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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성장률, 2030년 이후 2% 미만으로 뚝” 글로벌 IB의 경고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30년 이후엔 2%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란 경고가 한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부터 제기됐다. 고령화와 저출산의 여파로 경제가 활력을 잃어 거대한 역풍이 초래될 것이란 지적이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벤슨 우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 인구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2030~2039년에 1.8%로 떨어지고 2040~2049년엔 1.1%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세계 꼴찌' 수준을 보이고 있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경제적 역동성, 재정 건전성, 혁신, 통화 안정성 등의 악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한국의 노동인구 비중이 현재 72%에서 2050년 52%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자 반도체, 완성차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이 해외로 이전해야 하는 압박을 느낄 것이라며 이는 이미 목격되고 있는 구조적인 추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본유출이 심화돼 원화 가치 또한 추락할 것이라고 우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 고공행진할 것이란 의미다. 한국의 장기적 경제 전망에 대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보고서는 올 1분기 경제가 깜짝 성장하면서 커진 경기회복 기대감과 대조적이다. 보고서는 또 정부가 생산성 제고로 이어지는 연구와 투자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인구감소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상쇄시키기 위해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만들면서 이민 또한 장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우 이코노미스트는 또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기준금리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재정 지출 확대의 필요성이 금리를 상승 방향으로 밀어낼 수 있어 전반적인 영향이 불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고서는 한국의 노년부양비가 2055년에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예측한 2060년보다 더 빠른 시점이다. 그러면서 국민 연금은 2055년에 고갈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역사상 ‘첫 중범죄 전직 대통령’ 트럼프…대선가도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전직 대통령으로 처음 중범죄로 유죄 평결을 받자 그의 대권 가도에도 어떤 영향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폴리티코, 더힐 등 유력 매체들은 향후 재판 절차뿐 아니라 예상 형량과 수감 가능성, 항소 여부, 선거권 박탈 가능성, 대통령이 될 자격 등을 조목조목 짚은 보도를 쏟아냈다. 뉴욕 맨해튼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30일(현지시간) 오후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심리를 마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34개 범죄 혐의가 모두 유죄라고 만장일치로 판단했다. 재판장인 후안 머천 판사가 오는 7월 11일 오전 10시로 선고 일시를 지정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선 뉴욕시 보호관찰국과 면담할 가능성이 크다. 이 부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범죄 이력을 비롯해 배경, 정신건강 등 선고와 관련된 사안들을 조사해 판사에게 보고서를 제출한다. 이 보고서에는 트럼프 측 변호인이 제출한 자료도 포함될 수 있다. 예상 선고 형량은 보호관찰부터 가택연금, 사회봉사, 벌금형, 징역형 집행유예, 실형 등으로 다양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가 비폭력 E급 중범죄여서 징역형의 경우 1년 4개월부터 최대 4년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없어 교도소에 수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보호관찰의 경우 뉴욕주 밖으로 이동할 때는 가석방 담당자의 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유세 등 대선 캠페인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어떤 형이 선고되더라도 차기 대통령 자격이 박탈되는 건 아니다. 미 수정헌법 14조는 대통령 자격 요건을 35세 이상이고 14년 동안 미국에 거주한 자연 출생 미 시민권자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선 출마 역시 물론 가능하다. 지난 1920년 사회당 후보였던 유진 뎁스는 1차 세계대전 징병에 저항하라고 부추긴 혐의로 징역 10년 형을 받고서 옥중 출마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형을 선고받은 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문제는 복잡해진다. 옥중에서 국가를 운영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점 등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이 경우 대통령으로서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형을 유예해야 한다고 말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심 선고 직후 항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뉴욕주에서 피고인은 형이 선고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항소장을 제출해야 한다. 만약 실형이 선고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항소심에서 집행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이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형량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거주지인 플로리다주는 다른 대부분 주처럼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의 투표권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형기를 모두 마친 뒤에는 투표권을 다시 부여한다. 징역형을 받는다면 항소할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형을 마치고 투표권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벌금형의 경우 벌금 납부를 완료하면 투표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재판 도중 판사와 배심원, 검찰 측 증인 등을 비방한 탓에 머천 판사로부터 '함구령'을 받았고, 이를 거듭 위반해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벌금형은 중범죄 유죄 평결과는 별개여서 그의 투표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이번 재판에서 나온 유죄 판결을 '셀프사면'할 수 없다. 연방 검찰이 기소한 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2020년 대선결과 뒤집기 시도와 관련된 조지아주에서의 재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및 퇴임 후 백악관 기밀문건 수백건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무단 반출한 혐의 등 연방 특검에 의해 기소된 2건의 사건에 대해서는 '셀프 취하'가 가능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역대급 폭염에 원자재 시장 초비상…美 연준 금리인하 적신호?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고되자 에너지와 식료품 원자재들이 들썩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냉방 수요 급증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고 폭염과 가뭄의 여파로 밀, 대두 등의 공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원자재값 상승은 인플레이션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에 새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올해 첫 4개월은 175년 만에 가장 더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올해는 역사상 상위 5위 이내의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 확실해졌고 지난해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은 61%에 이른다. 이런 와중에 오는 8월에 라니냐(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가 닥칠 것으로 예상되자 대서양 지역에서는 폭발적인 허리케인들을, 미국 서부와 남부에서는 건조한 기후가 초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드웰 기후리서치 센터의 제니퍼 프란시스 선임 과학자는 “올 여름엔 특히 미국 중부와 유럽에 폭염이 올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자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50% 이상 급등하고 밀, 커피 등의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개리 커닝험 시장 리처시 책임은 “냉방수요 급증으로 현재 풍부한 재고가 소진되면 미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MMBtu당 4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0일(현지시간) 미 천연가스 7월 선물 가격은 MMBtu당 2.5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존하지 않는 유럽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강세 베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 2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극심한 더위와 허리케인으로 미국에서 수출 차질이 발생하고 남미에서 수력발전이 타격을 입어 퍼펙트 스톰이 일어나면 유럽과 아시아 천연가스 가격이 50~60% 급등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폭염은 또 생산에서 운송 및 정제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원유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업 분야의 경우 폭염에 따른 공급 충격이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뭄으로 인해 러시아, 미국 등 주요 생산지에선 밀 수확량 추정치가 축소되자 밀 선물 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펀드들도 지난 2년 동안 유지해온 약세 베팅을 줄이고 있다. 이상기후로 초콜릿 주 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가격이 연초대비 두 배 넘게 뛰었는데 커피 시장도 이와 비슷한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달초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이상기후로 생산차질이 발생할 경우 스타벅스 등이 선호하는 고급 원두인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이 수개둴 동안 30% 가량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이상기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점도 원자재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스톤엑스 그룹의 칼 니일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따르면 변동성이 커진다"며 시장은 폭염에 따른 곡물 수확량, 천연가스 수요공급 변화 등의 불확실성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염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이어 다양한 분야에서도 타격을 일으킬 수 있다. 전력시장의 경우 수요가 급증하면 전기 공급이 중단될 수 있어 요금이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8월엔 무더위로 미국 텍사스주에서 전기요금이 800% 넘게 폭등한 바 있다. 또 가뭄으로 인해 수에즈 운하와 같은 주요 수로에서 운송 문제가 발생하면 물류비 등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듯 폭염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돼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씨티그룹의 원자재 리서치 총괄로 지냈던 에드워드 모스는 글로벌 경제에 있어서 가장 큰 리스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이스라엘-하마스가 아니다"며 “전 세계적으로 올 여름 가장 큰 리스크는 허리케인 시즌"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포르노 배우 성관계 입막음 유죄…美 바이든·트럼프 ‘희비’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의혹 유죄 평결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법원이 인정한 범죄자'라는 오명을 끼고 선거를 치르게 된 만큼, 각 진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사건 형사재판 배심원단은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심리를 마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제기된 34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평결했다. 맨해튼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심리 착수 후 이틀 만인 이날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성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성관계를 폭로할까봐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거쳐 13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지급한 혐의를 받았다. 아울러 해당 비용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위장해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에 단순한 회계장부 조작이 아니라 2016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저질러진 별도의 선거법 위반 행위를 감추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가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배심원단이 이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형사재판에서 유죄를 인정받은 첫 전직 대통령이 됐다. 배심원단은 이날 타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 발행인이었던 데이비드 페커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관한 증언 및 그와 관련한 코언의 증언, 담당 판사의 '배심원 설시'(Jury Instructions) 중 일부를 다시 청취했다. 이는 배심원단이 전날 재판 과정에서 나왔던 핵심 증인 진술 일부를 다시 들려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심리가 길게는 몇 주 소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재판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실제 심리에 소요된 시간은 10시간이 채 안됐다. 유죄 평결이 내려짐에 따라 이번 재판은 담당 판사인 후안 머천 판사 형량 선고를 앞두게 됐다. 머천 판사는 선고 기일을 오는 7월 11일로 정했다. 7월 11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공화당 전당대회(7월 15~18일)에 임박한 시점이다. 이번 사건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형사재판 4건 중 하나다. 미 정치권과 법조계에선 이번 재판이 오는 11월 대선 이전에 1심 선고가 이뤄질 유일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유죄 평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호관찰 내지 최대 징역 4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평결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반발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곧바로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배심원 평결이 내려진 뒤 무표정하면서도 어두운 얼굴로 앉아 있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배심원단 평결 이후 법원 앞에서 “이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며 부패한 판사에 의한 조작된 재판이다. 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나라 전체가 지옥으로 가고 있다. 이 모든 일이 정적을 상처입히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행해졌다"며 “우리는 마지막까지 싸울 것이고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던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성명을 통해 “오늘은 미국 역사상 수치스러운 날"이라며 “민주당은 환호하며 우스꽝스러운 죄목으로 기소된 상대 당의 지도자에게 유죄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했다. 존슨 의장은 “이는 순전히 정치적인 결정이며, 사법적 행위가 아니다"라고 규탄했다. 반면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트럼프를 백악관에서 몰아낼 방법은 단 하나뿐"이라며 “투표장에서"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 캠페인(선거운동)에 오늘 기부하라"며 캠프 후원 링크도 첨부했다. 바이든 대통령 선대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심원단 평결 직후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논평했다. 또 “트럼프는 항상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법을 어겨도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일관해 왔다"며 “오늘의 평결은 미국인이 마주한 분명한 진실을 바꾸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발목 잡힌 증시, 엔비디아·MS·알파벳·아마존·메타 등 주가↓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0.06p(0.86%) 하락한 3만 8111.48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47p(0.60%) 밀린 5235.48을, 나스닥지수는 183.50p(1.08%) 내린 1만 6737.08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S&P500과 나스닥지수는 2거래일째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에 주목했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전일 예상치를 밑돈 1분기 경영실적 발표에 19% 이상 급락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폭 하락으로, 다우지수 악화를 견인했다. 미 전역에서 117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백화점 체인 콜스도 예상 밖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22%대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1%대로 낙폭을 키웠다. 지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3%대 하락했다. 다만 AMD 주가는 0.9% 상승했다. 이날 장 후반에는 정부발 악재도 나왔다. 미 당국은 엔비디아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와 같은 칩 제조업체가 대규모 인공지능(AI) 가속기를 중동에 배송하기 위한 라이선스 발급을 국익을 위해 늦추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아마존닷컴과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가 1%대, 알파벳A는 2%대, 마이크로소프트(MS)가 3%대 하락했다. 다만 소형주 중심 러셀2000은 1%대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 둔화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1.3%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됐던 속보치 1.6% 성장과 비교해 둔화한 수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2% 성장보다는 높았다. 1분기 성장률은 작년 4분기 성장률 확정치 3.4%와 비교해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21만 9000명으로 직전주보다 3000명 증가했다. 직전주 수치는 21만 5000명에서 21만 6000명으로 1000명 상향 조정됐다. 시장은 오는 31일에 발표될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존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경제가 더 나은 균형점으로 가고 있고 다른 나라 경제에서도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나타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 봤다.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약간 높였으나 여전히 동결과 금리인상 확률이 남아있는 상태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 25bp 인하 확률은 45.1%, 금리 동결 확률은 49.0%를 나타냈다. 25bp 금리인상 확률도 0.5% 정도로 반영됐다. 업종 지수를 보면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가 하락했다. 하지만 에너지, 금융, 헬스, 산업,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9p(1.35%) 오른 14.47을 나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봄철 북유럽에 때아닌 폭우…오슬로, 물에 잠기다

쌀쌀한 봄 날씨여야 할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 최근 이례적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정전 및 교통마비 등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영자 매체 뉴스인잉글리쉬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슬로에는 짧은 시간동안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발생했다. 전날 오슬로에는 한 달 평균 강우량(60mm)의 절반 이상인 42.7mm의 폭우가 20분 만에 몰아쳤다.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집중호우는 수천가구의 주택과 기업에 정전을 일으켰다. 지난 28일 노르웨이에서는 약 3만~4만건의 낙뢰가 기록됐다. 폭우로 인해 오슬로 일부 지역의 거리는 침수됐으며, 시내에 위치한 주요 거리가 파손되면서 교통에 큰 지장이 생겼다. 현재 오슬로는 폭우로 인한 피해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프로그너비카 지구에 위치한 파크바이엔 거리에서 빠른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 오슬로 시내에 위치한 파크바이엔 거리는 버스 및 대중교통 운행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이번 홍수로 인해 거리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기고 파손되면서 거리를 봉쇄하기에 이르렀다. 오슬로시는 홍수로 인한 피해를 빠르게 판단하고 주말까지 도로를 재포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슬로 내 또 다른 교통 중심지인 마요르스튠과 솔리플라스 또한 극심한 홍수 피해를 입었다. 마요르스튠과 솔리플라스에는 지난 이틀 간 무릎 높이의 폭우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정부는 폭우 주의보를 내리면서, 가정집 내부 모든 전원 플러그를 뽑고 수영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여기에 더해 낙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탁 트인 평원과 큰 나무를 피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기상업체 K웨더에 따르면 오슬로의 5월은 서울의 쌀쌀한 봄 날씨와 비슷하다. 평균최저기온이 영상 6.5℃, 평균 최고기온이 영상 15.8℃이며 월평균 일교차는 9.3℃로 다소 큰 편이다. 평균 강수량은 53mm, 평균 강수일수는 13일 정도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기후변화·AI 전력난 대비하자”…세계 각국, 원전 속속 유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청정에너지 수요와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 따른 전력 공급 필요성 증대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이 원전 정책 유턴을 가속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은 '원자력 프로젝트 관리 및 공급 워킹그룹'을 신설하고 원전 공사 지연을 줄이고 그에 따른 비용 증가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워킹그룹은 이른바 스리마일섬 사고 이후 30여년만에 처음으로 건설이 승인된 보글 원자로 3·4호기가 애초 목표(2016년)보다 늦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가동되면서 공사비가 당초 140억달러에서 310억달러로 늘어난 상황 속에서 신설되는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2025년부터 핵분열(원자력 에너지)과 핵융합 등에 대한 투자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상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는 IRA에 따라 재정적 이유로 폐쇄된 미시간주의 팰리세이즈 원전 재가동에 15억달러 규모의 대출 지원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원전은 폐쇄된 미국 원전으로는 처음으로 2025년 말에 재가동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을 2030년까지 5년 더 연장키로 결정했다. 이를 위한 자금 조달에는 에너지부의 민간 원자력 크레디트 프로그램이 활용되고 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첨단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새 기술 개발도 견인하고 있으며 새 원자로를 건설하거나 기존 원자로의 수명 연장 내지 발전 용량 확대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도 간소화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원전에 대해 “풍력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원자로는 깨끗하고 믿을 수 있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의 수요를 맞추기 위한 능력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태를 겪은 일본도 간사이전력 다카하마원자력발전소 3·4호기 운전 기간을 20년 연장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수명을 '원칙 40년, 최장 60년'으로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재가동 심사 등으로 정지된 기간을 원전 기간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문제를 겪은 유럽의 주요 국가도 탈원전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고 있다. 그 대표 주자가 프랑스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040년까지 최대 14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 변화 및 전력수요 대응 등을 위해 원전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기존 정책을 뒤집었다. 영국은 지난 1월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로 확대하기 위해 기존의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 계획에 더해 대형 원전을 추가하는 구상을 담은 민간 원전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스웨덴도 지난해 향후 20년간 원전을 최소 10기를 더 짓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권이 교체된 폴란드도 원전 프로젝트는 변화가 없는 상태다. 원전에 대한 유럽 내 분위기 전환으로 지난 3월에는 처음으로 원자력 정상회의가 유럽에서 개최됐다.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에너지 안보 및 경제 발전 등을 위한 원자력 에너지의 역할이 논의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당시 연설에서 “원전의 안전한 가동을 연장하는 것은 청정 에너지원을 대규모로 확보하기 위한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정년퇴직자 다시 일한다…인구감소·일손 부족탓

일본에서 인구 감소와 일손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년이 지난 직원을 70세까지 재고용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요미우리신문은 도요타자동차, 니토리홀딩스, 아사히맥주,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 도호쿠전력 등이 직원을 70세까지 고용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8월부터 전문지식이 풍부하고 업무 능력을 갖춘 65세 이상 시니어 사원이 70세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재고용 제도를 개편한다. 인테리어·가구 기업 니토리도 7월부터 직원이 60세 정년 이후 재고용 형태로 일할 수 있는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높이기로 했다. 니토리는 시니어 사원이 받는 급여 수준도 올려 일부 직원에게는 정년 퇴임 이전의 90%에 해당하는 보수를 지급할 방침이다. 고용 상한 연령을 70세로 높인 아사히맥주는 58세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그룹 내외 구인 정보를 제공하고,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도 촉탁 재고용 상한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변경했다. 도호쿠전력은 내년도부터 재고용 연령을 70세까지로 단계적으로 높인다. 시니어 사원 대상 처우 개선을 모색하는 기업도 있다. 스즈키는 재고용한 60세 이상 사원 급여를 정년 이전의 일반 사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리는 제도를 지난 4월 시작했다. 요미우리는 “지금까지도 60세 이상 재고용 제도는 있었지만, 급여가 크게 떨어지는 형태였다"며 “(시니어 사원) 제도 개편에 맞춰 젊은 층으로부터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기업이) 초봉을 대폭 올리고 육아 지원 제도를 확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5∼69세 취업률은 52.0%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일본은 기업이 직원에게 70세까지 취업 기회를 보장하도록 강하게 권장하는 법을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도이체방크 “트럼프 재선시 금리인하 어려워…관세 공약에 물가 반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선 공약으로 발표했던 새 무역 제재를 시행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들은 29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그(새로운 제재)와 같은 변화는 현재 강력한 성장과 디스인플레이션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공급 측면의 매우 긍정적인 효과 일부를 축소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이미 연준의 목표를 훨씬 웃돌고 있는 데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최우선 순위로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무역 정책이 내년까지 금리가 동결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가 인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은 모든 수입품과 서비스에 대한 보편적 기본 관세 10% 부과, 중국 최혜국 지위 박탈 및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미국 수출품 관세율에 상응하는 상호관세 부과 등이다. 도이체방크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놓은 '10% 보편 관세'가 현재 그보다 낮은 수입품 관세도 인상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20bp(1bp=0.01%포인트), 근원 PCE 가격지수는 140bp 각각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을 12%에서 50%로 인상하면 PCE와 근원 PCE 가격지수도 20∼30bp 상승할 것이라고 도이체방크는 전망했다.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들은 “보편 관세가 세수를 늘리겠지만 동시에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관세정책은 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대선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으며 오는 12월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기본 시나리오도 올해 한차례, 25bp 인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BHP, 앵글로아메리칸 인수 포기…세계 1위 구리업체 탄생 결국 무산

세계 최대 호주 광산기업인 BHP그룹이 영국계 경쟁사 앵글로아메리칸을 인수하기 위해 3차례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이로써 기대를 모았던 세계 최대 구리생산업체의 탄생 역시 불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BHP 그룹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 상장사인 약 500달러 규모(약 69조원) 앵글로 아메리칸 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BHP는 이번 거래로 인해 발생하는 규제 위험 및 비용을 처리하는 방법을 놓고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추가 제안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BHP의 발표는 협상 마감 시한을 채 1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고, 이에 앞서 앵글로 아메리칸 측도 협상 시한을 추가로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앵글로 아메리칸 측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자사의 가치가 과소평가 되면서 주주 이익이 침해되고 있다며 BHP의 첫 인수 제안은 물론 수정안에 대해서도 거부해 왔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하순 BHP의 인수 제안이 알려지고 이후 두 업체 간 공개적인 신경전 속에 펼쳐져 업계의 관심을 끌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BHP가 이번 인수에 나선 데는 구리 자원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되면서 글로벌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차원에서 비롯됐다. 구리는 세계의 탈탄소화 추세 속에 전기차, 전력망, 풍력 터빈 등의 산업에 두루 쓰이는 데다 인공지능(AI)의 사용범위가 확대되면서 수요는 더욱 늘고 있다. BHP로서는 현재 약 120만t의 구리를 생산하는데 앵글로 아메리칸의 약 83만t을 더하면 약 1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세계 최대 구리 공급업체가 될 수 있었다. 107년 역사의 앵글로 아메리칸은 칠레와 페루에 대규모 구리 광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약 30%를 구리가 차지하고 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수익성 좋은 구리 광산 때문에 오랫동안 주요 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복잡한 구조와 틈새 상품의 특이한 혼합으로 인해 실제 인수합병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날 앵글로 아메리칸 주가는 3.1% 하락했지만 지난달 하순 인수 협상 소식이 알려지기 전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같은 기간 구리와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상승했다. BHP 그룹 주가도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약보합세를 보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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