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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생존 키워드는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정유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 의식이 고조되면서 기업들의 ESG 행보가 지속성장의 핵심이 됐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당장 ‘탈(脫)정유’를 할 수 없는 만큼,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리거나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8일 GS칼텍스에 따르면 비영리 환경단체인 사단법인 ‘자연의벗연구소’와 바다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도로변 빗물받이 개선 지원 및 시민 인식개선 캠페인을 지원한다. 양사는 서울시에 쓰레기 유입방지 거름망을 제작해 도로변 빗물받이에 설치하고,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원료를 만드는 단계부터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앞서 2010년부터 국내(경남 진주)와 해외(중국, 체코, 멕시코) 복합수지공장을 통해 친환경 복합수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체 복합수지 생산량 중 15% 이상을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생산하고 있다. 올해엔 친환경 복합수지 제품 생산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추적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SK이노베이션에선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 비전을 선포하고 넷제로 목표 달설을 위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올 타임 넷제로’는 회사 설립 뒤 배출해 온 모든 탄소를 창립 100주년인 2062년까지 상쇄하겠다는 선언이다. 일례로 오는 2027년까지 5조원가량을 투자해 SK울산콤플렉스(울산CLX)를 친환경 사업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주된 투자 분야는 △순환경제 구축(1조7000억원) △설비 전환 및 증설을 통한 친환경제품 확대(3조원) 등이다.특히 지금 당장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이 없는 만큼 생산설비 변경은 장기적으로 추진면서 석유화학 제품을 재활용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선언, 국내 생산 공장 설비를 친환경 설비로 교체하는 등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2018년 온산공장 연료를 LNG로 바꿨고, 지난 해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설비인 유증기 소각설비와 잔사유 수소 첨가 탈황설비 신·증설 공사를 마쳤다. 또 석유화학 신기술(TC2C), 저탄소 에너지 연구개발(R&D)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사우디 기업 아람코와 함께하고 있다.현대오일뱅크도 기존 정유·석유화학 중심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친환경 에너지로 만드는 깨끗한 미래’라는 ESG 슬로건을 실현하고자 강드라이브를 걸었다. 우선 지난 7월 ESG전략팀을 구성, ESG 추진 전략을 수립하게끔 했다. 사업부문으로는 화이트바이오 제품 개발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도입 확대, 액화천연가스(LNG)·블루수소 발전소 건설 등 전방위 온실가스 저감을 진행하고 있으며 청정에너지원인 수소 밸류체인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 보니 탄소중립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기업 입장에선 갈수록 ESG 기여도가 생존을 좌우할 중요 지표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친환경 사업이나 관련 사회 활동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이어나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바닥터널 장기화되나…투자업계 "내년 하반기 기점 반등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수급 불균형에 고유가라는 악재로 바닥터널을 지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에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석화업체들은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장기화 등으로 케미칼 부문에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LG화학의 경우 첨단소재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써내려 갔으나 경기 침체에 따른 시황 악화로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5조 4931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금호석화도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합성수지 수요 감소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1% 감소한 2304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 매출은 15.6% 감소한 1조8871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도 신사업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케미칼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5% 감소한 1197억원을 거뒀다. 실적 발표를 앞둔 롯데케미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엔가이드가 공개한 롯데케미칼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조1885억원, 영업적자 823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8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이 전망됐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석화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WTI 유가가 배럴당 75~85달러로 전망되는 등 국제유가 전망치가 인하됨에 따라 투입원가 부담완화가 예상되고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해제 및 민간수요 개선 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에틸렌 등의 주요 제품별 증설 규모가 2024년부터 점진적 축소됨에 따라 석유화학 수급 건전성 역시 높아져 내년 하반기 기점으로 석유화학 사이클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전망했다.금투업계 한 관계자도 "대체적으로 석화업황 사이클이 5~6년간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롯데케미칼과 금호석화 등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가속도를 붙인 업체의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최근 롯데케미칼은 동박 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금호석화는 지난 6월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2조7000억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석화업계도 금투업계 전망과 비슷하다. LG화학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4분기는 글로벌 수요 부진 지속 및 공급 증가 등으로 어려운 시황이 예상되지만 올해 하반기를 저점으로 향후 점진적인 시황 회복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금호석유화학 공장 연합뉴스

"2030년 매출 2조6000억원"…SK케미칼,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SK케미칼이 중장기 경영전략으로 그린소재 사업중심의 ‘에코 트렌지션(Eco Transition)’을 발표했다. ‘에코 트랜지션’은 화학적 재활용, 바이오 소재, 그린 에너지 사업으로 화학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2030년 그린소재 관련 매출 2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은 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케미칼 본사 사옥에서 진행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오는 2030년 세계 1위 코폴리에스터 생산업체로 도약하겠다 밝히며 "코폴리에스터 생산능력 확대와 화학적 재활용 글로벌 인프라 구축, 신규 바이오 소재 개발 등에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투자는 코폴리에스터 세계 시장상황, 다양한 외부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시기와 장소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SK케미칼은 지난 4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코폴리에스터 생산의 핵심 원료인 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CHDM) 생산능력을 25% 확대하는 투자를 결정하고 공장 증설에 나섰다.아울러 화학적 재활용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해외 생산 거점 확보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전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리사이클 플라스틱 시장 수요에 대응해 2030년 리사이클 플라스틱 판매 비중 100%를 달성하겠다"며 "국내외 재활용 플라스틱 순환생태계 구축에도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화이트 바이오 사업의 밸류체인 확대도 추진한다.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은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석유고갈 문제를 해소할 수 있어 큰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기술이다. 전 사장은 "올해 가동을 시작한 바이오 폴리올 에코트리온(Ecotrion) 생산을 시작으로 고유연 생분해 소재 및 바이오 탄성소재 등 새로운 바이오 소재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한편, SK케미칼은 이날 공시를 통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 3265억원, 영업이익 345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96%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325억원, 영업이익은 497억원이다.SK케미칼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한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코폴리에스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의 영향으로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 갔다"고 설명했다.7일 성남시 분당구 SK케미칼 본사 사옥에서 열린 온라인 기업 설명회에서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케미칼

애경케미칼-GS칼텍스, 가전용 냉동기유 국산화 성공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애경케미칼과 GS칼텍스가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가전용 냉동기유 국산화에 성공, 연 10만t 규모의 글로벌 냉동기유 시장에 도전한다. 냉동기유는 냉동장치에 사용되는 윤활유로, 냉매와 함께 순환되기 때문에 상용성이 중요하다. 열·화학적 안정성, 낮은 유동점, 점도, 절연 성능, 유기 재료와 적합성 등이 요구되며 이때까지 해외 기업들이 선점해 왔다. 애경케미칼은 7일 GS칼텍스와 공동으로 냉동기유 기술 개발에 돌입, 지난 8월 국산화에 성공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애경케미칼이 냉동기유의 베이스오일을, GS칼텍스가 냉동기유 완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이번 국산화한 냉동기유가 수요처의 시험평가에서 해외 제품과 비교해 냉매와의 상용성과 성능에서 품질 우위를 확보했다며 특히 신규 냉매인 친환경 냉매(HFC-32)와 혼화성이 높아 글로벌 냉매 규제에 부합하는 차세대 냉동기유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애경케미칼은 국내 가전업체와 자동차 시장으로 냉동기유 핵심 원재료인 베이스오일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가면서 기존 냉매와 새로 개발된 냉매에 모두 사용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냉동기유 베이스오일을 추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앞으로 GS칼텍스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기술 국산화를 추구해 나갈 계획"이라며 "신규 먹거리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에칼 대전 애경케미칼 연구소

금호석유화학, 3분기 영업이익 2305억원… 전년동기比 63.1%↓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 여파에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4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871억원, 영업이익 23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63.1% 줄어든 수치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9%, 34.9% 만큼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합성고무 사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위생 장갑 소재 NB라텍스 판매량이 줄어든 탓에, 전년 동기 대비 62.2% 감소한 영업이익 84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사측은 4분기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BD 가격 약세와 더불어 NB 라텍스 수요 및 시장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합성수지 사업은 3분기 영업손실 62억원(전년 동기 대비 -77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사측은 가전시장 수요 감소 및 시장 내 재고 과다로 인한 제품가격 약세 지속, 수익성 하락의 여파라고 설명했다. 또 4분기 경기 부진으로 인한 가전·컴파운딩 시장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페놀유도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91.8% 급감한 영업이익 218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인한 주요 제품 스프레드(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하락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에틸렌 프로필렌 고무(EPDM), 열가소성 가황(TPV) 사업과 에너지 분야는 전방산업의 견조한 수요와 SMP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lsj@ekn.kr금호석화

효성, 폴리에스터 섬유 친환경 촉매 개발로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효성은 서울시 강남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2년 대한민국 특허기술상 시상식에서 지난 2020년 친환경 폴리에스터 촉매인 ‘안티몬-프리’개발에 성공한 공로로 대상인 세종대왕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특허기술상은 특허청이 매년 혁신적인 신기술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한 국내 특허를 발굴해 시상하는 제도다. △기술적 의미 △제품의 차별성 및 혁신성 △실제 사업성 등을 종합 평가해 세종대왕상, 충무공상, 지석영상, 홍대용상, 정약용상 등으로 시상한다. 효성이 개발한 ‘안티몬-프리’는 폴리에스터 제품을 제조할 때 사용되는 ‘안티몬’ 촉매를 대체하는 친환경 촉매다. 안티몬은 8대 유해중금속 중 하나로 그 동안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이를 대체하기 위한 제품 개발을 시도해왔지만 상업화에는 실패했다. 안티몬-프리는 인체 및 지구 환경에 유해한 중금속이 아닌 주석(Sn)을 기반으로 한 촉매로 효성은 2017년 개발에 착수해 3년만인 2020년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활용한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안티몬-프리 촉매를 활용하면 전보다 촉매 투입량을 1/10로 줄일 수 있다. 또한 폴리에스터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배출량도 기존 촉매 대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제품의 생산 공정 개선과 품질 향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효성은 내년까지 모든 폴리에스터 섬유 제조에 안티몬-프리 촉매를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주요 고객사의 친환경 섬유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험생산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적용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 중국을 비롯한 유럽, 인도 시장에서 특허 등록도 추진 중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전 세계 고객의 VOC를 경청하고 고객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ESG경영과 이를 이룰 수 있는 친환경 기술혁신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lsj@ekn.kr효성 효성이 2022년 대한민국 특허기술상 대상인 세종대왕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김천기 효성기술원 차장. 사진=효성

석화업계가 바이오메스에 주목하는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석화업계가 바이오매스에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매스는 식물과 미생물 등 다양한 생물유기체를 화학적이나 물리적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통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바이오매스는 전 세계적으로 그 양이 화석 연료와 비교될 정도로 많은데, 화석연료를 더 이상 캐내지 않고 이미 배출된 것들을 재활용해 열원이나 소재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탄소 감축의 키(key)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3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목재폐기물, 음식물 쓰레기, 커피찌꺼기 등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생산·발전·섬유 제작에 나서고 있다. 그간 사탕수수·옥수수를 활용한 바이오매스 사업은 식량을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단점이 도드라졌으나,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목재, 음식물쓰레기, 커피찌꺼기 등을 재활용하는 방안이 연구·개발되며 다시 주목 받고 있다.그간 석화업계에서는 유채나 콩을 활용해 디젤을 만들어내고, 사탕수수나 옥수수를 당화시킨 뒤 에탄올을 만들어내 이를 활용했다. 최근에는 해조류에서 에탄올, 부탄디올을 추출해 내거나, 음식물쓰레기나 커피찌꺼기를 열분해하고 바이오 원유로 만드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료들은 매립 시 수 년내 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이나 고기능성 섬유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바이오매스는 새로운 열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GS EPS와 손잡고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에너지 사업에 나섰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여수공장에 폐목재로 산업용 증기·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국내 가정 및 산업현장에서 폐기되고 버려지는 목재 폐기물을 우드칩 형태로 바꿔 이를 열원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LG화학에 따르면 바이오매스를 열원으로 사용할 시 전통적인 석탄 베이스의 열원을 사용하는 데 비해 40만t의 탄소 저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는 소나무 28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EU가 바이오매스를 친환경 원료로 인정하면서 고강도 친환경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발 맞춰 나가겠다는 설명이다.효성티앤씨는 산업용 옥수수에서 추출한 기름을 활용해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라는 친환경 스판덱스 소재를 만들어냈다. 옥수수 원료가 포장재, 화장품, 액상세제 제조에 쓰인 경우는 있었으나 고기능성 섬유 제품의 원료가 된 것은 세계 최초다. 이와 같이 식물자원을 원료로 사용하는 섬유를 PLA(Poly Lactic Acid)라고 하는데, 완전 생분해성과 생체 적합성을 인정받아 기저귀, 자동차 내장재 및 일회용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전문가들은 바이오매스가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면서도 사업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바이오매스는 대부분의 신재생 에너지가 액체나 가스 형태인 것과 다르게, 원하는 형태로 가공이 가능해 저장과 운송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박지훈 한국화학연구원 환경자원연구센터장은 "대부분의 유럽국가에서 바이오매스를 활용하고 있다"며 "화석연료를 더 이상 캐지 않고 배출된 것을 순환시킨다는 측면에서 의미다 크다"고 말했다. lsj@ekn.kr지난 6월 노국래 LG화학(왼쪽)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정찬수 GS EPS 대표이사가 바이오매스 기반 친환경 에너지 사업협력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현대오일뱅크, 美하와이에 휘발유·경유 장기 공급한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미국 수노코(SUNOCO)사와 2023년 석유제품 공급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3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이번 2023년 장기 공급 계약 연장을 통해 미국으로의 안정된 석유제품 수출 판로를 구축했다. 장기 직거래는 트레이더를 통하는 거래와 달리 일정한 조건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7월 하와이에 국내 석유제품 완제품을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하와이 현지 판매를 위한 휘발유·경유 총 360만 배럴을 수노코사에 직접 공급했다. 수노코사는 미국 석유제품 수출입 전문 기업으로, 하와이를 포함해 전세계 최대 소매·주유소 유통망을 보유한 현지 파트너 업체들에게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승수 현대오일뱅크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이번 하와이 장기 공급 계약 연장은 2022년이 초도거래인데도 깊은 유대를 쌓고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한 성과"라며 "이번 장기계약 연장으로 향후에는 미국 본토와 전세계 유통망을 보유한 글로벌 주유소 업체들과의 협력까지 기대한다"고 했다.ㄴ 이승수 현대오일뱅크 글로벌사업본부장(오른쪽)과 카를 페일즈(Karl Fails) 수노코 LP 최고경영자

SK이노베이션, 3분기 영업익 7039억원… 전년동기比 5.28%↑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SK이노베이션은 3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7534억원, 영업이익 70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조2850억원(82.49%↑), 영업이익은 352억원(5.28%↑) 증가한 규모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2조8481억원(14.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6253억원(69.78%↓)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석유사업의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윤활유 사업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배터리 사업 수익성이 개선됐음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주요 사업 부문별로는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각국의 긴축기조 강화와 중국의 대규모 수출쿼터 발표 등으로 유가 및 정제마진이 하락해 전분기 대비 1조9126억원 감소한 3165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전분기 대비 323억원 증가한 1083억원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나프타(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및 환율상승 등에 따른 마진개선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증가했다. 윤활유사업은 전분기 대비 808억원 증가한 336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타이트한 글로벌 수급 균형으로 견조한 판가수준이 유지되면서 스프레드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원가 축소에도 불구하고 판매 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57억원 감소한 1605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미국, 유럽 신규 공장 안정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분에대한 판매단가 전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9062억원 증가한 2조1942억원의 매출액을 시현했다. 영업손익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판가 조정 협의 등을 통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영업손실 1346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제품 종류별 판매량 변동에 따른 매출액 감소와 일회성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손실 270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세전이익은 환율 상승폭 확대로 인한 환 관련 손실 증가 및 차입금 증가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외손실이 4004억원 발생해 3035억원을 시현했다. 순차입금은 배터리사업 증설을 위한 시설투자 영향 등으로 전년 말 대비 5조4300억원 증가한 13조8429억원을 기록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고도화 설비 가동 확대 등 운영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비전인 ’올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그린 사업으로의 전환 투자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lsj@ekn.krSK이노

조현준 효성 회장 "고객 목소리 경청, 친환경 모든 사업분야 접목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56주년 창립기념사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친환경을 실천하는 현지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 경청하고 이를 우리의 모든 사업분야에 접목해야 한다"고 밝혔다.효성은 창립 56주년을 하루 앞둔 2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조 회장의 창립기념사를 게시했다. 조 회장은 먼저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조 회장은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 사업장에서도 사고의 위험을 가진 모든 요소를 철저하게 점검하여 위험성을 파악하고, 안전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조 회장은 "최근 들어 많은 글로벌 고객사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를 절감했다"며 "친환경 기술과 제품, 생산공정 등을 통해 인류의 미래에 기여하지 못하는 기업은 앞으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고객의 소리(VOC)를 통해 이 같은 고객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달라지는 니즈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조 회장은 이어 "저는 취임 이후 줄곧 고객에게 답이 있다, VOC 활동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며 "우리 효성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플레이어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수집된 VOC가 모든 조직에 공유되고 역할 분담이 돼야 한다"고 했다.조 회장은 "지금 우리는 극심한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큰 위기에 직면했지만 우리에게는 56년의 역사 속에 만들어진 위기 극복의 DNA가 있다"며 "이 위기는 언젠가 지나갈 것이고 그 뒤에는 기회가 올 것, 준비된 자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lsj@ekn.kr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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