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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우당, 옛 동독 지방선거서 1위…2차 대전 후 첫 극우 승리

과거 동독에 속했던 독일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가 가장 많은 득표를 얻어 제1당에 올랐다. 지방선거지만 독일 극우정당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나치 시기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치러진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AfD는 득표율 32.8%로 1위를 차지, 2013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중도 우파 성향 기독민주당(CDU)은 23.6%로 2위, 급진좌파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이 15.8%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의 득표율은 6.1%에 그쳤으며,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과 자유민주당(FDP)도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외신들은 1945년 나치 독일이 패망한 이후 독일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극우정당이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AfD는 이날 함께 치러진 작센 주의회 선거에서도 30.6%를 얻어 2위로 선전했다. 이 지역에서는 CDU가 득표율 31.9%로 간발 차 1위를 차지했고, BSW가 11.8%로 3위를 했다. 숄츠 총리의 SPD는 7.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알리스 바이델 AfD 중앙당 공동대표는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에게 역사적인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옛 동독 지역인 튀링겐과 작센은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반이민 정서가 강해 진보 성향이 짙은 신호등 연정 지지율이 낮고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AfD가 득세하고 있다. 특히 튀링겐 AfD 대표인 비외른 회케는 신나치를 연상시키는 선동적 언사를 보여 독일의 대표적 극우 정치인으로 꼽힌다. AfD가 신호등 연정에 대한 불만과 극우 바람을 타고 약진하긴 했지만 튀링겐과 작센에서 주정부에 참여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독일 기성 정치권을 대표하는 SPD와 CDU를 비롯한 대부분 정당은 AfD와 협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두고 있다. 헌법수호청은 튀링겐·작센 지역 AfD를 우익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해 합법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AfD가 강세를 보인 배경엔 높은 물가상승률과 경기침체, 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대한 동독 유권자의 불만 등이 꼽힌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진단했다. 튀링겐이나 작센처럼 극우정당이 선전하는 주들은 주로 동독에 몰려 있고, 서독 각 주에선 중도우파나 중도좌파 정당의 아성이 여전히 건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FT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원조에 반대하며 협상으로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게 해야 한다는 AfD의 주장에 동조하가 이도 적지 않다면서 “과거 공산주의 동독에 속했던 두 지역 주민 다수가 중도성향 주류정당들에 깊은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카리스마와 소통 능력 부재로 역대 가장 인기 없는 총리로 꼽히는 숄츠 총리의 존재도 SPD가 고전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실제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70% 이상이 그의 리더십에 불만을 품고 있다. 또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숄츠 총리가 이끄는 SPD는 100년 만에 최악의 결과를 내기도 했다. 당시 숄츠 총리가 속한 SPD의 득표율은 13.9%로 AfD(15.9%)에도 뒤졌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이번 선거가 숄츠 총리가 이끄는 연정에 대한 '거부'라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계속 통치할 수 있는지 자문해야 하며 그 질문은 새로운 선거를 통해 제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2일에는 내년 9월 연방의회 총선 이전 치러지는 마지막 주요 선거이자 숄츠 총리의 지역구 포츠담이 있는 브란덴부르크 주의회 선거가 치러진다. AfD는 브란덴부르크에서도 CDU를 따돌리고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흥국 채권 주목하는 큰손들…“美 금리인하는 도미노 효과”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들이 신흥극 채권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그동안 부진했던 신흥국 채권 시장에 자금이 다시 몰릴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핌코를 비롯해 누버거 버먼, 그랜덤 마요 반 오털루 앤드 컴퍼니(GMO) 등 유명 자산운용사들이 신흥국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을 주목하는 등 포지션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3곳은 블룸버그가 신흥국 채권 5억 달러(약 6705억원) 이상을 보유한 70여개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평균(12%)을 넘어서는 16% 이상의 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지난 1년간 투자 성적이 상위 10% 안에 든 바 있다. 신흥국 채권은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외면을 받았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와 중동·우크라이나 등의 지정학적 긴장 속에 신흥국 채권시장에서는 2022년 900억 달러(약 120조7000억원), 2023년 310억 달러(약 41조5000억원)가 순유출됐다. 자금 이탈 속도는 잦아들었지만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150억 달러(약 20조1000억원)가 순유출 상태다. 지난 1년간 신흥국 채권 투자수익률은 달러 채권의 절반에 달하는 등 저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자 신흥국 채권 시장에는 벌써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국 국내 채권 수익률은 2.3% 이상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이들 시장의 투자 매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핌코의 신흥시장 채권 부문장인 프라몰 다완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도미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신흥국들이 뒤이어 금리를 내리고 이들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투자자산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통화에 대한 헤지 없이 현지 채권을 보유할 경우 변동성을 완전히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튀르키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통화·채권을 유망하게 평가했다. GMO의 티나 밴더스틸 역시 신흥국 시장을 유망하게 보면서 도미니카공화국·우루과이·이집트·나이지리아 자산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헤알과 멕시코 페소 등 일부 신흥국 통화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확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존재하며, T.로웨 프라이스의 사미 무아디는 현지 통화에 대한 헤지 및 금리 움직임에 대한 투자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 이들 자산운용사는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속에 에콰도르·아르헨티나 등 개혁을 추진 중인 국가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은 좋아했을 건데…이탈리아, ‘통조림 까르보나라’에 “쥐나 줘라”

영국에서 통조림 카르보나라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종주국 이탈리아 분노가 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뉴스매체 스카이TG24와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은 미국 최대 식품기업 하인츠가 영국에서 통조림 카르보나라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제품은 이달 중순부터 개당 2파운드(약 35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노란색 바탕 캔에는 분홍색 라벨 안에 '스파게티 카르보나라, 판체타(훈제하지 않은 이탈리아식 베이컨)를 곁들인 크림소스 파스타'라고 적혀 있다. 하인츠는 가볍게 한 끼 식사를 즐기는 젊은 Z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음식 품질 자부심이 남다른 이탈리아에서는 정부 차원에서까지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니엘라 산탄케 이탈리아 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엑스(X)에 통조림 카르보나라 출시 기사를 올린 뒤 “이탈리아인들은 음식에 진지하다"며 통조림 카르보나라를 “쥐나 줘야 한다"고 질타했다. “쥐나 줘라"는 표현은 1954년 개봉작 '로마의 미국인'(Un americano a Roma)에서 배우 알베르토 소르디 대사를 인용한 것이다. 이탈리아 유명 셰프인 잔프란코 비사니도 아든크로노스 통신에 “이런 제품이 이탈리아 문화와 요리를 파괴한다. 통조림 카르보나라는 수치스러운 제품"이라고 비판했다. 로마의 미슐랭 레스토랑인 글라스 호스타리아의 유명 셰프 크리스티나 바워먼 역시 “우리 요리의 사생아"라며 “끔찍한 아이디어"라고 비난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오리지널보다 이 통조림 버전을 먼저 먹어보고 실망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역시 미슐랭 스타를 받은 로마의 피페로 레스토랑의 유명 셰프 알레산드로 피페로는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현대성을 좋아하고 반대할 생각은 없지만 카르보나라를 어떻게 고양이 사료처럼 캔에 넣을 수 있느냐"며 반감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지옥이 존재한다면 이런 모습일 것", “캔을 열 때마다 로마인이 죽어간다" 등의 분노에 찬 댓글이 달리고 있다. 카르보나라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본고장이다. 돼지볼살로 만든 숙성고기 구안찰레와 계란 노른자, 페코리노(양젖 치즈), 후추로만 만들어 먹는 게 정통 레시피다. 다만 이는 생크림과 우유를 넣고 파마산 치즈를 쓰는 '한국식' 카르보나라와는 맛이 전혀 다르다. 이탈리아에서는 매년 4월 6일을 카르보나라의 날로 지정할 정도로 대표적 요리 중 하나로 대접받는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카르보나라 정통 레시피를 변형하려는 외국 셰프들 시도는 이탈리아에서 언제나 격렬한 비판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는 음식 문화 해외 수출에 '한류', '한식 세계화', 'K-푸드' 등으로 부르며 자랑스러워하는 한국 문화와는 특히 대비된다. 가령 최근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끈 냉동김밥에도 국내 매체들은 '원팀(One Team)이 거둔 성과', '대형호재', '수출 효자', '대박' 등 극찬 성격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미국에서 품절대란을 빚어 유명세를 탄 냉동김밥은 지난 6월 수출액 808만달러(약 112억원)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었다. 이는 1년 전 수출액 141만달러 대비 약 475% 증가한 규모로, 올해 1월 수출액 267만달러와 비교해서도 세 배에 이른다. 같은 분식라인에 속하는 떡볶이 역시 '매운 질주' 등 표현으로 각광 받은 바 있다. 떡볶이 제품 수출 성과를 낸 기업 대표들은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사랑줬으면 하는 사람 중 실제 얼마나”…워런 버핏 94세 장수 비결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94번째 생일을 맞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경제지 포춘은 1일(현지시간) “버핏의 장수 비결은? 코카콜라와 캔디, 그리고 삶의 기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포춘은 이를 통해 버핏 COE가 일생에 걸쳐 투자가로서 대단한 성취를 이루면서도 94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는 비결을 분석했다. 그의 생일을 이틀 앞두고 버크셔 해서웨이 시가총액은 장중 1조 달러(약 1339조원)를 넘은 바 있다. 미국 기업 중 빅테크(거대기술 기업)를 제외하고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한 최초 기업이 된 것이다. 포춘지는 우선 버핏 CEO 식단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건강식과는 거리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15년 포춘지와 인터뷰에서 “나는 6살 아이처럼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츠'(Utz) 감자 스틱을 좋아하고 매일 12온스(355㎖) 분량 코카콜라를 5개씩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7년 HBO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 되기'(Becoming Warren Buffett)에 따르면, 그는 매일 아침 맥도날드에 들러 소시지 패티 2개나 계란, 치즈, 베이컨 중 일부 조합으로 구성된 3.17달러짜리 메뉴를 콜라 한 잔과 함께 즐겨 먹는다. 점심에는 종종 패스트푸드점 데어리 퀸에 들러 칠리치즈도그와 함께 체리 시럽과 다진 견과류를 곁들인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간식으로는 씨즈캔디(See's Candies) 사탕이나 초콜릿을 즐겨 먹는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2017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문답 코너에 출연해 버핏 CEO가 그의 집에 머물렀을 때 아침 식사로 오레오 쿠키를 먹는 것을 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그(버핏)는 주로 햄버거와 아이스크림, 콜라를 먹는다"며 “젊은 사람들에게는 안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지만 어쨌든 본인에게는 맞는 식단"이라고 말했다. 버핏 CEO는 2007년 한국에 방문했을 때도 호텔 뷔페 음식 대신 콜라와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1년에도 오찬으로 같은 메뉴를 즐겼다. 포춘지는 100세를 6년밖에 남겨두지 않은 억만장자 장수 비결을 식단 외 다른 생활 습관에서 찾았다. 특히 충분한 수면 시간과 두뇌 활동, 정신적인 측면에 주목했다. 버핏은 2017년 PBS 인터뷰에서 “자는 것을 좋아한다"며 “매일 밤 8시간은 자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전 4시부터 일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고도 했다. 포춘지는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좋은 수면이 사람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버핏 CEO는 또 일주일에 최소 8시간을 할애해 친구들과 브리지게임(카드를 이용한 두뇌 게임)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나는 게임을 많이 한다"면서 “(게임을 할 때) 7분마다 다른 지적 도전을 만나게 된다. 두뇌를 위한 최고의 운동"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HBO 다큐멘터리에서 하루에 5∼6시간을 독서와 사색을 하며 보낸다고 밝혔다. 포춘지는 무엇보다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고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태도를 그의 가장 중요한 장수 비결로 짚었다. 버핏 CEO는 2008년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건강 비결 질문을 받자 사탕을 입에 물고는 “글쎄, 균형 잡힌 식단에서 시작한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당시 옆에 앉아 있던 찰리 멍거 부회장을 가리키며 “찰리와 내가 정신적으로 좋은 태도를 가질 수 없다면 다른 누가 그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우리는 훌륭한 파트너와 훌륭한 관리자들, 훌륭한 가족이 있다. 여러모로 축복받은 인생에 어떻게 시큰둥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내 나이가 되면,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사람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제로 나를 사랑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게 된다"며 인간관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버핏 CEO는 2017년 CNBC 인터뷰에서 “나는 행복이 장수의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콜라를 마실 때 더 행복하다"고도 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주인 숨진 병원에서 내보내도 8년째…브라질 반려견 ‘감동 실화’

브라질 한 반려견이 주인이 숨진 병원에 8년째 머물고 있어 화제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EPTV와 G1 등 현지 언론은 상파울루주(州) 산타카자 지 과리바 종합병원에서 '카라멜루'라는 개가 8년째 마스코트처럼 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라멜루는 익명 보호자가 2016년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세상을 떠난 직후부터 거의 매일 입구 주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EPTV는 보호자 가족이 카라멜루를 데려가려고 몇 번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이 개는 어김없이 병원으로 되돌아왔다고 전했다. 병원 수납 직원인 레치시아 단치는 G1에 “카라멜루가 (고인의) 자녀들 집에서 탈출한 건 여러 번"이라며 “결국 고인 자녀들은 포기한 채 병원에 카라멜루를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결국 회의를 통해 카라멜루를 자체적으로 기르기로 결정했다. 병원을 자기 집으로 삼게 된 카라멜루는 직원과 내원객에게 음식과 물, 그리고 많은 애정을 받는다고 한다. 또 의료시설 업무규정 준수를 위해 직원들로부터 병원 내부에서 가지 말아야 할 곳들을 훈련받았다. 병원 측은 현지 매체에 “직원들이 카라멜루가 항상 병원 구내 건물 문밖 주변에 있게 하기 위해 모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PTV는 병원 주변을 다니는 카라멜루가 새 환자 도착을 알리는 앰뷸런스를 확인하면 짖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G1은 병원 내 환자들도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 있을 만큼 카라멜루가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들은 관련 기사 댓글로 '내가 본 가장 순수한 사랑'이라거나 '개들도 다른 사랑으로 슬픔을 극복한다'는 등 카라멜루를 응원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러시아 장비 차고 북유럽 누빈 ‘스파이 의심’ 흰돌고래, 숨진 채 발견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받았던 흰돌고래(벨루가)가 노르웨이 바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은 '발디미르'라는 별명으로 불린 흰돌고래 사체가 노르웨이 남서쪽 리사비카 앞바다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마린 마인드' 창립자 세바스티안 스트란드는 “발디미르가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한 지 하루 남짓 만에 움직임 없이 물에 떠 있는 것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마린 마인드는 발디미르를 모니터링해 온 단체다. 스트란드는 초기 검안에서 눈에 띄는 부상은 없었다면서 부검을 통해 사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흰돌고래 수명은 40∼60년으로, 발디미르는 14∼15세로 추정됐다. 몸길이는 4.2m, 무게는 1225㎏으로 추정됐다. 발디미르는 2019년 봄에 노르웨이 북부 핀마르크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홀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로 표시된 띠를 부착하고 있었기에 러시아 해군 스파이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노르웨이에서는 이 돌고래에게 노르웨이어 단어 '고래'(Hval)를 러시아식 이름으로 변형해 '발디미르'(Hvaldimir)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띠를 제거해줬다. 그간 러시아는 발디미르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발디미르는 지난 5년간 노르웨이와 스웨덴 해안에서 자주 목격됐다. 마린 마인드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였고 수신호에 반응하는 등 사람 손을 탄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마린 마인드는 페이스북에 낸 추모사에서 “지난 5년간 발디미르는 수만 명에게 감동을 줬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줬다"며 “발디미르는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짝짓기 뒤 수컷 먹는 암컷 같아”…美 아르헨티나 ‘검은 과부’ 주의보

아르헨티나 주재 미국대사관이 최근 아르헨티나 거주 자국민과 현지 방문 자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검은 과부' 주의를 발동했다. '검은 과부'란 검은과부거미가 짝짓기 후에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데서 유래한 표현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잘 모르는 남성에게 접근해 수면제나 마약을 넣은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돈, 가전제품, 의류 등을 훔쳐 가는 여성을 가리킨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대사관은 '검은 과부' 범죄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클럽이나 나이트, 혹은 데이트앱으로 만난 사람들과 단독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들이 권하는 식음료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라플라타에서 발생한 '검은 과부' 사건에도 수면제가 이용됐다. '검은 과부' 전과를 가진 40세 여성 바네사 레나인은 당시 공범인 다른 여성과 함께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이들은 수면제를 먹은 73세 피해자가 잠에서 깬 뒤 소리치자 술병으로 머리를 때렸다. 피해자는 당시 손과 발이 묶이고 얼굴이 피에 범벅이 된 채 발견돼 현지 사회에 충격을 줬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을 조명하면서 국적·나이를 막론하고 미인계를 사용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는 수법을 조심하라고 보도했다. 앞서 작년 3월에는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검은 과부'가 피해자 돈 10만 달러(1억 3000만원)를 공범과 훔친 경우도 있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글로벌 증시전망] 9월 금리인하 가시권…8월 고용 보고서 주목

뉴욕증시가 9월을 맞아 새로운 거래를 시작하는 가운데 이번 주엔 미국의 8월 고용 보고서에 따라 증시 향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파장으로 S&P500지수는 최대 7.3%, 다우지수는 5.4%, 나스닥지수는 10.7% 곤두박질쳤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에 신중한 테도로 돌아선 데다 연착륙 기대감이 다시 커지자 S&P500지수는 지난달 2.3% 오르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8%, 0.7% 상승으로 지난달을 마감했다.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던 지난달 롤러코스터 장세가 마무리된 셈이다. 이달에는 오는 17~18일에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빅 이벤트'로 지목된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정책 조정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금리 인하를 강력 시사했다. 연준이 예고한대로 9월에 금리를 내린다면 통화정책의 전환인 '피벗'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연준의 금리인하 폭이다. 연준은 통상 2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데 경제 여건에 따라 금리 변동 폭을 조절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들어오는 경제지표, 변화하는 경제전망, 리스크 균형에 따라 인하 시점과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이번 금리인상기에서 연준은 금리를 한 번에 75bp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여러번 단행했었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발표되는 미국의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주목받는다. 신규 고용이 현저하게 낮게 나오거나 실업률이 더 오를 경우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50bp 내리는 '빅 컷'을 이달에 단행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 여건이 더 둔화하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면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일자리 증가 폭을 약 16만5000명으로 예상했다. 3개월 평균치는 15만명으로 2021년 이후 최소로 전망됐다. 8월 실업률은 4.2%로 0.1%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7월 지표(11만4000명)는 경착륙 우려를 키우며 지난달 초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만약 8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치와 부합하는 것으로 발표될 경우 연준 입장에서는 '빅 컷'을 단행할 필요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시장은 이에 실망할 수도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1%p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최소 한 번 이상은 '빅 컷'이 나와야 한다. 이외에 미국 제조업황의 건전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건설지출과 내구재수주 등이 발표된다. 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나온다. 아울러 고용 지표의 경우 비농업에 이어 ADP 민간 고용보고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구인·이직 보고서(JOLTs), 단위노동비용 등도 발표된다. 한편, 오는 2일은 연방 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로 뉴욕 주식시장이 휴장한다. 이에 따라 9월 첫 거래는 이튿날인 3일로, 이번 주 뉴욕증시는 4거래일만 열린다. 9월은 또 뉴욕증시가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달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에 따르면 9월에는 S&P500지수는 평균 1.2% 하락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8월 제조업 PMI 49.1…4개월 연속 ‘경기 수축’

중국 제조업 경기가 4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을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올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0.3 낮은 49.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 시장 전망치인 49.5보다도 낮았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49.5(작년 10월)→49.4(11월)→49.0(12월)→49.2(올해 1월)→49.1(2월)로 5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하회했다가 지난 3월 반년 만에 50을 넘으며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이후 4월(50.4)까지 '50 이상'을 유지했지만, 5월 들어 49.5를 기록하며 다시 경기 수축 국면으로 바뀌었다. 6월은 5월과 같은 49.5를 유지했지만, 7월과 8월 들어서는 각각 전달에 비해 0.1, 0.3 더 떨어지며 넉달째 50을 하회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8월 대기업 PMI(50.4·전월 대비 0.1 하락)는 기준치를 넘었지만, 중형기업 PMI(48.7·전월 대비 0.7 하락)와 소기업 PMI(46.4·전월 대비 0.3 하락)는 기준치를 밑돌았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대 지수 모두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생산 지수는 전월에 비해 0.3 하락해 49.8을 기록했다. 생산 지수와 함께 신규 주문 지수(48.9, 전월 대비 0.4 하락), 원자재 재고 지수(47.6, 전월 대비 0.2 하락), 종업원 지수(48.1, 전월 대비 0.2 하락) 등 3개 지수가 전월에 비해 떨어졌지만, 납품지수(49.6, 전월 대비 0.3 상승)만 전월보다 올랐다. 국가통계국 서비스업조사센터 고급통계사는 “최근 고온과 폭우 등 계절적 요인과 일부 산업의 생산 비수기 돌입 등의 영향으로 8월 제조업 경기가 다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8월 중국 비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0.1 상승한 50.3으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비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 50.6으로 한 달 만에 1.1이 하락했고, 11월에는 50.2로 더 떨어졌다. 다만 12월에는 50.4, 올해 1월 50.7, 2월 51.4로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3월 들어 53까지 올라갔던 비제조업 PMI는 4월 들어서 상승세가 꺾였지만 8월 들어 소폭 반등하며 여전히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했다. 중국 당국은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소비재·생산설비 신형 갱신 등 내수 진작 정책을 내놨으나, 미국 등 서방 진영과 무역 마찰이 잇따르는 데다 중국 경제 핵심인 부동산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전반적 경기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치(5.1%)를 크게 밑돈 4.7%로 나타나 올해 중국이 성장률 목표치로 제시한 '5% 안팎' 성장률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지난달 중국 공산당이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열어 중장기 경제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경제 둔화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 침체 등을 이유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6%로 내린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8월 제조업 PMI를 두고 “중국 정부가 인프라 프로젝트 부양 대신 가계에 더 많은 소비를 장려하는 직접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대선 쟁점부상 ‘생식권’…트럼프·해리스 신경전

미국에서 생식권(출산과 관련해 여성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쟁점 이슈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대선캠프는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 지원 공약과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는 자신이 당선되면 전국적으로 IVF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뻔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실은 거짓말을 안 한다. 트럼프 거짓말을 믿지 말라"고 밝혔다. 캠프는 공화당 정강정책에서 '수정헌법 14조에 따라 누구도 생명이나 자유를 거부당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을 거론하면서 “이를 통해 이른바 '태아 인격권'을 확립함으로 효과적으로 IVF를 금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反)IVF' 판사를 임명하고 IVF 보호에 반대투표를 한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러닝메이트로 발탁했다며 “트럼프는 반(反)IVF 운동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당·매사추세츠)은 이날 해리스 캠프가 IVF를 주제로 연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 여성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트럼프의 최근 선거 약속은 교묘한 속임수(smoke and mirrors)"라고 비판했다. 워런 의원은 “보험을 적용하겠다는 모호한 약속이 단 한 명의 과격한 판사나 주(州)의회가 IVF를 금지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서 “미국 여성은 똑똑하며, 우리는 트럼프의 가스라이팅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캠프는 다음 달 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생식권 버스 투어 출발 행사도 개최한다.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주지를 시작으로 경합주를 돌면서 50곳에서 생식권을 전면에 내세워 선거운동을 할 예정이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1일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이 사람들(트럼프 전 대통령 및 공화당)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단지 여성을 믿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이번 선거는 자기 몸에 대해 결정을 내릴 여성의 자유를 위한 싸움"이라고 규정하는 등 생식권 문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확연하게 차별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9일 미시간주의 포터빌 유세에서 “우리는 친(親)가정(pro-family)"이라면서 난임 부부를 위한 “IVF 시술과 관련된 모든 비용을 정부가 내거나 여러분의 보험사가 지불하도록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IVF 시술은 비용이 많이 들며 많은 사람이 받기 어렵다"면서 “만약 여러분이 그들(민주당)과 얘기하면 그들은 내가 그것을 싫어한다고 말하겠지만 그 반대다. 나는 처음부터 IVF에 찬성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발표한 공화당 정강정책에서 일부 보수 지지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를 지지한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했으며, 낙태권은 각 주가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낙태 문제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처럼 IVF와 낙태 문제에 대해 당내 초강경 보수 유권자와 거리를 두는 입장을 밝힌 것은 경합주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성·중도 유권자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여성 유권자와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 지지층을 동시에 잡으려다 보니 입장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현재 임신 6주 후 낙태를 금지하는 플로리다주에서는 11월에 대선을 치르면서 낙태권을 주헌법에 명시해 보호하는 헌법 개정안을 주민투표에 부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정안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NBC 인터뷰에서 “6주는 너무 짧다"고 말해 개정안에 찬성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후 낙태 반대 진영에서 비판이 쏟아졌고, 트럼프 캠프는 '6주가 너무 짧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을 뿐 개정안에 어떻게 투표하겠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낙태 허용 기간을 6주보다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개정안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급진적이고 (낙태 허용 기간) 9개월은 그저 터무니없다"면서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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