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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김범수 구속…경영쇄신 차질 불가피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구속됐다. 한정석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김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당시 카카오가 인수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원을 들여 SM엔터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 구속이 확정됨에 따라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사업과 같은 미래 먹거리 확보와 경영 쇄신 작업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신아 대표와 함께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 'CA협의체'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구속 기로 카카오 김범수 ‘운명의 날’…영장실질심사 시작

구속 기로에 놓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2일 오후 법원에 출석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45분쯤 검찰 긴급호송차에서 내려 서울남부지방법원 특별법정으로 들어갔다. 검찰로부터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에 대해 밤샘조사를 받은 지 약 13일만이다. 한정석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구속 여부를 가린다. 김 위원장은 'SM엔터 시세조종 혐의를 인정하느냐', '카카오그룹 투자심의위원회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보고받은 내용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법원에 들어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카카오가 인수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원을 들여 SM엔터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가 관련 내용을 보고받거나 직접 지시했는지가 심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 측은 이러한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열린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진행 중인 사안이라 상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현재 받고 있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영장 심사를 마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로 이동해 대기한다. 업계에서는 김 위원장 구속이 확정될 경우 그룹의 인공지능(AI) 사업과 같은 미래 먹거리 확보와 경영 쇄신 작업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자, 3나노 GAA 적용 3년차…BSPDN으로 파운드리 시장 공략 박차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정에 경쟁사 대비 새로운 공법을 적용한지 3년 차를 맞았다. 이에 더해 전인미답의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미터(nm) 파운드리 공정 기반의 초도 양산을 시작해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양산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수율도 상당 부분 높아졌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 파운드리 서비스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다. 이를 양산에 활용 중인 파운드리 기업은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관련 업계 리딩기업인 TSMC는 지금껏 핀펫 공정을 사용해왔지만 2나노부터는 GAA 기술로 생산하기로 하고 시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의 화두는 인공 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다. 파워보다는 성능에 대한 수요가 늘어감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포트폴리오를 모바일에서 AI와 HPC 분야로 확장해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GAA 기술에 따른 성과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5나노 핀펫 공정 대비 3나노에서 파워·성능·면적(PPA) 면에서 각각 50%·30%·35%의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GAA 기술은 저전력화와 성능 극대화까지 끌어낼 수 있어 삼성전자 DS 부문이 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고난이도의 기술인 만큼 양산에 도입하기 까지는 상당한 고통이 뒤따른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는 성장통을 먼저 겪더라도 업계 최초로 GAA 기술을 도입해 3나노를 기점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 우위를 가짐으로써 상황 역전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PPA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후면 전력 공급 기술(BSPDN)에 대해서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BSPDN은 전류 배선층을 웨이퍼 후면에 배치해 전력과 신호 라인의 병목 현상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디자인 방법론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 이 역시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지만 AI 시대에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인 만큼 과감한 투자가 요구된다. 아울러 반도체 칩을 수직으로 쌓아 서로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본딩' 생산 능력도 얼마나 확보했고 완성할 수 있느냐가 핵심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 모두 영위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IDM)'이어서 의사 결정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패키징 턴키 서비스는 혁신적인 제조 공정과 패키징, 광범위한 PSI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칩 제조 공정의 모든 단계에서 정밀성을 제공한다"며 “광범위한 에코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패키징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중동 진출 속도 내는 네이버…네옴시티 디지털 트윈 본격 구축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미래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대형 사업에 본격 착수하면서 중동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국립주택회사(NHC)와 수도 리야드에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착수 선언식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선언식이 진행된 가운데 네이버 측에서는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는 마제드 알 호가일 자치행정주택부 장관과 이합 알하샤니 차관, 파하드 알 무탁 차관보, 라이얀 알아킬 NHC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참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약 1억달러(한화 1350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네이버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으로,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필수 인프라 구축을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 맡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네이버는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위해 현지 상황을 분석하고, 관련 인프라 세팅 파트너사와 실무 협의를 통해 세부 내용을 협의·조정하며 단계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준비를 이어왔다고 전했다. 앞으로 5년 동안 매핑 및 정밀 3차원(3D) 모델링을 통해 사우디 주요 도시에 클라우드 기반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를 토대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함께 도시계획 및 홍수 시뮬레이션 등 핵심 서비스 개발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IT 서비스·기술 수출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단계별로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관련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회도 지속 모색할 계획이다. 이른바 '네옴시티 프로젝트'로 불리는 국가 차원의 스마트시티 및 스마트빌딩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인 사우디는 네이버가 구축한 플랫폼을 도시 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2년 11월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관한 '원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사우디와 인연을 맺었다. 압둘라 알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등 사우디 주요 정부 관계자들이 네이버1784를 9차례 이상 찾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MOMRAH와 사우디의 국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교류를 강화했다. 올 3월에는 사우디판 세계가전전시회(CES)로 불리는 글로벌 IT 전시회 '리프(LEAP) 2024'에서 세계 최초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운영체제(OS) '아크 마인드(ARC mind)' 등 자체 기술력을 토대로 한 미래 스마트시티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네이버는 항공사진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10cm 내외 오차 범위로 도시 전체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하는 ALIKE 솔루션, 높은 확장성을 갖춘 실내 공간 매핑 기술 등 실내·외 공간을 정밀하게 구현·복제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클라우드 기술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사우디는 글로벌 유수 기업들의 기술 평가에서 가장 빠르면서도 확장성 높은 디지털 트윈 결과물을 제작할 수 있는 파트너로 네이버를 선택한 바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국내 IT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 교두보를 구축하고,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2의 중동 수출 붐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네이버 최수연 “韓 기업 협력해 亞 AI 리더십 확보해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제주포럼에서 한국이 아시아 지역 인공지능(AI)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선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AI 시대, 우리 기업의 도전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진행된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정송 원장과의 대담에서 이같은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사 인공지능 거대언어모델(AI LLM) '하이퍼클로바 X'를 앞세워 한국의 AI 산업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한국은 우수한 AI 산업 생태계와 독자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보유한 국가로 글로벌에서 AI 선도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며 “네이버는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슈퍼컴퓨터 도입부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 구축, 전세계 AI 연구자들에게 활발히 인용되는 혁신적인 학술 연구 등 AI 기술 강화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자체 AI 모델 구축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비영어권 지역에서 AI 기술 리더십 이니셔티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국 언어를 중심으로 초거대 생성형 AI 모델을 초기 단계부터 개발해 서비스 전반 적용까지 나아간 사례는 중국을 제외하면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실질적으로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AI 발전 속도보다 방향에 초점을 맞춘 논의가 활발해지기 시작한 세계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보다 강력하게 반영한 '소버린 AI' 확산을 위해 여러 국가 및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국어 중심 모델 개발 경험·노하우를 토대로 세계 여러 나라들이 소버린 AI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AI 인프라·데이터·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공통 목표를 가진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소버린 AI 생태계를 함께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는 네이버는 소버린 AI를 큰 방향성으로 잡고, 세계 각 지역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한 AI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 대표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소버린 AI 모델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국가별 AI 모델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인프라를 제공하는 엔비디아와 초거대 AI 모델을 토대부터 개발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네이버 AI 기술력과의 시너지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르포] AI·디지털 트윈 ‘찐텐’ LG전자 SFAC, ‘산업 안전·혁신’ 다 잡았다

18일 다녀온 경기 평택 소재 LG전자 생산기술원 '스마트 팩토리 확산 센터(SFAC, Smart Factory Acceleration Center)'에서는 공장 기획·설계·구축·운영 등 전 단계에 적용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보고 체험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지난 66년 간 공장 설계·구축·운영을 해왔고, 최근 10년 새 770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제조 데이터·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 노하우라는 무형 자산을 일종의 아이템으로 전면에 내세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A·B존 2개의 영역으로 나뉘어있던 SFAC에서는 △생산 시스템 설계·운영 △설비·공정 관리 △검사·품질 △가상 제품 개발 △환경·에너지 △로봇 자동화 등 각종 솔루션을 살펴봤다. LG전자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응용해 가상 공장을 모사한 시뮬레이션인 '프리즘(PRoduction Innovation by System Modeling)'을 직접 개발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생산 시설 전체를 설계하거나 증설 또는 생산성 향상에 활용한다는 설명도 들었다. 우선 SFAC A에서는 제품 출고·무인 자동 운반 장치(AGV)·컨베이어·자동 창고 등 활용 중인 물류 시스템들의 혼잡도를 분석하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인원 수 산출까지 제공하는 기능을 확인했다. 또 10분 후의 상황을 30초 간격으로 예측해 생산 지연 등의 문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LG전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의 상품 가치는 충분해보였다. 신준현 LG전자 팀장은 “프리즘을 통해서는 공장 곳곳의 현황 파악이 가능하다"며 “현장 곳곳의 AI 시스템이 설비의 결함을 감지하면 전광판을 통해 상황을 알 수 있게 되고, 곧바로 조치에 나설 수 있어 생산성 제고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2차 전지에 쓰이는 전극을 만드는 '노칭' 작업 중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AI 카메라가 모니터에 느낌표(!)를 띄워줬고, 데이터 베이스(DB)에 근거해 해결책을 찾아주고 조치 결과에 대한 리포트와 현장 매뉴얼도 줄줄이 나왔다. “N6호에서 호이스트 이상 알림으로 장비 부동이 발생함. 제어 인원 점검 요청함."이라고 신 팀장이 육성 명령을 내리자 거대 언어 모델(LLM)이 작동하는 등 산업 현장에서의 AI 활용 가치가 돋보였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사망 사고 발생 시 대표이사 구속까지 가능케 해 산업계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AI와 영상 기술을 결합한 이상 감지 솔루션 '프라이 캠(PRAI-CAM)'은 안전모·조끼를 미착용한 사람에 대해서 경고를 날려 위험한 작업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도록 거르는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SFAC B에서는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운영 체제(OS)를 탑재한 여러 로봇 솔루션을 만나봤다. 택배·자재 등이 오가는 물류 창고는 넓은 면적을 수반하고 무거운 물건들도 수용해야 해 인력으로 입출고 등의 업무 처리를 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LG전자는 유연성·안전성·이동성을 갖춘 로봇 자동화 플랫폼인 '플렉스(FLEX) RPS'를 개발해냈다. 또 이와 연계해 카메라·레이더·라이다 등 센서를 탑재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부품·자재를 공급하는 '자율 주행 이동 로봇(AMR)'이 이동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도 목격했다. 공장 환경이 제각각일 것을 가정해 LG전자는 거울을 설치해 빛 반사와 좁은 통로에서도 AMR이 정확하게 작동하는지도 검증하고 있어 기술에 대한 신뢰를 보낼 수 있었다. 로봇 팔을 단 제품도 있어 이동형 소형 생산 기지 같았다. 또 초저상형 AMR을 개발하는 등 고객 수요에 맞춰가겠다는 경영진의 다짐에서 AI와 로봇 사업에 대한 LG전자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한편 초저상형 AMR이 에너지원 용량의 문제로 운용상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사장)은 “일정 부분 사실이겠지만 급속 충전이나 배터리 교체로 대응해 쉼 없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더존비즈온 “DX 넘어 AX 선도”…‘옴니이솔’로 韓 대기업·日 시장 본격 공략

“창사 30여년 만에 신제품을 공개하며 기자간담회를 갖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에 선보인 옴니이솔(OmniEsol)로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를 선도하겠습니다." 이강수 더존비즈온 사장은 1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옴니이솔(OmniEsol)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더존비즈온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서 AI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업무 혁신을 이끌어냄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더존비즈온은 이날 'ERP & MOR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차세대 비즈니스 플랫폼 '옴니이솔'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GEN AI DEWS'를 공개했다. 옴니이솔은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비롯해 그룹웨어, 문서작성 및 관리도구, AI, 비즈니스 데이터 등을 융합한 기업용 솔루션이다. 제조실행관리시스템(MES), 그룹사통합관리경영정보시스템(GSP), 내부회계관리시스템(ICS), 경비 지출 시스템, 전자 구매, 공급망 관리 등에도 AI가 적용된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 극대화와 개발 환경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GEN AI DEWS'는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개발 플랫폼이다. 소스코드 생성 등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분석·검증까지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개발 과정의 오류를 줄여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개발 인력난으로 고충을 겪는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 서비스 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 사장은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 산업계와 상생 협력 기회를 발굴하고, 사업 영역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어떤 외산 솔루션에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국내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파트너사와 함께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존비즈온은 신제품 발표와 함께 DX를 넘어 AX 시대로 나아가는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용구 성장전략부문 대표와 송호철 플랫폼사업부문 대표가 AX 시대에 필요한 AI 기반 업무 혁신 사례와 미래 비전, 생성형 AI와 통합 업무 플랫폼의 만남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상철 더존비즈온 ERP1본부장은 “30여 년동안 축적해 온 산업별 기술력과 노하우에 AI를 접목함으로써 비즈니스 가치 확장과 동시에 업무 속도·효율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융합 플랫폼이 만들어졌다"며 “옴니이솔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AI 서비스 사업 모델을 구축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산업을 발전시키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더존비즈온은 옴니이솔을 앞세워 국내 중소·중견 시장을 넘어 대기업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기업 시장 점유율은 독일 기업인 SAP가 40%, 더존비즈온이 36% 정도로 양분하고 있는데, 점진적으로 고객 및 파트너사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필리핀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영역 확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회사는 최근 일본 삿포로에 법인 설립을 마무리했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올해 일본 진출을 위한 물밑작업을 마무리한 후 내년부터 성과를 가시화하다는 계획이다. 지 대표는 “단순 언어 번역을 넘어 현지 문화·비즈니스 방식까지 적용했다"며 “일본 진출에 대한 소식은 조만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준비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뜻"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현장엔 1000여명 이상의 업게 종사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현장 시연을 통해 옴니이솔에 접목된 AI 기술력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더존비즈온의 글로벌 공식 파트너인 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발표도 이어졌다. AWS는 '옴니이솔' 파트너십을 통한 고객 성장 지원 전략을 소개했고, MS는 AX를 위한 자사 AI 소개 및 비즈니스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산업 현장에 ‘로봇’ 심는 포스코DX…“‘인텔리전트 팩토리’ 전문 기업 도약”

“포스코DX는 산업 현장에 특화한 로봇 자동화 기술을 통해 스마트 팩토리를 넘어 '인텔리전트 팩토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윤석준 포스코DX 로봇자동화센터장은 18일 서울 광화문 공유오피스에서 열린 '로봇 자동화 사업 미디어데이'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고위험·고강도 현장에 산업용 로봇을 속속 도입하며 현장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현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구체적인 목표다. 윤 센터장에 따르면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스마트 팩토리에서 진일보한 개념이다. 기존 스마트 팩토리가 제조 프로세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제조뿐만 아니 판매, 생산 등의 최적화까지 책임진다. 이를 위해선 산업 현장 내 로봇의 확산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포스코DX는 그룹 내 주력 생산 현장에 로봇 기술을 우선 적용하며 관련 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포항제철소와 냉연 공정의 '밴드 커터(Band Cutter)' 자동화를 추진했다. 압연 공정에서 생산된 코일의 재가공을 위해 코일에 묶인 밴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밴드가 강하게 튕겨 작업자가 다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스테인리스, 전기강판 공정에서도 동일하게 작동된다. 스테인리스 공정에서는 작업자 안전 확보와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해 재가공 코일 끝단 부의 날카로운 절단면에 보강대 패드(Pad)를 삽입하는 과정에서 로봇 자동화를 구현했다. 포스코DX는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양극재를 담아 굽는 내화용기 사가(sagger) 교체 작업에 로봇 자동화 시스템 적용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DX 관계자는 “현장에 로봇이 적용될 경우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생산성 향상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코DX는 다른 기종 로봇 간 협업과 작업 할당 등 통합관리를 위한 ACS 솔루션의 현장 적용을 추진 중이다. 산업현장 내 무인운송로봇(AGV)과 자율이동로봇(AMR)을 실시간 제어하기 위한 핵심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는 차원이다. AGV와 AMR에 작업을 할당하고, 작업장내 최적 이동 경로를 빠르게 도출하는 '대규모 군집 제어' 코어 엔진을 '다임리서치'와 협력해 개발했고, AGV 차량의 상태 정보와 이벤트를 처리하는 주기도 단축했다. 또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UI를 개선해 AGV 통합 관리 등 작업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처럼 포스코DX가 산업 현장에 로봇을 도입하고 기술 고도화에 나선 건 로봇 사업을 회사 '미래 먹거리'로 삼은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앞서 포스코DX는 올해 초 창립 14주년을 맞아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산업용 로봇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신사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올 초부터 기존 로봇 관련 조직을 로봇자동화센터로 확대 개편해 산업현장에 필요한 로봇 엔지니어링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 현장 확산을 실행하고 있다. 컨설팅·설계·시스템 구축 등 로봇 자동화를 전담하는 '로봇자동화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포스코DX는 이를 통해 로봇 자동화 분야 최고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윤 센터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사업 기반 역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국내 톱티어 로봇 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반도체 초격차’ CXL 기술로 이어간다

삼성전자가 CXL(Compute Express Link) 기술을 통해 반도체 분야 '초격차' 리더십을 이어간다. 데이터 처리의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를 앞세워 인공지능(AI) 시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CXL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스토리지 등 다양한 장치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보다 빠른 연산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메모리 사용성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AI 시대를 이끌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버에서 사용하던 D램은 한정된 범위 내에서만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대규모 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한계가 분명하다. CXL 기반 D램 제품은 기존 D램과 공존하며 시스템 내 대역폭과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서버에서 SSD를 꽂던 자리에 그대로 CMM-D를 꽂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5월 업계 최초 CXL 기반 D램 제품을 만들었다. 이어 최고 용량 512GB CMM-D 개발, 최초 CMM-D 2.0 개발 등에 성공하며 역량을 쌓아왔다. 지난 3월 글로벌 반도체 학회 '멤콘 2024'에서는 CMM-D, D램, 낸드를 함께 사용하는 솔루션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CXL 2.0을 지원하는 256GB CMM-D 제품을 출시하고 주요 고객사들과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CXL 컨소시엄을 결성한 15개 이사회 회원사 중 하나다. 메모리 업체 중 유일하게 이사회 멤버로 선정돼 CXL 기술의 고도화 및 표준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알리바바 그룹, AMD, Arm, 시스코 시스템즈, 델 EMC, 구글,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화웨이, IBM, 인텔, 메타, MS, 엔비디아, 램버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CXL 제품은 준비가 됐지만 아직 이를 사용할 고객사가 없어 시장이 개화하지 않았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신사업기획팀장(상무)은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CXL 솔루션 설명회'에서 올 하반기부터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상무는 “고객사가 CXL을 사용할 시스템이 준비돼야 하고 이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도 만들어야 한다"며 “규모는 작겠지만 올 하반기부터 성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작년 5월 개발 완료한 삼성전자의 'CXL 2.0 D램'이 '메모리 풀링'(Pooling)을 지원한다는 점을 눈여겨 보는 분위기다. 메모리 풀링은 서버 플랫폼에서 다수의 CXL 메모리를 묶어 풀(Pool)을 만들고, 각각의 호스트가 풀에서 메모리를 필요한 만큼 나누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이용하면 CXL 메모리의 전 용량을 유휴 영역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데이터 전송 병목현상이 줄어든다. 데이터센터의 경우에도 효율적인 메모리 사용으로 서버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총 소유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서버, 칩셋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으로 CXL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AI·로봇서 미래 찾은 LG전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상품화 나선다

“공장 기획·설계·구축·운영 등 전 단계에서 최적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의 제조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가 되겠다."(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사장)) LG전자는 제조·생산 데이터·노하우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사업 진행 속도를 높인다고 18일 밝혔다. LG그룹에서는 생산기술원이 계열사들의 생산·제조 경쟁력 제고를 이끌며 생산 컨설팅·공법 및 장비·생산 운영 시스템 개발·생산 기술 인력 육성 등 스마트 팩토리 구축·운영 노하우·기술력을 쌓아왔다. LG전자는 이를 외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올해는 사업 원년이지만 생산기술원이 그룹사를 뺀 타 기업으로부터 수주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수주 규모는 대략 2000억원 수준으로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현재 주요 고객사는 2차 전지 제조사·자동차 부품사·물류 기업 등이다. 향후에는 반도체·제약·바이오·식음료(F&B) 등 공장 수요 증가가 이뤄질 산업군으로 적극 진입함으로써 사업 확장의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2030년까지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외판 매출 기준 조 단위 이상 규모를 기록하는 사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 팩토리 시장 규모가 올해 1556억달러(한화 약 214조7280억원)이고 2030년 2685억달러(약 370조530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6년 간 LG전자는 공장 설계·구축·운영을 해왔고, 최근 10년 새에는 770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제조 데이터와 노하우를 쌓아왔다. 스마트 팩토리 구성에 필요한 다양한 핵심 생산 요소 기술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이 출원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특허는 1000건을 상회한다. LG전자는 여기에 AI·DX를 접목해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의 차별화를 추구한다. LG전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은 △디지털 트윈 활용 생산 시스템 설계·모니터링·운영 △빅데이터·생성형 AI 기반 설비·공정 관리·산업 안전·품질 검사 △산업용 로봇 등을 포괄한다.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은 공정 사이 찰나의 지연·미세 오차까지도 감축해 나가는 것에 중점을 둔다. 생산·제조 영역 효율이 사업의 수익성과 바로 이어져 이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는 평가다. 생산 속도(PPM)가 빠른 제품일수록 이의 영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제반 부품의 원활한 공급·조립·포장·검사 등 다양한 공정 사이의 지연을 줄이는 솔루션이 중요한 이유라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특정 영역 단위 솔루션에 한정하지 않고 공장 기획부터 설계·구축·운영 단계까지 제조 과정 전체에 걸친 종합 솔루션 차원에서 접근한다. 고객사 여건과 업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공장에 대한 진단과 개선점 도출부터 투자 대비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자동·정보·지능화 측면에서 단계별 로드맵을 세운다. 디지털 트윈의 실시간 시뮬레이션은 생산 시스템 설계·운영 솔루션의 근간을 이룬다. 공장 설계 이전에 현장에서와 동일한 가상의 공장을 만들고 향후 지어질 실제 공장의 생산·물류 흐름을 미리 살펴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 공장 운영 단계에서는 가동 데이터 분석 작업을 통해 생산 라인에서의 병목·불량·고장 등을 사전에 잡아내 생산성 제고를 도모할 수 있다. 공장 자동화 차원의 다양한 산업용 로봇 솔루션도 장점이다. '자율 주행 이동 로봇(AMR)'은 카메라·레이더·라이다 등 센서를 탑재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부품·자재를 공급한다. 자율 주행을 기반으로 정해진 경로 외에도 작업자나 장애물을 피해 효과적으로 움직인다. AMR에 다관절 로봇팔을 결합한 '자율 주행 수직 다관절 로봇'은 부품·자재 운반과 동시에 로봇 팔을 활용한 조립·불량 검사 등이 가능해 다양한 작업을 끊김 없는 자동화를 해낼 수 있다. 배터리가 부족한 주변 AMR을 찾아가 배터리를 교체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원활한 설비 가동·수율 관리 지원 솔루션도 유용하다. 공장 내에 설치된 센서들이 설비 노후·윤활유 부족에 기인해 발생하는 진동·소음 등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빅데이터로 원인·조치 방법을 판단한다.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 생성형 AI를 적용해 음성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오후 2시 A설비 이상 떨림"이라고 말하면 이상 신호가 서버에 기록된다. 아울러 “최근 발생한 이상 떨림과 조치법 알려줘"라고 말하면 불량 유형과 이전 조치 이력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순으로 알려준다. LG전자는 무인화 생산 확대 추세에 맞춰 비전 AI 기반 실시간 감지 시스템도 개발했다. AI가 정상 가동 중인 공장 모습을 학습한 후 이상 상황·온도·불량 등을 감지하는 솔루션이다. 생산설비나 제품 이상은 물론, 생산 현장 내 안전모·작업 조끼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작업자도 걸러낼 수 있어 공장 안전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경남 창원시와 미국 테네시주에 구축한 지능형 자율 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의 등대 공장으로 선정됐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 이후 창원 공장의 생산성은 17%, 에너지 효율은 30% 높아졌다. 불량 탓에 발생하는 품질 비용은 70% 감소했다. LG그룹 내에서는 전 세계 40여 개 지역 60여 곳에 위치한 생산 기지가 LG전자 생산기술원의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가 내·외부서 검증받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 노하우를 토대로 사업에 나서는 것은 무형 자산의 사업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LG전자는 제품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프트웨어·솔루션 등의 무형의 영역을 결합해 미래 지향적 구조로 변화시키는 것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다수의 외부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2030 미래 비전'의 3대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인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의 고속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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