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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국채 수익률, 9년만 최고…일본은행 임시 국채매입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가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31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한때 도쿄 금융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신규발행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이 0.605%로 치솟아 2014년 6월 이후 약 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대폭 수정한 영향이다. 이에 일본은행은 임시 국채매입 공개시장 조작을 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 상한선을 0.5%로 유지하되,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결정했다. 완화정책을 지속하는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해왔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장기 금리가 0.5%를 넘어도 국채를 즉각 매입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기조에 변화를 준 셈이다. 일본은행의 이날 임시 국채매입에는 금융사로부터 8724억엔(약 7조8400억원)의 응찰이 있었고 이 가운데 3002억엔(약 2조7000억원)이 낙찰됐다.일본은행의 임시 국채매입은 지난 2월 22일 이후 5개월여만이다.다만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당 141엔대에서 거래되며 엔고를 보이지는 않았다.시장에서는 "장기금리에는 상승 압력이 걸리지만 미국이나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는 오르지 않아 급격한 엔고를 생각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일본은행(사진=EPA/연합)

고금리 환경에 美 개인투자자 돈버는 방법은?…"국채·MMF·CD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기준금리가 20여 년 만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이런 고금리 환경에서 수익을 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3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사는 보험분석가 에릭 리드(25)는 최근 작은 지역 은행에 예치된 자신의 자금 중 4분의 1 이상을 다른 투자처로 옮겼다. 그는 수익률 5.25%의 단기 국채, 5% 수익을 보장한 머니마켓펀드(MMF), 4.15% 이자율의 고수익 예금계좌에 이 자금을 묻었다.리드는 2020년에는 이자율 2.85%의 30년 만기 자금을 빌려 집을 샀다. 최근 30년짜리 모기지 금리가 7% 가까이로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통해서도 비용 지출을 줄인 셈이다.그는 현금을 갖고만 있어도 많이 벌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금 보유의 가치가 놀라울 정도이며 나 같이 타고난 저축자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WSJ에 따르면 현재 3개월 및 6개월 국채 수익률은 2001년 이후 최고인 약 5.5%로 높아졌다.초단기 국채에 투자하거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현금을 예치하는 MMF는 5%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고, 1년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도 5.4%의 수익을 제공한다.작년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연준은 지난 26일 기준 금리를 5.00∼5.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 같은 금리 변동 상황 속에서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이자율이 매우 낮은 고정 금리로 돈을 빌렸고 금리가 급격하게 높아진 후에는 여유 현금을 굴리며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사람들이 현금성 투자에 몰리면서 MMF의 자산은 사상 최대인 5조 5000억달러(약 7000조원)로 급증했다. 은행도 예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CD 사용을 늘리고 있다. CD는 은행의 정기예금 중 양도가 가능한 무기명 상품을 말한다. CD는 일반 예금계좌보다는 높은 이자를 지불하지만, 예금자는 대개 6개월, 1년 등 정해진 기간 현금을 예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만기 3개월 이하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스 ETF(iShares ETF)가 올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2021년 주식 투자로 손실을 본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로라 키사이러스(44)도 최근 현금 굴리기로 쏠쏠한 재미를 본 예에 속한다.키사이러스는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수익률 5.5%의 단기 국채를 구입, 수익을 올렸다.그는 국채 수익률이 자신의 모기지 이자율보다 나은 상황에 대해 "기분이 좋다"며 "초단기 국채 투자로 부자가 되지는 않겠지만 주식 시장에서 돈을 잃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키사이러스는 "핵심 재산과 관련해서는 ‘천천히 꾸준히 하면 이긴다’는 전략으로 보수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며 "그리고 남는 현금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비축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클라우드 컴퓨팅 컨설턴트인 프랭크 와이스먼(43)도 자기 포트폴리오의 절반은 MMF와 고수익 CD에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자산운용사 언리미티드 펀드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밥 엘리엇은 "물론 금리는 더 높아졌지만, 사람들의 비용이 크게 재조정되지는 않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금리 상승으로 인해 혜택을 얻는 금융 자산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투자자(사진=로이터/연합)

중국 7월 제조업 PMI 49.3…4개월 연속 위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제조업 경기가 4개월 연속 수축 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7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3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5월 48.8, 전달 49.0보다는 소폭 상승한 것이지만,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 이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중국의 PMI는 4월(49.2) 50 이하로 떨어진 뒤 4개월 연속 50위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7월 제조업 PMI가 전망치(49.2)를 소폭 웃돌았다고 전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7월 대기업 PMI는 50.3으로 전달과 같았으나, 중간규모 기업은 49.0으로 전달 대비 0.1% 포인트 상승했고 소규모 기업도 47.4로 1.0 포인트 올랐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각각 의미한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에서 확산하던 지난해 12월 47.0으로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월(35.7)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공식 폐기된 올해 1월 50.1로 회복했고 2월에는 201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52.6을 찍었다. 이후 3월 51.9로 ‘50 이상’을 유지했지만, 4월 49.2로 내려앉은 뒤 5월 48.8로 더 떨어진 바 있다. 중국의 7월 비제조업 PMI는 51.5로 확장세를 유지했다고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다만 전월의 53.2에 비해 하락하면서 작년 12월(41.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CHINA-ECONOMY-MANUFACTURING (사진=AFP/연합)

올라도 너무 오른 글로벌 증시…"이젠 악재만 남았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경제가 견고한 흐름을 보이는데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정점에 달했다는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연착륙에 대한 회의론은 물론 증시의 계절적 약세 등의 요인으로 글로벌 증시전망을 둘러싼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재발해 연준의 긴축 기조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 또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주식이 너무 오르고 있어 이제는 걱정을 시작해야 할 때일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5개월 연속 상승 중인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 들어 20% 가까이 올랐다. 이에 주식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익스포져는 28%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0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도이체방크는 전했다. 증시 하락을 대비하는 등 헷지(위험회피) 수단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바닥인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들은 최근에 투자노트를 공개해 "옵션 시장에서 하락을 대비하기 위한 비용이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저렴하다"고 밝힌 바 있다.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콜옵션으로 쏠리는 현상을 통해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거래량은 이달 초부터 풋옵션을 800만 계약 이상 앞질렀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를 포함한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들도 증시 흐름에 대한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실제 윌슨 전략가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우리가 틀렸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와 기업들의 비용 절감으로 밸류에이션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졌다"고 밝히는 등 자신의 증시 전망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이런 와중에 블룸버그는 이제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때라고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고강도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는 동시에 연착륙을 달성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성공사례는 드물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픽텟 자산관리의 루카 파올리니 최고 전략가는 "연준이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연착륙 기대감 때문에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 미국 증시에 대한 숏 포지션을 청산했지만 이제는 미국 주식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8월과 9월은 수익률이 저조한 기간으로 꼽힌다. S&P500 지수는 지난 30년 동안 8월과 9월에 각각 0.4%,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뉴욕증시의 패턴을 분석하는 ‘주식 투자자 연감’의 편집장인 제프리 허쉬는 "강세론과 계절적 요인 등이 맞물리면서 하락을 감지하는 안테나가 조금씩 자극받기 시작했다"며 "그동안의 약세론자들이 상승 모멘텀을 추격하기 시작한데 이어 포모(FOMO·소외될 것을 두려워하는 상태) 투자자들 또한 모두 올인하고 있다는 것은 상승장 제동이 임박했다는 뜻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증시가 앞으로 지지부진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개별주식과 관련된 옵션 거래량을 추적하는 풋-콜의 비율이 1년 넘게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사적으로 향후 3개월간 횡보세로 이어졌다. 작년 이후 큰 폭으로 꺾인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시 오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2V 리서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7월과 8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2%, 3.6%씩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재발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은 연준의 ‘더 높고 더 길게’(Higher for Longer) 금리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으로 이어진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니틴 삭세나 미국 증시 파생 리서치 총괄은 "현 시점에선 ‘CPI 임무 완료’란 흐름이 투자자들 사이에 지배적이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 않다"며 "연준이 금리를 더 높고 더 길게 유지할 것이란 리스크가 있는데 이는 결국엔 뭔가 무너지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사진=로이터/연합)

‘흑곰’둥절? 美 캘리포니아 가정집 수영장서 생긴 일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폭염이 기승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야생 곰마저 더위를 이기지 못해 가정집 수영장에 몸을 담근 모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캘리포니아주 버뱅크 경찰이 지난 28일 오후 3시 30분께 버뱅크 파세오 레돈도 지역 주택가에서 곰 출몰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동물보호 당국자들을 대동해 현장에 방문한 경찰관은 건장한 체구의 흑곰 한 마리가 집 마당 수영장에 들어가 있는 장면을 봤다. 경찰이 공개한 당시 현장 동영상을 보면 이 곰의 모습은 마치 땡볕 더위를 피하려 수영장에 뛰어든 피서객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곰은 경찰관들의 인기척을 느끼자마자 수영장을 나왔다. 이어 담을 넘고 집 뒤편 숲으로 사라졌다. 최근 캘리포니아에선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곰이 출몰한 지역도 낮 최고기온이 36도에 육박했다고 CNN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에는 2만 5000∼3만 마리의 흑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juit@ekn.krclip20230731104234 미 주택가 수영장에서 더위 피하는 흑곰.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 경찰/연합뉴스

‘X’된 트위터, ‘유대인 혐오’ 카녜이 웨스트 계정도 복구...조건은?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X’로 바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가 극우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미국 힙합 가수 카녜이 웨스트 계정을 복구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9일 ‘X’는 지난해 12월 이뤄졌던 카녜이 웨스트의 계정 차단을 해제했다. 트위터가 지난 28일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에서도 파랑새 아이콘을 ‘X’로 완전히 교체한 지 하루 만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나치 상징인 ‘스와스티카’와 유대교와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을 합성한 이미지를 올렸다가 트위터 계정이 차단됐다. 앞서 작년 10월에도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계정이 정지된 바 있다. ‘X’는 웨스트에게 반유대주의적 게시물 및 다른 유해 콘텐츠를 ‘X’ 플랫폼에서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을 받은 후 계정을 복원했다. 또한 그에게는 3100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가 있지만, 자신의 계정을 수익화할 수 없고 게시물 옆에 광고가 나타나지 않게 한다는 조건도 붙었다. ‘X’는 이달부터 유료 계정에 가입돼 있고, 3개월 동안 콘텐츠 답글이 매달 500만 건 이상인 인플루언서에게 광고 수익을 나눠주고 있다. 하지만 웨스트는 이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한편, 예는 유대인 발언 외에도 코로나19 백신을 ‘짐승의 표식’이라고 언급하고,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라고 찍힌 티셔츠를 입는 등 행위로 비판받기도 했다. 한편 ‘X’ 전신인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 인수 한 달만인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 또한 22개월 만에 복구한 바 있다. kjuit@ekn.kr ‘X’된 트위터, 트럼프 이어 ‘유대인 혐오’ 카녜이 웨스트도 계정 복구...조건은?clip20230731091633 미국 힙합 가수 카녜이 웨스트.AP/연합뉴스

"美 IRA 규제 우회해야"…한국과 손잡는 중국 배터리 업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들어 중국 업체들이 한국 배터리 업계에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한국을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개월간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배터리 공장 5개를 신설하기 위해 5조 1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또 새만금개발청 측에 따르면 최소 한 곳의 지방자치단체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중국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의 양극재 기업 닝보 론베이 뉴에너지는 연간 8만t에 달하는 삼원계 전구체를 생산하는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주 한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지난 3월에는 SK온이 중국 기업과 손잡고 전구체 공장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올해 중국 저장화유코발트는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6월 중국 CNGR과 2차전지용 니켈과 전구체 생산 설비를 짓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 기업이 한국에 진출하려는 배경엔 미국 정부의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서다. 한국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된 배터리 원료를 사용해야 IRA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입장에선 공급망 다변화가 필수적인 셈이다. 실제 포드는 지난 2월 중국 CATL과 기술 협력을 통해 35억 달러 규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닝보 론베이 관계자는 "한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IRA법에서 정의하는 핵심 광물에 대한 요건을 충족한다"며 "유럽과 미국 등에 수출할 때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닝보론베이 한국지사 측은 블룸버그와 별도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배터리에 대한 재능과 지식이 풍부하다"며 "IRA 때문에 한국과 손잡는 것을 우리의 글로벌 전략 중 하나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은 배터리 및 배터리 재료 공급망을 지배하며 양극, 음극, 전구체 등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에 공급되고 있으며, 이들 한국 회사는 다시 GM과 테슬라, 폭스바겐 같은 전기차 제조업체에 제공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도 중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 배터리산업협회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은 서로 필요로 하는 사이"라며 "한국 기업들 입장에선 음극, 전구체 등의 배터리 소재를 중국으로부터 직접 수입하는데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IRA의 허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미국 정부는 규제 개정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 바이든 해정부는 ‘해외우려 기업’(FEOC)으로부터 부품 등을 얼마나 많이 조달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FEOC는 중국, 러시아 등 미국과 지정학적 갈등 관계인 국가의 기업 또는 단체를 뜻한다. 에슐리 샤피틀 미 재무부 대변인은 "국내외 공급망과 관련해 미국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KB증권 제임스 리 애널리스트는 "합작법인 등을 통한 IRA 혜택을 미국 정부가 언제든지 막을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중국과 협력하는 것은 위험이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런 일이 현실화될 경우 저장화유코발트의 공동지분을 모두 사들일 준비가 됐다고 지난 4월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협력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NS 리서치 제임스 오 부사장은 "미국은 전기차 공급망에서 결코 중국을 배제할 수 없다"이라며 "한-중 협력이 금지될 경우 미국은 전기차를 제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배우기 좋은 기회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배터리는 반도체와 같이 고도화된 기술이 요구되지 않는다"며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배터리 기술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한-중 협력이)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전기차 배터리 전기차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사진=AFP/연합)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러시아 영토에도 전쟁이"...대놓고 모스크바 위협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에 기습 드론 공격을 가한 가운데 본토 타격을 거듭 경고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등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일일 연설에서 "전쟁은 러시아의 영토, 상징적 중심지, 군 기지로 서서히 되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를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우며 지극히 공정하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이런 발언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드론(무인기) 공습이 이뤄진 지 수 시간 뒤에 나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드론 3대가 요격됐지만 모스크바 서부에서 기업 사무실과 상가로 쓰이는 건물이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드론이 떨어진 곳은 모스크바 내에서도 현대식 고층건물이 밀집한 ‘모스크바 시티’ 경제지역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50층 건물의 5층, 6층이 파손됐으나 사상자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모스크바를 겨냥한 이번 공격은 전쟁을 먼 얘기쯤으로만 여겨온 평범한 러시아인들에게 충격을 주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요즘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곳곳엔 항상 뭔가 날아다니는 게 생겼다"며 "이제 전쟁은 이를 걱정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은 (드론을) 전부 요격했다고 말하면서 이런 상황을 애써 못 본 척하기를 원하지만, 뭔가는 실제로 타격을 가한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최소한 표면적으로라도 러시아인 일상에 전쟁이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막으려 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점점 더 많은 무인기를 단순한 정찰 목적을 넘어 실전 배치하면서 전쟁을 러시아 본토로 끌어들이고 있다. 미하일로 페드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수복하는 반격 과정에서 드론 공습이 더 자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혁신부는 우크라이나 부대에 보급될 드론 조달 계획을 감독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4일에도 모스크바 시내 국방부 청사에서 2㎞ 정도 떨어진 지역 비주거용 건물에 드론 공습을 가했다. 러시아는 이런 드론 공습을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규탄해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주거지역에도 수시로 미사일을 쏴 민간인 살상에 따른 전쟁범죄 비판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9일에도 우크라이나 동북부 도시 수미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민간인 최소 2명을 살해하고 20명을 다치게 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서도 로켓 공격으로 2명의 목숨을 앗았다. hg3to8@ekn.krUKRAINE-CRISIS/ZELENSKIY-BAKHMUT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긴축 고삐’ 조이기 시작한 일본은행…엔화 환율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7개월 만에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함에 따라 달러 대비 엔화환율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의 상한선을 0.5%로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이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공개시장 조작의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 기준을 종전 0.5%에서 1%로 올렸다. 단기금리는 종전처럼 -0.1%로 동결했다. 이에 대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장기 금리가 1%까지 상승하는 것은 상정하지 않고 있지만 만일에 대비한 상한"이라며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정책에 유연성을 주면서 "금융완화의 지속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화정책을 지속하는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등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장기 금리가 0.5%를 넘어도 국채를 즉각 매입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기조에 변화를 준 셈이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금리 변동 폭을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해 상한 없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그 이후엔 장기금리 목표 변동 폭에 손을 대지 않았다.이번 회의 결과는 금융시장은 물론 외환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28일 결정회의 결과가 나온 이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38엔 초반대까지 급락했다. 그 이후 엔화 환율은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141.17엔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호주 웨스트팩 은행의 숀 칼로우 선임 전략가는 "엔화 환율이 상당히 낮지 않다는 것이 놀랍다"며 "0.5%가 더 이상 상한이 아닌데 이어 금리가 1.0%까지 올라도 걱정하지 않겠다는 뜻이기 때문에 며칠 걸리겠지만 달러당 137∼138엔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BC 파이낸셜마켓의 데이비드 루 이사는 "단기적으론 YCC 정책은 가까운 미래에 지속될 수 있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의 하방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환율은 달러당 137∼142엔 흐름을 보인 후 연말에 135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의 세라 아야코 시장 전략가는 "해외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이 통화 완화 규모를 낮춰 엔화 매수로 해석할 것"이라며 "이는 금리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하방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최고 환율 전략가는 상대적으로 신중론을 폈다. 그는 "장기 금리가 1%까지 오른다 해도 일본은행이 당분간 이 프레임워크를 따를 필요는 없다"며 "금리가 1%를 넘지 못하기 때문에 자금이 공격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여 엔화 강세를 제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엔화 환율 전광판(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매머드와 지구상에 공존했던 석기시대 벌레가 동토에 갇혔다 4만 6000년 만에 깨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텔레그래프는 27일(현지시간) 이 생물이 2018년 시베리아 콜리마강 인근 화석화한 다람쥐 굴과 빙하 퇴적층에서 러시아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벌레들은 마지막 빙하기에 휴면한 선충류 일종으로 확인됐다. 선충은 동면과 같은 상태를 뜻하는 휴면(cryptobiosis)을 통해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력을 발휘하는 생명체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된 종은 ‘파나그로라이무스 콜리맨시스’(Panagrolaimus kolymaensis)라는 이름이 붙었다. 동토층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에 따르면 이 벌레들은 후기 플라이스토세(12만 6000∼1만 1700년 전)부터 줄곧 얼어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시대에 출현했던 네안데르탈인과 매머드, 검치호 등 고대 생명체들과 섞여 살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텔레그래프는 1㎜ 미만 작은 크기인 이 벌레들이 충분한 영양 공급을 통해 다시 생명을 되찾았고 전했다. 처음 발견된 벌레들은 몇 개월밖에 살아남지 못했지만, 새로 번식한 벌레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연구를 이끄는 독일 쾰른대 필립 쉬퍼 박사는 벌레들이 되살아난 즉시 번식을 시작했다며 "실험실에 벌레 배양종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앞서 2억 5000만년 전 단세포 미생물이나 박테리아가 되살아난 경우는 있었지만, 다세포 생명체 가운데서는 이번이 가장 오래된 사례라고 짚었다.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한 독일 연구소 MPI-CBG의 테이무라스 쿠르찰리아 교수는 "우리의 발견은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며 "세대시간이 수일에서 수천 년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세대시간은 한 개체가 자라서 자식 개체를 번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다만 학계 일각에서는 이른바 ‘시간여행’ 종을 되살리는 과정에서 고대 바이러스도 함께 부활시켜 인류 및 환경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hg3to8@ekn.krclip20230728211557 4만 6000년 전 벌레.MAX-PLANCK-GESELLSCHAFT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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