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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화 환율, 154엔 성큼…‘역대급 엔저’에 당국 개입은 언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고조되면서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154엔 문턱까지 급등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3.81엔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52엔을 돌파한 엔화 환율은 이날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역대급 엔저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경우 엔화 약세의 원인으로 꼽히는 미일 금리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시장에서 엔 매도, 달러 매수 움직임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처럼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고공행진하자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본 당국은 엔화 가치 하락에 연일 구두 개입을 해왔지만 엔화 약세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우리는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 노무라의 고토 유지로 외환 전략 총괄은 “지난주 당국의 구두 개입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강하지 안했다"며 “엔/달러 환율이 154~155엔대까지 더 오를때까지 당국이 관망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블룸버그TV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옐런 “중국 과잉생산, 수출 급증 가능성…추가관세 배제안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포함해 모든 정책적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중국내 과잉생산이 일어나고 있는 부문에서 우리 시장으로의 중국 수출이 급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과의 회담에서 이는 우리(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일본, 심지어 인도와 멕시코,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도 걱정되는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미국 등 외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 내의 불공정한 대우와 특정 부문의 보조금 지급에 따른 과잉생산에 의한 글로벌 시장 왜곡 등 중국의 '불공정 경제 관행'에 대해 비판했다. 옐런 장관은 이와 관련해 추가 관세 카드가 포함될 수 있는지를 묻자 “어떤 대응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양국 관계를 책임감을 가지고 관리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중국 당국은 둔화하는 경제의 새 성장동력을 모색하면서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재생에너지 등과 같은 첨단 제조업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차단하는 조치를 강화하고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으며,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옐런 장관은 값싼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국 내 제조업을 활성화하려는 미 행정부의 노력을 옹호하면서 그러한 노력이 “인플레이션에 극히 미미한 영향만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 급증한 중국산 수입이 부분적으로 미국 일부 지역의 산업 공동화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상호이익이 되는 교역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이와 함께 이번 순방을 통해 중국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에 군수물자를 공급하는 거래를 촉진하는 은행을 포함해 러시아를 위해 각종 물자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해 미 당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드론과 미사일 제조에 필요한 상당한 규모의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동맹국들에도 중국이 러시아에 특정 지역과 관련된 지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란, 이스라엘 공격에 美 금리인하 전망 먹구름…“유가 급등에 신중할듯”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헤 보복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리서치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공격으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더 신중히 접근할 이유가 늘어날 것으로 이날 예상했다. 그는 “9월 첫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이 다음 달 급등하지 않는다고 가정 시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은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현재 가장 큰 위험은 확전 및 에너지 시장의 반응이라면서, 유가 상승 시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 진정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브렌트유 배럴당 가격이 한 달 전 83달러에서 지난주 90달러 수준으로 올라왔다면서도 “통화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려면 더 크고 지속적인 유가 상승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동시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인하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가뜩이나 늦어지고 있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더 뒤로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다른 국가들의 금리 인하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미 인플레이션이 여전한 가운데 고용 지표는 견조하게 나오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해진 만큼, 중동 정세 불안은 금리 인하 기대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다. 앞서 미국의 3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데 이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를 기록해 3회 연속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최근 발표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당초 기대했던 6월 대신 7월이나 9월에 첫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을 수정하고 있으며, 연내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기대도 0.25%포인트씩 3차례에서 1∼2차례로 줄어드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말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0.25%포인트씩 1회(27.9%)나 2회(35.2%) 내릴 것으로 보는 견해가 과반이고, 연준 예상치인 3회 인하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는 견해는 21.3%에 불과했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이 연이어 제기되는 가운데,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2일 강력한 노동시장과 견조한 소비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같은 날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2차례 내릴 것으로 보면서도 인플레이션 목표(2%)를 달성하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그는 “연초에 모두가 6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할 때 나는 2차례 가능성을 말했다"면서 해당 전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최근의 CPI 지표가 우려되지만 연준이 정책 결정 시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이스라엘 충돌] 중동정세 시계제로...확전 피할 수 있나

이란이 예고해왔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이 중동전쟁 확대로 직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확전의 열쇠를 쥔 이스라엘 전시내각의 행보에 전 세계가 촉각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전면전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해졌다'는 제목으로 확전 리스크는 커졌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란은 13일 밤부터 14일 오전까지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발사하며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사실상 처음으로 이 나라 본토를 공격했다.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한지 12일만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그동안 직접 나서지 않았던 이란이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것을 계기로 5차 중동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그러나 이란의 이번 움직임은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란은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피습에 급하게 대응하지 않고 12일 만에 보복을 감행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 등이 대비할 시간을 준 측면이 있다.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서 이스라엘에 도달하기까지 몇시간이나 걸리는 무인기를 이용하고 민간시설이나 종교시설이 아닌 군·정부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도 이란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영사관 피습에 성공적으로 보복했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의 경우 이란이 발사한 무인기와 드론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이스라엘군은 미국·영국·요르단군의 합동으로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99% 요격했고 사망자 또한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발사한 로켓들을 방어하지 못한 방공체계 '아이언돔'이 무용지물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가자전쟁 이후 고립돼가던 이스라엘에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지지하겠다는 뜻을 표한 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득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싱크탱크 워싱턴극동정책연구소(WINEP)의 마이클 싱 이사는 “이스라엘과 이란은 서로 매우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며 “양측은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럼에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습에 아무런 대응 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은 여전하다. 특히 네타냐후를 향한 전시내각의 압박이 핵심 변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정치적 라이벌인 베니 간츠 국민통합당 대표, 그리고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의 3인을 주축으로 하는 전시내각은 14일 오후 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보복을 포함한 대응방안이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한 직후 해당 안건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한다면 중동 전쟁으로 확전할 수 있다며 보복을 만류해 왔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전시내각이 재보복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대응의 시기와 강도를 놓고는 의견이 갈렸다고 전했다. 전시내각 구성원인 간츠 대표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적합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이란이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며 즉각 보복에 선을 그었다. 반면 이스라엘 극우연정내 주요인사들은 신속히 강경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전시내각을 압박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르면 월요일(15일) 이란의 공격에 신속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 모두가 승리감을 지닌 채 다시 거리를 둠으로써 확전을 제한할 출구가 생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작년 12월까지 미 국방부에서 중동 지역을 담당했던 다나 스트로울은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막을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칸샨 애널리스트는 “사망자와 피해가 없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보복이 제한적일 것을 의미한다"며 “미사일을 발사한 군사기지, 생산 공장, 해군 자산을 공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확전 최대 자제해야”…국제사회, 이스라엘 보복 공격한 이란 규탄

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한 것과 관련, 국제사회가 이를 규탄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국과 유럽연합(EU), 유엔 등 국제기구는 물론 중동의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번 사태가 확전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며 양측 모두에 자제를 촉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란의 이번 공격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란과 이스라엘 양측 모두에 자제를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역 전반에 걸친 파괴적 확전이 가져올 실질적 위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가 중동 여러 전선에서 대규모 군사적 대결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를 피하기 위해 '최대 자제'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 정권의 무모한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며 “이 같은 공격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은 자신의 뒷마당에 혼란을 심으려는 의도가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이스라엘과 요르단, 이라크를 포함한 모든 지역 파트너의 안보를 계속 뒷받침할 것"이라며 “동맹국들과 함께 추가 확전을 막기 위해 긴급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새로운 수준'의 안보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세주르네 장관은 “프랑스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가한 공격을 가장 단호하게 규탄한다"며 “이 전례 없는 조처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란은 새로운 수준의 불안정성에 도달했고 군사적 확전 위험을 낳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프랑스는 이스라엘 안보와 연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이란의 이번 공격이 “지역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공격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베어보크 장관은 “이란과 그 대리인들은 이를(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독일이 “이스라엘의 편에 굳건히 서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이번 사태가 확전으로 번질 수 있다며 이란을 비판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EU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전례 없는 (분쟁) 확대이자 지역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란을 규탄하며 “지역적 확전을 막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 더 이상의 유혈 사태는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동 국가들도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사우디 당국은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 확대와 그 영향의 심각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모든 당사국을 향해 '최고 수준의 자제력'을 발휘해 지역과 국민을 전쟁 위험으로부터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중동 지역과 국민을 불안정성과 긴장의 추가 요인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아울러 이집트 군사 당국은 이번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영공 방어와 관련해 필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별도 팀을 구성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드론 200발 공격, 이스라엘은 재보복 예고…중동 정세 격랑속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한지 12일만으로, 이란의 첫 전면적인 공격이다.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대부분 방어한 이스라엘군은 재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에 빠졌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란이 13일(현지시간)부터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200발이 넘게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400∼500개의 드론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한 것은 1979년 이슬람혁명을 기점으로 양국이 적대관계로 돌아선 이래 처음이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탄도미사일 수십발은 국경을 넘어오기 전에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사일 소수가 이스라엘을 타격해 소녀 1명이 다치고 이스라엘 남부에 있는 군기지에 가벼운 손상을 입혔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매체 'Ynet'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자국군이 이란의 드론, 미사일을 99%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오피르 겐델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예루살렘에 있는 성지들까지 겨냥했다고 밝혔다. 겐델만 대변인은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예루살렘 성지에 발사했다며 이스라엘의 아이언돔(방공체계) 포대가 이들 미사일을 요격해 알아크사 사원을 보호했다"고 썼다. 확전의 관건은 일단 이스라엘 대응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강력한 재보복에 나설 경우 중동은 다시 한번 전화에 휩싸일 수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이슬람 율법의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처럼 보복을 천명한 점이 우려스런 대목이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현지 언론에 이란 공습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며 재보복을 예고했고 이란 역시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방어조치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또 이번 공습에 대응해 현지시간으로 14일 0시 30분부터 영공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인접국 이라크와 시리아, 요르단 등 상공에서는 미국과 영국 전투기가 이란이 쏜 드론 일부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영공을 폐쇄했고, 이집트도 방공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폭락했다. 중동 지역에서의 갈등 고조가 위험 회피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1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53% 하락한 6만3607달러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공습 개시 소식에 7% 이상 급락하며 6만2000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6만2000달러를 밑돈 적은 지난달 24일 이후 약 20일 만이다. 그러나 이후 비트코인은 낙폭을 줄여 나가면서 한때 6만5000달러선 위로 반등하기도 했었다. 코인데스크는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의 군사 행동은 우리 외교시설에 대한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의 침략에 대한 대응'이라며 '대응은 종료됐다(the matter can be deemed concluded)'고 언급한 뒤 가격이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 전망과 관련해 이란측이 '대응은 종료됐다'고 했음에도 거래가 시작되면 원유 가격이 일단 반사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여파로 실물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반대로 원유 공급에 영향이 없으면 유가는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블룸버는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유엔 안보리의 긴급 소집을 요청했다. 유엔 안보리는 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논의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유?…트럼프 “나약한 바이든 탓”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유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약한 지도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스라엘은 지금 공격받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매우 약한 모습(great weakness)을 보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드러낸 나약함은 믿을 수 없는 수준이며 우리가 집권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힘을 통해 세상에 평화를 다시 가져올 것"이라며 “난 해외에서 미국의 힘을 되살리고 국내에서도 미국의 국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었던 4년 전에는 세상이 미국을 존경했지만, 이제는 미국을 “웃음거리"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잘못한 게 많다면서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10월 7일(작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과 오늘 일어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급락한 비트코인 시세…조금씩 회복중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에 폭락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조금씩 회복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한국시간 오전 9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83% 하락한 6만3714달러를 보이고 있다. 전날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6만7000 달러대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공습 개시 소식에 7% 이상 급락하며 6만2000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6만2000달러를 밑돈 적은 지난달 24일 이후 약 20일 만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확산하면서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후 비트코인은 낙폭을 줄여 나가면서 한때 6만5000달러선 위로 반등하기도 했었다. 코인데스크는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의 군사 행동은 우리 외교시설에 대한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의 침략에 대한 대응'이라며 '대응은 종료됐다(the matter can be deemed concluded)'고 언급한 뒤 가상화폐 가격이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7.18% 하락한 2995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2월 25일 이후 약 50일 만에 3000 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며 2800달러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이란 드론 공격 격추한 미국…바이든 “이스라엘 안보 지킬 것”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시작되자 미국은 사전에 준비해둔 전투기 등 군사력을 동원해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했다. 미국은 이날 이란의 공격 직후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같다"며 “미국은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할 것이며, 이란의 이런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도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ABC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미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드론 일부를 비행 중에 격추했다. 미국은 사전에 구축함 2척을 이스라엘 인근에 배치하는 등 역내 병력을 보강하며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왔다. CBS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배치된 군 자산으로 드론을 격추할 준비가 된 상태였으며 전투기도 대기하고 있었다. 미국 국방 당국자는 CNN에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철통같은 공약에 따라 역내 미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드론들을 계속해서 격추하고 있다"며 “우리 전력은 추가적인 방어 지원을 제공하고 역내에서 작전하는 미군을 보호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후에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장 급한 이스라엘의 방어에 집중하는 가운데 이번 이란의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더 큰 전쟁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뒤 엑스(X·옛 트위터)에서 “난 막 국가안보팀을 만나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업데이트를 받았다"며 “이란과 이란 대리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키겠다는 우리 공약은 철통같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원래 평소대로 델라웨어주 러호버스 해변 별장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었으나 이날 오후에 갑작스럽게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는 이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에 연관된 선박을 나포했다"고 보도한 뒤에 이뤄졌다. 나포된 선박은 이스라엘 재벌이 소유한 조디액그룹의 계열사로 영국에 본사를 둔 조디액해운이 소유했으며 포르투갈 선적이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란의 선박 나포를 강력히 규탄하고서 선원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왓슨 대변인은 나포를 “국제법의 노골적인 위반이자 해적 행위"라고 비판하며 “우리는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해 이란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이스라엘에 드론·미사일 보복공격…“폭발음 들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수백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한지 12일만으로, 이란의 첫 전면적인 공격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 현실화시 맞대응을 예고해온만큼 이스라엘의 대응 수위가 중동 확전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현지 당국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폭탄을 실은 드론 100기 이상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11시께 이란의 공습 개시 사실을 처음으로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자국 영토 내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무인기를 쐈다"며 “이스라엘 전투기와 함정들이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점령지와 진지를 향해 수십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스라엘 영토 내부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이란의 첫 번째 탄도미사일이 이스라엘 영토 깊은 곳의 목표물을 향해 발사됐다"고 언급했다고 IRNA 통신은 덧붙였다. 미국 NBC 방송은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드론 400∼500여기를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이번 보복은 이슬람 율법의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과 알자지라 방송은 1979년 혁명으로 이란에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선 이후 이스라엘을 향한 전면 공격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짚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의 범죄 처벌을 위한 '진실의 약속 작전'으로 명명했다. 모하마드 레자 가라에시 아시타니 이란 국방장관은 “이란 공격을 위해 이스라엘에 영토나 영공을 개방할 수 있는 나라라면 우리의 단호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 방송이 전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이란발 드론이 현지 시간으로 자정을 지나 14일 오전 2시께 이스라엘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매체는 2시 30분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예루살렘을 포함해 이스라엘 전역에서 사이렌과 폭발음이 들렸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2시를 전후해 보도했다. 이란이 이끄는 이슬람권 '저항의 축' 무장세력도 이스라엘 공격에 가세했다. 이스라엘 접경 레바논 남부가 근거지인 헤즈볼라는 이란 공습에 맞춰 골란고원에 배치된 이스라엘 방공 진지에 수십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예멘 반군 후티도 이스라엘 방향으로 드론을 여러대 발사했다고 영국 해상 보안업체 암브레이가 전했다. 이스라엘도 긴박하게 움직이며 대응에 들어갔으며, 미국과 영국 등도 이스라엘 방어 지원에 나섰다. 베냐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시내각 회의를 긴급 소집해 대응에 나섰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이스라엘 항공당국은 이번 공습에 대응해 현지시간으로 14일 0시 30분부터 영공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인접국 이라크와 시리아, 요르단 등 상공에서는 미국과 영국 전투기가 이란이 쏜 드론 일부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영공을 폐쇄했고, 이집트도 방공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을 시작했다"고 확인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같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이라며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방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에 관련된 컨테이너 화물선을 나포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델라웨어 별장에서 백악관으로 급거 복귀했다. 이란이 예고한대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피격에 따른 보복을 감행하긴 했으나, 후폭풍 등을 감안해 그 수위를 미세조정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란의 이번 공격이 민간 혹은 종교 시설이 아닌 정부 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며, 중동 지역의 미군 시설도 공격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NBC가 보도했다. ABC뉴스도 이스라엘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의 군사시설만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푸르투갈 선적의 컨테이너 화물선 'MSC 에리즈'호를 나포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대응을 시작했다. 이 배는 이스라엘 재벌 에얄 오페르가 소유한 조디액그룹 소속이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란 및 대리 세력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전면 경계태세를 갖추고 대국민 행동지침을 발표하는 등 사실상 전면전 채비에 돌입했다. 행동지침에 따르면 오는 15일까지 각급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교외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청소년 활동도 전면 취소됐다. 1천명 이상 대중집회는 금지되고, 일터의 경우 방공시설이 갖춰진 곳에서만 업무가 가능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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