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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폭락 ‘구사일생’…시세 전망은?

미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세를 보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5일(현지시간) 5만 달러 선 밑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구사일생'했다. 그러나 시장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라 시장 긴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38분(서부 시간 오후 2시 38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24시간 전보다 6.52% 내린 5만 4716달러(7496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4만 9100달러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5만 달러 선을 하회한 가격은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9일 7만 달러 선을 터치한 이후 일주일 만에 약 30% 폭락했다. 이후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만 5000달러선을 잠시 회복하는 등 상당 정도 반등했다. 지난 2일부터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투매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단기 폭락은 코로나19 때를 연상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투자사 판게아 펀드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인 다니엘 청은 “(비트코인 급락은) 코로나19로 촉발된 2020년 붕괴를 연상시키는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2020년 3월 중순 6일 만에 57% 급락한 바 있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호건도 “당시 비트코인은 회복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며 2020년 3월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언론은 비트코인이 헤지 자산으로서의 테스트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고 짚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날 급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갤럭시의 리서치 책임자인 알렉스 손은 “이번 하락이 잔인하게 느껴지지만, 하락폭은 이전 강세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니엘 청은 “현 시점에서 대부분의 매도가 강제적이고 완전한 공황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암호화폐는 비교적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더 큰 강세장의 문이 열렸다"고 봤다. 다만 10X 리서치 설립자인 마커스 틸렌은 “현재의 경기 약세가 경기 침체로 더 악화하면 비트코인은 4만 2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탈출 패닉’…애플·MS·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인텔 등 주가↓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기록적 급락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무려 1,033.99p(2.60%) 하락한 3만 8703.27에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0.23p(3.00%) 내린 5186.33,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76.08p(3.43%) 떨어진 1만 6200.08을 기록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3.48% 뒷걸음질쳤다. 다우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1000p 이상 곤두박질쳤다. 장중 낙폭을 소폭 좁히는 듯했으나 결국 2022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달 16일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5669.67p)에서 8.53% 밀려 23개월 만 최악의 날을 보냈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대 기업 가운데 이날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단 22개에 불과하다. 시장은 지난주 초 연방준비제도(연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과 주요 기업들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무드를 다시 타는 듯했다. 그러나 제조업 업황 악화·노동시장 급속 냉각을 시시하는 경제 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 여파로 일본 증시 닛케이지수가 1987년 블랙먼데이(14.9%↓) 이후 최대 폭(12.4%↓)으로 하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청산된 '엔 캐리 트레이드'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고 글로벌 증시 폭락에 기름을 부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간주 되는 미국 국채로 몰렸다. 이에 국채 가격이 급등해 이날 오전 벤치마크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52주 최저 수준인 3.66%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비제조업 지표가 최후 방어선을 지켰다는 평도 나온다. ISM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직전 월(48.8) 보다 2.6p 오른 51.4를 기록해 업황 확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한달 만에 경기 확장·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회복하면서 연합인포맥스 시장예상치(51.4)에 부합한 것이다. 하지만 경기침체 공포에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견인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상반기 기술주 랠리를 이끈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6.36% 더 떨어진 100.45달러에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한달 새 20.17% 하락했다. 지난 6월20일에 기록한 최고가 140.76달러에서 28.63%나 급락한 수치다. 애플은 투자계 큰손 워런 버핏이 지난 상반기 동안 애플 지분의 절반가량을 처분했다는 소식이 더해져 주가가 4.82% 밀렸다. 그외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마이크로소프트 3.27%, 알파벳(구글 모기업) 4.45%, 테슬라 4.23%, 아마존 4.10%,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2.54% 등이 모두 떨어졌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넘은 기업은 애플 뿐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조 9000억 달러대, 엔비디아는 2조 4000억 달러대로 줄어들었다. 전통의 반도체 기업 인텔은 지난 2일 기대에 못 미친 실적과 함께 대량 감원 소식을 내놔 주가가 50년래 최고 폭인 26.06%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6.38% 미끄러졌다. 브로드컴(1.21%↓) 수퍼마이크로컴퓨터(2.53%↓) TSMC(1.2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46%↓) 등 신흥 반도체 기업 대부분은 맥을 못추고 있다. 이 가운데 실리콘밸리 1세대 주요기업 AMD는 1.75%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턴어라운드' 성공을 과시하며 호실적을 발표한 대형 육가공업체 타이슨 푸즈 주가는 전장 대비 2.09% 뛰었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모두 무차별 투매 폭풍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테크놀로지(-3.78%)·통신서비스(-3.35%)·임의소비재(-3.07%) 부문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CFRA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 샘 스토벌은 “시장은 묘지를 지나며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며 “예상보다 역한 경제·고용 데이터가 조정에 촉매됐을 뿐" 평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부터 시장은 이미 조정에 매우 취약한 상태였는데 시장은 애써 담담한 척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지난주 열린 7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유명 경제학자 제러미 시겔 교수는 “긴급 인하" 요구까지 제기했다. 이에 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오전 CNBC방송에 출연해 “경제가 둔화하는데도 제약적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제한적이었을 수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는 구체적 연준 대책에 대한 언급을 삼가며 “경제 상황이 체감 수준으로 악화되면 연준이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오후 하와이 경영자 협의회가 주최하는 이코노데이 행사에서 '통화 정책과 경제 동향'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월 금리 25bp 인하 확률은 18.5%, 50bp 인하 확률은 81.5%로 반영됐다. 50bp 인하 가능성이 25bp 인하 확률 4배 이상으로 커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대비 15.18p(64.90%) 오른 38.57이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수석 전략가 톰 리는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에 대해 “정점을 찍고 떨어진다면 증시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VIX가 이날 개장 직후 52주 최고치인 65.73까지 올랐다가 7월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 후 다소 누그러진 점을 상기시켰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주식·엔화·비트코인 가격 초토화, 이유 낳은 ‘장본인’에 쏠리는 전망

세계 곳곳 자산시장을 초토화하고 있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원성이 자자해지고 있다. 연준이 고금리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했다는 '공포감'이 경기침체 우려 중심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러미 시겔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5일(현지시간)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연준을 향해 기준금리 긴급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준이 고용시장 하강에 대응해 75bp(1bp=0.01%p) 규모 기준금리 긴급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로 꼽히는 시겔 교수는 “미 기준금리는 현재 3.5∼4.0%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긴급 75bp 인하에 더해 9월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추가 75bp 인하가 있음을 시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최소한의 대응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0.5%p 인하할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는 115bp(1bp=0.01%p), 내년 6월까지는 200bp 이상 금리 인하를 예상 중이다. 그러나 시겔 교수 “연준이 뭔가를 안다고 여겨선 안 된다"며 “시장이 연준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연준은 대응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SNS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이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시장이 연준보다 사태를 더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는 평가로 보인다. 앞서 미 노동부는 전날 7월 미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 4000명 늘고,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돈 고용 증가세와 예상 밖 실업률 상승을 뜻했다. 이에 미국 경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했다. 블룸버그통신 등도 미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골디락스' 경제를 응원하던 입장에서 불황을 우려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금리 전략가 이안 린겐 역시 지난 2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연준 금리인하 방향이 불확실하다면서도 “'골디락스'가 물 건너간 것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당장 이런 흐름에 따른 타격은 미국 주식시장보다는 아시아와 비트코인 등 외곽에서 더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 이날 일본·한국·대만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역대 최대 폭락을 기록했고, 달러 가치 하락 속에 엔/달러 환율은 장중 141엔대까지 떨어졌다. 미 금리 인하 기대 및 안전자산 선호 속에 국채 금리는 떨어졌고, 비트코인 가격도 10%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이런 반응이 과도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건 맞지만 침체에 빠지는 것은 아니고, 단지 뜨거웠던 노동시장이 정상화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분명히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투자자들은 이른바 '연착륙'에서의 '착륙' 부분이 성장과 고용 모두 둔화함을 의미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도 얀 하치우스 경제팀 보고서를 통해 경기침체를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미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15%에서 25%로 상향했지만 여전히 "침체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평했다. 보고서는 "경제는 전반적으로 괜찮아 보이고, 큰 금융 불균형도 없으며,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많고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와 달리 침체 가능성을 50%로 보기도 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해리스와 지지율 초접전 트럼프, 이젠 ‘이것’까지 질투해 발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유세에 몰린 대규모 인파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자신의 선거 유세 인파를 큰 자랑으로 여겨왔는데, 최근 해리스 부통령 상승세에 맞물려 민감한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애틀랜타 조지아주립대 컨보케이션 센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보인 반응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친 카멀라"라고 말문을 연 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해리스 부통령 유세를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유세에 “빈 자리가 많았다"며 “그가 모은 군중들도 그가 연예인들을 데려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캠프 측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 장소에서 진행된 해리스 부통령 선거 유세에는 1만명 정도가 참석했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 유세 중 가장 큰 규모로,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참석자 수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해리스 부통령 연설에 앞서 미국 흑인 래퍼 메간 디 스탈리온과 퀘이보가 한 공연을 문제 삼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연예인이 필요 없다.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 스타디움을 꽉 채웠다"고도 주장했다. 'Make America Great Again'을 뜻하는 'MAGA'는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구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장소를 제공한 조지아주립대 측이 자신의 지지자들의 입장을 막았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진보 성향 대학과 다른 '사악한 세력'이 자신의 유세 인파 수를 줄이고자 출입을 통제했다는 음모론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들이 우리 유세에 사람들이 입장하는 것을 막고 있다면, 선거일에는 무슨 일을 할 지 상상해보라"며 자주 언급해 온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연결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 유세 참석자들은 연설이 시작되자 자리를 떴다면서 그들이 연예인을 보러 온 게 맞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NYT는 '무엇이 트럼프를 겁먹게 하는가:해리스 군중의 규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숫자 놀음은 도널드 트럼프에게는 전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첫번째 대규모 유세가 그의 평정심을 잃게 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유세 군중 수를 유난히 의식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부터 유세 참석자 규모에 '집착'해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로 삼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리얼리티 TV쇼를 진행하던 시절에도 프로그램 시청률에 집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계에 입문한 뒤에도 유세 인파를 인기, 더 나아가 득표율 척도로 해석할 만큼 큰 의미 부여를 해왔다는 것이다. NYT는 2016년 대선 이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인파에 대한 거짓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식 참석 인파가 전날 열린 여성의 날 행진 참석자보다 많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몰리는 인파는 기존에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를 보기 위해 수많은 지지자들이 한파와 폭염을 모두 무릅쓰고 모여들었다. NYT는 그 규모가 2016년 대선 캠페인 규모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런 유세 인파는 2016년 경쟁자였던 클린턴 전 장관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전 경쟁자들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먹는 '티켓 파워'를 보이면서 심기를 거스른다는 게 NYT 분석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6일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위스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경합주를 돌며 본격적인 유세에 나선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필라델피아 유세도 흥행이 점쳐진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계하는 것처럼 최근 해리스 부통령 상승세는 압도적으로 밀리던 국면을 뒤집어 박빙 국면을 만들어냈다. CBS뉴스, CNN,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단위와 경합주 지지율 모두 1~2%p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 앞뒤를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아시아 증시 ‘최악의 날’…코스피 8% 급락·日 증시도 패닉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에 아시아 증시가 최악의 하루를 맞았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2,400선이 붕괴됐고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4.89포인트(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해 가파르게 낙폭을 키우며 2,600선과 2,500선을 차례로 내줬다. 급기야 이날 오후 2시 14분께 8% 넘게 내리며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거래가 20분간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거래 재개 직후에는 코스피 지수가 10% 넘게 내리면서 잠시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최저치는 282.23포인트(10.81%) 내린 2,386.96이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전장 대비 88.05포인트(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장 대비 1.77% 내린 765.57로 출발해 폭락을 거듭하면서 600대로 내려앉았다. 코스닥 시장에도 이날 오후 1시 56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2020년 3월 19일 이후 5년 만이다. 당시에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 발동됐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0.30% 하락하며 7만1400원, SK하이닉스는 9.87% 하락하며 15만6100원, 현대차도 8.20% 하락한 22만400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홀딩스, LG화학, HD현대중공업 등은 11% 넘게 빠졌다. 일본 증시도 초토화됐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51.28포인트(12.40%) 하락한 31,458.42에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7월 11일 종가 기준으로 42,22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를 경신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10,766포인트 하락해 32,000선마저 무너진 것이다. 닛케이지수의 이날 낙폭은 3,836포인트가 떨어졌던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를 뛰어넘어 가장 컸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23% 급락한 2,227.15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의 두 지수는 고점대비 20% 넘게 빠져 기술적 약세장에 빠진 것은 물론 이날 하루 폭락으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게 됐다. 이날 일본 증시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닛케이지수와 토픽스 선물 거래에 대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3.70% 떨어졌고 대만 자취안 지수는 8.35% 하락했다. 중국 본토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1.23%)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92%)도 약세다. 미국 뉴욕증시 선물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4시 7분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57%, S&P 500 선물은 2.89%, 나스닥 선물은 5.04%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내리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패닉셀(공황매도)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뒤쳐지고 있다는 우려가 매도를 주도하고 있다"며 “시장 불안으로 투자자들은 채권과 달러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불안심리는 가상화폐 시장까지 확산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4.96% 하락한 5만168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전날까지만 해도 6만달러선을 상회하고 있었다. 이더리움의 경우 24시간 전 대비 22.10% 폭락한 2271달러를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중남미에 EU도 “마두로 당선 인정 못해”

베네수엘라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부정선거 논란에 대해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선거 결과를 비판하고 나섰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EU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달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당국이 공식 개표 기록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3선)을 “인정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EU 이사회는 이어 “공식 투표 기록의 전체 공개를 지연시키려는 시도는 투표 결과에 대한 추가적인 의심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EU는 “야당이 발표하고 여러 독립 기관에서 검토한 개표기록 사본에 따르면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상당한 득표 차로 대선의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야권 후보인 곤살레스의 승리에 힘을 실은 뒤 “EU는 가능하다면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개표 기록에 대한 독립적인 추가 검증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베네수엘라 당국에 야당과 시민 사회 구성원에 대한 자의적 구금, 탄압, 폭력적 미사여구를 중단하고 모든 정치범을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투표 종료 이후 6시간여만에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3선)을 공식화했지만, 실시간 개표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시민단체의 개표 참관을 차단해 부정 개표 논란을 불러왔다. 베네수엘라 민주야권 측은 개표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강하게 요구하며 자체 집계한 득표율 취합 자료를 온라인으로 공표했다. 이 득표율 그래프상으로는 곤살레스 후보가 마두로 대통령을 누르고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패배를 공언했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베네수엘라에 우호적 입장을 보여온 중남미 국가들도 투명한 자료 공개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시세도 짓누른 경기침체 공포…하루만에 12% 급락

미구발 경기침체 공포감이 증폭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물론 비트코인 시세마저 휘청이고 있다. 5일 가상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9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2.89% 급락한 5만27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6만달러선을 웃돌았던 비트코인이 하루만에 5만2000달러대까지 추락한 것이다. 비트코인이 지난달 29일 7만 달러선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1주일 만에 시세가 24% 가량 급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5만2000달러대를 보였던 적은 지난 2월이 마지막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24시간 대비 21% 가까이 폭락한 2319달러를 보이고 있고 솔라나(-16.24%), 리플(-15.2%), 도지코인(-15.68%), 카르다노(-15.35%)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낙폭은 과거 'FTX 파산' 사태 이후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 경체매체 CNBC는 코인게코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화폐 시장에서 2700억달러가 증발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자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위축된 투자심리가 비트코인에도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3개월 만 가장 큰 규모의 자금유출이 일어났다. 여기에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 고조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식통은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과 관련해 대응을 만류하는 주변 아랍국들의 요청을 이란이 묵살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측은 지난 3일 아랍국가 외교관들에게 이러한 입장을 밝히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대응이 '전쟁을 촉발해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엔화 강세 영향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타격을 덩달아 입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에버그린 그로스의 헤에든 휴즈 가상자산 투자 총괄은 “엔/달러 환율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의 헷징 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3.40엔을 보이고 있다. 장중에는 142.6엔대까지 하락했었다. 엔/달러 환율이 142엔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 1월 초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례적인 엔화 약세로 지난달 초순에 161엔대까지 치솟았으나, 불과 한 달 만에 20엔 가까이 하락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금이 비트코인 매수 기회라고 이을 모은다. 경기침체 공포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숀 패럴 디지털자산 전략 총괄은 “덜 제약적인 통화정책 전망은 실제 암호화폐에 호재"라고 주장했다. 라이트닝 벤쳐스의 쿠시부 쿨라 파트너는 “증시 전반의 폭락으로 패닉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화폐 하락세는 좋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엄습하는 ‘R의 공포’…연준 9월 빅스텝 ‘선택·필수’ 갑론을박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릴 것이란 관측에 힘이 계속 실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해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지난해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9%를,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3.8%를 밑돌고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국채 금리와 미 기준금리(5.25~5.5%)와 이같은 격차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닷컴 붕괴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의 잘못된 통화정책 판단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7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은 11만4000명에 그쳐 예상치를 밑돈 반면 실업율은 4.3%로 전망치를 상회했다. 노동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자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자산운용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뒤처지는 연준으로 연착륙이 경착륙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며 “경기는 앞으로도 둔화될 것으로 보여 채권 매수가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2분기 애플 주식을 절반 가량 처분했다는 소식마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당장 9월부터 빅스텝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는 오는 9월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0.5%포인트씩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BS의 브라이언 로즈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도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노트를 통해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를 9월에 50bp(1bp=0.01%포인트), 11월과 12월에 25bp씩 인하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의 기존 전망은 연말까지 총 50bp 인하였다. 시장에서도 9월 빅스텝을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5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14분 기준, 9월에 금리가 50bp 인하될 가능성을 73%로 반영하고 있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11.5%에 그쳤다. 또 올 연말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4.00~4.25%로 인하될 가능성도 1주일 만에 0.2%에서 51.1%로 급등했다. 남은 세 차례의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총 125bp 인하될 것이란 뜻이다. 일각에선 이런 반응이 과도하다고 반박한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 팀은 이날 보고서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15%에서 25%로 상향 조정했지만 침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경기침체 리스크는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중대한 금융 불균형이 없고 연준이 금리를 신속하게 인하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경제는 전반적으로 괜찮아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9월엔 금리가 25bp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위즈덤트리의 케빈 플라나간 채권전략 총괄은 “작년에 목격한 것 처럼 현재 시장은 지나치게 앞서고 있다"며 “추가 데이터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안젤로 쿠르카파스도 마켓워치에 “시장은 분명히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른바 '연착륙'에서의 '착륙' 부분은 성장과 고용이 모두 둔화함을 의미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5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급락세를 이어갔다. 현재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5.97% 내린 33,766.58를 기록 중이다. 이로써 닛케이지수는 최고점에서 20% 넘게 빠지는 이른바 약세장에 진입했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는 장중 7% 넘게 하락해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지)가 발동하기도 했다. 호주 S&P/ASX 200 지수도 3.07% 떨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골드만삭스 “미국 경기침체 리스크 제한적…9월 금리인하는 베이비스텝”

미국 실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은 내년에 경제가 침체될 확률을 기존 15%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침체가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4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제시하면서 “경기침체 리스크는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중대한 재정 불균형이 없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필요시 금리를 빠르게 내릴 여력이 있기 때문에 경제는 앞으로도 “전반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전망은 고용시장이 이달 회복될 것을 전제로 뒀고 이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하방 리스크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 25bp(1bp=0.01%포인트) 인하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또 “만약 우리가 틀리고 8월 고용보고서도 7월만큼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 9월에 50bp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다만 구인 지표를 봤을 때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고 시장 둔화를 촉발시킬 쇼크가 없기 때문에 미국 노동시장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관측에 회의적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대선 지지율 ‘초접전’…해리스, 트럼프 잡을 ‘후속타’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은 등판 전부터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세론'을 단박에 무너뜨린 바 있다. 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달 30일~지난 2일까지 유권자 3102명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 전국 지지율은 50%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49%로 오차범위(±2.1%) 내 팽팽한 접전이었다. 특히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지지율은 50% 대 50%로 동률이었다. CBS뉴스는 경합주(州)별로 지지율을 추산했는데 이 결과도 초박빙이었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3개 주에서 지지율이 같았다. 네바다,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각 후보 지지율 격차가 모두 오차범위(±4%) 안이었다. 이는 미국 첫 여성 부통령이자 인도계 흑인인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된 이후 당 지지층이 더 결집한 양상을 드러냈다. 지난달 18일 조사에서는 흑인 유권자 58%만 이번 대선에서 확실히 투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74%로 늘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을 때 그를 찍겠다고 한 흑인 유권자가 73%였는데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81%로 집계됐다. 성별 지지율에서는 남성이 해리스 45%·트럼프 54%, 여성이 해리스 54%·트럼프 45%로 나타났다. CBS뉴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 남성 지지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여성에게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8일 조사와 비교하면 정당별 적극 투표층은 민주당 81%→85%, 공화당 90%→88%로 격차가 좁혀졌다. 미국이 흑인 여성을 대통령으로 뽑을 준비가 됐냐는 질문에는 68%가 '그렇다', 32% '아니다'라고 답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지력을 갖췄느냐는 질문에는 64%가 해리스 부통령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그 비율이 51%에 그쳤다.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활력, 집중력이 있고 유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강인함과 업무추진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주요 관심사인 경제 상황 개선과 불법 입국 차단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할 것으로 전망됐다. CNN이 최근 4개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 49%,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 47%로 역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 97개를 평균한 결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 46.5%, 트럼프 전 대통령 47.6% 지지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 향후 여론 주도권은 당분간 해리스 부통령 측이 가져갈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선 집권으로 유권자들이 국정 방향성을 이미 예상하고 있는데다, 부통령 후보도 일찌감치 J.D 밴스 상원의원으로 낙점했다. 반면 정치 경력이 짧은 해리스 부통령은 보여줄 수 있는 '새로움'이 비교적 더 폭 넓다. 당장 곧 선출할 부통령 후보 역시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워싱턴 DC 자택에서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 3명과 대면 면접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르면 5일 러닝메이트 후보를 발표하고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를 나란히 돌며 격전지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해리스 선거캠프는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원' 캠페인을 시작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들 설득에 나섰다. 이는 특히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표를 준 유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는 인도계 가정을 배경으로 둔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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