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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폐지에 번호이동 지원금까지…통신시장 ‘격변기’

통신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부동의 1위로 꼽히던 SKT가 점유율 40%대에 그치면서 5대3대2의 통신지형에 균열이 생겼으며,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카드를 꺼낸 정부는 발 빠르게 관련 법안 손질에 나섰다.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취지지만, 급변하는 정책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수년간 5대3대2로 굳어있던 이통3사 점유율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1위인 SKT의 50%대 점유율이 무너진 것은 오래전이지만 40%대를 턱걸이로 넘긴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또 최근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회선 수도 큰 폭으로 늘며 KT를 앞서 화제가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전체 이동통신 회선수에서 LG유플러스가 KT를 앞선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이어 지난 2월 기준 3사의 회선 수는 SKT가 3151만1736, LG유플러스 1876만9727, KT 1775만8837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KT는 회선 수를 꾸준히 유지한 반면, LG유플러스와 알뜰폰(MVNO) 회선 수가 크게 성장하며 SKT 점유율을 흡수했다. 그러나 차량 관제 등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고객용 휴대전화 가입자 수만 따져보면 여전히 SKT, KT, LG유플러스 순이다. 지난달 기준 KT는 고객용 휴대전화 가입자 수에서 LG유플러스에 257만 회선가량 앞서 있다. 이후 정부가 이달부터 이동통신 가입회선수를 집계할 때 사물지능통신을 제외하기로 하면서 2위 사업자 지위 해석을 두고 일었던 논란은 일단락됐다. 변경된 기준으로 집계하면 KT가 여전히 2위를 지키게 됐지만 눈에 띄게 성장한 LG유플러스의 규모는 무시 못 할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치열한 2위 다툼이 있지만, 통신사 이동지원금 확대나 단통법 폐지 등 정부 정책들이 본격 시행되면 통신사 간 고객 이동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통신시장 성장기 때와는 달리 각 사간 점유율 의미는 더 희석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10년 만에 단통법 폐지를 선언한 정부는 법 폐지에 시일이 걸리는 만큼 빠른 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 시행령을 먼저 손보기로 했다. 지난 6일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사 이동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고시를 입법 예고했다. 통신시장 경쟁을 소비자의 통신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지만, 성급한 정책 변화는 오히려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약정 위주의 알뜰폰 업계도 피해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 전환지원금을 받기 위해 알뜰폰에서 다시 이동통신사로 이동하는 이용자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알뜰폰 업계에선 이번 방통위의 50만원 전환지원금 지급 등을 포함한 고시 제정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전환지원금 제도 시행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고객과 유통망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전산 등 통신사가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K-콘솔, 글로벌 공략 박차…넥슨·엔씨·시프트업 등 신작 봇물

지난해 'P의 거짓', '데이브 더 다이브' 등 K-콘솔의 가능성을 입증한 국내 게임업계가 올해 본격적으로 대작 타이틀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콘솔 시장은 매년 성장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콘솔시장 규모는 1조1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분위기는 코로나19 완화로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북미·유럽 등에서 주류는 PC·콘솔 게임이다.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넘어 새로운 캐시카우 창출을 위해선 글로벌 콘솔 시장 공략이 필수가 된 셈이다. 먼저 지난해 데이브를 성공시킨 넥슨은 올해도 다양한 콘솔 신작들을 선보인다. 이날 오전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최한 '엑스박스 파트너 프리뷰' 쇼케이스에서는 넥슨의 대형 프로젝트 '퍼스트 버서커: 카잔'(카잔)의 트레일러와 게임 플레이 영상이 공개됐다. 이번 쇼케이스는 올해 출시할 엑스박스 신작을 공개하는 행사로, 카잔은 캡콤, EA 신작과 함께 핵심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카잔은 네오플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DNF) 유니버스(통칭 DFU)'의 다중 우주 중 하나를 배경으로 하는 콘솔·PC 기반 싱글 플레이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펠로스 제국의 대장군 '카잔'이 몰락하게 된 사건을 파헤치는 복수의 여정을 그리고 있으며, 회피와 반격 등 전투 공방을 기반으로 적을 상대하는 도전적인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영상에서는 '카잔'이 엠바스 지역에서 강력한 보스 '바이퍼'와 공방을 주고받는 전투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규 IP '퍼스트 디센던트'도 올여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차세대 루트 슈터 장르로 역시 콘솔·PC 플랫폼을 지원한다.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실사 같은 그래픽과 역동적인 슈팅 액션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조직개편·인력감축 등 경영효율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신규 IP 발굴, 콘솔 등 플랫폼 다각화를 꾀하며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여름에는 엔씨의 첫 콘솔 도전작인 '배틀 크러쉬'가 출시된다. 이 게임은 난투형 대전액션 장르로 개발 중인 엔씨의 신규 IP다. 콘솔, PC, 모바일 풀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PC·콘솔 플랫폼으로 준비 중인 MMO 슈팅 게임 'LLL' 등 콘솔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다른 기대작은 '승리의여신: 니케' 개발사로 유명한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다.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5(PS5) 독점으로 다음 달 26일 출시된다. 폐허가 된 지구를 탈환하기 위해 강하부대를 파견해 미지의 괴물과 싸우는 액션 RPG다. 시프트업은 니케 흥행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회사 기업가치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스트업은 지난 5일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 코스피 입성 도전을 본격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콘솔 역량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패키지 비즈니스모델(BM) 위주의 콘솔 시장에서 게임의 성공 여부는 차별화된 게임성과 완성도, 플랫폼 최적화가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토종OTT 1위 고지전…쿠팡플레이 vs 티빙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1위 자리를 두고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경쟁이 뜨겁다. 쿠팡플레이는 강점인 스포츠 중계 외에도 오리지널 시리즈·예능 등이 흥행에 성공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티빙은 최근 한국프로야구(KBO) 독점 중계에 이어 광고요금제까지 본격 출시하며 이용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토종OTT로는 1위에 올라있는 쿠팡플레이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티빙의 격차가 매월 좁혀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양플랫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723만명을 기록했던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774만명까지 상승했고, 티빙 역시 지난해 12월 583만명에서 지난달 661만명까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양 플랫폼의 MAU 격차는 113만명까지 줄었다. 양 플랫폼의 성장세에는 독점 콘텐츠의 흥행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중계로 론칭 초반 이용자를 유치했던 쿠팡플레이는 '어느 날', '안나'에 이어 지난해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가 크게 흥행하는 등 콘텐츠 제작 능력도 입증했다. 하이드, SNL코리아 시즌5, 대학전쟁, 가족계획 등 올해 시리즈·예능 라인업도 촘촘하다. 쿠팡플레이는 씨피엔터테인먼트 설립, 테크조직 인재 대거 영입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쿠팡 멤버십과의 시너지도 무시 못 할 강점이다. 이와 함께 올해 K리그, 라리가, 리그1, F1 그랑프리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리그 중계에 공을 들여 1위 굳히기에 나선다. 먼저 지난달 29일 개막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2024 FIA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과 지난 1일부터 2024 K리그 중계를 시작했으며, 오는 17일부터는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전 경기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며 그 외에도 스포츠팬들이 열광할 만한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티빙의 공세도 매섭다. 티빙은 올해 '환승연애3', '여고추리반3', '크라임씬 리턴즈' 등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과 KBO 중계, 요금제 개편까지 3박자를 통해 올해 토종 OTT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겠단 전략이다. 티빙은 지난 4일 국내 OTT 최초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월 구독료 5500원에 실시간 LIVE 채널과 드라마, 영화, 스포츠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요금제로 현재 첫 달 이용 100원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티빙은 같은 날 KBO 새 시즌의 독점 중계권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티빙이'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계약을 체결하면서 야구팬들은 3년간 지상파 3사 중계와 별도로 KBO 생중계를 티빙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티빙은 정규 시즌 개막인 23일부터 KBO 중계 관련 스폐셜관, 알림 서비스 등 새로운 기능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광고요금제 도입 계획을 밝혔을 때 이용자 유출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광고형요금제 출시 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며 “이달 광고요금제와 KBO중계 효과로 티빙 이용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포켓몬•시나모롤•춘식이까지…새학기 이통3사 키즈폰 대전

새학기를 맞아 이동통신사의 '키즈폰'이 각광을 받고 있다. 자녀의 휴대전화 사용이 '득'보다는 '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이통사는 인기 캐릭터를 입힌 키즈 전용 휴대폰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잡는 한편 스마트폰 사용시간 조절 기능과 용돈 관리 기능 등을 더해 부모들의 우려도 줄였다. SK텔레콤이 선보인 키즈폰은 인기 캐릭터 '포켓몬'의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이다. 출고가는 31만9000원으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레디백과 '내가 꾸미는 DIY 액세서리'를 콘셉트로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해 꾸밀 수 있는 투명 케이스, 캐릭터 키링과 이니셜 파츠, 스티커 등이 포함되어 있다. 눈여겨볼 기능은 '안전'에 초점을 맞춘 안심케어 기능이다. 기기 측면에 위치한 버튼을 5초 이상 길게 누르면 ZEM 앱을 통해 등록된 보호자에게 위치가 전송된다. 또 연락처에 없는 번호나 별도로 설정한 번호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차단하는 수신 차단 기능,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량을 맞춤형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그밖에 양치질을 하고 포켓몬 도감을 완성하며 즐겁게 양치 습관을 기를 수 있는 '포켓몬스마일', 저축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카카오뱅크 mini', 다양한 언어를 학습하는 데 용이한 네이버 사전, 단어퀴즈 등도 선 탑재돼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31일까지 '아이러브잼(아이♥ZEM)' 새 학기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이 기간 중 T다이렉트샵에서 해당 키즈폰을 구매하면 포켓몬 보드게임, 포켓몬 문구 14종 세트 등의 증정품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상위 4종 요금제를 선택한 고객에게는 6개월 간 매월 1GB의 추가 데이터도 받을 수 있다. KT는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시나모롤'을 키즈폰 간판으로 내걸었다. 시나모롤은 커다랗고 긴 귀를 가진 일본 산리오 사(社)의 강아지 캐릭터다. 출고가는 32만100원으로, 개통 고객에게는 시나모롤 파우치, 시나모롤 케이스와 넥스트랩, 보호필름을 증정한다. 또 KT닷컴에서 키즈폰을 개통한 고객에게는 챔피언 키즈카페 이용권도 제공한다. KT도 쉽고 빠르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SOS 기능과 스마트폰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앱 차단 기능, 실시간 위치 조회 기능 등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실수로 물에 빠트리거나 떨어트려도 쉽게 고장이 나지 않도록 업계 최고 수준의 방수, 방진 기능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KT는 시나모롤폰에 금융 앱(APP) '퍼핀'을 탑재했다. '퍼핀'은 자녀의 용돈 생활을 자동으로 기록·관리·분석하여 자녀 스스로 소비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이다. '퍼핀' 이용 고객은 앱과 연결된 충전형 선불카드를 비대면으로 발급할 수 있다. '퍼핀' 카드 신청 고객에게는 '퍼핀카드 5000원 용돈 쿠폰'과 '이마트24 2000원 상당의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카카오프렌즈의 '춘식이' 캐릭터를 키즈폰에 넣었다. '춘식이2'는 삼성전자 갤럭시A24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을 강화해 어린이들의 눈 피로도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출고가는 39만6000원으로, 구매 고객은 스마트폰 케이스와 가방, 액정 보호필름, 스마트톡 등 4종의 액세서리로 구성된 캐릭터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춘식이2에 탑재된 '키위플레이+' 앱을 통해 △자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조회하는 위치 확인 기능과 △스마트폰 과사용 및 유해 콘텐츠를 방지하는 키즈폰 제어 기능을 대폭 개선하고 △부모와 아이가 약속하고 칭찬하는 소통 및 보상 기능을 선보였다. 지난해부터 제공해오던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는 하나은행 제휴 금융 서비스도 지속 제공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AI 시대 성큼…정부 산업육성·규제완화 뒷받침돼야”

다가오는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글로벌 기업과 경쟁 속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기업의 주도적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관련 산업 육성과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SK텔레콤이 후원하고 연세대학교와 바른ICT연구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그간 ICT 영역의 성과를 돌아보고, AI 시대에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와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사에 나선 유영상 SKT 사장은 “이동통신은 지난 40년간 국민의 삶을 전면적으로 변화시키고 대한민국 ICT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40년 역사를 뒤로 하고 새롭게 직면한 AI 시대엔 마치 전기가 20세기 경제와 일상을 통째로 바꾼 것처럼 AI가 21세기 산업과 생활을 전면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이한 SKT도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을 통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 산업 부흥에 기여하고 'AI 강국 대한민국'을 견인하는 새로운 사명을 실현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AI데이터센터, 초거대언어모델(LLM), AI반도체 등 AI인프라를 구축 중이며, AI 개인비서 등 선도적인 AI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사례를 제시했다. 이밖에도 AI 윤리, 데이터 정책 등 글로벌 AI 정책을 주도하면서 대한민국이 AI 선진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첫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은 '이동통신 40년 성과와 향후 ICT 정책 방향'을 주제로 연단에 섰다. 김 정책관은 ICT 정책은 통신 시장 경쟁 활성화를 통해 국민 편익을 증진하고 유무선 통신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고가 단말기와 고가요금제 중심의 결합구조 개선을 촉구했다. 또 6G 기술 개발 및 표준화 주도를 통한 6G 조기 상용화, 글로벌 AI 파트너십 확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밖에 지역·중기·정부의 공백 없는 AI활용 추진을 주문했다. 이어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AI 시대, ICT가 가야 할 길: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권 교수는 “AI가 기업, 산업, 국가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글로벌 빅테크들과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선 시장 공급을 뒷받침할 제조업 경쟁력 및 적극적 인프라 투자의 조화, 정부의 일관된 산업활성화 의미와 후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 서비스∙기기∙플랫폼∙콘텐츠가 대립적 구도를 벗어나 선순환 고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후 진행된 토론에선 조신 연세대 교수 주재로 산업계, 정부,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ICT 전망과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전문가들은 AI 전환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산업 육성 패키지,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토론에는 발표를 맡은 김 정책관과 권 교수를 비롯해 김정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백용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입체통신연구소장, 안현철 국민대 경영대 교수, 조수원 투아트 대표 등 산관학 전문가 6명이 참여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집단소송에 분쟁조정까지…넥슨, 이용자 요구에 ‘진땀’

넥슨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조작 문제로 이용자들이 단체로 법적 절차를 진행하면서 넥슨이 위기에 봉착했다. 집단 소송에 이용자 500여 명이 참여한 데 이어 한국소비자원의 분쟁조정신청에도 5800여명이 참여하면서 사안의 중대성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집단 분쟁조정 신청을 받은 결과 총 5826건이 접수됐다. 앞서 소비자원은 지난달 22일부터 전날 자정까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 확률형 유료 아이템(큐브) 확률 조작에 따른 피해 보상 요구'와 관련한 분쟁 조정 신청을 받았다. 향후 소비자원은 전문가 자문, 시험검사 등을 거쳐 조정안을 마련하고, 이에 소비자와 사업자가 모두 동의하면 조정이 성립된다.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소송 등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 확률 거짓 공개와 관련한 이용자 소송은 이뿐만이 아니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500여 명은 지난달 19일 넥슨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냈다. 또 이에 앞서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A씨는 넥슨을 상대로 매매대금 반환소송을 냈는데, 지난해 1월 2심 재판에서 일부 승소판결을 받았다. 넥슨은 이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소비자원의 이번 분쟁 조정이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메이플스토리' 집단 소송의 대리인 이철우 게임이용자협회 회장(변호사)은 최근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이 모인 한 커뮤니티 게시글에서 “조정이 성립될 가능성은 정말 낮다"면서 “그건 넥슨이 모든 재판을 포기하고, 조정성립시기에 따라 모든 큐브 구매자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이 이번 분쟁조정과 집단소송의 발단이 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에 대해 행정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공정위는 확률형 아이템 확률 거짓 공개 혐의로 넥슨에 11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법원에서 넥슨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책정될 보상액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A씨가 낸 2심 재판에서 법원은 A씨의 청구금액 1144만5300원의 약 5%에 해당하는 57만2265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지난달 소장이 접수된 이용자 집단 소송의 경우 당시 집계된 피해액 약 25억원의 10%에 해당하는 2억5000만원을 청구액으로 정했다. 이 변호사는 “이미 피해를 입은 게임 이용자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며 “게임 이용자가 부당한 처우에 침묵하지 않는다는걸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며, 이번 소송이 게임 이용자의 권익보호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된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은 2010년 5월 도입된 큐브 아이템이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넥슨은 같은 해 9월 별도의 고지 없이 확률을 조정했고, 이듬해 8월부터 2021년 3월까지는 특정 중복옵션 아이템을 아예 뽑을 수 없도록 당첨확률을 0%로 변경하고도 이를 거짓 공지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KBO 새시즌 돌아온다…야구게임 경쟁도 ‘활활’

한국프로야구(KBO) 새 시즌이 이번 주말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본격화하는 가운데 개막 특수를 노린 게임사들의 야구팬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야구게임 시장은 4파전 양상이다. 주인공은 컴투스 '컴투스프로야구(컴프야)', 컴투스홀딩스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겜프야)', 넷마블 '마구마구 모바일' 시리즈다. 엔씨가 H2와 H3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지만, 위메이드가 이달 중 신작 '판타스틱 베이스볼: 얼티밋 쇼다운'을 선보이며 새롭게 참전했다. 먼저 컴투스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국내 야구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구글플레이 실시간 스포츠장르 매출 상위 10개 게임을 살펴보면 MLB 9이닝스 24(3위) 컴프야V24(4위), 컴프야2024(5위), MLB라이벌(7위), 컴투스프로야구매니저(8위) 등 절반이 컴투스 게임이다. 컴투스는 국내외 야구게임 등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연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컴프야 시리즈는 2024 시즌 업데이트를 앞두고 가장 발 빠르게 사전 예약과 각종 이벤트에 돌입, 야구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KBO 완벽 구현이 강점인 컴프야2024는 오는 20일까지 진행하는 사전예약 참여자에게 구단 선택 시그니처 선수팩, 고급 고유능력 변경권 등을 100% 지급한다. 이 기간 게임에 접속하는 이용자에게는 플래티넘팩 등 특별 접속 보상도 제공한다. '컴프야V24'도 사전예약 보상으로 게임 내 최상위 등급인 '라이브 5성 스카우트 티켓'과 함께 '스킬변경권' 등을 제공한다. 컴프매도 19일까지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하며 새 시즌 개막에 맞춰 새로운 시스템과 신규 등급 선수 카드 업데이트 등을 예고했다. 겜프야는 컴투스홀딩스가 자체 개발한 캐주얼 비라이선스 야구 게임으로, 먼 미래의 판타지 시대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지난달 치어리더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국내 인기 치어리더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야구게임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2024 시즌 이벤트 개시는 아직이지만 오는 23일 KBO 시즌 개막에 맞춰 관련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마구마구2024 모바일'은 넷마블이 19년 동안 서비스 중인 PC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새 시즌을 맞아 오는 14일까지 싱글플레이 인게임 경기, 미니게임 참여 등의 미션을 달성하면 선택한 선수카드의 능력치를 강화시키고 '프리미엄강화복구권', 'GG전체선수팩', '1000만 거니' 등을 획득할 수 있는 '강화선수 획득 미션 이벤트'를 진행한다. 위메이드는 이달 중 '판타스틱 베이스볼: 얼티밋 쇼다운'을 글로벌 론칭할 예정이다. 뛰어난 그래픽으로 구현한 실사 캐릭터를 간편하게 조작해 즐기는 야구 게임이다. 싱글 플레이, 시즌, 챌린지, 쇼다운, 친선 경기 등 다양한 경쟁 콘텐츠를 제공한다. 앞서 위메이드는 KBO와 게임 라이선스 사업 대행 본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조직 개편과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H2와 H3의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오는 13일 모두 서비스를 종료하며 현재 유료 재화 구매 이용자를 대상으로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티빙, KBO 독점 중계…중계권 재판매도 한다

티빙이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의 뉴미디어 중계권자로 나선다. 4월까지는 무료 이용자도 시청할 수 있지만, 이후 전 경기를 보려면 유료 가입자로 전환해야한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이번에 출시된 월 5500원짜리 광고요금제다. 티빙은 중계권 재판매도 진행해 야구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티빙은 KBO와 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지상파 3사의 중계와는 별도로 티빙은 이번 계약을 통해 뉴미디어 분야 KBO 리그 전 경기(시범경기,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올스타전 등) 및 주요 행사의 국내 유무선 생중계, 하이라이트, 주문형비디오(VOD) 스트리밍 권리, 재판매 할 수 있는 사업 권리를 2026년까지 보유한다. 먼저 티빙은 시범경기가 열리는 9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KBO리그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를 제공한다. 해당 기간 동안 티빙을 이용하는 모든 이용자들은 KBO 리그를 무료로 시청 가능하다. 단 정규 시즌 경기를 보려면 유료 가입자로 전환해야한다. 티빙 이용권을 결제하면 연간 약 720경기에 이르는 KBO 리그 전 경기를 시청 가능하다. 특히 이날 출시한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통해 최저가인 월 5500원으로 KBO 리그 전 경기는 물론, 다채로운 예능, 드라마, 영화 등 16만 개 이상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티빙은 광고요금제 출시를 기념으로 한달 간 100원으로 티빙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티빙은 중계권 재판매에도 나선다.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이나 1인 미디어 플랫폼 등을 운영하는 통신사, 포털사들이 구매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뉴미디어 중계권을 연간 400억원 규모(3년간 총 1200억원 이상)로 따냈다. 티빙 측은 중계권 재판매 단가에 대해서는 “대외비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KBO 리그 주요 영상은 티빙 공식 채널 뿐만 아니라 구단 및 KBO의 온라인 채널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볼 수 있다. 또 40초 미만 쇼츠 활용도 허용할 방침이다. 각종 '밈(meme)'과 '움짤(짧은 영상)' 등 신규 야구 팬들의 유입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티빙은 본격적인 KBO 리그 정규 시즌 개막인 오는 23일부터 새로운 기능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먼저 다양한 디바이스의 시청 환경 구축과 'KBO 스페셜관', 홈 구단 설정 및 푸시 알람 기능을 통해 빠른 접근성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티빙 유료 가입자는 KBO 리그를 영상 속 영상(PIP) 기능으로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특히 KBO의 방대한 데이터(아카이브)를 기반으로 경기 중계 화면에 대진표와 이닝 별 득점 현황 정보를 노출하고, 주요 기록 및 전력, 라인업, 문자 중계 등으로 야구 팬들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최적의 시청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KBO 리그만의 특색 있는 응원문화를 온라인에서도 체험할 수 있도록 단체 채팅 등 디지털 응원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파티형 관람을 위한 채팅 기능인 '티빙 톡'을 포함해 홈런, 도루와 같이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은 이미 스포츠 팬덤의 호평을 받는 대표적인 기능들이다. 티빙은 현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응원단장 '입 중계'를 비롯해 야구팬들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야구 친화적 응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무엇보다 티빙은 프로 야구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매주 한 경기를 선정해 △경기 시작 최소 40분 전부터 진행하는 프리뷰쇼 △경기 종료 후 리뷰 쇼 △감독·선수 심층 인터뷰 등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색다른 프로 야구 시청의 즐거움을 선사할 '티빙 슈퍼 매치(TVING SUPER MATCH)'를 준비하고 있다. 티빙은 LG트윈스를 1년간 밀착 취재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아워게임'으로 야구 팬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유통한 역량을 총동원하여 야구 팬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화제의 명장면이나 인물 조명 클립 영상은 물론 야구장에서 벌어진 숨겨진 이야기부터 야구 초보를 위한 용어/룰 소개까지,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특별한 부가 콘텐츠를 기획 중이다. 티빙 관계자는 “독보적인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차별화된 스포츠 중계 역량으로, 안정적인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야구 팬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에 진심을 담을 것"이라며 “한국야구위원회와 함께 KBO 리그가 화려한 부흥기를 맞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BO 관계자는 “국내 대표 OTT와 손잡은 KBO 리그가 티빙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것으로 믿는다"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구단과 팬들이 새로운 영상 콘텐츠들을 만들어 즐거움과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야구 중계의 퀄리티를 향상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카겜 신작 ‘롬’…리니지W랑 얼마나 똑같길래?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롬)'가 리니지W 표절 논란을 딛고 한국·대만 인기 1위를 기록하고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톱5에 드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여전히 불안한 시스템 운영과 발열 논란 등으로 이용자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 좋은 건 전부 담았네? 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롬은 이날 오전 7시 5분 기준 구글플레이 실시간 최고 매출 게임 순위 4위에 올랐다. 리니지라이크라는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따르며 쾌조의 스타트를 알린 것이다. 직접 플레이 해본 롬의 첫인상은 '좋다고 하는 시스템은 다 들어있구나'라는 느낌이었다. 인터페이스는 익숙한 리니지풍을 따르고 있고 △스킬북 △강화 주문서 △코스튬 △가디언 △도감 등 게임 시스템도 전형적인 리니지라이크 문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캐릭터는 나이트(전사)·레인저(궁수)·매지션(법사)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데, 커스터마이징이 빠진 점은 조금 아쉬웠다. 자동으로 퀘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초반에는 순조롭게 레벨업이 가능했다. 익숙한 게임 시스템을 선호하는 리니지라이크 매니아들에겐 롬이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업계에선 롬이 정식 출시 전부터 표절 논란에 휘말린 것은 악재지만 당장의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일단 서비스 중지 가처분 등의 사법 판단 전에는 정상적인 서비스가 가능하고, 비즈니스 모델(BM)도 매출에 이상적인 구조를 따르고 있어서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베껴도 너무 베꼈다'라는 의견과 '다른 리니지라이크 게임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반응이 엇갈리는 중이다. ◇ 오류 해결은 언제쯤? 그런데 문제는 표절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불거지고 있다. 롬은 서비스 첫날부터 각종 접속 장애, 오류 등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게임 강제 종료·비정상 연결 끊김·화면 멈춤 현상 등이다. 다운로드 첫 패치를 받는 동안 발생하는 화면 오류 현상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일부 장애는 아직 원인도 파악하지 못해 이용자들에게 제보를 받는 중이다. 이밖에 이용자들 사이에서 발열이 심각하단 반응이 이어지면서 해결을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개발진은 다음 정기 점검인 오는 7일 발열 문제 등 일부 개선 사항을 적용한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리니지라이크라고 지적받던 나이트크로우가 결국 흥행에 성공한 것도 잘 만든 게임이었기 때문"이라며 “장르적 유사성을 떠나서 아무리 성공 가능성 높은 게임을 개발했어도 이용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할 만한 서비스 운영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부정 경쟁 행위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롬이 MMORPG 장르가 갖는 공통적·일반적 특성을 벗어나 창작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리니지W 지식재산권(IP)을 무단 도용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개발사 레드랩게임즈는 “통상적인 게임 디자인 범위 내"라고 반박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짧지만 황금연휴…넷플릭스 몰아보기로 ‘시간 순삭’

황금 같은 삼일절 연휴, 넷플릭스 신작을 보며 힐링해보는 건 어떨까. 현실과 판타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넷플릭스 신작들이 눈길을 끈다. 1일 첫 공개되는 신작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냉혹한 현실 속 타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송중기가 로기완역을 맡았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살인자 O난감'도 국내 시리즈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등 배우가 열연을 선보이며 '타인은 지옥이다'를 연출한 이창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작품도 풍성하다. 이날 공개되는 신작 '우주인'은 홀로 6개월간의 연구 탐사를 떠난 우주 비행사 '야쿠프'가 우연히 마주한 생명체를 통해 금이 간 자신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SF 소설 '보헤미아 우주인'을 원작으로 했으며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다. 전날 공개된 '퍼레이드'는 아이를 두고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엄마가 이승에 미련이 남은 이들이 모인 세계에서 아들과 다시 만나기 위한 여정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재난이 휩쓸고 간 마을에서 아들 '료'를 찾던 '미나코'는 우연히 청년 '아키라'를 마주친다. 그를 따라간 곳은 이승에 미련이 남은 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고, 그제야 미나코는 자신이 죽었고 이승에 미련이 남아 현실 세계에 갇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국내 작품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인기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으로 지난 주 첫 공개된 '아바타: 아앙의 전설'이 있다. 이 작품은 물, 불, 흙, 공기의 네 가지 원소에 통달하는 방법을 배워 무시무시한 불의 제국의 위협 아래에 놓인 세상에 균형을 되찾아주려는 어린 아바타 '아앙'의 여정을 담고 있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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