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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친척들 잔소리 ‘AI 고모’와 전투 준비?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이면 펼쳐질 질문 공세에 괴로움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인공지능(AI) 게임이 중국에서 인기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 AFP 통신은 중국에서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친지의 '취조'에 대응하는 AI 게임 '엄청난 결전 : 새해 모임'(Epic Showdown: New Year Reunion)이 인기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 중국에서 선보인 이 게임은 접속 폭주에 서버가 다운되기 전까지 일주일 만에 300만명 이상이 다운받았다. 일련의 학생들이 24시간 만에 개발해 낸 해당 게임은 다양한 성격의 친척 아주머니 및 아저씨 8명과 대화를 단계적으로 통과한 후에야 '최종 레벨'인 부모님과 대화에 도달하는 수순으로 구성된다. 게이머가 레벨별로 자신에게 쏟아지는 친척들의 당황스러운 질문을 잘 소화해 내야 다음 레벨로 넘어갈 수 있는 게임이다. AFP는 “질문들은 젊은이들이 명절 가족 모임에서 받을 수 있는 예상 가능한 곤란한 것들"이라며 “춘제를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젊은이들이 저녁 식탁에서 말 많은 친척들의 질문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해당 게임을 내려받았다"고 전했다. 개발자 중 한명인 왕쯔웨(21) 씨는 AFP에 “처음에는 모두가 친척들을 모욕주기 위한 게임으로 여겼다"며 “그러나 나중에는 사랑하는 이들과 어떻게 대화를 하고 그들을 행복하게 해줄 방법을 찾는 데 이용할 수 있는 게임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게임은 세대 간 대화를 돕기 위해 만들었다며 “우리는 춘제 기간 젊은이들이 친척의 사랑과 관심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게임에 등장하는 친척들은 게이머의 결혼이나 취업이 만족스럽게 여겨지지 않거나, 답변이 무례할 경우 “너는 이기적이야", “너는 불효자야", “너는 가족들을 실망시켰어" 등의 반응을 내놓는다. 동시에 “운전할 때 조심해라", “따뜻하게 입어라" 등 걱정과 배려의 말을 하는 친척들도 있다. AFP는 “어떤 이들은 실제 가족 모임에서는 하지 못할 솔직한 말들을 해당 게임을 통해 분출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며 해당 게임을 통해 억눌렸던 불만을 표출하고 난 후 집에 가면 가족과 좀 더 쉽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부 게이머는 가상 대화를 통해 이제는 대화할 수 없는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울컥했다는 반응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무디스, 이스라엘 신용등급 A2로 강등…폴란드·칠레와 같은 수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무디스는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에 따른 정치·재정적 리스크를 이유로 이 같이 결정했다고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은 A1에서 A2로 한단계 내려가면서 폴란드, 칠레 등의 국가와 같은 수준이 됐다. A2는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분류 21개 중 6번째로 높은 단계다. 무디스는 이날 이스라엘 신용등급의 조정 배경에 대해 “분쟁의 영향이 정치적 위험을 높이고 이스라엘 행정부와 입법기관, 재정 능력을 약화한다"며 “이스라엘의 부채 부담이 분쟁 전 예상보다 실질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가 평가하는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기는 처음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무디스는 이스라엘의 부채 전망도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긴장고조 등을 이유로 '부정적' 수준으로 낮췄다. 작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전쟁에 대규모 예비군을 동원하고 자금을 쓰는 상황이 국가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 정부가 전쟁 자금을 조달하려고 부채에 크게 의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2023∼2025년 전쟁 비용을 690억 달러(약 91조9000억원)로 추정한다. 이달 말 이스라엘 의회의 최종 승인을 앞둔 2024년 정부의 수정 예산에서는 국내총생산(GDP)의 6.6% 적자가 예상된다. 작년 11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이 채권 발행 등을 통해 국제 투자자로부터 하마스와의 전쟁 자금 60억달러(약 7조9000억원) 이상을 끌어모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쟁 초기인 지난해 10월 중순 이스라엘 재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전쟁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은 건전한 재정 덕분에 신용등급 강등을 피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S&P500, 마침내 5000선 넘었다…MS·엔비디아 주가 급등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선을 돌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8.70포인트(0.57%) 오른 5026.61로 마감했다. 앞서 S&P 500지수는 전날 최초로 5000선을 돌파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5000고지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S&P 500지수는 이날 거래가 시작하자마자 5000을 돌파했다. AI(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심리가 확산한 것이 지수 상승의 원동력이었다. 특히 자체 AI 칩 개발을 추진 중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5조~7조 달러(약 6600조~9300조 원)의 펀딩을 추진 중이라는 언론 보도는 AI와 반도체 종목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이날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3%대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아마존, 알파벳도 강세를 보였다. MS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3조125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애플이 지난해 7월에 세웠던 역대 최고 시총 기록(3조900억 달러)을 넘어섰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이날 196.95포인트(1.25%) 오른 1만 5990.66에 장을 마쳤다. 다만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64포인트(0.14%) 하락한 3만 8671.6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500개 대형주 가격을 반영한 지수다.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지수가 산출되기 때문에 미국 증시 전반의 상황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정 지수의 앞자리가 변하는 것은 내용상으로 기관투자자에게 별다른 의미가 없지만, 주식시장 전반에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비터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아비터 회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지수 앞자리가 주가 상승 저지선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뉴욕증시 연일 사상 최고치…S&P500 처음으로 5000 돌파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8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장중 5000선을 돌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 59분 5000.4를 고점으로 기록,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어섰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85포인트(0.06%) 오른 4,997.91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5,000선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지만,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데는 성공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2021년 4월 4000선 위로 올라선 바 있다. 이날 장중 5000선을 넘어서면서 2년 10개월 만에 또다시 '빅피겨' 돌파 기록을 세우게 됐다. S&500 지수는 미 증시에 상장된 약 500개 대형주 가격 움직임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하는 지수로, 미 증시 전반의 상황을 잘 반영하는 시장대표지수로 꼽힌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97포인트(0.13%) 오른 3만 8726.3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07포인트(0.24%) 오른 1만 5793.72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 상장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 밖 호조를 나타낸 게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는 동력이 됐다. 이날도 '깜짝 실적'을 발표한 디즈니가 11.5% 급등했고, 반도체 업체 암(Arm)은 기대를 웃돈 실적 발표에 주가가 무려 47.9%나 폭등했다. S&P 500 지수의 5,000선 돌파와 최고 기록 경신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장 안팎에선 지속되는 증시 강세에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쏟아지고 있다. S&P 500 지수는 지난달 19일 약 2년 만에 전고점을 경신한 뒤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수석 전략가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다른 연준 위원들이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춘 뒤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우크라전 끝나나…푸틴 “조만간 합의 도달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일(한국시간) 공개된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길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결코 거부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가 외교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협상의 전제 조건 차원에서 미국에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2008년 우크라이나에 '문'을 열었으며, 자신은 거기에 동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 언론인의 석방을 위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서방 언론인과 단독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터뷰는 칼슨의 개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연합뉴스

중국, 1월에도 소비자·생산자 물가 마이너스…디플레 우려 확산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생산자 물가도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월(-0.3%)과 지난해 11월(-0.5%), 10월(-0.2%)에 이어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로이터통신 시장전망치 -0.5%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 CPI는 지난해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 0.1%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10월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비식품 물가는 0.4% 상승했으나 식품 물가가 5.9%나 떨어져 하락세를 이끌었다. 상품 물가는 1.7% 하락했고, 서비스 물가는 0.5% 상승했다. 통계국은 1월 CPI가 대폭 하락한 데 대해 “지난해 1월 춘제 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비교 기준치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1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했다. PPI는 전달(-2.7%)보다는 하락 폭이 줄었지만, 2022년 10월 -1.3%를 기록한 뒤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가 넉달 달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데다 생산자물가 하락세도 장기간 계속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5.2%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올해는 4%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기준치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경기 수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유동성 약 1조위안(약 188조원) 공급에 나섰지만,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는 5개월 연속 동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조만간 LPR 인하에도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투자 열기는 식고 기업들은 외면하고…ESG 존폐 위기?

한때 투자자들은 물론 기업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경영 열풍이 식고 있다. ESG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와중에 미국에서 ESG 논쟁이 정치화돼자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경영에서 ESG를 배제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ESG란 단어가 존폐 위기에 놓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8일 야후파이낸스가 인용한 리서치업체 모닝스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ESG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난해 4분기 50억 달러의 투자자금이 빠져나가 2022년 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순유출을 이어갔다. 작년 전체로 보면 ESG ETF에서 130억 달러가 순유출됐는데 이는 모닝스타가 첫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이자 유럽 ESG 시장에 유입된 118억 달러를 상쇄시킨 수준이다. 모닝스타는 또 지난해 4분기 일본 ESG 펀드에서 12억 달러가 유출됐다고 추산했다. ESG ETF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투자열풍이 일기 시작하면서 시장 규모도 2017년 950억달러에서 2021년 3580억달러까지 불어난 바 있다. 이처럼 ESG ETF 투자 열기가 갈수록 냉각되고 있는 배경엔 투자수익률이 저조하기 때문인데 대다수는 기후변화 대응과 청정에너지에 연관돼있다. ETF 데이터 분석업체 트랙인사이트는 유엔(UN)의 17개 SGD(지속가능발전목표)별로 ESG ETF를 구분하고 있는데 13번 목표(기후 행동)와 연관된 ETF가 277개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차지하는 ETF는 7번 목표(청정에너지)로, 83개에 달한다. 문제는 청정에너지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스테드, 선파워 등 청정에너지와 관련된 기업들로 구성된 'S&P 글로벌 청정에너지 지수'는 지난해 20%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10% 가량 더 떨어졌다. 투자 열기가 식자 ESG ETF가 청산되는 사례도 목격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21년에 출시한 Goldman Sachs ActiveBeta Paris-Aligned Climate U.S. Large Cap Equity ETF(GPAL)를 지난달 12일 청산했다. 해당 ETF는 파기기후협약에 따른 탄소감축을 이행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는데 자금 유출이 지속되자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도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ESG와 관련해 고객들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SG가 갈수록 정치화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온라인매체 제로헤지에 따르면 작년에만 미국에서 최소 165건의 '반 ESG' 법안이 발의됐다. 미 공화당은 ESG를 두고 '워크 자본주의'(깨어있는 척하는 자본주의)라고 비난하고 있다. 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의 의제에 대해 '자본주의의 원칙에 어긋나는 진보세력의 선동'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모닝스타의 알리사 스탠키비츠 지속가능성 연구 부국장은 “특히 그린워싱 논란 때문에 미 정치권에선 ESG 펀드 단속에 나섰다"며 “이는 투자수요를 냉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기업 경영진들은 정치권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ESG란 단어를 배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ESG란 단어가 새로운 금기어로 떠올랐다"고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이끄는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ESG가 너무 정치화됐다며 이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 대표사례다. 핑크 CEO는 ESG 투자 확산에 공헌한 인물로 꼽힌다. 또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상장사들의 분기별 실적발표에서 경영진들이 언급한 ESG 횟수는 2021년 4분기 155건에서 작년 2분기 61건으로 쪼그라들었다. 텍사스주 법무장관 켄 팩스터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성명을 내고 “CEO들은 ESG 언급에 따른 법적 리스크로 고객들이 떠날 수 있음을 깨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ESG란 용어가 아예 사라져야 하는 주장도 나온다. 옥스퍼드대학교의 밥 이클리스 교수는 “ESG 투자라는 용어는 그냥 없어져야 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일각에선 기후변화 대응 등이 여전히 화두인 만큼 ESG를 직접 언급하는 대신 '지속가능한 투자', '책임감있는 비즈니스', '에너지전환 투자' 등 다양한 표현을 활용하는 방법이 기업들 사이에서 대두되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코카콜라의 경우 2022년엔 '비즈니스 & ESG'란 제목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작년엔 제목을 '비즈니스와 지속가능성'으로 바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세 또 ‘쑥’…가격 전망 달군 ‘호재’는?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증시 상승에 힘입어 '껑충' 뛰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기준 7일(현지시간) 오후 4시 52분(서부 1시 52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6% 오른 4만 4163달러(5862만원)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4만 4400달러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4만 4000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25일 만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ETF를 승인한 지난달 10일 비트코인은 4만 9000달러까지 올랐다가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3만 8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매수세가 다시 가세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2.05% 오른 2428달러를 나타내며, 지난달 22일 이후 15일 만에 2만 4000달러대에 다시 올라섰다. 이날 암호화폐가 오른 것은 미국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증시 대표적 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날 장중 5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0.40%,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0.95% 상승 마감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돼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가 선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기업들이 호실적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트코인은 오는 4월 채굴에 따른 공급량이 절반씩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 이더리움은 SEC가 이르면 5월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승에 작용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최고치 파티’…MS·엔비디아·메타·알파벳·테슬라 등 주가↑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기업들 실적 호조에 랠리를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00p(0.40%) 오른 3만 8677.36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83p(0.82%) 오른 4995.06으로, 나스닥지수는 147.65p(0.95%) 오른 1만 5756.64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전 고점을 넘어선 S&P500지수는 2021년 4월에 4000을 돌파한 후 거의 3년 만에 5000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시장은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 발언과 기업들 분기 실적 등을 소화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춘 이후 연준이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올해 2~3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제 지표를 기반으로 판단할 때 2~3회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에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올해 3회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언급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연준이 금리 인하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내 예상은 불확실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도 연준 임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지속 가능하게 돌아올 때까지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위원들이 이르고 빠른 금리 인하 대신, 늦고 더딘 속도의 금리 인하를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재조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가 랠리를 지속하는 데는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기업들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기업들 4분기 실적발표가 절반을 넘어가는 가운데, 대다수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서 70%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역사적 평균인 63%를 웃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은 전년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역성장을 보일 것이라던 당초 우려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랠리는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엔비디아 주가가 이날 모두 2% 이상 올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알파벳A와 테슬라도 1% 이상 상승했다. 포드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돈 데다 테슬라 차기 '모델2'에 경쟁할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6% 이상 올랐다. 치포틀레 멕시칸 그릴 주가는 가격 인상 등으로 회사의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7% 이상 올랐다. 로블록스 주가는 분기 총 예약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고 가이던스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10% 이상 상승했다. 우버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강보합세로 마쳤다. 인페이즈 에너지 주가는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한 실적에 이익률이 개선됐다는 소식에 17%가량 상승했다.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만이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는 34%가량 급락했다. S&P500지수 내 부동산과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과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1% 이상 상승했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던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주가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정크로 강등한 가운데 4%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으며, 연준이 결국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발트 인베스트먼츠의 키스 뷰캐년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급격한 금리 상승에도 기업들 실적 증가세가 주가를 받치는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실적 보고서를 받아 들고, 파월의 메시지는 '더 높이 더 오랜 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더 높지만, 그리 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금리' 기조로 변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8.5%를 기록했다.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3.4%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3p(1.76%) 내린 12.83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美네바다 경선] 헤일리, 등록 안 한 트럼프한테도 밀렸다…민주는 바이든 압승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에 치러진 공화당과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거뒀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개표율 85% 기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지지 후보 없음'(62.5%)의 절반도 채 안되는 31.1%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네바다주 정부는 이날 공화당과 민주당 프라이머리를 진행했고, 이와 별도로 네바다주의 공화당이 이틀 뒤인 8일에 코커스(당원대회)를 진행한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네바다주 주의회는 2021년 법을 제정해 경선을 모든 등록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치르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공화당이 당원만 참여할 수 있는 코커스 방식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네바다주 프라이머리는 주정부, 코커스는 공화당이 주관하에 각각 열리게 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커스에만 후보로 등록했고, 경쟁자인 헤일리 전 대사는 코커스가 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기기 위해 여는 것으로 불공정하다면서 프라이머리에만 등록했다. 이에 네바다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은 두 번이나 열리게 되고, 이날 프라이머리에서는 투표용지에 '지지 후보 없음'이라는 선택지까지 포함된 것이다. 네바다주 프라이머리의 경우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승리해도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대의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공화당은 코커스 결과만 인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네바다주에 배정된 대의원 26명은 모두 트럼프가 가져갈 전망이다. 하지만 프라이머리 등록 후보 중 지명도가 가장 높은 헤일리 전 대사가 손쉽게 이길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패배한 점이 주목을 받는다. '지지 후보 없음'의 경우 투표지에 이름이 없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 다수가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헤일리 전 대사보다 '지지 후보 없음'을 택한 표가 더 많이 나온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승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일리가 '지지 후보 없음'에 상징적이긴 하지만 당혹스러운 패배를 당했다"면서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마지막 남은 상대를 떨쳐내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라고 분석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패배함에 따라 당내에서 경선 사퇴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달 반전을 기대했던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도 패했지만 계속 경선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왔다. 네바다주 다음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24일)가 2주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번 참패는 헤일리 전 대사에겐 뼈아픈 결과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주지사를 지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30%포인트 정도 밀리며 계속 고전하고 있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치러진 민주당 경선 투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개표 75% 기준 바이든 대통령은 89.6%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지후보 없음'이 5.7%, 다른 후보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 2.7%로 집계됐다. 기한 내에 후보 등록을 하지 못한 딘 필립스 하원의원은 후보 명부에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첫 공식 경선인 지난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96.2% 득표율(개표 99% 기준)로 압승한 데 이어 연승을 거머쥐었다. 민주당으로선 이번 경선 레이스 자체가 바이든 대통령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네바다는 미시간, 조지아,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과 함께 2020년 대선의 승부를 가른 6대 경합주 중 하나로 꼽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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