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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 10만6000달러 돌파해 또 신고가…“가격 하락 온다” 신중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온 비트코인 시세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6일 오후 12시 32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06% 오른 10만4863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10만6449.88달러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0만60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 5일 기록된 역대 최고치인 10만3300달러대를 11일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이로써 미 대선 당일 7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의 이후 상승률은 50%를 넘어섰다. 또 비트코인은 이날까지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는데 이는 가상자산 열기가 한창이던 2021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 업계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계속 견인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공화당이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을 추진하겠다고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최근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석유 비축 기금과 같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을 만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가상화폐와 관련해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며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가 먼저 주도권을 잡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텍사스에선 비트코인을 주(州) 정부의 전략적인 자산으로 비축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에 이어 경제 규모가 두 번째로 큰 텍사스에선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가장 많이 밀집한 주로 꼽힌다. 기관투자자용 가상화폐 플랫폼 오거스트의 아야 칸토로비치 공동 창립자는 “많은 사람들은 가상자산 산업에 더 친화적인 행정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은 낙관론은 ETF(상장지수펀드) 수요를 통해서도 반영되고 있다"고 블룸버그TV에 말했다. 미 대선 이후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미국 ETF에는 총 122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ETF에는 28억 달러가 유입됐다. 이런 와중에 '비트코인 큰 손'으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오는 23일부터 뉴욕증시 대표 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된다. 나스닥100 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금융주를 제외한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나스닥100 편입은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나스닥100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등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환사채 발행 등에 돈을 댈 수 있어 비트코인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이 더 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대량 사들여왔다. 이와 함께 연말을 앞두고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비트코인은 크리스마스 직전 주에는 7번 상승했고, 크리스마스가 끝난 다음 주에는 상승과 하락이 각각 5번이었다. 이 기간 비트코인의 평균 상승률은 1.3%를 기록했다. 다만 비트코인 추가 상승 가능성에 신중론도 여전하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최근에 상승 폭이 줄어든 점을 지적하면서 “가격 하락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당선’이 촉발한 강달러…“1년 뒤엔 크게 떨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온 미국 달러화 가치가 1년 뒤에 크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미 월가에서 확산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는 와중에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해온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면 달러 가치가 하방 압박을 받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미 달러화 가치가 이르면 내년 초반에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경우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가 내년말까지 6%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미 달러화는 2015년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달러 인덱스는 올 들어 6.3% 가량 상승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은 대선 이후인 11월 초 이후 이뤄졌다. 미국 경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와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시켜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가 축소될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지면서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통화가치는 달러 강세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로화의 경우 11월 한때 2년만 최저 수순으로 떨어지면서 '1달러=1유로' 패러티에 가까워졌고 현재 MSCI 신흥국 통화지수는 4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의 경우 위안/달러 환율이 내년에 달러당 7.50위안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2007년 이후 최고치다. 다만 내년엔 달러화가 약세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실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승리 직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다음해인 2017년에는 블룸버그 달러 인덱스가 연간 기준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미국 경제가 둔화하는 동시에 유럽에선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옵션 시장에서도 달러 강세에 대한 베팅 규모가 11월 수준 대비 축소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IB들도 달러 강세가 내년에도 지속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내년말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대비 달러 가치가 각각 7%, 7%, 4%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렉 할페니 MUFG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에 달러가 고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매튜 혼바크 거시경제 전략가와 제임스 로드 통화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관세) 위협 등으로 달러가 일시적으로 오르겠지만 내년 이맘때면 현재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명목 금리에서 물가 상승 효과를 뺀 실질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위험 선호 심리 개선이 맞물리면 달러화에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연준 금리인하에 따른 실질 금리 하락으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금리차가 좁혀지면 달러화를 보유할 상대적인 매력도가 떨어진다. JP모건의 미라 챈던 글로벌 외환전략 공동 총괄은 “연준이 상당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달러화가 상대적인 금리 및 성장세 우위를 잃게 된다면 달러화 약세가 매우 커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다른 국가들의 경기회복 등으로 비(非)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달러화 가치가 하방 압박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포인트72 애셋매니지먼트의 소피아 드로소스 전략가는 달러화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이 반영됐기 때문에 유럽 등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성장이 회복되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경기 하방 위험을 막기 위한 유럽중앙은행(ECB)나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행보를 언급하며 “내년엔 글로벌 경제가 강해질 수 있는 기반 요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돼 수입물가가 오르면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아 달러 강세 흐름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의 배리 아이헨그린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로 철강과 알루미늄이 비싸지면 미국 내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인 공급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요 외신 “尹 비상계엄 도박이 몰락 자초…정치적 불확실성 안 끝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통과된 것과 관련, 세계 주요 언론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이라는 도박으로 몰락을 자초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 대통령은 어떻게 자신의 몰락을 결정지었나'라는 제목의 해설기사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품위 있는 퇴진'의 기회를 제공했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마다하고 비상계엄 도박의 판돈을 키우는 쪽을 선택해 몰락을 자초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첫 번째 탄핵안이 지난 7일 표결된 이후 질서 있는 퇴진을 전제로 국정을 수습하려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합법적 통치 행위로 정당화한 것이 치명타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11%로 추락했고 보수 언론조차 등을 돌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당 인사들도 나름의 논란을 안고 있지만 윤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지은 것은 스스로의 행동이었다"며 “계엄 도박이 결국 야당이 오랜 기간 탄핵을 위해 찾아온 '스모킹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를 제공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CNN방송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도박'이 실패했다면서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수 개월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가 “아시아의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의 많은 이들로 하여금 그의 퇴진을 요구하게 만들었다"면서 “그의 도박이 엄청난 역풍을 맞았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홈페이지 전면에 '한국 대통령, 계엄령 도박 실패 이후 탄핵되다' 제목으로 탄핵소추안 표결 현황을 신속히 전했다.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잇따라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정치적 혼란과 불확실성이 끝나려면 멀었다고 전망했다. NYT는 이어 북한의 핵 위협 증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임박 등 안팎의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 선출직이 아니어서 정치적 중량감이 없는 한 총리가 권한대행으로 한국을 이끌게 된다는 지적도 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탄핵소추안 의결 뒤 헌재 심판 등 과정을 소개하며 “한국은 이제 장기적인 불확실성의 기간에 돌입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하야를 거부하고 자신의 계엄 선포가 옳다는 신념을 밝히면서 “일부 의원들은 통로(진영)를 넘어 대통령 축출에 필요한 (재석 의원) 3분의 2, 즉 200표를 달성하도록 설득됐다"고 짚었다. WP는 헌재의 탄핵 심리 동안 한국은 '마비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며, 이같은 한국의 '리더십 공백'은 미국의 정권 교체에 따른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와 맞물려 발생한다고도 짚었다. 한편, 가디언은 각종 스캔들로 얼룩진 윤 대통령의 임기에 가장 큰 부담은 김건희 여사 문제였다는 분석도 내놨다. NYT도 윤 대통령의 정치적 곤란 중 상당 부분이 김 여사와 관련됐다고 지적했다. 명품백 수수와 국정·인사 개입 의혹 등 윤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의 상당 부분이 김 여사 문제에서 촉발됐다는 것이다. 또 2022년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한 대처도 정권에 타격을 줬고,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를 겪은 청년층이 탄핵 촉구 시위의 주축이 됐다고도 관측도 나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언론 “20년만의 韓 대통령 국빈방일 곤란…한미일 결속 고비 우려”

일본 주요 언론이 1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전하면서 그동안 구축된 한일·한미일 협력 기조가 흔들릴 가능성에 우려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요미우리신문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일본 정부에 외교 전략 재검토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신문은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에 맞춰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윤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대하는 방안을 수면 아래에서 검토하고 있었다"며 “약 20년 만인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일을 통해 관계 강화를 내외에 보여주려 했지만, 실현되기 곤란한 정세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미일은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을 염두에 두고 안보 협력을 강화했다면서 “당분간 우려되는 것이 대중 전략에 대한 영향"이라고 해설했다. 요미우리는 다국간 협력에 소극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달 취임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세에 따라 한미일 결속이 고비를 맞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 5월 한중일 정상회의가 4년 만에 다시 열리면서 중국과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고, 새 의장국인 일본이 내년 초 3국 외교장관 회의를 거쳐 봄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구상을 했으나 암초를 만났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한일 외교는 사실상 정지 상태가 됐다"며 “정상 간 의사소통을 지렛대로 삼아 관계를 개선해 왔지만, 엄중한 상황으로 퇴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일관계가 악화하면 중국이 양국에 개별적 대응을 강화해 (한국과 일본을) 미국으로부터 떼어 놓으려 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은 한미일 협력 체계가 불투명해지고 이로 인해 힘의 공백이 생기면 북한과 중국이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전날 가결된 탄핵안에서 이전에 담겼던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정책을 고집했다'는 문구가 삭제된 점에 주목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를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가) '윤 대통령 옹호'나 '내정 간섭'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는 발언을 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시바 총리는 계엄 사태 이후 “중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한일관계 중요성을 원론적으로 강조하는 발언을 거듭해 왔다. 일부 일본 언론은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결정해 대선이 치러질 것을 염두에 두고 한국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마이니치는 윤 대통령만큼 일본 요청에 확실히 대응해 준 한국 대통령은 없었다는 집권 자민당 관계자 발언을 소개하면서 일본 정부 내에서 “진보계 정권이 들어서면 한국은 또 역사 문제로 골대를 옮기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해설 기사에서 계엄에 이은 탄핵 사태에 대해 “배경에는 한국 정치의 보수와 진보 간 격한 이념 대립이 가져온 사회 분단이 있다"며 “이를 더욱 강화하는 소셜미디어 영향도 크고 일본도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다른 의견을 힘으로 배제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며 “이 사태를 계기로 그 점을 새삼 상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北 담당 특임대사에 측근 그레넬 지명…美·北 대화 물꼬트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북한 업무를 포함한 '특수 임무'를 담당하는 대사에 자신의 '외교책사'인 리처드 그레넬(58) 전 주독일 대사를 임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 후 북한과 대화를 본격 추진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리처드 그레넬을 특별 임무를 위한 대통령 사절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릭(리처드의 약칭)은 베네수엘라와 북한을 포함한 전세계 가장 뜨거운 일부 영역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그레넬의 경력을 소개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8년간 일하면서 북한과 일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주독일 대사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지낸 그레넬은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이자 '외교 책사'로 꼽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 또는 국가안보보좌관 기용 가능성도 거론됐던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기조와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적성국과도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신조를 적극 지지해왔다. 집권 1기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3차례 만났던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 문제 단독 담당은 아니지만 북한을 주요 업무 영역으로 삼는 '특사'에 최측근 외교 책사를 지명한 것은 북미대화에 대한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 후보 수락연설 등 계기에 재집권을 전제로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에 열린 입장을 보여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2일 보도된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난 김정은을 안다. 난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 난 아마 그가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세계 언론들도 주목한 尹 탄핵안 통과…“도박 엄청난 역풍”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하자 전 세계 언론들이 이를 신속하게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NHK방송 등은 가결 소식을 속보로 전한 가운데 민영방송 니혼테레비 등은 실시간으로 개표 과정을 중계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문과 영문으로 각각 긴급뉴스를 내보냈다. 중국중앙TV(CCTV)도 탄핵소추안 가결로 한 총리가 직무를 대행한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윤석열 탄핵안 통과, 대통령 직무 즉시 정지'가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탄핵소추안 통과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한국의 탄핵 정국을 시시각각 보도하고 있다. 민주주의 체제의 약점을 부각하려는 중국 정부의 입김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한국이 최근 몇 년 중 가장 격동하는 시간 중 하나를 보낸 후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탄핵소추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식히고 누가 국정을 이끌지에 대한 몇 가지 의문을 없앨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WSJ는 이번 계엄 사태 뒤 한덕수 국무총리 등 고위 각료들과 관련한 “다양한 형사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리더십 공백의 잠재적 위험은 남아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헌재 재판관 일부의 임기가 내년 4월에 끝난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결정이 3월 중순에는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종수 연세대 교수의 관측을 전했다. WSJ는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명확한 선두주자"라고 소개했다. 다만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고 있다고도 짚었다. 미국 CNN방송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도박'이 실패했다면서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수 개월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가 “아시아의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의 많은 이들로 하여금 그의 퇴진을 요구하게 만들었다"면서 “그의 도박(gamble)이 엄청난 역풍을 맞았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탄핵소추안 의결 뒤 헌재 심판 등 과정을 소개하며 “한국은 이제 장기적인 불확실성의 기간에 돌입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하야를 거부하고 자신의 계엄 선포가 옳다는 신념을 밝히면서 “일부 의원들은 통로(진영)를 넘어 대통령 축출에 필요한 (재석 의원) 3분의 2, 즉 200표를 달성하도록 설득됐다"고 짚었다. WP는 헌재의 탄핵 심리 동안 한국은 '마비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며, 이같은 한국의 '리더십 공백'은 미국의 정권 교체에 따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와 맞물려 발생한다고도 짚었다. 이어 이러한 권력 공백 상황은 한미 관계에서 한국을 “약한 쪽에 놓을 가능성이 있으며 외교·무역 정책과 관련한 조율에 신속히 대응하는 한국의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의 깜짝 계엄 선포가 광범위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국가를 헌법적 위기에 빠뜨린 뒤 그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고 보도했다. 유럽과 주요 언론들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일제히 긴급뉴스로 이 소식을 타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홈페이지 전면에 '한국 대통령, 계엄령 도박(gambit) 실패 이후 탄핵되다' 제목으로 탄핵소추안 표결 현황을 신속히 전했다. BBC와 가디언 등 주요 언론도 이날 실시간 블로그를 운영하며 국회 표결 소식을 시시각각 보도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EW)도 이날 홈페이지 최상단에 '한국 국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제목으로 라이브 채널을 개설하고 국회 표결 과정과 서울 곳곳에서 열린 집회 소식 등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붉은 사막’ 출시 미룬 펄어비스…주가 폭락하는 이유는

펄어비스가 2019년 처음으로 공개한 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RPG) 차기작 '붉은사막' 출시 시점을 내년 4분기로 확정한 가운데 펄어비스 주가는 급락해 주목받고 있다. 펄어비스는 12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피콕 시어터에서 열린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붉은사막' 트레일러를 소개하면서 출시 시점을 내년 4분기로 확정했다. 그러나 13일 코스닥시장에서 펄어비스 주가는 급락 마감했다. 이날 펄어비스 주가는 전날보다 14.25% 폭락한 3만 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25일(3만600원) 이후 약 8개월만 최저치다. 전장대비 0.71% 오르며 개장한 펄어비스 주가는 오전까지만해도 최대 6.84%오른 3만7500원을 기록했지만 오전 11시께 매물이 쏟아지며 속절없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거래량 또한 359만5171주로, 이는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가 붉은사막과 도깨비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지난 5월 10일(487만3784주) 이후 최고치다. 이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기대를 모았던 붉은 사막의 출시 시점이 지연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붉은 사막이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것이란 컨센서스가 있었다. 게임 유저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글로벌 대형 기대작들이 내년에 쏟아지는 만큼 이들과 정면충돌을 피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대어인 미국 락스타 게임즈의 'GTA 6'가 내년 3분기에 출시되기 때문에 해당 유저들을 이탈시켜 붉은 사막으로 흡수해보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펄어비스 주가가 오후장에 낙폭을 더 키웠던 것을 감안하면 붉은 사막이 성공 측면에서 GTA 6에 뒤쳐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IT매체 트위크타운에 따르면 GTA 6의 전작인 GTA 5의 경우 2013년 첫 발매 이후 지난 3월까지 누적 9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GTA 6가 2025년 게임 산업을 지배할 것'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GTA 5 누적 판매량이 2억 500만장"이라며 “약 40년 역사를 가진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게임들의 전체 판매량은 GTA 5보다 1000만장 적다"고 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GTA 6는 내년은 물론, 2020년대 최대작이 될 것"이라며 “역사상 최고의 수익성을 안겨줄 게임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올해 전기차 배터리 가격 역대급 폭락…‘가격 패리티’ 앞당기나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이 올들어 크게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이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가격 패리티'가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가 걷힐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13일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 조시기관 블룸버그NEF(BNEF)가 공개한 연례 배터리 가격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리튬이온 배터리 평균 가격이 kWh(키로와트시)당 평균 11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 가격인 kWh당 144달러 대비 약 20% 폭락한 수준으로, 2017년 이후 하락폭이 가장 크다. BNEF가 첫 집계를 시작한 2011년부터 배터리 가격이 가장 크게 하락했던 해는 2015년(463달러)로 2014년(715달러) 대비 35% 급락했다. 2018년 이후 배터리 가격이 매년 10%대 하락률을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가격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작년에는 배터리 가격이 13% 하락했고 2022년은 2021년 수준 대비 오히려 7% 반등한 166달러로 집계됐다. BNEF는 올해 배터리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다며 “배터리 셀의 과잉된 생산능력, 금속 및 부품 가격의 학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의 지속적인 전환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배터리 가격 하락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인 1.2 TWh(테라와트시)의 92%를 중국이 충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배터리 가격에 하방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특히 작은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마진을 포기하고 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BNEF는 현 추세대로라면 글로벌 배터리 평균 가격이 2026년에 kWh당 100달러를 밑돌고 2030년에는 69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가격이 kWh당 10달러 밑으로 떨어져야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같아지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저렴한 시대가 2026년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선 배터리 가격이 이미 100달러선을 밑돌고 있어 전기차 평균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낮다고 BNEF는 전했다. 전기차가 저렴해지면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지만 지정학적 긴장감, 정책 변화 등이 향후 전기차 시장 전망에 중대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 유럽의 경우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예상보다 빠르게 감축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한 최대 7500달러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가능성이 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대한 60% 관세 폭탄과 10~20%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변화하는 관세 체제를 헤쳐나가는 것이 배터리 공급업체와 고객사들에게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슬금슬금 오르는 엔화 환율…‘엔캐리 청산’ 우려 불식되나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엔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18~19일 예정된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관측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서다.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를 촉발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불식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6시 9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2.5엔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50엔선을 밑돌았던 엔화 환율이 약 2주 만에 2% 가까이 오른 셈이다. 유력시되던 일본은행의 이달 금리인상이 보류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올라간다는 확신이 생기면 적당한 시점에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며 “다음 금리 인상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도쿄 23구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10월(1.8%) 수치는 물론 시장 예상치(2.0%)마저 웃돌면서 일본은행이 이달 금리를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급부상했다. 특히 일본 채권시장에서 금융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2일 장중 연 0.628%까지 급등하면서 2008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일 나카무라 도요아키 일본은행 정책위원은 “금리 인상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금리 인상 시점은 데이터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은행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도를 냈다. 소식통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내년 1월 혹은 그 이후로 미루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오버슈팅할 리스크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금리동결에 따른 비용이 적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당 151엔 수준에 머물렀던 엔화 환율은 해당 보도가 나온 직후 최대 152.82엔까지 치솟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OIS)에서도 이달 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15%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최소 내년 3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미국 등과의 금리 차이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엔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차입 또는 매도해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야마다 슈스케 외환 및 금리 전략 총괄은 “내년 3월까지 일본 금리인상이 지연될 경우 엔 캐맅 트레이드 테마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엔/달러 환율은 다시 155엔, 혹은 157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트러스트 뱅크의 야마모토 타케로 트레이더 역시 “만약 1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경우 일본은행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을 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리스크가 있다"며 “엔화 환율도 덩달아 150후반대까지 급등할 위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닛세이 자산운용의 미우라 에이치로 투자총괄은 내년 4월 이후에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봤다. 일각에선 엔화 환율의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호주 커먼웰스 뱅크의 캐롤 콩 통화 전략가는 엔화 가치 절하가 일본 금리인상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1월 미국 물가지표를 근거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어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일본은행은 금리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지난 10월 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연 0.25%로 동결했다. 일본은행이 이달 금리를 인상하면 버블 경제 정점이던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연 3회 인상이 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현대차·BAIC, 中합작사 베이징현대에 1.6조 투자키로

현대자동차가 베이징자동차(BAIC)와 함께 양자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에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12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AIC는 현대차와 베이징현대에 각각 5억4800만달러씩 모두 10억96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날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BAIC는 이번 투자로 단기적으로는 베이징현대의 자본 안정성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는 신기술 및 신제품에 투자해 전기차 등으로의 전환과 발전전략을 지원하겠다며 “중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더 많이 출시하고 국제 시장에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결정은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같은 경쟁사에 점유율을 빼앗기는 상황에서도 현지 시장에 대한 현대차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현대차는 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모델이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역시 전기차로의 급속한 전환과 BYD 등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수년간 이어진 현대차와 기아의 부진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또 중국이 미국과 유럽 등과 무역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을 수출기지로 삼는 점에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중국 판매량이 114만대에 달하던 현대차는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중국 시장에서 고전해 왔다. 중국 사업 재조정에 나선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공장, 충칭 공장 가운데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올해 초 충칭 공장까지 처분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24만9000대로 정점이었던 2016년의 5분의 1수준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는 10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13만7300대를 판매했다. 베이징현대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 30일까지 현대베이징의 손실액은 26억위안(약 5118억원)에 달했다. 현대베이징이 소유한 모든 자산의 가치 또한 2022년 말 355억위안(약 6조 9885억원)에서 지난 9월 말 219억위안(약 4조 311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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