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다시 돌아온 석기시대…2억명 즐긴 넷마블 ‘스톤에이지’ IP의 부활

전 세계 2억명이 즐긴 스테디셀러 타이틀이 돌아온다. 넷마블이 자체 지식재산권(IP) '스톤에이지'의 최신작 '스톤에이지: 펫월드'를 공개하고 글로벌 출시를 예고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처음 출시된 원작 '스톤에이지'는 석기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조련사와 공룡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다양한 공룡들을 포획하고 육성하는 독특한 콘텐츠 덕분에 국내는 물론 중국과 대만 등 글로벌 각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출시된 '스톤에이지' IP 기반 게임들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16년 출시된 모바일 턴제 RPG '스톤에이지 비긴즈'는 국내 모바일 양대 마켓 매출 1위, '2016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 수상 등 굵직한 업적들을 남기며 '스톤에이지' IP의 저력을 과시했다. '스톤에이지' IP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2023년 중국에서 출시된 '신석기시대(新石器时代)'와 '석기시대:각성(石器时代: 觉醒)'은 출시 직후 현지 앱스토어 매출 순위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흥행 바통은 넷마블엔투에서 개발 중인 신작 대규모 펫 대난투 RPG '스톤에이지: 펫월드'가 이어받는다. 이 게임은 원작 '스톤에이지' 고유 감성과 핵심 재미는 계승하면서, 최신 트렌드에 맞는 간편하고 직관적인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6명의 조련사와 18개의 펫을 조합해 최대 24개에 달하는 초대규모 덱을 전략적으로 편성할 수 있다. 현재 '스톤에이지: 펫월드'는 글로벌 사전등록 중이며 탑승펫 '카키' 등 보상을 제공한다. 이번에 공개된 '스톤에이지: 펫월드'의 첫 번째 키아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붉은 색의 공룡 '모가로스'다. 원작 출시 초기 '모가로스'는 획득 난이도가 매우 높아 극소수 이용자들만 보유할 수 있었던 '워너비 펫' 중 하나다. '스톤에이지: 펫월드'에는 '모가로스' 외에도 '베르가', '얀기로', '카키' 등 원작 펫들이 구현돼 '스톤에이지' 마니아들의 향수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넷마블은 게임 만화 일러스트레이터 '웨히히' 작가와 협업해 매주 금요일마다 '스톤에이지: 펫월드' 4컷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이 같은 다채로운 콘텐츠들을 통해 '스톤에이지' 원작 팬들은 물론, 원작을 모르는 신규 이용자들까지 함께 세계관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스톤에이지: 펫월드'가 공개되자 넷마블의 자체 IP 기반 게임 라인업도 덩달아 함께 조명받고 있다. 넷마블은 올 상반기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뱀피르'와 '몬길: STAR DIVE' 등 자체 IP 신작들을 연이어 공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최근 인기 외부 IP들을 성공적으로 게임화하면서 이 부분이 많이 조명됐지만 저력 있는 자체 IP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출시한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며 넷마블의 자체 IP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속보] 과기정통부 “SKT, 해킹 사고 위약금 면제해야”

SK텔레콤이 지난 4월 발생한 대규모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로 이탈한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을 면제하게 됐다. 평소 계정 정보 보호 체계가 부실했던 데다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과기정통부는 SKT에 정보통신망법 위반에 대한 과태료를 부과하고, 후속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 4월 발생한 SKT 유심정보 해킹 사고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 최종 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계정정보 관리 체계 부실 △2022년 해커 침입 대응 부실 △주요 정보의 암호화 조치 미흡 등을 들어 SKT의 귀책을 인정했다. SKT 이용약관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해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의무가 면제된다고 명시돼 있다. 과기정통부는 SKT의 약관상 면제 규정 적용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5개 기관으로부터 법률 자문을 받았다. 이 중 4개 기관은 이번 사고를 SKT의 과실로 판단, 위약금 면제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심정보 유출을 안전한 통신서비스 제공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실제 조사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고와 관련해 SKT에 △계정정보 관리 부실 △과거 침해사고 대응 미흡 △중요 정보 암호화 조치 미흡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SKT가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한 사실도 확인됐다. 사고 발생 당시 SKT는 유심정보 보호를 위해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 1.0과 유심보호서비스를 운영 중이었으나, 유심보호서비스에는 약 5만명만 가입한 상태였다. FDS 1.0은 유심 복제 가능성을 차단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던 상황이었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따라 SKT가 안전한 통신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업자의 주의의무를 다하지 못한 데다, 관련 법령이 정한 기준을 미준수하였으므로, 과기정통부는 이번 침해사고에서 SK텔레콤의 과실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단 조사 결과, SKT 통신망 서버(컴퓨터)에서 BPF도어 27종·타이니쉘 3종·웹셸 1종 등 총 33종이 발견됐다. 2차 조사 결과보다 BPF도어 계열 3종·오픈소스 악성코드 2종 등 8종의 악성코드가 추가 확인된 것이다. 앞서 조사단은 이번 해킹으로 유출된 데이터는 약 9.82기가바이트(GB) 규모로, 가입자식별번호(IMSI) 기준 2695만7749건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전 가입자의 유심정보가 빠져나간 셈이다. 특히 악성코드 감염 서버 중엔 개인정보를 비롯해 단말기식별번호(IMEI), 통화세부기록(CDR)이 저장된 서버 2대도 포함됐다. 이들 서버의 방화벽 로그기록을 분석한 결과, 로그기록이 남아 있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자료 유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그기록은 해커의 서버 침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다만, 2022년 6월부터 2024년 12월까지의 기록은 없어 사실상 2024년 12월 이전의 자료 유출 여부는 검증이 어려운 상황이다. SKT는 자체 보안 규정에 따라 로그기록을 6개월 이상 보관해야 하나, 실제로는 방화벽 로그 기록을 4개월간만 보관 중이었다. SKT가 시스템 관리망 내 서버의 계정 패스워드(암호)를 장기간 변경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ISMS 인증기준에 따르면, 파일, 모바일 기기 등에 비밀번호 기록∙저장을 제한하고, 부득이하게 기록∙저장해야 하는 경우 암호화 등의 보호대책을 적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KT·LG유플러스 등 타 통신사 또한 이를 암호화해 저장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해커의 침해 사실에 대한 회사 대응이 미흡했다고도 지적했다. SKT는 2022년 2월 특정 서버에서 비정상 재부팅이 발생함에 따라 해당 서버 및 연계된 서버들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악성코드에 감염된 서버를 발견해 조치했으나, 이같은 사실을 과기정통부 및 KISA에 신고하지 않았다. 당시 점검 과정에서 HSS 관리서버에 대한 비정상 로그인 시도 정황도 포착했으나, 해당 서버에 대한 로그기록 6개 중 1개만 확인해 서버 접속 기록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과기정통부는 SKT가 침해사고 대응과정에서 △침해사고 신고 지연 및 미신고 △자료보전 명령 위반 등 망법상 준수 의무 2가지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SKT는 지난 4월 18일 오후 11시 20분 해킹 공격을 내부에서 인지하고도 40시간이 넘은 4월 20일 오후 4시 46분에서야 KISA에 신고했다. 가입자들에게는 4월 22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해킹 사실을 알렸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지난 4월 21일 정보통신망법 제48조의4에 따라 SKT에 사고 원인 분석을 위해 자료 보전을 명령했으나, SKT는 서버 2대를 포렌식 분석이 불가능한 상태로 임의 조치 후 조사단에 제출했다. 연 1회 이상 실시되는 서버 보안점검 항목에 웹셸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SKT의 보안 관리 체계가 부실하다고 과기정통부는 판단했다. 아울러 전화번호의 마스킹 규칙이 담긴 정보를 CDR이 임시 저장된 서버에 저장한 사실도 밝혀졌다.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소프트웨어(SW)를 면밀히 점검하지 않고 내부 서버 88대에 설치해 해당 SW에 탑재돼 있었던 악성코드가 유입된 것으로 조사단은 분석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재발방지책으로 △서버 접속을 위한 다중 인증 체계 도입 △주요 정보 암호화 △보안 솔루션 및 제로트러스트 도입 확대 등을 권고했다. 과기정통부는 SKT에 이달 중 재발방지책에 따른 이행계획을 제출토록 한 후, 사측의 이행 여부를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KT ‘한국적 AI’, 정부 ‘소버린 AI’ 선봉장 선언

KT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을 앞세워 독자 AI 기술 역량 강화에 나섰다.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중심축으로 삼아왔던 KT가 이재명 정부의 '소버린(주권) AI' 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춰 자강(自强) 전략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KT는 3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자체 개발한 LLM '믿음 2.0'의 오픈소스 공개 계획을 발표했다. 공개는 4일 글로벌 AI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믿음 2.0은 2년 전인 2023년 선보였던 '믿음 1.0'의 고도화 버전으로, KT는 기존 모델을 자사 AI 콘택트센터(AICC), 지니TV, AI 전화 등 주요 서비스에 활용해 왔다. '믿음'은 사전학습부터 모델설계까지 전 과정을 KT가 주도한 한국어 특화 독자모델이다. KT는 이를 '한국적 AI'로 정의하고, 한국인의 사고방식·지식체계·정신을 반영해 현지화된 AI를 구현한 결과물임을 강조했다. 신동훈 KT Gen AI Lab장(CAIO) 상무는 “믿음 2.0은 한국어의 구조와 문법, 언어학적 특성을 반영한 자체 토크나이저를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문서 이해·보고서 작성·문서 기반 질의응답 등 기업 간 거래(B2B) 환경에서 실용성이 높은 기능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모델은 총 두 가지 버전으로, △115억 파라미터 규모의 '믿음 2.0 베이스' △23억 파라미터 규모의 '믿음 2.0 미니'로 구성된다. 두 모델 모두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하며, 향후에는 프로모델, 추론모델, 멀티모달모델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신 상무는 “믿음 2.0은 한국적인 뉘앙스와 감정 표현, 역사적 맥락, 예의범절까지 반영하고자 했다"며 “단순한 생성형 AI를 넘어, 한국적 가치와 실용성을 갖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델 설계부터 학습까지 외부 기술력에 의존하지 않고 KT가 독자적으로 수행한 만큼, 소버린 AI의 대표 모델로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모델의 성능을 뒷받침하는 건 데이터다. KT는 교육용 도서와 문학작품, 법률·특허 문서, 각종 사전 등 산업·공공·문화 전반에 걸친 방대한 한국 특화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에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 “모든 데이터는 구매 또는 제휴를 통해 확보했으며, 라이선스가 불분명한 이른바 '회색지대'로 분류되는 데이터는 학습에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개는 단순한 KT의 AI 독자기술 발표 차원을 넘어 정부의 AI 정책 기조 변화에 KT가 본격적으로 발맞추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소버린 AI를 핵심 정책 방향으로 삼고 민간과 협력을 강조하자 KT 역시 독자모델의 오픈소스화와 외부 확산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버린 AI는 각 국가가 자국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해, 해당 사회의 제도·문화·역사·가치관을 정확히 이해하고 반영하는 독자적인 AI 모델을 뜻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전 국민이 경제적 여건과 무관하게 AI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소버린 AI의 연구개발(R&D)은 정부가 지원하고, 모델 운영은 민간이 맡는 '공공-민간 협력형 개발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10월 MS와 협력해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 '한국형 AI'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하며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해 왔다. 당시에는 글로벌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빠르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더 실리적인 전략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직속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로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설파하던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임명되는 등 국가 전략 자원으로서 독자적 AI 개발이 강조되자, KT도 이에 보조를 맞춰 방향을 일부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정책에 부응하면서도 KT는 기존 MS와 협력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GPT-4에 한국적 사고체계를 추가 학습시킨 모델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믿음'과 MS 기반 GPT 모델의 목적을 구분해 병행 운용할 방침이다. 신동훈 상무는 “GPT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모델"이라며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에는 GPT 모델이, QA 요약 등에선 믿음이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통신3사 2분기 실적…KT·LGU+ ‘미소’ SKT ‘씁쓸’

SK텔레콤 대규모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가 국내 통신 3사의 2분기 실적 희비를 엇가를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호실적이 두드러지는 반면, SKT는 사고 이후 가입자 이탈이 심화하면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익은 1조6077억원으로 예측된다. 전년(1조5209억원)대비 5.71% 증가한 수치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SKT) 5153억원 △KT 8262억원 △LG유플러스 2662억원으로 집계됐다. KT·LGU+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26%·4.80% 증가한 반면 SKT는 0.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KT·LGU+는 6624억원·1776억원으로 61.35%·7.90% 늘었지만, SKT는 3321억원으로 5.18% 줄었다. 지난 4월 발생한 SKT의 대규모 유심정보 해킹 사고가 이들의 실적을 결정짓는 데 주효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고 발생 이후 SKT의 가입자 이탈이 심화하면서 KT·LGU+가 반사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통신 번호이동 통계를 종합하면, SKT의 2분기 가입자 수는 63만142명 순감한 반면 KT 29만5187명·LGU+ 23만9527명 순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KT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 개발에 따른 아파트 분양 수익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제거된 것도 한몫한다. LGU+는 사업 구조 개선 및 마케팅비 축소와 같은 비용 효율화가 주효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해 “인건비 절감 효과와 예상보다 큰 부동산 분양 이익 반영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는 “자회사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 이익이 1분기 27% 반영된 데 이어, 2분기에는 입주 본격화로 50% 이상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LGU+의 경우는 2분기 영업익이 1분기 대비 증가하고, 신정권 출범을 계기로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정책을 본격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상반기 실적 흐름을 고려할 때 올해는 당초 예상대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가 유력해 보이고,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반면 SKT의 경우, 유심 교체 비용 등 해킹 사고 수습 관련 일회성 지출이 반영되면서 실적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하락폭이 크지 않은 모습인데, 신규영업 중단 기간 동안 마케팅비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에 따르면, SKT의 2분기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보다 약 9.2% 적은 6500억원으로 예상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SKT에서 이탈한 가입자의 1인당 평균매출(ARPU)과 유심 교체 비용 등을 종합 고려하면, 2분기 매출 감소 규모는 8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며 “다만 신규영업 중단 기간 동안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해 이익 개선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는 올해 하반기 AI 수익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컨택센터와 같은 AI 기반 기업간거래(B2B) 서비스가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수익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SKT는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약을 맺고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DC를 울산에 건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올해 하반기 가산·경북 등 2개 AI 데이터센터를 새로 개소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경기 파주시에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화 비서와 같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의 경우, 내년을 기점으로 수익화가 점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KT·LGU+의 경우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및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등이 맞물림에 따라 가입자 추가 유치 여부도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스트리밍플랫폼 1위 치지직 vs. SOOP ‘용호상박’

국내 양대 스트리밍 플랫폼 네이버 치지직과 숲(SOOP·옛 아프리카TV)이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치지직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58만3142명으로 SOOP(231만8504명)보다 26만명 앞섰다. 다만, 총 시청 시간은 SOOP이 높아 우열을 가리기는 이르다. SOOP의 5월 총사용시간은 3856만시간으로 치지직(2686만시간)보다 약 1200만시간 많았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올들어 더 벌어졌다. 지난해 11월까지 양사의 MAU 격차는 1만8000명 정도였으나, 치지직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올해 20~30만명대까지 확대됐다. 다만, 플랫폼 생태계가 정체기에 접어듦에 따라 격차가 더 벌어지거나 좁혀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에 양사는 콘텐츠 확장과 수익모델(BM) 고도화에 나섰다. 특히 프리미엄 콘텐츠 확보와 인공지능(AI)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먼저, 양사는 지상파 MBC·종합편성채널 JTBC와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제공 범위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공통적으로 실시간 감상 콘텐츠 '같이보기' 기능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는 스트리머와 팬들이 동시에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실시간으로 채팅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그동안 스트리머 개인 방송 위주로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해 왔음을 고려하면, 스트리머들의 콘텐츠 제작 환경을 개선하면서 시청자 외연을 넓히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정 콘텐츠의 팬덤이 플랫폼의 신규 이용자로 유입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수익 다각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치지직은 지난달 스포츠·공연 등 실시간 콘텐츠를 유료로 시청하는 '프라임 콘텐츠'를 선보였다. 현재 스포츠 전문채널 스포티비와 협력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제공 중이다. [프라임] 태그가 붙은 콘텐츠를 네이버페이나 인앱결제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현재 치지직의 주요 BM은 중간광고 및 스트리머 후원 포인트인 '치즈'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콘텐츠 구매 형식의 유료 서비스를 구축해 수익성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OOP은 무료 다시보기(VOD) 페이지 '시네티'를 전면 개편하며 맞불을 놨다. 시네티는 △오리지널 콘텐츠 △스트리머 시그니처 시리즈 △스포츠·애니메이션 중계 △버추얼 콘텐츠 등을 하나로 모은 서비스다. 기존 플랫폼 내에 분산됐던 콘텐츠를 통합해 장르 간 이동의 불편을 줄이고, 연속적인 감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구독 요금제 개편을 단행했다. 스트리머가 직접 구독료와 제공 혜택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기존 '티어1·2'였던 구독 서비스 명칭은 각각 '베이직·플러스'로 바뀌었고, 가격에 따라 레벨 1~5로 구성했다. △레벨 1 9500원 △레벨 2 1만4500원 △레벨 3 1만9500원 △레벨 4는 2만4500원 △레벨 5 2만9500원 등이다. SOOP은 스트리머 후원에 사용하는 현금성 아이템 '별풍선'을 핵심 BM으로 삼고 수익 안정성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수익성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구매해 스트리머에게 후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기 때문. 이에 업계 안팎에선 수익성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는데, 이번 요금제 개편을 통해 BM 다각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로의 시청자를 뺏기보다도 각 플랫폼에 유입된 시청자들을 오래 묶어둘 수 있는 콘텐츠 전략이 필요한 때"라며 “앞으로는 AI를 활용한 BM 구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실적반등 목마른 엔씨·카카오게임즈, 하반기 대작 ‘우물 판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엔씨소프트(엔씨)와 카카오게임즈(카겜)가 하반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을 앞세워 반등을 꾀한다. 기대작의 연이은 흥행 실패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양사가 준비 중인 대형 신작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며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와 카겜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한 성과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엔씨는 지난해 10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장 후 첫 적자를 냈고, 올해 1분기에는 간신히 흑자를 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줄어든 52억원에 그쳤다. 카겜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1.6% 급감한 65억원에 머물렀고, 올해 1분기에는 12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기대에 못 미친 주요 타이틀의 흥행 실패가 지목된다. 엔씨는 지난해 출시한 '배틀크러쉬', '호연', '저니 오브 모나크' 등이 시장의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고, '배틀크러쉬'는 조기 서비스 종료라는 쓴맛을 봤다. 카겜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기대작이었던 '스톰게이트'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초 선보인 '발할라 서바이벌'도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뚜렷한 신작 출시가 없었던 2분기 역시 두 회사 모두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국 업계에선 “지금 두 회사에 가장 필요한 건 '대작 한 방'"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 게임업계에서는 '잘 만든 대표 게임 하나가 회사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통용될 만큼 신작의 중요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지식재산권(IP)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작 없이 시장 주도권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며 “대형 타이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엔씨가 승부수를 던질 게임은 '아이온2'다. 이 게임은 엔씨의 간판 IP인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으로,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제작 중이다. 방대한 플레이어 대 환경(PvE) 콘텐츠와 보스 레이드 중심의 전투 시스템이 특징이다. 자동전투에 치중됐던 기존 MMORPG와 달리 수동 조작 중심의 전투 시스템을 탑재해, 차별화된 몰입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는 지난 5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아이온2의 출시 시점을 오는 11월로 명시했다. 먼저 한국과 대만에 선보인 뒤, 내년에는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최근 진행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에서는 전투 자유도와 그래픽 품질, 게임성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아이온2는 과거 흥행작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시장 기대가 높다. 2008년 출시된 원작 아이온은 당시 16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아이온의 영향이 온전히 반영된 2009년 엔씨는 전년 대비 매출 83% 증가(6347억원), 순이익 623% 증가(1854억원)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겜은 '크로노 오디세이'로 반격에 나선다. 이 게임은 콘솔·PC 기반의 액션 MMORPG로, 시간을 조작하는 전투 시스템과 광활한 오픈월드, 다크 판타지 세계관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최근 진행된 글로벌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에는 100만명 이상이 신청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정식 출시는 연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다. 증권가에서도 두 회사의 신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는 전작 아이온의 게임성을 계승하면서도 완성도를 높인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며 “익숙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휴면 유저의 복귀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크로노 오디세이는 콘솔·PC MMORPG 시장에서 검증된 수요가 있는 장르로, 앞서 글로벌 출시된 TL이 누적 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만큼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MMORPG 장르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MMORPG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53억4000만달러(34조원)에서 2029년에는 422억2000만달러(약 57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선 양사가 하반기 신작 흥행에 성공할 경우 실적 반등은 물론, 글로벌 IP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T, 해킹 후폭풍 ‘수습책’ 고민 깊어진다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로 촉발된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이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예년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오는 4일 발표 예정인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가 최대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가입자 보상안 등 후속 조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통신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겨간 가입자는 20만7847명으로 집계됐다. 전월(44만490명)인 5월보다는 2배가량 낮지만, 평년보다는 여전히 높다. 같은 기간 KT는 4만9394명, LG유플러스는 5만4892명 순증했다. 경쟁사들이 SKT 이탈자를 흡수하는 현상이 이어졌지만, 전월보다는 반사이익 효과가 약해진 모습이다. 지난달 SKT에서 KT로 옮긴 가입자는 8만2043명, LGU+로 옮긴 가입자는 8만7774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각각 58.2%, 44.6% 감소한 수치다. 알뜰폰으로 번호를 이동한 가입자는 3만8030명으로 55.8% 줄었다. 번호이동은 기기 변경 과정에서 휴대전화번호는 유지한 채 통신사만 옮기는 것을 뜻한다.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이동하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통신사들이 할인 및 프로모션 경쟁을 펼치는 구조로, 시장 경쟁 활성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SKT의 유심 교체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번호이동·기기변경과 같은 신규영업이 재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T는 영업 재개에 맞춰 공시지원금 및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상향하는 등 번호이동 혜택을 강화했다. 업계 안팎에선 SKT가 삼성전자 갤럭시 Z시리즈가 출시되는 이달 중순부터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가입자 이탈 규모가 여전히 적지 않은 만큼 브랜드 신뢰 회복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치를 기록했던 5월보다는 이탈자 수가 줄어들었지만, 2023년(12만8846명)과 전년(11만7658명)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60~70%가량 높다. 무선 시장 점유율 또한 40%대 이하를 맴돌 것으로 예상된다. 해킹 사고 발생 이후 SKT 가입자 이탈 규모는 4~5월(67만7491명)을 합쳐 88만5338명에 달한다. 석 달 만에 90만명가량이 빠져나간 셈이다. 같은 기간 SKT로 유입된 가입자 수를 제외한 순감 규모는 63만142명이지만, 그래도 70만명에 육박한다. SKT의 시장점유율은 30%대 후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4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치를 기준으로 통신 3사의 순증 규모를 합산하면, 6월 가입자 수 예상 규모는 △SKT 2231만883명 △KT 1364만9244명 △LGU+ 1119만6407명이다. 점유율은 각각 39.0%, 23.9%, 19.6%다. 이는 알뜰폰으로 떠난 고객까지 포함한 수치며, 같은 기간 총 가입자 수 증감세에 따라 소폭 달라질 수 있다. 향후 SKT의 점유율 회복 여부는 대응 방향에 달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가입자 보상안으로는 1인당 1~2만원 상당의 통신요금 감면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나, 해킹 사고로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현재로썬 미지수다. 브랜드가치 평가회사 브랜드스탁의 '2025년 2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SKT는 1분기 11위에서 2분기 40위로 29계단 내려갔다. 브랜드가치 평가지수(BSTI)는 890.1점에서 850.1점으로 40점 떨어졌다. 신규영업 중단 기간 동안 마케팅 집행 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2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가입자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SKT에서 이탈한 가입자의 1인당 평균매출(ARPU)을 5만원으로 가정하면, 2분기 매출 감소 규모는 45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유심 교체 비용 400억원을 합산하면, 손실 규모는 8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 해킹 조사발표 임박…‘고객보상·위약금면제’ 촉각

정부의 SK텔레콤(SKT)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정보해킹 사고에 대한 최종조사 결과가 이번주 중 발표된다. 조사 결과에 따라 SKT에 행정처분 및 보상 내용이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선 위약금 면제 및 소비자 보상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주 중 SKT 유심정보 해킹 사고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조사단 내부 조사는 종료된 상태로, 조사 결과에 맞춰 대응책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식 발표 시점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는 4일이 유력하다. 다만, 30일로 예정됐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산하 태스크포스(TF) 비공개 보고는 연기됐다. 앞서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27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하고, 이를 법무법인에 전달해 다시 법률 검토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해당 일정은 국회 측과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는 “오늘(30일) 국회 보고 일정은 없지만, 오는 4일 결과 발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것은 맞다"며 “국회 측과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에 따라 번호이동 가입자의 위약금 면제 및 행정처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조사단 공식 발표 이후 전 가입자 대상 보상안 및 보안 체계 강화 계획 등도 순차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SKT의 대응이 향후 유사 사고에 대한 선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향후 조치에 따라 이번 사고로 실추된 신뢰도 회복 여부가 판가름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가입자 보상안은 SKT 고객신뢰회복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1인당 1만~2만원 가량의 통신요금 감면 및 로밍요금 할인, 영상통화 무료 제공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만원 상당의 요금 할인에 선택형 보상을 추가 제공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SKT 가입자 수가 알뜰폰을 합쳐 약 230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 단체 등은 그동안 위약금 면제와 같은 실질적인 조치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업계에선 위약금 면제가 사실상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과거에 발생했던 유사 사고 판례 중 손해배상 과징금 처분 관련 판례는 있었으나, 위약금 면제 등을 결정한 판례는 없기 때문이다. 당시 관련 법률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피해보상 규정이 명시되지 않았다. 실제로 KT(2012년 830만명·2014년 1200만명)·LG유플러스(2023년 약 3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보상 내역을 살펴보면, KT는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별도 보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LGU+의 경우, 개인 가입자에게 장애 시간 대비 10배를 기본 보상키로 했다. 온라인몰 'U+콕' 할인 쿠폰도 추가 제공했다. 해킹 사고 당시 통신 서비스 자체에는 이상이 없었다는 점도 위약금 면제가 어렵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관건은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가리기 위해 필요한 '로그 기록(서버 접속 기록)'의 보존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커의 서버 침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인데, 2022년 6월부터 2024년 12월까지의 기록이 없어 사실상 유출 경로 및 통화세부기록(CDR)과 같은 민감정보의 유출 여부를 검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SKT는 “자체 조사 결과 CDR은 외부 유출되지 않았으며, 자료가 저장된 서버 또한 암호화돼 있다“는 입장이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가 밝혀질 경우, SKT의 전체 매출의 약 3%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된다. 최대 규모로 책정된다면 과징금은 5300억원에 달할 수도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번 사고를 벌인 해커의 정체와 침입 경로를 추적 중이다. 최근에는 해외 공격 정황을 확인, 인터폴 및 관련 기업체 등과 국제 공조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3개국과의 공조를 시작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 중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U+, ‘보이스피싱 예방’ AI기술 첫 상용화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다. 이를 통해 고객의 디지털 범죄 피해를 줄이고, 보안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6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열린 AI 보안 기술 설명회에서 AI 통화 비서 '익시오'에 안티딥보이스·안티딥페이크 기술을 탑재해 30일부터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안티딥보이스는 AI가 위·변조한 목소리를 탐지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음성 감지(VAD)·음성 텍스트 변환(STT)·안티스푸핑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 여부를 5초 안에 식별한다. 이를 위해 AI 엔진에 약 3000시간 분량(통화 건수 약 200만건)의 통화 데이터를 학습시켰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영섭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 AI테크랩장(담당)은 “초기엔 서버 기반으로 해당 성능을 충분히 끌어올린 이후, 자체적으로 보유한 경험·노하우를 통해 95% 이상 성능을 유지하면서 디바이스에 탑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을 온디바이스(내장형) 형태로 상용화한 건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 익시오의 통화 녹음 내역 등이 통신사 서버나 클라우드가 아닌 디바이스에만 저장돼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줄일 수 있다. 기술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디바이스 성능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경량화 작업에 집중했다. 하반기 중 양자 암호 기술을 탑재해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도록 보안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진혁 익시오개발테스크장(상무) “아직 상용화는 되지 않았지만, 디바이스 내에 악성 앱 등이 탐지되거나 해킹됐을 때 민감정보 등이 유출되지 않도록 개발 중"이라며 “절대 복제할 수 없는 키 값으로 단말에 저장해 향후 양자컴퓨터가 개발돼도 암호를 풀 수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티딥페이크는 AI가 합성한 얼굴까지 판별하는 기술이다. 영상이나 이미지를 분석해 합성된 영상에 남아있는 비자연적 흔적을 토대로 합성 여부를 판별한다. 픽셀 단위 질감이나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흔적으로는 남는 패턴의 불균형, 프레임 간 일관성이 떨어지는 현상 등을 분석해 합성 여부를 탐지한다. 현재는 온디바이스 환경에서도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AI 모델을 최적화하고 있다. 경량화 작업을 완료한 후 상용화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며, 영상 분석 기술은 다양한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 한 담당은 “실제 화상통화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상도·압축·조명 변화 등 조건에서도 탐지가 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있다"며 “향후 딥페이크 기반 유해 콘텐츠 판별 솔루션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통화 과정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먼저, 오는 8월 통화 시작 전 단계에서 AI가 보이스피싱으로 신고된 전화번호의 통화 패턴을 자동 탐지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통화 중 보이스피싱범 목소리 탐지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은행연합회와도 보이스피싱 피해 고객이 통화 후 금융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동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3년 내 익시오 가입자 6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일정 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한 뒤 프리미엄 모델 유료화와 기업간거래(B2B), 해외 수출 등을 타진할 계획이다. 다만, 익시오의 유료화 시점에 대해선 “현재로썬 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에이전트추진그룹장은 “익시오는 먼저 고객에 필요한 서비스가 되는 게 목표로, 고객의 지불 가치가 있는 더 좋은 기능이 있다면 유료화를 검토하겠다. 연말에 한다고 정하지는 않았다"며 "통신사로서 보안은 기본 의무라 생각해 기본적 기능은 유료화 범위에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 영업 재개로 통신시장 ‘보조금 전쟁’ 예고

SK텔레콤(SKT)의 신규 영업이 전면 재개되면서 통신업계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SKT가 점유율 회복을 위한 마케팅 확대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KT·LG유플러스도 보조금 상향 등 이탈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측돼서다. 특히, 당장 오는 7월부터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와 갤럭시 Z7·아이폰 17 시리즈 출시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고돼 있어 출혈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신규영업 재개 첫날이었던 지난 24일 하루 동안 257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KT·LG유플러스에서 SKT로 이동한 가입자는 5447명, SKT에서 KT·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51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SKT가 영업 재개에 맞춰 보조금과 공시지원금을 상향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심(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을 통한 영업 재개가 이뤄진 지난주부터 최신 스마트폰에 요금제 가입 조건에 따라 80~100만원 상당의 판매장려금을 지급했다. 지난 24일에는 갤럭시 S25·아이폰 16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도 상향 조정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5GX 프라임 요금제 기준 최대 48만원, 아이폰 16 시리즈는 최대 53만원으로 기존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여기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까지 더해지면 각각 55만2000원·60만9500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KT와 LG유플러스 또한 보조금을 일제히 올리며 맞불을 놨다. 두 통신사의 갤럭시 S25·아이폰 16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추가지원금 합산 최대 금액은 요금제 및 용량에 따라 57만5000원~69만원이다. 단순 가격 측면에서 봤을 때, 가입자 입장에선 선택약정 25% 할인보다 2~15만원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른바 '성지(온라인 홍보와 내방유도를 통해 높은 불법보조금을 지급하는 휴대폰 유통점)'로 불리는 일부 판매점에선 페이백(비공식 지원금)까지 지급하면서 SKT로 번호이동 시 기깃값이 '0원'인 곳도 있었다. 8~11만원대 고가 요금제를 3~6개월가량 써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최신 단말기를 사실상 공짜로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다음달부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 지급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통법 폐지로 추가지원금 상한 규제가 사라지는 데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단통법에 따라 추가지원금이 공시지원금의 15%를 넘을 경우 불법으로 간주되지만, 폐지 이후엔 추가지원금 지급 범위를 현행보다 더 확대할 수 있다. 단통법 폐지 이후 번호이동을 노리는 소비자도 적지 않아 통신 3사 간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가입자 이모(32)씨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 대한 지원금을 더 많이 주는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할 계획"이라며 “다음달 단통법이 효력을 잃으면 지원금 규모가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소비자·유통망에 대한 보상 규모 및 과징금 부과 가능성 등을 감안해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투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4~6월 사이 가입자가 급감한 데다 신규영업 중단에 따른 유통망 손실 보전액, 집단소송 관련 비용까지 고려하면 SKT로선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달 말 발표 예정인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도 변수로, SKT가 당장 공격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