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21세기 십자군 낳나…마크롱 "국제 연합군 활용" 제안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기습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해 국제 연합군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쟁 발발 18일째인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비공개 회담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스라엘 국가 파괴를 목표로 하는 테러 단체 하마스와의 싸움에서 프랑스는 이스라엘 편에 서 있다"며 "이것이 프랑스가 하마스와의 싸움에 참여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할 준비가 된 이유"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테러 단체와 싸우기 위해 지역 및 국제 연합군을 구축할 것"을 국제사회 파트너들에게 제안했다. 이어 "IS와 싸우는 국가들은 하마스와도 싸울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역내 확전 기류에 명확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헤즈볼라, 이란 정권, 예멘의 후티 반군, 그리고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이 지역의 모든 세력에게 새로운 전선을 여는 잘못된 위험을 감수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는 모두가 패자가 되는 지역 분쟁의 문을 여는 것이 될 것"이라며 "눈물에 눈물을, 피에 피를 더하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자"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엔 정치적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팔레스타인과의 정치적 프로세스에 대한 과단성 있는 재개 없이는 이스라엘의 안보가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하마스와는 힘으로 싸우되, 팔레스타인의 입장엔 이성을 갖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하마스와의 싸움에서도 "무자비해야 하지만 규칙이 없어서는 안 된다"며 이스라엘 측에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고 가자지구 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의 법칙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파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하마스의 테러 조직과 정치 구조를 해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인 희생에 대한 책임은 하마스에 있지만, 우린 이런 희생을 피하고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겨냥해선 "이번 전쟁에 개입하면 상상할 수 없는 파괴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과 만난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도 "우리가 북부 국경에서 누구와도 무력 대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헤즈볼라가 우리를 전쟁에 끌어들인다면 레바논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헤르조그 대통령에게도 "우리의 첫번째 목표는 모든 인질을 차별 없이 석방하는 것"이라면서 "이 분쟁을 확대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스라엘의 두 지도자를 만난 마크롱 대통령은 이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과 회동한다. AFP 통신은 지난 7일 하마스 기습 공격 이후 여러 서방 지도자가 이스라엘을 지지 방문했지만,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방문하는 건 마크롱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hg3to8@ekn.krISRAEL-PALESTINIANS/FRANCE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악수하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고속도로에서 차 ‘158대’ 도미노 추돌, 美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남부 ‘슈퍼 안개’로 차량 158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경찰은 23일(현지시간) 이 사고로 최소 7명이 숨지고 25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사고는 세인트 존 더 뱁티스트 패리시(다른 주의 카운티에 해당)를 지나는 55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첫 추돌 이후 차량 여러 대에 불이 붙었고, 그 중 한 대는 "위험한 액체"를 운반하는 탱커 트럭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상학자들은 뉴올리언스주 서쪽에서 발생한 슈퍼 안개가 사고 시점 이 지역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슈퍼 안개는 습하고 연기가 자욱한 환경에서 발생하며 가시거리를 10피트(약 3m)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 CNN은 인근 화재로 인한 연기와 안개가 결합해 이날 슈퍼 안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루이지애나는 올 여름부터 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례없는 산불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hg3to8@ekn.krclip20231024203814 루이지애나주 고속도로 차량 연쇄추돌.AP/연합뉴스

하루 뒤집은 푸틴 심정지설…알고보니 ‘대변 실수설’ 냈던 채널發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전 세계로 퍼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건강 이상설’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이 "또다른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은 모든 것이 괜찮다"며 "이는 또 다른 가짜뉴스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대역을 사용한다는 소문에도 "터무니없는 사기"라고 잘라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는 많은 매체에서 부러울 정도로 끈질기게 주장해온 터무니없는 가짜뉴스 범주에 속한다"며 "이런 뉴스에 웃음만 나올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너럴SVR’ 텔레그램 채널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22일 밤 심정지를 일으켰으며, 의료진의 소생술을 받은 뒤 관저 내 특별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이 채널은 푸틴 대통령의 계단 실족 후 대변 실수설을 비롯해 암 수술설, 초기 파킨슨병 진단설, 푸틴 대통령 대역설 등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푸틴 대통령 일정을 공유하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23일 카바르디노-발카리야 공화국 수장인 카즈베크 코코프와 회담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모스크바 외과의사 학술회의 개막식에 인사말을 보내기도 했다. 미하일 무라시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푸틴 대통령은 "수술은 국내 보건의료의 최우선 순위이자 핵심 분야로, 외과의사가 ‘특별군사작전’ 참가자의 건강과 생명을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71번째 생일을 맞은 푸틴 대통령은 이달에만 키르기스스탄과 중국 두 차례 해외 방문에 나서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방문 다음 날에는 체육포럼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0년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제기돼온 대역 의혹과 관련, 보안 문제로 제안받기는 했으나 실제 대역을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부인했다. 페스코프 대변인도 지난 4월 "푸틴 대통령은 부러울 만큼 건강하다"며 대역설을 일축한 바 있다. hg3to8@ekn.krRUSSIA-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푸틴 심정지로 쓰러져?…‘건강 이상설’ 보도에 크렘린궁 "멀쩡하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심정지로 바닥에 쓰러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는 사진을 공개해 ‘건강 이상설’을 간접적으로 반박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전직 육군 중장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채널인 ‘제너럴 SVR’은 지난 22일 저녁 관저에서 근무 중이던 보안 요원들이 대통령의 침실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이 채널은 "곧바로 침실로 들어간 2명의 요원들은 바닥에 쓰러진 푸틴 대통령을 발견했고 그 옆에는 테이블이 넘어져 음식과 음료가 엎질러진 장면도 목격했다"며 "당시 푸틴 대통령은 눈이 뒤집힌 채 아치 형태로 바닥에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즉각 호출된 의료진은 심정지로 진단해 푸틴 대통령을 관저 내 특별 중환자실로 이송했다"며 "의료진은 집중 치료를 진행해 푸틴 대통령을 소생시켰다"고 했다.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이번 심정지 사건이 독자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와중에 나왔다고 전했다.이번 루머와 관련해 크렘린궁은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촬영 시점을 적시하지 않은 채 푸틴 대통령이 평소처럼 ‘정상적인’ 모습으로 집무실에서 회의하는 사진을 23일 공개했다.이 사진에서 푸틴 대통령은 탁자에 앉은 상태로 카즈벡 코코프 카바르디노발카리야 공화국 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문서를 살피는 모습이 담겼다.푸틴 대통령의 심정지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에는 푸틴 대통령이 심장마비로 쓰러졌었다는 루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졌으며, 그가 바닥을 짚고 쓰러지는 가짜 이미지가 함께 나돌기도 했다.한편, ‘제너럴SVR’ 채널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갖가지 루머를 올리면서도 근거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 채널은 앞서 푸틴 대통령의 암 수술설, 초기 파킨슨병 진단설, 계단 실족 후 대변 실수설을 제기한 적이 있다.공식 행사, 해외 방문 등에도 푸틴 대통령의 대역이었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고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이 채널은 최근 중국에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것도 푸틴 대통령의 대역이었다고 주장했다.크렘린궁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푸틴 대통령의 회의 장면(사진=타스/연합)크렘린궁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푸틴 대통령의 회의 장면(사진=타스/연합)

美월가, 비만치료제 시장 ‘장밋빛’ 전망…"최대 269조원 규모"

미국 월가는 최근 획기적인 비만치료제 등장으로 관련 시장 규모가 최대 2천억 달러(약 26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잇따라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23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투자회사 구겐하임은 지난달 비만치료제 시장이 150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구겐하임의 애널리스트 시무스 페르난데스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 비만치료제들이 2031년 또는 그 이전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비만치료제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내다봤다.이들 치료제는 인슐린 수치 관리와 환자의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데다 현재 심혈관 건강, 수면 무호흡증, 만성 신장 질환 등에 효능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그는 이들 치료제가 당뇨병 치료의 표준이 되면서 당뇨환자 치료로 500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하고 비만 환자 치료로 1400억 달러의 매출을 추가로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는 지난 17일과 지난 4월 2030년까지 관련 시장이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독일의 베렌버그는 850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었다. 씨티그룹도 이날 이들 항비만제의 매출 추정치를 이전의 550억 달러에서 71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씨티는 매주 이 치료제를 주사하는 환자의 수가 고령층 의료보험(메디케어) 대상이 되지 않는 환자의 10% 미만이 될 것으로 가정하는 등 다소 보수적으로 추산했다.씨티의 애널리스트 앤드루 바움은 시장 전망과 관련해 "명백한 수요와 의학적 필요에도 불구, 42%가 넘는 비만 유병률로 인해 이들 치료제의 장기적인 매출 상승 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한편 이 치료제 가운데 하나인 위고비의 가격이 월 1350 달러(약 182만 원)에 달하는 등 매우 비싼 데다 미국의 민간 보험과 연방 메디케어 등에서 전혀 보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문제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 CNBC는 덧붙였다./연합뉴스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사진=로이터/연합)

부양책 안 먹히네…뚝뚝 떨어지는 중국 집값·대형주 지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얼어붙은 부동산과 주식 시장을 살리기 위한 중국 당국의 각종 부양책에도 투자심리는 모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4일 중국경제주간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전국 주택 평균 거래가격이 ㎡당 1만484위안(약 193만원)으로, 최고치였던 지난 4월 1만2469위안(약 229만원)보다 16%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9월 70대 주요 도시 가운데 신규주택과 기존주택 가격이 오른 곳이 최근 4개월 중 가장 적었다. 이들 도시 가운데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오른 곳은 15곳에 그친 반면, 내린 곳은 54곳에 달했다.방역 완화 직후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2월 64곳이 전월 대비 가격이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음을 확연히 보여준다.가격이 내린 54곳 가운데 41곳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장쑤성 난징과 윈난성 쿤밍의 신규주택 가격은 5개월 연속 하락했다.기존주택 상황은 더욱 나빠 70대 도시 가운데 전월보다 가격이 오른 곳은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 스자좡 등 4곳에 그쳤고, 57곳은 3개월 연속 내림세였다.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가 엄격했던 작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신규주택 가격이 오른 곳은 25개였던 반면, 내린 곳은 44곳에 달해 더 많았다.또 45곳의 기존주택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으며, 특히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의 다롄, 창춘, 무단장은 하락 폭이 4.3∼4.8%에 달했다.허난성 정저우는 지난 8월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15개의 부양책을 쏟아냈지만, 신규주택과 기존주택 가격이 지난 5월부터 내리기 시작해 9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각각 1.3%, 5.2% 급락했다.중국 당국은 투기 과열을 잡기 위해 2020년 엄격한 규제에 나섰다. 하지만 경제 침체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GDP의 25%를 차지하고, 중국인 재산의 80%에 달하는 부동산의 침체 장기화가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자 작년 말부터 규제 완화에 나섰다.이어 올해 들어서는 첫 납입금 비율과 주택담보 대출 금리 우대 혜택을 주는 생애 첫 주택 자격 요건을 이전에 집을 샀지만, 처분한 사람에게도 적용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 더욱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놨고 일부 도시는 모든 규제를 해제했다.그러나 방역 완화 이후에도 경제 회복이 더디고, 헝다에 이어 비구이위안 등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하면서 부동산발 경제 위기론까지 거론되면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전날 1.04% 하락한 3474.24로 장을 마감, 2019년 2월 21일(3442.71) 이후 종가 기준 처음으로 3500선 아래로 내려왔다.현 주가 수준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3월과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던 지난해 10월 말보다도 더 낮은 것이다. 2019년 36.07%, 2020년 27.21% 올랐던 CSI 300지수는 2021년 5.2%, 2022년 21.63% 떨어진 데 이어 올해 들어 10%가량 빠지며 3년 연속 하향곡선을 그리는 중이다.중국 당국은 최근까지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주식 거래세 인하, 신규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 대주주의 주식 매도 제한 등의 조처를 내놨지만 투자 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상태다.최근에는 국유기업인 중양후이진투자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4대 시중은행 지분을 매입했지만, 매입 규모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싱가포르 투자업체 라이언글로벌인베스터스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최근 증시 부양책에 대해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면서 "훨씬 일찍 더 강력히 대응했다면 시장이 지금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사진=로이터/연합)

경기침체 온다더니…월가, 美 경제성장률 줄줄이 상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월가가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던 연초 관측과 대조적이다. 다만 4분기 이후에도 성장이 지속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26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전망치를 3.7%에서 4.0%로 올렸다. 경제 자문업체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는 3분기 성장 전망을 4.4%에서 4.6%로, 4분기 성장 전망을 1.0%에서 1.2%로 각각 조정했다.블룸버그통신이 진행한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조사에서 3분기 성장률 전망 중간값은 4.3%였다.이러한 수치는 올해 1분기(2.2%)와 2분기(2.1%) 성장률을 1%포인트 넘게 웃도는 것이다.고금리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학자금 대출 상환 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리는 것은 미국의 견조한 경제 지표에 따른 것이다.실제 미국의 9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33만6000 개 증가,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7만 개)의 2배 수준이었다. 이는 7월(23만6000 개)과 8월(22만7000 개) 증가분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고용시장이 여전히 식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또 지난해 6월 9.1%를 찍었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9월 3.7%로 내려온 상태다. 고용 증가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등은 실물 경제에 중요한 소비 확대로 이어졌다. 9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해 시장 전망치(0.2%)를 상회했다.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제조업 지표도 반등하면서 9월 공업생산은 8월 0.1% 감소를 딛고 0.4% 상승으로 전환했고,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등 대형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경제 전망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팎에서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 신호가 없는 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미룰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금리 결정을) 신중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앞으로 경제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최근의 흐름이 ‘반짝’ 회복세에 그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시간당 임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노동 시간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실질 주급은 전년 동기 대비 0.2% 빠져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는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가계 소비 등이 하락할 수 있다.두 번째로 경제가 계속 뜨겁고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하는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경기 둔화로 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세 번째는 미국 경제가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되 인플레이션도 잡으면서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도 없는 만큼 최선의 상황일 수 있다.다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벤 헤르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그 방향으로 간다면 노동시장 상황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게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금리 환경과 더불어 미국 경기 전망에 대한 월가 거물 인사들의 경고성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헤지펀드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경제는 최근 데이터가 시사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채권왕’으로 불렸던 빌 그로스도 "4분기에는 침체를 예상한다"라고 밝혔다.(사진=로이터/연합)

"심정지 상태로 바닥에 쓰러져"…푸틴 ‘건강 이상설’ 루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된 가운데 이번엔 심정지로 바닥에 쓰려졌다고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러시아 전직 육군 중장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채널인 ‘제너럴 SVR’은 지난 22일 저녁 관저에서 근무 중이던 보안 요원들이 대통령의 침실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채널은 "곧바로 침실로 들어간 2명의 요원들은 바닥에 쓰러진 푸틴 대통령을 발견했고 그 옆에는 테이블이 넘어져 음식과 음료가 엎질러진 장면도 목격했다"며 "당시 푸틴 대통령은 눈이 뒤집힌 채 아치 형태로 바닥에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각 호출된 의료진은 심정지로 진단해 푸틴 대통령을 관저 내 특별 중환자실로 이송했다"며 "의료진은 집중 치료를 진행해 푸틴 대통령을 소생시켰다"고 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이번 심정지 사건이 독자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와중에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루머와 관련해 크렘린궁은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푸틴 대통령의 심정지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에는 푸틴 대통령이 심장마비로 쓰러졌었다는 루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졌으며, 그가 바닥을 짚고 쓰러지는 가짜 이미지가 함께 나돌기도 했다.한편, ‘제너럴SVR’ 채널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갖가지 루머를 올리면서도 근거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 채널은 앞서 푸틴 대통령의 암 수술설, 초기 파킨슨병 진단설, 계단 실족 후 대변 실수설을 제기한 적이 있다.또 공식 행사, 해외 방문 등에도 푸틴 대통령의 대역이었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고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이 채널은 최근 중국에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것도 푸틴 대통령의 대역이었다고 주장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美 국채금리 5% 찍고 뚝, 고점 찍었나…"침체온다" VS "6%도 가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장중 5%를 넘은 후 하락 전환했다. 헤지펀드 왕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을 포함한 월가 거물급 인사들이 경기침체를 경고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은 것이 국채금리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미 국채금리가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지만 일각에선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주요 저항선인 5%선을 다시 돌파한 후 19bp(1bp=0.0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19일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5% 선을 터치하고 4.9%대로 다시 내려온 후 이날 5%를 재돌파했다. 또 30년물 금리는 이날 연 5.18%까지 오른 후 약 21bp 떨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월가 주요 인사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이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애크먼 회장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채권 숏 포지션을 모두 청산했다"며 "현재의 장기 금리 수준에서 숏 포지션을 유지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데이터가 시사하는 것보다 경제가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크먼 회장은 그동안 미 국채금리가 앞으로 더 뛸 것이란 주장을 펼쳐왔기 때문에 이날 공매도 청산이 더욱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8월 초 당시 엑스에 올린 글에서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빠른 시일 내 5.5%까지 오를 수 있다"며 헷지(위험회피) 등 차원에서 장기채를 공매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월가에서 한때 ‘채권왕’으로 불렸던 유명 투자자 빌 그로스도 국채금리와 관련해 고점을 찍었다는 전망을 보탰다. 그로스는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지방은행의 대학살과 오토론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미국 경제가 유의미하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4분기 침체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는 어제의 주문(mantra)에 불과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5년 3월에 만기하는 단기 지표금리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선물을 매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미 국채금리가 앞으로 더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란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씨티그룹은 투자노트를 통해 올 연말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 4.5%로 떨어지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채권 매도세가 이어지는 ‘약세 시나리오’에는 10년물 금기라 5.1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프라빈 코라파티 최고 금리 전략가는 "국채금리가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채권 소유와 관련해 현재의 수익률은 이미 주목받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비샬 칸두자는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좋은 진입 시점이라고 최근 블룸버그에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국채금리가 더 뛸 가능성도 제기됐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6%의 국채금리는 논외가 아니다"라며 국채금리가 오르는 것은 구조적인 변화가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방정부의 "높은 재정 지출 경향 때문에 금리는 더 오랫동안, 더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장기 중립금리와 기간 프리이엄 상승,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강등,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폐지 가능성 등을 국채금리 상승의 또 다른 요인들로 지목했다. 지금은 사라진 투자은행 뱅커스트러스트에서 일했던 앨런 로저스는 "6%나 7% 아래에서 투자를 위해 10년물을 사지 않을 것"이라며 "펀더멘털적으로 미 국채는 오랜 기간 동안 가격이 높았다"고 주장했다.Fed Chairman Speech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뭉치는 유럽...스웨덴 나토 가입 관문, 헝가리만 남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위한 길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스웨덴 나토 가입에 관한 의정서에 서명하고,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웨덴이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지 17개월 만이다. 수십 년 간 군사 비동맹 정책을 유지하던 스웨덴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그해 5월 이웃 국가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핀란드는 기존 30개 나토 회원국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 지난 4월 31번째 나토 회원국이 됐다. 그러나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지지를 얻지 못해 가입이 지연되고 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PKK) 등 반(反)튀르키예 무장단체에 강경히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을 미뤄왔다. 그러나 지난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튀르키예는 가입 반대 입장을 철회하는 데 동의했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의회가 10월 개회하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 동의안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PKK 등 튀르키예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를 지원하지 않고,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제출된 동의안은 튀르키예 의회 외교위원회 검토를 거쳐 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비준 투표가 언제 열릴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스웨덴과 나토는 일제히 환영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환영한다"면서 "(튀르키예) 의회 절차가 이제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튀르키예 의회의) 비준을 위한 신속한 표결과 이른 시일 내에 스웨덴을 정식 회원국으로 맞이하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시선은 헝가리로 쏠릴 전망이다. 나토는 튀르키예가 움직이면 헝가리도 자연스레 최종 동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침 이날 나토가 내달 28∼29일 양일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다고 전격 공지하면서 그전까지 스웨덴 가입 절차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통상 기존 회원국 전체가 각국 의회에서 신규 회원국 가입 동의안을 비준하면, 신규 회원국은 가입문서를 나토 조약 가입서 수탁국인 미국에 전달한다. 사실상 ‘정식 가입 선포’에 해당하는 최종 절차로, 핀란드의 경우 지난 4월 나토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가입문서 전달식을 연 바 있다. 다만 헝가리가 계속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헝가리는 자국이 가입 비준안을 가결하는 ‘마지막 국가’가 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천명했다. 그러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지난달 의회 가을 회기 개회 연설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는 비준안 처리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hg3to8@ekn.krFILES-LITHUANIA-NATO-TURKEY-SWEDEN-DEFENCE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AFP/연합뉴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