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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S&P500 약세 전망 힘실리나…"투자 줄여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3주 만에 9% 넘게 급등했지만 앞으로 상승세가 지속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3주 동안 9.6% 오른 S&P 500지수가 랠리를 지속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S&P 500지수가 상승한 것은 미국 경제 연착륙이 가능하고, 이는 곧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경제 지표가 약세를 보인다는 것은 결국 미국 경기가 안 좋다는 의미일 뿐이라는 것이다. 일부 지표는 앞으로도 안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관측했다.전문가들의 올해 말 S&P 500지수 예측치는 평균 4370이었다. 하지만 이 지수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이미 4514.02를 기록했다. 이에 전 모건스탠리 전략가 릭 벤시그너는 지수가 4560 근처까지 상승하면 투자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는 주식시장은 지금 경제지표가 약세를 보이는 것에 환호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펀더멘털이 안 좋아지면 주가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그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가는 것이 쉽게 돈을 버는 시대가 돌아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걸 투자자들이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S&P 500지수는 과매수 상태이기 때문에 조만간 적어도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앞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도 기술적, 거시경제적 요인을 언급하며 이 위험한 상승장에서 ‘주식을 매도하라’고 권고했다.물론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올해 내내 주가 약세를 전망했지만 내년 시장은 좋게 봤다. 그는 미국 증시가 다른 국가보다 나을 것이며 미국 기업 수익이 내년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블룸버그통신은 아울러 미국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이 기준금리가 저점을 지났다는 인식에 지난주 5% 이상 상승했지만 높은 부채비용과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올해 약세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러셀 2000지수는 지난 2007년 이후 S&P 500지수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은 흐름이 바뀔 것을 우려하고 있다.소시에테 제네랄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 매니쉬 카브라는 "소형주 랠리는 잠시 나타날 수 있으나 계속 이어질 수는 없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다가오는 채무 만기다. 명목 GDP 성장률이 매우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동안 중소기업 4분의 1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기업이 2024년에서 2026년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새 금리로 다시 빌릴 때 270억 달러(약 35조원)의 이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은 차입 비율이 더 높기 때문에 이들이 받는 타격은 더 커진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중소기업은 향후 5년 이내에 부채의 3분의 2 이상이 만기 도래하지만 대기업은 절반 이하만 만기가 돌아온다.삭소 뱅크의 피터 간리 주식전략 책임자는 "고금리와 경기둔화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큰 타격을 주는 리스크"라며 이는 중·소형주를 피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라고 말했다.미 월가 상징 ‘황소상’(사진=AP/연합)

극우 택한 아르헨…중남미 ‘좌파 물결’ 제동 걸리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괴짜’ 극우파 정치인이 좌파 집권당의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최근 중남미 대륙을 휩쓸었던 좌파 정부 물결(핑크 타이드)에 제동이 걸린 셈으로, 앞으로 ‘남미 우클릭’이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남미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에서 극우파 정치인 하비에르 밀레이(53·자유전진당)가 집권당의 세르히오 마사(51)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아르헨티나에서 극우를 포함한 우파 후보의 집권은 2015년 마우리시오 마크리(64)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밀레이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엘리베르타도르 호텔 선거캠프에 준비된 단상에 올라 "오늘 아르헨티나의 재건이 시작된다"면서 "19세기에 자유경제로 부국이었던 아르헨티나의 잃어버린 번영을 되찾겠다"며 당선 포부를 밝혔다.밀레이 당선인은 지난 19세기에 자유경제를 통해 35년만에 아르헨티나를 야만인 국가에서 세계 강대국으로 발돋움하게 한 건국의 아버지 후안 바우티스타 알베르디(1810-1884)의 자유 정신을 이어받아 경제 번영을 이루고 잃어버린 아르헨티나의 강대국 자리를 되찾을 것을 약속했다.밀레이는 여러 정책과 언행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닮아 현지에서는 밀레이를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는 대선 공약으로 중앙은행 해체, 아르헨티나 통화(페소)를 달러로 대체하는 달러화 도입, ‘전기톱 퍼포먼스’로 대변되는 정부지출 대폭 삭감, 장기 매매 허용, 지구 온난화 이론 배격 등을 내세웠다. 밀레이는 중국, 브라질과 거리를 두고 미국과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천명했다. 현지 보수 진영에서는 2000년대 초반 남미를 휩쓸던 핑크 타이드가 마크리 전 대통령 당선 이후 한풀 꺾였던 것처럼, 밀레이 당선인도 최근의 중남미 좌파 정부 집권 분위기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실제 2018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페루, 볼리비아, 칠레, 브라질, 과테말라 민심은 수년 새 잇따라 좌향좌를 선택했다. 특히 콜롬비아에선 역대 첫 좌파 정권이 탄생하기도 했다.이는 기존 온두라스,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쿠바 등과 함께 이념적으로 중남미 전체를 뭉치게 하는 구심점으로 작용했고, 특정 이슈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세 과시로 구체화했다.쿠바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강하게 성토한다든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다든지 하는 게 그 사례다.이에 따라 밀레이의 당선을 계기로 중남미 전체 정치 지형이 재편될지 주목받는다. 당장 내년 2월 엘살바도르에 대선이 있는데, 재선을 노리는 나이브 부켈레 현 대통령은 이미 우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5월 파나마 및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어 6월에는 멕시코에서 대선과 총선이 예정돼 있다. 중남미 주요국 중 하나인 멕시코의 경우 현재로서는 좌파 집권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우파 후보들에 앞서고 있다.아르헨티나는 남미에서는 인구 규모로 브라질, 콜롬비아 다음으로 세번째다.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까지 확장하면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에 이은 네번째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밀레이의 승리와 관련해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나는 당신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당신은 당신의 나라를 바꾸고 정말로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썼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환영 메시지 타전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입장 표명보다 먼저 나왔다.19일 승리 연설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당선인(사진=AP/연합)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사진=연합)

"중남미는 韓 기업 첨단 산업 공급망 구축 위한 중요한 파트너"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무역협회는 2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한·중남미협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해외건설협회와 공동으로 ‘제27차 한·중남미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고현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환영사를 통해 "중남미는 석유, 리튬, 구리, 니켈 매장량이 풍부해 우리나라 첨단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라며 "최근 중남미의 천연자원 공동 개발 분야의 우리 기업 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남미 국가의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 지원 정책을 통해 지역 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 스타트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한국무역협회는 정보 제공 세미나 개최, 고위급 인사와 네트워킹 기회 마련 등을 통해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아타나시오 코스마스 시파키 주한 파나마 대사는 축사를 통해 "아시아와 중남미의 물류·상업 허브라는 공통점을 보유한 한국과 파나마는 서로에게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중남미 국가들은 한국으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통해 한국의 디지털?기술 혁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전수받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중남미 지역의 식량 안보, 기후 변화 문제의 효과적 대응과 반도체·의료 등 첨단 산업 분야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중남미 지역과의 경제 협력 기회 △중소기업의 중남미 진출 방안 및 사례 △건설·플랜트·자원 분야 한-중남미 협력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세미나 참석 기업인들은 한국무역협회 자유무역협정(FTA) 종합지원센터 소속 전문위원과 FTA 활용, 지식 재산권, 해외 인증 관련 일대일 상담 시간을 가졌다. yes@ekn.kr2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7차 한-중남미 비즈니스 포 2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7차 한-중남미 비즈니스 포럼’에서 김고현 한국무역협회 전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슈퍼리치가 기후변화 주범?…"상위 1%가 하위 66%만큼 탄소배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상위 1% 부유층이 글로벌 탄소 배출량의 1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20일 보고서에서 2019년 기준 소득 상위 1%에 속하는 7700만 명이 하위 66%에 해당하는 50억여 명과 맞먹는 양의 탄소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소득 상위 10%로 범위를 넓히면 이들이 배출하는 탄소량은 전체 배출량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위 99% 속한 개인이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가 1년 동안 배출하는 만큼의 탄소를 사용하려면 1500년이 걸리는 것으로 계산됐다. 옥스팜은 상위 1%가 2030년 배출하는 탄소량이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제시한 배출량 목표치를 22배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020년∼2030년 사이 기후변화 등 문제로 사망하는 이들이 130만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사회는 파리협정을 통해 지구표면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전과 대비해 섭씨 2도 이하로 억제하고 1.5도까지도 노력하기로 했다. 지구촌이 1.5도 목표를 지키려면 2019년 대비 2030년 탄소 배출량은 약 43% 줄어야 한다.그러나 각국의 탄소저감 계획을 취합할 때 현재대로라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힘을 얻는다. 옥스팜은 경제를 비롯해 각 분야 불평등이 심한 국가일수록 기후변화 재난의 피해도 크다며 불평등 해소 방안으로 부유세를 제시했다.전 세계 주요 기업, 억만장자를 대상으로 한 신규 세제를 도입해 저탄소 재생에너지 전환에 부을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인터내셔널 임시 총재는 "슈퍼리치들이 지구를 파괴하고 오염시켜 인류를 극심한 더위, 홍수, 가뭄으로 질식시키고 있다"면서 "우리는 엄청난 부의 시대가 끝날 때까지는 (화석 연료 시대) 종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지적했다.가뭄(사진=로이터/연합)

엔화 환율 떨어질 일만 남았다?…핌코 "일본 통화 매수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핌코(PIMCO)가 지난 몇 달 동안 일본 엔화를 꾸준히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관측으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엠마누엘 샤레프 펀드 매니저는 최근 인터뷰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몇 달 전에 달러당 140엔을 돌파했을 때부터 엔화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안정적으로 웃돌고 있는 점을 우리가 목격하고 있다"며 "이에 일본은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수정하거나 폐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금리 인상이 필요로 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인플레이션은 둔화화고 있는 반면 일본 인플레이션은 상승세"라며 "이는 자연스럽게 엔화 롱 포지션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레프는 또 "일본은행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어떤 형태로든 긴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샤레프는 "엔·달러 환율이 150엔 근처에 머물고 있는 만큼 일본 정부가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핌코의 글로벌 경제 자문인 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도 일본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고착화될 경우 일본은행이 연말까지 YCC 정책이 폐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현재 마이너스 -0.1%인 단기금리가 내년 초까지 0%로 상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3%를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9월에는 2.8%을 기록하는 등 3%가 꺾였지만 시장 전망치인 2.7%를 상회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0일 오전 11시 기준, 현재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53엔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12% 넘게 급등한 엔화 환율은 지난 주 최대 달러당 151.91엔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의 변동 폭 상한선을 올리는 등 금융정책을 수정했음에도 엔화 통화가치의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핌코의 이러한 전망은 엔화 환율이 앞으로 더 급등할 것이란 헤지펀드들의 베팅 소식이 전해진 후 제기돼 더욱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한 주간 헤지펀드들은 엔화 통화가치에 대한 순 숏(매도) 포지션을 6만 5490계약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다. 엔화 매도세가 끝났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관측이다.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아르헨의 트럼프’ 밀레이 대선서 당선…지각변동 예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려 온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53)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 좌파 포퓰리즘으로 인해 망가진 아르헨티나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아르헨티나 내무부 중앙선거관리국(DINE)에 따르면 밀레이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투표에서 개표율 86.59% 기준, 55.95% 득표율로, 44.04%의 표를 얻은 좌파 집권당 세르히오 마사(51) 후보를 따돌렸다.낙선한 마사 후보는 개표 결과 공식 발표 전인 이날 오후 8시 10분께 선거 캠프에서 지지자에게 "저의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밀레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덧붙였다.경제학자 출신 비주류로, 1년 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밀레이 당선인은 대권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지난 8월 예비선거(PASO)에서도 ‘깜짝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밀레이 당선인은 지난달 본선 투표에선 29.99%의 득표율로 마사 후보(36.78%)에 밀렸지만, 1. 2위 후보 맞대결로 치러진 이날 결선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정부 지출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며 전기톱을 들고 유세를 펼치는 등 괴짜 면모를 숨기지 않은 그는 스스로 "이론적으로는 무정부주의적 자본주의를 표방한다"고 말해왔다. 이는 당선인의 주요 공약만 살펴봐도 짐작할 수 있다.아르헨티나 경제학자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온 중앙은행 폐쇄가 대표적인데, 밀레이 당선인은 폐쇄 대신 ‘폭파’라는 용어를 쓸 정도로 중앙은행의 통화신용정책의 효과와 물가안정 기능을 불신하고 있다.이는 연간 인플레이션이 최고 140%대에 이르는 경제 상황과 맞물리면서 지지자 눈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밀레이 당선인은 중앙은행을 "정직한 아르헨티나인들로부터 물건을 훔치는 메커니즘"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아르헨티나 공식 통화인 페소화를 버리고 달러를 쓰자는 달러화 도입 구상도 당선인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이미 비공식 환율 시장이 성행하는 가운데 밀레이 당선인은 "달러화만이 인플레이션을 종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중앙은행 폐쇄와 달러화 도입은 밀레이 당선인 스스로 이행 의지가 가장 확고한 공약이다. 이는 중앙은행 총재 후보를 미리 발표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그는 지난 9월 현지 라디오 방송 ‘엘옵세르바도르’ 인터뷰에서 "(제가 당선되면) 에밀리오 오캄포 교수를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할 것"이라며 "그는 중앙은행 폐쇄 임무를 맡게 된다"고 말했다.아르헨티나 세마(CEMA·거시경제연구센터) 대학 교수이자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연구원인 오캄포는 밀레이 당선인 핵심 책사 중 한 명이다. ‘달러화: 아르헨티나를 위한 해결책’이라는 책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이 책을 보면 아르헨티나의 달러화 도입을 과거 에콰도르에서 시행했던 방식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국민에게 달러와 아르헨티나 페소 사용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하는 게 그 골자다. 에콰도르는 2000년에 남미에서 처음으로 달러를 법정 통화로 성공적으로 도입한 국가다.당선인은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무기 소지 완화를 비롯해 장기 매매 허용과 지구 온난화 이론 배격 등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중도파 포섭을 위해 일부 관련 공약을 다듬거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은 있다.외교면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밀레이 당선인은 중국, 브라질, 메르코수르(MERCOSUR·공동시장을 추진하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4개국) 등과의 교역에 비판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특히 중국에 대해선 "공산주의자들과 거래하지 않을 계획"이라거나 "중국에는 자유가 없고, 누군가 원하는 걸 하려 할 때 그를 살해한다"고 언급하는 등 공개적으로 반중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그는 후보 시절 몇 차례 인터뷰에서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협력 체계를 더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이 때문에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 등 전임 정부의 방침에 재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승인을 받아둔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가입(내년 1월)도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16일 밀레이가 달러화 지폐를 들고 유세하고 있다(사진=AP/연합)19일 밀레이가 대선 결선투표를 마치고 나온 모습(사진=EPA/연합)

바이든 압도하는 트럼프 지지율, 이례적 현상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내년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상대당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현직 대통령이 주요 여론조사에서 모두 밀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1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CBS뉴스, CNN, 폭스뉴스, 마켓대 로스쿨, 퀴니피액대 등 주요 5곳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바이든 대통령을 2~4%p 차이로 앞섰다. NBC 방송도 지난 10~14일 미 전역의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 가상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44%로 트럼프 전 대통령(46%)에게 2%p 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비록 오차 범위 안이기는 하지만,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우세’가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현직 대통령이 주요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에게 모두 밀리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CNN에 따르면, 지난 80년간 미국 현직 대통령들은 대선을 1년가량 앞둔 시점에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평균적으로 10%p 조금 넘는 차이로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194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거의 모든 현직 대통령이 포함되는 셈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록 격차는 작지만, 바이든 대통령에 우위를 점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 고전을 놓고 민주당 내 분열을 이유로 드는 시각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 정책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지지해 진보 성향 인사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다. 실제로 NBC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정당하다’는 답변은 27%인 반면에 51%는 ‘과도하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 55%가 대(對)이스라엘 군사지원을 지지했으나 민주당 지지자 절반 가까이(49%)는 이런 지원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진보적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이념보다는 경제와 나이 문제가 열세 이유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80세인 바이든 대통령 나이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이달 초 발표된 미 일간 뉴욕타임스와 시에나칼리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던 조지아 등 6개 주의 유권자 71%가 그가 유능한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에 똑같이 답한 유권자 36%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트럼프 전 대통령 나이는 77세로,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거부감이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훨씬 적은 편이다. 한편, NBC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40%로, 대통령 취임 이후 이 방송 역대 조사에서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57%로 가장 높았다. 특히 18~34세 젊은층 지지율이 지난 9월 조사에선 46%에서 31%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부상이 NBC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8% 지지율로 압도적인 가운데 한때 ‘트럼프의 대항마’로 불렸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18%, 헤일리 전 대사 13%, 나머지 후보는 3% 이하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9월 조사(7%)보다 지지율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hg3to8@ekn.krUSA-ELECTION/TRUMP 미군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이슈분석] 완성도 높아지는 IPEF···韓 산업계 득이냐 독이냐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블록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가 완성도를 높여가면서 우리 산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경제동맹’에 참여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된다. 반대로 협의체 초점 자체가 ‘중국 견제’에 맞춰진 만큼 대중관계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19일 재계와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참여한 IPEF는 공급망 재편을 비롯한 새로운 경제·통상 의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미국 주도로 조성된 협의체다. 출범 1년여만인 지난 16일(현지시간)까지 공급망, 청정경제, 공정경제 관련 협상을 타결한 상태다. 내년까지 무역에 대한 의견조율을 마치면 새로운 성격의 경제안보동맹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우리 기업들은 우선 새로운 수출노선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IPDF가 전세계 GDP의 40%, 상품·서비스 교역의 28%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인 만큼 수출위주로 성장하는 우리 경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장 최근 타결한 청정경제 협정에서도 ‘돈맥’을 찾을 준비를 하고 있다. 참여국들은 탄소중립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에너지 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민간 투자를 포함 청정 에너지 분야에 2030년까지 1550억달러(약 202조원)를 투자한다는 게 협의체의 구상이다.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수소,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기술 역량을 확보해왔다. 저탄소 배출 전원인 원자력발전소 등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두산, 효성 등도 수혜가 기대된다.공정경제의 경우 부패 신고자 보호 강화, 정부 조달 과정에서 불법 행위 처벌 규정 도입 등 부패 방지와 조세 행정의 투명성 및 효율성을 제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IPEF 참여국 가운데 개발도상국들의 청렴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입장에서는 세금 등 다양한 해외 진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IPEF 참여국들은 지난 5월 공급망 협정도 타결했다. 우리 산업계는 자원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아 일종의 ‘안전판’을 가지게 됐다는 평가를 나온다. 관건은 앞으로 무역 분야에서 어떤 대화가 이어질지다. 참여국들의 입장이 각각 달라 상대적으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 우리나라가 주력으로 삼는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수출활로가 더 열릴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불안요소는 중국과의 관계다. IPEF 출범 자체가 중국을 둘러싼 인도·태평양 국가들의 경제 협력을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미국 입장에서는 동맹국들을 앞세워 ‘중국 견제 동맹’을 구성한 셈이다. 참여국들이 공급망 관련 협력을 이어간다 해도 대중 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나라는 자칫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걱정이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IPEF 주요 내용과 우리의 역할’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IPEF 초기 규범 정립 과정에서 선제적 역할을 수행하되 참여에 따라 탈중국화 등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 비용을 전략적으로 신중하게 분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연구원은 "디지털 경제 및 탈탄소화, 공급망 재편 등 신통상 이슈들에 전략적 차원 득과 실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며 입지를 넓혀야 한다"며 "우리 기업들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일부 의제는 중국과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IPEF에는 한국, 미국, 일본, 호주, 태국, 인도 등이 참여한다. 참여국 정상들은 16일(현지시간) 정상회의 기간 발표된 선언문을 통해 △공급망 교란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청정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협력과 투자를 촉진하며 △부패를 방지하고 조세행정의 효율성을 증진시켜 공정경제를 발전시키며 △상호 호혜적인 무역 협정의 성과 도출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yes@ekn.kr1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APEC 정상회의가 진행 중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IPEF 정상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올트먼 해고 후 하루만에 복귀 논의?…혼돈의 오픈AI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 이사회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한 지 하루 만에 그와 복귀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IT(정보통신) 전문매체 ‘더 버지’는 18일(현지시간) 이 문제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전날인 17일 예고 없이 해고된 올트먼이 복귀에 대해 ‘양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회사 지배구조에 상당한 변화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블룸버그통신은 오픈AI 투자자들이 해임 결정을 취소하도록 이사회를 압박하고 있으며 일부는 오픈AI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투자자들은 MS CEO 사티아 나델라가 올트먼과 연락하고 있으며 그가 어떻게 하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오픈AI와 MS 대변인은 올트먼의 복귀 문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해임 발표 하루 만에 나온 올트먼 복귀설은 사실 여부를 떠나 오픈AI가 직면한 거센 후폭풍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실제 IT매체 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을 전격 해임한 뒤 전체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쿠데타가 아니냐"는 직원들의 성토가 이어지기도 했다. 올트먼 해임 직후 공동 창업자였던 그레그 브록먼도 회사를 떠났고, 선임 연구원 3명도 사임했다. 이에 직원들 대다수는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당장 주식 매각 작업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오픈AI는 지난 수개월간 주식 매각 작업을 해왔다. 오픈AI는 투자금 유치를 위해 벤처캐피탈인 스라이브 캐피털 등에 주식 매각을 추진해 왔으며 이르면 다음 달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식 매각을 위한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약 860억 달러로 책정됐다. 그러나 올트먼 해임으로 기업 가치에 변동이 생길 수 있어 주식 매각은 늦어질 수 있다. MS는 해임 발표 직후 "오픈AI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성명을 냈으나 뉴스가 나오기 1분 전 해임 소식을 알게 됐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더 버지는 투자자들이 사전에 통보받거나 이사회에 의견을 낼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회사의 얼굴이자 가장 두드러진 목소리를 내온 그의 해임은 라이벌들이 챗GPT의 전례 없는 부상을 따라잡으려고 경쟁하는 시점에 오픈AI를 불확실성에 빠뜨렸다"고 짚었다.한편, 오픈AI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올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는지 그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올트먼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는 신중한 검토 과정을 거쳐 올트먼이 지속해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트먼 CEO를 대신해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미라 무라티가 임시 CEO를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올트먼은 지난해 말 챗GPT를 출시하며 전 세계에 생성형 AI의 열풍을 이끌었다.샘 올트먼 오픈AI CEO(사진=로이터/연합)

엔화 환율 한풀 꺾였지만…헤지펀드 "숏 포지션 늘리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한 가운데 최근 투자자들은 엔화 통화가치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란 베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엔·달러 환율이 다시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 지난 14일까지 한 주간 헤지펀드들은 엔화 통화가치에 대한 순 숏(매도) 포지션을 6만 5490계약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다. 엔화 매도세가 끝났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관측이다. 최근 엔화 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끝나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부터 본격 인하될 것이란 관측에 하락 전환했다. 인베스팅딧컴에 따르면 지난 주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9.59엔에 마감했다. 지난 주 초까지만 해도 달러당 152엔에 육박했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14일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7일 103.79로 9월 초 이후 최저 수준까지 추락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엔화 가치가 149엔대까지 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주요 10개국 통화 중에선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이 아직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올들어 수익율곡선통제(YCC) 정책을 일부 조정했지만 엔·달러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치텔 글로벌 외환 총괄은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엔화 환율에 대해 비관적일 것"이라며 "아무 것에 롱 포지션을 취하되 엔화에만 숏 포지션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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