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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신의 필수 요소”…글로벌 컨설팅업계 ‘한목소리’

글로벌 컨설팅 기업들이 AI(인공지능)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프랑스의 컨설팅업체 에이밍(Ayming)과 미국의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 등 주요 컨설팅 기업들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AI 투자 동향과 이로 인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에 주목하고 조언했다. AI가 기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이라 게 그 이유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밍은 지난 25일 '2025 국제 혁신 바로미터'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AI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결론을 보고했다. 에이밍은 17개국(벨기에, 캐나다, 중국, 체코,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헝가리,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싱가포르, 슬로바키아, 스페인, 영국, 미국)에서 1227명의 CFO, CEO, CTO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AI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86%의 기업이 AI에 R&D(연구개발)에 예산을 할당하고 있다. 예산의 규모는 전체 R&D 예산 중 20% 미만인 곳이 대부분이지만 규모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기업들이 AI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향후 AI 관련 투자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시사점이다. AI 투자 규모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차이가 났다. 대기업의 경우 52%가 AI를 연구하기 위해 R&D 팀 구조를 이미 변경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이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격차는 AI 기술 도입에 따른 초기 비용과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전반적인 R&D 예산에서도 AI에 대한 투입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였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R&D 예산은 작년 대비 6.4%에서 6.6%로 소폭 증가했으며, 73%의 기업이 내년에 예산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AI 혁신을 추진하는 데 있어 직면하는 가장 큰 장애물로 '단기적 성과에 대한 압박'(39%)을 꽂았다. 이어 '기술 및 인재 부족'(37%), '재정적 자원 부족'(36%), '비효율적인 프로세스와 관료주의'(33%), '위험 회피적 문화'(29%) 등이 주요 장애물로 지적됐다. AI 사용에 따른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보고서는 AI 기술 발전에 따라 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윤리적, 기술적 리스크가 존재함을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29%가 지난 5년간 경쟁사에 의해 제품이 복제되는 경험을 했으며, 27%는 자사의 혁신이 경쟁사의 특허에 의해 보호되는 상황을 겪었다. AI 도입에 따른 조직 변화도 주목할 지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85%의 기업이 AI 도구 도입으로 팀 구조를 변경했거나 변경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미국의 베인앤컴퍼니도 지난 26일 '2024 연례 기술 보고서'를 통해 'AI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인앤컴퍼니의 보고서는 AI가 여러 산업 분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가 고객 응대 시간을 20~35% 단축하고, 콘텐츠 제작 시간을 30~5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작업에서는 코드 생성 및 문서화 시간을 15~40% 절감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베인앤컴퍼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AI를 주로 데이터 분석(53%), 예측 분석(43%), 아이디어 생성(40%)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관리 업무 자동화(39%), 기존 연구 검색(36%), 작업 비평(33%) 등에도 AI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재계 관계자는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며 “AI 투자 확대와 함께 관련 리스크 관리, 윤리적 고려사항, 인재 육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모바일 AP 교체한 갤럭시 탭 S10 ‘우려반 기대반’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맞서기 위해 내놓은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 탭 S10' 시리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엇갈린다. 제품 내 탑재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교체한 데 대해 우려의 시선이 나오는 가운데 대화면 위주로 라인업을 꾸린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일(현지시간)부터 '갤럭시 탭 S10 플러스'와 '갤럭시 탭 S10 울트라'로 구성된 '갤럭시 탭 S10(이하 갤탭S10)' 시리즈를 미국, 유럽, 중남미, 동남아 등에 순차 출시한다. 한국 출시는 4일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공개된 제품 세부 사양을 보면 모바일 AP와 라인업에 있어 전작과의 변화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리즈부터 대만 미디어텍의 모바일 AP '디멘시티9300+'를 적용했다. 그동안 갤탭S 시리즈는 퀄컴 스냅드래곤 칩 혹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엑시노스를 사용해왔다. 전작인 갤럭시 탭 S9의 경우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장착됐다. 스냅드래곤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고, 엑시노스는 수율 문제로 양산이 어려워지자 처음으로 미디어텍 제품을 채택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갤탭S10 시리즈의 경우 10.9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기본형 모델이 사라지고 각각 12.4인치·14.6인치 크기인 플러스, 울트라 모델로 라인업이 재편됐다. 12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크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신형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를 선보인 애플과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현재 태블릿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다. 애플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한 때 20%가 훌쩍 넘던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올 2분기 기준 10%p 중반까지 좁혀진 상태다. 이런 상황 속 삼성전자가 애플 추격에 속도를 내기 위해선 갤탭S10 시리즈의 흥행이 절실하다. 시장에선 변화를 준 갤탭S10 시리즈에 대해 우려와 기대의 시선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모바일 AP 교체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디어텍이 보급형·중저가 모바일 AP에 주력하는 기업이란 이유에서다. 최근 성능을 끌어올린 디멘시티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긴 하나 아직까지 고성능 AP 경쟁력은 퀄컴에 뒤진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모바일 AP는 태블릿과 같은 기기들 속에 탑재돼 전자기기의 두뇌역할을 한다. 특히 전자제품의 성능을 결정짓기 때문에 제품 선택 시 중요한 요소로 고려된다. 여기에 미디어텍이 오는 9일 모바일 AP 신제품 '디멘시티 9400'을 선보인다는 점도 부정적인 시선에 한몫하고 있다. 신형 모바일 AP 출시로 사실상 갤탭S10 시리즈에는 이전 세대의 칩이 탑재되기 때문이다. 다만 대화면 스크린 집중 전략은 제품 판매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 관계자는 “올 상반기 태블릿 판매 흐름을 보면 11인치 이하의 스크린을 탑재한 제품보다는 11인치 이상 제품의 인기가 높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태블릿을 활용한 문서, 디자인 작업 등이 늘고 있다"며 “이에 한 개의 화면에서 여러 창을 동시에 띄어두고 작업할 수 있는 화면 분할이 용이한 대화면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美 법원, 코오롱의 HTC 특허 침해 청구 재차 기각

코오롱인더스트리가 HS효성첨단소재를 상대로 제기한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HTC) 관련 미국 특허 침해 소송에서 지난달 27일 미국 법원이 코오롱의 특허 침해 주장을 재차 기각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는 7월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이 코오롱의 기존 수정 소장을 기각한 데 이은 2번째 결정이다. 이번 소송을 맡은 제임스 셀나 판사는 “코오롱의 직접 침해 주장은 HS효성이 아닌 타이어 제조사들의 판매 행위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3자의 행위에 의한 직접 침해 주장은 인정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HS효성이 HTC제품을 직접 미국으로 수입한다는 코오롱의 주장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것으로 보았다. 간접 침해나 고의적 침해 주장에 대해서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HS효성 관계자는 “코오롱의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짚어준 재판부의 판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해양작전의 숨겨진 영웅, 대형 군수지원함 추가 확보

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은 지난 9월 25일, 경남 거제에 위치한 한화오션(주)에서 해군・조선소・방사청 관계자들과 함께 군수지원함(AOE-II) 2차 사업의 본격 착수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새로운 군수지원함 건조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로, 주요 사안과 개선 설계를 논의하고 각 기관 간 협업을 다짐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군수지원함은 해상에서 작전 중인 전투함에 유류, 탄약, 식량 등 필수 군수물자를 보급하는 함정이다. 이를 통해 전투함은 항구로 복귀할 필요 없이 해상에서 바로 보급을 받아 작전을 연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현재 우리 해군은 4척의 군수지원함을 운용 중으로, 4,600톤의 물자를 보급할 수 있는 천지급(AOE-I) 3척과 11,000톤을 보급할 수 있는 소양급(AOE-II) 1척이 있다. 이번 2차 사업은 30년 이상 운용된 천지급(AOE-I) 군수지원함 '천지함'을 대체하기 위해 소양급(AOE-II) 군수지원함을 추가로 1척 건조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이번에 건조되는 새로운 군수지원함은 천지급 대비 속도가 약 4노트 더 빠르고, 2배 이상의 보급물자를 적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또한, 보급물자를 담은 컨테이너 적재가 가능해 속도가 향상되고, 헬기를 통한 보급도 가능하도록 비행갑판과 격납고를 갖춘다. 운용성과 승조원의 거주 편의성도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한화오션과 협력하여 2018년 취역한 소양함을 운용하면서 얻은 경험과 승조원의 요구사항을 반영, 최신 무선통신 및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해 국산화된 통합기관제어체계를 탑재할 계획이다. 신형 군수지원함이 2028년까지 완성되면, 우리 해군의 군수 보급 능력은 현재보다 25% 이상 향상될 전망이다. 이는 호위함, 구축함, KDDX 등 해상 전력에 대한 지원 능력을 강화하여, 해군의 원양작전, 연합훈련, 장거리 순항훈련 등에서 더 높은 작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 신현승 준장은 “군수 지원이 전쟁의 승패를 가른다는 교훈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며, “완성도 높은 신형 군수지원함을 통해 해군 작전을 완벽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카이스트 우주연구원 개원…‘K-스페이스 시대’ 선도

카이스트(KAIST·총장 이광형)가 30일 '우주연구원'을 개원하고 비전 선포식과 함께 특별강연 기념행사도 진행했다. 카이스트 우주연구원은 대한민국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우주 임무 및 융합·핵심 기술 연구를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카이스트에 따르면, 지난 2022년 9월 추진단을 발족해 본격적인 조직 구상에 나서 올해 4월 교내 정식 조직으로 설치된데 이어 만 2년만에 우주연구원 개원의 꿈을 이뤘다. '한계를 넘는 꿈의 실현'이라는 슬로건 아래 △최초를 지향하고 인류 삶의 지평을 넓히는 우주 분야 연구 수행 △글로벌 선도 대학 우주연구 집결체로서 우주 연구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도전적 우주 임무 실증 및 개척을 통한 국내 우주기술 혁신 및 우주 산업 생태계 구축 기여 △창의적 우주융합인재 양성으로 지속 가능한 국가 우주개발 지원 등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 운영에 들어간다. 카이스트는 우주연구원 개원을 위해 그동안 여러 부서로 분산돼 독립 운영 중이던 교내 우주 분야 연구조직을 통합·재편했고, 산하조직으로 '인공위성연구소'에 이어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 △우주핵심기술연구소 △우주융합기술연구소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핵심 산하조직인 인공위성연구소는 올해 4월 국내 최초 양산형 '초소형 군집위성 1호'를 개발해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현재는 우주물체 능동제어 기술 실증을 위해 오는 2027년 위성 발사를 목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동시에 △한화스페이스허브-KAIST 우주연구센터 △페리지-KAIST 로켓연구센터 △미래우주교육센터는 우주연구원 소속으로 재편된다. 한재흥 KAIST 우주연구원장은 “우리나라에 우주기술을 뿌리내리게 한 고(故) 최순달 박사의 타계 10주년이 되는 해에 '우리별'의 정신을 계승하고, 기존의 성과를 발전시켜 나갈 KAIST 우주연구원을 설립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광형 총장은 개원식에서 “카이스트 우주연구원은 우주 연구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해 국가 우주개발을 이끄는 우주 연구 집결체로 자리할 것"이라며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어진 특별강연에서 권세진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KAIST 우주 탐사 여정과 비전'을, 우주연구원 부원장이자 초빙석학교수인 다니엘 제이 쉬어레스(Daniel J. Scheeres) 교수가 '소행성 탐사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자율주행차 중기·스타트업, ‘한국판 테슬라’ 향해 질주

국내 중소기업 에스더블유엠(SWM)이 최근 서울 강남에서 심야 로보택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완전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술력에 도전하는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자율주행 기술 기업들은 글로벌에서도 경쟁 가능한 혁신기술을 개발 중으로, 자율주행 차량 양산이 가능해지는 오는 2027년부터는 길거리에서도 이송·물류 차량의 자율주행시대를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9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된 감지기로 주행을 결정하는 인지부터 판단·제어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소프트웨어를 뜻하는 '풀 스택'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서비스 실증 단계에 접어들며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차량에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운전자가 탑승할 필요 없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4' 수준의 기술을 구현해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최근에는 SWM이 서울시의 실증 프로젝트에 참여해 강남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빌리티 업계 뿐 아닌 소비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로보택시는 탑승자가 앱(APP)으로 호출하면 센서와 인공지능이 스스로 길을 찾아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기술이 탑재된 차량이다. 현재는 약 3대를 운영 중으로, 당분간 무료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WM의 로보택시에는 신경 처리장치(NPU)와 중앙처리장치(CPU)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묶어 통칭하는 '암스트롱 플랫폼'이 적용됐다. 특히, 슈퍼 컴퓨팅 시스템인 AP-500를 탑재해 초당 테라 연산(1000TOPS)으로 차량을 제어하며 데이터를 안정 수집해 약 200개 이상의 사물을 동시 인지, 방향을 예측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SWM은 안정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을 위해 향후 운행 범위를 주간 시간과 강남 이외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으로, 오는 2027년 법제도 정비 시점에 맞춰 완전 무인(Driverless) 자율주행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을 지니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 분야에서 손꼽히는 국내 스타트업 중 하나인 라이드플럭스도 풀스택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라이드플럭스는 △측위 라이다·카메라·레이더 모두 사용 △다중 센서로 기반 인지 △출발 목적지 사이 최적 경로를 생성하는 판단 제어 △정밀 지도 구축 △차량 원격 제어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이 덕분에 라이드플럭스는 혼잡한 도심 도로와 시속 80㎞ 이상 고속도로, 눈·비 등 다양한 날씨 환경에서도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신호·비신호 회전 교차로에서 우회전 및 좌회전 △갓길 주정차 차량을 회피해 주행 △차로 합류 구간에서 주변 차량을 감지, 속도를 조절해 차로 변경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이에 힘입어 라이드플럭스는 지난 2020년 5월 제주공항 쏘카스테이션 셔틀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6월에는 국내 최초로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타지 않은 '무인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국토부로부터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부터는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 왕복 116㎞로 세계 최장거리인 자율주행 노선버스형 대중교통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종합 순위 세계 13위를 자랑하는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도 여객·물류용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누적 자율주행 거리 50㎞를 달성한 기업으로, 현재 약 13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차량이 아닌 교통 인프라에 라이다를 설치해 데이터를 수신하는 라이다 인프라 시스템(LIS) 플랫폼을 개발해 자율주행 차량 센서의 인지범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IS는 신호등 잔여 시간, 교통 상황, 보행자 정보 등 200여종의 변인을 구분 가능한 기술로 현재 △판교 △세종 △서산 △대구 등 주요 도시에서 실증을 완료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오는 2027년 4레벨 자율주행 차량 상용화에 맞춰 제품 대량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정의선, 현대 ‘N 페스티벌’ 4라운드 대회 방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주최 모터스포츠 대회 '현대 N 페스티벌'을 방문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전날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 원메이크(단일차종) 레이스 '현대 N 페스티벌' 4라운드 대회 현장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대회 개회사를 통해 국내 모터스포츠 문화 발전을 위한 응원과 격려 메시지를 전하고, 선수 및 관람객들과 소통했다. 또 모터스포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존과 고객 편의를 위한 부대시설 등을 점검했다. 올해 현대 N 페스티벌 대회는 지난 4월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1라운드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까지 총 6라운드로 개최된다.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기반으로 한 국내 첫 레이스 전용 전기차 경주인 'eN1'과 아반떼 N으로 치러지는 N1, N2 대회 등 총 3개 클래스로 구성됐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광저우 공장 털어낸 LG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가능할까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업체와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사업으로의 전환과 재무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객사 다변화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생산 법인 지분 100%를 중국 현지 업체 TCL CSOT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건에는 본사가 보유한 중국 법인 51%, 광저우 법인이 보유한 중국 법인 8.5%까지 포함된 것이고, 총 매각 대금은 2조256억4800만원이다. 처분 예정 일자는 내년 3월 31일이다. 지금까지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에서 대형 액정 표시 장치(LCD)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TV용 등 성숙 단계에 진입한 LCD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은 저가 공세를 이어와 국내 기업들은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도 쑤저우 공장을 TCL CSOT에 매각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차별화 여지가 크지 않고 시황에 따른 변동성이 커 경쟁력이 약화된 대형 LCD 사업 비중을 축소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번 매각을 통해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의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형 부문에서는 고화질·고휘도 구현이 가능한 메타 테크놀로지 등 차별화 기술과 제품을 통해 OLED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고, 투명·게이밍 등 새로운 제품 영역으로의 확장을 해나가 차별화·하이엔드 제품 라인업 확대·제품 경쟁력·원가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중소형 OLED 사업 부문에서 모바일용 OLED는 강화된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하이엔드 시장 내 점유율을 제고하고, IT용 OLED는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양산과 출하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애플을 장기 고객사로 두고 있어 적자 폭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영업손실은 2조5102억원, 올해는 149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엔 가이드는 내년에서야 LG디스플레이가 적자 탈출에 성공해 영업이익 609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상당히 줄었지만 작년 상반기 기준으로도 여전히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매출 다변화가 필요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LCD에서 OLED로의 과감한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탓에 현재 디스플레이 관련 소비(B2C)와 기업들의 투자 심리(B2B)는 위축 국면에 있다. 그럼에도 동종 업계 주요 경쟁 상대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조100억원을 거뒀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덕이라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내 경쟁의 핵심은 △기술 선도력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신제품 개발△수익성 확보가 전제된 시의 적절한 투자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제품군 구성 △공장 운영 △제품 가격 △원가 경쟁력 △생산성 혁신 △고객과의 관계 △독자 브랜드 보유 고객에 대한 제품 마케팅의 성공 여부 △산업 내 경쟁 환경·경제 상황 △환율 변동 등 내·외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는 게 중론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당사는 WOLED·POLED·IPS·옥사이드·인 터치 등 다양한 기술·제품으로 디스플레이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며 “영업 측면에서도 고객 확보와 기술 개발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먹통방지 미흡”…과기부, 카카오 이어 네이버도 첫 시정명령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도 최근 정부로부터 '먹통' 방지 대책 미흡으로 시정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19일 네이버에 통신재난관리 계획 이행 미흡 사항에 대한 시정명령을 통지했다. 과기정통부는 통지서에서 지난 6월 11일 네이버의 통신재난관리 계획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네이버가 작업관리 중앙통제시스템(TTS)을 통해 작업계획서를 등록하고 승인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시스템적 통제 기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업자 실수 및 작업관리 미흡으로 인한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승인된 작업자, 작업범위, 작업시간 등에 만 허용되도록 자동화 작업관리 통제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구축 완료 후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과기정통부가 통신재난관리계획 이행 점검을 하거나 시정명령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7월 시행된 '카카오톡 먹통 재발 방지법'에 따라 기간통신사업자에 한정됐던 정부의 디지털 재난 관리 대상이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이용자 1000만명 이상의 플랫폼 사업자로 확대된 결과다. 네이버는 19일 과기정통부에 시정계획서를 제출하며 올해 4분기 내에 자동화된 작업관리 통제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카카오가 5월 13일부터 21일 사이 3차례 서비스 장애를 겪자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사전테스트 미실시, 작업관리 통제 미흡, 비상조치 계획 부재 등을 지적하며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카카오는 이달 13일 사전테스트 내부 지침 마련과 위기 대응 매뉴얼 보완, 통합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모바일·PC 버전 카카오톡의 전송 지연 문제가 발생해 다시 현장 점검을 받았다. 네이버도 시정계획서 제출 5일 후인 24일 오후 카페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해, 플랫폼 사업자들이 '먹통' 방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장겸 의원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이어 서비스 장애를 겪고 시정명령을 받았다"며 “이들 기업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SK ‘12단 HBM3E’로 다시 혁신 주도…뜨거운 AI ‘칩워’

SK하이닉스가 12단 HBM3E(High Bandwidth Memory 3E)의 양산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BM 기술의 또 다른 중요한 이정표로, 한국 기업들이 주도해 온 HBM 기술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 전망이다. 2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HBM 중 최대 용량인 36GB를 구현한 HBM3E 12단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HBM은 2013년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혁신적인 메모리 기술이다. 기존 GDDR 메모리에 비해 월등히 높은 대역폭과 에너지 효율성을 제공하는 HBM은 고성능 그래픽 처리와 데이터 집약적 작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첫 HBM 제품은 1G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와 최대 128GB/s의 대역폭을 자랑했다. 2015년 AMD의 Radeon R9 Fury X GPU에 첫 탑재돼 상용화된 HBM은 이후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2016년 1월 삼성전자가 HBM2의 대량 생산을 시작하며 시장에 가세했고, 같은 해 8월 SK하이닉스도 4GB 스택의 HBM2 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HBM2는 2G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와 256GB/s의 대역폭을 제공하며 고성능 컴퓨팅과 AI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2019년, 양사는 더욱 발전된 HBM2E를 선보이며 기술 경쟁을 가속화했다. 삼성전자의 'Flashbolt'와 SK하이닉스의 HBM2E 제품은 각각 16GB의 용량과 410GB/s, 460GB/s의 대역폭을 제공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20년 7월 HBM2E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3.6Gbps까지 끌어올리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2022년 HBM3 표준이 제정되면서 기술은 한 단계 더 도약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NVIDIA)의 A100 및 H100 GPU용 HBM3 칩을 공급하며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AI 가속기 시장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2023년 들어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SK하이닉스가 5월 HBM3E 개발을 발표한 데 이어, 7월 미국의 마이크론이 자사의 HBM3E를 공개하며 시장에 가세한 것이다. 마이크론의 HBM3E는 핀당 9.6G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로 당시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며 한국 기업들을 긴장시켰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SK하이닉스가 발표한 12단 HBM3E 양산 계획은 시장의 판도를 다시 한 번 바꿀 것으로 보인다. 12단 적층 기술을 통해 단일 HBM 패키지에서 36GB의 대용량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더욱 복잡하고 규모가 큰 AI 모델 처리를 가능케 해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전자도 12단 HBM3E (36GB, 1.28TB/s) 개발은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며, SK하이닉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양사의 치열한 경쟁은 HBM 기술 발전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는 2026년경 HBM4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4에서 16단 48GB 용량을 구현하고, 대역폭을 40% 향상시키며, 전력 소비를 70%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TB/s의 대역폭을 목표로 하고 있어, HBM3E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양사 모두 더 높은 성능과 효율성을 갖춘 HBM4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AI와 고성능 컴퓨팅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주도해 온 HBM 기술은 AI와 빅데이터 시대의 핵심 기술"이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경쟁, 그리고 마이크론의 가세로 인해 기술 혁신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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