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인 줄 알았는데…“라파는 무조건”, 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라파 공격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이는 가자지구 휴전·인질 석방 합의 타결 가능성이 엿보이는 상황에서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강조된 발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휴전에 반대하는 인질 가족들과 면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휴전 협상이) 타결되든 무산되든 우리는 라파에 들어가 하마스 부대를 모두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전에 우리가 전쟁을 끝낸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라파에 들어가 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 참석한 인질 가족들은 전쟁을 멈추라는 국제사회 압박에 굴복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은 물론 이들에게 억류된 인질들이 라파에 있다고 믿는다. 하마스 소탕과 인질 구출, 가자지구발 안보 위협 해소 등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라파 공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스라엘 입장이다. 국제사회는 피란민 140만명이 몰린 이곳에서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스라엘을 만류해왔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 라파 공격을 막고자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성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정상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카드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전날까지 이집트 카이로에 협상 대표단을 파견했던 하마스는 국제사회 중재로 마련된 휴전안을 검토한 뒤 돌아갔다. 하마스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마련해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최고위급 이스라엘 관리는 AFP 통신에 “우리는 5월 1일 밤까지 하마스의 응답을 기다릴 것이며 이후 휴전 합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측이 검토한 휴전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관리는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이스라엘이 합의를 위해 크게 양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0주 휴전과 33명의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의 검색 절차 없는 가자 북부 주민 거주지 복귀 허용 등이 이번 휴전안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관리는 그 어떤 경우라도 이스라엘이 종전 선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전 합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나온 네타냐후 총리 강경 발언은 휴전 반대 연정 내 극우파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표적 극우성향 정치인인 베잘렐 스모트리히는 지난 28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휴전 합의는 인질들에게 사형선고이며 이스라엘의 존재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네타냐후가 항복하고 라파 공격 명령을 거둔다면 그가 이끄는 정부는 존재할 권리가 없다"며 연정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다른 극우성향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도 이날 네타냐후 총리를 면담한 뒤 “나는 총리에게 무모한 인질 협상에 동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는 나에게 라파를 공격할 것이며 전쟁을 끝내지 않는 것은 물론 무모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리의 약속을 환영한다.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벌어질 일들을 그는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사재기 해야하나”...‘여행 필수품’ 일본 초콜릿 가격 꿈틀

코코아 가격 상승에 따라 아시아 최대 수입국이자 '초콜릿 강국'인 일본에서 제품 가격이 언제 본격 인상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미국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7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 가격은 톤당 89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9일 기록된 역대 최고가 대비 20% 가량 급락한 가격이지만 연초 4200달러대를 2배 넘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공급 부족 우려로 코코아 가격이 올해 전례없는 급등세를 이어가자 일본 초콜릿 소비자들이 '스티커 쇼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스티커 쇼크는 제품 가격표(스티커)를 본 소비자들이 충격(쇼크)을 받을 정도로 물가가 급등했다는 뜻이다. 일본은 코코아 75% 가량을 가나에서 수입한다. 일본 초콜릿은 일본인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7일 출시한 일본 인기 디저트인 '후와토로리치생초콜릿'이 출시 열흘 만에 1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세븐일레븐이 과거에 선보였던 '랑그드샤화이트초코'는 일본여행 구매 필수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코코아 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은 이미 지난달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초콜릿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0% 가량 올랐다. 문제는 초콜릿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자는 점이다. 일본 식품업체 후지오일은 오는 7월에 카카오 비율이 높은 초콜릿 도매 가격을 1kg당 1000엔 넘게 인상할 계획이다. 일본 5대 종합상사 중 하나이자 코코아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이토추상사는 초콜릿 소매 가격의 급격한 급등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토추상사의 야마다 요시모토 코코아·참깨 섹션 매니저는 3~4월 코코아 가격 급등세를 반영해 9월에는 더 급격한 제품 가격 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는 재고가 남아있어 정상 생산 및 운영이 가능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코코아 가격 상승을 대응하는 것과 관련해 “아무도 뭘 해야할지 모른다"며 “과거엔 이런 수준의 공급부족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코아 가격이 1만2000달러가 적절한지, 1만5000달러가 적절한지, 아니면 8000달러가 적절한지 우리도 모른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IMF “아시아 연착륙 가능성 커져…한국 등은 금리 높게 유지해야”

아시아 경제가 인플레이션 완화 등으로 연착륙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30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펴내고 싱가포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IMF는 우선 아태 경제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라고 내다했다. 이와 관련, IMF는 올해 아태 지역 경제가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10월 전망보다 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아태 지역 성장률은 5.0%였다. IMF의 내년 아태 지역 성장률 전망치는 4.3%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태국장은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과 기준금리 하락 전망 등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은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인도의 공공투자 등을 반영했다"며 “다른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견고한 소비가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는 아태 지역이 세계 경제 성장의 약 6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태 지역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 호주, 뉴질랜드 등이 포함된다. IMF는 수요 증가에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긴축 재정,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세,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급망 혼란 완화 등의 영향"이라며 “다만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등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가에서는 중앙은행이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IMF는 또한 아시아 각국 정부는 부채와 적자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더욱 긴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현재 재정 계획에 따르면 대부분 국가 부채비율이 안정될 것으로 보지만, 그럼에도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부채 수준을 낮추고 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출을 합리화하고 수입을 늘려야 한다"며 재정 건실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경제 위험 요인으로 IMF는 중국 부동산 위기와 지정학적 긴장 등을 꼽았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아시아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은 중국 부동산 부문 조정 장기화로 수요가 약화하고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과잉 생산과 수출 가격 하락이 유사한 수출 구조를 가진 다른 아시아 국가 수출 가격과 수량을 감소시킨다"라며 중국의 정책적 대응이 지역 전체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연착륙 온다더니…美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부진한 성장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잡히지 않자 미국 경제가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폭스비즈니스는 29일(현지시간) 미 월가 일각에서 최근의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이러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1∼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돈 데 이어, 또 다른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분기에 3.4% 상승해 작년 1분기(4.2%)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1.6%를 기록, 시장 예상치(2.4%)를 밑돈 것은 물론 2년 만에 가장 낮게 나왔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예상보다 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은 높은 최악의 지표가 발표됐다고 봤다. 그러면서 “가장 큰 차질은 근원 인플레이션(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이 올라갔고,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 연율 5%를 넘었다"고 평가했다. 1분기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3.7%로 시장 예상치 3.4%를 상회한 바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2022년 이후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해왔지만, 연준 인사들은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1970년대에는 물가가 잠시 안정되자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췄다가 인플레이션이 1980년 14.8%를 찍었고,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파격적인 금리 인상을 밀어붙여 물가를 잡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성장이 견조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연착륙 기대감이 커졌지만, 최근 지표 발표로 시장 분위기가 다시 바뀌고 있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전에 봤을 때보다 더 1970년대와 비슷해 보여 우려된다"고 23일 밝힌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진정세가 정체된 상황과 관련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시장의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연초 6회 이상에서 1∼2회로 내려갔고 동결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 고용과 소비가 여전히 탄탄한 만큼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기는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코메리카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소득과 소비 성장세는 탄탄했다"면서 “1분기 GDP 성장률 둔화가 스태그플레이션 신호가 아니라고 다소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투자회사 레이먼드 제임스의 에우제니오 알레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다. 물가는 예상치를 벗어나긴 했지만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화 환율, 시장 개입으로 하락했지만...“160엔 재반등은 시간문제”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금융 당국의 직접 시장개입 가능성으로 급락(엔화 강세)했지만 전문가들은 환율 재반등이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3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10시 20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74엔을 보이고 있다. 전날 시장에서 달러당 158엔대로 개장한 엔화 환율은 오전 10시 30분께 최고 160.2엔까지 급등, 1990년 4월 이후 34년만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엔/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단시간에 급락했다. 오후 1시부터는 약 한 시간에 달러당 159엔대에서 155엔대 초반까지 4엔 넘게 급락했고 오후 4시 반께 154엔대 후반까지 더 떨어졌다. 엔화 환율은 그 이후 157엔대까지 다시 올랐지만 이날 새벽 다시 155엔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의 급락은 강한 엔화 매수세에 따른 결과인 만큼 외신에서는 일본 정부의 개입 가능성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움직임은 일본 당국자들이 엔저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 마침내 행동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은행들이 엔화 매입을 위해 달러 매도에 나섰던 점이 목격됐다고 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금융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노 코멘트다. 지금은 작업 중"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만약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등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다면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앞서 일본 당국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151엔대이던 2022년 9∼10월, 약 9조엔을 들여 총 3차례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하는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엔화 환율 반등이 시간문제라고 지적한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미야이리 유스케 외환 전략가는 “거시경제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달러당 160엔은 가시권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환율 흐름을 봤을 때 시장은 일본 재무성과의 대결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도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5엔에서 160엔까지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드 아베트의 리아 트라우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당국이 개입했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따른 영향은 매우 단기적"이라며 “일본은행과 정부가 엔화 가치절하를 막으려면 채권 매입을 축소하거나 금리 경로를 높이는 등 가이던스를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엔화 가치를 부양하려는 일본 정부에게 힘든 싸움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번 주 공개될 미국 4월 고용보고서가 엔화 환율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고용 둔화가 확인될 경우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빠르게 통화완화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의 전문가들은 4월에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5만명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30만3천명↑)보다 약간 더딘 속도로 신규 고용이 증가한 것이다. 4월 실업률은 3.8%로 전망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증시, 머스크 핫이슈…테슬라·애플·아마존 등 주가↑, MS·메타·알파벳 등은↓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6.43p(0.38%) 오른 3만 8386.09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21p(0.32%) 오른 5116.17을, 나스닥지수는 55.18p(0.35%) 오른 1만 5983.08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번 주 있을 아마존, 애플 실적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은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15% 이상 급등했다. 최근까지 감원, 사이버트럭 리콜 등으로 테슬라 주가가 크게 부진한 양상이었던 만큼 테슬라 주가 급등은 특히 주목을 받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당국과 완전자율주행(FSD) 중국 출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에서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기차 회사인 리오토(ADR)는 7%대 상승, 니오(ADR) 역시 2%대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시즌 기대가 커진 점도 시장을 뒷받침했다. 오는 30일에는 아마존닷컴, 오는 2일에는 애플 실적이 발표된다. 애플 주식은 이날 2%대 상승했고 아마존과 엔비디아도 소폭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1%,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는 2%대 약세였다. 전거래일 10% 이상 급등했던 알파벳A도 3%대 하락했다. 도미노피자도 이날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5%대 올랐다. 멕시칸 그릴 레스토랑인 치폴레는 2006년 1월 기업공개(IPO)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소폭 상승한 골드만삭스 주가도 장중 IPO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는 30일 실적이 나올 예정인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도 소폭 상승했다. 미국 FOMC 회의가 오는 30일과 5월 1일에 열리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경로 경계심도 크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입장에 따라 시장 심리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나리오는 올해 금리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을 열어둘지, 올해 금리인하 카드를 버릴지, 아니면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을지 등이다. 업종별 지수는 임의 소비재와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 지수가 1% 이상 급등했다. 커뮤니케이션 지수는 2%대 급락했고, 금융 관련 업종지수도 소폭 하락했다. CME그룹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6월 금리동결 확률은 88.4%, 25bp 인하 확률은 11.3%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6p(2.40%) 내린 14.67을 나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힘실리는 에너지전환 회의론…UAE “현실성 파악해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도 '에너지 전환 회의론'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특별회의에 참석한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UAE 에너지인프라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특히 장기적인 예측을 제시할 때마다 현실을 파악해야 한다"며 에너지전환과 관련해 JP모건의 최근 경고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는 노력에 대해 “현실 점검"이 필요하다며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하는 데 있어 수 세대가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JP모건은 또 고금리에 이어 우크라이나와 중동지역 전쟁으로 인해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줄이려는 노력이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하일 장관은 JP모건의 보고서와 관련해 “매우 합리적인 내용"이라며 에너지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상황과 재정적 능력이 다양하다고 짚었다. 이어 “세계는 동일하지 않다"며 “일부 국가는 재정 변화와 에너지 비용 조정으로 여유가 있지만 나머지는 그러지 못해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UAE는 2050년까지 원전 용량 3배를 목표로 하는 '넷제로 뉴클리어 이니셔티브'(Net Zero Nuclear Initiative)를 선언한 국가 중 하나다. 앞서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더 높아지는 것을 제한하고 더 나아가 1.5도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30년까지 45% 감축돼야 하고 2050년엔 탄소중립(넷제로)가 달성돼야 한다. 그러나 에너지전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JP모건에 이어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도 최근 노트를 통해 고금리 환경으로 세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우드맥킨지의 피터 마틴 이코노믹스 총괄은 “고금리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에 과도한 영향을 미친다"며 높은 자본집약도와 낮은 수익성으로 미래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조달비용은 석유, 가스, 금속, 채굴 등보다 재생에너지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스코틀랜드 정부는 이달 2030년 기후목표를 철회했다. 마이리 맥앨런 스코틀랜드 에너지부 장관은 “2030년 기후 목표가 범위 밖에 있다"며 “영국 정부의 예산 제한 또한 이러한 결정에 한몫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75% 감축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여기에 브리티시페트롤리엄, 셸 등 글로벌 석유공룡들도 올해 기후목표를 축소했다고 CNBC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화 환율, ‘160엔→155엔’ 순식간에 급락…당국 개입 있었나

달러당 160엔을 돌파했던 엔화 환율이 순식간에 155엔대로 급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7엔대로 개장한 엔/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30분께 최대 160.20까지 급등, 1990년 4월 이후 34년만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엔화 환율은 그러나 오후 1시들어 급락세를 보이더니 한국시간 오후 2시 36분 기준 달러당 156.12엔을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은 엔화 환율이 이날 155.48엔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엔화 환율이 갑자기 급락한 배경엔 불분명하지만 일본 금융당국의 직접 시장개입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인베스팅닷컴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은행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사들이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칸다 마사토 재무관은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코멘트가 없다"고 답했다. IG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오머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번 움직임은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 특징을 갖고 있고 시기 또한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교도통신도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공휴일인 쇼와의 날로 유동성이 얇은 점도 급격한 움직임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오늘은 일본 휴일이어서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가 거래됐다"며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도 엔화를 파는 흐름이 빨라졌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번 주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된 만큼 엔화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인베스팅닷컴은 덧붙였다. 올해 연초 140엔대 수준이었던 엔화 환율은 지난 몇 달 동안 가파르게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일본은행이 지난 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국채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히자 엔화 환율은 결과 발표 전 155엔대에서 급등했다. 이날은 엔화가 달러뿐만 아니라 유로화에도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유로 환율은 이날 유로당 170엔을 돌파했는데 이는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라파 재앙 막아야”…국제사회, 이·하마스 ‘10주 휴전’ 협상에 분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0주간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 보도를 인용, 협상 중재국 이집트 정부가 이스라엘에도 29일 대표단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내 소식통은 “카이로에 도착할 하마스 대표단이 제시할 의견과 관련해 (이스라엘 측이) 필요한 설명을 제공, (협상) 절차가 진행되는 속도를 높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날 협상대표단을 이집트 카이로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이 대표단을 파견할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런 움직임은 5개월간 공전해 온 휴전 협상을 이번에는 반드시 되살려내겠다는 중재국들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는 현재 제안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도되기로는 여성과 어린이, 50세 이상 남성과 병자 등 생존 인질 33명을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집트 당국자를 인용, “하마스가 인질 20명으로 구성된 첫 번째 그룹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은 휴전 기간과 관련한 장기적 논의에 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석방될 인질은 여군을 포함한 여성과 미성년자, 급히 치료가 필요한 노인 등이며,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의 대가로 약 500명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풀어주게 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이러한 내용의 인질-수감자 교환이 성사되면 양측은 10주간의 휴전에 돌입한 채 이른바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위한 추가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협상안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와 북부를 분리하는 '넷자림 회랑'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고,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있는 수십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피란 생활을 끝내고 귀가할 길을 열어준다는 내용도 담겼다. 카타르의 하마스 정치국은 군사조직 및 가자지구의 여러 다른 정파와 협의해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적인 결정권은 정치국이 아니라 하마스의 가자지구 내 군사 지도자인 야히아 신와르가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WSJ은 전했다. 그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휴전 협상 성사를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마스를 궤멸시키겠다며 항구적 휴전을 거부하던 이스라엘이 한발짝 물러서면서 타협점을 모색할 길이 열렸다는 판단에서다. 협상 타결이 불발돼 140만명의 팔레스타인 피란민과 주민이 하마스 잔존세력과 뒤섞여 있는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본격화하면 막대한 수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을 것이란 우려도 배경이 됐다. 라파를 공격하겠다는 이스라엘을 말려온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휴전 협상과 라파 지상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라파 공격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고 밝혀 지상전 자제 권고와 민간인 참사에 대한 우려를 재확인했음을 시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WEF) 회의를 계기로 모인 아랍 각국 당국자들과 휴전 협상 성사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랍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교장관은 전날 요르단, 이집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당국자들과 진행한 회의에서 가자지구 휴전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논의하기도 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WEF 특별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은 “팔레스타인 역사상 가장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이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지난 27일 방송 인터뷰에서 인질 협상이 성사되면 이스라엘군은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