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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공화당 경선 첫 승리…트럼프 대세론 안 꺾일듯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새가 미국 수도의 공화당 경선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P통신 등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1일부터 3일 오후 7시까지 진행된 워싱턴DC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62.8%(1274표)를 받아 33.3%(676표)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다. 지금까지 공화당 주별 경선에서 전부 패배했던 헤일리 전 대사의 첫 승리이다.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여성 후보가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헤일리 캠프는 밝혔다. 다만 이번 결과는 판세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DC 자체가 진보 성향인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규모 대의원이 걸린 '슈퍼 화요일'에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경선 승리로 헤일리 전 대사는 워싱턴DC 대의원(19명)을 포함해 모두 43명의 대의원을 확보하게 됐다. 반면, 지금까지 9곳에서 진행된 경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244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874명의 대의원이 결정되는 슈퍼화요일 경선에서도 압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1215명의 대의원이 필요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인 이달 중하순께 이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헤일리 전 대사의 이번 경선 승리는 워싱턴 DC가 민주당 텃밭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워싱턴DC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92%를 득표할 정도로 진보 성향이 강한 도시다. 워싱턴DC의 인구는 약 70만명이지만 지난 1월 31일 기준으로 등록된 공화당원은 고작 약 2만3000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이날까지 3일간 진행된 경선에 참여한 유권자는 2030명에 불과했다. 헤일리 캠프는 성명을 통해 “워싱턴의 기능장애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와 그의 모든 혼란을 거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미국 전역에서 철저하게 거부된 헤일리는 실패한 현상 유지를 보호하려는 로비스트와 DC 내부자들에 의해 적폐(the Swamp)의 여왕으로 등극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실패에 파괴되고 DC 내부자들에 의해 실망한 모든 미국인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막오른 중국 양회…올해 ‘5% 성장’ 위한 해법 나올까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막오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14기 2차회의는 4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2차회의는 5일 각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회한다. 전인대의 최대 관심분야는 5일 개회식 후 리창 국무원 총리의 정부 공작보고(업무보고)다. 여기에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경제정책 추진 방향, 국방 등 부문별 예산 계획이 제시된다.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5.2%의 경제성장을 이뤄내 정부 목표치(5% 안팎)를 달성했지만 올해도 이와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갈지가 불투명하다. 작년과 달리 기저효과를 누리기 어려운 데다 디플레이션 우려, 부동산 침체, 해외투자자 이탈 등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요인들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 주요 기관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4% 중반에 머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등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4.4∼4.7%대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가 양회를 통해 발표할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처럼 5% 안팎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4일 전망했다. 중앙 정부가 발표하는 목표치의 토대가 되는 중국 31개 성·시·자치구의 발표를 보면 베이징, 상하이, 충칭, 허베이 등 절대다수인 27개 지역이 5∼6%였고 하이난과 티베트는 8%라는 높은 목표를 제시했다. 5% 미만은 톈진(4.5%)이 유일했다. 중국이 5% 수준의 목표치를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은 국내 정치적 상황과도 연관돼 있다. 5% 성장 목표는 1991년 4.5%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5%보다 낮은 목표를 설정할 경우 시 주석 일인 체제 강화 기조와 신뢰도를 깎을 수 있으며 사회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투자자들은 발표될 경제정책 우선순위와 경기부양책을 면밀히 살펴볼 것으로 예상되는데 부양책 규모, 새로운 성장 동력, 내수 진작 조치 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경기부양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GDP 대비 재정 적자율을 3%에서 3.8%로 확대하면서 1조위안(약 185조원) 규모 특별 국채를 발행한 바 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재정적자율 전망치 중간값이 3.3%로 집계됐다. 신규 국채 발행 등을 통해 돈을 더 풀겠다는 의미다. 경제정책 방향으로는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하는 첨단 산업 발전 중심의 '신품질 생산력'(新質生産力) 구호와 소비 장려 같은 내수 진작 조치 등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부동산 침체 상황 대응과 지방정부 부채 부담 완화 대책,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등 '3대 신(新)성장동력'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방향도 강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그러나 과잉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사실상의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로 인하한 데 이은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추가 대책과 지방정부 부채 부담 완화, 증시 활성화 방안 등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미즈호그룹은 중국이 부동산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선 파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작년 기준 합계출산율이 1.0 수준까지 떨어지며 장기적 인구 감소 추세에 접어든 중국이 양회에서 어떤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거론할지도 주목된다. JP모건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정책 방향은 성장을 지향하되 '바주카포급 부양책'은 아닐 것으로 관측된다"며 “정부가 공작보고를 통해 디플레이션 리스크, 실업률, 부동산침체 등을 둘러싼 시장 우려에 공감할 경우 긍정적인 서프라이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외교를 이끌 외교부장(외교장관)이 이번 양회를 계기로 교체되는지 주목받는다. 중국은 작년 7월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상징한 친강을 면직한 뒤 직전 외교부장이던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에게 외교부장 자리를 겸임하게 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을 잇달아 접촉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온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차기 외교부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5월 취임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양회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국제유가 더 오르나…사우디·러시아 등 OPEC+ 감산 연장키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회원국간 합의체인 OPEC+(플러스)가 1분기까지 예정됐던 자발적 감산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사 SPA는 사우디가 현재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올 2분기까지 연장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사우디의 원유생산량은 6월 말까지 하루 평균 900만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러시아의 경우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는 6월 말까지 원유 생산량과 수출량을 47만 1000배럴로 줄이겠다고 말했다고 국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1분기까지 하루 50만 배럴 어치 자발적 감산을 약속한 상태다. OPEC 주요 산유국인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각각 하루 22만 배럴, 16만 3000배럴 어치의 감산을 2분기 말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OPEC+는 올해 1분기 동안 할당 산유량보다 하루 22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처럼 주요 산유국들이 자발적 감산을 이어가는 배경엔 국제유가가 다양한 상승 재료에도 불구하고 작년 11월부터 배럴당 75~85달러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의 OPEC+ 감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홍해 무역항로 불안 등이 유가 상승의 요인으로 거론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시기를 지연하고 중국 수요가 여전히 불안한 점이 상승폭을 제한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밝혔다. 유가는 2022년 여름 당시 보였던 배럴당 100달러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유가를 어느 정도 높게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다. 사우디는 대규모 토목·개발 사업 자금을, 러시아는 전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최소한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유가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 일부 산유국이 자발적 감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OPEC+가 목표했던 감산량엔 미치지 못했다. 이날 OPEC+의 결정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요르게 레온 부회장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OPEC+이 감산을 되돌려 5월부터 전체 산유량이 3600만배럴을 웃돌 것이란 게 우리의 예상치"라며 “(감산 연장 결정 이후) 2분기 원유생산량은 3460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분기 배럴당 80달러 이상의 가격을 방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며 “만약 OPEC+이 감산을 되돌렸을 경우 유가는 하방압박을 받아 5월에 77달러까지 떨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에는 강력한 수요회복이 예상돼 자발적 감산의 추가 연상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OPEC+의 다음 정례회의는 회원국들의 하반기 생산정책에 대한 의견이 조율되는 오는 6월로 예정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블룸버그 “엔비디아 주가, 테슬라처럼”…‘거품 전망’ 왜?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 급등이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전철로 끝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3일(현지시간) “전기차(EV)에서 AI로 시장이 뒤집히면서 엔비디아가 테슬라의 후계자(Successor)가 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블룸버그는 특히 두 회사를 비교하면서 엔비디아가 테슬라처럼 주가 급등기 이후 큰 폭 하락장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엔비디아의 놀라운 상승세가 S&P 500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얼마 전까지 기술 혁신의 꿈으로 치솟았다가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면서 땅으로 굴러 떨어진 또 다른 투자자들의 애정주(investor darling)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2017년 투자자들에게 전기차가 세계를 장악할 것이란 기대를 품게 했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테슬라를 “제2의 애플"로 부르기도 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테슬라 주가 랠리가 벌어져 기업가치가 1조 2000억달러(약 1603조원)를 능가했을 때를 언급, “그 시절은 이제 백미러 속에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주가가 2021년 최고점 대비 50% 넘게 떨어진 상태"라는 것이다. 투자회사 밸류포인트 캐피털의 사미르 바신 대표는 “테슬라는 무인자동차(자율주행차)와 사이버트럭 등 많은 잠재력이 있는데도 주가가 타격을 받고 있다"며 “시장점유율과 마진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를 AI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베팅으로 보는 투자자들은 이 모든 것을 냉철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프티파크 인베스트먼츠의 최고경영자(CEO) 애덤 새런은 “우리는 투자자들이 최신 기술 혁신이란 생각에 빠질 때 논리가 뒷전으로 밀리는 것을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현재 엔비디아 이익 전망치 대비 주가가 18배 수준으로 S&P 500 주식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현상이 테슬라가 최고점에 있을 때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엔비디아가 AI 모델에 사용되는 그래픽 칩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AMD 같은 경쟁업체들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엔비디아 고객사들조차도 자체 칩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전기차나 AI의 파괴적인 힘을 무시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절대 도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미래 성장에 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짚었다. 이어 “닷컴 시대에 시장의 사랑을 받았던 시스코시스템즈는 여전히 성공적인 기업이지만, 주가가 정점에 달했을 때(2000년) 주식을 사서 계속 들고 있는 투자자들은 24년이 지난 지금까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관리사 롱보드 애셋매니지먼트의 콜 윌콕스 CEO는 “거품은 그 바탕이 되는 아이디어가 현실이기 때문에 존재한다"며 “하지만 일반적인 거시(macro) 흐름이 현실이라고 해서 이런 모든 벤처(투자)가 좋은 투자로 판명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16곳 경선’ 美슈퍼화요일 막오른다…관전 포인트는

오는 5일 미국 전역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 등 16곳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이 예정됐다. 통상 슈퍼 화요일은 민주·공화 양당의 대세 후보를 결정짓는 날로 여겨진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초반부터 압승해왔기 때문에 미국 대선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될 전망이다. 이날 민주·공화 양당은 캘리포니아·텍사스·미네소타·노스캐롤라이나·앨라배마·아칸소·콜로라도·메인·매사추세츠·오클라호마·테네시·유타·버몬트주에서 공히 예비경선(프라이머리)을 개최한다. 그리고 아이오와에서 민주당 프라이머리, 사모아에서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 알래스카에서 공화당 프라이머리가 각각 진행된다. 우선 백악관 탈환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에 여론조사와 큰 차이 없는 결과를 낼 경우 이달 중순에 대선후보 자리를 확정 짓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공화당은 슈퍼 화요일 하루에만 전체 대의원 2429명 중 약 35%를 배정했는데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에 걸린 대의원 중 약 9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예상대로 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장 빠를 경우 조지아·하와이·미시시피·워싱턴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12일, 좀 더 현실적으로는 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캔자스·오하이오주 경선이 진행되는 19일에 대의원 과반(1215명)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쟁자인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 화요일 경선 결과를 통해 레이스를 이어갈 '명분'과 '근거'를 만들어 내지 못할 경우 사퇴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나 향후 거취와 관련 “슈퍼 화요일에 우리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지만, 이는 전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슈퍼 화요일 하루 전체 대의원의 약 30%가 결정되는 민주당의 경우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의 절대 우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반(反) 바이든 정서가 목격되고 있어 이런 표심이 슈퍼 화요일에 얼마나 드러날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최근 기밀 유출 의혹 특검 보고서에 적시된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와, 인지력 문제 등에 대한 회의론이 당내에서 만만치 않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보인 친이스라엘 일변도 정책에 대해 지지층 일각의 이반 현상이 심상치 않다. 이런 가운데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 지난달 27일 치러진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전쟁 관련 입장에 불만을 품은 무슬림과 일부 진보 유권자들이 조직적으로 '지지후보 없음' 표기 운동을 벌여 약 13%, 표수로는 10만 표 이상의 '지지후보 없음' 표가 나왔다. 이런 현상이 슈퍼 화요일에 치러지는 미네소타 경선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미네소타에는 8만 명 이상의 소말리아 출신 이주민들이 거주하며, 이들 중 상당수는 무슬림이다. 미네소타는 지난 50년간 대체로 민주당 강세 주였지만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기며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한 바 있어 바이든 캠프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주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 치러진 미주리와 미시간, 아이다호주 공화당 경선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빅테크 ‘AI 경쟁’ 불붙었다…‘AI 동맹’ 찾아 합종연횡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는 가운데 AI 기술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빅테크 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며 'AI 파트너'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AI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기업들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에도 손을 내미는 등 '연합 전선' 구축이 전방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29일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을 잇달아 만나 AI와 확장현실(XR)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저커버그 CEO는 특히 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삼성이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불안을 언급하며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작년 3분기 기준 TSMC의 시장 점유율은 57.9%다. 메타가 자체 개발한 AI 칩을 올해 데이터센터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이 같은 발언을 두고 향후 AI 칩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좀처럼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던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최근 AI 열풍으로 TSMC의 생산 능력이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업체들의 수요를 채우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메타는 2014년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어 VR' 출시에 협력하는 등 그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28일 저녁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 저커버그 CEO 부부를 초대해 별도 배석 임원 없이 한식을 대접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저커버그 CEO는 조주완 사장 등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하며 차세대 XR 디바이스 협업 등을 논의했다. 양사가 협력해 개발하는 XR 기기는 이르면 내년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최근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한 애플과 XR 기기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1월에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한국을 찾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또다시 한국을 방문한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면담했다. AI 반도체 생산 공동 투자, 파운드리 협업 등의 얘기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도 만나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생산망 구축에 나섰다.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G42,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인텔의 파운드리 전략 발표 행사에도 참석했다. 지난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이어 프랑스 AI 스타트업인 미스트랄 AI에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투자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스트랄 AI의 일부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관측됐다. AP통신은 이번 투자 계약으로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픈AI의 지분 49%를 보유한 MS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챗GPT 등 오픈AI가 개발한 AI 모델을 자사의 제품에 접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오픈AI와 MS, 구글, 메타 등이 잇따라 생성형 AI를 출시하며 AI 경쟁이 가속화됐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10년간 공들인 자율주행 전기차(EV) '애플카' 개발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대신 AI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도 국내외 AI 관련 협력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최태원 회장은 부스를 안내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에게)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언급하면서 “뭔가 조금 더 논의할 부분이 있어 따로 나중에 (이야기하자)"라고 제안했고, 노 사장도 “잘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세계 유력 통신사들과 함께 공통의 AI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한 바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AI가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대해 굉장히 관심이 높다. 그런 부분에 대해 삼성하고 같이 좋은 것을 만들면 정말 좋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김영섭 KT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현세의 인간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AI를 아는 사람과 AI를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AI라는 21세기 마지막 열차가 플랫폼에서 출발했다. 속도를 더 내기 전에 빨리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밖에 AI와 무선통신 기술 융합을 통해 6G 기술 연구와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AI-무선접속망(RAN) 얼라이언스'도 'MWC 2024'에서 공식 출범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Arm,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15주이후 낙태금지’ 시사…“지켜볼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신 15주 이후 낙태 금지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낙태 문제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주요 정책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숀 해니티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낙태 금지 시점과 관련,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나는 점점 더 15주에 대해서 듣고 있다"고 밝혔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사람들은 대체로 특정한 주(週)를 갖고 오는데 그 숫자로 15가 언급됐다"면서 “나는 어떤 숫자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으며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도록 매우 양극화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낙태 이슈에 대해 함구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주'라는 숫자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주 이후 낙태 금지' 정책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석에서 '16주 이후 낙태 금지'에 찬성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캠프는 이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비판했으나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15주 낙태 금지 관련 발언이 나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실체가 드러났다면서 바로 공격에 들어갔다. 캠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자기 말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전국적인 낙태금지를 원한다"라면서 “이것은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모든 주의 미국 국민에게 행할 끔찍한 일에 대한 예고"라고 비판했다. 캠프는 트럼프 정부 때 보수 대법관 3명이 임명되면서 결과적으로 연방 대법원에서 연방 차원의 낙태 판결인 '로 대 웨이드'가 폐기된 것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때문에 수백만 명의 여성이 필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신 16주 후 낙태 금지 찬성 입장이 보도되자 성명을 내고 “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복구할 것이고 그것을 다시 이 나라의 법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트럼프는 낙태를 전국적으로 금지할 것이며 그것이 11월 대선에 걸린 것이다. 선택은 간단하다"라고 말했다. 연방 대법원이 2022년 6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고 적지 않은 주(州)가 낙태 금지법을 시행하면서 낙태권 이슈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요소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권 이슈를 선거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헤일리, 슈퍼 화요일 이후에도 사퇴안하고 버틸까…“경쟁력 있으면 계속”

미국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대규모 대의원이 걸린 '슈퍼 화요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향후 거취에 미묘안 여운을 남겼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일(현지시간) ABC 뉴스 등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기자들과 만나 향후 거취와 관련, “내 접근법은 한결같았다"며 “경쟁력이 있는 한 (경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슈퍼 화요일에 우리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지만, 이는 전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오는 5일 전국의 15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경선을 실시한다. 이번 경선에서는 당마다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전체 대의원의 30%가량을 선출한다.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맞서는 유일한 후보인 헤일리 전 대사는 이미 지난 24일 마지막 보루로 평가된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큰 격차로 패배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를 전국 단위 여론 조사에서 이미 배 넘게 앞서고 있고, 아이오와부터 시작된 경선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채 압승하고 있어 사실상 후보 자리를 확정지은 것으로 평가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 안팎에서는 서둘러 오는 11월의 본선을 대비해야 한다며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사퇴 압박이 높아가고 있다. '반(反)트럼프'의 구심으로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공화당 '큰 손' 찰스 코크의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직후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달에만 1200만달러의 정치 후원금을 거둬들였다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70% 미국인들이 (바이든이나 트럼프 이외) 다른 무언가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다른 무언가를 제공해야 한다"며 사퇴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경쟁력의 기준은 명확히 언급하지 않은 채 “30, 40% 지지는 작은 숫자가 아니다"라고 언급했고, 자신의 경선이 어떻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느냐는 말에는 “경선 도전을 끝낼지 모르겠다. 경선에 임할 때에는 경선에 나가지 않는 것이야말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다만 제3지대 독자 후보를 추진 중인 '노레이블스'의 대선 후보로의 출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나는 그 문제에 대해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노레이블스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원하는데, 나는 내가 원하는 바를 민주당 부통령과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천장 뚫는 뉴욕증시…S&P500·나스닥 최고 마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100선을 돌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3% 오른 3만 9087.3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80% 상승한 5137.0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4% 상승한 1만 6274.9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 지난 2021년 11월 기록한 장중 역대 최고치도 넘어섰다. 델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30% 이상 급등세를 보이면서 AMD와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델은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델의 제프 클라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컨퍼런스콜에서 AI 서버 출하가 8억달러에 달한다며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AI 서버 주문량은 40%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델 주가는 32%가량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도 4% 이상 올라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시가총액 3위에 이름을 올렸다. AMD의 주가도 5% 이상 올라 시가총액은 3천억달러를 넘어섰다. 전날 나온 1월 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는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전년 대비로는 하락 추세를 보여주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70%대까지 높였다. 연준 당국자들은 최근 나온 1월 물가 지표에도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금리 인하에 있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을 시사하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언제 금리인하를 시작할지 예측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결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노동시장이 크게 악화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계속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대차대조표의 축소는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한동안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5~6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통화정책 반기 증언을 주시하고 있다. 제조업 지표는 발표 기관에 따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ISM이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로 전달의 49.1에서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9.5도 밑돌았다. ISM의 제조업 PMI는 16개월 연속 50을 밑돌고 있다. 반면, S&P글로벌이 발표한 2월 제조업 PMI는 52.2로 1월 기록한 50.7을 웃돌았다. 이는 시장 예상치 51.5도 상회했다. 한편, 상업부동산 우려를 부추겼던 지역은행인 뉴욕커뮤니티은행의 주가가 26%가량 폭락한 점은 지역 은행권의 우려를 높였다. NYCB는 전날 대출 관련 내부통제에 “중대한 취약점"이 있었다며 실적보고서 정정 공시를 내면서 주가가 급락 중이다. 회사는 경영진도 교체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NYCB 이슈는 해당 은행만의 문제라며 다른 은행들로 전이될 위험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S&P500지수 내 기술, 에너지, 부동산, 헬스, 통신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 금융,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했다.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매출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도 2% 이상 올랐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사이버공격 소식에 1%가량 하락했다. 스피릿에어로 시스템스의 주가는 보잉이 스피릿에어로 시스템스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15%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경제가 잘 버티는 가운데, 고금리 환경이 끝나가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CFRA의 샘 스토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약간 끈질기긴 하지만 경제가 잘 버티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더 느리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점차 더 높은 금리 주기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좋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3.7%에 달했다. 이는 전날의 63% 수준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9포인트(2.16%) 하락한 13.11을 기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국경찾은 바이든ㆍ트럼프…대선 쟁점 ‘이민 문제’ 놓고 ‘네탓’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나란히 남부 국경을 찾아 '불법 이민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멕시코 국경을 넘어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자 이민 정책은 이번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을 찾아 로 여야의 초당적 국경 예산 합의안 처리가 무산된 것을 부각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며 “이 문제로 정치를 하고, 의원들에게 법안을 막으라고 하는 대신 나와 함께 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신이 나와 함께 하거나, 내가 의원들 설득에 당신과 함께 하겠다"며 “우리는 이 일을 같이 할 수 있다. 당신도 알고 나도 알다시피 이 법안은 역대 가장 엄격하고 효과적인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경 문제로 정치를 하는 대신 함께 일이 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면서 “우리가 대체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 기억하자. 우리는 민주당도 공화당도 아니고 미국인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며 “공화당 하원의장을 비롯해 긴급 안보 예산 처리를 막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은 이 초당적인 법안 처리를 위해 줏대를 보여 달라"고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 역시 여야의 초당적 합의안에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넣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그것이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 안보 인력을 비롯해 펜타닐 차단을 위한 장비 확충을 위한 전반적 재원 부족을 강조하며 “행동할 때가 이미 한참 지났다"면서 “당국자들을 만나 보고를 청취했다. 그들은 더 많은 자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개방적인 이민 정책을 내놓았떤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법 이민 문제가 이번 대선에서 최대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불법 이민 문제는 각종 범죄 및 펜타닐 사태 등과 연결되며 미국 사회를 관통하는 고질적 난제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왔다. 갤럽의 지난 1~20일 미국의 성인 10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응답자의 28%가 이민 문제를 꼽아 가장 높았다. 또 전체 응답자의 55%는 불법 이민 문제가 미국의 핵심 이익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이날 텍사스주 이글패스 국경 지역에서 연설하고 멕시코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불법 이주민에 대해 “이것은 조 바이든의 침공"이라면서 “그것(바이든 대통령 정책)은 수많은 사람이 중국, 이란, 예멘, 콩고, 시리아 등으로부터 오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미국은 바이든 이주자의 범죄(Biden migrant crime)로 넘쳐나고 있다. 이것은 미국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악의적인 법 위반"이라면서 “바이든은 미국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조지아대에서 발생한 여학생 살해사건 용의자가 베네수엘라 출신의 불법 이주민으로 드러난 것을 거론하면서 “살인죄로 기소된 괴물은 불법으로 입국했으나 부패한 바이든에 의해 풀려난 이주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법 이주민에 의한 범죄 사례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에 오는 사람들은 감옥, 정신병원에서 오며 그들은 테러리스트다. 이것은 끔찍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앞서 미 상원은 당초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 등에 대한 추가 안보 지원 예산에다가 국경 통제 관련 예산을 패키지로 묶은 예산안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처리가 무산됐다. 이는 미국 유권자 다수가 비판하는 이민 문제를 악화한 상황 그대로 11월 대선까지 끌고가기를 원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김에 작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상원은 결국 지난 13일 국경 통제 관련 예산은 제외한 가운데 950억 달러 규모의 안보지원예산안만 처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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