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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美서 후방추돌 당하고도 18개월 쌍둥이 지켜내” 화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미국에서 일어난 후방 추돌 사고에서 18개월 쌍둥이를 지켜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셰인 배럿'(Shane Barrett)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용자는 최근 본인이 직접 겪은 교통사고 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작성자는 게시글에서 “큰 사고를 당했는데 아이오닉 5는 나의 가족, 특히 뒷좌석에 앉아있던 18개월 된 쌍둥이를 안전하게 지켜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가 게시글과 함께 공개한 사진은 사고로 인해 후면부가 파손된 아이오닉 5와 상대 픽업 트럭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작성자는 “시속 88km(55마일) 도로에서 좌회전을 하려고 정차해 있었는데 뒤에 오던 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충돌했다"며 “경찰도 현장에서 스키드 마크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그 차가 얼마나 빨랐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시속 96km(60마일) 보다 빨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픽업 트럭이 빠른 속도로 아이오닉 5를 덮쳤지만 차에 함께 탑승하고 있던 가족 모두 약간의 찰과상을 제외하고는 심각한 부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르노코리아 노사, 2025년 임금협상 조인식 진행

르노코리아는 25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임금협상 조인식'을 진행했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4월 상견례 이후 총 13차례 교섭을 거쳐 도출한 잠정 합의안이 7월 25일 사원총회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표로 통과되며 2025년 임금협상을 무분규로 마무리했다. 올해 국내 완성차 기업 중 가장 먼저 임금 협상을 타결했던 르노코리아는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고객 만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올해 초 대대적인 설비 보강 공사를 통해 미래 친환경차 생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하나의 혼류 생산 라인에서 내연기관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최신의 순수 전기차까지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미래 모빌리티 생산라인'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노란봉투법, 완성차업계 ‘줄파업’ 부르나

국회에서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통과되자마자 완성차 업계에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가 이미 부분파업을 시작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7년만에 쟁의행위에 나설 조짐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2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향후 파업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7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전날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열었다. 전체 조합원(4만2180명)의 86.15%가 찬성표를 던졌다. 같은날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교섭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공장이 실제 멈춰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정부·여당의 '입법 지원'을 등에 없고 노조가 전례 없이 무리한 요구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또는 신설 등을 원하고 있다. 현재 60세인 정년을 최장 64세로 늘리고 주 4.5일제도 도입하자고 생떼를 쓰고 있다. 상여금을 현재 통상임금의 750%에서 900%로 인상하는 내용도 요구안에 담겼다. 현대차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조2299억원이다. 조합원들은 4조원 가량을 자신들에게 분배하라고 제안한 셈이다. 이는 회사의 지난해 연구개발(R&D) 전체 투자액(4조5894억2400만원)의 85%가 넘는 수준이다.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도입은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 행보'로 풀이된다. 기아 노조는 한술 더 떴다. 대체적으로 현대차와 비슷한 요구안을 작성하면서 성과급을 순이익이 아닌 영업이익의 30%로 달라고 몽니를 부리고 있다.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조6671억원이다. 다만 기아는 임단협 협상을 뒤늦게 시작해 28일 3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한국지엠에서는 이미 파업이 펼쳐지고 있다. 임금협상 교섭에 난항을 겪으면서 노조가 19~20일 전·후반조 2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후 조별 파업 시간을 각 4시간으로 늘리고 법령에서 정한 필수 유지 부서를 제외하고 특근을 거부하는 등 수위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한국지엠 사측은 최근 교섭에서 월 기본급 6만300원 인상, 일시·성과급 총 165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성과급 4136만원을 원하고 있다. '철수설'에 휘말려 회사가 없어질 위기지만 노조원들은 당장 수천만원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외국투자기업인 한국지엠은 정부 측에 노란봉투법의 재고를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21일 고용노동부가 노란봉투법에 대한 기업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산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거듭 재고를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넓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노조나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를 제한하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기업이 파업 등 쟁의행위로 입는 손해에 대한 손해배상·가압류 행위가 제한된다. 사용자 범위는 '실질·구체적으로 근로조건을 지배·결정하는 자'로 크게 확대된다. 업계에서는 노란봉투법 국회 통과 과정에서 재계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주목하고 있다. 사실상 '기울어진 운동장'이 조성된 만큼 이를 무기 삼은 거대 노조의 '묻지마 투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우버택시, 구독형 멤버십 ‘우버원’·청소년 계정 도입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올해 하반기부터 한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구독형 멤버십과 청소년 전용 계정 같은 신규 서비스를 전격 선보이고,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한 국내 경쟁 플랫폼들과 한판승부를 선언한 것이다. 우버 택시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해 상반기 성과와 하반기 전략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신규 서비스 출시 소식을 알렸다. 이날 도미닉 테일러 우버 모빌리티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는 “한국은 우버의 전략적 핵심 거점 중 하나로, 실제 승차 건수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 중"이라고 강조했다. 우버 택시는 올해 상반기에 가맹 택시 수를 늘려 안정적인 배차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직장인·여행객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진우 우버택시 코리아 총괄은 “가맹 확대는 배차 성공률을 높이고 승객 호출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사업 외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버는 글로벌에서 성공한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 맞게 조정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에 처음 공개한 구독형 멤버십 '우버 원(Uber One)'이다. 우버 원은 택시 이용 시 최대 10% 크레딧 적립, 평점 상위 드라이버 우선 배차 혜택을 제공한다. 이용 요금은 월 4900원, 연간 결제 시 4만9000원이며, 신규 가입자는 1개월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 청소년 전용 '우버 자녀 계정'도 29일부터 운영된다. 부모 계정과 연동돼 자녀 호출 차량은 우수 기사에게 우선 배차되며, 부모가 실시간으로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지출 한도를 월별·건별로 설정할 수 있어 안전성과 관리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해당 서비스는 서울·부산·제주에서 먼저 시작해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우버 택시는 '기사 친화형 플랫폼'을 표방하며 드라이버 혜택도 강화했다. 기사 전용 앱의 편의성을 개선하고, 수수료를 2.5%로 동결해 부담을 최소화했다. 특히 외국인 장거리 승객 수요를 흡수하며 공항 호출 건수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도 올렸다. 또한 기사들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차량에 우버 브랜드 및 광고물을 부착하는 '래핑 옵션' 프로그램도 새롭게 마련했다. 송진우 총괄은 “승객에게는 편리한 여정을, 기사에게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제공하는 것이 우버 플랫폼의 목표"라며 “한국 시장 특성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4년간 35조원 美투자…車·제철·로봇 ‘집중’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에 향후 4년간 총 260억 달러(약 35조 원)를 투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3월 발표한 210억달러에서 50억달러를 추가한 것으로, 미국 내 전략 산업 전반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노린 행보다. 이번 투자는 제철, 자동차, 로봇 등 그룹 미래 성장의 핵심 분야에 집중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미국 정부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친환경 공정을 통한 고품질 철강을 확보해 현지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전략 분야에 공급, 미국 내 철강-부품-완성차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미국 내 생산능력을 대폭 늘린다. 현재 연간 70만 대 수준인 현지 생산을 전기차·하이브리드·내연기관차까지 전 차종으로 확대해 미국 소비자 수요 변화에 신속히 대응한다. 이와 맞물려 부품 계열사들도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 현지 조달 비중을 높이고, 공급망을 강화한다. 로봇 산업 투자도 본격화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연 3만대 규모 생산이 가능한 로봇 전용 공장을 설립, 향후 확대될 로봇 생태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자율주행, AI,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분야에서 미국 현지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모셔널 등 자회사 사업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국내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 중이다. 올해에만 총 24조 3천억 원을 투입하며, 화성 기아 EVO 플랜트와 울산 EV 전용공장 등 전기차 전용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20조 4천억 원)보다 19%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와 핵심 신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며 “양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볼보 S90 PHEV, 효율성 돋보이는 고급 세단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은 단순히 안전성만 강조한 차가 아니다. 각종 첨단 사양을 추가해 운전 편의성을 강화했고 고급스러운 자재 사용을 늘려 프리미엄 가치를 높였다.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친환경성과 효율성까지 돋보여 운전자들의 이목을 잡고 있다. 볼보 S90 T8을 시승했다. 새로운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프론트 범퍼 디자인이 눈길을 잡는다. 새로운 '아이언 마크'가 들어가고 브랜드 최초로 사선의 메시 인서트와 그래픽적인 패턴을 적용했다. 전체적으로 얼굴을 확 바꾸기보다는 기존 모델 장점을 계승하는 방식을 택했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플래그십 세단들과 비교하면 '겉멋'을 부리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필요 없는 디자인 요소는 과감히 제거하고 대신 깔끔한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 듯하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090mm, 전폭 1890mm, 전고 1445mm 축거 3060mm다. 제네시스 G90 일반 버전보다 길이과 축간 거리가 각각 185mm, 120mm 짧다. 실내 공간은 넉넉했다. 2열은 긴 여행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안락했다. 무릎 아래 공간이 너무 많이 남아 짐을 놔도 충분했을 정도다. 운전석 시야도 나쁘지 않다. 포지션을 잘 조절하면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실내 디자인은 일본차의 간결함과 독일차의 고급스러움을 함께 추구했다. 마감재 질은 높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해 플래그십 세단 다운 품격을 보여준다. 볼보 S90 PHEV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연료 효율성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11.2km/L지만 실제 도심 주행에서는 그 이상의 효율을 보여줬다. 배터리만으로 최대 59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모드는 출퇴근이나 근거리 주행 시 매우 유용하다. 시동을 걸 때부터 주행 중에도 전기 모터만 사용해 정숙성이 극대화돼 마치 전기차를 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출퇴근용으로 차를 활용하면 완속 충전을 통해 저렴한 연료비로 직장와 집을 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행거리가 길더라도 휘발유를 넣으면 되기 때문에 불안할 일이 없다. 고속도로에서는 2.0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강력한 에너지를 뽐냈다. 시스템 총출력 455마력, 최대토크 72.3kg·m의 힘을 발휘한다. 원하는 순간 즉각적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력은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기에 충분했다. 설정 자체는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데 최적화돼있다. 볼보가 한국 시장을 위해 TMAP 모빌리티와 개발한 커넥티비티는 사용자 경험을 높여준다. 음악, 전화 등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작도 편리하다. 픽셀 밀도를 21% 높여 더욱 선명한 해상도를 구현한 11.2인치 독립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볼보의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첨단 안전 케이지와 사고의 위험에서 운전자를 지원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 공간 기술'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레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도로 위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파일럿 어시스트, 차선유지보조, 반대차선 접근차량 충돌 회피,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후측방 경보 및 후방 추돌 경고 등을 지원한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들어가 있는 대부분 첨단운전자안전시스템을 대부분 갖췄다고 생각해도 된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작동도 잘 됐다. 앞차와 거리를 똑똑하게 조절해준 덕분에 운전의 피로가 많이 줄었다. 볼보는 신차 구매 고객에게 5년 또는 10만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8년·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이용권 등 다양한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기 모드로만 주행할 수 있다는 효율성이 돋보이는 고급 세단이다. '안전의 볼보' 이미지까지 입어 프리미엄 패밀리카로 매력이 충분하다는 총평이다. 볼보 신형 S90의 가격은 6530만~9140만원부터 시작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노조 7년만에 파업하나···조합원 찬반투표 가결

현대자동차에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노조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이날 전체 조합원 4만218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3만9966명(투표율 94.75%)이 투표하고 3만6341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찬성률은 재적 대비 86.15%, 투표자 대비 90.92%다. 역대 현대차 노조의 파업 투표가 부결된 적은 없다. 노조는 이달 안에 파업 일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 회사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또는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연말(최장 64세)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을 현재 통상임금의 750%에서 900%로 인상 등도 요구안에 들어있다. 업계는 노조가 친노동 성향 정부 정책을 등에 없고 사측에 '수용 불가능한' 제안을 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요구안이 반영될 확률은 적지만 이를 지렛대삼아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얻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18일 상견례 이후 17차례 교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별다른 안을 제시하지 않자 지난 13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노조는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는 이날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현대차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6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를 이뤘다. 만약 노조가 이번에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7년 만이다.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여부와 구체적인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아이오닉9, 출시 반년만에 판매 1만5천대 ‘기염’

현대자동차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이 출시 6개월만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시장에서 1만5000대 가량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9은 지난 2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후 지난달 말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1만4391대가 팔렸다. 국내에서 4000여대, 나머지 1만여대는 해외에서 팔렸다. 주목할 부분은 해외 판매로 국내 출시보다 2개월 늦은 지난 4월부터 수출이 시작됐음에도 4개월 만에 내수 판매를 뛰어넘으며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관세 장벽 등 불확실성에도 지난 5월 첫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2086대가 팔려 K-전기차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아이오닉9의 수출물량은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미국 현지 물량은 현지 전기차 기지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그룹과 SK온과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우선 차체에 SK온의 110.3kWh 규모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됐다. 통상 60∼70kWh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중형차 대비 동일대수 판매 시 적게는 50%, 많게는 80%까지 배터리 물량 판매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아이오닉9에는 500개 이상의 배터리 셀이 탑재됐는데 이는 기존모델 아이오닉5의 1.5배 수준에 해당한다. 미국 현지 판매가 늘어날수록 SK온이 받게 될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도 커져 현대차그룹과 SK온의 '윈윈'을 이끄는 합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중심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SK온도 배터리 현지 조달도 가속할 전망이다. SK온은 조지아 1·2공장에서 현대차그룹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공급 중이다. 현대차그룹과 35GWh 규모 북미 합작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9가 현대차의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상황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모델이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오닉 9은 'E-GMP' 기반 대형 전동화 SUV로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판매되는 아이오닉 9는 전장 5060mm, 축간거리 313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의 크기를 갖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6인승 3종, 7인승 1종 등 총 4종의 다양한 시트를 구성했다. 아이오닉 9은 항속형과 성능형 모델이 있다. 후륜 모터 기반 항속형 2WD 모델은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 전비 4.3km/kWh의 힘을 발휘한다. 19인치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532km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400·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차량을 350kW급 충전기로 24분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게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美 누적 판매 150만대…14년 만의 성과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누적 판매 150만대를 돌파하며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11년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 7월까지 누적 151만5145대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중 현대차가 87만821대, 기아가 64만4324대를 각각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진출 11년 만인 2022년 누적 50만대를 넘었고 불과 2년 뒤 100만대, 다시 2년 만에 150만대를 달성했다. 연간 판매량도 2021년 처음 10만대를 넘어선 이후 2022년 18만2627대, 2023년 27만8122대, 2024년 34만6441대로 매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1~7월 판매량도 22만15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가 19만7929대,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19만2941대, 아이오닉5가 12만6363대 판매됐다. 기아는 니로 하이브리드가 18만3106대로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12만9,113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8만638대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기아는 진출 당시 2종이었던 친환경차를 현재 △하이브리드·PHEV 8종 △전기차 10종 △수소전기차 1종 등 총 19종으로 늘렸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아이오닉·EV 시리즈는 북미 올해의 차(NACTOY)에서 EV6(2023), EV9(2024)가 연속 수상하며 상품성을 입증했다. 현대차·기아는 앞으로 대형 SUV '팰리세이드 HEV', 콤팩트 EV 세단 'EV4'를 출시해 미국 내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앨라배마·조지아 공장과 함께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조지아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 5·9 생산을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기아와 제네시스 모델도 투입한다.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 체제를 도입해 다양한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시승기] 지프 글래디에이터, 이삿짐도 캠핑도 문제없는 픽업트럭

지프의 정통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Gladiator)'는 이름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는 모델이다. 전면부는 랭글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익숙하지만, 뒤로 갈수록 넓은 트럭 베드가 이어지며 전혀 다른 차체 비율을 만들어낸다. 멀리서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독특한 실루엣은 마치 전쟁 영화 속 군용차량을 연상케 한다. 지프 특유의 투박하고 거친 감성이 오롯이 살아 있다. 글래디에이터에는 3.6리터 펜타스타 V6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kg·m를 발휘하는 이 엔진은 2톤이 넘는 거구의 차체를 거뜬히 끌고 나간다. 덩치와 무게를 생각하면 '둔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들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오히려 힘이 남아도는 느낌이었다. 출발 가속은 경쾌했다. 도심 구간에서 신호 대기 후 출발할 때에도 망설임 없이 튀어나가는 힘이 인상적이었고, 고속도로 합류 시에도 답답함이 없었다. 고속주행에서는 시속 120㎞까지 무난하게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으나, 그 이상에서는 공기저항과 차체 특성으로 다소 버겁다는 인상을 안겼다. 하지만, 본래 성격이 고속 주행보다는 오프로드와 적재 활용에 맞춰져 있는 모델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차체가 크고 무겁지만 주행 질감은 의외로 안정적이다. 록-트랙 풀타임 4WD 시스템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저속·고속 어디서나 매끄럽게 힘을 전달했다. 고속도로에서는 묵직한 차체가 도로에 착 붙는 듯한 안정감을 줬고, 코너에서는 다소 롤링이 있지만 차체 제어가 안정적으로 이뤄져 불안함은 크지 않았다. 픽업트럭의 진가는 결국 적재 공간에서 드러난다. 글래디에이터는 세로 1.53m, 가로 1.44m의 대형 트럭베드를 갖췄다. 이번 시승에서는 실제로 이삿짐을 옮겨보며 그 능력을 시험했다. 침대 프레임, 가구, 각종 박스를 가득 싣고도 공간이 남았다. 높은 차고 덕분에 무거운 짐을 싣고 내릴 때에도 안정감이 있었고, 트럭베드 곳곳에 마련된 고정 고리와 LED 조명, 230V 파워 아웃렛은 활용도를 높였다. 최대 544kg의 적재 능력과 2721kg의 견인 능력은 캠핑, 아웃도어 활동은 물론 트레일러나 보트 견인까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외관은 거칠지만 실내는 고급스럽다. 나파 가죽 시트에 레드 스티치가 적용돼 있고, 12.3인치 터치스크린과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가 기본 적용됐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티맵 내비게이션이 내장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 12방향 전동 시트, 듀얼존 에어컨 등은 장시간 주행에서도 쾌적함을 유지시킨다. 오프로드 주행 후에는 바닥에 마련된 배수 플러그를 통해 손쉽게 실내 청소가 가능하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단순한 픽업트럭이 아니라, 모험과 실용을 모두 담은 독특한 차다. 탱크 같은 묵직한 기동성, 힘 넘치는 엔진, 이삿짐까지 거뜬히 소화하는 적재 능력은 여느 SUV가 줄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한다. 동시에 고급스러운 실내와 편의사양은 일상 속에서의 편안함까지 보장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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