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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2분기 영업익 1307억원…전년비 121.9%↑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5320억원·영업이익 130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1%, 영업이익은 121.9% 증가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4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부터 생산에 착수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고 △고정비 감소 △공사손실충당금 반영 선박 비중 하락 △고수익 해양부문 매출 증가 △해양프로젝트 체인지오더(추가 공사) 정산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까지 49억달러(22척) 수주로 연간 목표의 51%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FLNG 등의 프로젝트 수주 협상도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도 선종별 매출 구조가 2분기와 유사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연간 매출 9조7000억원·영업이익 4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운반선·FLNG 등 주력 선종의 건조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안정적 수주 잔고를 확보한 만큼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포스코인터내셔널, 2분기 영업익 3497억원…어닝 서프라이즈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서 분기 기준 최고 영업이익률을 또다시 갱신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조2823억원·영업이익 349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그러나 에너지사업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25% 웃돌았다. 에너지사업은 해외 가스전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 1996억원을 시현했다. 발전사업의 경우 전년 대비 발전 이용률 개선과 비수기의 영향이 엇갈렸다. 소재사업 부문은 147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원자재 시황 악화와 전기차 시장의 제한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부품 △팜 사업 △2차전지소재 △고기능 철강소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덕분이다. 구동모터코아사업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인도 지연이 있었으나, 글로벌 43만대분의 제품 판매로 8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 270만대를 추가 수주하는 등 2030년까지 확보된 물량이 이미 2836만대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멕시코 공장 완공에 이어 지난달 폴란드 공장 착공으로 글로벌 생산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2030년까지 총 7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하반기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원자재값 하락·제품 수요 부진을 비롯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에너지와 소재 등 전략사업과 신사업을 토대로 성장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국내 민간기업 중 유일하게 해외에서 심해 천연가스전을 탐사·개발·생산·판매 가능한 역량을 토대로 밸류체인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 등과 손잡고 미얀마 가스전 4단계 개발에 나선 상황으로 동해 가스전을 개발하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에너지 자회사 세넥스에너지도 호주 연방정부의 환경승인 통과를 계기로 '2025년 3배 증산'을 가속화한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에서도 신규 탐사가 이뤄지고 있다. 터미널 사업 역시 광양 제1LNG터미널 종합준공과 2터미널 신축으로 저장용량을 늘리고 선박 시운전 및 벙커링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1터미널은 2002년 착공한 것으로 약 20년간 총 1조450억원의 투자가 집행된 프로젝트다. 6개의 탱크에 총 93만㎘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저장할 수 있고 18만㎥급 항만설비도 갖췄다. 발전 및 공정용 천연가스 공급을 넘어 포스코·에쓰오일·SK E&S 등 이용사가 직도입한 천연가스를 하역·저장·기화·송출하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5~6호기 저장탱크는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2026년 2터미널이 완공되면 저장용량은 133만㎘로 확대된다. 이는 전 국민이 40일간 사용 가능한 난방용 가스 저장 용량과 맞먹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기존 트레이딩 분야 뿐 아니라 에너지·모빌리티·식량사업 분야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창출했다"며 “하반기에도 꾸준한 수익창출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에어서울, ‘간판 노선’ 인천-日 다카마쓰 항공권 특가 판매 진행

에어서울이 대표 노선 항공권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 복리 증진에 나선다. 에어서울은 인천-일본 다카마쓰 노선과 관련, 특가 항공권 등 다양한 혜택을 담은 프로모션을 내달 11일까지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탑승 유효 기간은 8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다. 이번 특가 항공권은 편도 총액 시작 가격이 6만4200원으로, 정가 대비 최대 92% 할인된 수준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기존 특가 항공권에는 없던 무료 수하물 15kg 혜택 제공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또한 △다카마쓰 공항-시내 연결 공항 리무진 버스 왕복 티켓 △리츠린 공원 무료 입장권 △쇼도시마 페리 티켓 등을 내포한 4만원 상당의 쿠폰북은 선착순으로 주어진다. 국내 대비 저렴한 골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3박 4일 패키지'도 다카마쓰행 항공권 구매 고객 한정으로 예약 가능하다. 여행 일정 중 조식·석식이 포함된 3박 온천 호텔 투숙·72홀 골프 그린피·카트비·여행자 보험 등이 모두 포함돼 있고, 최저 예약가는 69만원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칭찬은 못해줄망정”…국토부, 발권 장애 LCC 3사 소명 요구 논란

국내 3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전산 마비로 인한 발권 장애·수속 지연 사태를 겪은 가운데 당국의 후속조치가 도마 위에 올랐다. LCC들은 소비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밤샘작업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는데 국토교통부는 오히려 이들을 질책하며 무리한 대면보고를 요구했다는 이유에서다. 2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국토부 항공산업과는 전날 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 '발권 시스템 장애 관련 후속 조치 요청'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지난 19일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상에서 실행되는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기업용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EDR) '팰컨 센서'의 오류로 전세계적 전산망 마비·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갑작스런 발권 시스템 장애에 관해 각 항공사들의 대응 조치 등 제반 상황 등을 확인하고, 유사 상황 발생 시 조치 사항을 재정립하고자 한다"고 통지했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 당일 오후 1시50분부터 2시10분 사이에 3사가 시스템 오류를 감지한 것으로 보이나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자신들이 상황을 역으로 확인해 알게됐다며 본부장 내지는 실장급 인사가 항공산업과장에게 대면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자체 매뉴얼 상 유사시 통보·보고 체계 이상 여부를 점검한다는 이유에서다. 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 △19~21일 사이 항공사 차원에서 장애를 확인하고 대응한 시간대별 경위 △항공사에서 확인한 장애 원인·해결 방안 △백업 시스템 미사용 사유·향후 가용 방안 △장애 발생 당시 이용자 대상 안내 사항·특이 민원 등 대처 내용 △예상되는 소비자 피해·대처 방안 △항공사 자체적으로 검토한 미흡점·개선 방안 등을 주문했다. 사실상 해명 내지는 소명을 요구한 것이다. 이메일에는 “시기는 가능한 빠를 수록 좋고, (세종 국토부 청사에) 방문 가능한 일정 2~3개를 미리 알려주면 확정해 회신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각 항공사들은 울분을 토해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는 MS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항공권 예약·발권 지원 업무를 처리하는 승객 서비스 시스템 '나비테어(Navitare)' 고객사임과 동시에 피해자"라며 “국토부가 복구 과정에서 지원해준 건 아무 것도 없으면서 때리기만 하면 능사냐"고 비판했다. 그는 “본사 직원 모두를 공항 현장에 파견해 새벽 4시까지 수기 발권해 임무를 완수한 마당에 국토부 관계자는 지연 운항편과 피해를 본 승객이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다"며 “공무원 집단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 같아 섭섭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건 나비테어나 모회사 아마데우스, MS가 생각할 문제인데 칭찬은 커녕 도리어 우리가 되치기를 당할 이유가 무엇이냐"며 “갖은 고생은 다 하고 욕은 욕대로 먹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에어캐나다·에어아시아·세부퍼시피·홍콩익스프레스 등 외항사들은 결항 처리하고 마는데 우리는 어떻게든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비행기를 띄웠다"며 “세종까지 가서 보고하라니 기가 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스템 오류를 감안해도 수기 발권 등 수속 진행은 원활히 이뤄진 편"이리고 반발했다. 해당 항공사들은 당국의 지시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절대 갑'인 국토부를 의식해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국토부 항공산업과 관계자는 “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내부 절차가 분명 있을텐데 어떻게 상황이 전개됐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당국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조치"라고 해명했다. 이어 “항공사 직원 개개인의 불만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수는 없지만 이게 기분 나쁘고 번거로워 세종으로 못 오겠다는 게 해당 회사들의 공식 입장이라면 확인 절차를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황호원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은 “책임자 소환과 보고는 주무 부처가 취할 수 있는 조치"라면서도 “부당하거나 문책성 처분이 뒤따르면 안되며, 합당한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중공업,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 구현 나선다

HD현대중공업이 호주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K-함정의 기술력을 알린다. HD현대중공업은 24일부터 3일 간 호주 방산 전시회 '인도양 방위 안보 2024(IODS 2024)'에 참가, 울산급 호위함과 세계 1위 조선 기술력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IODS 2024에는 호주 해군참모총장·미 해군작전사령관·영국 해군참모총장 등 글로벌 주요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와 쿼드(QUAD) 회원국의 군 당국·방산 주요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HD현대중공업은 IODS 2024에서 지난 2월 호주 정부가 공개한 '호주 해군 수상함 확정 건조 계획'에 포함된 호위함 획득 계획에 입각, 호주의 해군력 강화·조선업 발전을 위한 방안 등 최적의 맞춤 솔루션을 제시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실전 능력까지 입증된 바 있는 울산급 호위함 시리즈와 세계 1위 조선업 역량을 중점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호주 정부는 안작(Anzac)급 호위함을 대체할 신조함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호주 헨더슨 조선소의 역량 강화와 현지 건조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고루 갖춘 업체와 조기 획득이 가능하고 실전 검증된 호위함 모델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HD현대중공업은 IODS 2024에서 호주 조선사들과 상호 협력·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8일 3200t급 필리핀 초계함 '미겔 말바르함'을 진수했다. 이 외에도 필리핀 정부가 추진하는 해군 현대화·전력 증강 사업에 참여해 호위함 2척·초계함 2척·원해 경비함(OPV) 6척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함정 분야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거점별 파트너십 체결 △현지 건조 체계 구축 △기술 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필리핀·페루·호주·사우디아라비아·미국 등 권역별 해외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친환경기로 녹색 날갯짓…탄소 배출량 30%↓

산업군을 불문하고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고효율 항공기 도입과 친환경 기술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환경·사회·지배 구조(ESG) 경영 보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국제민간항공운송기구(ICAO)는 '2050 탄소 중립' 결의안에 따라 세계 각국 항공사들에 대한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IATA는 글로벌 항공업계가 탄소 중립 차원에서 2050년까지 감축해야 할 누적 탄소 배출량은 약 21조2000t이라고 발표했다. ICAO는 세계 최초로 항공업계에 도입된 글로벌 탄소 규제인 '국제 항공 탄소 상쇄 제도(CORSIA)'를 2019년부터 적용해 항공사들로 하여금 기준 연도 대비 초과한 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할 의무를 지도록 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22년 10월 “항공업계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2.5%에 불과하지만 고고도에서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연비가 우수한 신형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환경 규제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2034년까지 △A321neo 50대 △737-8 30대 △B787-9 10대 △B787-10 50대 △A350-900·1000 33대 △777-9 20대 등 총 203대의 신형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동시에 기령 20년을 초과한 '경년 항공기' A330 6대와 777-200ER 6대 등은 순차적으로 송출해 보유 항공기 현대화를 이뤄내고 있다. 777 계열 항공기 중 최신형인 777-9은 해당 시리즈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항공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탄소 복합 소재로 구성된 날개는 기존 777 계열기 대비 더욱 길어져 연료 효율이 10% 이상 좋아졌다. 787-10은 현존 787-9 대비 승객과 화물을 15% 더 실어나를 수 있고 연료 효율성 역시 기존 777-200보다도 25% 이상 향상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신 여객기들은 동급 기종 대비 좌석당 탄소 배출량을 20~25%까지 감축할 수 있어 저탄소 비행에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여객기 기준 작년 대한항공의 유상 운송량당 탄소 배출량은 91.55kgCO2/100RTK로 전년 대비 9.86%, 2021년에 비하면 30.52% 감소했다. 또 온실 가스 배출 총량은 코로나 19가 본격 창궐하기 이전인 2019년에는 직접·간접·기타 간접 방식을 모두 포함해 1624만5436t이었으나 작년에는 1447만6917t으로 10.89% 줄었다. 연료비는 항공사 운영 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연료 소모와 비례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의 환경 영향도 상당해 균형 잡힌 탑재 계획 수립과 효율적인 소모량 관리는 항공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친환경 운항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2004년부터 연료 관리 조직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 4월 첨단 연료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유관 부문간 유기적인 협의·협력 관계를 재정비했다. 비행 준비 단계에서는 운항 중량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통해 편차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항공기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요소에 대한 정밀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안전과 경제 운항 사이에서 균형을 이뤄 최적의 대체 공항을 선정한다. 불필요한 추가 연료 탑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엔진 물세척 등 항공기 성능 개선을 위한 정비 과제와 지상 전력 공급 장치(GPS·GPU) 활용 확대 등을 통한 지상 대기 중 연료 소모 최소화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대한항공은 작년 탄소 배출량 약 25만7000톤을 절감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항공업은 특성상 에너지 탈(脫)탄소화가 어려운 업종이기 때문에 친환경 기술 도입을 통한 탄소 감축 비중이 높다. 특히 수소·전기 항공기나 탄소 포집·활용(CCUS) 기술 개발은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 그런 만큼 업계의 누적 탄소 배출량의 약 65%는 폐 식용유·농업 부산물·폐기물 등의 원료로 만든 친환경 대체 연료인 '지속 가능 항공유(SAF)'를 통해 감축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높은 생산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대한항공은 이를 해결하고 국내 항공업계 SAF 활성화를 위해 현대오일뱅크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고, 정부 주관 '친환경 바이오 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프랑스 파리발 인천 노선 운항편에는 SAF를 주입하고 있다.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화물 컨테이너는 기성품 대비 60kg 가벼운 제품으로 전환했고, 전자 항공 운송장(e-AWB) 의무 시행·기내 서비스 용품 재질 변경·노후 기내 구명복 업사이클링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항공우주사업본부는 보잉·에어버스에 탄소 복합 소재를 적용한 여객기 구조물을 납품해 연료 효율 개선 노력을 기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전과 함께하는 고효율 연료 관리를 모토로 이행 중인 다양한 과제를 발전시키고, 숨어있는 과제를 발굴하는데 멈추지 않겠다"며 “각 부문의 유기적인 협력에 기반한 친환경 문화 정착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원태, 英서 30조원 규모 B777-9·787-10 도입 계약…대한항공 친환경 경영 박차

대한항공이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최첨단 중대형 여객기 777-9과 787-10을 들여와 기단 현대화를 추진한다. 22일 대한항공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영국 햄프셔주에서 개최된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과 보잉 777-9 20대·787-10 30대 도입을 위한 구매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787-10 계약분에는 10대 추가 구매 옵션이 포함돼있다. 다만 MOU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금액은 명시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보잉의 카탈로그 가격대로라면 약 30조원에 달한다"며 “올 3월 의결한 A350 도입 건은 18조원이었는데 이번 계약은 대한항공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777-9과 787-10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될 대형·중대형 항공기다. 이 기종들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이후 대한항공 기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777 계열 항공기 중 최신형인 777-9은 해당 시리즈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항공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탄소 복합 소재로 구성된 날개는 기존 777 계열기 대비 더욱 길어져 연료 효율이 10% 이상 좋아졌다. 항속 거리는 1만3000km를 상회해 인천국제공항 기준 미국 전 지역이 직항 커버리지에 든다. 777-9은 같은 계열 여객기 중 동체 길이가 가장 길기 때문에 400~420석을 탑재할 수 있다. 787-10은 787 계열기 중 가장 큰 모델이다. 현존 787-9 대비 승객과 화물을 15% 더 실어나를 수 있다. 연료 효율성 역시 기존 777-200보다도 25% 이상 향상됐다. 조 회장은 “이번 보잉 777-9·787-10 도입 계약은 대한항공의 기단 확대와 업그레이드라는 전략적 목표에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라며 “승객의 편안함과 운항 효율성을 제고함과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대폭 저감해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장기적인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 33대, A321neo 50대 등을 2034년까지 도입해 최첨단 친환경 기재를 203대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HD현대, 美 함정 MRO 사업 진출 가속화

한화와 HD현대가 국내 함정에 이어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서도 수주전을 펼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MSRA는 미 함정의 MRO를 위한 미국 정부와 일반 조선업체간 협약으로 체결시 해군의 함정 정비에 참여 가능한 자격을 얻게 된다. 통상 1년 이상 거리는 인증에 필요한 기간을 7개월로 단축한 것도 특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4월말 거제사업장 실사를 거쳤고, 최근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도크를 보유한 필리조선소도 인수했다. MRO 수행을 위한 사업장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이 올해 초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와 만나 장보고-Ⅲ 배치-2 잠수함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함정 건조 현장과 디지털생산센터 등을 둘러봤다. HD현대중공업도 앞서 국내 최초로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신청한 이후 시설·품질·보안·재무실사를 거쳤다. 델 토로 장관이 올해 초 울산 본사를 찾아 함정 사업 현황과 기술력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도 지난달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과 만나 특수선 야드를 방문했다. 이들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과 최신예 초계함 및 창정비시설을 비롯한 곳을 살펴봤다.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은 연간 20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현지 조선소의 역량 부족 등으로 미 해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이 자국 함정의 MRO 물량 일부를 해외에서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향후 5년간 미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 가능한 자격을 얻었다. 이를 토대로 지속적인 성과 창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기체계는 도입시 전체 3분의 1, 후속지원에서 3분의 2 가량의 매출이 발생한다"며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더 세련된 ‘우리의 날개’…대한항공, 보잉 787-10 운항 개시

대한항공이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으로부터 787-10 여객기를 들여와 본격 상업 운항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기단의 한 축을 담당할 787-10을 오는 25일 인천발 일본 도쿄(나리타)행 노선에 첫 투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최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어 연료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기종으로 현존 보잉 항공기 중 가장 진보한 모델이다. 또 대한항공의 정체성이 반영된 새로운 기내 인테리어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1호기를 시작으로 대한항공은 2027년까지 같은 기종을 총 20대 도입한다. 올해 1~6월 전반기 정기 훈련에서는 787 기종 운항 승무원 전원에 대해 기종 심화 교육도 실시했다. 또한 다양한 항공기를 정비하며 오랜 시간 쌓아온 정비 역량을 토대로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787-10의 첫 운항인 만큼 기존 787-9 고경력 기장들을 우선 투입한다"며 “안전 운항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787-10은 '꿈의 항공기'라는 별칭을 지닌 '787 드림라이너(Dreamliner)'시리즈 중 가장 큰 모델이다. 동체 길이 68.3m로 보잉 787-9 대비 5m 가량 늘어 승객과 화물을 15% 가량 더 많이 실어나를 수 있다. 이 여객기의 장점은 극대화된 △효율성 △승객 편의성 △신뢰성 △운항 능력 등이다. 기존 항공기 동체 제작 시 사용하던 알루미늄 합금 대신 탄소 복합 소재가 적용돼 중량은 줄이고 내구성은 높였다. 그 결과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좌석당 연료 소모율은 20% 이상 좋아졌고 탄소 배출량 또한 20% 이상 저감됐다. 기내 기압은 기존 항공기보다 비교적 높은 편으로 지상에 가까운 수준이다. 따라서 객실 내 습도도 한층 더 쾌적하게 조성된다. 고강도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동체를 제작한 만큼 알루미늄 합금 소재에 비해 부식 우려가 적고 습기에 강하다. 날개 끝단에는 와류 방지 차원에서 공기 역학 성능을 대폭 제고한 '레이키드 윙 팁'을 장착했다. 운항 중 공기 저항을 감쇄시켜 안정적 비행을 도모하는 동시에 연료 효율을 높였다. 탑재 엔진은 787-9에 장착돼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의 GEnx-1B74/75 모델이다. 엔진 덮개 뒤쪽에는 물결 무늬를 닮은 셰브론 노즐이 적용돼 후류에 의한 소음을 크게 줄였다. 항속 거리는 1만1175㎞로 787-9 대비 1400㎞ 정도 줄었다. 동체 연장에 따라 좌석 수가 늘어서다. 대한항공은 787-9을 장거리 노선에, 787-10은 중·장거리 노선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의 787-10 좌석은 프레스티지 클래스 36석, 이코노미클래스 289석 등 총 325석으로 구성됐다.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 '프레스티지 스위트 2.0(Prestige Suites 2.0)'은 이번에 최초로 선보인다. 조각보 패턴 등 한국 전통의 무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선 백자에서 영감을 받은 크림 컬러와 놋그릇을 연상케하는 금빛으로 따뜻하고 우아한 실내 분위기를 더했다:며 "푸른빛이 도는 차콜색과 블랙 컬러를 활용해 안정감도 느껴진다“고 언급했다. 좌석은 사실상 독립된 공간으로 이뤄져 있어 승객 프라이버시를 보장토록 설계됐다. 그러면서도 좌석 위쪽은 개방해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등받이는 180도로 눕혀 침대처럼 활용이 가능하다. 시트 길이는 기존보다 길어진 78인치(약 198㎝)이고 좌석 간 간격은 46인치, 좌석 너비는 21인치다. 팔걸이 옆 개인용 공간에는 컵을 놓을 수 있는 테이블과 개인 물품 보관함, 무선 충전기, 110·220V 겸용 콘센트, 2개의 고속 USB-C 포트 등이 있다.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은 3-3-3 배열이 적용됐다. 좌석 등받이는 최대 120도까지 젖힐 수 있고 여러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머리 받침대가 있다. 좌석 간 거리는 32인치, 시트 너비는 17.2인치다. 모니터는 기존보다 커지고 해상도도 높아져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승객들에게 생생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스티지 클래스 모니터는 타 기종 일등석에 버금가는 24인치이다.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코노미 클래스에는 타 기종보다 약 2인치 확대된 13인치 모니터가 설치됐다. 프레스티지·클래스 모니터 모두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도 제공한다. 787-10에는 1등석이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스모 스위트 2.0은 사실상 1등석과 거의 같은 급“이라며 "델타항공의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소재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787-10에 적용된 후방 동체(애프터 바디)·플랩 서포트 페어링을 직접 제작해 보잉에 납품했다.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보잉의 국제 공동 개발 파트너로 787 항공기 제작과 설계에 참여해왔다. 대한항공은 긴 항속 거리와 차별화된 좌석, 높은 연료 효율 등의 특징을 가진 787-10을 핵심 수요 노선에 투입해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미주 서부와 유럽 등 수요가 견조한 노선에 787-10을 투입할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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