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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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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정유업계, 경기침체·정제마진 최저로 1분기 실적 ‘주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6 11:01

정유사 올해 1분기 영업익, 작년 같은 기간보다 급감할 전망



석유제품 수요 감소에 정제마진 5.3달러 기록하며 부진



금투업계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의 이익전환 예상…2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

정유5

▲정유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급감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제마진 역시 눈에 띄게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최근 기름값이 오르고 있지만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만큼 영업익을 기대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34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7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도 올해 1분기 영업익 5952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55.0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장사인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의 실적 역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하향으로 잡히는 데엔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반적으로 수요 위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위축되면 그만큼 석유 관련 제품의 소비량도 감소한다.

여기에 정유사들의 수익에 바로미터인 정제마진도 작년과 달리 저조한 흐름이다. 한때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했던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4월 첫째 주엔 배럴당 5.3달러까지 급감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에서 원유 가격 등을 뺀 것으로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4∼6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 정제마진이 하락하면 통상 정유업체들의 실적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제마진이 다시 5달러대로 내려감에 따라 증권업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보다 3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실적이 점차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이익 전환 예상되며,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중국의 PX 증설로 인한 휘발유 강세 지속될 것이다"며 "또 중국의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항공유 소비 증가로 등/경유 마진 회복 예상돼 2분기에는 정제마진 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유럽의 아시아 정제품 수입 증대 및 인도 수요 증가로 아시아 정유업체들의 원유 처리량이 최대치를 기록했다"면서 "현 상태에서 추가 생산 및 수출은 제한적이며 중국도 내수 대응을 위해 수출 줄이고 있어 2분기는 공급 축소 효과로 정제마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유업계는 올해 1분기의 경우 작년과 비교해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보면서 2분기에 대해선 세계 경기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는)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2분기는 시장 경기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다’, ‘실적이 나아질 전망이다’ 등을 예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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