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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2분기 실적 발표…성장·침체 ‘이중주’

SK그룹의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가 지난 2분기 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1년 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SK스퀘어는 지난 2분기 연결 매출 4686억원, 영업이익 7748억원, 순이익 728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것으로, 지분법 손익 총 8247억원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개선과 함께 향후 반도체에 투입할 투자재원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SK스퀘어는 지난 2분기 SK쉴더스 매각 자금 등을 활용해 약 1조원이 넘는 현금 유입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분야에서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는 게 SK스퀘어 측의 설명이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티맵모빌리티는 TMAP 오토, 안전운전보험(UBI), 광고, API 등 수익성 높은 모빌리티 데이터 사업을 확대하며 매출 1603억원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순손실 규모가 372억원에 달했다. 11번가는 매출 3059억원, 순손실 3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개선된 수치다. SK플래닛은 광고 매출 확대와 외주 비용 절감을 통해 흑자전환을 노렸지만 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인크로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기존 포트폴리오의 밸류업과 유동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며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모든 리소스를 축적하며 미래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국내 판매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알고보니…“35%가 중국산”

이달초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자동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지금까지 공개된 배터리 중 3분의 1 가량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도 배터리 제조사 공개 행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산 배터리 탑재 비율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완성차·수입차 업체는 전기차 출시 당시나 소비자 문의 시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해왔고 홈페이지 등에는 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급증하자 업체들이 자발적 공개에 나섰다. 이날 현재까지 국내 완성차업체 3곳과 수입차업체 4곳이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했다. 공개 행렬의 선두에 선 곳은 국내 1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다. 현대차는 지난 9일 홈페이지에 현대차 10종과 제네시스 3종 등 총 전기차 13종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를 밝혔다. 중국산 CATL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 일렉트릭을 제외하곤 현대차 전기차에는 모두 국내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또는 SK온의 제품이 장착됐다. 현대차 다음으론 기아차로,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전기차 7종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지난해 출시된 레이EV와 니로EV 일부 모델(SG2)에는 중국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나머지 차종에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이 장착됐다. KG모빌리티(KGM)는 이날 홈페이지에 전기차인 토레스 EVX와 코란도 EV에 탑재된 배터리가 중국 BYD(비야디) 제품임을 밝혔다. 외국산 완성차 업체 중에선 전날 BMW가 가장 먼저 자발적으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BMW에 따르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iX1과 iX3에는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다른 전기 SUV인 iX와 i4, i5, i7 등 전기 세단에는 모두 삼성SDI가 배터리가 적용됐다. 이번 화재 차량의 수입사인 벤츠코리아도 이날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 8개 차종의 배터리 제조사를 밝혔다. 불이 난 전기 세단 EQE의 경우 300 트림에만 중국 업체인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나머지 350+, AMG 53 4MATIC+, 350 4MATIC에는 화재 차량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최상위 전기 세단 모델인 EQS 350에도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고 나머지 트림에는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 EQA에도 CATL 배터리가 SK온 배터리와 번갈아 장착됐다. EQC에는 LG에너지솔루션, EQB에는 SK온 배터리가 각각 사용됐다. 전기 SUV의 경우 EQE에 파라시스와 CATL 배터리가 번갈아 쓰였다. EQS SUV·마이바흐 EQS SUV에는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 그동안 배터리 정보를 공개해왔던 스웨덴 자동차업체인 볼보와 전기차업체 폴스타도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이 배터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르면 볼보 XC40 리차지와 C40 리차지, 폴스타2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날 출시행사를 가진 폴스타4에만 중국 CATL 배터리가 사용됐다. 이날까지 홈페이지 등에 전기차 배터리 정보가 공개된 국내 출시 전기차는 총 40종으로 이중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14종으로 집계됐다. 비율은 35.0%로, 전체 공개 차량의 3분의 1을 넘는다. 폭스바겐, 아우디 등 수입 브랜드도 본사와의 조율 후 이르면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상반기 IT 먹여살린 클라우드… 하반기도 수요 증가에 기대감

클라우드가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핵심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활용 범위 확장이 인프라 수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공공 클라우드 전환과 AI 사업 확대 기조를 토대로 성장폭을 키울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국내 주요 클라우드서비스기업(CSP)으로 꼽히는 네이버·KT·NHN클라우드의 올 2분기 매출이 나란히 성장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246억원으로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1045억원) 대비 19.23% 증가했다. 전 분기(1170억원) 대비로는 6.5% 상승하며 3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이끌어냈다. 같은 기간 KT클라우드는 매출 1801억원으로 전년(1520억원) 동기보다 18.49% 성장했다. 주요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과 고객 기반 사업 확장에 힘입어 전 분기(1733억원) 대비로도 약 4%가량 상승했다. NHN클라우드와 두레이, 테코라스 등이 포함된 NHN의 기술 부문 매출은 9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34억원)보다 4.7%, 전 분기(951억원)보다 3% 증가했다. 국내 IT서비스업체 빅3으로 꼽히는 삼성SDS와 LG CNS도 클라우드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SDS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690억원, 영업이익 22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7.1%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25.1% 늘어난 556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LG CNS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한 1조4496억원, 영업이익은 21% 오른 1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실적 성장 요인은 AI 및 공공부문 수요 증가로 요약된다. 네이버는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탑재한 기업용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뉴로클라우드'의 순조로운 납품과 통합 업무 플랫폼 라인웍스의 유료ID 및 월간활성이용자수(ARPU) 증가세에 힘입었다. 삼성SDS 역시 생성형 AI를 위한 구독형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 확대가 클라우드제공사업(CSP)와 클라우드관리(MSP) 분야의 고른 성장세로 이어졌다. LG CNS도 계열사의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 프로젝트와 클라우드 용역 증가로 실적을 올렸다. NHN은 공공부문 예산 증가와 함께 광주 국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매출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KT 역시 공공 부문 고객들의 상품 재계약과 데이터센터 신규 고객사 입주, DBO(설계·구축·운영) 사업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오류로 인해 발생한 전 세계 정보기술(IT) 대란으로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이중화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실적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단품을 사용하는 중소기업의 피해는 컸던 반면, 다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같이 이용한 대기업은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6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글로벌 기업보다 훨씬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으로 AI를 낙점함에 따라 클라우드 수요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가 2030년을 목표로 공공 부문 클라우드 시스템의 네이티브 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이와 관련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외산 클라우드를 선호했던 이유는 보안 수준이 높기 때문이었는데 이번에 그 공식이 깨지면서 멀티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하반기는 클라우드 사업을 고도화해 계열사 뿐 아니라 외부 고객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고급차라더니…벤츠 상위 전기차엔 모두 중국산 배터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판매하는 전기자동차 중 대부분이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벤츠 측이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 EQE 350 모델에는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EQE 350+, AMG 53 4MATIC+, 350 4MATIC에도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EQE의 경우 300 트림에만 중국 업체인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최상위 전기 세단 모델인 EQS 350에도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다. EQS의 나머지 트림에는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 다른 전기 세단인 EQC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EQA에는 CATL과 SK온 배터리가, EQB에는 SK온 배터리가 각각 탑재됐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QE SUV 500 4MATIC에는 파라시스 배터리가, 350 4MATIC에는 CATL 배터리가 사용됐다. EQS SUV와 마이바흐 EQS SUV에도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 이와 관련해 벤츠코리아는 “소비자 및 시장의 요구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본사, 유관기관, 국토교통부 등과 논의가 완료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벤츠 전기차 배터리(배터리 팩)는 벤츠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에서 생산된다"며 “배터리 셀은 벤츠의 다양한 제조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이날 자사 전기차 화재와 관련한 공식 입장도 내놨다. 벤츠코리아는 “당국의 조사에 협력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화재 사고의) 근본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츠코리아는 또 오는 14일부터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벤츠 전기차에 대한 무상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벤츠에 앞서 현대차가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배터리 제조 업체를 공개했고, 이후 기아차도 제조 업체를 밝혔다. 외국산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BMW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판매된 BMW 전기차 10종 정보를 전날 공개했다. 전기 SUV인 iX1과 iX3에는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다른 전기 SUV인 iX xDrive50과 iX M60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됐다. 전기 세단 모델은 i4(eDrive40·M50), i5(eDrive40·M60), i7(xDrive60·M70) 모두 삼성SDI가 배터리가 적용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승자독식’ 반도체 전쟁… 美처럼 韓도 보조금 지급 정책 탄력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두고 여야가 모처럼 정책 대결을 펼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 지원을 형평성의 문제로 꺼리던 분위기였다. 하지만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직접 보조금도 불사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여야 모두 '반도체 특별법' 추진... 정책 대결 본격화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정치권의 움직임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반도체 특별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더불어민주당의 이언주 의원도 반도체산업에 대한 특례 내용을 담은 관련법 제정안을 발표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반도체 산업 지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민의힘에서는 고동진, 박수영, 송석준 의원 등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법안을 이미 발의했으며,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김태년 의원 등이 반도체 산업 지원 방안을 담은 법안을 내놓았다. 양당이 반도체 산업 지원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정책 대결을 펼치는 중이다. ◇업계 vs 우려…글로벌 추세는 지원 강화 이에 대해 반도체업계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세제와 금융지원으로 한정되었던 국내 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이 직접 보조금으로 확대될 기회라고 보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자금 지원은 기업들의 투자 여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반도체 지원 정책이 다른 산업군과 비교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 세금을 특정 기업에 몰아주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이는 정부 지원 정책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글로벌 추세를 보면 주요 국가들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EU는 2021년 '유럽 반도체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43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EU 내 반도체 생산량의 비율을 현재 10%에서 20%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대만의 경우, TSMC가 정부의 지원을 통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로 성장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 2022년에 제정한 'CHIPS Act'를 통해 대규모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면서 최대 64억 달러(약 8조7000억원)의 보조금을 확보했고,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최대 4억5000만 달러(약 6000억원)의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막대한 초기비용 필요…정부 지원이 '치킨게임' 승리 열쇠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 결정을 내릴 때 고려하는 주요 요인은 투자 및 운영 비용, 인력 및 인재, 인프라, 규제 환경, 통합 생태계 등이다. 이 모든 요소가 막대한 초기 비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금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러한 지원 정책들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관련 소재, 부품, 장비(SME)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성장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민 소득 증가에 기여한다는 것이 SIA의 연구 결과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정부의 지원은 더욱 중요한 승리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거 수차례의 '치킨게임'을 겪은 이 산업에서, 정부 지원은 종종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였다. 과거 인텔이 D램 시장에서 철수한 것도 정부 지원을 힘입은 일본의 반격 때문이었으며, 그런 일본마저 시장을 다시 한국 기업에 내어준 것 역시 미국의 규제 강화와 함께 한국 정부 차원의 화력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은 64조원이 넘는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은 막대한 보조금을 통해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에서의 국가 차원의 지원은 치킨게임에서의 승리와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생생한 XR 경험” “AI 최적화된 저전력 ”…삼성·LGD 미래비전 제시

인공 지능(AI)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정보 교환량이 많아지고 있고 사용자 경험 역시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 역시 이 같은 물결을 타고 성장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기술 개발을 통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13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코엑스 401호에서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를 개최했다. 이동욱 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또 한 번의 도약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올레드(OLED) 화질과 친환경적인 특성 등을 바탕으로 해 기존 시장에서 벗어나 자동차·확장 현실(XR)·인공 지능(AI) 등과 융·복합하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기조 연설자로 나선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은 'AI 시대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를 주제로 단상에 올랐다. 그는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은 디스플레이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AI의 초기 모델은 1970년대부터 개발되기 시작해 50여년의 역사가 존재한다. 급격한 발전을 거쳐온 AI는 인간과 비슷한 수준 또는 이상의 능력을 보여 '스마트 워크'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조사 업체 '마켓 어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AI 시장은 18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시장은 올해는 220억달러, 2033년에는 1960억달러로 연 평균 27.3%씩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크기에 무관하게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보 교환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는 정보 소통 창구라고 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노트북·웨어러블 등 모바일 시장은 AI 활용 주요 무대가 될 것이며, 디스플레이 탑재량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디스플레이 기술은 복합 정보 처리(멀티 모달) AI와 XR의 사용자 경험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멀티 모달 AI는 △텍스트 △이미지 △소리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AI를 의미한다. 이 부사장은 “멀티 모달 AI는 시선이나 손동작을 추적하고, 이를 토대로 시의적절한 이미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성해 제공하는 XR 기기에서 특히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며 “고휘도의 올레도스(OLEDoS) 기술과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고해상도 기술로 멀티 모달 AI를 뒷받침해 XR 경험의 매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센서 통합 디스플레이' 또한 AI 시대에 주목받는 기술이다. 이 부사장은 화면 일부분이 아닌 전면에서 지문 인식이 가능케 하겠다고 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터치 동작만으로 사용자의 심박수·혈압·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유기광 다이오드(Organic Photodiode) 내장 패널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이 부사장은 “클라우드를 통하지 않고도 고성능 기기로 데이터를 축적,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온 디바이스 AI가 작동한다는 것이고, 정보 보안·사용자 경험·비용 등 여러 측면에서의 우수성이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윤 부사장은 “고화질·고명암비·유연한 디자인 등을 갖춘 OLED는 모바일·TV·IT·자동차 산업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OLED는 2018년 관련 기술 시장 내 23.6%를 점했지만 작년에는 42.6%로 연 평균 13%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국내 업체들은 대형 OLED 제품 시장에서는 96%, 중소형 시장에서는 72%를 차지해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는 IT용 OLED 시장이 본격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부사장은 “태블릿 PC를 시작으로 노트북에도 OLED 채택이 급증하고 있다"며 “온 디바이스 AI 기기에 최적화된 저소비 전력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OLED 연구·개발(R&D) 방향성과 관련, 그는 “TV 분야에 관해 기존 대비 휘도(화면 밝기)와 효율이 향상된 WOLED 기술을,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곡면·슬라이더블·롤러블 등 자유로운 형태 구현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설파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카카오엔터, 올 상반기 불법 웹툰·웹소설 2억7000만건 삭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상반기 2억7000만여건의 웹툰·웹소설 불법 유통물을 확인해 삭제·차단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31개 불법사이트 운영자 90여명도 찾아내 7개 대형 불법 유통 사이트를 폐쇄하는 성과도 이뤘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상반기 웹툰·웹소설 불법 유통 대응 성과를 담은 제5차 불법유통대응백서를 13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백서에는 기존 진행해온 불법물 삭제 내역과 불법사이트 운영자 특정 기술 등 더 진화한 대응 전략에 대한 성과가 공유됐다. 이 회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삭제·차단 건수는 지난해 12월까지의 누적 통계치(2억3000만여건)보다 약 17.39% 증가했다. 특히 불법 사이트 운영자 특정 기술을 통한 대응이 이번 백서에서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카카오엔터 불법유통대응팀은 구체적인 신원 특정에 성공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 31개 불법사이트 운영자 90여명을 찾아냈다. 이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 자발적인 폐쇄를 유도하고 현지 수사기관과 협력해 법적 대응에 착수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아랍어권 최대 불법사이트인 'G망가(Gmanga)'를 포함해 아랍어권 2위 불법사이트, 영어권 10위 내 불법사이트 등 7개 대규모 불법 사이트가 완전 폐쇄됐다. 또 검색엔진에서 불법물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차단 활동을 집중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기준 구글 투명성 보고서 저작권자 기준 '콘텐츠 삭제 분야' 글로벌 신고 수 6위에 등재됐다. 구글 투명성 보고서는 구글이 정부·기업 정책과 조치가 개인정보 보호·보안·콘텐츠 삭제·정보 이용 등에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를 공유하는 보고서다. 이밖에 지난달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구글 '저작권 제거 신뢰 프로그램(TCRP)' 공식 파트너사에 선정됨으로써 저작권 보호 노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5차 백서에는 저작권 유관 분야 전문가 인터뷰가 새로 수록됐다. 박정렬 한국저작권보호원장, 마사하루 이나 일본 콘텐츠 해외 유통 촉진기구(CODA) 해외저작권보호국장, 박성인 삼양씨앤씨 대표, 김동훈 작가, 한승호 수사관(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 특별사법경찰) 등과 함께 더 나은 협력과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 등을 다뤘다. 카카오엔터 불법유통대응팀을 총괄하는 이호준 법무실장은 “불법사이트 폐쇄 초석이 되는 운영자 특정 기술과 국내외 저작권 기관과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성과를 지속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전자, AI가전 홍보 위해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제작

LG전자가 자사 AI가전을 홍보하기 위해 서바이벌 리얼리티쇼를 제작해 아마존의 글로벌 OTT 서비스인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공개했다. LG전자는 12일(현지시간)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하우스 오브 서바이벌(Estate of Survival)'을 프라임 비디오에 런칭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프라임 비디오와 LG채널을 통해 시청 가능하며, 국내에서는 8월 말부터 LG webOS TV의 무료 콘텐츠 플랫폼인 LG채널에서 볼 수 있다. '가전 없는 가전쇼'를 주제로 한 이 프로그램은 총 6개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약 900명의 지원자 중 인터뷰와 심리 검사 등을 통해 선발된 8명의 참가자들이 빈 집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LG 가전을 획득하고 그 기능을 사용하는 내용이다. 참가자들은 양말 짝 찾기, 눈 가리고 머핀 만들기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가전과 생활용품을 획득한다. 매회 투표로 탈락자가 발생하며, 최종 우승자에게는 1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프로그램 중 참가자들은 LG 워시콤보, 냉장고, 오븐 등 다양한 LG AI가전의 기능을 사용한다. LG 워시콤보로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하고, LG전자 냉장고의 '크래프트 아이스(Craft Ice)'로 얼음을 만든다. 오븐의 '스캔투쿡(Scan-to-Cook)' 기능으로 밀키트의 바코드나 QR코드를 스캔하여 요리를 한는 장면이 방송된다. 또 참가자들은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LG 씽큐(LG ThinQ) 앱의 '씽큐 케어(ThinQ Care)' 서비스도 사용한다. 이 서비스는 AI 기반으로 제품 작동상태를 분석하고 고장이 예상되면 씽큐 앱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LG전자 류주현 H&A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LG전자 AI 가전의 기능과 편의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구독사업 초읽기…성공 키워드는 금융 계열사와 ‘시너지’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전 시장에서 잃어버린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 최근 주목도가 높아진 구독 서비스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가전 구독 시장은 이미 LG전자가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선점한 만큼 차별화 포인트가 절실하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삼성카드·삼성생명 등 그룹 금융 계열사 혜택을 연계한 서비스 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시장에 참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구독 서비스는 다양한 제품에 대해 월 사용료를 내고, 정기 세척이나 성능 점검 등 관리를 제공 받는 것을 일컫는다. 삼성전자 측은 “(가전 구독 시장 진출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최근 구독 비즈니스 한국 총괄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삼성전자가 구독 사업에 뛰어들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이르면 내달부터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의 구독 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는 가전 사업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올 2분기 기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7400억원) 대비 34% 급감했다. 통상 삼성전자는 양 사업부를 합산한 실적을 공개하기에 DA 사업부가 어느 정도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는지 가늠할 순 없지만,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 구독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관련 사업 진출은 가전 부문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20년 40조원 수준이던 국내 구독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 불황과 경기 침체 등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도 구독의 강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독의 경우 소비자들의 초기 구매 부담이 적어 불황에 강한 편"이라며 “중도 계약 해지 시 위약금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비자 이탈이 쉽지 않은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쟁사인 LG전자가 라인업을 늘리며 구독 시장을 선점하고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소로 꼽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09년 정수기로 처음 시장에 진출한 이후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오고 있다. 2022년부터는 구독 서비스를 냉장고나 TV 등 대형 가전으로 확대 적용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웠다. 이달 기준 LG전자의 구독 제품은 냉장고와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등 총 23종에 달한다. 성과도 눈에 띈다. LG전자 구독 가전 매출은 2021년 6400억원에서 지난해 1조1341억원으로 2년 만에 77% 성장했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구독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LG전자 구독 서비스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금융계열사인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을 보유한 건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삼성카드 결제 할인 및 삼성화재 보험 등의 혜택 제공이 가능하다. 보안업체 에스원을 통한 자체 보안솔루션과 서비스를 가전 구독에 접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삼성 계열사 한 관계자는 “(가전 구독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전해들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이재용·정의선이 이끈 기업 국가대표도 ‘金빛’ 행진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활동한 국내 대기업들도 금메달급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를 직접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물론 물심양면으로 대회와 선수들을 후원한 다른 기업들도 한국 경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재용 회장,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 기회로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기간 중 파리 현지를 방문한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에 집중했다. 이 회장은 현지에서 피터 베닝크 전 ASML CEO 등 반도체, IT,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미팅을 통해 중요 비즈니스 현안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 명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8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파트너 지위를 유지 중이다. 이 회장은 현지에서 주요 글로벌 인사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삼성전자의 신제품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하고, 시상대에서의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활동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개회식에서 선수단 보트에 '갤럭시 S24 울트라'를 설치해 센강을 따라 6km가량 퍼레이드를 펼치는 각국 선수들의 생생한 모습을 촬영했다. 이 모습은 올림픽방송서비스(OBS)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됐다. 또 올림픽 최초로 시상대 위에 오른 선수들이 직접 셀피(셀카)를 촬영할 수 있도록 한 '빅토리 셀피'는 영광의 순간을 간직하는 상징으로 연일 화제를 불러 모았다. 포디움에 오른 선수들은 앞서 삼성전자가 각국 선수 1만7000여 명에게 제공한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메달을 딴 뒤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고, 촬영된 사진은 '애슬리트 365'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공유됐다. ◇정의선 회장, 양궁 전종목 석권 이끈 '투명한 지원' 정의선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양궁 선수들을 직접 지원하고 격려하는 데 집중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양궁을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양궁 선수단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 회장은 개막식이 열리기 전에 현지에 도착해 양궁 선수단의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또 양궁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경기 후에는 선수들을 만나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의 응원과 후원에 힘입은 대한민국 양궁 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석권하는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다. 대한양궁협회는 원칙을 지키는 투명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 회장은 선대 회장으로부터 이어받은 공정한 협회 운영을 통해 양궁의 발전을 이끌었다. 지연·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 없이 국가대표 선발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은 한국 양궁의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는 평가다. ◇SK·한화도 펜싱·사격 메달 획득에 '숨은 조력자' 역할 비록 총수가 직접 현지를 찾지는 않았지만, SK, 한화 등 다른 대기업들도 올림픽과 선수들, 그리고 각 기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아 지금까지 약 300억원을 지원하며 펜싱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도왔다.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를 현지에 파견하고, 현지 한식 배달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했다. 그 결과 한국 펜싱은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2012 런던, 2020 도쿄, 2024 파리)를 달성하는 등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오상욱 선수는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펜싱 선수로는 첫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한화그룹도 오랜 기간 사격을 후원해왔다. 이번 올림픽에서 사격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따내며 성과를 이어갔다. 한화는 2001년 한화갤러리아 사격단을 창단하고, 2002년에는 대한사격연맹 회장사 역할을 맡았다. 또한, 2008년부터는 국내 주요 대회인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매년 개최하며 종목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였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선수 못지 않게 이재용과 정의선 두 회장의 활동은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다른 대기업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올림픽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면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무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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