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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MARS 2025」에서 7개 주제로 AI 특화 전시 연다

화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화성특례시는 오는 18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 C홀과 컨퍼런스룸에서 지방정부 최초로 AI 엑스포 「MARS 2025」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특히 「MARS 2025」는 시를 비롯해 AI 기업, 대학, 공공기관 등 주체별 약 100여개의 특화 전시부스를 통해 기술과 정책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아마존, SK, 현대차, 기아, LG 유플러스, KAIST, 경기도 미래산업국, 고려대 구로병원 등 AI 기술 선도기업·기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전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MARS 2025」는 전시를 △도시형 AI(URBAN AI) △AI 인프라 △로보틱스 △AI 산업 △AI 혁신 △AI 생활 △모빌리티 등 7개 분야로 세분화해 관람객이 AI 산업별 기술 흐름과 실제 적용 사례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는 서울 코엑스 C홀 내 홍보부스에서 엑스포 기간인 3일 동안 상시 운영된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국내외 AI 선도기업들의 대거 참여다. 「MARS 2025」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SK매직, 현대자동차, 기아, LG유플러스 신세계프라퍼티, 안랩 등 글로벌 대표 기업을 비롯해 시가 직접 섭외한 관내 중견·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등 총 34개 기업이 참여해 AI 기술의 미래를 선보인다. 각 기업들은 자체 홍보부스를 통해 첨단 AI 기술과 다양한 산업 적용 사례를 전시할 예정이다. 시 소재 강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FOUP 이송로봇 'Delta'를 개발한 반도체 제조장비 및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제우스, 로보틱스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비만엔지니어링, AI 기반 검사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주식회사 트윔, 유·무인항공기 스타트업 에이디시스템 등 AI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 산업 현장에서 구현 중인 첨단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KAIST, 경희대, 수원대, 서울예대를 비롯한 유수의 대학들도 직접 부스를 운영하며 AI 기반 연구성과와 창업 교육 사례를 선보인다. KAIST 부스에는 AI 기반 학생 창업기업들이 참여해 관람객을 맞는다. VR과 AI 기술을 융합한 학습 솔루션을 개발한 레빗홀컴퍼니, 국내 최초 AI 한국어 교정 솔루션을 선보인 북엔드 등 창의적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참여한다. 수원대학교는 창업지원단과 창업보육센터와 협력 중인 기업인 고고에프앤디, 하드사이언스 등을 통해 산학협력 기반의 AI 기술 적용 성과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행사 첫날인 18일에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제2회 화성 데이터 공모전'과 AI 전문가 특강이 317호에서 개최된다. 또한 화성시인재육성재단 테크노폴 해외탐방단의 정책발표회도 함께 열려, AI 미래인재 양성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경기도 미래산업국,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지역정보개발원, 화성도시공사, 화성시 인재육성재단, 화성시 문화관광재단 등이 참여해, 공공과 행정 영역에서의 AI 활용 사례와 정책적 확장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시는 URBAN AI 부스를 통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방범 CCTV AI 영상관제시스템, AI 화재 감지 카메라,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AI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행정 분야 AI 정책을 소개하며,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행정의 실제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MARS 2025」는 전시 이외에도 포럼, 컨퍼런스, AI 특강, 데모데이, 투자유치설명회, MD 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AI 기술의 흐름과 적용 사례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MARS 2025」는 기술 전시에 그치지 않고, AI 기술과 산업, 정책과 행정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며 “전시 부스 하나하나에 AI 미래도시 화성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과 철학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정명근 시장은 그러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화성특례시가 AI 기술을 소비하는 도시가 아니라, AI를 통해 주체적으로 도시의 미래를 직접 설계하고 실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관람객들께서 전시 부스를 통해 화성시가 AI 기술을 어떻게 정책에 접목해 도시 문제 해결에 활용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ih31@ekn.kr

삼성 전자레인지, 유럽서 10년 연속 판매 1위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자사 전자레인지가 판매량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의 유럽 19개국 전자레인지 판매량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 전체 시장 점유율 12,8%로 1위였다. 이로써 삼성은 2015년부터 10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 소비자 맞춤형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전자레인지를 유럽 시장에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아왔다. 전자레인지 위생과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레인지 내부에 세라믹 코팅을 적용해, 항균 인증기관인 '호헨스타인'으로부터 99.9% 항균 인증 마크를 받은 바 있다. 또 집안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유럽 소비자의 특성을 반영해 7가지 컬러와 글라스 소재를 적용한 '비스포크 전자레인지'를 선보여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싱스와 연동이 가능한 와이파이 탑재 모델도 출시했다.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편리하게 조리 모드를 제어하거나 잔여 조리 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삼성 푸드' 서비스와 연동해 레시피를 추천 받아 조리하는 등의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제공한다. 또 삼성전자는 포스코와 협업해 재생 소재 함량을 높인 조리기기용 법랑용 강판을 개발해 전자레인지·오븐의 내부 소재로 적용했다. 황태환 삼성전자 생활가전(DA) 사업부 부사장은 “앞으로도 스마트싱스 안에서 주방 가전이 하나로 연결되고 알아서 맞춰주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소비자 중심의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초저전력 디지털 광고판 글로벌 출시

삼성전자는 전력 공급 없이도 이미지를 유지하는 디지털 광고판 '삼성 컬러 이페이퍼(Color E-Paper)'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잉크 방식 전자 종이(E-Paper) 기술을 적용해 화면 유지 전력은 0.00W, 화면 전환 시에도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 대비 소비 전력을 대폭 줄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 컬러 이페이퍼'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ISE 2025'에서 '베스트 오브 쇼' 3개 부문을 석권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저전력 설계로 운영비를 크게 낮춰 상업용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출시 모델(EM32DX)은 △32형(QHD·2 560×1 440) △8.6 mm 초슬림 두께 △16:9 화면비를 갖췄다. 충전식 탈착 배터리를 포함해도 무게가 2.5kg에 불과해 벽·천장 레일·테이블 등 다양한 환경에 간편하게 배치할 수 있다. 기본 제공 홀더·브래킷 외에도 별도 액세서리로 설치 옵션을 확장할 수 있다. 제품은 USB-C 포트·내장 8GB 플래시 메모리·와이파이·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 '컬러 이미징 알고리즘'을 적용해 풍부한 색감·부드러운 경계선·매끄러운 그라데이션을 구현하고, 자사 사이니지 플랫폼 '삼성 VXT'와 연동해 원격 모니터링·콘텐츠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10·iOS 15 이상을 지원하는 전용 '삼성 이페이퍼 앱'으로 플레이 리스트·교체 주기·전원 제어·간단 편집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컬러 이페이퍼는 초저전력·초슬림·초경량 디자인으로 아날로그 방식보다 운영 효율이 현저히 높다"며 “상업용 디지털 광고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4년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34.6% 점유율로 1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IT·전자, ‘해킹 차단’ 신기술로 보안·수익 일석이조

정보기술(IT)·전자업계가 보안을 미래 수익원으로 삼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킹 수법이 날로 정교해지면서 단순한 방어를 넘어선 차세대 보안 기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자내성암호(PQC) 등 신기술 기반 보안 솔루션이 새로운 사업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PQC 도입을 통해 핵심 제품의 보안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수익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QC는 양자컴퓨터로도 해독이 어려운 수학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암호 기술로, 기존 공개키 암호체계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해킹 방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은 PQC를 활용한 보안 강화와 신규 수익 창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는 LG유플러스다. 이 회사는 통합 계정 관리 솔루션 '알파키'를 중심으로 PQC 기반 보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알파키는 다수의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기업 환경에서 임직원의 계정 권한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ID 관리 서비스(IDaaS)다. 특히 PQC와 동형암호 기술을 결합해 보안을 한층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최신 인사 정보에 따라 퇴사자·휴직자의 접근을 자동으로 차단하고, 업무 계정 권한을 부여·회수하는 기능도 갖췄다. SK브로드밴드는 보안이 중시되는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PQC 전용 회선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 개발한 PQC 알고리즘 '에이머'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보안 시장을 겨냥한 장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B2B 보안 수요와 맞물려 있다. 최근 등장한 신종 해킹 기법 'BPF도어'는 물론, AI와 양자컴퓨터 기반 공격 기술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PQC는 이러한 복합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업계는 PQC 기반 보안 솔루션이 B2B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B2B SaaS 솔루션 기업 비즈니스캔버스의 고객관리 툴 '리캐치'에 알파키를 공급했다. SK브로드밴드는 한국전력기술에 PQC 전용 회선을 구축하며 상용 서비스 출시 이후 첫 사업 수주 성과를 거뒀다. 전자업계도 보안 기술을 제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보고 전략적 적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자사 가전제품에 PQC를 적용할 계획이다. 저가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중국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보안성을 주된 경쟁 포인트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종승 삼성전자 생활가전(DA) 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3월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에서 “가전에 PQC를 선도적으로 적용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안 기술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부문에 PQC 도입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 크립토랩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차량 내 결제 서비스, 차량 간 통신(V2X), 무선 업데이트(OTA) 등 다양한 전장 사업에 해당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차량 내부 시스템이 AI와 인포테인먼트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보안은 '안전'과 '차별화'를 동시에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되는 등 차량 내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커질수록 해킹 대응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보안 기술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느냐가 전장 시장에서의 입지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임직원 업무향상에 ‘AI 코딩’ 도입

삼성전자가 개발 직군 임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코딩 어시스턴트 '클라인(Cline)'을 도입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클라인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클라인은 자연어 명령만으로 △코드 작성 △수정 △테스트 생성 등 다양한 개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AI 코딩 에이전트다. 단순한 코딩 보조를 넘어, 복잡한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을 단계별로 지원해 개발자의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된 클라인을 사내 보안 환경에 맞춰 최적화해 도입했다. 베타 서비스는 이달 말까지 운영되며, 피드백을 반영해 빠르면 다음 달부터 정식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업무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DX 부문 내에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했다. 이 그룹은 전사 차원의 AI 인프라·시스템 구축과 AI 활용 실행 지원, 우수 사례 확산 등 AI 생산성 혁신의 사령부 역할을 맡는다. 각 사업부에는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도 별도로 설치돼, 사업부 특성에 맞는 맞춤형 AI 혁신 과제를 발굴·실행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AI 도입을 통해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체계 고도화, 약 300명 규모의 'AI 크루' 도입 등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이들은 현장에서 AI 과제 발굴과 실행을 주도하며, 전사적 AI 혁신을 이끌 핵심 인력으로 육성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경콘진, 게임 과몰입 해소 위한 ‘찾아가는 상담’ 본격 시행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이 운영하는 경기게임문화센터는 '2025년 게임 과몰입 상담치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도내 상담 협력기관이 없는 11개 시군에 '찾아가는 상담'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경콘진에 따르면 대상 지역은 △군포 △양주 △오산 △이천 △안성 △구리 △양평 △여주 △동두천 △가평 △연천 등 총 11곳으로 이들 지역은 현재까지 게임 과몰입 상담 협력기관이 설치되지 않아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경콘진은 지역 간 상담 격차를 해소하고자 거주 지역 내 공공시설(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등)을 활용한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상담은 해당 시군 거주 신청자 중 선정된 청소년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협력기관 소속 전문상담사가 직접 파견돼 1:1 맞춤형 심리 상담과 종합심리검사를 지원하며 상담비는 내담자 1인당 최대 100만원까지 전액 지원된다. 탁용석 경콘진 원장은 “도내 어디서나 동등한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상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도 게임 과몰입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누구나 상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콘진은 게임 과몰입 상담 외에도 게임 리터러시 교육, 사회 공헌형 제작 지원 등 게임을 건전한 문화로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게임 과몰입 상담 신청은 경콘진 누리집 내 예약 신청 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신청 후 접수 상담을 거쳐 거주지 인근 협력기관 또는 찾아가는 상담 프로그램으로 연계된다. 참여자는 최대 100만원의 심리 상담과 종합심리검사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sih31@ekn.kr

네이버, 실리콘밸리에 ‘네이버 벤처스’ 설립…AI 스타트업 투자 시동

네이버가 글로벌 혁신의 심장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신설 투자 법인 '네이버 벤처스'를 설립해 북미 테크 스타트업 발굴·투자에 본격 나선다. 네이버는 현지 시간 지난 5일 실리콘밸리 포시즌스 호텔에서 네트워킹 행사 '벤처링 네이버스 뉴 챕터'를 열고 이해진 이사회 의장·최수연 대표·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가 주요 스타트업·투자자 200여 명과 교류했다고 8일 밝혔다. 발표에 나선 이해진 의장은 “인공 지능(AI) 시대일수록 다양성이 필수"라며 “역량 있는 스타트업과 인재에 과감히 투자해 네이버의 경험·네트워크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수연 대표 역시 “국제 정세 불확실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이 안정적으로 기술 개발과 사업 운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네이버가 북미 생태계에서도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언급혔다. 네이버 벤처스는 설립 절차를 이달 중 마무리하고 김남선 대표가 이끈다. 첫 투자 대상으로는 글로벌 주목을 받는 비디오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Twelve Labs)'를 확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은 다국적·다분야 스타트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최수연 2기' 체제 출범 후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와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확장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네이버 벤처스 설립으로 △현지 유망 기술 조기 포착 △투자–사업 협력 패스트 트랙 △AI·플랫폼 시너지 극대화 등 글로벌 전략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집권당 민주 “상법 개정 재발의”…재계부터 손본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여당이 상법 개정안을 재발의하며,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새 정부의 첫 경제 입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이사의 충실의무 강화 등 핵심 조항을 포함한 이번 개정안은 국내 기업 이사회 구조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수주주 보호라는 명분이 강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5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주민·김남근 의원 등 민주당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TF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상법 개정을 약속했다"며 “선거를 통해 확인된 민의를 반영해 상법 개정안을 다시 발의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강조한 경제민주화 공약의 핵심 과제를 제도화하는 작업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법안 내용이 상당 부분 복원됐다. 민주당은 “상법 개정은 자본시장 신뢰 회복과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첫 단추"라며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예고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집중투표제 의무화 △이사의 충실의무 명시 △감사위원 분리선출 및 3% 룰 유지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명칭 변경 △전자주주총회 제도화 등이다. 법 시행 즉시 적용되는 구조로 설계된 만큼, 기업들은 정관 정비와 이사회 운영방식 재설계라는 부담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인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투표 방식의 근본을 흔드는 제도다. 기존에는 주주들이 각 이사 후보에게 지분 비율에 따라 의결권을 분산 행사하고, 최다 득표 순으로 이사를 선출했다. 그러나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보유한 의결권 전부를 특정 후보 한 명에게 몰아줄 수 있게 한다. 이 방식은 소수주주가 지배구조 개입의 실마리를 갖게 해준다. 예컨대 전체 지분의 5%를 보유한 주주라도 집중투표제를 활용해 이사회에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를 입성시킬 가능성이 생긴다. 기존에는 사실상 지배주주가 모든 이사를 임명하는 구조였다면, 집중투표제는 이사회 구성을 '경쟁의 장'으로 바꾸는 제도다. 현실은 아직 거리가 멀다. 지난 5월 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집중투표제를 도입했다고 보고한 코스피 상장사는 총 359개 중 단 15곳뿐이었다. 이들 보고서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대해 공시가 의무화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로, 핵심지표 준수 여부가 명시된다.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를 공시한 15곳은 △KT △KT&G △광주신세계 △세진중공업 △한화오션 △SK스퀘어 △한국가스공사 △SBS △강원랜드 △POSCO △GKL △SK텔레콤 △한국전력공사 △한전기술 △지역난방공사 등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정관상 '배제하지 않았다'는 수준에 그치며, 실제 제도를 활용해 이사를 선임한 기업은 KT&G 한 곳뿐이다. 더욱이 KT&G조차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 선임 시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는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결국 집중투표제는 제도적 존재는 있으나 현실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장식'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매년 열리는 정기주총이 경영권 분쟁의 장으로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되면, 국민연금이나 행동주의 펀드, 외국계 기관투자자 등이 결집해 특정 후보를 밀어낼 수 있다. 기존처럼 지배주주가 과반 이사 자리를 장악하기 어려워지고, 이사회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협의체로 바뀌게 된다. 이사회 구성에 예측불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기업들은 사외이사 후보 사전 조율, 위임장 확보, 우호지분 결집 등 경영권 방어 전략 수립에 나설 수밖에 없다. 상장사 정기주총은 그 자체로 '경영 이벤트'가 되는 셈이다. 상법 개정의 핵심인 이사의 충실의무 강화 부분도 재계가 우려하는 내용이다. 이사의 충실의무는 상법상 이사의 기본 책무다. 기존 법령에서도 이사는 '회사에 대한 선관주의의무'를 부담하지만, 이번 개정안은 그 대상을 '회사 및 모든 주주'로 명확히 확장했다. 이는 법적 책임의 범위를 넓히는 조항이다. 실제 적용될 경우, 이사는 자신의 의사결정이 총수나 지배주주에게 유리하더라도 다른 주주에게 불리하다면 사후적으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 '기업을 위한 결정'이더라도 소수주주 이익을 침해했다는 평가가 내려지면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이사회 회의록, 이해상충 여부 사전 점검, 법무팀 검토 절차 강화 등 이사회 운영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사직 자체가 부담스러워지는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상법 개정안이 입법화될 경우 상장사의 이사회 운영은 본질적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집중투표제가 시행되면, 사외이사 선임에서 기존처럼 대주주 중심으로 후보군을 구성하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해진다. 소수주주 추천 이사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사회 내 의견 구도도 다극화된다. 또 충실의무 조항에 따라 이사의 판단은 이후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사 개개인이 이익충돌 여부나 주주이익 침해 여부를 판단하며 법적 책임을 염두에 두고 의사결정에 나서야 한다. 경영판단의 위축, 이사회 전문성 저하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이밖에 이번 개정안은 기업 운영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조항들을 포함하고 있다. 먼저 코로나19 이후 도입된 비대면 주총 환경을 제도적으로 정비한 '전자주주총회' 규정은 향후 기업의 IR 활동과 주주 참여 방식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명칭 변경하는 조항은 단순 용어 변경을 넘어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를 제도적으로 강조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감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성이 읽히는 대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의 방향은 지배주주의 지분율이 낮을 경우 이사회를 통해서 경영권을 확보하거나 방어할 수 없는 구조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결국 경영 전략은 주주총회와 이사회 중심으로 이동하며, 실질 지배력 유지를 위한 법률·정관 정비, 사외이사 후보 전략, 공시·보고 체계 강화 등 전방위 재설계가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포커스] 의정부시, 스마트 혁신 ‘씽씽’…미래도시 가치 ‘쑥쑥’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정부시는 미래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자 스마트도시 조성에 힘쓰고 있다. 지속 가능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시민 중심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이달부터 자금동 꽃동네 일원에서 '스마트 빌리지' 선도 사업을 본격 추진해 지역 균형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촉진한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6일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스마트 기술을 더욱 폭넓게 도입해 교통, 안전, 환경 등 전 분야에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하는 스마트도시,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시 미래가치를 높이고 혁신성장을 이끌기 위해 의정부시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사업'을 마치고 본격 운영 중이다.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은 경찰-소방 통신망과 CCTV 통합관제센터의 4000여대 영상장치를 연계해 재난-치안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사건-사고 현장 실시간 영상과 위치정보를 출동 차량과 지휘센터에 제공해 초동 조치와 인명구조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도시안전망 표준서비스를 넘어 △스마트폰 안전귀가 서비스 △스마트 하천관리 서비스 △고지대 CCTV 설치 △각종 데이터 수집-연계 기반 의사결정 지원 등 다양한 특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사패산 정상 등 고지대에도 고화질 CCTV를 설치해 원거리 도시 관제와 상황대응능력을 한층 높였다. 아울러 국민안전처 국가재난관리 시스템, 공공데이터, 생활안전지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연계해 도시 운영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은 교통, 복지, 도시재생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단일 플랫폼으로 방범, 방재 등 정보 자원을 통합 관리하고, 비용 절감과 효율성 극대화를 이끌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의정부시는 유기적인 스마트도시 구현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의정부시는 노후 건축물과 붕괴 위험 지역의 안전 관리를 위해 '스마트 IoT(사물인터넷) 위험시설물 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48개 노후 공공건축물과 교량 등에 센서를 집중 적용해 관리 중이며, 작년 12건의 현장대응 성과를 거두며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보행자 중심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의정부시는 사고 다발 이면도로(15곳)와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16곳)에도 '스마트 IoT 보행로'를 설치해 보행자와 운전자 안전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 시스템은 센서와 전자식 표출 매체로 등하교 알리미, 우회전 알리미, 교행터널 알리미 등을 통해 차량 및 보행자 등 이동 객체를 감지, 실시간 경고를 제공해 차량 속도 저감과 사고 예방 효과를 높였다. 의정부시는 지난 2023년 전국 최초로 AI와 IoT를 결합한 '119 다매체 신고체계'를 건축물 노후도가 높고 생활 인프라가 취약한 가능동 흥선행복마을과 유동인구가 많은 의정부역 지하도상가에 도입, 운영 중이다.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지점에 설치된 불꽃파장-연기-영상 감지 센서가 화재 발생 시 CCTV통합관제센터의 '스마트 도시안전망 서비스'와 연동돼 소방청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로 자동 신고되는 방식으로 24시간 가동돼 화재 대응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있다. 해당 신고 서비스는 통화 외에도 문자-앱-영상통화로 신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가능동 일대 쓰레기 무단투기를 근절하고자 'AI 다기능 스마트 미러'를 도입했다. 이는 인력 중심 단속‧계도 행정에서 벗어나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예방 중심 전국 최초 사례다. 스마트 미러는 AI 기반 행위 감지 기술로 무단투기 행위가 발생하면 계도 음성을 송출하고,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줘 무단투기를 심리적으로 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기술을 통해 의정부시는 도시미관을 개선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2023년부터 의정부시는 '중-소도시 스마트시티 조성' 공모사업 일환으로 하천, 도로, 상권 등 주요 인프라에 'IoT 기반 안전게이트'와 'AI 다목적 스마트폴'을 도입-운영 중이다. IoT 기반 스마트안전게이트는 기후 변화로 인한 급작스러운 집중호우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중랑천 산책로 전 구간(약 5km, 총 80곳)에 설치됐다. AI 다목적 스마트폴(32곳)은 방범 CCTV-비상벨, 디지털 미디어보드, 미세먼지 측정, 스마트 로고젝터, 공공와이파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 안전과 편의성을 높였다. 구도심 주요 상권인 의정부역 지하도상가와 제일시장 주변에는 '반응형 미디어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상점 정보를 비롯해 시정 소식, 행사, 축제 등 행정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공개형 스마트 매체로, 지역 소통에 창구호서 기능한다. 작년 상반기에는 현장 조사를 통해 530개 상점 정보를 수집-반영했다. 디지털 매체를 접하기 어려운 시민에게도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시민 참여와 소통을 촉진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5년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달부터 자금동 꽃동네 일원에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조성하기 위한 국비 7억2800만원을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스마트 서비스를 도입해 지역사회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한다. 자금동 꽃동네(금오동 282번지 일원)는 고령화와 정주 공간 노후화 문제를 겪고 있어, 의정부시는 △체감-참여형 생활공간 활성화 △약자를 포용하는 걷고 싶은 마을 조성 △공간 친화 디지털 거점 마련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주요 방범 취약지와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에는 AI 영상 센서와 미디어보드 등 서비스가 융합된 '다목적 AI 폴'을 구축해 범죄와 환경문제를 개선할 계획이다. 노후 주택 밀집 및 주차 공간 부족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자금동 주민센터와 인근 노변 주차장을 활용한 스마트 주차장을 조성한다. 공영 주차 정보 플랫폼과 현장 안내 게시기를 연계해 실시간 주차 정보를 제공하고,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한 소방청 다매체 119 신고 서비스와도 연동할 예정이다. 교통사고가 잦은 마을 진출입로와 어린이보호구역에는 AI 영상 센서를 설치해 '스마트 횡단보도와 IoT 보행로'를 마련,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경고한다. kkjoo0912@ekn.kr

시장판도 흔드는 中 반도체…위기감 커지는 삼성·SK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D램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이 확장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는 올해 말까지 고객사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 샘플을 공급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다. 아울러 당초 목표했던 HBM2 양산 시점도 앞당겨 올해 중반부터 소규모 생산을 시작했으며, 일부 고객사에 이미 샘플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CXMT는 HBM3E(5세대)도 오는 2027년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로 로드맵을 조정했다. CXMT는 이미 첨단 공정에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를 양산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최근엔 DDR5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고객사에 전달하며 고부가 메모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업체들로선 반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범용 메모리 생산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 중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입장에서 중국 업체의 고부가 시장 진입은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 CXMT는 지난해 DDR4 생산량을 크게 늘리며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섰다. 예컨대 작년 11월에는 공급량 증가로 DDR4 8기가비트(Gb) 제품 가격이 전월 대비 20.6% 하락한 1.3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3년 9월(1.3달러) 이후 1년 2개월 만의 최저치였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실적 설명회 자리에서 중국 업체의 범용 제품 공급 확대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출혈 경쟁이 HBM 등 첨단 제품군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넘어 기술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위협 요인이다. 업계는 한국과 중국의 반도체 기술 격차가 현재 약 5년 수준으로 보고 있으나, 이를 2~3년 수준으로 좁혀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은 거세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중신궈지(SMIC)는 올 1분기 매출 22억4720만달러(약 3조895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8.4% 증가했다. 순이익은 1억8800만달러(약 2584억원)로 160% 이상 급증했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삼성 파운드리와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도 주목된다. 삼성전자(2위)와 SMIC(3위)의 점유율 격차는 불과 2.6%p로 향후 순위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MIC는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반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7나노에 이어 5나노 생산까지 돌입하는 등 기술적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화웨이가 내년 3나노 기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출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이 칩을 SMIC가 생산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기술력 강화 외에는 마땅한 해법이 없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6세대 HBM인 HBM4 12단 샘플을 세계 최초로 고객사에 공급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나선다. 삼성전자도 차세대 10나노 1c D램 수율을 끌어올리며 HBM4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평택 4공장을 중심으로 선제적 설비 투자도 병행 중이다.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TSMC 출신 마거릿 한 전 NXP 부사장을 북미 파운드리 사업 총괄로 영입했다. 이는 미국 현지 고객 대응력과 수주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추격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기술 초격차를 더욱 벌리는 전략 외에는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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