 것 자체가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한 프랑스 당국 관계자는 사우디가 "프랑스 입장에서 중요한 사안들과 관련해 의무를 다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지지를 결정했다며 직접적으로 지지를 요청한 국가가 사우디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비영리기구 휴먼라이츠워치(HRW)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 시도는 지난 몇 년간 사우디가 끔찍한 인권침해에 대한 국제사회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치르고 있는 막대한 투자활동의 일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FRANCE NEW GLOBAL FINANCIAL PACT SUMMIT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사진=EPA/연합)

옐런 美 재무 "경기침체 리스크 낮아…소비는 둔화돼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침체로 빠질 리스크가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대신 인플레이션이 잡히기 위해선 소비자 지출이 둔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옐런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 확률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노동 시장은 탄탄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으로 경기침체는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옐런 장관은 전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옐런 장관의 이러한 전망은 5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은 것에 따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 5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보다 21.7% 급증한 163만건(연율)으로 집계됐고 미국 5월 소매판매 또한 전월 대비 0.3% 증가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0.2%)를 크게 뛰어넘었다. 이처럼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에도 경제지표는 회복세를 보이자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옐런 장관은 물가 안정을 위해 소비가 둔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가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4.0%를 기록한 반면 근원 CPI는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옐런 장관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0%가 타당한지를 논의하기엔 적합한 때가 아니라고 했다. 2%의 목표가 성장과 투자가 부지한 시기에 채택된 만큼 연준이 목표치를 올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논쟁이 일부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대해 논의를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 목표치 변경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AP/연합)

석유 부자 베네수엘라, 차에 기름 못 넣어 토마토 버린 사연 갑론을박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석유 매장량 1위 국가 남미의 베네수엘라가 고질적인 연료 고갈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농민들이 차량용 기름 부족으로 농산물을 운송하지 못해 폐기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베네수엘라 주요 시민사회단체인 ‘에스파시오 푸블리코’가 소셜미디어와 홈페이지에 낸 논평과 법무부 발표를 종합하면, 농부 이스네트 안토니오 로드리게스 맘벨은 지난 19일 서부 메리다주 푸에블로야노에서 당근을 내다 버렸다가 공정가격법 위반 혐의로 붙잡혔다. ‘에스파시오 푸블리코’는 "휘발유 부족에 항의하는 농부 2명이 최근 잇따라 체포됐다가 풀려났다"며 "정부가 연료난 개선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농부는 당국에 "화물차에 넣을 기름이 부족해서 당근을 유통업자에게 보내지 못했다"며 "그냥 썩어나가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폐기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튿날에는 트루히요주 카라체에 사는 바라사르테 트롬페테로 호나르가 역시 운송하지 못한 토마토를 강물에 대량으로 던져 넣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호나르가 토마토를 강에 쏟아내는 모습이 소셜미디어 영상으로 공유되면서,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높은 관심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식량을 제멋대로 없애버리는 사람은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과 ‘근본적인 사태 해결은커녕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의견이 맞서는 것이다. 사회적 논란을 의식한 듯 타레크 윌리엄 사브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두 사람의 얼굴 사진과 신원을 공개하며 "공정가격법을 위반한 자들은 재판에 넘겨질 것"이라고 엄벌 의지를 밝혔다. 이런 연료난은 베네수엘라가 가진 고질적 문제다, 연료난을 촉발한 가장 큰 원인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VSA(Petroleos de Venezuela, S.A)의 부실 경영과 국가 에너지 정책 실패 등을 들 수 있다. 1976년 설립된 PDVSA는 한때 매출액 기준 세계 27대 업체(2009년)에 들 정도로 성장했지만, 관계 공무원들의 수조원대 석유 판매금 횡령 등으로 줄줄이 체포되는 등 대규모 비위 의혹이 사정의 표적이 됐다. 정부 또한 정제 설비 투자 등을 제때 하지 않는 등의 정책적 실기를 보이며 최대 일 300만 배럴에 달했던 석유 생산량이 급전직하했다. 마두로 정권은 줄곧 미국 정부의 제재 탓에 자국 석유산업이 쇠퇴했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시민단체들은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 앞에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은 익숙한 풍경이라고 꼬집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2020년 격렬한 시위를 벌일 정도로 극심했던 연료난 사태를 상기시키며 "체포와 검열 패턴을 반복했던 당시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힐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주 베네수엘라 제2의 도시인 마라카이보에서는 석유가 호수로 대량 유출돼 환경 오염 우려까지 야기했다. 이에 주민 불만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kjuit@ekn.krclip20230623090646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 호수의 원유 추출 시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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