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엔씨)가 경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자회사 분사를 추진 중인 가운데 고용안정성 보장을 두고 노사갈등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측은 기존 근로 조건 유지 및 3년 내 신설법인이 폐업할 경우 본사 재고용 등을 약속했지만 반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품질관리(QA) 서비스와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부문에 대한 분할 작업을 추진 중이다. 법인명은 각각 엔씨QA·엔씨IDS이며, 8월 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과 신설법인 설립을 확정할 예정이다. 분할 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다. 엔씨QA 대표이사 후보에는 김진섭 QA센터장(상무)이, 엔씨IDS 대표이사 후보에는 이재진 전 웅진씽크빅 대표가 내정돼 있다. 신설법인은 엔씨 본사 및 협력사 등으로부터 일감을 수주해 사업을 추진하는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분할 방식은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100%를 배정받는 물적 분할로 진행된다. 분할 후 존속회사 자본금은 109억7701만원, 신설회사 자본금은 각각 60억원과 70억원이다. 본사에서 엔씨QA·엔씨IDS로 이동할 예정인 직원 수는 약 360명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이번 분할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전문성을 높여 각 사업의 핵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수익 창출과 실적 회복을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지난 5월 임직원 대상 온·오프라인 설명회에서 “대다수 기능이 본사에 집중된 형태로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엔씨는 분사 이후에도 기존 근로조건과 업무 지원 환경, 복리후생 제도 등 본사와 체결했던 고용 계약을 동일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 30일 분사 대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명회에서는 3년 이내 매각하거나 폐업할 경우 희망자에 한해 본사로 재고용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임금인상율 역시 3년 동안 본사 직원들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분사는 곧 폐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고, 고용안정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신설법인으로 이동하더라도 기존 근로조건과 근무 환경, 복리후생 제도 등은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측이 제시한 3년 이후의 고용 유지 여부 및 법인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반발 여론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본사에서 비상장 계열사로 인사이동하는 과정에서 처우가 악화되는 경우가 흔한 만큼 고용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사측이 현재로썬 본사 직원들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업 성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근로조건이 어떻게 변경될지 예측할 수 없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분사 대상 직원 중 약 220여명이 관련 문제를 노조에 일임하겠다는 서명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 노동조합 '우주정복' 측은 설명회 직후 '3년 내 폐업·매각 시 재고용' 약속을 문서화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동안 노사갈등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해소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달 소식지를 통해 “웹젠 비트나 크래프톤 레드사하라같이 처음부터 폐업할 생각으로 분사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경영진은 절대 나쁜 의도가 없다고 하지만 분사 이후 사라져간 게임사가 수없이 많다. 잘 되길 기대했지만 어려워지니 헌신짝처럼 버려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엔씨는 오는 9월 추석 연휴 전 분사 관련 2차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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