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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업계, 폴란드 발판 삼아 유럽시장 공략 가속화

방산업계가 오는 6일(현지시각)까지 나흘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4)'에 참가한다. K-방산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견제가 심해지는 것을 정면돌파한다는 구상이다. MSPO는 매년 개최되는 행사로, 올해로 32회째를 맞았다. 유럽 지역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 중 3번째로 큰 규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FA-50 다목적전투기 △KF-21 보라매 △KUH-1 수리온 △소형무장헬기(LAH) 등을 선보인다. FA-50은 폴란드와 48대(약 3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장기체공이 뛰어난 차기군단무인기(NCUAV) 블록2와 임무장비 모듈 교체를 특징으로 하는 소형다기능모듈화비행체(CMMAV)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미래형 무인기 플랫폼 2종도 공개한다. KF-21과 FA-50에 무인전투기(UCAV)와 다목적무인기(AAP)를 연동하고, 수리온·LAH에 공중발사무인기(ALE)를 적용한 유무인복합체계(MUM-T)도 소개했다. MUM-T는 미래 전장에서 탐지·화력·생존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KAI는 현지에서 후속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슬로바키아와 불가리아를 비롯해 전투기 교체 수요가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7월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에 사무소도 오픈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K-2 전차 등을 전시한다. K-2는 올 상반기까지 총 46대가 폴란드에 납품됐고, 하반기와 내년에도 각각 38·96대가 인도될 예정이다. 방호력과 생존력 증강에 초점을 맞춰 개발 중인 30t급 차륜형장갑차(N-WAV)와 구난 전차도 선보인다. 해외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다목적 무인차량(UGV)인 4세대 셰르파 모형도 배치한다. 이는 현대로템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자율주행·무인화·전동화 분야에서 협업해 만든 무인화 차량이다. 다양한 무기 장비를 탑재한 3세대 모형도 볼 수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7월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와 K-2PL 생산·납품 사업 진행을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도 체결했다. 한화그룹 방산계열사들도 참가했다. 한화오션은 3000t급 장보고-Ⅲ 잠수함을 중심으로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장보고-Ⅲ는 중어뢰와 대함·순항미사일 및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을 쏠 수 있다. 잠수함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공기불요체계(AIP)에 힘입어 최대 3주간 잠항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한화시스템은 잠수함 운용 효율과 전투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함정 통합전투체계를 소개한다. 미래 지상전투체계에 최적화된 지휘통제통신 통합 솔루션 'MOSS 플랫폼'도 선보인다. 이는 전차를 비롯한 기동 플랫폼에 탑재 가능한 이동형 5G 전술통신 기지국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실물을 전시한다. 아리온스멧은 AI 기반의 원격·자율운행 뿐 아니라 물자·탄약·부상병을 옮길 수 있다. 수색정찰과 근접전투 등의 임무도 수행 가능하다. 기아도 중형표준차(KMTV) '캡샤시'와 소형전술차(KLTV) '베어샤시'를 전시한다. 기아가 유럽에서 KMTV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MTV는 1m 깊이의 하천을 도하할 수 있고 최대 22명 탑승이 가능하다. 베어샤시는 방탄유리·대인지뢰 방호플로어를 비롯해 생존성 향상을 위한 사양이 적용됐다. 캡샤시는 베어샤시에 캐빈룸(운전자·승객을 위한 공간)이 추가됐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양국 방산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는 수출길 확대 등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T, 퍼플렉시티와 손 잡고 ‘에이닷’ 글로벌 검색시장 공략

SK텔레콤(SKT)이 미국 인공지능(AI)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이어나간다. 양사는 연내 검색 기능이 강화된 AI 비서 서비스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키워드 검색이 아닌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의 대화형 검색으로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SKT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퍼플렉시티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사의 기술 협력 방향과 SKT의 AI 서비스 '에이닷(A.)' 개편 방안을 밝혔다. 한국에 최적화된 AI 대화형 검색엔진을 공동 개발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게 핵심이다. 양사는 이를 위해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을 비롯해 에이닷·글로벌향 AI 에이전트(PAA) 서비스 향상을 위한 기술 지원 등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올해까지 기술 협업을 토대로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에이닷에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을 도입해 개인화 정보 탐색 기능을 강화한다. 내년부터는 양사 서비스 결합 형태의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시장 확산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저렴하고 쉽게 쓸 수 있도록 접근 장벽을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글로벌 기술시장에선 AI 투자를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어 빅테크의 경우 '지면 죽는다'는 압박이 있다"며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과소 투자보다는 과잉 투자가 낫다고 보는 기조"라고 말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사의 AI 대화형 검색엔진과 주요 기능을 소개하며 혁신적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는 한국 검색 시장에 대해 “빠른 통신망과 인프라가 매력적이며, 업그레이드된 인터넷 검색을 가장 원하는 소비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AI 검색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플렉시티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T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 투자한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번 협력을 통해 상호 지분 투자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SKT는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SKT와 GAP Co.는 올해 중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PAA를 개발 중이다. 이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개인 비서 기능이다. 다양한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최적의 답변을 찾아내는 형식이다. 이 과정에서 퍼플렉시티는 SKT에 프라이빗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해 답변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검색 정보 및 출처 제공 범위는 넓히고, 환각현상은 줄이기 위한 것이다. 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CAGO)은 “에이닷을 단순히 지시 수행에 그치지 않고 사람을 대신해 약속을 잡고, 파티를 준비하는 등 '액션'을 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통신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차세대 AI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SKT는 이번 협력을 통해 에이닷 점유율을 높이고,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를 위해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엔진을 공동 개발한다. SKT는 한국어 데이터·문화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파인튜닝(사전 학습된 모델을 특정 목적에 맞게 조정하는 과정)을 맡아 검색 기능을 강화한다. SKT는 고객들의 AI 서비스 이용 패턴과 사용량, 피드백 등을 분석해 만족도가 높은 기능과 서비스에 대해선 유료화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과 방식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비용 및 고객 가치 관점에서 유료화에 대한 확신이 온다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은 “한국 시장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유료화는 위험하다"며 “당분간은 규모를 확대해 저변을 넓히고, 고객들의 이용 행태 및 지불 의사를 확인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브라우저에서도 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韓서 입지 줄어든 마세라티, 고객 접점 늘려 반등 ‘시동’

애매한 입지로 한국서 자리를 잃은 마세라티가 반등을 본격 준비한다. 새로운 콘셉트의 전시장, 소비자가 직접 차량을 디자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면서 민심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마세라티코리아는 새로운 브랜드 리테일 콘셉트를 적용한 강남 전시장을 오픈했다고 4일 밝혔다. 전시장 개방과 함께 중형 SUV모델 '그레칼레'의 트로페오 스페셜 에디션 '컬러즈 오브 서울'을 최초 공개했다. 현장에는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코리아 총괄과 세계적인 디자이너 켄 오쿠야마가 함께했다. 오쿠야마 디자이너는 '그레칼레 컬러즈 오브 서울'을 직접 디자인한 인물이다. 다카유키 기무라 총괄은 금일 오픈한 전시장에 대해 “새로운 글로벌 스토어 콘셉트는 럭셔리 브랜드의 본질에 걸맞은 '궁극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적 아래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마세라티는 한때 국내시장에서 '럭셔리카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다.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럭셔리카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마세라티의 입지가 애매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마세라티의 판매량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43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7% 감소한 수치다. 마세라티의 하락세는 매년 진행되고 있다. 2018년 1660대, 2019년 1260대, 2020년 932대, 2021년 842대 등으로 계속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에 마세라티코리아는 브랜드 콘셉트 전시장과 소비자 취향에 맞게 차량을 디자인할 수 있는 '푸오리세리에(Fuoriserie)'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소비자 점점을 늘려 판매량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마세라티는 기존의 강남 전시장에 '재단사의 아틀리에'를 뜻하는 '사르토리아'의 세련미와 '작업실'을 뜻하는 '오피치나'의 가공되지 않은 느낌을 접목시킨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했다. 더욱 쾌적한 경험을 위해 평일은 100% 예약제를 기본으로 하며 주말의 경우 예약고객을 우선적으로 응대할 예정이다. 실내 전반에 이탈리아의 구시가지를 연상시키는 흙빛톤의 컬러를 적용했으며 가구 브랜드 '까시나 커스텀 인테리어'가 디자인한 현대적인 가구와 진열장으로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벽면 진열장은 은은한 조명으로 휠 캡과 스티어링 휠을 보석처럼 비추며, 최고급 수공예 가죽 샘플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전시장에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은 맞춤 제작 프로그램 '푸오리세리에'다. 고객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외장 색상과 패턴, 인테리어 디테일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선택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마세라티 차량을 디자인할 수 있다. 금일 전시된 스페셜 에디션 '그레칼레 컬러즈 오브 서울'도 켄 오쿠야마 디자이너가 직접 구상한 단 한대뿐인 차량이다.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 총괄책임자는 “마세라티의 스토어 콘셉트를 통해 국내 처음으로 재탄생한 강남 전시장을 공식 오픈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이 자리가 푸오리세리에 프로그램을 통해 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마세라티의 메인 모델 '르반떼'가 판매 중단되면서 구매 가능한 차량이 그레칼레 하나인 점과 막대한 중고차 감가상각 등은 브랜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다음주 방한…K-방산 또 대박 올리나

오는 8~13일 예정된 다툭 세리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방한을 계기로 양국 방산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장관을 포함한 말레이시아 군 관계자들은 방위사업청·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논의 대상은 △FA-50 경전투기(블록20 버전) 추가 도입 △KF-21 보라매 도입 △K200 장갑차 성능개량 △신형 다연장로켓 도입이다. 양국 정부와 기업들은 지난해 5월 '랑카위 에어쇼(LIMA 2023)'에서 FA-50M 18대 도입을 최종 확정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1조1900억원으로, 인도 테자스·이탈리아 M-346·러시아 미그-35·중국 L-15 등을 제쳤다. KAI도 2차 사업 추진을 위한 대화를 이어왔고, 수주에 성공할 경우 1차 계약과 동일한 수준의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FA-50M은 기존 이스라엘산 기계식 레이더 대신 미국 레이시온의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레이더 '팬텀스트라이크'가 장착됐다. 말레이시아가 이스라엘과 관계가 좋지 않을 뿐더러 더 뛰어난 성능의 레이더를 요구한 까닭이다. 영국 콥햄의 공중급유 프로브를 통해 작전반경을 넓히고, 미국 록히드마틴의 스나이퍼 타겟팅포드(ATP)도 탑재된다. AIM-9 계열 단거리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정밀직격탄(JDAM) 등도 쓸 수 있다는 평가다. 가장 우수한 성능의 FA-50이라는 의미다. 말레이시아는 중형 전투기 편대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4.5세대 기체인 보라매 수출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라팔·그리펜·수호이(su)-57 등이 경쟁 기종으로 꼽힌다. 그러나 러시아산 무기체계 도입시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고, 유지·보수·정비(MRO)가 쉽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유럽산 항공기는 K-방산과 달리 납기 지연 이슈가 따라다닌다. F/A-18D 등 노후 기체를 대체해야하는 입장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보라매가 라팔 보다 최대이륙중량이 높고 엔진 출력(애프터버너 가동 포함)이 강하다는 점도 수출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더 많은 무장을 싣고 빠른 속도로 비행 가능하다는 점은 현지 공군에게 어필 가능한 포인트다. 한화시스템의 AESA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치(IRST)를 장착하는 것도 강점이다. 국산 장비는 외국산 보다 정비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경향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최근 현지 특장차 제작사 센다나 오토와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장착을 골자로 하는 K200 성능개량 관련 계약을 맺었다. 1990년대 초반 인도한 무기체계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향후 말레이시아가 운용 중인 K200 전량에 대한 성능개량도 이뤄질 수 있다. K-239 천무 상륙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천무는 앞서 폴란드와 발사대와 유도미사일을 포함해 총 5조원에 달하는 수출계약이 체결된 다연장로켓으로 최근 폴란드형 천무가 290㎞급 유도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동일한 발사대에서 130㎜ 구룡, 230㎜ 무유도로켓, 239㎜ 유도로켓 등의 무기체계를 운용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말레이시아는 육군 전력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찾는 중으로, 천무도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가 전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무기체계 획득을 위한 예산은 11억3100만달러(약 1조5185억원) 규모다. 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내년부터 2027년까지 총 32억5000만달러(약 4조3635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2021~2022년과 달리 지난해부터 관련 예산이 10억달러를 상회하고 있다"며 “중국과 대만의 양안갈등을 비롯해 남중국해 긴장 강도가 높아진 가운데 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 등 주변국 전력이 '업그레이드'되는 영향으로, 이번 방한을 통해 수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가전도 HVAC도 ‘고효율’…LG전자의 유럽 공략법

LG전자가 에너지 효율을 높인 생활가전·히트펌프 신제품을 앞세워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칠 준비를 마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유럽의 에너지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4'가 오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연다. 올해 IFA에는 139개국 2200개 이상의 업체와 관련 단체가 참가하며, 행사 기간 18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을 전망이다. 특히 유럽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IFA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무대로 주목 받는다. LG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생활가전, 냉난방공조(HVAC) 등 주력 사업의 유럽 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고효율 제품' 라인업 강화를 첫 손에 꼽는 분위기다. LG전자는 IFA에서 선보일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신제품의 마케팅 포인트로 유럽의 ErP(Energy-related Products) 최고 에너지등급 기준보다 효율을 높였다는 점을 내세웠다. 일례로 LG 드럼 세탁기 신제품은 유럽의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인 A보다 약 55% 더 효율을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에 탑재된 AI DD 모터가 세탁물이 서로 엉키지 않도록 최적 동작으로 작동하며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고 설명했다. LG 냉장고 신제품은 최고 에너지 등급인 A보다 25% 정도 효율을 높여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유럽 HVAC 시장 공략 선봉장 역할은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신제품이 맡는다. LG전자는 IFA에서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신제품을 공개한다.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은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를 활용해 실내 냉난방 및 온수를 공급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제품이다. 화석연료를 태운 열로 난방하는 기존 보일러에 비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게 주요 특징이다. 이처럼 LG전자가 생활가전, HVAC 분야에서 유럽 무대 공략을 위해 고효율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건 유럽연합(EU)의 '리파워EU(REPowerEU)' 정책 추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022년 오는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 목표를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리파워EU' 정책 패키지를 발표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러-우크라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위기를 겪으며 주요 제품 사용 시 에너지 효율이 높은지 여부를 우선적으로 살핀다"며 “국내 기업들은 고효율 제품을 앞세워 에너지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확대 측면에서도 유럽 시장에 대한 주목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유럽 가전 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 1016억달러(약 136조4082억원)에 달한다. 40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인 미국 생활가전 시장의 두 배가 넘는다. 아울러 LG전자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럽 HVAC 시장 규모는 현재 130억달러(약 17조원)로 추정되며 향후 3년간 약 5%씩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은 생활가전 및 HVAC 사업의 몸집을 키우기 위한 핵심 시장"이라며 “고효율 가전·냉난방공조 솔루션 등을 앞세워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포토뉴스] 마세라티코리아, 글로벌 리테일 콘셉트 강남 전시장 오픈

마세라티코리아는 새로운 브랜드 리테일 콘셉트를 적용한 강남 전시장을 오픈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의 강남 전시장에 한국어로 '재단사의 아틀리에'를 뜻하는 '사르토리아(Sartoria)'의 세련미와 '작업실'을 뜻하는 '오피치나(Officina)'의 가공되지 않은 느낌을 접목시킨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했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전시장은 더욱 쾌적한 경험을 위해 평일은 100% 예약제를 기본으로 하며 주말의 경우 예약고객을 우선적으로 응대할 예정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티웨이항공 ‘파리-인천 첫편부터 결항’… 소비자 보상 요구엔 눈 감아

티웨이항공이 유럽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며 사세 확장을 과시하고 있지만 정작 돌발 상황 발생 시 소비자 권리 보호에는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현행 행정·사법 체계까지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와 티웨이항공 경영진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요구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프랑스 현지 시각 기준 지난달 30일 20시 30분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한국 시간 29일 15시 40분 도착 예정이던 첫 복귀편인 TW402를 기체 결함에 따른 정비 문제로 결항 조치했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보항편을 인천공항에서 현지로 보냈고, 승객 143명을 태워왔다. 하지만 당초 예정보다 21시간 지연 출발하게 됐고, 자체 보상 기준에 따라 이코노미석 기준 18만원을 보상하기로 했다. 일부 승객들은 유럽 연합(EU) 역내 항공 여객 권리를 규정한 'EU261' 규정을 적용한 보상을 요구하며 피해 규제 신청을 접수했다. EU261은 EU 집행위원회(EC)가 2005년부터 시행 중으로 항공편이 목적지에 3시간 이상 늦게 도착한 경우 △1500km 이하의 단거리 250유로 △1500km~3500km 사이의 중거리 400유로 △3500km 이상의 장거리의 경우 600유로를 항공사가 승객 1인당 보상하도록 하는 강행 규정이다. 이에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EU261 항공편 보상 규정 전문 설명 조항 14조에 따르면 '모든 합리적인 조치를 취했더라도 피할 수 없는 특별한 상황(extraordinary circumstances)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안전 결함이 발생한 경우'는 보상 사유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승객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리게 된 점 죄송하다"며 “장시간 지연에 따른 소비자 불편을 감안해 유관 부서에서 별도의 보상을 검토해 진행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티웨이항공은 TW402편 지연 이후 EU261에 관한 안내문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네이버 항공·우주 커뮤니티 '플라이터스'에서는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에서 유럽 노선 항공편 예약 시 EU 회원국에서 출발편이 지연·결항·탑승 불가할 때 EU261 규정에 따라 보상 신청을 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었는데 없어졌다“며 성토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EC는 항공기 운항 취소를 인정하는 특별한 상황으로 항공 교통 관리 결정·정치적 불안정·악천후 및 보안 위험을 명시해두고 있다. 티웨이항공 측이 주장하는 것은 항공기 유지 관리 실패로 인해 발생하는 대부분의 기술적 문제로, 이는 특별 상황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게 EU 집행위원회의 공식 입장이다. 또한 2009년 11월 19일 유럽연합사법재판소(CJEU)는 C-402/07 사건과 관련, 몬트리올 협약에 근거해 “특별한 상황을 입증할 수 있는 경우에만 보상 의무에서 면제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법조계에서는 EU261을 더욱 폭 넓게 해석해 명시적으로 규정되지 않았던 승객의 권리를 대폭 강화하고 장시간 지연에 대한 항공사의 책임을 확대한 획기적인 판결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보상 근거가 존재함에도 티웨이항공이 배짱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행정·사법 체계를 무시하는 것임과 동시에 신의 성실의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다툼의 여지가 있지만 항공사들은 무조건 특별한 상황이라고 항변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 시점에서 티웨이항공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고, 해당편 탑승객들은 소송 제기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6대 화학사 차입금 30조원 돌파…실적 악화 장기화로 자금조달 경고등

국내 주요 화학사의 차입금이 3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제품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신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를 늘리면서 차입금을 대거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실적 호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우려가 커진다는 점이다. 일부 화학사에서는 향후 실적 추이에 따라서 대규모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학사 6개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한화토탈에너지스·SK지오센트릭)의 6월 말 별도 기준 차입금 총계는 30조4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 화학사가 차입금 규모를 외부에 공개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대 규모다. 공개 시점 이전 기업이 빌릴 수 있었던 차입금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사상 최대치다. 이들 6개 화학사의 차입금 규모는 2020년까지 10조원대 초반 수준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1년 19조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후에도 매년 4조~5조원 규모로 늘어나 올해 30조원을 돌파하는데 이르렀다. 2022년 말 23조3180억원에 비해서는 18개월 만에 30.43%(7조962억원) 늘어난 셈이다. 문제는 단기간에 차입금이 급격히 늘어난 탓에 재무 리스크 역시 크게 부각된다는 점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과거 은행 등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면서 일정 재무비율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재무약정을 지키지 못했다. 과거 일본계 미즈호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면서 연결 기준으로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이자비용'을 5배 이상 유지하겠다고 약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을 빌리면서도 대주단과 거의 유사한 재무약정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은 올해 6월 말 기준 실적 악화로 'EBITDA/이자비용'을 유지하지 못했다. 실적 악화로 올해 상반기 EBITDA가 379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4343억원 대비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1676억원에서 2094억원으로 늘어난 탓이다. 대출을 해준 은행 등은 올해 연말까지 경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아직 상환 요청 등의 움직임은 취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재무 리스크가 부각된 지금의 상황이 이어지면 추가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처럼 뚜렷하지는 않으나 다른 주요 화학사도 자금 조달을 위한 허들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에너지스, 여천NCC(한화솔루션·DL케미칼 합작사) 등 대기업 계열 화학사들의 신용등급이 각각 1노치(notch)씩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이 기간 LG화학과 SK지오센트릭의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조정되는 등 전체적으로 하향 추세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동일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이전보다 이자비용을 더 많이 지불해야하거나 아예 자금 조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 한화솔루션은 지난 1월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년물이 일부 미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청약 등을 통해 목표 물량을 채웠지만, 향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효성화학은 올해 두 차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또 전액 미매각을 기록했다. 효성화학은 지난 6월 1년6개월물 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1년6개월물 500억원 발행에 나섰지만 전액 미매각됐다. 여천NCC도 지난 3월 2년물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주요 화학사들이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화학사들은 최근까지 고금리로 인한 경기 부진의 여파로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실적 악화가 장기화됐다. 최근 글로벌 금리 인하 소식이 들리면서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연말까지 금리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화학제품 수요 역시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적 악화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진다면 일부 화학사들이 대규모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매출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환경에서 현금흐름을 안정화하기 위해 원가 절감과 신사업 투자 규모나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신사업 투자를 대거 줄이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방법이라서 화학사들의 고민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삼성 HBM3E 공급 완료’ 또 제기…AI 판도에 ‘큰거 온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고대역폭메모리) 8단 제품을 조만간 공급할 것이라는 소식이 연일 나오면서 AI 반도체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HBM3E, AI 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부상 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HBM3E 8단 제품이 엔비디아로 출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 불가"라며 “계속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러한 신중한 태도를 오히려 HBM3E 공급이 무르익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고객사와의 계약을 염두에 둔 행동이기 때문이다. HBM3E는 기존 HBM3에 비해 대역폭이 최대 1.2배 향상된 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의 성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부품이다. 초당 최대 9.6Gb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자랑하며, 이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가장 빠른 DDR5 DRAM의 약 10배에 달하는 속도다. 이러한 고성능으로 인해 AI 학습 및 추론 과정에서 데이터 병목 현상을 크게 줄일 수 있어, AI 칩 제조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BM3E 시장 규모는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기 어려우나, 업계 전문가들은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AI와 빅데이터 분석,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의 수요 증가로 인해 시장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도 올해 HBM3E의 소비점유율이 6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SK하이닉스 선두, 삼성 맹추격…시장 재편 가능성 현재 HBM3E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선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 3월부터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공급 중이며, 최근에는 12단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시장 점유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현재 HBM3E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도 2분기부터 HBM3E 8단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내 HBM3E 8단 제품 양산 및 공급 본격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HBM 태스크포스(TF)팀을 개발실로 격상하고 인력을 대거 투입해 수율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좁히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적극적인 행보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HBM3E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 예측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다. 만약 엔비디아의 H200 및 향후 출시될 블랙웰 시리즈에 HBM3E가 탑재된다면 AI 가속기의 성능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 기술난관 극복하며 HBM3E 경쟁력 확보 삼성전자의 HBM3E 개발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초기 단계에서 열 관리와 전력 소비 문제로 인해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고성능 메모리 칩 개발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로, 성능 향상과 안정성 확보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 삼성전자의 엔지니어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칩 설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고효율 열 확산 구조 도입, 전력 관리 회로의 최적화, 다층 구조에서의 열 분산 기술 개선, 저전력 동작 모드 구현 등의 숙제를 해결하기 바빴다.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맞서 빅테크 기업들도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 삼성전자의 고객층은 지금보다 더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 주요 기술 기업들은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등이 AI 반도체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HBM3E 엔비디아 공급은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를 변화시키고, 한국 기업들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AI 반도체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HBM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주요 업체의 경쟁도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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