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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휴전·종전 ‘한 수’ 안 통했나…이스라엘 ‘대화와 전쟁’ 양손에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 직전 하마스가 '휴전 수락' 카드를 꺼냈지만,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다. 당장 국제사회 평화 압력에 직면한 이스라엘은 대화 채널을 열어두면서도 라파를 서서히 옥죄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경검문소를 장악한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더 진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스라엘 병력 중 일부는 라파 검문소 출입구로부터 팔레스타인 거주지역 쪽으로 1마일(약 1.6㎞) 이상을 침투해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라파 일부 건물을 불도저 등 중장비로 밀어내고 군용 차량 집결지로 만들려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는 CNN이 미국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 PBC가 5∼7일 촬영한 라파 일대 위성사진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함께 공습도 지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이런 상황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가자 지상전' 초기 단계 때와 흡사하다고 봤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로 침공해 들어가기 직전에 일련의 공습을 단행했다. 지상군은 그 이후 가자지구로 들어간 뒤 장갑 불도저와 전차 등을 동원해 건물을 무너뜨리고 밀어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라파 동부의 특정 지역에서 표적 공습을 포함한 정밀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라파 동부의 여러 장소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고 테러 기반 시설과 땅굴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401여단이 하마스 근거지로 의심되는 건물을 겨냥한 공습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작전을 통해 “테러리스트 약 30명을 제거하고 지역 내 테러 기반 시설 다수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병원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일 저녁 이후 이스라엘군 라파 공격으로 어린이 9명과 여성 7명 등 최소 3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라파에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 230만여명 가운데 140만명 정도가 밀집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파가 이집트와 인접해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이후 피란민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규모 민간인 피해를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스라엘군 라파 지상 공격을 만류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라파 내 하마스 잔당을 소탕하기 위해 라파 지상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실제 이스라엘은 전차 등을 동원해 팔레스타인 쪽 라파 검문소를 장악하며 지상전 돌입 수순에 들어간 상태다. 이날도 이스라엘은 맹방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엄포'에도 기세를 굽히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스라엘이 라파로 진격한다면 그들이 지금까지 라파와 다른 도시들을 다루는 데 써왔던 무기들을 제공하지 않을 것"을 을 분명히 했다. 이에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 공영 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시작부터 고마워해 온 대통령으로부터 듣기에는 힘들고도 매우 실망스러운 말"이라고 반응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어떤 압력도 우리 적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표를 던진 미 유대인들이 많다. 지금 그들은 주저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집트 등 제3국이 종전을 내포해 마련한 휴전안에는 협상단을 카이로에 보내는 등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이와 관련, 이미 휴전안에 동의한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협상을 전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고위 지도자 이자트 알 리시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합의에 이르는 데 있어 진지하지 않으며 라파를 공격하고 라파 통행로를 장악하는 데에 협상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지난 6일 수용하기로 했던 휴전 제안 이상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尹 “과거사 인내할 건 인내”…日 “한일 협력 강력히 확대”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진행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한일관계에 대해 “한일 대화와 협력은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질적·양적으로 모두 강력하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 취임 후 2년간 한일관계 개선의 성과'에 관한 질문에 “작년 이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정상 간 셔틀 외교가 재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한국과 일본은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 대처에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엄중한 전략환경 아래에서 한미일 간 협력도 중층적으로 진전하고 있다"며 “그러한 협력 확대는 한일 쌍방에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일 양국 협력이 양국 국민에 도움이 되는 형태로 더욱 견고하고 폭이 넓어지도록 계속해서 한국 측과 긴밀히 의사소통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하야시 장관은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등 역사 문제가 있다'는 질문에는 “사도 광산에 대해서는 (세계유산) 등재 실현을 위해 문화유산으로서 훌륭한 가치를 평가받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한국과 사이에서도 계속해서 성실하고 부단하게 정중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저와 기시다 총리는 서로에 대해 충분히 신뢰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마음의 자세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 현안이나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겠지만 확고한 목표 지향성을 가지고 인내할 것은 인내하면서 가야 할 방향을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무기 지원 중단하겠다” 경고날린 바이든…이스라엘, 라파 공습 멈출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향해 무기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최후 통첩을 하자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십이 중단될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만약 그들이 라파에 진격한다면, 나는 그들이 지금까지 라파와 다른 도시들을 다루는 데 사용했던 무기를 지원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지원을 유보하겠다고 위협한 건 처음"이라며 “이는 7개월간의 전쟁 중 그가 내놓은 가장 직설적인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그간 라파 공격을 만류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무시되고 있다는 좌절감 속에 폭탄 공급 중단이라는 “보다 극적인 방법"을 선택했다고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인내심에 한계가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NYT의 진단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여전히 철통과 같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의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서 불만을 내보이기 위해 자신의 권한을 사용하길 택했다고 NYT는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원치 않았던 결정"이자 “전례 없는 불만의 표시"라고 짚었고 영국 BBC 방송도 “이스라엘에 대한 역대 가장 강한 경고"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등을 두고 불협화음을 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하고 각국에서 보낸 구호품이 실린 트럭의 가자지구 진입을 가로막는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줄이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이스라엘로 향할 예정이었던 2000파운드(약 900㎏) 항공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약 225㎏) 항공폭탄 1700여개의 선적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만류에도 이스라엘이 지난 7일 전차 등을 동원해 라파 국경검문소를 장악하는 등 지상전 돌입 수순에 들어가면서 양국의 균열이 한층 심화됐다. 미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애런 데이비드 밀러 선임연구원은 양국 간 입장차가 미국 정부 내부에서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척 프라이리히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NYT 인터뷰에서 “바이든 측이 억눌러왔던 불만이 결국 터져나왔다"면서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매우 강력한 지원과 국내적 압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 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무기 선적 보류 조치에 깊은 좌절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면서 이번 결정에 '매우 실망'했고 좌절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경고가 가자 주민들의 '마지막 피란처' 라파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총 끝을 돌려세울지는 불분명하다. 하마스에 대한 중요한 압박수단 중 하나를 잃게 되는 데다 더 나아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연정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여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국 입장에서도 위험성이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BBC 방송은 “이스라엘이 또다시 동맹국의 언행을 무시할 수 있다"면서 “이는 세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음을 매우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정치권 일각에선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제공을 멈춰선 안 된다는 서한을 보내는 등 이번 결정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스라엘이 필요하다는 무기를 주지 않는다는 결정이 하마스와 (배후의) 이란에 더욱 밀어붙이라는 신호를 줄 것이란 점이 우려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신(新)환율전쟁의 서막?...엔저에 亞통화 평가절하 잇따르나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34년래 최고 수준에 오른 가운데 한국, 중국 등 이웃 아시아 국가들이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평가절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한테 밀린 수출경쟁력을 되찾아 경제회복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크게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통화가치를 낮추려는 새로운 환율 전쟁(currency war)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엔화가치가 저점을 갈아치우자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평가절하가 잇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이어지는 와중에 엔/달러 환율이 현재 시점에서 더 오를 경우 일본 이웃국가들이 자국내 통화가치 하락을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엔화가치가 아시아 지역에서 유독 약세를 보여온 만큼 엔저가 지속되면 한국, 중국 등의 수출경쟁력이 크게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엔/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위안화 대비 엔화 가치는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고 한국 원화 대비로는 엔화가치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엔화 환율은 대만 달러 대비로로 31년 만 최고치다. 이러한 역대급 엔저로 일본 수출기업들은 호황을 누렸고 이로 인해 일본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이러한 관측은 소수 의견에 불과하며 현실화하더라도 아시아 외환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조금씩 힘이 실리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헨리 쿠엑 글로벌 시장 총괄은 “오랫동안 경쟁적 평가절하란 단어를 듣지 못했다"면서도 “엔화 약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 일련의 경쟁적 평가절하가 발생할 가능성에 있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박기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현재 일어나고 있다"며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평가절하가 일어나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 당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핵심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롬바드 오디에의존 우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화의 역대급 약세를 관찰하면 경쟁력 차원에서 우려가 나올 수 있고 특히 중국이 이에 해당된다"며 “이와 관련한 리스크가 현재 아시아에서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치텔 글로벌 외환 총괄은 “수출 확대, 디플레이션 대응, 성장 회복 등을 위해 중국이 평가절하에 나서야 한다"며 “실제 단행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도 금융 안정성을 위해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대폭으로 평가절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달러당 7.7위안 돌파를 막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5년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해 전세계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9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15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61엔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엔화 환율은 당국의 시장개입으로 지난 3일 달러당 151.86엔까지 급락했지만 그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하마스 ‘기로’ 라파, 美 바이든은 “공격 시 무기 중단”

이스라엘이 하마스 휴전 의사에도 가자지구 최남단도시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 준비를 멈추지 않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무기 중단 카드를 꺼내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만약 그들이 라파에 진격한다면, 나는 그들이 지금까지 라파와 다른 도시들을 다루는 데 사용했던 무기를 지원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서도 미국 정부는 라파 지상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이스라엘에 지원키로 했던 고폭발성 폭탄 1회분 선적을 중단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적극적인 이스라엘 지원 방침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이후 막대한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에 국제사회는 물론이고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비등하게 올라왔다. 이에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형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아직 라파에서 '레드 라인'을 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인구 밀집 지역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들이 한 일은 접경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이집트와의 문제가 되고 있고, 우리가 관계를 위해 매우 노력해 온 측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들이 인구 밀집 지역으로 진입하면 우리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시 내각에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위를 위해 방공무기체계인 아이언돔 유지를 비롯한 방어 무기 지원은 이어갈 방침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아이언돔과 중동에서 최근 발생한 공격에 (이스라엘이)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는 것은 확실히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이것(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은 잘못됐다. 우리는 무기와 포탄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눈치 보는 증시, 테슬라·메타 등 주가 엇갈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2.13p(0.44%) 오른 3만 9056.39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3p(0.00%) 밀린 5187.67을, 나스닥지수는 29.80p(0.18%) 내린 1만 6302.76을 나타냈다. 이날 170p 이상 오른 다우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렇게 장기간 연속으로 오른 다우지수는 올해 처음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약보합 또는 소폭 하락했다. 시장 금리 인하 기대는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하 경로를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면서 점차 약해지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밀컨 컨퍼런스에서 올해 금리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슬론 경영대학원 연설에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를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만큼 경제 활동이 결국 둔화될 것"이라고 봤다. 또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은 연준의 이중 책무를 달성하는데 이전에 생각한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진행이 고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의 시기와 전체적인 영향 면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결국 시장이 읽기 힘든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서 9월 연준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48.9%, 12월 추가 25bp 인하 확률은 36.0%로 반영됐다. 9월 25bp보다 큰 금리인하 확률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하 확률은 65.7% 수준이었다. 미국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대로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도매재고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4% 감소한 894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그간 뉴욕증시를 지탱해 오던 대형 기술주 상승세가 누그러지고, 일부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 주가는 주춤해졌다. 최근 큰 폭 상승세를 이어오던 엔비디아는 긍정적 주가 전망에도 소폭 하락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000달러에서 1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 주가는 1%대 하락했다. 최근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섰음에도 중국 시장에서 4월 판매가 직전월보다 30%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닷컴도 0.4%, 알파벳A도 1% 하락했다. 반면 메타플랫폼스는 1% 가까이 올랐다. 전기트럭 제조업체인 리비안은 1분기에 손실이 확대되면서 오전에 주가가 하락했으나 오후에는 반등했다.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는 1분기에 예상보다 큰 손실을 기록하면서 5%대 하락했다. 리프트는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7%대 상승했다. 인텔 주가는 미국 상무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반도체 등을 수출하는 일부 기업 수출 면허를 취소한 영향으로 2%대 하락했다. 반면 퀄컴 주가는 0.2% 정도 올랐다. 업종 지수 별로는 금융, 산업, 기술, 유틸리티 관련 지수가 상승했다. 에너지, 헬스, 소재, 부동산,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는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0.23p(1.74%) 내린 13.00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탱크 턱 밑 밀고 휴전 대화…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불확실성 극대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휴전과 라파 공격 사이 '불확실성'을 거듭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진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관리는 “인질 석방을 위한 하마스와 휴전 협상에서 돌파구의 신호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다만 협상단은 한동안 카이로에 남아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카이로에서는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중재자인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자지구 휴전·인질 협상이 재개됐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6일 이집트와 카타르 측의 휴전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신들은 하마스가 수용키로 한 휴전안 골자가 궁극적으로 가자지구에 '지속 가능한 평온'을 이룬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즉각 하마스 측 휴전 제안이 자신들 요구와 거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확한 하마스 입장을 파악하기 위해 협상단을 카이로에 보냈다. 이스라엘은 동시에 하마스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둘러싼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하마스의 휴전 제안은 라파 진입 작전을 방해하려는 것"이라며 라파에서 지상전 계획을 고수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국경 검문소도 탱크로 장악한 상태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국경 검문소 장악을 통해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한편 인질 석방 합의를 압박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석방과 일시 휴전 협상이 중단·재개를 반복하면서 가자지구에 봉쇄된 주민들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급변하는 데다 통신이 끊기고 정전까지 발생해 가자지구 주민들은 정확하고 최신 정보를 얻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엔비디아 주가 전망, 22% 더 오른다” [골드만삭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여전히 상승 여력을 지녔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골드만삭스가 7일(현지시간) 메모로 남긴 분석을 인용 보도했다. 해당 분석에서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000달러에서 1100달러(약 150만 1000원)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72% 하락 마감한 엔비디아 주가 905.54달러에 비해 아직 22%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미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1%나 상승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빠른 엔비디아 성장 속도와 향후 몇 년 간 지속될 성장세를 고려할 때 경쟁사에 비해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으로 거래 중이라고 평했다. 토시야 하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긍정적인 주당순이익(EPS) 조정이 이 주식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엔비디아는 현재 주가수익률(P/E) 대비 35배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의 커버리지 유니버스(골드만삭스가 주로 분석하는 동종업종 종목들)에 비해 36% 높은 가격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는 지난 3년간 이들 종목보다 통상 160%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하리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엔비디아가 실적발표에서 올해 투자 확대에 이어 내년 AI 인프라에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한 부분에 주목했다. 이런 투자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차세대 블랙월(Blackwell) AI 칩과 함께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하리 애널리스트는 AI에 대한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 TSMC가 서버 AI 프로세서 매출의 전년 대비 두배 증가를 예상한 점 △ 아마존·메타플랫폼 등 빅테크들이 내년 AI 관련 투자 증가를 발표한 부분 △ 일부 AI 빅테크와 기업 소프트웨어 기업들에서 AI 수익화 초기 징후가 나타나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 미 반도체기업 AMD가 AI GPU(그래픽처리장치) 매출 전망을 상향한 부분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AI 수요 증가로 강력한 매출 성장과 수주잔고를 달성한 부분도 짚었다. 그는 결론적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 수십 년 간 구축한 에코시스템, 지금까지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혁신 속도를 고려할 때 엔비디아는 당분간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오는 22일 장 마감 이후 2025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골드만삭스 “엔비디아 주가 여전히 싸...구리도 BUY”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강조하면서 투자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유망한 투자처를 지목해 관심이 쏠린다. 8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7일(현지시간) 투자노트를 통해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수요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엔비디아 기업가치가 여전히 저렴하다는 주장이다. 하리 토시야 애널리스트는 “주당순이익(EPS) 상향 조정으로 주가가 더 오를 것 같다"며 “(기업들의) 인공지능 지출이 2024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AI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고 있음에도 엔비디아를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000달러에서 1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905.54달러에 장을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20% 가량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골드만삭스의 또다른 애널리스트인 니콜라스 스노우던은 같은날 투자노트를 통해 구리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노우던 애널리스트는 “2024년부터 공급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계속 예측하고 있다"며 올 4분기까지 구리 재고가 바닥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올 연말 국제 구리가격 전망치를 기존 1만 달러에서 1만2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984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구리 가격은 올들어 16% 가량 급등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구리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구리는 실물경제를 예측해 선행지표로 활용돼 '닥터 코퍼'로 불린다. 또 인공지능(AI) 데이터 처리 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증설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구리 수요가 폭증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지난달말 트레이딩 노트를 통해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일본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고 홍콩증시에선 숏커버링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롱포지션만 구축하는 헤지펀드들도 높은 일본 밸류에이션으로 홍콩증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밀켄 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장기간 이 자리(현재 금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하기 시작하거나 노동시장이 현저하게 약화하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3%에 고착화돼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확신이 생기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땡큐 나스닥·비트코인”…서울 백만장자 수 8만명 넘었다

미국 나스닥 지수 등 글로벌 증시와 비트코인 시세 상승으로 세계 곳곳에서 부자들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서울에서도 자산이 100만달러(약 13억6000만원) 이상인 백만장자 수가 8만명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슈퍼리치' 억만장자(자산 10억달러 이상) 수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헨리앤파트너스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년 세계 부자 도시 50곳'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백만장자 수는 8만2500명으로 집계되면서 19위에 올랐다. 이번 보고서에서 백만장자는 투자가능한 유동성 자산을 100만달러 넘게 보유한 개인으로 정의됐다. 세계에서 백만장자 수가 가장 많은 도시는 뉴욕(34만9500명)으로 나타났으며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30만5700명), 일본 도쿄(29만8300명)가 뒤를 이었다. 4위는 싱가포르(24만4800명)가 차지했고 런던(22만7000명)과 로스앤젤레스(21만2100명)으로 각각 5위, 6위를 차지했다. 2013년부터 10년 동안 백만장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도시는 증가율 140%를 기록한 중국 선전으로 나타났다. 2위는 항저우(125%)가 차지했고 미국 오스틴과 광저우가 110%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뉴욕과 베이 에어리어는 각각 48%, 82%씩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 10년간 백만장자 수가 28% 증가해 증가율 31위를 기록했다. 쥬어그 스테펜 헨리앤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곳곳에서 자산이 늘어난 핵심 이유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최근 몇 년간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P500 지수는 지난해 24%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와 비트코인이 43%, 155%씩 폭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자산이 증식됐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백만장자 수가 감소한 도시도 주목받는다. 지난 10년간 백만장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도시는 러시아 모스코바(-24%)로 나타났고 일본 오사카(-12%), 영국 런던(-10%)가 뒤를 이었다. 도쿄와 홍콩도 각각 5%, 4% 감소했다. 런던의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이 있었고 홍콩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부의 고강도 방역규제로 백만장자들이 싱가포르로 이주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스테펜 CEO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모스코바에서 백만장자 인구가 급감했다"며 “이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세계에서 부의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인도 벵갈루루, 미국 스코츠데일, 베트남 호찌민을 향후 10년간 자산이 가장 크게 오를 도시로 지목했다. 한편, 서울의 억만장자 수는 20명으로 15위를 기록했다. 도쿄와 오사카의 억만장자 수는 각각 14명, 5명으로 이를 모두 합쳐도 서울보다 적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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