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라인업. (왼쪽부터)EV9, EV6, EV3, EV4, EV5.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되고 젊은 세대의 신차 구입 기피 현상까지 겹치자 제조사들이 잇달아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조사들 간 본격화된 가격 경쟁이 얼어붙은 전기차 수요를 자극해 캐즘을 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은 단기간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일시적 할인 차원을 넘어 원가 구조를 재정비해 출고가 자체를 낮추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실제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판매 지표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기차 판매량은 1만98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1663대) 대비 507.2% 증가한 수치다.
올해 가장 먼저 가격 인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곳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31일 '모델3 퍼포먼스' 가격을 기존 693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940만원 인하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상위 모델인 '모델Y 프리미엄 후륜구동(RWD)' 역시 5299만원에서 4999만원으로 300만원 낮아지며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5000만원 선을 무너뜨렸다. '모델Y 프리미엄 롱레인지'도 기존 6314만원에서 315만원 인하된 5999만원에 책정됐다.
테슬라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모델3 스탠다드 RWD'와 '모델3 롱레인지 RWD' 가격을 각각 4199만원, 5299만원으로 조정했다. 특히 스탠다드 RWD의 경우 국고 보조금 168만원과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실구매가가 3000만원대 후반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사실상 준중형 내연기관 차량과 경쟁하는 가격대로 내려온 셈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BYD도 저가 공세를 강화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BYD는 지난해 3000만원대 전기차 '아토3'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 진입하며 본격적인 '가성비 전기차'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그 결과 BYD의 국내 총 판매량 6107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3076대를 아토3가 차지했다.
올해는 2000만원대 모델까지 투입하며 가격 장벽을 더욱 낮췄다. 지난 11일 출시된 소형 해치백 '돌핀'은 기본 트림 2450만원, 액티브 트림 2920만원으로 책정됐다. 두 트림 모두 국고 보조금이 각각 109만원, 132만원으로 확정돼 지자체 보조금을 포함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2000만원 초반대 실구매가도 가능할 전망이다.
볼보 역시 국내에서 판매 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0'과 'EX30 크로스컨트리(EX30CC)'의 가격을 오는 3월 1일부터 최대 761만원 인하하기로 했다.
EX30 코어 트림은 기존 4752만원에서 3991만원으로 낮아졌고, 울트라 트림과 EX30CC 울트라 트림도 각각 700만원씩 인하돼 4479만원, 4812만원에 판매된다.
외국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에 나서자 국내 업체도 대응에 나섰다. 기아는 EV3를 시작가 3995만원에 출시했다. 서울시 기준 보조금을 반영하면 실구매가는 3595만원 수준이다.
최근에는 준중형 전기 SUV EV5 스탠다드 모델 에어 트림을 4310만원에 선보였다. 구매 보조금과 전기차 전환 지원금을 포함하면 실구매가는 3400만원대까지 낮아진다. EV5 롱레인지 모델 역시 280만원 인하되면서 에어 트림 실구매가는 3782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조사들이 가격 인하 여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배터리 가격 하락이 꼽힌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팩 가격은 2013년 킬로와트시(kWh)당 827달러에서 지난해 108달러까지 내려 87%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이 늘면서 차량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구조적 기반도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이러한 가격 경쟁이 전기차 캐즘을 완화하는 동시에, 최근 위축된 20·30대의 신차 구매 심리를 되살리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은 캐즘 극복에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100만~200만원 차이도 체감 폭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 대비 유지비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가격 부담만 낮아진다면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의 수요를 충분히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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