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021년 말 이후 처음으로 5만7000달러선을 돌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지속적인 투자 수요에 이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또 다시 비트코인을 매집했다는 소식이 시세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블룸버그는 싱가포르 시간 기준 오전 10시 22분(한국시간 오전 11시 22분) 비트코인이 장중 최대 5만7039달러까지 치솟은 후 5만6473달러까지 내려왔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5만7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말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5만2000달러를 터치한 이후 10일 넘게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상승은 현물 ETF를 통한 지속적인 투자자 수요가 비트코인 가격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56억 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4월에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약 3000개의 비트코인을 1억 5540만달러에 추가로 매입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규모는 약 100억 달러로 불어났다.
이러한 호재들에 힘입어 비트코인 시세가 앞으로 쉽게 빠지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의 케이티 스탁턴 창립자는 “시세 돌파와 긍정적인 모멘텀을 고려해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지연할 것이란 관측에 미 국채수익률이 반등하고 있음에도 비트코인 시세가 안 꺾인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숀 파렐 디지털자산 전략 총괄은 “암호화폐의 강세 모멘텀은 국채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펼쳐지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26일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 가까이 급등한 796.4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런 긍정적인 투자심리는 27일 아시아 비트코인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우리기술투자는 이날 장중 최대 17.54% 급등했다. 우리기술투자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힌다.
일본 비트코인 관련주로 거론되는 모넥스 그룹 주가는 이날 장중 4% 넘게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