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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이란 군사계획 검토”…이란 대통령 “고통스러운 대응” 경고

이란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재반격 방안으로 군사적 계획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한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전날 약 3시간에 걸친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잠재적 대응 방안으로 군사적 계획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전시내각은 행동에 나서기로 한 상태지만 현재 시점에서 결정이 내려졌는지 등은 불확실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내각은 군사적 대응에 더해 이란을 더욱 고립시키기 위한 외교적 선택지도 검토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앞서 전시내각은 14일과 15일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회의를 연달아 소집했으며,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보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이 보도한 바 있다. 전시내각의 핵심 멤버인 야권의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이란의 공격에 대한 더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자 두 명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지연시킬수록, 그 공격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얻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까지는 의사 결정에 제동을 걸어왔다고 CNN은 전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한 대응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 계획을 연기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스라엘 소식통 두 명은 CNN에 이스라엘군이 라파 지상전 준비의 하나로 이날 공군이 라파 일부 지역에 대피하라는 전단을 투하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주말 이란의 공습으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라파 내 민간인들의 대피 시기와 앞으로의 지상 공격 시기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한 상태이지만, 이스라엘은 라파에서 지상 공격을 수행하기로 결정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밤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에미르)와 통화에서 “이란의 이익에 반하는 어떤 작은 행위라도 가해자에게 엄중하고 광범위하며 고통스러운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또 이번 이스라엘 영토 보복 공습에 대해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한 '진실의 약속' 작전이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 보복 공습을 촉발한 이달 1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해선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 따른 절망의 표시"라고 비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연준, 금리인하 대신 추가 인상 택한다?…“6.5%까지 오를 수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오히려 기준금리를 6.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아직 기본 시나리오는 올해 두차례 금리인하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까지 둔화하지 못하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채권과 주식의 급격한 매도세를 촉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도 최근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최근 경제지표가 놀랄 정도의 강세를 보여주면서 이미 정책 완화에 대한 베팅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조너선 핑글과 바누 바웨자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UBS 전략가들은 메모에서 “경기 확장세가 탄력적으로 유지되고 인플레이션이 2.5% 이상에서 고착화된다면 내년 초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을 재개해 내년 중반 6.5%까지 오를 수 있는 리스크(위험)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런 전망은 연준이 이미 기준금리를 5.5%까지 올린 198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을 유지하고 있는 데 대해 주요 은행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UBS는 이미 올해 미국이 금리를 2.75%포인트나 내릴 것으로 봤던 공격적인 전망을 0.5%포인트 인하로 수정 전망한 바 있다. 추가 금리 상승을 의미하는 이 같은 '노 랜딩'(무착륙, no landing) 시나리오에 따라 장단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비슷해지면서 수익률 곡선 기울기의 급격한 평탄화가 이뤄지고 주식은 10∼15% 하락할 것이라고 UBS는 예측했다. 이 분석 메모는 지난주에 예상보다 강한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된 데 이어 이날 예상치를 웃도는 소매 판매 발표에 앞서 나왔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부채질하는 이 같은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시장참여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을 연초 1.5%포인트에서 0.41%포인트로 대폭 낮췄다. UBS는 “투자자들이 경제가 너무 과열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 시작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 시나리오에서는 국채 매도와 신용 스프레드 확대가 이뤄지면서 주식 밸류에이션(multiples)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1분기 깜짝 성장…‘5% 안팎 성장’ 청신호?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5.3%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일부 지표는 여전히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경제가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중국 1분기 GDP가 작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9조6299억 위안(약 570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중국의 1차산업은 3.3% 성장했고 2차산업은 6.0%, 3차산업은 5.0% 각각 커졌다. 2차 산업이 성장률을 견인한 것이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로이터통신 시장 전망치(4.6%)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지난해 전체 경제성장률(5.2%)과 4분기 성장률(5.2%)보다도 다소 높았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전날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4.6%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다른 세부 경제지표도 전년 동기에 비해 대체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4.7% 증가했고 1분기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6.1% 증가했다. 다만, 3월만 놓고 보면 소매판매는 3.1%, 산업생산은 4.5%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각각 4.8%, 6%)를 크게 밑돌았다. 1∼3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4.5% 늘어났지만, 이 가운데 부동산 개발투자는 9.5% 하락해 부동산 경기 침체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수출입 규모는 위안화 기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이 중 수출은 4.9%, 수입은 5.0% 각각 늘어났다. 다만 3월 수출입 총액은 전년 대비 1.3% 줄었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고 통계국은 전했다. 1∼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과 같은 보합세(0%)를 유지했지만, 3월 CPI는 0.1% 상승했다. 중국 소비자물가는 2월부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1분기 중국 실업률은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은 “정책 효과가 계속 나타나고, 생산 수요가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취업과 물가도 전반적으로 안정돼 있다"며 “국민 경제가 지속적으로 반등하고 좋은 출발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1분기 성장률은 중국이 설정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5.0% 안팎)를 상회하는 것이어서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국제사회는 중국이 여전히 올해 5% 성장이란 목표보다 낮은 4%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중국 경제의 강력한 스타트는 이미 희미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내세우며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전문가들은 1분기에 중국 경제는 예상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3월 들어 수출이 눈에 띄게 부진한 데다 중동 정세 악화 등 외부의 악재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루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에 “1분기 경제성장은 광범위한 제조업 성과, 설 연휴로 인한 가계 지출 증가, 투자 촉진 정책에 의해 뒷받침됐다"면서도 “3월의 수출 부진에서 볼 수 있듯이 외부 수요 상황도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중국 경제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 이란 보복 가능성에…신흥국 통화가치 추락

이란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보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흥국 통화가치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15일(현지시간) 전시 내각에서 다수의 보복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이 선택지는 모두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방식이라고 전했다. 또 전시내각은 이 가운데서도 미국 등 동맹이 반대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려 한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다만, 전시내각은 이란이 실행한 수위의 공격을 이스라엘이 묵인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분명하고 강력한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방송은 부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보복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국제 사회는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이란의 이번 공격에 저항하기 위해 반드시 뭉쳐야 한다"며 이란 보복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점도 신흥국 통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의 3월 소매 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0.7% 늘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신흥국 중에서도 남미지역 국가들의 통화가치 하락이 두드러졌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이전보다 소극적인 2025년 재정 목표를 제시하면서 브라질 헤알화가 1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콜롬비아 페소화 역시 큰 폭 하락했다. 냇웨스트마켓의 신흥국 시장 책임자 알바로 비반코는 “이번 재정 목표 수정으로 룰라 행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졌다. 저성장을 예상할 수 있는 것으로, 통화가치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부정적인 소식이다"라고 평가했다. 멕시코 페소화 역시 헤지펀드들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위험회피 심리가 작용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한국 원/달러 환율도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7개월 만에 1400원선까지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이 장 중 1400원대에 들어선 것은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신흥국 주가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최대 규모의 개발도상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인 뱅가드 FTSE 이머징 마켓은 이틀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라틴 아메리카 주식 지수는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신흥국 지수도 3일 연속 하락했다. 오펜하이머 앤 코의 페르난도 로사다 상무는 “이스라엘의 실제 군사 대응이 이뤄진다면 유가가 오르고 위험 자산에 대한 포지션 축소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전 르네상스 동상이몽?...정부는 “GO”, 은행들은 “글쎄”

세계 각국이 원자력발전을 부활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정작 은행들은 원전 개발을 지원하는 것에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는 2050년까지 글로벌 원전 확대에 5조 달러가 요구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은행들은 이를 조달할 의향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이 맞물리면서 세계 각국이 탈(脫) 원전 기조에서 빠르게 회기하고 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 문제로 한동안 글로벌 원전 산업은 사양화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 천연가스·원유 의존에서 벗어나 에너지 독립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여기에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기술적 한계, 불투명한 기후목표 달성 가능성 원전이 저탄소 청정에너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 12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체코, 폴란드 등 20여개국이 원자력을 청정 기저 전력원으로 언급하고 원전 용량을 2050년까지 2020년 대비 3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달 IAEA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한 '2024 원자력에너지 정상회의'에서 한국,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포함한 34개국은 “기존 원자로의 수명 연장, 신규 원전 건설, 차세대 원전의 빠른 가동 등을 지원하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원전의 잠재력을 완전히 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각국 정부의 입장과 다르게 원전 산업을 '하이 리스크 섹터'로 간주하고 있어 자금 조달을 주저하고 있다. IAEA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은행들의 패널 발표에 참석한 어네스트 모니즈 전 미 에너지부 장관은 “한결같이 비관적인 은행들은 자기실현적 예언을 의미한다"며 원전 르네상스가 실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마스 오스트로스 유럽투자은행(EIB) 부회장은 “우리가 현실에서 본 것처럼 (원전) 프로젝트 리스크는 매우 높은 것 같다"며 각국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성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네스 로차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 페르난도 큐비요스 중남미개발은행 은행은원도 대출 우선순위가 재생에너지와 송전망에 기울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큐비요스는 “원전은 마지막 순위"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가 원전 르네상스에 노력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오스트로스 부회장은 “국가의 참여 말고는 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며 “원전 프로젝트를 통해 이익을 남기려면 국가의 참여가 상당히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원전 부활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미 연방정부는 미시간주 위치한 원전을 재가동하기 위해 15억달러를 지원하기로 지난달 합의했다. 이 원전은 2022년 가동이 중단되면서 폐쇄 수순을 밟고 있었다. 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원전은 미국 최대의 무탄소 전력 공급원으로 전국적으로 약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폐쇄 예정이었던 원전이 되살아나는 것으로, 이는 미 역사상 최초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또 지난해 12월 주내 유일한 원전인 디아블로 캐니언의 폐쇄 시점을 2025년에서 2030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달러당 155엔도 넘보는 엔화 환율…“10% 더 급등할 수도”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155엔 돌파마저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엔화 가치가 앞으로 10% 가량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티 로우 프라이스의 퀜틴 핏츠시먼즈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본은행이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에 엔화 가치는 앞으로 10% 가량 더 떨어져 1980년대 수준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6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15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54.33엔을 기록, 올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54엔대를 기록한 적은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이다. 핏츠시먼즈 매니저의 주장이 현실화될 경우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70엔대까지 올라 1986년 이후 38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게 된다. 핏츠시먼즈 매니저는 “현 시점에서 일본 엔화 가치가 상당히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일본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부채에 대한 우려가 잇기 때문에 큰 폭으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달러 환율이 올 들어 8% 넘게 급등해 현재 154엔대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미룰 것이란 관측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핏츠시먼즈 매니저는 또 엔/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170엔대는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숏 포지션이 클 경우 타이밍만 맞다면 당국의 개입이 숏을 스퀴즈할 수 있기 때문에 개입의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며 “이들(일본은행)은 현 상황을 매우 전략적으로 볼 것이고 엔화의 추가 약세에 대비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집계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엔화 약세 베팅 규모가 2018년 1월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당국은 엔화 가치 하락에 연일 구두 개입을 해왔지만 엔화 약세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전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우리는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핏츠시먼즈 매니저는 “엔/달러 환율이 150엔대에 머물고 있는 점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며 “디스인플레이션 쇼크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환율이 달러당 125엔, 또는 130엔대까지 급락하는걸 원치 않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 “이란에 전면전 유발하지 않는 고통스러운 보복”

이란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재반격 여부와 관련,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고통스러운 보복'에 전시내각이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15일(현지시간) 전시 내각에서 다수의 보복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이 선택지는 모두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방식이라고 전했다. 또 전시내각은 이 가운데서도 미국 등 동맹이 반대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려 한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다만, 전시내각은 이란이 실행한 수위의 공격을 이스라엘이 묵인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분명하고 강력한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방송은 부연했다. 일간 하레츠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전시내각 각료들이 군사적 보복을 선호하지만, 국제사회의 압박이 대응 방식 결정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또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과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대응의 필요성은 인정하되, 이란 공격 방어에 힘을 보탠 미국 등 우방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3일 밤 170기의 드론과 순항미사일 30기, 탄도미사일 120기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가운데 99%를 요격했으며 일부 탄도 미사일이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떨어졌으나 큰 피해는 없다고 주장했다. 네바팀 공군기지는 최신예 전투기인 F-35를 운용하는 장소다. 그러나 미 ABC 방송은 이란이 당시 쏜 탄도미사일 가운데 9발이 이스라엘과 미국 등의 방어망을 뚫었으며 이 중 5발이 네바팀 기지에 떨어지면서 C-130 수송기와 사용하지 않는 활주로, 빈 창고 등이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할레비 참모총장은 이날 네타팀 공군기지를 방문해 “이란은 이스라엘의 전략적 능력을 훼손하길 원하지만, 우리는 공중전에서 이란에 우월성을 보여줄 '강철 방패' 작전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또 할레비 참모총장은 “우리는 앞을 내다보고 다음 단계를 고려한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순항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에는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홍콩 호재’ 전망 상쇄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약세를 나타냈다. 홍콩발 아시아 첫 비트코인 현물상장지수펀드(ETF) 승인 호재에 따른 상승 기대감이 채권금리 급등에 꺾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15일(현지시간) 미 동부 시간 기준 오후 5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 내린 6만 309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8일 한때 회복했던 7만 2000달러선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약 13% 내렸다. 이날 한때는 6만 2300달러대까지도 내렸다. 비트코인은 오는 19일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추가 상승 전망이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잇단 악재가 불거지면서 발목을 잡았다. 지난 13일 이란 이스라엘 공격 소식에 비트코인은 6만 2000달러선 아래까지 폭락키도 했다. 다만 이후 홍콩 증권·규제당국이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6만 7000달러선까지 회복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미국은 독일, 캐나다 등에 이은 것으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이 상승세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채권금리 급등 소식에 다시 매도 압력이 올라 홍콩발 ETF 승인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4.61%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도 홍콩 현물 ETF 승인 소식에 3300달러선까지 육박했다가 3090달러로 다시 하락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비트코인이 중동 긴장 고조로 6만 4000달러선을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 기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주말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 3000억 달러로 암호화폐 전체 시장 2조 4000억 달러 약 55%에 달했다. 비트코인 비중이 55%에 달하는 것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1월 현물 ETF 승인이 이런 비중 확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침울’ 증시…아마존·알파벳·메타·MS·테슬라·애플 등 주가↓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8.13p(0.65%) 하락한 3만 7735.1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1.59p(1.20%) 내린 5061.82를, 나스닥지수는 290.08p(1.79%) 밀린 1만 5885.02를 나타냈다. 시장은 주말 간 일어난 이란·이스라엘 분쟁에 주목했다. 지난 14일 이란은 시리아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즉각 전면전에 나서지 않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숨 돌렸다. 이란 공격에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역내 전쟁을 촉발치 않으면서 이란에 고통스러운 방식의 선택지를 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동 지역 전쟁이 당장 불붙지 않은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으나 일촉즉발 상황에 경계심을 늦추기 어려운 양상이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증가한 709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였던 0.3%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8bp 이상 급등한 4.61%로 올라 주가지수에 부담 요인이 됐다. 기술주들은 일제히 반락했다. 아마존닷컴과 알파벳A는 1%대,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는 2%대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1.9%이상 하락했다. 테슬라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10%를 해고한다는 소식에 5% 이상 급락했다. 애플 주가도 1분기 아이폰 출하량 감소 소식에 2%대 내렸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인포매티카(Informatica)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에 7%대 급락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2% 이상 올랐다. 업종지수도 일제히 내렸다. 특히 임의소비재, 부동산, 기술, 통신 관련주가 1%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77.6%로, 25bp 인하 가능성을 21.5%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92p(11.09%) 급등한 19.23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韓 코앞서 비트코인·이더리움이…이·이 전쟁 딛고 가격↑

암호화폐 시장 '양대 코인'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해 홍콩 증권·규제당국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15일 홍콩이 아시아 최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장이 됐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ChinaAMC)과 보세라자산운용은 별도 성명을 통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세계 최초로 승인한 사례를 이은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월 10일 (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한 바 있다 이후 미국 11개 ETF는 현재까지 약 590억달러(약 81조 7000억원)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가운데 블랙록의 아이셰어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순 유입된 자금만 불과 석 달 만에 150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은 홍콩 당국이 이르면 15일, 늦어도 이달 중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를 잇달아 낸 바 있다. 홍콩은 암호자산 기관들 허브 자리를 놓고 싱가포르, 두바이와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암호자산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규제 시스템을 발표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까지 출시됨으로써 홍콩은 싱가포르, 두바이 등을 제치고 아시아 가상자산 허브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암호화폐 시세 역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 공격 소식 직후 급락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56% 오른 6만 6350달러,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91% 오른 3235.65달러 수준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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