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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관망’ 증시, 메타·비트코인 관련주 등은 주가↑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82p(0.25%) 내린 3만 8972.41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65p(0.17%) 오른 5078.18로, 나스닥지수는 59.05p(0.37%) 뛴 1만 6035.30으로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이날 혼조세에도 사상 최고치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3개월간 S&P500지수는 11% 이상, 다우지수는 10%, 나스닥지수는 12% 이상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은 고점 부담 속에 이번 주 나오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29일)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28일)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1월 PCE 가격지수는 앞서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강화할지 주목된다. 4분기 GDP 성장률은 앞서 3.3%로 잠정 집계돼 미국 성장세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에 나올 수치는 이를 수정한 잠정치이다. 강한 소비와 성장, 고용 등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전망을 강화했다. 다만 동시에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다.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 목표치로 나아간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점차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예상보다 금리가 조금 높을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만 보는 것은 항상 실수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서비스 경제가 여전히 강하고 경제 상반부는 여전히 탄탄하지만, 경제 하위 부문은 둔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특히 미국인들이 이전보다 높아진 물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1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큰 폭 감소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6.1%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5.0% 감소보다 더 많이 줄었다. 이날 수치는 전달 0.3% 감소에서 큰 폭 줄어든 것이다. 이번 수치는 보잉 수주가 12월에 몰리고 1월에 크게 줄면서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운송 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수주는 0.3% 줄어 전달의 0.1% 감소보다 부진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6.7로 전달 110.9와 시장 예상치 115.1을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4개월 만 하락으로 소비 심리 둔화를 시사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하는 작년 12월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올라 전달의 5.0% 상승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수치는 미국 주택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임을 시사한다. 이날 바클레이즈는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800에서 5300으로 상향했다. 빅테크의 독보적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고, 인플레이션은 정상화돼 주가 랠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S&P500 지수 내 에너지, 헬스,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8개 업종이 올랐다. 유틸리티와 통신이 1% 이상 상승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줌 비디오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 8% 이상 올랐다. 로우스도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2%가량 올랐다. 메이시스는 매장 150개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3% 이상 올랐다. 유니티 소프트웨어 주가는 실적 실망에 6% 이상 하락했다. 바이킹 테라퓨틱스 주가는 비만 치료제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는 소식에 121% 이상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5만 7000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했다고 공시한 마이크로스트래터지 주가는 9% 이상, 코인베이스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메타가 1.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이번주 PCE 물가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비.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지금은 위험선호냐 아니면 위험회피냐 환경보다는 관망 분위기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엔비디아가 꼭 시청해야 할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번 주는 그것이 PCE 수치"라며 예상보다 강한 소비자물가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내린 만큼, “시장에 부정적 충격을 미치려면 상당한 반등 충격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오는 6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59.1%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1p(2.26%) 내린 13.43이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엔비디아 주가 보다 ‘핫’, 비트코인 가격 전망 어떻길래

최근 크게 상승한 비트코인 가격 영향 등으로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2조 달러(2664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주식 시장 이목을 사로 잡는 급등 종목 엔비디아 시총을 웃도는 수준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시간 기준 27일(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2조 1400억 달러(약 2850조원)로 집계됐다. 시총 2조 달러 돌파는 2021년 12월 이후 2년여만이다. 미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1조 7990억 달러)과 알파벳(1조 7230억 달러)은 물론, 시총 3위인 엔비디아(1조 9840억 달러)도 능가한다. 암호화폐 전체 시총은 비트코인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 11월 2조 70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미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비트코인이 급락했던 2022년 11월에는 8200억 달러까지 쪼그라들기도 했었다. 암호화폐 시총 증가는 전체 약 절반을 차지하는 비트코인이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6.33% 급등한 5만 7027달러(7595만원)에 거래됐다. 시총은 1조 1000억 달러로, 뉴욕증시 시총 6위인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1조 2310억 달러)에 육박한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가격이 30% 넘게 상승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도 2.98% 상승한 3238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 가격도 올해에만 40% 넘게 오르며 시총도 3893억 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삼성전자(3652억 달러)보다도 많다. 스테이블 코인 시총 1위인 테더 시총은 981억 달러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미국 달러나 유로 가치 등에 고정돼 설계된 암호화폐다. 바이낸스 코인(BNB)과 솔라나도 최근 비트코인 상승과 함께 크게 오르며 몸집도 각각 590억 달러와 475억 달러로 불어났다. 이들 5개 코인의 시총의 합은 1조 6939억 달러로 전체 80%를 차지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11일 미국에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61억 달러가 순유입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곧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감기가 낙관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마크롱 ‘폭탄 발언’에 러·우 전쟁 전망 들썩? ‘초고속’ 손사래 행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서방 '직접 파병' 가능성이 공개 언급되면서, 각국이 관련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 유럽 각국 지도자와 북미 장관급 인사 20여명을 초청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를 진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직접 군대를 파병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 제임스 오브라이언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 윌리엄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앞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역시 이날 오전 자국 TV 연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일부 국가가 우크라이나 군대 파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런 소식에 우크라이나는 즉각 '환영 입장'을 내놨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이는 무엇보다 군사주의적이고 공격적인 러시아가 유럽에 가하는 위험에 대한 절대적인 인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대로 러시아는 “파병시 러시아와 나토의 직접 충돌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벌일 경우 대화는 나토와 러시아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이는 그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며, 그들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나토와 유럽 일부 국가들은 이런 '파병론'이 사실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AP 통신에 “우크라이나에 나토 동맹의 전투 병력을 투입할 계획이 없다"고 직접적 군사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 백악관 관계자 역시 로이터 통신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나토 최전선'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 국가도 자칫 확전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황급히 파병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파병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도 인도적·경제적 지원과 (함께) 군사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다른 길을 열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나토 가입이 확정된 스웨덴 역시 파병 계획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현지 공영방송 SVT에 “현재로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며 우크라이나로부터 서방 지상군에 대한 “요구도 없었다"고 밝혔다. 헝가리도 페테르 씨야르토 외무장관 명의의 성명에서 “헝가리의 입장은 확고하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나 군대를 보낼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美 연준에도 끄떡없는 비트코인 시세…5만7000달러도 돌파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021년 말 이후 처음으로 5만7000달러선을 돌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지속적인 투자 수요에 이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또 다시 비트코인을 매집했다는 소식이 시세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블룸버그는 싱가포르 시간 기준 오전 10시 22분(한국시간 오전 11시 22분) 비트코인이 장중 최대 5만7039달러까지 치솟은 후 5만6473달러까지 내려왔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5만7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말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5만2000달러를 터치한 이후 10일 넘게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상승은 현물 ETF를 통한 지속적인 투자자 수요가 비트코인 가격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56억 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4월에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약 3000개의 비트코인을 1억 5540만달러에 추가로 매입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규모는 약 100억 달러로 불어났다. 이러한 호재들에 힘입어 비트코인 시세가 앞으로 쉽게 빠지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의 케이티 스탁턴 창립자는 “시세 돌파와 긍정적인 모멘텀을 고려해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지연할 것이란 관측에 미 국채수익률이 반등하고 있음에도 비트코인 시세가 안 꺾인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숀 파렐 디지털자산 전략 총괄은 “암호화폐의 강세 모멘텀은 국채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펼쳐지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26일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 가까이 급등한 796.4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런 긍정적인 투자심리는 27일 아시아 비트코인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우리기술투자는 이날 장중 최대 17.54% 급등했다. 우리기술투자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힌다. 일본 비트코인 관련주로 거론되는 모넥스 그룹 주가는 이날 장중 4% 넘게 오르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가능성?…바이든 “다음주 기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타결돼 다음 주부터 휴전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방송은 26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이스라엘 완전 철군' 요구 등 그동안 고수해 온 핵심 요구사항을 일부 철회했다고 해당 논의를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 4자 회의와 관련해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와 전쟁의 종식을 주장해온 측면에서 주요 장애물이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스라엘 인질과 맞교환 석방할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에 대한 하마스의 요구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한 외교 소식통도 1단계 협상에 대한 합의를 앞두고 하마스가 입장을 누그러뜨렸다고 확인했다. 논의에 참여한 사람들은 합의가 여러 단계에 걸쳐 시행될 가능성이 크며, 일단 초기 합의가 이뤄지면 하마스가 처음 요구했던 것보다 더 적은 수의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여성·어린이·노인·환자 등을 포함한 이스라엘 인질을 맞교환 석방하고 6주 이상 휴전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도 하마스 측 요구를 더 들어주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협상단이 가자지구에 역류 중인 인질 석방을 대가로 장기 복역 중인 유명 팔레스타인 수감자도 석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중재 상황을 잘 아는 당국자 두 명에 따르면 주요 테러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15명과 이스라엘 여군 5명을 맞교환 석방하자는 미국의 제안에 이스라엘 대표들이 비공개로 동의했다. 이러한 논의는 지난주 파리 4자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미국,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이 모였을 때 나왔다고 이들 당국자는 전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막후 협상 전략 변화는 하마스가 인질 협상과 일시 휴전에 합의하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NYT는 짚었다. 앞서 하마스는 살인죄 등으로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고 영구 휴전을 약속하라고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은 한동안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스라엘,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4개국은 지난주 파리 회의에서 협상 기본안에 합의하고 26일부터 카타르에서 후속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 등은 파리 회의에서 하마스가 40명 정도의 인질을 석방하면 6주간 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이스라엘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뉴욕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일 안으로 협상이 타결돼 휴전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휴전이 언제 시작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늦어도 “이번 주말 초나 주말 늦게쯤으로 희망한다"면서 “안보보좌관이 (합의에) 근접해 있지만, 아직 마무리 짓지는 않았다고 보고했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휴전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날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 미국,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이 임시 휴전을 위한 인질 석방 협상의 기본 윤곽에 대해 합의에 거의 이르렀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궁극적으로 그들(하마스)이 인질 석방에 동의해야 하므로 카타르 및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와 간접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수일 안에 확고한 최종 합의 지점에 이르기를 희망하지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주변 아랍국가들은 다음 달 10일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까지 합의를 중재해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협상 진전 신호가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그를 떠받치고 있는 극우 세력의 강경 입장은 여전히 변수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미국 CBS 방송에서 “협상이 이뤄질 경우 그것(라파 군사작전)은 어느 정도 미뤄지겠지만, 결국 하게 될 것"이라고 휴전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환헤지냐 아니냐” 엔화 환율 전망 제각각…복잡해진 일본주식 투자 전략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최근 사상 처음으로 3만9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일본 주식투자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전망이 엇갈리자 환헤지(환율 위험 분산)의 필요성에 대한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에릭 미요트 글로벌 주식 전략 총괄은 올해 일본 증시는 물론 엔화 가치 또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환헤지를 안 할 경우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전망은 일본 증시에 많은 자금을 쏟아붓는 해외 투자자들이 환헤지라는 중요한 결정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 제기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달러 등을 엔화로 환전해 일본 주식을 매입한 이후 엔화 통화가치가 더 떨어질 경우 환차손이 발생해 투자 수익률이 감소할 수 있다. 이에 엔화 매도 포지션을 통해 환율 리스크에 대비하는 전략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7일 한국시간 오후 1시 36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41엔을 기록, 올 들어 6% 넘게 올랐다. 그러나 미요트 총괄은 앞으로 엔화 환율이 달러당 135엔까지 하락(엔화 강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본에 투자할 때 환헤징을 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엔화가 약 40%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미요트 총괄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하는 것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엔화 강세론에 더 크게 작용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4월에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고 연준이 5월이나 6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문디뿐만 아니라 모건스탠리, 로베코 등도 환헤지에 나서지 않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 아시아태평양 주식 총괄은 “우린 이제 대부분의 환헤징을 제거한 상황"이라며 엔화 환율은 150엔대에 고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에 따르면 올연말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BNP파리바 등 일부는 엔화의 추가 약세를 예상하고 있어 환헤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BNP파리바의 웨이 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일본 주식을 선호한다"며 “엔화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주식 포지션에 대해 환헤지를 택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블룸버그도 엔화와 일본 주식간 강한 역(逆)의 상관계수를 감안하면 엔화 약세론자들 사이에선 환헤징이 여전히 매력적인 수단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개월 동안 환헤지하는 비용은 마이너스(-) 5.6%로 집계됐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급락하지 않는 한, 엔화 약세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화 환율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측정하는 글로벌 금융 스트레스는 지난 주 4년래 최저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수익을 내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는 의미인데 이 과정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더욱 주목을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를 조달해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이다. SMBC 니코 증권의 노지 마코토 최고 환율 전략가는 “글로벌 증시에서 엔화로 조달된 자금으로 베팅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실질금리는 오랜 기간 동안 마이너스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의 주간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2022년 중순 이후 최대 규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터리 필수 원료가 애물단지로…니켈 가격폭락·과잉공급에 기업들 ‘손절’ 고민

전기차동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의 가격 폭락세가 지속되는 와중에 공급 또한 향후 수년간 과잉될 것이란 전망에 글로벌 광산기업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니켈 천국' 인도네시아의 저가·물량 공세로 사업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면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도네시아로부터 거의 무한정의 저가 물량 공세라는 실존적인 위협에 세계 최대 니켈 광산들은 갈수록 암울한 미래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상 니켈을 비롯한 대부분의 원자재는 거시경제 환경에 크게 취약하다. 경기가 좋을 땐 수요가 몰려 원자재 가격이 오르지만 침체기엔 시장이 과잉공급되는 식이다. 대표적인 예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구리로, 글로벌 경기에 선행적 특징을 보여 '닥터 코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니켈 시장이 직면한 상황은 다르다는 게 블룸버그의 지적이다. 인도네시아가 저가로 니켈을 지속적으로 공급함에 따라 업계 전반이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고품질, 스테인리스강 생산에 사용되는 저품질로 나뉜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투자에 힘입어 저품질 니켈 생산을 확대했는데 기술 혁신을 이루면서 과잉생산된 니켈을 고품질 제품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산 니켈이 세계 전체 공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엔 시장 점유율이 75%까지 오를 잠재력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인도네시아의 공급 증가에 이어 중국 경기침체,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니켈 가격 폭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글로벌 니켈 가격은 작년 연초 톤당 3만 1200달러에서 작년말 1만 6300달러로 47% 가량 폭락했다. 이달 초에는 1만 5620달러까지 하락해 2020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에는 1만 6985달러로 가격이 소폭 반등한 상태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에 따르면 톤당 1만 8000달러의 니켈 가격은 생산의 35%가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니켈 값이 1만 5000달러까지 폭락할 경우 그 비중은 75%로 치솟는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현재 가격으로 세계 니켈 광산 중 절반 가량은 수익성이 없다"며 “광산 기업 총수들은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광산기업들은 니켈 사업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글로벌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의 던캔 완블라드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네시아산 니켈 때문에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인도네시아는 니켈 사업을 금방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지난 주 니켈 사업에 대해 5억 달러어치 감가상각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이어 회사가 운영하는 니켈 광산들을 지속할 지에 대해 검토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 그룹의 경우 연간 30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지만 손실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부문이 니켈 사업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마이크 헨리 BHP 그룹 CEO는 앞으로 몇 달 안에 호주에서 주력으로 하는 니켈 사업을 중단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최근 인정했다. 이 사업은 이미 25억 달러의 감가상각이 이뤄진 상태다. 헨리 CEO는 적어도 2030년까지 니켈 시장이 과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광산업체인 글렌코어는 뉴칼레도니아 니켈 사업을 이미 중단키로 나선 상태다. 게리 네이글 글렌코어 CEO는 “니켈 가격이 중단기적으로 크게 회복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앞으로 수년간 과잉공급이 예상됨에 따라 상황이 나아지기 전에 더 많은 광산이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며 “수요공급이 균형을 맞추게 되는 시기엔 인도네이사와 중국의 점유율만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니켈'로 돌파구를 마련하길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석탄 발전으로 니켈을 생산하고 있으며 광산 확장 과정에서 열대우림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자동차 업체를 비롯한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친환경 니켈을 살 의향이 없으며 시장에서도 이에 대한 프리미엄이 사실상 없다고 네이글 CEO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년 만에 본 비트코인 가격, 시세 전망 달군 이유는

박스권에 갇혀 있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동부 기준 26일(현지시간) 오후 3시 37분(서부 낮 12시 37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93% 급등한 5만 4444달러(7251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5만 4000달러 돌파는 지난 2021년 12월 초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5만 2000달러를 터치한 이후 10일 넘게 5만 1000달러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이날 장중 5만 1200달러대에서 2시간 만에 5만 3600달러대까지 5% 가까이 급등했고, 3시간 뒤에는 1시간 만에 5만 3500달러대에서 5만 49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이 쏟아지면서 5만 5000달러선은 뚫지 못하고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도 2.48% 오른 3180달러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상승이 현물 ETF를 통한 지속적인 투자자 수요가 비트코인 가격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투자회사 GSR의 스펜서 할란 비상장 거래 글로벌 책임자는 이날 “비트코인이 강력한 ETF 유입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난달 비트코인 ETF가 거래를 시작한 이후 9개 ETF에 5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크리스 뉴하우스 컴버랜드랩스 분석가는 “비트코인은 수요 증가와 모멘텀 트레이더들(단기 매매 투자자)이 일주일 동안의 안정기 이후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재미있는 것은 현재 가격에 대한 매도는 크지 않으며 청산된 숏포지션(가격 하락을 예상한 매도)은 레버리지된 롱포지션(가격 상승을 기대한 매수)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오픈 인터레스트(미결제약정·투자자가 선물·옵션계약을 사거나 판 뒤 이를 반대 매매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계약)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발표도 비트코인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약 100억 달러 비트코인을 보유한 이 기업은 이날 이번 달에 약 3000개 암호화폐를 1억 5540만 달러에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신중’ 증시, 알파벳·테슬라 등 주가 엇갈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소폭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30p(0.16%) 내린 3만 9069.23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27p(0.38%) 밀린 5069.53으로, 나스닥지수는 20.57p(0.13%) 하락한 1만 5976.25로 마감했다. 지난 24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날은 투자자들 관망세 속에 소폭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되살아난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는 주식시장 전반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이런 영향 등으로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이슈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준 금리 인하가 생각 보다 더딜 것이라는 우려는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기업들 실적 발표가 마무리돼가면서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과 인플레이션 재부상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번 주 29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올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PCE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0.3% 올라 전달 0.2% 상승에서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2.4% 올라 전달 2.6% 상승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4% 올라 전달 0.2% 상승보다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2.8% 올라 전달 2.9% 상승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장에서는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1월 PCE 물가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 올해 6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60%가량으로 1주일 전 75%를 웃돌던 데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1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1.5% 증가한 연율 66만 1000채로 나타났다. 이날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68만채를 밑도는 것이다. 전달 수치는 7.2% 증가한 바 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 임의소비재, 기술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 통신, 부동산, 자재, 헬스 관련주가 하락했다. 기업들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예상치를 웃돈 영업이익을 발표했으나 주가가 2%가량 하락했다. 도미노스 피자 주가는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해 5% 이상 상승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 주가는 달에 착륙한 무인 우주선 '오디세우스'가 달 표면에 측면으로 착륙해 옆으로 누운 상태일 수 있다는 회사 측 발표로 34% 이상 하락했다. 이는 당초 수직으로 서 있다고 한 발표를 번복한 것이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와 앨버트슨의 인수 합병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 가운데 크로거 주가는 2%가량 하락했고 앨버트슨 주가는 0.6% 올랐다. 통신업체 알티스USA 주가는 차터 커뮤니케이션스가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36%가량 올랐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비트코인이 상승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16% 이상 올랐다. 비트코인은 5%가량 오른 5만 4500달러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AI 열풍을 주도하는 엔비디아 주가는 0.4%가량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주가는 앞으로 나올 엔비디아 H200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사용되는 HBM3E 반도체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4% 이상 올랐다. 이날부터 다우지수에 처음 편입한 아마존 주가는 0.15% 하락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알파벳이 4.4% 이상 하락, 테슬라가 3.8%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양호한 실적과 AI 열기가 지금까지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며 앞으로는 실적을 통해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랜즈버그 베넷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랜스버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과 인공지능(AI)에 대한 흥분에 주도된 올해 주식시장 랠리에 우리는 고무됐다"며 “이는 지속된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AI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은 주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며, 그렇지 못한 기업은 작년 주가 상승분의 상당 부문을 되돌릴 것"이라며 “대다수 기업의 AI 열기는 과장된 것으로 드러나겠지만, 진정한 승자는 지금의 흥분이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1p(0.07%) 내린 13.74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유통량 최대인 미국 100달러 지폐, 쓰기는 가장 어려워

미국에서 100달러짜리 지폐는 가장 많이 쓰이는 지폐이면서 동시에 가장 쓰기 어려운 지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0달러짜리 지폐 유통량이 몇 년 사이 크게 늘어 최대 유통 지폐가 됐지만 여전히 계산원이나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사용을 꺼리는 지폐로 인식되고 있다고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계에 따르면 2012~2022년 기간에 100달러 지폐 유통량은 115%가량 늘었다. 미국의 지폐 권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2022년 기준 100달러 지폐 유통량은 185억장으로, 1달러 지폐 143억장보다 훨씬 많다. 통계상으로는 이처럼 많이 유통되는 지폐지만 현실에서는 쓰기가 쉽지 않다. 지폐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 나가 있는 데다 미국 내에서도 보관의 용도로 많이 쓰이지, 실생활에서 결제 용도로는 잘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26세의 프로 코디네이터 레이자 사이슨은 최근 뉴욕의 한 벼룩시장에서 100달러 지폐를 사용하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거스름돈이 없다거나 디지털 결제로만 거래한다는 이유로 고액권 결제를 거부했다. 커피전문점이나 과일가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00달러 지폐를 사용하려 하면 위조지폐가 아닌지 의심부터 받는다. 23세의 마케팅 연구보조원 세이지 핸들리는 “100달러 지폐를 쓰려 하면 모든 사람이 합법적인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WSJ 기자가 맨해튼의 한 상점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100달러 지폐를 내자 계산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한 사람은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지폐를 불빛에 비춰봤으며, 또 다른 계산원은 위조지폐에 접촉하면 검게 변하는 감별 펜을 사용했다. 한 서점에서는 위조지폐 판별기를 가져오기도 했다. 고액권 지폐가 실제로 잘 통용되지 않는 것은 금액이 큰 상품 결제 시에는 주로 카드를 쓴다는 인식 때문이다. 연준의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현금으로 결제할 때 평균 39달러를 지출한 반면,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는 95달러를 썼다. 하버드대학의 케네스 로고프 경제학 교수는 고액권 지폐는 보관이 쉽기 때문에 탈세와 같은 범죄에 이용되기 좋다면서 정부는 고액권 발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0달러 지폐는 사람들이 돈을 덜 쓰게 만들기도 한다고 인디애나 대학교 경영학과 헬렌 콜비 교수는 설명했다. 대학생 대상의 실험에서 100달러 지폐 1장을 가졌을 때와 20달러 지폐 5장을 가졌을 때를 비교했더니 100달러 지폐 보유 시 물품 구매 의향이 적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경우 결제 후에도 같은 카드를 받게 되지만 고액권으로 결제하면 고액권을 깨는 것이 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느끼는 기분이 다르다고 콜비 교수는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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