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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치적 안정·美 관세 해소, 항공업계 생존의 열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 정부가 관세 문제 해결을 통한 예측 가능한 사업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며 항공 산업의 생존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79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에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 진행된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 회장은 대통령 선거와 글로벌 무역 환경, 항공업계의 당면 과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조 회장은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한국 사회와 산업계가 큰 혼란을 겪었다"며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과의 관세 문제 해결을 통한 예측 가능한 사업 환경 조성"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개월간 국내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탄핵, 그리고 조기 대선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격변을 겪었다.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 야당의 이재명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재계는 정치적 안정을 통한 경제 회복과 사회 통합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조 회장은 “누가 집권하든 예측 가능한 정책과 기업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국내 항공업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를 구매하는 동시에 보잉과 에어버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항공기 완제품은 전통적으로 관세 적용 대상이 아니었지만 예비 부품 등은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항공업계에 대한 관세 면제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에서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은 “한국 전체로 보면 원화 약세가 수출에 유리하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연료비와 항공기 리스료 등 달러 결제가 많아 원화 강세가 더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환율 변동성은 항공사 재무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 회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으로 중국발 미국행 화물 수요가 급감했다"며 “여객 부문은 프리미엄 수요를 중심으로 비교적 견조하지만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한국 경제 전반이 무역 전쟁의 영향권에 있고, 항공업도 예외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노후 기재를 신형 항공기로 교체하고 미주 노선 공급을 유지하면서도 아시아·유럽 등 다양한 신규 노선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이 외에도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등 신형 객실 도입과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확대 등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조 회장은 “운영 효율성 제고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A350이나 보잉 787 등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러시아를 지나는 노선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 주도의 대러 제재로 막혀 있는 상태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미주·유럽 노선의 비행 시간 단축과 연료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에 조 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고 제재가 해제된다면 러시아 영공 통과 노선을 즉시 재개하고 싶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IPA, ‘제6회 인천국제해양포럼’ 첫째 날 주제로 ‘스마트한 해운·물류, 탄력적 공급망’ 선정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항만공사(IPA)는 내달 3일부터 4일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되는 '제6회 인천국제해양포럼(Incheon International Ocean Forum 2025)'의 첫째 날 세션별 주제를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IPA에 따르면 이번 포럼은 국내외 해양 전문가와 산업 관계자, 시민이 함께 참여해 해양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소통하는 장으로 마련되며 IPA는 다양한 산업계 이슈를 반영한 주제별 세션과 부대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에게 더욱 가까이에서 소통할 기회를 제공한다. 첫째 날(7월 3일)에는 3개의 주요 세션이 진행된다. 해운·물류 세션(세션 1)에서는 '스마트한 해운·물류, 탄력적 글로벌 공급망'을 주제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해운 혁신과 전 세계 공급망 회복력 제고 방안을 논의한다. 해양환경과 기후 세션(세션 2)에서는 '북극 해상로 개척과 블루카본을 통한 지속가능한 해양산업'을 주제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략과 블루카본의 가능성에 대해 조명한다. 블루카본(Blue carbon)은 해양생태계(갈대·칠면초 등 염색식물, 잘피, 어패류)가 흡수하는 탄소이며 육상 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 빠른 속도로 탄소를 흡수할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해양에너지 세션(세션 3)에서는 '해양에너지 디지털 전환과 지역 해양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중심으로 청정에너지 기술의 발전 방향을 확인하고 지역산업과의 연계 방안을 모색한다. 이와함께 특별 세션에서는 '도시의 국제 경쟁력과 도쿄 대진화 그리고 인천'을 주제로 도시와 해양산업의 연계 발전 방안을 조망하며, 인천항과 도시의 미래 전망을 함께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경규 IPA 사장은 “올해 포럼은 해운·물류, 환경, 에너지 등 해양산업 전반의 핵심 사안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흐름 속에서 해양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심도 있게 조명하는 자리"라면서 “각 세션을 통해 참석자들이 해양산업의 전략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ih31@ekn.kr

전주=에너지경제신문 안진구 기자 대한민국 탄소소재 산업의 심장, 전주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주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장비 미래혁신기반구축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을 위한 핵심 기반 마련에 시동을 걸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습식 파우더 기반 열가소성 프리프레그 소재·부품의 국산화 공정기반'을 구축, 향후 항공우주·수소에너지·방산 산업으로 확장 가능한 첨단 탄소복합소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2일 제시했다. 산업부가 주관하는 '소재부품장비 미래혁신기반구축사업'은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 부품 및 소재의 자립화를 위한 정부 주도형 대형 프로젝트다. 전주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국비 100억 원을 포함한 총 18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는 전북특별자치도 및 민간과의 공동 대응을 통해 2028년까지 4년간 추진될 예정이며, 국산 기술이 전무한 '습식 파우더 기반 열가소성 프리프레그' 제조 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DYETEC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탄소산업진흥원,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 전주대학교,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 등 총 5개 기관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이들은 총 13종의 공정·제조 장비 구축, 공정 데이터 기반 AI 제조 디지털화, 전주기 기술지원 및 기업지원 서비스 등을 추진한다. 전주는 이미 '탄소산업특화도시'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이 분야의 축적된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전주는 기초 소재인 프리프레그 중간재 생산부터 부품화·제품화에 이르는 전주기 밸류체인(Value Chain)을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열가소성 탄소소재는 경량화와 재활용성 면에서 기존 열경화성 소재보다 우수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드론, 방위산업, 수소차 등 미래 유망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흐름 속에 전주가 본격적인 미래 산업거점으로 변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숙희 전주시 경제산업국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장비 도입이 아닌, 탄소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미래형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적 전환점"이라며 “AI 기반 제조 플랫폼 확보는 물론, UAM·수소에너지·방산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전주에 본격 뿌리내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청년 창업 및 관련 기업 유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프리프레그 산업에 필요한 고급인력 양성과 특화 장비 활용 교육 등이 병행될 경우, 전주는 명실상부한 '탄소소재 융합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번 전주시의 공모사업 선정은 단순히 한 도시의 산업 확대 차원을 넘는다. '탄소산업'이라는 미래 먹거리 중심에 지방 도시가 정책의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탄소소재는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흐름과 맞물려 방산·에너지·항공 등 국가 기간산업의 구조 전환을 촉진할 열쇠다. 여기에 디지털 제조 기반까지 결합된다면, 이는 단순한 산업 고도화가 아닌 도시의 미래 정체성까지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주가 걸어온 '탄소소재'의 길 위에는 이제 디지털, 항공, 친환경이라는 세 갈래 미래가 놓여 있다. 이들 미래산업의 교차점에서, 전주는 이제 단순한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 대전환의 교두보가 될 준비를 마쳤다. ajk79@ekn.kr

대한항공·KAI, 국산 아음속 무인 표적기 개발 박차…“비용 절감·국방력 강화”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다목적 무인 아음속 표적 실험기(이하 무인 표적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요자인 군(軍)이 실사격 훈련용 무인 표적기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비용 부담이 크고, 훈련 효율성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무인 표적기를 통해 비용 절감과 국방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목표다. 1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과 KAI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마덱스) 2025 현장에서 개발 중인 무인 표적기 실물을 최초 공개했다. 양사 모두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채도가 높은 주황색 내지는 적색을 적용한 시제품을 내놨다. 국산 무인 표적기 개발은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품질원 부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의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기연은 2024년도 산·학·연 주관 핵심 기술 R&D 과제로 유·무인 복합과 사이버·네트워크, 인공 지능(AI) 등 국방 전략 기술에 부합하는 과제를 선정했고, 해당 사업 예산의 50% 이상을 우선 투자할 계획이다. 무인 표적기는 미사일·대공포·유도탄 등 각종 무기 체계의 실사격 훈련에서 실제 표적 역할을 한다. 유인기 대신 사용돼 훈련 비용과 위험을 줄이고, 반복적이고 다양한 조건에서 실전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무기의 명중률·추적 능력·유도 성능 등을 실제로 시험하며 신형 무기 개발 과정의 성능 검증에도 필수적이다. 이 같은 이유로 선진국에서는 유도탄 개발 착수 단계에서부터 무인 표적기를 동시에 개발하거나 개발된 무인 표적기를 선정한다. 군은 지금까지 미국·영국·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500km/h 이상의 속도로 운용 가능한 무인 표적기체와 주요 항전 시스템을 전량 수입해오고 있지만 1대당 2억~10억원에 달하는 고가인 탓에 실사격 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소모성이 강한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 무인 표적기 국산화의 가장 큰 강점은 대당 단가가 낮아져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KAI 관계자는 “무인 표적기는 레이더 테스트 등에서 회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훈련 목적상 쏴서 격추시키는 경우가 많아 일회용이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비싸면 소모성으로 쓰기 어렵기 때문에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관계자도 “대당 단가를 정해둔 상황은 아니지만 낮게 맞추려 노력 중"이라며 "고가의 무기 체계가 아니라 저렴한 가격대를 책정하는 방향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인 표적기 제원과 관련, 대한항공 측은 레이다 횡단면(RCS, Radar Cross Section) 증폭기·적외선(IR) 생성기·터보젯 엔진을 갖췄고, 번지 발사대에서 이륙해 낙하산 회수 방식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또 시제기 기준 △전장 2.07m △전폭 2.10m △최대 이륙 중량(MTOW) 35kg △240N 터보젯 엔진 △최대 속도 400km/h △순항 속도 300km/h △작전 반경 50km △체공 시간 30분 등을 제시했다. KAI 역시 자사 무인 표적기에 RCS 증폭기·IR 생성기·터보젯 엔진·미사일 탐지기(MDI, Missile Detection Indicator)·시 스키밍 능력을 갖췄고, 발사 후 낙하산 회수 방식을 적용해 공해상에 떨어져도 회수가 용이하다고 전했다. 상세 제원의 경우 △전장 2.40m △전폭 2.20m △전고 0.60m △최대 속도 610km/h(330KTAS) 이상 △비행 고도 7m~7.62km(22ft~2만5000ft) △비행 시간 60분 이상 △중력 가속도 3배급(3G) 기동 성능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KAI 관계자는 “무인 표적기과 발사대, 조종·통제 장비를 개발해 군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실전적 훈련을 수행토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자체 개발 중인 군집 비행 기술을 접목해 다용도 활용이 가능토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르포] ‘K-해양 방산 드림팀’이 수놓은 ‘마덱스 2025’…관통 키워드는 ‘무인’

“HD현대와 한화 관계자 제위께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이하 마덱스) 2025에 적극 참여해주셔서, 또 첨단 무기 체계로 강한 해군으로 만들어주심에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해군은 안보 환경 변화나 첨단 과학 기술 발전에 따라 함정 수요를 적극 선제적으로 창출함으로써 HD현대와 한화를 비롯한 방산업계 내 수요와 공급의 선순환 구조를 이뤄내고, 전력 강화에 노력을 기하겠습니다."(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지난 28일부터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는 마덱스 2025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격년으로 열리는 행사인 만큼 2023년 5월 이후 다시 찾은 이곳에 대한 기대도 컸고, 그랬던 만큼이나 감회가 새로웠다. 행사장의 넓이도 상당했지만 참가 인원도 1만5000명에 이를 정도로 입구부터 실내까지 인산인해를 이뤄 북적북적했다. 각 부스마다 취급하는 제품이나 솔루션은 모두 달랐지만 이번 마덱스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무인(無人)'이었다. 인구 감소 시대에 접어들며 군(軍)을 위시한 방산업계에서는 저출산으로 인한 병력 자원 부족 문제가 부상하고 있고,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무인화 무기'에 주목하고 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HD현대중공업 부스에서는 인공 지능(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력 기함인 '기동형 무인 전력 통제함', '미래형 무인 전력 모함', 그리고 '전투용 무인 수상정(USV)'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병력 부족 시대에 맞춰 전투용 무인 수상정 등 무인 체계가 대세"라며 “개발 중인 전투용 무인 수상정은 150톤급으로, 기존 탐지·정찰용보다 훨씬 크고 강력한 전투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전투용 무인수상정은 개념 설계 사업을 해군으로부터 수주해 본격 개발에 돌입했고, AI·빅데이터 솔루션 기업 팔란티어·안두릴 등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도 추진 중이다. '미래형 무인 전력 모함'은 길이 200m, 만재 배수량 2만 톤에 달하고, 2층 가판 구조·전자기 사출기·어레스팅 와이어를 적용해 고정익 무인기 약 20여 대를 운용할 수 있다. 후방 웰독과 측면 도어를 통해 무인 잠수정·수상정도 운영할 수 있고, 필요 인력은 100명 수준으로 대폭 감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미래 함정의 전력화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지만 핵심 요소기술 개발·체계 통합 협력이 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장에서 HD현대중공업은 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3자 간 다목적 무인 전력 모함 개발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LIG넥스원은 해군 최초 정찰용 무인 수상정 체계 개발 제품을 비롯, 자폭용 무인 수상정 등 2종을 전시했다. 정찰용 무인 수상정은 2027년 12월 사업 종료를 목표로 개발 중이고 2028년부터 해군에 20여 척이 납품될 예정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미래 컨셉 무인 수상정 '해검-X'는 20mm 기관총, 2.75인치·130mm 유도 로켓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폭용 무인 수상정은 비궁 발사대 등 추가 무장으로 단순 자폭 외 미사일 공격도 가능한 전천후 무기 체계라는 게 강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폭용 무인 수상정이 주목받은 이후 군집 편대로 적 함정에 동시다발적 공격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시스템은 해상전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자폭용 무인 수상정 △감시·정찰용 무인 수상정 △무인 잠수정 등 '전투용 무인 수상정'을 이번에 최초 공개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유·무인 복합 체계의 핵심은 지휘 통제함과 그 아래 움직이는 무인 수상함·무인 잠수정 등 계층적·연결형 네트워크"라며, “위성·통신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명령과 정보 전달이 가능한 '멀티 레이어드 하이퍼 커넥티비티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조선·무기·위성 등 토탈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또 무인 솔루션은 단순 병력 절감 뿐만 아니라 전장에서의 병사 희생을 줄이고 작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도 했다. KAI는 해병대·해군 전력화용 상륙 공격 헬리콥터·소해 헬리콥터 등과 동시에 유·무인 복합(MUM-T) 운용 개념을 적용한 헬리콥터와 드론 솔루션을 선보였다. 실제 소형 무장 헬리콥터 '미르온'은 올해부터 육군 항공학교에 납품을 시작했고, 2차 양산부터는 야전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공중 발사 드론(ALE) 등 유무인 복합 체계를 통해, 위험 임무를 무인기가 먼저 수행하고 유인기가 뒤따르는 작전 성공률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중고도 무인기 △소형 자폭 무인기 △저피탐 무인 편대기 △AI 소형 협동형 전투 무인기 △표적기 등 다양한 무인기 플랫폼을 전시했다. 한화오션과 협력해 무인 함정에서 무인기를 운용하는 미래형 운용 체계도 연구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군에 납품 중인 중고도 무인기를 해군용으로 개조해 소요 확장을 추진 중"이라며 “표적기는 국산화로 단가를 낮춰 해외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로템은 자율 주행·AI 기술이 집약된 '다목적 무인 차량(UGV)'을 선보였다. 이 차량은 3년간 육군 6사단 등에서 실전 테스트를 거쳤으며, 상륙함 탑재를 통한 해병대 운용도 가능하다. 차륜형 구조로 시가전 등 현대 전장 환경에 적합하며, 공기 주입식이 아닌 다중 격실 타이어로 피탄 시에도 주행도 할 수 있다. 환자 후송이나 임무 장비 탑재, 통신 중계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모듈식으로 활용할 수 있고, 민수용으로는 소방·공항 등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는 전언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자율 주행 기술이 적용됐고, 바퀴마다 개별 동력이 들어가 국내 산악·불규칙 지형에 최적화됐다"며 “한국군이 실제로 운영하며 얻은 데이터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과 기술 신뢰성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미래 해군의 청사진은 유·무인 복합 체계와 AI, 네트워크 중심의 '대양해군'으로 진화하고 있다. 마덱스 2025 현장에서 확인된 건 K-방산의 혁신이 단순한 전력 증강을 넘어 미래 전장 환경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토 뉴스] 마덱스 2025 HD현대 부스를 둘러보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마덱스) 2025 현장에서 HD현대중공업의 미래형 무인 전력 모함 'HCX-23 플러스'와 한화오션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HD현대중공업 6500톤급 차세대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KDDX) 모형, 2300톤급 수출용 잠수함 'HDS-2300' 등을 살펴봤다. 이후 김 부회장은 한화 방산 3사 통합 부스에서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 등 계열사 경영진의 함정 기술 설명을 듣고 자리를 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정기선 HD현대 수석 부회장 “AI 기반 세계 최고 함정 만든다”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이하 마덱스) 2025에서 HD현대와 한화오션이 각각 부스에서 칵테일 리셉션을 진행하며 K-해양 방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 부회장,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 최병로 방위산업진흥회 상근 부회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해 국내외 방산 관계자들과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28일 마덱스가 개최된 부산 벡스코 현장에는 14개국 200여 개 방산 기업들이 참가해 29개국 100여 명의 외국 대표단에 K-해양 방산의 글로벌 위상과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정기선 HD현대 수석 부회장은 이날 15시 30분 LIG넥스원괴 공동 주최한 리셉션 현장에 찾아와 직원들과 사진을 촬영했고, 업계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그는 “그간 우리가 축적해 온 첨단 함정 건조 기술력과 미래 전장 대응 능력을 앞세워 최고의 함정을 만들고,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해양 안보를 책임지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운을 뗐다. 정 수석 부회장은 “HD현대는 대한민국 첫 전투함인 울산함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6척의 함정을 건조했고, 이 중 18척을 해외에 수출했다"며 “최근에는 우리 기술로 최고의 이지스함인 정조대왕함을 건조해 인도했고, 필리핀과 페루 등에도 최신 함정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인공 지능(AI) 기반 무인화·자동화·전동화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K-해양 방산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건배사를 전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사장)는 “1등을 좋아하는 나라 대한민국은 저출산 측면에서도 1등"이라며 “당사는 HD현대중공업과 현재 1000개 이상의 사업을 함께 진행 중이고, 차제에는 AI를 활용한 자동화·로봇 등 미래 기술에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했다. 신 대표는 “우리가 꾸는 꿈은 단순하지 않고 반드시 이뤄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HD현대중공업과 함께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해양의 시대, 해양 방산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바다를 정복하는 나라가 미래를 정복하는 만큼 HD현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LIG넥스원은 올해 마덱스에서 미래 무인 수상정 '해검-X'를 최초 공개했다. 동시에 △스텔스형 디자인 △다기능 레이다(MFR) △원격 무장 체계 등을 선보여해군의 유·무인 복합 체계인 '네이비 시 고스트(Navy Sea GHOST)' 실현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병로 방위산업진흥회 상근 부회장은 “500여년 전 거북선을 만든 자랑스러운 역사가 오늘날 K-해양 방산의 위상을 있게 했다"며 “정주영 HD현대중공업 창업주께서도 거북선이 새겨진 500원짜리 지폐를 들고 우리나라 최초의 상선을 수주한 일화가 유명하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LIG넥스원은 무기·수중 무기 체계와 유도 무기, 지휘·통신 체계, 무인화 등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HD현대중공업과 LIG넥스원이 함께 손잡고 K-해양 방산의 영토를 넓히겠다는 말씀에 큰 기대를 갖게 됐고, K-해양 방산은 미래의 블루 오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한화 방산 3사 통합 부스에서 칵테일 리셉션을 따로 열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사장)는 “당사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방산 3사의 시너지를 통해 2030년 글로벌 10대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한화그룹은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는 물론, 한국 최초로 미 해군 유지·보수·분해 후 조립(MRO) 사업을 수주해 완벽하게 정비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며 저궤도 통신·위성·무인함·수상함·잠수함 등 차별화된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토탈 방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고 설파했다. 아울러 “한화 방산 3사 하모니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K-해양 방산의 선두주자로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HD현대와 한화오션 양측 리셉션에 모두 참석했다. 양 총장은 “HD현대와 한화오션 등 국내 대표 조선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과 첨단 무기 체계를 만들어줘 강한 해군력 구축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해군도 첨단 기술 발전과 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함정 수요를 선제적으로 창출해 민·관·군이 원 팀으로 해양 강국을 실현하겠다"며 “K-방산의 세계 진출과 국익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최태복 HD현대중공업 상무 “K-해양 방산, 개방·융합·확장으로 글로벌 시장 주도”

“'개방, 융합, 확장.' HD현대중공업이 제시하는 K-해양 방산의 미래는 이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전 세계 해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누구와도 협력하고 기술을 융합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최태복 특수선 사업부 대외 협력 담당 상무) 28일 HD현대중공업은 제14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이하 마덱스)에서 '국내 함정·수출 함정·미래 함정' 등 3가지 섹션으로 나눠 부스를 차렸다. 현장에서는 다수의 함정 모델을 선보였고, 이 중 일부는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됐다. 우선 국내 부문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 측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정조대왕함 △충남함 △연안 경비함(OPV) 등 4종의 모형을 배치했다. 이지스 구축함 배치-II 선도함인 정조대왕함은 작년 11월, 울산급 배치-III 선도함인 충남함은 지난해 12월 해군에 인도됐다. 연안 경비함은 차세대 원해 경비함으로, 올해 4월부터 현대중공업이 개념 설계를 진행 중이다. 최 상무는 “KDDX 사업은 이미 1년이 늦었지만 당사는 국산화율 90%를 목표로 2023년에 기본 설계를 완료했고, 상세 설계와 선도 건조 사업을 기다리고 있다"며 “사업 지연에 따른 전력화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래 함정 분야에서는 6000톤급 기동형 무인 전력 통제함 'HCX-23', 1만5000~3만2000톤급 미래형 무인 전력 모함 'HCX-23 플러스', 전투용 무인 수상정 등 무인·전기 추진 기술이 적용된 함정들이 공개됐다. 통합 전기 추진 체계 등 미래형 친환경·고생존성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폴란드·페루 등 해외 시장에서의 수출 실적과 현지 맞춤형 생산 전략도 강조했다. 수출 대상국의 니즈를 미리 파악해 연구·개발(R&D)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수주가 결정되면 즉시 생산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는 게 최 상무의 설명이다. 실제로 필리핀에는 10척의 함정을 수출했고, 페루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현지 조선소와 협력해 4척을 건조할 예정이다. 또 유럽 시장까지 겨냥해 전 세계 해양 방산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최 상무는 “국내 2만800여개, 해외 1500 개의 협력사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 같은 탄탄한 공급망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뒤따랐다. 조선소의 노후화로 미국 현지에서의 생산성은 낮은 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대표 방산 기업 헌팅턴 잉걸스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고 생산 능력 확대에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이 운영 중인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과 동일한 사양을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세계 유일의 조선소라고 강조했다. 최 상무는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대비 건조 기간 67%, 비용 48%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며 “미국 조선 산업의 복원을 위해 공급망·설계 연구·인력 교육 등 장기적 파트너십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HD현대중공업은 레오나르도·탈레스 등 글로벌 방산 기업, KAI·LIG넥스원·포스코 등 국내 기업과의 기술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수출형 잠수함 등에도 확대 적용 중인 인력 절감형 설계 미래 함정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전략도 소개했다. 최 상무는 “미래에는 유·무인 복합 전력·자동화·전동화·자율화가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KDDX는 정조대왕함과 유사한 성능이지만 승조원은 절반 이하로 줄였고, 자동화·자율화 기술을 대폭 적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KDDX에는 25메가와트(MW)급 대용량 통합 전기 추진 체계가 적용된다"며 “세계 최초 수준으로, 성공 시 글로벌 해군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 “미래 함정은 친환경·고생존성·자동화·자율화가 핵심"이라며 “2035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넘버 원 방산 조선소로 도약하겠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LIG넥스원, 스텔스 USV ‘해검-X’ 첫 선… 해군 ‘네이비 시 고스트’ 실현 가속

“LIG넥스원은 앞으로도 기술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해군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스마트 네이비'로 힘차게 항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LIG넥스원 관계자) 28일 LIG넥스원은 제14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이하 마덱스)에서 무인 체계와 '스텔스 함정'을 컨셉으로 HD현대중공업과 부스를 공동 마련했다. 무인 체계는 미래전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전투 효과 극대화와 인명 피해 최소화는 물론,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미래 병력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이날 LIG넥스원이 최초 공개한 무인 체계는 무인 수상정 '해검(Sea Sword)-X'다. 통신이나 드론이나 위성 등과 연계해 다양한 통제 방법을 갖춰 효과적인 군집 작전 수행이 가능하고, 피탐 범위를 최소화한 스텔스형 디자인에 다기능 레이다(MFR)를 탑재해 강력하고 입체적인 탐색 성능을 확보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LIG넥스원은 2015년부터 '정찰용 무인 수상정 체계 개발 사업'을 기반으로 해검 시리즈를 개발해와 후속작으로 해검-Ⅱ·해검-Ⅲ·해검-Ⅴ·M-헌터 등을 꾸준히 내왔다. 회사는 국내 유·무인 복합 체계 개발을 선도하는 한편, 무장과 탐지체계 등을 중심으로 모듈화된 임무 장비 탑재로 신규 응용 시장도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검-X는 아직 실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기존 제품들과 확연히 다른 점은 국방 무인 체계 계열화·모듈화 (MOSA, Modular Open System Approach) 개념을 적용한 무장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대함전·대잠전·대드론 등 다양한 전장 환경에 맞춰 △20mm 원격 무장 체계(RCWS) △2.75인치 유도 로켓 '비궁' △경어뢰 '청상어' △공격 드론자폭용 무인기 등 임무에 따라 탑재가 가능한 소형·경량화 된 무장 모듈을 결합해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한 컨셉을 지녔다는 게 특징"이라고 전했다. 아직 개념만 설계된 상태인 만큼 전장에서 무장을 교체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등 세부 사항은 거론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1990년대 중반 이래 '대양해군 건설'을 전력 발전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온 대한민국 해군의 유·무인 복합 체계인 '네이비 시 고스트(Navy Sea GHOST)'를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미래 첨단 해양 무인화 솔루션'을 전시했다는 설명이다. LIG넥스원 측은 “무인 수영장의 경우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원활한 유지·보수·운영(MRO)을 지원헤 해군의 네이비 시 고스트 복합 체계 운영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해검-X와 기타 무인 체계와 관련, 국내외 해군이나 HD현대 등 여타 방산 회사들과의 공동 개발 또는 협력 계획에 대해 LIG넥스원은 확대 노력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바로 옆에는 우리 해군 최초로 전력화 될 정찰용 무인 수상정과 7대 1 크기의 자폭용 무인 수상정도 나란히 전시돼있었다. 자폭용 무인 수상정은 3D 프린팅으로 제작돼 향후 비용 절감과 대량 생산, 신속한 제작이 가능해 해군 무인화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사측 전언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불포화 폴리에스테르 수지와 유리 섬유의 복합 재질인 FRP(Fiberglass Reinforced Plastic)로 제작할 예정"이라면서도 “자폭용이기 때문에 선체 내구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발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운항은 할 수 있는 정도"라고 했다. 해검을 비롯한 무인 체계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투자 역시 이어지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무기 생산 기지 구미 하우스에 무인 수상정 체계 통합 시험동을 준공했다. 시험동에서는 해검과 해검에 탑재되는 비궁 등 유도 무기 연구·개발(R&D)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그간 축적한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LIG넥스원은 전투용·함 탑재·기뢰 제거 등 임무 목적별 무인 수상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속 타는 제주항공… ‘보잉 737-8’ 40대 인도 하세월

제주항공이 기단 최신화를 이뤄내겠다며 공언했던 신조 여객기 도입 사업이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30년까지 같은 기종 40대를 들여온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최근의 상황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여 기존 리스 운용 기재를 추가로 사들이는 사례가 생겨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3일 보잉 737-8 4호 여객기(등록 기호 HL8553)를 도입했다. 이는 2018년 11월 보잉과 구매 방식으로 도입하기로 한 4세대 737 여객기 37대 중 한 대이다. 당초 제주항공은 40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했지만 이 중 3대는 금융 리스 방식으로 전환했다. 추가 10대에 대해서도 구매 옵션을 걸어둔 상태다. 비즈니스 라이트 좌석을 탑재한 신조기의 전체 좌석 수는 174석으로, 기존 737-800NG 대비 15석 적다. 제주항공 측은 정비 체계 점검을 비롯, 관계 당국의 감항 증명 등을 거쳐 운항에 투입한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제주항공의 기재는 여객기 40대, 화물기 2대 등 총 42대로 늘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계약 만료 리스기를 반납하고 신규 기재를 구매 형태로 들여옴으로써 이익 창출 구조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라며 "기재 운용 방식에 변화를 줌으로써 연간 운용 비용을 14% 가량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8년 사업 보고서상에도 제주항공은 기재와 엔진 구입에 한화로 각각 6조2217억2600만원, 217억2700만원을 투자하기로 돼있다. 유효 좌석 거리(CASK, Cost per Available Seat Kilometer)를 낮춰 경쟁사들 대비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책으로, 당장 목돈이 들어가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의 판단에서다. 그러나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는 전세계를 덮쳤고, 그 영향으로 숙련공들은 보잉을 떠나는 바람에 항공기 공급망이 망가졌다. 아직까지 복귀하지 않은 인력들이 많은 탓에 제주항공을 포함한 글로벌 항공업계는 기재 수급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통상 기령이 20년이 넘을 경우 '경년기'로 분류돼 각종 유지·보수 비용이 급상승하기 때문에 기재 운용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게 항공 경영학계의 중론이다. 올해 2월 기준 제주항공의 기령은 평균 13.7년으로, 2030년까지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5년 이하로 대폭 낮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구매 도입 계약 5년 만인 2023년 11월에서야 737-8 1·2호기(2대), 2024년 1월 3호기(1대), 지난 23일 4호기(1대)를 겨우 들여왔고, 2030년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40대를 8년으로 단순 균등 분할 계산하면 연 평균 약 5대씩 도입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데 현 상태로는 어림도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최신 도입기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래될 것이므로 평균 기령 낮추기는 좀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재작년 도입분도 2030년이면 기령이 7년에 이르게 된다. 제주항공은 분기 보고서나 사업 보고서에도 항공기 도입 사업 시작일을 2018년 11월 20일이라고 표기해뒀을 뿐, 끝나는 시점은 명시하지 않았다. 이는 도입 여건이 녹록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 시점에서는 캘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 경영자(CEO)가 와도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며 “제주항공의 737-8 도입 프로젝트는 장기 사업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평을 남겼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리스 운용 중이던 737-800NG 여객기 1대를 394억9344만원에 도입했다. 감가상각을 적용한 잔존 가치만큼 지출한 셈이다. 이와 관련, 당시 제주항공 측은 신조기 도입 여건이 여의치 않아 안정적인 기재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항공기 공급망 문제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제주항공이 리스기들을 구매 전환하는 비율 역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재 도입 계획은 유동적이어서 수시로 바뀐다"며 “현 시점에서는 예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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