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1조5000억’ 르노코리아 오로라 프로젝트, 손가락 2개에 무너지나

1조5000억원이 투입된 르노코리아의 '오로라 프로젝트'가 손가락 장난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최근 사내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여성 출연자가 '남성 혐오'를 의미하는 손가락 제스처를 지속적으로 취했기 때문이다. 특히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는 직원의 해명이 더욱 논란이 되며 소비자들은 '르노코리아 불매운동'까지 외치고 있다. 실제 연이은 계약 취소에 영업사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르노코리아의 유튜브 영상에서 여성 출연자가 남성 혐오를 의미하는 손가락 제스처를 지속적으로 취했다"는 글이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됐다. 문제의 제스처는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ㄷ'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손동작은 페메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남성 성기를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된 제스처로 한국 사회에선 금기된 표식중 하나다. 영상을 살펴보면 여성 출연자는 논란의 제스처를 반복해서 취하고 있다. 이 여성은 차량 시승, 기능 소개 등을 할 때 이 손동작을 보였는데 이를 발견한 네티즌들이 해당 장면을 캡처해 게시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된 것이다. 특히 네티즌들은 “집게 손가락이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도 꾸역꾸역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며 “고의성이 다분해 보인다"며 분노했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해당 채널의 영상을 내리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르노코리아는 “당사는 최근 발생한 사내 홍보 콘텐츠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다만 사안의 복잡성과 민감성으로 인해 초기 사실관계 확인 이후 상세한 내용의 회사 입장을 안내해 드리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된 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해당영상을 제작한 담당자의 사과문도 올라왔다. 담당자는 “특정 손모양이 문제가 되는 혐오의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제가 제작한 영상에서 표현한 손모양이 그러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은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신공격을 멈추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이 사과문은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양측의 사과문에도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해당 제스처가 문제되는 행동임을 담당자도 알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회사의 미래가 걸린 차량인데 문제가 될 것을 알면서도 제스처를 취했다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다른 담당자들도 문책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차라리 무슨뜻인지 몰랐다면 이해가 되지만 알면서도 그랬다는 것은 일부러 노렸다는 뜻으로 이해된다"고 전했다. 심지어 해당 사건으로 '르노코리아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면서 신차 계약을 취소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에 생계가 달린 영업사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자신을 르노코리아 영업사원이라 밝힌 한 네티즌은 “신차와 카탈로그를 모두 돌리고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고객 세 명이 계약을 취소했다“며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영업사원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또 다른 영업사원은 “오로라 프로젝트는 어렵고 힘든 회사와 전국 모든 영업점 담당님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마지막 희생의 기회였다"며고 “철딱서니 없는 한 사람의 장난으로 인해 이렇게 되다니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제스처는 이미 여러 업계에서 논란이 됐다. 게임 회사 넥슨은 대표작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작화에 집게손가락이 들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탄을 받았다. 2021년엔 GS25 포스터속에서 해당 제스처가 발견되면서 관련 임직원이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제네시스 GV80 쿠페, 승차감·스타일 다 잡았다

제네시스 GV80은 출시 초반부터 주목받았던 차다. 유명인사들이 '멋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고 찬사를 보내며 스스로 이 차를 홍보해줬다. 지난 2021년에는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가 이 차를 타다 전복사고를 당했지만 멀쩡히 걸어 나와 주목받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말 GV80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상품성을 다듬었다. 운전자들이 주목한 점은 이 과정에서 '쿠페' 버전이 출시됐다는 것. GV80 특유의 승차감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스타일까지 잡았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제네시스 GV80 쿠페를 시승했다. 꽤 역동적이고 과감한 실루엣이 눈길을 끈다. 얼핏 봤을 때는 일반 GV80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지만 디테일은 다르다. 파라볼릭 라인과 루프라인의 조화, 더블 레이어드 크레스트 그릴 등이 어우러져 압도적 존재감을 발산한다. 업체 측은 이 차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실용성과 스포티함을 결합시켜 탄생한 고성능 감성의 쿠페형 SUV라고 소개하고 있다. 확장된 에어 인테이크와 액티브 에어플랩, 총 4개의 에어 벤트 등이 달리고 싶은 인상을 만들어준다. 금방이라도 질주할 것 같은 날렵한 측면부 라인도 인상적이다. 쿠페답게 루프랙이 유려하게 디자인됐고 쿠페 전용 20·22인치 신규 휠이 적용됐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65mm, 전폭 1975mm, 전고 1710mm, 축거 2955mm다. BMW X6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폭이 30mm 좁고 축간 거리가 20mm 짧은 정도다. 실내 공간은 충분하다. 2열 머리 위 공간도 잘 뽑혔고 트렁크와 1열 공간도 손해를 본 느낌은 없다. 엔진룸, 샤시 등을 최적화하고 후석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해 경쟁력 있는 실내 거주 공간을 확보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특히 실내가 쿠페만의 스포티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전용 디자인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투 톤 컬러의 D컷 스티어링 휠, 독특한 패턴의 카본 가니쉬, 쿠페 전용 패턴과 스티치를 적용한 시트 등이 대표적이다. GV80 쿠페는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의 힘을 내는 가솔린 3.5 터보 엔진을 품었다. 특히 쿠페 모델은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e-S/C) 엔진 라인업도 갖췄다. 최대토크 발휘 시점을 더욱 앞당길 수 있어 운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행은 안정적이다. GV80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안정적인 승차감을 잘 계승했다.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이 거의 없다보니 이동이 더욱 편안하게 느껴진다. 힘도 충분하다. 운전자가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만큼 속도를 낼 수 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상당히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방 노면 정보를 사전에 인지해 적합한 서스펜션 제어로 탑승객에게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는 이 차의 안전성 향상을 위해 '횡풍 안정성 제어' 기능도 넣었다. 고속 주행 중 강풍 발생시 조향 및 제동 제어를 이용해 고속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게 골자다. 인공지능(AI)이 노면을 판단해 적합한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도 활용할 수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더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보여줬다. 앞차와 거리를 효율적으로 조절해주는데다 차선까지 잡아줘 만족스러웠다. 갑작스럽게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융통성있게 엔진 회전수를 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제네시스는 GV80 쿠페에 △각 열의 온도, 모드, 풍량을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디지털키 2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콘솔 암레스트 수납함 자외선 살균 기능 △열선 암레스트 △실내 향기 시스템 △2열 터치 타입 아웃 사이드 핸들 센서 등 편의 사양도 넣었다. 제네시스 GV80 쿠페의 가격은 8255만~919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부산모빌리티쇼 현장 방문…타 브랜드 차량도 관람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27일 오후 3시 30분께 부산 벡스코서 열린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 데이 현장에 방문했다. 정 회장은 송호성 기아 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CCO와 함께 부스를 돌며 전시현장을 관람했다. 먼저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부스에 방문해 캐스퍼 일렉트릭을 살펴보고 제네시스 부스에 들러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부스 뿐만 아니라 BMW 등 타 브랜드 부스도 돌며 전시 차량들을 유심히 살펴봤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르포]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부산 모빌리티쇼’에 가다

“부산모빌리티쇼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와 현재를 조화롭게 담은 공간이었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최대 축제 '부산모빌리티쇼'가 막을 올렸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업계의 미래를 책임질 차량들과 고유한 매력을 지닌 클래식카, 슈퍼카들이 전시돼 볼거리가 풍성한 전시회였다. 더불어 국내 시장에 들어올 새로운 모델들도 잠시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 데이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타스만,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등 소비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차량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현대자동차였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 '캐스퍼 일렉트릭'과 자사의 '수소 비전'을 공개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외모처럼 귀여운 인트로 영상과 함께 등장했다. 이어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과 대화를 하는 형식으로 차량 소개가 진행됐다. 현대차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넓어진 공간이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230mm 길어진 전장과 15mm 넓어진 전폭을 보유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며 주행 안정성 또한 높인 것이다. 실내도 보다 고급스러워졌다. 10.25인치 LCD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전자식 변속 컬럼이 적용돼 한단계 높은 차급의 사용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전시장 우측엔 현대차의 첫 모델 '포니'를 현대화해 만든 'N Vision 74'가 전시됐다. 클래식함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진 차로 현대차의 역사외 비전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모델이다. 이외에도 스타리아 기반 상용 모델 'ST1' 수소 트럭 '엑시언트', 아이오닉 5 N 등 평소에 보기 힘든 다양한 모델들이 줄을 서있었다. 다음 방문한 기아는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을 공개했다. 위장막으로 가렸음에도 차량의 웅장함과 단단함이 느껴졌다. 그간 국내 픽업트럭시장은 KG모빌리티를 제외하면 관리가 힘든 수입산 제품이 압도적이었다. 이에 기아는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을 활용해 픽업트럭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전략이다. 이어 기아는 미래 핵심사업인 '목적기반차량(PBV)' 라인업 PV5, PV1, PV7 등 총3종의 콘셉트 실물을 공개했다. 이전에 전기차 전시회 'EVS37'에서 모형으로만 봤던 차량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2025년 출시 예정인 PV5는 기존 차체에 차량 뒷부분만 교체할 수 있는 모델로 냉동탑차, 택배차 등 상용뿐만 아니라 캠핑카 등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기아는 최근 출시한 'EV3'를 필두로 한 전기차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 EV3의 기본형과 GT라인을 전시했고 그 옆엔 대형 전기차 EV9도 볼 수 있다. 점점 다양해지는 기아의 EV라인업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제네시스는 콘셉트 모델 2종을 공개했다. 초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 콘셉트를 아시아 최초로 전시했고 쿠페 모델인 엑스 그란 레이서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네오룬은 'GV90'의 콘셉트 모델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에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방문한 곳은 이번 모빌리티쇼에 사활을 건 르노코리아 부스다. 특히 이 자리에서 르노코리아의 구세주로 떠오를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모델이 발표될 예정이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르노 신차의 이름은 '그랑 콜레오스'였다. 르노 최초의 SUV이자 가장 성공적인 글로벌 모델인 콜레오스의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같은 네이밍이 사용됐다고 한다. 그랑 콜레오스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여느 프리미엄 SUV와 견주어도 꿀리지 않을 디자인이 인상이었다. 특히 로장주 엠블럼을 닮은 시그니처 패턴이 새겨진 전면 그릴이 세련됨을 더해줬다. 더불어 이차량은 옵션마저 풍부했다. 대시보드에 3개의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편안한 주행을 선사한다. 특히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나머지 2개 디스플레이와 독립적으로 작동돼 동승자의 지루한 시간을 날려줄 것으로 보인다. 또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기술인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Active Driver Assist)'를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해 운전 편의성을 극대화한 점도 돋보였다. 이어 찾은 BMW와 미니 부스를 방문했다. BMW는 순수전기차 '올 뉴 iX2'와 고성능 스포츠카 'M4'를 전시했다. 두 모델 모두 강렬한 빨간색을 입고 있어 더욱 눈에 띄었다. 부스 중앙엔 콘셉트카 '비전 노이어 클라쎄'가 전시됐다. 콘셉트카인 탓에 만지거나 탈 수는 없지만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디자인이 인상적인 모델이었다. 부스 우측엔 BMW의 바이크 브랜드 모토라드의 모델 3종이 서 있었다. 뉴 M 1000 XR, 뉴 R 12 nineT, 뉴 R 12 등 바이크 유저의 드림카들이 줄 지어 있었다. 시승은 불가하지만 자유롭게 앉아볼 수 있어 실제 운전 포지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형 완성차 브랜드들 이외에도 볼거리는 많았다. 오히려 더 신박하고 눈길이 가는 차량들이었다. 가장 눈에 띄던 곳은 스포츠카 전문 유튜버 '압구정 시골쥐'의 부스였다. 살면서 한번 볼까말까 한 신기한 클래식카들이 전시돼 있었다. 미국 영화에서나 볼법한 엄청난 전장을 자랑하는 캐딜락 차량과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듯한 클래식 머스탱 등이 지나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어 추억의 슈퍼카 '스피라'도 볼 수 있었다. 2000년대 후반 '국산 수제 슈퍼카 브랜드'라는 이름을 걸고 양산차 스피라를 출시했던 어울림모터스가 부스를 마련했다. 어울림모터스 부스에는 스피라 모델 2개와 신차 크레지티 24가 전시됐다. 어릴 적 사진으로 보던 스피라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한편, 부산모빌리티쇼는 '넥스트 모빌리티 세상의 중심이 되다'라는 주제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2024 부산모빌리티쇼] 르노코리아, 안방서 ‘존재감’ 빛났다

르노코리아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D세그먼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부산에 거점을 두고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르노가 이번 행사에서 '대형 신차'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발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매일을 함께하는 차'라는 르노 브랜드의 DNA를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선사하는 콘셉트로 개발된 차다. 당초 개발 프로젝트 코드명 '오로라1'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판매되는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테크노(techno) △아이코닉(iconic) △에스프리 알핀(esprit Alpine) 등 총 3개의 트림으로 구성된다. 이 중 르노 그룹의 플래그십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에서 영감을 받은 '에스프리 알핀'은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최상위 트림이다. 포뮬러 1 등 모터스포츠에 참여하며 쌓은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의 헤리티지와 '스포티 스타일' 디자인을 그랑 콜레오스에 접목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패밀리카에 걸맞은 4780mm의 차체 길이에 2820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무릎 공간의 경우 동급 최고 수준인 320mm를 확보했다. 트렁크는 뒷좌석 폴딩 시 최대 2034L까지 활용 가능하다. 그랑 콜레오스는 최대 31개의 최첨단 주행 보조 기능(ADAS)를 제공한다. 특히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기술인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를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했다.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는 지능형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보조 장치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자동 차선 변경 보조 장치도 결합돼 있다. 또 국내 최초로 도심 도로까지 반영한 ADAS 전용 지도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해 더욱 뛰어난 경고 표지판 인식율을 실현했다.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한 새로운 버전의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동급 최고 용량의 배터리(1.64kWh)에 하이브리드 전용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를 결합했다. 멀티모드 오토는 구동 전기 모터(출력 100kW)와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시동 모터(출력 60kW)로 이뤄진 듀얼 모터 시스템에 3단 기어와 컨트롤러를 내장한 인버터를 추가했다.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을 갖췄다. 상시 전기 모드로 시동을 걸고 출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일상 운행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시속 40km 이하 도심 구간에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은 2.0L 터보 직분사 엔진을 품었다. 엔진은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3.1kg·m의 힘을 발휘한다. 가솔린 모델의 에스프리 알핀 트림의 경우 전륜구동 2WD 모델과 4WD 모델 중 선택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올 가을 중 신차의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전계약은 27일부터 부산모빌리티쇼 르노코리아 부스 및 전국 전시장에서 받는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의 DNA를 바탕으로 강력하고 광범위한 글로벌 협력, 국내 연구진들의 휴먼 퍼스트 기술 구현을 위한 열정, 부산공장 및 협력업체들의 뛰어난 생산 노하우와 품질 경쟁력이 어우러져 탄생한 차량"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024 부산모빌리티쇼] ‘경형 전기차’ 선보인 현대차···시장 판도 바꿀까

현대자동차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경차를 기반으로 제작돼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완충시 315km를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갖춰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참여 브랜드 중 최대 면적인 2580㎡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전기차·수소 등 미래 기술력을 선보였다. 전시 차량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세계 최초로 공개된 캐스퍼 일렉트릭 3대였다. 현대차 측은 캐스퍼 일렉트릭이 독보적인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차는 기존 캐스퍼 대비 230mm 길어진 전장과 15mm 넓어진 전폭을 갖췄다. 턴시그널 램프는 픽셀그래픽이 적용돼 전기차만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전면 그릴부엔 회로기판을 연상시키는 서킷보드 스타일의 블랙그릴을 적용했다. 기존 모델 대비 180mm 증대된 휠베이스는 고속 주행 안정성 향상과 함께 2열 레그룸 공간을 더욱 여유롭게 했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트렁크부 길이 역시 100mm 길어져 기존 233L 대비 47L이 늘어난 화물공간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에 49kWh급 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15인치 기준 315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하고 120kW급 충전기로 10%에서 80%까지 단 3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또 차량 내부는 물론 외부로 220V 전원을 자유롭게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을 장착했다. 차별화된 전기차 사용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키 2 터치 △터치센서 도어 핸들 △i-Pedal 모드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등도 넣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다음달 항속형 모델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추후 기본형과 크로스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의 주행성능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실내 시승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참여 고객은 인스트럭터가 최대 40km/h의 속도로 70m의 실내 트랙을 주행하는 차량에 탑승해 캐스퍼 일렉트릭의 상품성을 직관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아울러 부산모빌리티쇼 기간인 다음달 7일까지 부산역 광장에서 아이오닉 5와 함께 캐스퍼 일렉트릭의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다음달 12일부터 21일까지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앞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대고객 체험 전시를 운영하고, 내방객 중 현장이벤트 1등에게는 캐스퍼 일렉트릭 1대를 증정할 계획이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현대차관을 찾아준 관람객에게 세계 최초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어 나갈 캐스퍼 일렉트릭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아 역시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EV3, EV6, EV9 등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아는 전시 콘셉트를 '고객 중심, 사람 중심, 더 나은 내일을 향한 기아의 움직임'으로 설정하고 고객 선택지를 넓혀가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성했다. 기아는 지난달 공개한 전용 콤팩트 SUV 전기차 EV3와 EV6, EV9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구매, 충전, 관리 등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8일 개막 ‘부산모빌리티쇼’…주목해야 할 신차는?

자동차 축제 '부산모빌리티쇼'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들은 그간 숨겨왔던 새로운 모델들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전동화 시대가 도래한 만큼 이번 전시회엔 새로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모빌리티쇼가 '넥스트 모빌리티 세상의 중심이 되다'라는 주제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부산모빌리티쇼에는 국내외 7개 완성차 브랜드가 59대의 차량을 출품한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는 현대차그룹과 르노코리아, 수제 슈퍼카 제조사 어울림모터스가 참여한다. 해외 브랜드는 BMW그룹의 BMW와 미니가 부스를 차린다. 참여 브랜드들은 '친환경'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모델을 공개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6, 코나EV 등 기존 라인업에 더해 '캐스퍼 일렉트릭' 공개도 예고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현대차의 첫 경형 전기차로 귀여운 외모에 300㎞가 넘는 주행가능 거리를 보유해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는 모델이다. 또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물류 특화 대형 트럭 ST1 등 친환경 상용차량도 선보인다. 기아는 브랜드 최초 픽업 트럭 '타스만'의 위장막 모델을 선보인다. 기아는 이 모델을 통해 최근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이어 EV3, EV6, EV9 등 전기차 라인업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콘셉트카 PV1, PV5, PV7 등도 전시한다.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아울러 초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카 네오룬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고, 제네시스의 레이싱카 제네시스X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를 글로벌 최초로 선보인다. 가장 기대되는 신차를 준비한 곳은 르노코리아다. 약 2년간 공들여 준비한 신차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 번째 모델(오로라1)이 베일을 벗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오로라1은 중형 하이브리드 SUV로 볼보와 같은 플랫폼에서 생산된 차량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르노코리아에 숨통을 불어넣어줄 구원자로 기대되고 있는 모델이다. 국산 수제 스포츠카를 제작하는 어울림모터스는 12년 만에 신차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클래식카, 튜닝카 등의 전시로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 예정이다. BMW코리아는 부분 변경을 거쳐 출시되는 고성능 쿠페 뉴 M4와 BMW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올 뉴 iX2를 공개한다. 콘셉트카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도 전시한다. 미니는 최근 출시한 뉴 올 일렉트릭 미니 쿠퍼와 뉴 미니 컨트리맨 JCW 등 18가지 모델을 소개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더위 예방에 ‘전기차 충전’까지…현대차, 車 ‘필름 시장’ 선점

현대자동차가 완성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자동차 겉면에 부착되는 '필름'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끌어올린 것이다. 현대차는 실내 온도를 낮추는 '나노 쿨링 필름'과 빛으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투명 솔라 필름' 등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나노 쿨링 필름'을 파키스탄 라호르 지역 운전자들에게 무상 장착해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나노 쿨링 필름은 복사 냉각 효과를 만드는 첨단 소재로 제작돼 기존 틴팅 필름과 같이 태양열을 반사할 뿐 아니라 차량 내부의 적외선을 외부로 내보내는 기능을 갖췄다. 높은 투과율을 자랑하면서도 무더운 여름철 실내 온도를 10℃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키스탄은 50℃가 넘는 극심한 더위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창문도 열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틴팅 필름 부착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강한 태양열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이에 현대차는 파키스탄에 자사의 신기술을 공급하기로 했다. 사회공헌과 시범운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다. 국내 시장 도입도 적극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한국과 미국에서 나노 쿨링 필름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그 외 주요 국가에서도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해당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캠페인 진행 과정에서 확보한 실증 데이터와 성능 평가 결과 등을 정밀 분석해 양산 적용을 위한 기반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더불어 나노 쿨링 필름은 기존 틴팅 필름과 함께 사용됐을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나노 쿨링 필름이 세계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의 필름 기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전기차 전시회 'EVS37'에서 공개한 '투명 솔라 필름'은 전동화 시대에 필수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투명 솔라 필름은 전기와 광학적 측면에서 우수한 특성을 가진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소재를 적극 활용해 50%의 투과도와 10%의 셀 효율을 갖춘 1.5kW급 투명 필름이다. 이 필름은 차량 선루프에 적용할 경우 별도의 장치 없이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건물 외벽이나 창에도 부착이 가능하며 실내 전등으로도 발전이 가능하다. 특히 꼭 태양광이 아니어도 LED 등 전등 빛에도 전력을 얻을 수 있다. 지하주차장이 발달돼 태양광 노출이 비교적 적은 한국의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투명 솔라 필름은 아직 개발 단계 중으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론 거의 완성이 됐지만 시장에서 사용되려면 내구성까지 챙겨야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명 솔라 필름은 굳이 태양이 있는 실외에 주차할 필요 없이 빛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유용하다"며 “선루프나 창문 등에 간단히 부착할 수 있고 창문 등에 적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나노 쿨링 필름은 미국과 일본처럼 틴팅이 엄격한 시장에서 더욱 각광받을 수 있는 기술"이라며 “투명 솔라 필름은 효율적인 기술이지만 아직까지 기한계가 있고 비용 등을 따졌을 때 상용화되기엔 좀 이르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