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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우조선해양 인수…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발목을 잡히게 됐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에 관련해서 ‘특혜 매각’이라며 쟁의행위에 나서기로 결의한 것. 3일 대우조선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틀 간 이번 매각에 대한 쟁의행위 안건을 놓고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찬성 72%로 통과됐다. 앞서 대우조선 노조와 금속노조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진행 내용을 당사자인 대우조선지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동조합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며 "지회의 요청에도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밀실, 특혜매각을 진행한다면 지회는 전면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노조는 매각 논의에서 노조를 참여시키지 않을 경우, 매각에 절대 협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또 최근 매각에 따른 단계별 대응 전략도 수립해 노조 대의원에게 공유했다.노조는 조합원 투표에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뒤 쟁의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금속노조·대우조선지회의 상시 대응 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다. 그 뒤 산업은행 및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상주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매각 논의에 이들 노조를 참여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매각 진행 과정에서 나올 여러 기밀사항이 자칫 노조 참여로 지켜지지 않을 수 있어서다. 대우조선 노조의 이같은 발표에 산은은 전날인 2일 입장문을 내고 "대우조선 노조가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관련 쟁의 행위 안건을 가결하고 ‘현 경영진 임기 보장’ 등을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다"면서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로 (대우조선) 정상화의 기대가 높아지는 시점에 노조가 투자 유치의 취지를 훼손하고 절차 진행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를 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산은은 "특히 경영진 선임은 대주주의 고유한 권한이자 책임"이라 강조하면서 "재무 및 경영 역량이 있는 민간 투자자의 자본 확충으로 재무 상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미래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이어 "대우조선 노조는 회사의 정상화와 고용 및 처우 개선이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을 깊이 이해하고 불합리한 주장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그러나 산업은행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매각 논의에 실제 노조를 참여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양측이 매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기밀사항이 있는데 노조가 참여하면 이 기밀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다만, 지난 2008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시도했을 당시에도 노조 반대로 계약 전 실사조차 하지 못했던 만큼, 한화가 인수 대상자로 최종 낙점됐을 시 노조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일 가능성은 있다. 당시 노조는 고용 및 임단협 승계, 개인별 보상 및 위로급 지급, 회사 자산처분 금지 등을 요구한 바 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시도 당시의 사례가 있었고, 최근에도 대우조선이 노조로 몸살을 앓았던 터라 산업은행과 한화에서도 노조를 완전히 패싱하진 않을 듯 하다"면서도 "어느 기업이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수 합병 등을 진행할 때마다 노조의 몽니가 계속되니 이 점이 가장 안타깝다. 노조도 무리한 요구를 하기 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2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빅딜로 해양에서 우주까지 방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관계자들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에서 대우조선해양 한화 매각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 2026년부터 쉘 ‘지속가능항공유’ 사용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항공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쉘(Shell)과 지속가능항공유(SAF)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쉘로부터 오는 2026년부터 향후 5년 동안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의 공항에서 우선적으로 SAF를 받게 된다. SAF는 석유,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자원이 아닌 폐식용유, 생활 폐기물, 산업부생가스 등 대체 원료로 생산된 항공유다. 원료 수급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에 걸쳐 탄소 배출량을 기존 항공유 대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SAF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항공업계의 중요한 탄소감축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SAF 생산 및 공급 증대를 위한 정책 도입 및 투자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아직까지 높은 가격과 생산시설 부족으로 예상 수요 대비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글로벌 에너지 선두 기업인 쉘의 SAF를 공급 받게 됨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지역에서 안정적인 수급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유럽, 미국 등 전세계 지역에서 SAF를 안정적으로 수급받을 수 있도록 세계적인 정유사들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yes@ekn.kr대한항공 보잉787-9 대한항공 보잉787-9

삼성重, 에퀴노르와 해양플랜트 협력 협의체 가동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최대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와 ‘전략적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양사는 이를 통해 해양 프로젝트 분야에서 실질적 이익 증진을 위해 장기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각사 경영진이 참여하는 정기 협의체를 구성해 중장기 사업 전략과 협력분야 확대 방안을 지속 논의할 방침이다. 에퀴노르는 세계 오일·가스 프로젝트의 최대 발주처 중 한 곳이다. 최근에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0조원(909억달러)을 넘어섰다. 삼성중공업과 에퀴노르는 2002년부터 총 9기의 다양한 해양플랜트를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우호적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반잠수식 생산설비인 ‘크리스틴’의 하부 구조물, 북해 ‘요한 스베드럽’ 해상 유전 개발을 위한 플랫폼 2기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해양플랜트 사업부문의 안정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성일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영업본부장(부사장)은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에퀴노르가 현재 검토중인 새로운 해상 원유·가스 개발사업 부문에서 양사간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테 오토이 에퀴노르 구매총괄임원은 "삼성중공업은 다양한 해양 EPC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신뢰도 높은 사업 파트너"라며 "이번 합의로 향후 해양 에너지 개발 및 저탄소 솔루션 분야에서 안정적 사업 수행 기반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yes@ekn.krㅇ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왼쪽 4번째)과 트론드 보큰 에퀴노르 프로젝트 개발 총괄임원(왼쪽 5번째)이 전략적 협력 합의서 체결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어부산, 지역 노인복지센터서 나눔 활동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에어부산은 지난 28일 부산시 강서구에 소재한 강서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기내에서 판매하는 이어폰 새 제품 7백 개와 여권 케이스를 기부했다고 29일 밝혔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번 기부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교육 활동에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방면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yes@ekn.krㅇ 28일 부산시 강서구에 소재한 강서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한 에어부산 직원들이 제품을 기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5년 전엔 외환위기로 포기"…한화, 대우조선 인수 실탄 충분한가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 한화그룹의 자금조달 계획 및 재무 상황 등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을 품으려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자 인수를 포기한 바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대우조선의 재무건전성이 워낙 악화돼 있다 보니 사업구조 재편에 시동을 거는 한화그룹의 투자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총 6곳이 참여한다. 따라서 우선 인수대금 마련은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또 2008년 한화그룹이 처음 대우조선을 인수하려 했던 당시(6조원)과 비교해 현재 몸값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한화 측도 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다른 한화디펜스 등 방산계열사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데, 수출 선수금 및 잉여현금활용을 통해 인수자금 조달할 계획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반기 말 기준 약 3조9000억원의 해외 잔고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8월 폴란드로부터 3조2000억원의 수주계약을 달성하는 등 선수금을 통한 영업현금조달능력도 높은 편이다.한화 관계자는 "6개 계열사가 투자에 동참하는 만큼 자금 확보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차입금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다만 우려되는 점은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차입에는 현재의 고금리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고 해도 대우조선 재무건전성이 워낙 좋지 않아 정상화하는데 긴 시간이 소요된다. 현재 대우조선의 자산총액 12조224억원 중 부채가 10조4741억원이었고, 자기자본은 1조5483억원 수준이었다.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676.5%에 달한다.이와 관련해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인수자금 1조원을 선수금 등 자체 보유 현금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라며 "LNG선 부문은 호황이 예상되지만 경기 침체 국면에서 경영 정상화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또한 최근 한화가 태양광 등 신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것도 그룹의 힘이 분산되면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실제로 한화그룹은 향후 5년간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 총 37조6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통과를 계기로 미국 태양광 제조시설 확대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방산으로 사업재편을 하면서 재평가 기대감이 높았으나 대우조선해양 실적이 연결로 반영되는 내년부터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은 있다"고 했다.그러면서도 "(한화가) 방산부문에서 대규모 수주로 실적 자신감을 가지고 인수전에 나선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고 산업은행도 지분을 보유하는 동안에는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점. 또 이를 토대로 대우조선해양도 풍부한 수주잔고와 비용절감 노력을 보여준다면 우려감은 기우에 그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국내 조선 ‘빅3’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이 20년 넘는 기나긴 매각 작업 끝에 새 주인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 모습. /연합뉴스

[대우조선 인수] 한화, 사업재편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화그룹이 사업의 핵심으로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를 꼽으며 계열사를 분할, 합병하는 방식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까지 품으며 ‘육해공’을 아우르는 토탈 방산에 방점을 찍었다. 여기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이달 각 계열사 대표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부회장직에 올렸다. 업계는 한화그룹의 최근 움직임을 두고 김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발판 다지기라는 분석이다. 특히 일각에선 주요 계열사의 사업재편이 마무리 된 후,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 작업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본격적으로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지 집중하고 있다. ◇ 한화, 대우조선 2조원 인수 결정…방산에 힘 실다2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26일 대우조선해양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입찰과 실사, 해지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그룹의 핵심역량을 글로벌 톱-티어인 대우조선의 설계·생산 능력과 결합해 회사의 조기 흑자전환은 물론,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겠다는 포석이다.또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향후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기본합의서에 함께 서명했다.이번 거래가 이뤄지면 방산 및 제조, 기계, 수주, 체계종합(System Integration) 등 사업 성격이 유사하고 최근 사업호조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1조원과 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또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반으로 그룹의 신성장동력에 투자하고 있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및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모두 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투자사들은 상세 실사 뒤에 공정한 경쟁을 거쳐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올해 11월말경에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열사 리모델링 작업도 착착…복잡했던 구조 단순화 한화그룹은 최근 계열사 리모델링 작업에 돌입했다. 한화솔루션은 백화점사업인 한화갤러리아와 첨단소재 부문(한화첨단소재·자동차 경량 소재와 EVA 시트 부문)을 분할하기로 한 것. 한화갤러리아는 인적분할하고, 한화첨단소재는 물적분할한다.이번 분할로 한화솔루션 주주는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예컨대 한화솔루션 주식 10주를 보유한 주주는 존속 한화솔루션 주식 9주와 한화갤러리아 주식 10주를 받는다. 한화첨단소재는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가 된다. 여기에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7월 경영효율성 제고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계열사 간 합병, 분할 및 지분매각 등을 포함한 사업구조 개편 방안을 결정한 바 있다. ㈜한화는 한화건설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한화가 건설을 흡수합병하면 한화생명 지분 43.24%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한화생명 주주는 한화건설(지분 25.09%)이고 한화는 2대 주주로 지분 18.15%를 보유하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종속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한다. 자체사업의 경우 기존 글로벌, 모멘텀(기계), 방산 등에서 글로벌, 모멘텀, 건설의 사업구조로 재편되며, 한화생명보험 지분 약 43%를 직접 보유하게 됐다.◇ 삼 형제, 각각 계열사 담당하며 ‘김동관’ 중심의 승계 작업 속도금융투자업계는 한화그룹의 최근 행보에 대해 김 부회장으로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배구조를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를 중심으로 개편해 김 부회장이 그룹의 주력 사업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삼남 김동선 상무가 각각 그룹의 금융 사업,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맡는 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와 한화건설 합병 작업과 그룹 방산 부문 통합의 이면에는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일각에선 한화에너지를 중심으로 추가 사업 재편도 관측하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현재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만큼 ㈜한화와 합병을 통해 김 부회장이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김 부회장의 한화에너지 지분은 50%이며, 차남인 김 부사장과 삼남인 김 상무가 각각 25%씩을 갖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 지분 9.57%를 쥐고 있다.재계 한 관계자는 "이미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인 친환경 에너지와 방산, 우주 등에서 김 부회장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사업재편 작업 또한 김 부회장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변수가 있지 않다면 김 부회장으로 승계는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국내 유일 위성체계 개발·수출기업인 (주)쎄트렉아이가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사장과 유동완 부사장, 안병철 전무 등 총 3명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기존 김동관, 신현우, 김승모 기타비상무이사는 사임할 예정이다. 쎄트렉아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한 핵심 인력들이 1999년 설립한 회사다.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국내외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 투자 30% (전환사채 10% 포함)를 받아 글로벌 지구관측 비지니스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을 함께 수립하고 있다. 쎄트렉아이의 기존 기타비상무이사 김동관 사장은 올해 8월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주)한화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에 향후 그룹 전체 우주 항공 방산 사업의 전략수립 진두지휘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번에 추천된 기타비상무이사 3명은 그룹 내 위성 사업과 항공 방산 사업의 전문가 집단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이후 쎄트렉아이와 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특히, 양사는 협력을 통해 2024년에 자체 기술력과 자본으로 개발하는 세계 최고 해상도(30cm급) 지구관측위성 SpaceEye-T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이 최초로 운용하는 초고해상도 위성의 이점을 활용해 지구관측 비즈니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쎄트렉아이는 11월 7일 주주총회를 열고, 등기 임원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품는다…2조원에 상선·특수선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참여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이다.산은은 원활한 투자 유치와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채권단과 함께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과의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른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대우조선 지분 경쟁입찰이 진행된다.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산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2조원의 자본확충으로 향후 부족자금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강 회장은 또 "(대우조선은) 민간 대주주로 전환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며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한화그룹은 방위산업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 대우조선 인수에 나섰다는 뜻을 밝혔다. 그룹의 핵심역량을 글로벌 톱티어인 대우조선의 설계·생산 능력과 결합해 회사의 조기 흑자전환은 물론,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로 ‘빅 사이클’ 초입에 진입한 조선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그룹 주력인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세계에서 지정학적인 위기로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주요국의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통합 방산 생산능력과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또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이슈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이 빨라지는 시점에서 대우조선의 조선·해양 기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로 확고히 자리 잡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에너지 전환의 ‘브릿지 기술’로 평가 받으면서 최근 가격이 급등한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 대우조선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미 LNG를 미국에서 수입해 통영에코파워가 발전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의 LNG해상 생산 기술(FLNG)과 운반(LNG운반선), 연안에서 재기화 설비(FSRU)까지 더해지면 향후 수요가 급증하는 LNG시장에서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된다는 분석이다.한화그룹은 최근 LNG선을 중심으로 한 노후선박 교체수요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의 신규 수요, 선박 발주 증가에 따른 도크 경쟁으로 조선업이 2000년대 중반 이후 다시 제2의 빅 사이클 초입에 돌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이미 저가로 수주한 물량을 상당부분 해소하고, 자산가치 재평가를 통해 부실을 해소한 대우조선 역시 향후 3년 반~4년간 일감인 288억달러(약 41조원)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그룹의 방산 수출 확대와 해상 풍력 진출, 친환경에너지 운송 시장 확대 등 새로운 사업이 추가되면 조기에 ‘턴 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그룹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뿐 아니라 국가 기간 산업에 대한 투자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yes@ekn.kr

[한화, 대우조선 빅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경영 정상화에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21년간 따라 붙던 ‘주인 없는 회사’ 꼬리표를 떼고 나면 기존 사업에 대한 재평가와 미래 전략 사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6일 재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한화그룹 품에 안기면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대한 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력이 탄탄한 한화를 모기업으로 두면 조선업 역량 강화, 방산 사업 시너지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그간 상당 기간 리더십 부재 상태로 표류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 이번 매각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다. 세계 최대 규모 조선소를 보유한 대우조선(옛 대우중공업)은 1999년 8월 대우그룹 해체 여파로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매각작업에는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다.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조선업 경쟁력이 탄탄한 대우조선의 매각 작업을 서두르지 않았던 영향도 있다. 대우조선 매각전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2008년 이후다. 당시 이명박 정부가 산은 민영화 등을 거론하며 급물살을 탔다. 조선업 호황기였던 당시 포스코, GS, 두산, 현대중공업, 한화 등이 대우조선에 관심을 가졌다. 한화그룹은 당시 6조원이 넘는 인수 금액을 써내 대우조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되기도 했다. 다만 곧바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딜이 최종 무산됐다. 한화 측이 산은에 잔금 납부 시한 연기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우조선 민영화 논의가 다시 시작된 것은 2018년께부터다. 당시에는 조선업이 극심한 불황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던 시기다. 산은은 ‘빅3’ 구조였던 국내 조선업을 ‘빅2’로 바꾼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이 2019년2월 대우조선 인수 후보자로 선정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지배구조도 바꿨다.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새로 출범시키며 기존 현대중공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총 6개국에서 통과해야 하는 기업결합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 1월 유럽연합(EU)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독점을 이유로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 인수를 불허한 게 결정타였다. 현대중공업그룹 인수 불발 이후 대우조선은 큰 위기를 겪어야 했다. 조선 업황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수주가 빠르게 쌓여갔지만 꾸준히 쌓여온 노사·노노 갈등이 끝내 폭발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는 지난 6월 국내 최대 조선소 중 하나인 거제 옥포조선소의 5개 독(dock·선박 건조장) 중 가장 큰 제1독을 점거한 채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파업은 51일만에 마무리됐지만 작업 중단으로 회사는 8165억원 가량의 매출 손실을 입어야 했다. 지역 사회 역시 이번 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매각이 무산된 이후 분리 매각설이 고개를 들었지만 이를 잠재웠다는 이유에서다. 거제시는 지난 20일 발표한 대우조선 매각 관련 입장문에서 "기술력이 해외 유출되지 않도록 상선 부문만 분리해서 매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못박았다.대우조선지회는 아직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인수 후보자로 한화가 지정된 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매각 추진 때와 달리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작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장밋빛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한화그룹 입장에서 대우조선 인수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대우조선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환경도 녹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 569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1조7547억원 적자를 냈다. 2019년 말 200%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676%까지 뛰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그 궤를 같이한다.민간 대주주 전환이 대우조선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방법이라는 점에는 업게 내에서 이견이 없어 보인다. 강 회장은 이날 산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지난 1월 현대중공업과 합병 무산 직후부터 경영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현재 경쟁력 수준과 시장 환경에서는 자력에 의한 정상화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왔다"며 "대우조선의 체질을 개선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 해결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강 회장은 "대우조선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매각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통매각, 분리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당 사업 이해도가 높으며 재무적으로도 뒷받침이 가능한 매수자를 물색해 왔다"며 "경영 및 재무역량이 검증된 국내 대기업 계열에 투자 의향을 타진했으며 그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은 2조원의 자본확충으로 향후 부족 자금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간 대주주의 등장으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국내 조선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함으로써 한국 조선업 경쟁력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화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그룹의 핵심역량을 글로벌 톱티어인 대우조선의 설계·생산 능력과 결합해 회사의 조기 흑자전환은 물론,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로 ‘빅 사이클’ 초입에 진입한 조선 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그룹 주력인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전세계에서 지정학적인 위기로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주요국의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통합 방산 생산능력과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는 게 한화 측 구상이다. yes@ekn.kr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연합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전략적 투자유치 절차 개시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강 회장은 이날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국내 조선 ‘빅3’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이 20년 넘는 기나긴 매각 작업 끝에 새 주인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01년 8월 23일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생산지원센터 4층에서 정성립사장(왼쪽에서 세번째)과 직원들이 워크아웃 졸업을 기념해 케이크를 자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한화그룹이 사간다…"2조원 유상증자"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한화그룹이 2조원대 자본 투입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한화그룹은 앞으로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 참여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이다. 산은은 원활한 투자 유치와 대우조선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채권단과 함께 마련키로 했다. 다만 이른바 스토킹호스(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맺는 조건부 인수계약) 절차에 따라 이후 대우조선 지분 경쟁입찰이 진행된다. 한화그룹과의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산은은 "최종 투자자는 후속 입찰참여자의 입찰 조건과 한화그룹의 우선권 행사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화그룹과 논의 결과 대우조선이 한화그룹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투자자를 결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본건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hg3to8@ekn.kr대우조선해양, 조선산업 ESG 평가 지표 개발 대우조선해양 최신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셔틀탱커의 운항 모습.대우조선해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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