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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청화소다 글로벌 톱3 생산력 확보한다

태광산업이 청화소다(NaCN) 생산력을 글로벌 톱3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매출 기준 10% 미만인 정밀화학 사업 비중을 20%로 높이기 위해서다. 태광산업은 이사회를 열고 1500억원을 들여 울산공장 증설을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통해 2027년 1월까지 13만2000t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태광산업 자기자본의 3.72% 수준이다. 청화소다는 △금·은의 선광 △전기도금 △농약·의약 제조 원료로 쓰이는 것으로, 청산(HCN)과 가성소다(NaOH)를 원료로 합성된다. 태광산업은 1997년 아크릴로니트릴(AN)사업 착수와 함께 청화소다 생산을 시작했고 2009년 6만6000t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ISO 인증도 획득했다. 청화소다의 독성이 강한 탓에 생산·운송·저장·사용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AN 생산공장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하는 방식 대신 직접 원료 생산기술을 도입하는 것도 특징이다. 시황과 무관하게 독자적인 사업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증설은 사업 수익구조 개선과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함으로, 아프리카·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지역사회 경제적 부가가치 및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넷마블 ‘칠대죄 키우기’로 하반기 신작 러시 신호탄…연타석 홈런 도전

넷마블이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칠대죄 키우기)'로 연타석 홈런에 도전한다. 지난해 '세븐나이츠 키우기'로 방치형 키우기 게임에 노하우를 쌓은 만큼 이번에도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모바일 캐주얼 역할수행게임(RPG) '칠대죄 키우기'를 글로벌 174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세븐나이츠 키우기'에 이은 넷마블의 두 번째 키우기 게임이다.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을 맡았다. 원터치 드로우 방식의 쉬운 게임성과 다채로운 콘텐츠가 특징이다. 이를 통해 원작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를 즐기며 귀여운 캐릭터 형태로 재탄생된 영웅들을 수집 및 성장시켜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원작 지식재산(IP) '일곱 개의 대죄'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게임 출시를 기념해 풍성한 혜택을 지급하는 '그랜드 론칭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각 이용자가 모든 보상을 수령하거나 미션을 완료할 때까지 출석만 해도 △영웅 소환권 최대 2500장 △5000 다이아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신규 마스터 전용 7일 릴레이 미션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달 27일까지 '픽업 소환 이벤트'를 통해 소환 레벨 6을 달성하거나 '픽업 영웅 소환권'을 이용해 영웅을 소환할 경우 인기 캐릭터 ' 멜리오다스'와 ' 반'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넷마블은 하반기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SF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F 온라인 넥스트' △서브컬처 수집형 RPG '데미스 리본'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권영식 각자대표는 지난 8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상반기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와 '레이븐2' 등 출시 신작들의 흥행과 지속적 비용 효율화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하반기는 칠대죄 키우기 등 기대 신작 출시를 통해 글로벌 게임 사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짧지만 회사에 타격”…전삼노, 광복절 연휴 4일 간 파업

파업을 마치고 현업으로 돌아온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이번주 중 재차 파업을 전개해 회사에 대한 압박에 나선다. 13일 전삼노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8월 15∼18일 4일 간 파업에 들어간다'며 일자별·근무 형태별 파업 지침을 내렸다. 광복절 당일인 15일에는 휴일 근로에 대한 거부 의사를 표명하고, 이후 변형 교대·4조 3교대·자율 출퇴근제 등 근무 형태별 파업 근태나 휴일 근로 거부를 하는 방식이다. 전삼노 측은 공식 유튜브 채널 방송을 통해 “해당 기간 중에는 오피스 인원들이 교대 근무자들이 빠진 생산 라인 지원 근무에 나올 수 없다"며 “비록 짧은 기간이나, 사측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8일 총파업을 선언한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에 걸쳐 사측과 임금 인상·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두고 집중 교섭에 임했지만 별 다른 소득 없이 최종 결렬을 선언하게 됐다. 이후 전삼노는 총파업 25일 만에 현업에 복귀하며 게릴라식으로 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파업 장기화를 시사한 셈이다. 전삼노 측은 “파업은 안 끝났고 쟁의권도 잃은 상태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뜻을 관철할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스퀘어, 2분기 실적 발표…성장·침체 ‘이중주’

SK그룹의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가 지난 2분기 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1년 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SK스퀘어는 지난 2분기 연결 매출 4686억원, 영업이익 7748억원, 순이익 728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것으로, 지분법 손익 총 8247억원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개선과 함께 향후 반도체에 투입할 투자재원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SK스퀘어는 지난 2분기 SK쉴더스 매각 자금 등을 활용해 약 1조원이 넘는 현금 유입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분야에서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는 게 SK스퀘어 측의 설명이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티맵모빌리티는 TMAP 오토, 안전운전보험(UBI), 광고, API 등 수익성 높은 모빌리티 데이터 사업을 확대하며 매출 1603억원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순손실 규모가 372억원에 달했다. 11번가는 매출 3059억원, 순손실 3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개선된 수치다. SK플래닛은 광고 매출 확대와 외주 비용 절감을 통해 흑자전환을 노렸지만 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인크로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기존 포트폴리오의 밸류업과 유동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며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모든 리소스를 축적하며 미래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국내 판매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알고보니…“35%가 중국산”

이달초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자동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지금까지 공개된 배터리 중 3분의 1 가량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도 배터리 제조사 공개 행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산 배터리 탑재 비율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완성차·수입차 업체는 전기차 출시 당시나 소비자 문의 시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해왔고 홈페이지 등에는 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급증하자 업체들이 자발적 공개에 나섰다. 이날 현재까지 국내 완성차업체 3곳과 수입차업체 4곳이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했다. 공개 행렬의 선두에 선 곳은 국내 1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다. 현대차는 지난 9일 홈페이지에 현대차 10종과 제네시스 3종 등 총 전기차 13종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를 밝혔다. 중국산 CATL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 일렉트릭을 제외하곤 현대차 전기차에는 모두 국내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또는 SK온의 제품이 장착됐다. 현대차 다음으론 기아차로,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전기차 7종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지난해 출시된 레이EV와 니로EV 일부 모델(SG2)에는 중국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나머지 차종에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이 장착됐다. KG모빌리티(KGM)는 이날 홈페이지에 전기차인 토레스 EVX와 코란도 EV에 탑재된 배터리가 중국 BYD(비야디) 제품임을 밝혔다. 외국산 완성차 업체 중에선 전날 BMW가 가장 먼저 자발적으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BMW에 따르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iX1과 iX3에는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다른 전기 SUV인 iX와 i4, i5, i7 등 전기 세단에는 모두 삼성SDI가 배터리가 적용됐다. 이번 화재 차량의 수입사인 벤츠코리아도 이날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 8개 차종의 배터리 제조사를 밝혔다. 불이 난 전기 세단 EQE의 경우 300 트림에만 중국 업체인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나머지 350+, AMG 53 4MATIC+, 350 4MATIC에는 화재 차량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최상위 전기 세단 모델인 EQS 350에도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고 나머지 트림에는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 EQA에도 CATL 배터리가 SK온 배터리와 번갈아 장착됐다. EQC에는 LG에너지솔루션, EQB에는 SK온 배터리가 각각 사용됐다. 전기 SUV의 경우 EQE에 파라시스와 CATL 배터리가 번갈아 쓰였다. EQS SUV·마이바흐 EQS SUV에는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 그동안 배터리 정보를 공개해왔던 스웨덴 자동차업체인 볼보와 전기차업체 폴스타도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이 배터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르면 볼보 XC40 리차지와 C40 리차지, 폴스타2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날 출시행사를 가진 폴스타4에만 중국 CATL 배터리가 사용됐다. 이날까지 홈페이지 등에 전기차 배터리 정보가 공개된 국내 출시 전기차는 총 40종으로 이중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14종으로 집계됐다. 비율은 35.0%로, 전체 공개 차량의 3분의 1을 넘는다. 폭스바겐, 아우디 등 수입 브랜드도 본사와의 조율 후 이르면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HCN ‘촌데레 밥상’ 운영 확대…지역 농가·소외계층 모두 살린다

HCN은 사회공헌활동 '촌데레 밥상'에 참여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3년간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새로운 지역 상생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촌데레 밥상은 지역 소규모 농가의 생산물을 HCN이 구매하고, 이를 꾸러미로 만들어 타 지역 소외 이웃에게 전달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꾸러미 단가는 기존 3만원에서 4만원으로 인상해 품질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최장점은 구독형 지원 시스템이다. 지역 농가의 생산물이 수혜자에게 2주 간격으로 일정하게 전달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수혜자는 지역 농산물을 꾸준히 받아볼 수 있으며, 생산 농가는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서울 동작·관악구, 충북 청주시, 경북 김천·포항시도 참여키로 했다. 각 지자체가 수혜 대상 가구를 발굴하고, HCN이 사업 기획과 예산 지원을 담당하는 구조다.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의 생산 농가를 다각화하고 지원 범위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HCN은 수혜 대상을 현재 110가구에서 하반기 150가구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각 지자체는 이번 활동을 통해 소외계층 지원은 물론 지역 농업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흥재 대표는 “촌데레 밥상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지자체에 가장 적합한 사회공헌활동"이라며 “지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활동을 고민한 끝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많은 지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운영해 지역사회 공헌 활동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상반기 IT 먹여살린 클라우드… 하반기도 수요 증가에 기대감

클라우드가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핵심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활용 범위 확장이 인프라 수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공공 클라우드 전환과 AI 사업 확대 기조를 토대로 성장폭을 키울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국내 주요 클라우드서비스기업(CSP)으로 꼽히는 네이버·KT·NHN클라우드의 올 2분기 매출이 나란히 성장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246억원으로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1045억원) 대비 19.23% 증가했다. 전 분기(1170억원) 대비로는 6.5% 상승하며 3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이끌어냈다. 같은 기간 KT클라우드는 매출 1801억원으로 전년(1520억원) 동기보다 18.49% 성장했다. 주요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과 고객 기반 사업 확장에 힘입어 전 분기(1733억원) 대비로도 약 4%가량 상승했다. NHN클라우드와 두레이, 테코라스 등이 포함된 NHN의 기술 부문 매출은 9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34억원)보다 4.7%, 전 분기(951억원)보다 3% 증가했다. 국내 IT서비스업체 빅3으로 꼽히는 삼성SDS와 LG CNS도 클라우드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SDS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690억원, 영업이익 22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7.1%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25.1% 늘어난 556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LG CNS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한 1조4496억원, 영업이익은 21% 오른 1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실적 성장 요인은 AI 및 공공부문 수요 증가로 요약된다. 네이버는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탑재한 기업용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뉴로클라우드'의 순조로운 납품과 통합 업무 플랫폼 라인웍스의 유료ID 및 월간활성이용자수(ARPU) 증가세에 힘입었다. 삼성SDS 역시 생성형 AI를 위한 구독형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 확대가 클라우드제공사업(CSP)와 클라우드관리(MSP) 분야의 고른 성장세로 이어졌다. LG CNS도 계열사의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 프로젝트와 클라우드 용역 증가로 실적을 올렸다. NHN은 공공부문 예산 증가와 함께 광주 국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매출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KT 역시 공공 부문 고객들의 상품 재계약과 데이터센터 신규 고객사 입주, DBO(설계·구축·운영) 사업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오류로 인해 발생한 전 세계 정보기술(IT) 대란으로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이중화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실적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단품을 사용하는 중소기업의 피해는 컸던 반면, 다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같이 이용한 대기업은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6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글로벌 기업보다 훨씬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으로 AI를 낙점함에 따라 클라우드 수요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가 2030년을 목표로 공공 부문 클라우드 시스템의 네이티브 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이와 관련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외산 클라우드를 선호했던 이유는 보안 수준이 높기 때문이었는데 이번에 그 공식이 깨지면서 멀티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하반기는 클라우드 사업을 고도화해 계열사 뿐 아니라 외부 고객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유가 반짝 오른다지만, 정제마진 꺽인 정유업계 ‘울상’

국내 정유사들의 올 2분기 성적표는 1분기 보다 좋지 않았다. 미국 휘발유 수요 부진 등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한 탓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값과 운송비 및 운영비 등을 제외한 값이다. 해상운임 급등으로 유럽향 경유 수출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 업황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지난달 정제마진은 국제유가 상승에도 전월 대비 소폭 증가한 모양새다. 주차별로 봐도 점진적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형성됐다. 이스마엘 하니예 하마스 정치 지도자 암살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최근 이어진 하향 흐름은 끊어졌으나, 지난 4월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9달러 가량 낮은 상황이다.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4.7%에 머무는 등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탓이다. 오래된 자동차·가전제품을 새 것으로 바꿀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 정책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6월 중국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2.0% 증가에 그치고, 승용차 판매량은 2.7% 감소했다. 6월 원유 수입량이 전년 대비 11% 줄어든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부진은 글로벌 지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분기 글로벌 석유 소비량이 전년 대비 일일 71만배럴 늘어나는 등 2022년말 이후 가장 적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원유 재고도 4개월 연속 불어나면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많아졌다. 업계는 △드라이빙 시즌 진입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을 상회하는 글로벌 항공 수요 △냉방용 연료 사용 증가 △금리 인하 등에 따른 경기 활성화 등이 하반기 업황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멕시코 정제설비 가동이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언급된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논리다. 올해 일일 108만배럴에 달하는 순증설이 이뤄질 것이라던 예상이 어긋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큰 손'들의 행보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우선 중국의 경우 하반기 수출량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원유 처리량을 줄였음에도 산업 수요 부진으로 발생한 공급과잉을 외국에서 해결하겠다는 심산이다. 전유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중국 정제품 수출량은 1억9800만t으로 기존 쿼터의 60%를 소진했으나, 9월 중 3차로 1500만t 쿼터 할당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반기 중국 수출량 증가는 정제마진 상단 제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경유가격이 높아졌음에도 지난달 마진이 6월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오히려 경유는 낮아진 것도 정제마진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지난해 11월부터 자발적으로 줄였던 산유량을 늘리기로 한 것도 국제유가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 OPEC+는 현재 일일 586만배럴 규모의 감산을 진행 중이다. 이 중 내년까지 정해진 물량(366만배럴)을 제외한 만큼을 오는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일일 최대 220만배럴에 달하는 증가가 이뤄질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및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보급 확대 등으로 석유 수요 피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올 경우 미국발 공급과잉도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고급차라더니…벤츠 상위 전기차엔 모두 중국산 배터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판매하는 전기자동차 중 대부분이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벤츠 측이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 EQE 350 모델에는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EQE 350+, AMG 53 4MATIC+, 350 4MATIC에도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EQE의 경우 300 트림에만 중국 업체인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최상위 전기 세단 모델인 EQS 350에도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다. EQS의 나머지 트림에는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 다른 전기 세단인 EQC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EQA에는 CATL과 SK온 배터리가, EQB에는 SK온 배터리가 각각 탑재됐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QE SUV 500 4MATIC에는 파라시스 배터리가, 350 4MATIC에는 CATL 배터리가 사용됐다. EQS SUV와 마이바흐 EQS SUV에도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 이와 관련해 벤츠코리아는 “소비자 및 시장의 요구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본사, 유관기관, 국토교통부 등과 논의가 완료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벤츠 전기차 배터리(배터리 팩)는 벤츠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에서 생산된다"며 “배터리 셀은 벤츠의 다양한 제조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이날 자사 전기차 화재와 관련한 공식 입장도 내놨다. 벤츠코리아는 “당국의 조사에 협력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화재 사고의) 근본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츠코리아는 또 오는 14일부터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벤츠 전기차에 대한 무상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벤츠에 앞서 현대차가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배터리 제조 업체를 공개했고, 이후 기아차도 제조 업체를 밝혔다. 외국산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BMW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판매된 BMW 전기차 10종 정보를 전날 공개했다. 전기 SUV인 iX1과 iX3에는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다른 전기 SUV인 iX xDrive50과 iX M60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됐다. 전기 세단 모델은 i4(eDrive40·M50), i5(eDrive40·M60), i7(xDrive60·M70) 모두 삼성SDI가 배터리가 적용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게임사 ‘3N·2K’ 엇갈린 2분기 실적…‘신작 흥행·IP 파워’가 희비 갈라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로 불리는 국내 대형 게임사의 올 2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은 호실적을 거둔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작 흥행과 지식재산권(IP)의 파워가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분기 영업이익이 3321억원으로 전년 동기(1315억원) 대비 153% 증가했다. 매출은 7070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지난해(3871억원)와 비교해선 82.7% 늘었다. 넥슨과 넷마블도 역대급 실적을 써냈다. 넥슨은 2분기 매출 1조762억원(1225억엔), 영업이익 3974억원(452억엔)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9028억원·944억엔) 대비 29.8%,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2640억원·276억엔)와 비교해 63.8% 증가한 규모로 모두 역대 2분기 중 최대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 7821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6033억원) 대비 30% 증가했는데 이는 회사 설립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부진을 겪으며 우울한 2분기를 보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전년 동기(353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당초 적자를 점치던 증권가 전망과 달리 흑자 성적표를 내놨지만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매출은 3689억원으로 전년(4402억원) 대비 16%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전년 동기(265억원) 대비 89%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2356억원으로 지난해(2711억원)와 비교해 13% 감소했다. 이들 게임사의 희비를 가른 건 신작 흥행 여부와 IP 파워다. 넷마블은 동명의 웹툰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나 혼자만 레벨업 : 어라이즈'(나혼렙)가 전 세계 170여개국에서 흥행하면서 적자에서 벗어났다. 여기에 '아스달 연대기', '레이븐2' 등 신작 2종의 흥행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넥슨은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PC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던전앤파이터 IP의 힘을 모바일에서도 증명했다. 크래프톤은 고유 IP인 배틀그라운드(배그)의 해외·모바일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배그는 맵 업데이트와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트래픽과 매출 효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늘었다"며 “모바일 부문도 글로벌 시장에서 '배그 모바일'과 '배그 모바일 인도(BGMI)'가 현지화 콘텐츠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흥행작이 부재한 점이 뼈아팠다. 각각 '배틀크러쉬', '롬' 등을 선보였지만 시장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모두 각각 대표 IP인 '리니지'와 '오딘'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한 점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두 회사는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대형 신작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8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을 출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8월 14일 신작 실시간 전략 게임(RTS) '스톰게이트'의 국내 이용자 대상 스팀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서비스를 시작으로, PC 핵앤슬래시 액션 RPG '패스 오브 엑자일'의 후속작인 '패스 오브 엑자일2'를 4분기 국내 시장에 앞서 해보기 형태로 선보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침체된 분위기가 반전되기 위해선 신작이 소위 '대박'이 나는 수밖에 없다"며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 등 모두) 공개될 신작의 흥행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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