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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업계, 업황 부진에 고전…해외서 돌파구 마련

동박업계가 불리한 수급 밸런스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진입하면서 배터리 및 소재 시장도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동박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분해해서 만드는 얇은 구리 박으로 2차전지 음극집전체 등으로 쓰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17억원·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9% 줄었다. SK넥실리스는 매출 916억원·영업손실 399억원을 냈다. 매출은 49.2%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솔루스첨단소재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213억원·14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7.5% 늘어났으나, 적자가 지속됐다. 업계는 해외공장 생산력을 늘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차전지 시장이 턴어라운드 할 때 성과를 낼 수 있는 토대를 다지기 위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북미 신공장 부지선정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성장세가 뚜렷한 곳에서 '주마가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 1분기 북미향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0% 급증하는 등 전체 성장률(47%)을 상회했다. 스페인 스마트팩토리 사업도 착공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5·6공장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동박 양산 플랫폼을 구축하고 초저도도 동박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 제품도 공급한다. AI반도체·자율주행·우주항공·전고체 배터리(ASB)를 비롯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SK넥실리스도 말레이시아 공장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핵심 고객사향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 및 해외법인 생산 비중 확대도 수익성 향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46파이 원통형배터리·리튬인산철(LFP)배터리용 동박도 개발했다. 이들 배터리는 각각 배터리 용량 확대 및 높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경쟁사 대비 얇은 제품을 토대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동박이 얇을수록 배터리 용량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SK넥실리스는 세계 최초로 4㎛ 두께의 동박을 만든 데 이어 3.5㎛급 제품 상용화도 추진 중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헝가리 공장의 출하량 확대 및 수율 안정화를 진행하는 중으로 유럽·북미향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향 매출 비중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2만3000t급 헝가리 2공장도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만5000t급 캐나다 공장도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AI반도체용 동박 등 하이엔드 제품 공급처도 확대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앞서 SK하이닉스에 초극저조도 동박을 공급한 데 이어 최근 북미 기업도 고객으로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중에서도 전기요금이 낮은 곳으로 국내 공장의 낮은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다"며 “고부가 제품 경쟁력은 중국발 공급과잉을 비롯한 난제를 돌파하기 위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롯데케미칼, 1Q 영업손실 1353억원…전년비 2455.3% 악화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861억원·영업손실 135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2455.3% 악화됐다. 당기순손실은 604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전환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7%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1805억원 개선됐다. 기초화학은 매출 3조5489억원·영업손실 1304억원을 내는 등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이는 △모노머 제품 스프레드 개선 △에탄값 안정화 △재고평가손실 감소 등의 영향이다. 롯데케미칼은 계절적 성수기 도래 및 역내 정기보수 시즌 진입으로 공급 부담이 완화되는 것을 들어 회복세를 예상했다. 첨단소재는 매출 1조317억원·영업이익 444억원을 달성했다. 고객사 신모델 출시 등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향후에는 전방산업 수요 증가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994억원·10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린소재 산업용 제품 증설분 판매가 늘어났으나, 염소계 제품 국제가 약세로 매출이 줄었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린소재 산업용 제품 및 식의약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17억원·43억원으로 나타났다. 고객사 다변화로 분기 최대 매출과 판매량을 시현하면서 전분기 대비 이익률이 높아졌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북미향 판매량 증가로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포트폴리오를 기초화학·첨단소재·정밀화학·전지소재·수소에너지 5개 가업으로 재편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전략사업단위 중심으로 성과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트랜스포메이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GS칼텍스, 1Q 영업익 4166억원…전년비 36%↑

GS칼텍스는 올 1분기 매출 11조8569억원·영업이익 4166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한 반면, 영업이익은 36%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재고관련 손익이 개선된 덕분이다. 정유 부문은 매출 9조3508억원·영업이익 301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1% 축소됐으나, 영업이익은 106% 확대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308% 급증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우려 등 중동 이슈 및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감산이 유가 하락을 방지하고 있는 영향이다. 러시아 휘발유 수출 금지 조치로 휘발유 마진이 상승하면서 복합정제마진이 전분기 대비 높아진 점도 언급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1조9806억원·영업손실 13억원을 내는 등 전년·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윤활유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55억원·11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떨어졌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개선됐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호석화, 주력제품 수익성 회복…중국발 훈풍 기대

석유화학 불황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이 실적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합성고무 등 주력제품의 수익성 회복이 점쳐지는 까닭이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의 수혜도 입을 수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사업은 올 1분기 매출 5955억원·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0%, 영업이익은 64.1% 증가했다. 글로벌 타이어 판매량이 회복된 덕분이다. 미쉐린 기준 올 1~3월 글로벌 RE 타이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다. 업체들의 재고 소진도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BR) 가격은 지난해 4분기 t당 1634달러에서 올 1분기 1649달러로 소폭 상승했으나, 최근에는 1800달러를 넘어섰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차량을 견뎌야 하는 특성상 고기능 합성고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NB라텍스의 경우 전방 산업 가동률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빠듯한 천연고무 수급도 합성고무 '몸값'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 부문은 비스페놀A(BPS)를 비롯한 주요 제품 스프레드 개선 및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적자 폭을 줄였다. 에틸렌 프로필렌 고무(EPDM)도 전방산업 수요 성장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영업이익 확대로 나타났다. 2분기에는 매출 1조7000억원·영업이익 800억원 가량의 실적이 점쳐진다. 부타디엔(BD)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이 강세지만, 합성고무 등 판가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부가 제품 확대 확대도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NB라텍스도 수익성 개선 흐름이 포착됐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폭시 스프레드 회복이 페놀유도체 부문 흑자전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언급된다. 이는 노후 차량과 가전 등을 교체할 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 종국은행연구원은 40조~120조원의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고부가 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우레탄(PU) △SBR을 비롯한 품목의 수요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ABS 마진이 t당 228톤으로 4주 연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증설이 완료되는 NB라텍스를 필두로 EPDM과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 등의 생산력도 늘어난다. 다만 에너지 부문은 정기보수 및 계통한계가격(SMP) 하락에 따른 악영향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유럽 지역이 타이어 수요 회복을 이끌고 있다"며 “드라이빙 시즌 종료 등으로 원재료값이 하락할 경우 실적 개선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우리도 수입해 파는데”...정유업계, 횡재세 논의에 ‘긴장’

국제유가 상승으로 숨통이 트인 정유업계가 다시 찾아온 '횡재세' 트라우마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제야 적자를 벗어났는데 정치권에서 이를 횡재로 규정하며 세금을 더 걷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유업계는 “적자날 때 손실보전은 없고 잘나가니 세금을 더 내라고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국내 기업은 자국에서 원유가 나는 타국가 기업과 수익 규모와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부문은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115.1% 증가한 59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또 HD현대오일뱅크는 3052억원으로 동기간 대비 17.8% 늘었다. 에쓰오일은 전년 동기대비 11.9% 감소한 4541억원을 기록했지만 직전 분기 적자흐름을 끊어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의 이러한 실적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과 정제마진 개선이 주효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간만에 달성한 흑자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2년 전 업계를 떨게 했던 횡재세 도입이 최근 다시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과이윤세'라고 불리는 횡재세는 기업이 일정 기준 이상의 이익을 얻은 경우 초과이익에 대해 추가적으로 징수하는 세금이다. 횡재세는 정유사들이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2022년부터 언급됐다. 지난해엔 야당에서 적극적으로 입법을 추진했지만 여러 반대에 막혔다. 그러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또 언급하면서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횡재세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지난해 유동적인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며 “정부는 막연히 희망 주문만 외울 게 아니라 실질적인 조치로 국민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고유가로 국민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정유업계가 많은 이익을 얻자 세금을 더 거둬서 민심을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다. 반면 정유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내내 적자를 기록하다 이제야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세금 부과는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또 업계의 특성상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왔다 갔다 하는데 횡재세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법안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자국에서 원유가 나는 타국가들과 달리 국내 정유업계는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제품으로 마진을 남기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영업이익률이 크지 않다. 사우디 기업의 경우 유가가 오르면 원유부터 정제유까지 모든 부분에서 수익을 얻지만 국내 업계는 원유값은 그대로 지불하고 정제마진만 얻기 때문이다.이에 해외 메이저 기업과 국내업계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의 약 20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8%로 제조업 평균 6.5%에도 한참 못미치고 있다. 이처럼 정유업계의 수익구조는 업황이 좋을 때 번 돈으로 불황의 시기에 적자를 메꿔 나가는 방식인데 잠깐 발생한 수익에 대해 세금을 더 징수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횡재세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으로 정유업계의 산업구조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법안"이라며 “이미 법인세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세금이 더 늘면 기업의 투자가 위축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코오롱ENP, 1Q 영업익 105억원…전년비 1.4%↑

코오롱ENP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31억원·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은 1.4%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43.9% 늘어났다. 코오롱ENP는 국내·외 자동차 업황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여름철 전기·전자제품 성수기를 앞두고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해외 고객사들이 재고 비축량을 확대한 것도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코오롱ENP는 최근 사명을 변경했다. 경제적 수익과 함께 친환경 기술을 통한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더해 고객과 동반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허성 코오롱ENP 대표는 “올 상반기 유럽의 글로벌 대형 메디컬 고객에게 의료용 폴리옥시메틸렌(POM) 제품의 초도 공급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부터 점진적 물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고부가 의료용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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