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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 헤리티지 정점···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OCTA’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OCTA'가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잡고 있다. 럭셔리 감성에 뛰어난 상품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일각에서는 이 차가 디펜더 브랜드 77년 헤리티지의 정점에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29일 랜드로버코리아에 따르면 디펜더는 1948년 암스테르담 모터쇼에서 '시리즈 I'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 기능에 초점을 둔 시리즈 I은 농부나 탐험가, 군인의 임무를 돕는 '가장 강인한 차'였다. 디펜더는 이후 세월을 거치며 단순히 강인함 이상의 존재로 다시 태어났다. '강인함'이라는 토대 위에 모던 럭셔리 DNA를 더해 새로운 차원의 헤리티지를 구축했다. 그 중심에는 최근 출시된 올 뉴 디펜더 OCTA가 있다는 게 랜드로버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올 뉴 디펜더 OCTA가 꾸준히 진화하면서도 가장 강인한 차라는 시리즈 I의 정체성을 충실히 계승했다고 본다. 출시 전 1만3960회의 성능 검증을 거쳐 성능과 내구성을 확보했다. 스웨덴 설원과 빙하, 두바이 사막,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등 전 세계 110만km에 이르는 극한 기후와 지형을 주행했다. 올 뉴 디펜더 OCTA는 4.4L V8 트윈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엔진은 최고출력 635마력, 최대토크 76.5kg·m의 힘을 발휘한다. 다이내믹 런치 모드를 활용할 경우 최대토크가 81.6kg·m까지 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주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4.0초다. 디펜더 최초로 올 뉴 디펜더 OCTA에 적용된 유압식 인터링크 방식의 6D 다이내믹스 서스펜션은 연속 가변 세미-액티브 댐퍼와 함께 작동한다. 온로드에서는 피칭과 롤링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선사한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전용 'OCTA 모드'는 디펜더 최초의 퍼포먼스 오프로드 전용 모드로 모래나 자갈 등 거친 노면에서도 정밀한 차체 제어와 주행 안정감을 제공하도록 돕는다. 차량 외관은 디펜더의 전통적인 실루엣을 계승함과 동시에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전용 나르빅 블랙(Narvik Black) 루프와 콘트라스트 테일게이트, 새틴 문라이트(Satin Moonlight) 전후방 범퍼, 그래파이트 피니시 알루미늄 프런트 언더실드 및 후방 보호 설계가 적용됐다. 실내는 세미 애닐린 가죽과 크바드라트 소재로 고급감을 부각하면서 직사각형 펀칭, 스티치 라인, 디펜더 워드마크 등 유니크한 그래픽 디테일을 더했다. 새롭게 디자인된 퍼포먼스 시트는 헤드레스트 일체형 디자인과 숄더 부분의 디펜더 브랜딩으로 개성을 더했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OCTA와 올 뉴 디펜더 OCTA 에디션 원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각각 2억2497만원, 2억4257만원이다. 랜드로버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하다. 더 자세한 정보는 디펜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 완충 시 최대 562km 달린다

현대자동차가 완충 시 최대 562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더 뉴 아이오닉 6'를 28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신차는 2022년 9월 아이오닉 6가 출시된 이후 3년여만에 소개되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향상된 배터리 성능, 다양한 편의사양,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갖춘 게 특징이라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아이오닉 6 롱레인지 모델은 84kWh의 4세대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중 가장 긴 562km(2WD, 18인치 기준)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했다. 스탠다드 모델은 63kWh 규모 4세대 배터리를 품었다. 기존보다 70km 늘어난 437km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에 탑승자가 있는지 자동으로 감지해 공조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공조 착좌 감지'와 부드러운 가속과 감속으로 멀미를 최소화하는 '스무스(smooth) 모드'를 최초로 적용했다. 주행 상황별로 최적의 회생 제동량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 등 편의기능도 추가했다. 아울러 서스펜션 시스템을 튜닝해 주행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또 정숙한 실내 환경 구현을 위해 후륜 모터 주변 흡차음재 면적을 확대하고 최적화된 흡음타이어를 적용했다. 현대차는 신차에 △듀얼모션 액티브 에어플랩 △덕 테일 스포일러 △에어 커튼 △에어로 휠 등 공기역학적 설계를 적용했다. 디자인 변경에도 불구하고 공기저항계수 0.21을 갖추며 현대차그룹 차량 중 가장 뛰어난 공력 성능을 유지했다. 아이오닉 6의 외장 색상은 신규 색상인 트랜스미션 블루 매트와 △어비스 블랙 펄 △세레니티 화이트 펄 △트랜스미션 블루 펄 △녹턴 그레이 메탈릭 △바이오 필릭 블루 펄 △그래비티 골드 매트 등 총 7종으로 운영된다. 내장은 신규 색상인 블랙·라이트 그레이 투톤과 △블랙 모노톤 △다크 그린·라이트 그레이 투톤 △블랙·브라운 투톤 등 총 4종로 운영된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후 스탠다드 모델 기준 4856만~5553만원이다. 롱레인지는 2WD 모델 기준 5064만~613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반영하면 실 구매가격은 더 낮아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 뉴 아이오닉 6는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며 “압도적인 상품성으로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맞이한 국내 시장에서 핵심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관세 타격’ 현대차·기아, 하반기 ‘고수익 신차’ 투입해 반등 노린다

미국발 관세 부담 등 악재를 맞이한 현대자동차·기아가 하반기 '신차 공세'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수익성이 높은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라인업을 구성하며 '관세 충격' 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2세대와 아이오닉 6 부분변경 등 고마진 차종을 하반기 주력 모델로 내세운다. 팰리세이드는 2019년 출시 이래 미국에서 누적 판매 50만대를 넘긴 효자 SUV다. 새 모델에는 하이브리드 트림을 추가해 연비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이오닉 6 부분변경은 세련된 내외장 디자인과 대용량 배터리 옵션을 탑재해 상품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는 EV5 전기 SUV와 K4 해치백, PV5 전기 밴 등 신차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합리적 가격에 실용적 실내 공간을 갖춘 EV5는 중형 SUV 대중화 시장을 겨냥한다. K4는 2009년 출시 이후 누적 152만8000여대를 팔아온 스테디셀러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기아는 올해 EV3·EV4·EV5·PV5 등 대중화 전기차 풀라인업을 완성해 친환경차 비중을 28%에서 2030년 56%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친환경차 전략은 이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3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3% 급증했다. 전기차 아이오닉5·6·9와 코나 일렉트릭은 미국 시장 할인 정책 연장(9월 2일까지)과 맞물려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냈다. 할인 대상 19종 중 싼타페(3500달러), 팰리세이드(2750달러) 등을 비롯해 전기차는 모델당 7500달러씩 가격 인하를 적용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시장별 맞춤형 현지화 전략도 한층 강화한다. 미국에서는 대형 SUV와 전기차 중심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인도 시장에는 소형 '시로스'와 '클라비스 EV' 등 현지 수요에 맞춘 모델을 투입한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생산 거점 역시 미국 공장 비중을 늘려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소비 위축 등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전략, 원가 효율화 등을 통해 근본 경쟁력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양사는 합산 매출액 77조6363억원, 영업이익 6조36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판매량도 1.4%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기아의 경우 2분기 매출은 29조3496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이 2조76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1%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 영업이익률 역시 9.4%로 하락해 11개 분기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록이 깨졌다. 양사의 관세 부담은 하반기 더 커질 전망이다. 2분기까지는 관세 발효를 앞두고 비축했던 '비관세 재고'로 미국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현지 생산을 제외하고 관세 부담을 100% 떠안아야 하는 처지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가 올해부터 가동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 정도만 생산·판매되고 있다. 최근 일본이 대미 자동차 관세율을 15%로 인하한 상황에서 한국의 관세율은 25%로 유지될 경우 수익성 악화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토요타, 혼다 등은 현대차그룹과 대부분 차종에서 직접 경쟁을 펼치고 있다. 9월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종료되는 점, 유럽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 등도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관세는 전 세계 모든 업체가 공통으로 당면한 사업 요인"이라며 “외부요인에 핑계 대며 물러나거나 주저앉지 않고 기본 체력과 상품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르노코리아, 2025년 임금 협상 무분규 타결

르노코리아가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2025년 임금협상을 무분규로 마무리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25일 실시한 2025년 임금 협상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과반수 찬성을 획득해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유권자 1883명 중 1800명이 참여하고 그 중 55.8%가 찬성표를 던졌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4월 상견례를 시작한 이후 총 13차례 만났다. 협상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달 22일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3500원 인상, 타결 일시금 총 250만원과 생산성 격려금 지급 등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향후 1개월 내에 '2026년 단체협약을 위한 선행적 노사공동 인사제도 개선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노사공동 인사제도 개선위원회'는 노사 각 10인씩 총 20인으로 구성된다. 임금 피크, 통상임금 등을 포함한 임금구조개선과 근무환경개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한 노사 관계 구축과 함께 미래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부 역량 결집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매출 최대-영업익 급감…기아, ‘하이브리드 희망’ 봤다

미국 관세 여파로 기아의 상승세가 꺾였다. 매출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관세영향으로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아는 하반기 전망도 어둡지만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기아는 25일 2025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29조3496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미국발 관세 영향과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로 24.1% 감소한 2조7648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은 9.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떨어졌다. 컨퍼런스콜에서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미국 시장에서 5월부터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관세라는 외부 변수가 없었다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더 도전적인 환경이 예상된다"며,“관세와 같은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체력 강화와 이익 창출 능력 제고를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2분기 글로벌 판매는 81만4888대로 2.5% 증가했다. 국내(3.2%↑)와 북미(4.1%↑), 인도(9.5%↑) 등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와 전기차 신모델 흥행으로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보다 14.0% 늘어난 18만5000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비중도 전체 판매의 23.4%까지 상승했고, 하이브리드(11만 1000대, 23.9%↑)와 전기차(5만9000대, 8.3%↑)가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기아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현지 공급에 집중하는 등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하반기에는 EV5, PV5 등 신차를 앞세워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신규 세그먼트 진출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소비 위축 등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전략, 원가 효율화 등을 통해 근본 경쟁력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위아, 자동차 공조 시스템 시장 진출…기아 PV5에 공급

현대위아가 자동차 공조 시스템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위아가 자동차 실내 에어컨과 히터 등 공조 시스템을 개발, 양산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위아가 만드는 공조 시스템은 기아의 PBV(목적기반차량)인 PV5에 탑재된다. 현대위아는 전기차의 모터와 배터리 시스템의 열관리를 전담하는 냉각수 통합 모듈도 함께 공급한다. 자동차용 엔진과 4륜구동, 등속조인트 등 구동 부품을 주로 만들던 현대위아가 자동차 공조 시스템을 포함한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양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위아는 우선 공조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HVAC(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Unit)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HVAC는 가열기, 증발기, 모터, 에어필터 등으로 구성된 공조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장치다. HVAC은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를 증발기와 가열기를 이용해 상황에 맞는 최적의 온도로 공기를 제공한다. 현대위아는 공기와 냉각수 등을 차갑게 식히는 쿨링 모듈(CRFM·Condensor Radiator Fan Module)도 새롭게 개발했다. 콘덴서와 라디에이터, 냉각 팬 등으로 구성된 쿨링 모듈은 차량 전면부에 위치해 자동차 전체의 열관리를 돕는다. 현대위아는 오랜 시간 자동차 모듈을 만들며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HVAC과 CRFM의 패키지를 최적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개발했다. 전기차 시스템에 걸맞게 부품 수를 줄인 것이다. 이를 통해 부품을 경량화하고 동시에 자동차 실내에서의 거주성을 향상했다. 동시에 소음·진동·충격(NVH)도 최소화했다. 현대위아는 공조 시스템을 포함한 '통합 열관리 시스템'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극한의 성능 검증도 진행했다. 2023년 경기도 의왕시에 마련한 열관리 시험동 내에서 영상 65도, 영하 30도 환경을 구성하고 단품에서부터 시스템 및 실차 영역까지 개발 시험을 진행했다. 아울러 총 10회에 걸쳐 우리나라뿐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등지에서 계절 별로 다른 환경과 도로 조건을 거치며 성능과 내구 시험을 거쳤다. 현대위아는 이를 통해 운전자가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항상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위아는 2027년부터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공조 시스템도 양산한다. 이 공조 시스템은 현대자동차 코나의 후속 모델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기아 PV5에 공조 시스템을 공급한 경험을 토대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에 최적화한 공조 부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열관리 시스템 투자를 지속 강화하며 수주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실제 현대위아는 올해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포함한 친환경 자동차 부품 연구에 약 459억원을 투입한다. 이어 내년에는 565억원, 2027년에는 578억원 수준으로 친환경 자동차 부품 연구 투자를 점차 늘릴 예정이다. 김남영 현대위아 TMS사업부장 전무는 “구성원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하여 앞선 기술력을 가진 공조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바탕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열관리 시장의 도전자가 아닌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모비스, 2분기 영업익 8700억원…전년 比 36.8%↑

현대모비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5조9362억원, 영업이익 8700억원, 당기순이익 9345억원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 36.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6.3% 감소했다. 북미 전동화 공장의 가동이 본격화되고, 고부가가치 전장부품 공급이 확대되는 등 제품믹스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우호적 환율 환경에서 A/S부품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전사적인 수익성개선 활동이 성과로 이어진 것도 영업이익 상승 비결로 꼽힌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매출액 30조6883억원, 영업이익 1조646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6%, 39.7% 증가한 수치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수년간 연구개발과 글로벌 신거점 확충 등 시설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21.2억달러의 수주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연간 목표 금액인 74.5억달러의 약 30% 수준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관세 이슈와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주요 고객사의 프로젝트가 일부 이연되기도 했지만, 대규모 수주 일정이 하반기에 집중되어 있어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GM ‘곽재선 매직’ 통했다···21년만에 3년 연속 상반기 영업흑자

KG모빌리티(KGM)가 3년 연속 상반기 기준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체어맨, 렉스턴, 무쏘 등을 앞세웠던 쌍용자동차 시절(2002~2004년) 이후 21년만에 거둔 성과다. 노사 갈등, 외국계 모기업 '먹튀' 등 부침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신차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정상궤도에 진입한 모습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에 집중하고 전동화 전환을 적극 시행한 곽재선 KGM 회장의 '매직'이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GM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 1조9432억원, 영업이익 285억원, 당기순이익 111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25일 공시했다. KGM 관계자는 “내수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 상승세와 함께 환율 효과와 수익성 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순수 영업실적만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수출은 물론 KGM 모빌링 및 익스피리언스 센터 확대를 통한 고객 접점 확대 등 내수 시장 대응에도 만전을 기해 하반기 판매 물량 증대와 함께 수익성을 더욱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량은 총 5만3272대다. 내수에서 1만8321대, 수출로 3만4951대를 팔았다. 내수 성적이 전년 대비 소폭 떨어졌지만 수출 물량이 증가해 이를 상쇄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10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보다 상승세를 보였다. 2014년 상반기(4만1000대) 이후 11년만에 최대 기록을 새롭게 썼다. KGM은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판매 증가와 함께 흑자 규모 확대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국내·외 시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와 신뢰할 수 있는 구매 여정을 제공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 구독서비스인 'KGM 모빌링'을 지난달 새롭게 론칭 했다. 이달 하순 '익스피리언스센터 부산' 개관을 앞두고 다양한 시승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고객 접점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수출 시장 물량 확대를 위해 지난 5월 인도네시아 핀다드(PT Pindad)사와 렉스턴 KD 공급 물량 및 인도네시아 국민차 프로젝트 사업 협력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했다. 6월에는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글로벌 시장 수출 선적을 시작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KGM이 3년 연속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곽 회장이 취임 초부터 국내외 제품 론칭 및 시승 행사에 직접 참여하며 보여준 '현장 경영' 성과가 일정 수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곽 회장은 기존 유럽 위주의 수출 시장을 아시아와 중남미까지 확대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해는 수출 목표를 9만대 이상으로 설정하며 전체 판매에서 수출 비중을 68%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KGM은 중국·인도 자본에 휘둘려 수차례 부침을 겪으면서 해외 영업망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곽 회장은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출 정상화' 기치를 내건 것이다.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 및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내놓은 것도 성과로 꼽힌다.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와 기술 혁신을 진두지휘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곽 회장이 '도전'이나 '개척정신' 같은 이미지를 계속 내세우면서 내부 사기로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많이 팔았지만 수익 악화…현대차 ‘관세·시장둔화’ 정면돌파

많이 팔았지만 남는 게 적었다. 현대자동차가 사상최대 매출에도 미국 관세폭탄의 유탄으로 영업이익이 15% 가까이 감소하며 수익 악화를 감수해야했다. 게다가 끝나지 않은 미국 관세 여파로 하반기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현대차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2025년 2분기 실적이 IFRS 연결 기준 △도매 판매 106만5836대 △매출액 48조2867억원(자동차 37조302억원, 금융 및 기타 11조2564억원) △영업이익 3조6016억원 △경상이익 4조3853억원 △당기순이익 3조2504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의 2025년 2분기 매출액은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판매 및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인센티브 증가 및 투자 확대 추세 속에도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으로 인해 7.5%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량 증대로 외형적 성장이 가능했지만,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경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인센티브 및 판매 비용 증가 등의 원인으로 손익이 둔화됐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5년 2분기(4~6월) 글로벌 시장에서 106만583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0.8%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및 아이오닉 9 신차효과로 SUV 판매가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8만8540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미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6만2305대를 기록했으며, 대외 환경 악화로 신흥 시장 판매가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0.7% 증가한 87만7296대가 팔렸다. 2025년 2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유럽 지역 중심 EV 판매 비중 확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26만2126대가 판매됐다. 이중 EV는 7만 8802대, 하이브리드는 16만8703대로 집계됐다. 2025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한 48조2867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의 판매 호조와 함께 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2025년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오른 1404원을 나타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81.1%를 기록했다. 판매 관리비는 마케팅 및 연구비용의 소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보증비용의 감소로,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11.4%를 나타냈다. 이 결과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8% 감소한 3조601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7.5%를 기록했다. 이러한 이익률 감소는 미국의 관세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3853억원, 3조2504억원으로 집계됐다. 24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 관계자는 “8282억원의 마이너스 관세 영향이 2분기에 있었는데 그 부분은 풀 쿼터로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변동 방향성에 따른 손익 영향도 등이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신흥 시장 중심 판매 둔화가 이어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하반기에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는 “2분기 대비해 3분기, 4분기에는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가격 조정을 주도해 나가기보다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어떤 면이 고객 가치에 부합하는지 탄력적 대응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현대차는 연초에 발표한 2025년 가이던스를 잠정 유지하고, 8월 1일에 발표될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성을 기반으로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책을 적극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의거해 2025년 2분기 주당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보다 25% 오른 2500원으로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장탐방] 현대차·기아 ‘R&D 엔진’ 남양기술연구소 “K-모빌리티 미래 선도”

“차는 타보고 평가할 수 있지만 시스템은 그렇지 않다." 경기도 화성에 자리잡고 있는 국내 최대 자동차연구소인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만난 현장 관계자가 밝힌 남양기술연구소의 간결하면서도 심도 깊은 연구개발(R&D) 철학을 압축적으로 드러낸 말이다. 즉, 차량은 실제로 운전자에 의해 직접 타보고 평가할 수 있지만 그 속에 숨겨진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의 완성도나 효율성은 오직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분석과 시험 없이는 알기 어렵다는 뜻이다. 현대차·기아는 바로 이 '보이지 않는' 시스템의 완벽한 성능 구현에 집중하며,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3일 화성 남양기술연구소의 모빌리티 개발 핵심 시설을 공개하며 글로벌 EV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을 자신있게 소개했다. 1996년 설립된 남양기술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의 차량 개발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거점이다. 단순히 차량을 조립하는 공장이 아닌, 신차 및 신기술 개발에서부터 디자인, 설계, 시험, 평가까지를 총괄하며 승용차부터 상용차까지 전 차종을 아우른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기지로서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기아 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723만대를 판매해 3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판매 3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기아 EV9, 그리고 올해 출시된 EV3 등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 수상으로 혁신성과 우수성을 입증했다. 지난 5월에는 전용 전기차 글로벌 판매 누적 100만대를 돌파해 전동화 시대의 상징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이 모든 성과의 배경에는 남양기술연구소의 치밀한 연구개발 시스템이 자리한다. 전기차 성능 경쟁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남양기술연구소 공력시험동은 전기차, 내연기관차, 수소차 등 모든 차종의 공력 성능을 정밀하게 연구하기 위한 특별시설이다. 축구장 한 곳 크기(약 6000㎡)의 대형 공간에 대형 송풍기와 지면 재현 장치가 구축돼, 실제 주행 환경과 거의 흡사한 조건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차량에 바람을 가한다. 실도로에서는 측정이 어려운 공기 저항계수를 정교하게 확인하기 위해 'ㅁ자' 방향으로 팬을 돌리는 방법과, 원판과 초정밀 저울을 통해 차량의 뜨는 무게를 동전 무게 단위로 측정한다. 이는 특히 전기차에서 에너지 소모의 약 40%가 고속주행 시 공기저항 극복에 쓰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차량 디자인과 공력 개선이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후미에서 발생하는 '와류'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 차량 뒤쪽에 공기가 맴도는 와류는 차량을 뒤로 잡아당기는 저항을 만들어내 주행 안정성과 전비를 떨어뜨린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줄이기 위한 '액티브 사이드 블레이드'와 '액티브 리어 디퓨져' 같은 혁신적 공력 제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차량 후면에 내장돼 있던 블레이드와 디퓨져가 작동 시 노출되며, 리어오버행을 40cm까지 연장해 측면 및 후류 와류를 효율적으로 억제한다. '액티브 카울 커버' 기술도 눈여겨볼 만하다. 윈드실드와 보닛 경계 부분의 단차를 없어뜨려, 기존에 이곳에 정체되던 공기압을 줄여 공기 저항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나아가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는 고정형이 아닌 연장, 틸팅 등 변형이 가능해 주행 모드에 따라 최적의 공력 상태를 만든다. 차량 하부는 통합형 3D 언더커버가 적용돼 오목·볼록한 입체 형상으로 공력 최적화를 극대화하며, 커버링 영역을 87.7%까지 확장해 하부 공기 흐름의 유동성을 향상시켰다. 이 모든 공력 연구는 '실도로는 차를 달리게 할 뿐'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보이지 않는 공기 흐름까지 다스리는' 현대차·기아의 높은 공학적 완성도를 상징한다. 전기차가 극한 기후 환경에서도 성능을 잃지 않도록 각종 환경 챔버가 운용 중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강설·강우 환경을 재현하는 풍동 챔버로, 영하 30도의 냉동 공간에서 인공 눈보라와 비가 내리는 환경을 만들며 아이오닉 9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 극한의 조건에서 차량은 강풍과 폭우를 뚫고 견디며 배터리 성능, 히트 펌프 작동, 주행 안정성을 종합 평가받는다. 히트 펌프는 20~60도 온도 범위와 최대 1200W 출력을 지원하며, 특히 세계 최초로 영하 30도 환경에서 안정 작동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이 첨단 열관리 기술은 혹한에 약한 전기차 배터리를 보호하며 주행 효율과 쾌적함을 동시에 확보한다. 코나 일렉트릭이 제자리에서 바퀴를 굴리고 실제 도로에서처럼 선회하는 모습, 이 모든 것이 남양기술연구소 내에서 실현된다. 핸들링 시험기는 실제 도로 주행 없이도 차량의 슬립 앵글(미끄러짐 각도) 및 거동을 정밀 분석할 수 있으며, 다양한 노면과 한계 상황도 반복 검증 가능하다. 승차감 주행시험기는 플랫 벨트와 유압 액추에이터로 구성돼, 북미·유럽·중국 등 세계 각지의 대표 노면 데이터가 적용된다. 차량 대신 후륜 차축 모듈을 올려놓고 노면 진동과 충격을 재현, 가장 효과적으로 승차감을 측정한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국내외 시장의 고객 니즈에 맞춘 주행 품질 향상의 초석이 된다. 전기차 특성상 엔진 소음이 사라지면서 노면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더 두드러진다. 남양기술연구소 로드노이즈 시험실에서는 타이어와 노면 마찰로 인한 미세한 진동과 소음을 정밀 해석한다. 운전석과 뒷좌석 마이크를 통해 주파수별 소음을 분석, 소음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부품 소재 및 설계로 소음원을 원천 차단한다. 소음진동기술팀은 “전기차의 정숙함 완성은 기초 로드노이즈 시스템 성능 개발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기본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 몰입 음향 사운드 개발 팀은 고객 중심의 감성 품질에 초점을 맞춰 전기차 내부 소리를 종합 설계, 새롭고 매력적인 사운드 경험을 창출 중이다. 남양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의 말처럼 “차는 타보고 평가할 수 있지만 시스템은 그렇지 않다." 차량을 구성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부품과 시스템, 첨단 제어 기술을 과학적으로 측정·분석·개선하는 것이야말로 글로벌 경쟁에서 한발 앞서는 진짜 비밀이다. 수많은 장비와 시험 설비 속에 녹아든 미세한 기술력과 연구원들의 끊임없는 땀방울이 현대차·기아 전기차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완성도와 품질을 만든다. 그리고 이 기술력은 고객이 도로 위에서 직접 체감하는 '성능'과 '감성 품질'로 꽃핀다. 남양기술연구소는 단순한 실험 공간이 아니다. 혁신적인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을 뛰게 하는 곳이다. '미세한 기술까지 빈틈없이' 완성하는 그 노력의 현장은 바로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EV 리더십을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뿌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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