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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기술로 앞서간다” 에어백 개발 ‘박차’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에어백 분야에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 에어백 등 신개념 제품을 최초로 개발하며 고객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차 문에 장착해 아래에서 위로 펼쳐지는 '도어 장착형 커튼에어백'과 에어백 하단부의 지지력만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자립형 동승석에어백'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PBV에 특화된 에어백이다. 차량 내부가 상대적으로 넓고 다채로운 실내디자인이 가능한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두 기술 모두 충돌이나 전복 사고 시 탑승객의 이탈을 방지하거나 상해를 대폭 저감시킨다고 설명했다. 도어 장착형 에어백은 커튼에어백이 위에서 아래로 펼쳐지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수직으로 상승한다. 사고 시 0.03초 만에 팽창한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초로 와이어 방식을 커튼에어백에 적용했다. 에어백 좌우로 설치된 와이어를 따라 쿠션이 펼쳐지며, 창문 밖으로 탑승객의 이탈을 방지한다. 북미 교통안전국(NHTSA)의 이탈경감표준(FMVSS 226)도 충족하며 안전성을 확보했다. PBV는 뒷좌석 승하차용으로 슬라이딩 도어를 주로 사용한다. 천장에 문을 닫는 구조물이 위치해 에어백 장착 공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 도어 장착형 에어백이 효과적이다. 이규상 현대모비스 승객안전연구실장은 “도심 운송에 특화된 PBV 시장을 염두에 두고 신개념 커튼에어백을 개발했다"며 “로보라이드용 PBV는 개방감을 강조해 측면 유리창 크기가 더욱 커지므로, 향후 강화된 탑승객 안전장치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립형 에어백(셀프서포트 에어백)은 전면 유리창까지의 실내 공간이 넓은 PBV 특성을 고려한 기술이다. 에어백 하부의 지지력만으로 충격을 흡수해 동승자를 보호한다. 현재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약 30도 각도의 전면유리창이 팽창한 쿠션을 지지하게 된다. 반면 PBV는 유리창까지의 거리가 멀고, 유리창이 직각에 가까울 수 있다. 자립형 에어백은 이러한 구조적인 어려움을 극복한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쿠션을 전면부(크래시패드)에 밀착시키고, 에어백을 고정하는 설계기술을 적용했다. 쿠션이 에어백 덮개에 해당하는 하우징과 연결돼 순간적으로 쿠션을 잡아주는 원리다. 쿠션의 들림 현상도 방지해준다.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핵심 부품인 에어백 부문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차량 전복 시 승객의 상해를 줄여주는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주목받았다. 이 에어백은 전복 사고가 났을 때 승객의 신체가 선루프 장착 차량의 루프 면 바깥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는 안전장치다. 선루프 내부에 장착돼 차량 후방에서 전방으로 전개되는데, 측면 충돌 시 차량 창문을 따라 길게 펼쳐지는 커튼 에어백의 모습과 비슷하다. 전복 사고로 인해 차량 회전각의 변화가 발생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인플레이터(에어백 가스 발생 장치)가 에어백을 전개한다. 가스로 부풀어 오른 에어백 쿠션은 0.08초 만에 차량 루프면 전체를 덮어 승객을 보호한다. 안전성도 인정받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머리 회전 방지 에어백'의 경우 작년 3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신규 충돌안전 테스트에서 머리 회전 상해 부문 만점을 받았다. 신기술 에어백에는 머리 회전을 억제하는 돌출부(보조 체임버)가 활용됐다. 현대모비스는 내연기관차와 크게 달라지는 전동화 차량 구조에 적합하도록 기존 에어백의 두께보다 40% 얇아진 '슬림 에어백'도 개발했다. 슬림 에어백은 가변형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얇은 시트 측면 공간에도 효과적으로 장착되는 장점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에어백 선행 기술과 관련된 지적 재산권을 확보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안전 솔루션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그저 보급형 전기차?…기아 EV3,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 될까

기아 EV3의 세부 성능이 공개됐다. EV3는 저렴한 가격대의 '보급형 전기차'라는 이미지와 달리 풍부한 기능을 담은 '실속형 전기차'였다. 특히 동급 대비 최고 수준 주행가능거리 확보를 위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기아는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더 기아 EV3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전기차 사용 경험을 향상시키는 앞선 전동화 기술을 선보였다. 행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용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전기차인 EV3의 상품성과 기아의 우수한 전동화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EV3 개발을 담당한 연구원의 발표를 통해 EV3에 적용된 첨단 전동화 기술을 소개하고 기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부품을 전시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아이 페달 3.0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 △THIN HVAC(공조 시스템)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 △신규 전기차 전원 제어 등 더욱 만족스러운 전기차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또 △주행 가능 거리 가이드 △동급 최고 수준의 공력성능 △81.4kWh의 4세대 배터리 △더욱 우수해진 R&H 성능 △향상된 NVH 성능 등 최적의 주행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한 사양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처럼 EV3는 400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높은 성능을 보유했다. 특히 전기차의 단점으로 꼽히는 주행가능거리 극복을 위해 중량 절감, 냉난방 에너지 최소화 등에 신경을 썼다. 차량의 무게는 연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차가 무거울수록 많은 연료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충전소가 내연기관차처럼 충전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전비가 중요하다. 이에 기아는 EV3 중량 낮추기에 집중했다. 특히 크기를 줄인 새로운 공조시스템 'THIN HVAC'을 적용해 차량의 무게를 낮추고 실내 공간도 늘렸다. THIN HVAC은 공조 시스템 내부의 열교환기 배치를 세로형에서 가로 적층형으로 바꾸고 공조 시스템 내부 도어의 구동 방식을 기존 회전식에서 슬라이딩식으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또 후석으로 공기를 내보내는 통로를 실내 공간 쪽에서 PE(Power Electric)룸 쪽으로 이동시켰다. 이를 통해 기존 공조 시스템 대비 상하 크기를 33% 줄여 콕핏 하단부로 공조 시스템이 노출되는 영역을 최소화하고 승객 발 거주 공간을 동승석 기준 6cm 더 넓혔다. 이어 기아는 EV3는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열관리 효율성을 늘리고 히트펌프 기능 향상으로 난방 성능도 높였다.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은 냉각수 멀티 밸브를 적용해 냉각수 관련 부품들을 하나로 모듈화하고 냉매 분배 패널을 적용해 냉매 관련 부품들도 하나로 모듈화해 부품 수를 44% 줄이고 중량도 4.5% 절감했다. 또 세계 최초로 외기 열원과 구동 열원을 한 번에 활용하는 '동시 흡열 방식'을 적용해 히트펌프 성능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외기 열원과 구동 열원 중 한 가지만 활용했지만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은 외부 공기의 열과 모터, 배터리의 폐열을 동시에 활용함한다. 이를 통해 더욱 우수한 난방 성능을 확보하고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인한 '전비 감소'도 최소화했다. 기아 관계자는 “EV3에 적용된 다양한 전동화 기술은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전기차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아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이번 행사는 고객에게 사랑받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원들의 진심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포르쉐코리아, 마칸 일렉트릭 사전계약 실시…판매 부진 극복할까

포르쉐코리아가 마칸 일렉트릭의 사전 계약을 실시했다. 라인업 강화를 통해 최근 주춤한 브랜드 판매량을 극복할 방침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전국 센터, 스튜디오에서 마칸 일렉트릭의 사전 계약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대상 모델은 마칸, 마칸 4, 마칸 4S, 마칸 터보다. 포르쉐는 마칸 4와 마칸 터보에 이어 후륜 구동 모델 마칸과 마칸 4S 2종을 추가로 새롭게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한다. 최근 포르쉐코리아는 전년 대비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상반기 신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포르쉐는 지난 1~6월 전년 대비 48% 감소한 3571대 판매고를 올렸다. 이에 포르쉐는 수요가 두터운 전기 SUV 출시를 통해 부진한 성적을 끌어올릴 전략이다. 새롭게 공개된 마칸은 주행가능거리(WLTP 기준)가 641㎞에 달하는 긴 주행 거리와 높은 효율성에 중점을 뒀다. 새로운 엔트리 모델 마칸 일렉트릭은 100kWh 용량을 가진 고전압 배터리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다. 직경 210㎜ 유효 길이 200㎜의 리어 액슬 모터가 동력을 전달한다. 전기 모터에는 고효율 반도체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를 적용한 480 암페어의 펄스 인버터(PWR)를 탑재해 효율성을 높였다. 마칸 4S는 강력한 600 암페어 실리콘 카바이드 펄스 인버터를 갖췄다. 전기 모터의 직경은 230㎜, 유효 길이는 150㎜이며, 마칸 4S는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 전자식 댐퍼 컨트롤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한다. 마칸 일렉트릭은 최고 수준의 E-퍼포먼스를 제공한다. 런치 컨트롤 작동 시 마칸은 360마력(265kW), 마칸 4S는 516마력(380kW)의 오버부스트 출력을 발휘한다. 마칸, 마칸 4S의 최대토크는 각각 57.4㎏·m, 83.6㎏·m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데 마칸은 5.7초, 마칸 4S는 4.1초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각각 220㎞/h와 240㎞/h다. 마칸은 마칸 4보다 110킬로그램 가벼워 주행가능거리(WLTP 기준)가 641㎞에 달하며 마칸 4S는 606㎞다. 마칸과 마칸 4S는 최적화된 0.25의 공기저항계수를 실현하며 진보적이고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갖췄다.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의 800V 아키텍처 덕분에 DC 급속 충전 출력은 최대 270kW다. 적절한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약 21분 이내에 배터리를 10퍼센트에서 80퍼센트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AI가 곧 경쟁력’…현대트랜시스, 자체개발 ‘TADA’로 업무혁신 이끈다

현대트랜시스가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해 불량 검사 정확도 99.9%를 달성했다. 현대트랜시스는 AI를 제조공정, 인력 관리 등 사업 전반에 적용해 효율을 지속적으로 높일 방침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자체 개발한 AI 시스템 'TADA(Transys Advanced Data Analytics)'를 생산 현장에 적용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TADA는 △스마트 제조기술 구현을 위한 AI 시스템 개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돕는 빅데이터 플랫폼 △임직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역량 강화 교육 등 사업 전반에서 업무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만든 디지털 플랫폼이다. 특히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자체 개발 프로그램 TADA 스마트 솔루션, TADA 엣지 솔루션은 제조 현장의 생산 효율성과 불량 검사 정확도를 높여 현대트랜시스의 품질 경영에 기여하고 있다. TADA 스마트 솔루션은 제조·조립 과정에서 부품 내부의 작은 기포, 파손 등을 체크하는 스캔(Scan) 과정 진행 시 딥러닝 AI가 불량을 잡아내는 비전 검사 솔루션이다. 완벽한 품질의 부품 투시 이미지를 학습한 TADA 스마트 솔루션은 사람이 놓칠 수 있는 불량까지 잡아내 기존 93%의 검사 정확도를 99.9%까지 끌어올렸다. TADA 엣지 솔루션은 비전문가도 쉽게 맞춤형 딥러닝 모델을 만들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소형 AI검사 솔루션이다. 생산 현장에서 소형 카메라를 통해 검사를 원하는 부품의 장착 상태, 개수 확인 등 생산 공정 이미지를 수집하고 라벨링 작업을 진행하면 TADA엣지 솔루션이 학습 후 불량 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대트랜시스 서산공장 4곳에서 조립된 볼트 개수, 장착 상태, 접합 들뜸 검사 등에 활용하고 있다. 김영욱 현대트랜시스 ICT추진실 상무는 “2022년부터 TADA 사내교육을 통해 임직원이 데이터 기반으로 일하는 업무방식의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며 “현대트랜시스 생산, 개발, 지원 등 전 사업영역의 디지털 혁신과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남들과 다르게” 지프·푸조 ‘한정판 모델’ 운전자 心 노린다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푸조 브랜드 '한정판 모델'을 다양하게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남들과 다른' 개성을 갖추면서도 상품성도 놓치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푸조 3008·5008 SUV를 기반으로 한 '프렌치 에디션'을 국내 한정 판매한다. 푸조가 프랑스 태생이라는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 현지의 열기를 한국의 고객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푸조는 펄 화이트 컬러의 '3008 SUV'와 '5008 SUV' GT트림별 30대, 총 60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차량에는 프랑스 국기 문양의 프렌치 에디션 전용 사이드 데칼과 후면 뱃지가 적용된다. 5008 모델에는 프렌치 에디션 전용 휠캡이 추가된다. 푸조의 대표적인 패밀리카인 3008·5008은 각각 5·7인승 SUV다. 프렌치 에디션으로 선보이는 GT모델에는 제한 속도 인식 및 권장 속도 표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보행자 및 자전거를 탐지하는 어드밴스드 비상 제동 시스템(AEBS)을 제공하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이 탑재됐다. 제품은 전국 푸조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프로모션 혜택 200만원 혜택도 적용 가능해 각각 4320만원, 470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프랑스 자동차의 대표주자로서 한국의 고객들에게 파리의 축제 열기를 전달하고, 푸조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푸조만의 '얼루어(Allure)'를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로 고객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앞서 다양한 차량들을 에디션 형태로 들여오며 '한정판 마케팅'을 펼쳐왔다. 전날 지프가 '글래디에이터 육·해·공군 에디션'을 각 10대씩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국내에 30대 한정으로 들어온 지프 글래디에이터 하이 벨로시티 리미티드 에디션은 독특한 색상과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앞서 지프 컴패스 80주년 기념 에디션(20대), 지프 올 뉴 랭글러 루비콘 레콘 에디션(100대) 등 한정판 모델이 국내에 출시됐다. 푸조 역시 508, 2008 등을 기반으로 한 특별 모델을 판매했다. 업계에서는 스텔란티스가 이 같은 전략을 펼치며 브랜드 인지도가 향상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들 차량이 도로를 달릴 때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도 발휘된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해온 스텔란티스는 최근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프의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는 1438대로 전년 동기(2087대) 대비 31.1% 줄었다. 같은 기간 푸조 실적도 811대에서 571대로 29.6% 빠졌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중견 車 3사, 현대차 안방 SUV시장에 ‘도전장’

현대자동차그룹이 점령하고 있는 국내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시장에 매력적인 '뉴페이스'들이 등장했다. 오랜시간 주춤했던 중견 3사(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가 각사의 매력을 담은 SUV 신차를 선보이며 현대차의 안방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중견 브랜드가 각각 신형 SUV 모델을 출시했다. 최근 수요가 많은 SUV 모델을 통해 내수를 늘리고 실적 반등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은 'SUV 전성시대'로 불리고 있다. 특유의 공간활용도와 높은 안정성 등이 주목받으면서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상반기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SUV는 40만3112대 등록되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71만3481대)의 절반을 훌쩍 넘는 판매량이다. 두 번째로 많은 세단(20만9538대)과 비교해도 두 배 많은 수치다. 반면 국내 SUV 시장은 오랜 시간 현대차그룹의 독무대로 평가받아 왔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풍부한 라인업을 구비했고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까지 갖추면서 각양각색의 소비자 니즈를 충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그간 현대차그룹에 밀려왔단 중견 브랜드들이 각자 경쟁력을 갖춘 SUV 모델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어서다. 하이브리드, 쿠페형, 픽업트럭 등 다양한 선택지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르노코리아다. 4년 만에 신차인 '그랑 콜레오스'를 발표하며 반등을 향한 마케팅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최근 가장 수요가 높은 중형 하이브리드 SUV다. 르노코리아의 신차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 번째 모델로 최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차량은 유려한 디자인과 넉넉하고 조용한 실내공간, 업그레이드된 안전 사양이 돋보이는 모델로 사전예약대수가 약 8000대에 이른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며 오는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어 KG모빌리티는 지난 15일 J120(프로젝트명)으로 개발해 온 신형 SUV의 차명을 '액티언(ACTYON)'으로 확정하고 사전 예약을 실시했다. 액티언은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쿠페 스타일의 도심형 SUV다. 특히 2005년 선보인 1세대 액티언을 계승한 차량으로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액티언은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6000대가 예약됐다. 한국지엠은 픽업트럭 '올 뉴 콜로라도'를 출시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픽업트럭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신형 콜로라도는 이전보다 고급스러워진 외관과 새롭게 적용된 파워트레인이 특징이다. 2.7L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314.3 마력 최대토크 54㎏·m를 발휘한다. 기존 3.6L 자연흡기 엔진 대비 높은 최고출력과 40% 이상 향상된 토크 성능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UV는 이전보다 승차감도 좋아지고 디자인도 깔끔해지면서 많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며 “중견 3사의 라인업이 더 두터워져야 소비자들의 선택폭도 넓어지고 더 건강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RV 명가’ 기아, 픽업트럭 시장도 접수할까

'레저용차량(RV) 명가' 기아가 픽업트럭 '타스만'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차 이미지를 공개하기까지 한참이 걸릴 정도로 촘촘한 계획을 세우고 고객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브랜드 최초의 픽업 모델인 만큼 내부적으로 성공적인 론칭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더 기아 타스만'의 개발 영상을 공개했다. 차량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 시리즈 '원 모어 라운드'(One More Round) 티저를 선보였다. 원 모어 라운드는 '매일 더 높은 기준을 넘어서기 위해 도전한다'는 타스만의 모험 정신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기아는 1만8000번 이상 가혹한 시험을 거치며 탄생한 타스만의 개발 뒷이야기를 영상에 녹여냈다. 기아는 타스만의 완성도 높은 상품성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를 포함한 미국, 스웨덴, 호주,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4년이 넘는 개발 기간 동안 가혹한 시험을 진행해 오고 있다. 타스만이 거쳐온 시험의 종류는 △록(Rock)·샌드(Sand) 모드 등 오프로드 특화 성능 시험 △내구성 시험 △R&H(Ride & Handling) 시험 △트레일링 안정성 시험 △도하 시험 등 1777종이다. 원 모어 라운드 영상 촬영 시점인 지난 5월까지 누적 시험 횟수는 총 1만8000회에 달한다. 기아는 원 모어 라운드를 △오프로드 시험편 △도하 시험편 △트랙 시험편 △내구성 향상 및 지역별 최적화를 위한 호주 실도로 시험편 △개발 연구원 인터뷰편 등으로 구성해 오는 22일부터 10월까지 차례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연구개발(R&D)본부 사장은 “타스만은 기아가 아주 오랫동안 준비해 온 차"라며 “최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연구소의 모든 부문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가 픽업트럭 시장에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은 지난 4월이다. 당시 첫 픽업의 차명을 '더 기아 타스만'이라고 밝혔다. 차량 이미지는 선보이지 않고 타스마니아 섬에서 영감을 받은 대장장이가 기아 타스만 엠블럼을 제작하는 내용의 영상만 공개했다. 이에 앞선 3월에는 호주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기아 Ute 차명을 추측하는 내용의 영상을 기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했다. 기아는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후에도 완전한 실차 사진은 베일에 가렸다. 4월23일 전용 위장막 모델을 노출한 정도다. 회사는 이 역시 호주·뉴질랜드의 유명 아티스트인 리처드 보이드 던롭과 협업해 만들었다. 지난 5월에는 '더 기아 타스만 디자인 대회'를 열어 고객들에게 경품을 제공했다. 타스만이 가장 주목받은 것은 지난달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다. 기아는 특히 모터쇼에 참석하면서도 차량의 위장막 모델 실물만 공개해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차명 타스만은 호주 최남단에 위치한 '영감(inspiration)의 섬' '타스마니아(Tasmania)'와 타스만 해협에서 유래했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다양한 자연환경과 풍요로운 문화가 조화를 이룬 타스마니아 섬은 멋진 풍경과 다양한 야생동물이 어우러지며 지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이로운 경관을 자아낸다고 알려졌다. 기아는 차명 타스만에 대담한 개척 정신과 때묻지 않은 자연의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섬의 이미지를 투영해 일과 삶 어디서든 새로운 도전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다재다능한 '라이프스타일 픽업'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중형 픽업 타스만을 2025년부터 △다양한 야외 여가활동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국내 △'Ute(유트)'라는 고유명사가 있을 정도로 픽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호주 △사막과 같은 다양한 오프로드 환경이 있는 아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해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와 생활방식을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경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1만8199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8.7% 줄어든 수치다. 2019년만 해도 픽업트럭이 4만대 이상 팔렸지만 인기가 시들해진 모습이다. 한국지엠, KG모빌리티(KGM) 등이 해당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중 세계 최초로 타스만을 대중 앞에 완전히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시행하고 내년 상반기 중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 아프리카, 중동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또 ‘운전자 과실’…‘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도입 움직임 커지나

시청역 역주행 참사의 원인이 '운전자 과실'로 가닥이 잡히면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급발진 의심 사고의 원인인 '페달 오조작'을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현대자동차가 '캐스퍼 일렉트릭'에 해당 기능을 국내 최초로 탑재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연구 결과 최근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원인이 운전자의 과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과수는 차량과 사고기록장치(EDR) 분석 결과 운전자가 가속페달(액셀)을 90% 이상 밟았다는 취지 등의 감정 결과를 경찰에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고 당시 브레이크등이 켜져 있는 것처럼 보인 것은 가로등이나 건물의 빛이 반사돼 보이는 난반사나 플리커 현상일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즉 해당 사고의 원인도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사고예방을 위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페달 블랙박스'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지만, 이는 그저 사고원인 규명 수단일 뿐 사고 예방을 위해선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도입이 더 유용하기 때문이다.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엔진 회전수. 급등과 같은 비정상 조작이 감지되면 차량이 경고음을 내고 제동이나 감속하는 장치다. 실제로 일본에선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가 활성화돼 있다. 2012년 첫 출시 후 일본 내 신차의 90% 이상엔 이 장치가 달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은 내년 6월 이후 출시되는 신차에 해당 기능 장착을 의무화 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의 경우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도입한지 약 20년이 됐으며 중소기업 제품이 많아 시장 유통이 원활하며 지자체 보조금까지 나온다"며 “반면 한국은 이제야 첫걸음을 떼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에도 이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국내 최초로 해당 기능 탑재 차량을 출시했다.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후방에 장애물이 감지된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급하게 작동하는 경우 운전자의 페달 오인으로 판단해 출력 제한, 긴급 제동을 통해 사고를 예방해주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능을 기본 옵션으로 탑재했다.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차가 해당 기능을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특히 순간 출력이 비교적 강한 전기차에 유용하게 사용될 기능으로 업계에 새로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캐스퍼에 탑재된 PMSA 기능은 운전자의 안전한 드라이빙을 지원하기 위한 주행 보조장치의 일부"라며 “추후 신차들에도 탑재될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도 오조작 방지장치의 설치를 업계에 권고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오조작 방지장치 장착 차량에 '안전도 평가'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김필수 교수는 “최근 급발진 의심사고의 대부분이 고령운전자의 페달 오인사건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고령운전자의 운전미숙을 보완해줄 중요한 기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보다 20년 앞선 일본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며 “에프터마켓 활성화와 적절한 보조금을 통해 이미 운행 중인 차량에도 부착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무조건 급발진?···도 넘은 ‘급발진 관심 끌기’ 여론도 ‘싸늘’

“운전자들이 차량 결함에 의해 급발진이 종종 발생할 수 있다고 믿는 확증편향이 오히려 사고 발생을 부추깁니다. 미디어나 유튜버 등이 내놓는 자극적인 급발진 영상에 자주 노출됨에 따라 순간적으로 본인의 착각을 인정하지 않게됩니다." 최근 발생한 시청역 사고와 택시 기사의 페달 블랙박스 영상 공개 등으로 '자동차 급발진' 원인에 대한 여론이 급변하고 있다. 차량 결함보다 운전자의 실수 때문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밝혀지면서다. 자동차 결함을 주장하며 급발진 문제를 지속 제기해 온 전문가들에게 대한 비난 여론까지 조성되는 상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박스를 장착한 차량이 많아지며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급발진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전문가나 공인들이 각종 방송·유튜브 등에서 “급발진이 맞다"고 무책임하게 발언해왔다는 점이다. 이번 시청역 사고는 여론이 달라지게 된 분수령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라디오 방송에 출현해 시청역 사고 관련 차량 결함 가능성(급발진)이 70%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 사고 차량이 긴급제동장치에 문제가 있어 리콜을 받은 차량이라는 점, 전자식 브레이크가 탑재된 차량이라는 점, 전자제어장치(ECU)에 문제가 있으면 브레이크를 밟아도 브레이크등이 점등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해당 차량에 긴급제동창지 관련 리콜이 없었으며, 전자식이 아닌 유압식 브레이크가 탑재됐고, ECU와 상관없이 브레이크램프는 작동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로 인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대로 된 팩트체크 없이 급발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급발진에 대해 다룬 한 유튜브 콘텐츠에는 “풀악셀 밟고 급발진 주장하는 사람들 변호해주다보니 결국 급발진을 믿는 사람들이 실수로 악셀을 밟고 이게 급발진이구나 인식하고 계속해서 악셀을 밟으면서 브레이크라 믿는다"는 댓글이 달렸다. 급발진 주장으로 유명세를 탄 한 인플루언서도 최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급발진 주장 영상을 모아 '급발진은 절대 없다?' 등 콘텐츠를 올렸지만 비판 댓글이 지속적으로 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런 식으로 급발진을 선동하니까 사람들이 페달 오인 시 내가 페달 오인했구나하고 브레이크로 발이 가야하는데 나에게도 급발진이 왔다고 믿어버린다"고 일침했다. 최근 공개된 급발진 주장 사고의 페달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급발진은 운전자의 실수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인식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당 사고 페달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운전자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사고 직전까지 7차례 밟는 모습을 비춰줬다. 고령 운전자 비중이 높은 일본의 경우 지난 2012년부터 페달 오조작 방지시스템을 도입해 각종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2021년 기준 해당 장치를 탑재한 차가 93%에 이르자 급가속 등 사고율 역시 10년 전 대비 50% 가까이 축소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차량 결함 보다 운전자의 실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차원에서 '급발진' 대신 '급가속'이라는 용어를 통상 사용하고 있다"며 “운전자 본인이 페달을 잘못 밟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게 함으로써 발생하지 않아도 될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노사 상생’ 역대 최대 실적 향해 달린다

현대자동차가 역대 최대 실적을 향해 쌩쌩 달리고 있다. 6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며 노사간 상생을 도모한 게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임금을 최대수준으로 올리는 대신 '정년 연장' 등 쟁점에서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는 방향으로 올해 교섭을 마무리했다. 노조는 최근 전체 조합원(4만3285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벌였다. 그 결과 투표자 3만6588명(투표율 84.53%) 중 2만1563명(58.93%)이 찬성해 가결됐다. 올해 합의안 주요 내용은 △기본급 11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500%+1800만원 △주식 25주 지급 등이다. 기술직 총 800명 추가 채용(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 1100명 채용), 특별사회공헌기금 15억원 조성, 퇴직 후 계약직으로 다시 일할 수 있는 숙련 재고용 제도(촉탁계약직)를 기존 1년에서 총 2년으로 확장 등에도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 이후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타결했다.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무파업 타결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노사는 오는 15일 올해 임협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사회문제 해소와 지역사회 상생 방안을 담은 6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사업 측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있고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등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는 점도 업계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올 2분기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4조원 초·중반대를 예상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5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매출의 경우 지난 1분기에도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환율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은 1370원선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1314원 수준이었다. 또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위주로 판매를 늘려가고 있어 매출·영업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글로벌 수요 자체가 둔화되고 있는 와중에 현대차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데 주목하고 있다. 핵심 미래 사업인 전기차의 경우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고 주요 선진 시장도 고금리 등 수요 위축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차 제품 경쟁력 자체가 올라간 것이 호실적을 내는 바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리스크도 남았다. 미국 대선 등 굵직한 정치적 이슈가 있어 친환경차 정책 등에 변화가 생길 여지가 있다. 전쟁이 지속되며 사실상 러시아 시장을 잃었고 중국 시장 내 존재감이 계속해서 작아지고 있다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달 28일 예정된 'CEO 인베스터 데이'와 하반기 진행되는 인도 시장 기업공개(IPO) 양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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