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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최대-영업익 급감…기아, ‘하이브리드 희망’ 봤다

미국 관세 여파로 기아의 상승세가 꺾였다. 매출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관세영향으로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아는 하반기 전망도 어둡지만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기아는 25일 2025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29조3496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미국발 관세 영향과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로 24.1% 감소한 2조7648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은 9.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떨어졌다. 컨퍼런스콜에서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미국 시장에서 5월부터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관세라는 외부 변수가 없었다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더 도전적인 환경이 예상된다"며,“관세와 같은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체력 강화와 이익 창출 능력 제고를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2분기 글로벌 판매는 81만4888대로 2.5% 증가했다. 국내(3.2%↑)와 북미(4.1%↑), 인도(9.5%↑) 등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와 전기차 신모델 흥행으로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보다 14.0% 늘어난 18만5000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비중도 전체 판매의 23.4%까지 상승했고, 하이브리드(11만 1000대, 23.9%↑)와 전기차(5만9000대, 8.3%↑)가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기아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현지 공급에 집중하는 등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하반기에는 EV5, PV5 등 신차를 앞세워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신규 세그먼트 진출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소비 위축 등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전략, 원가 효율화 등을 통해 근본 경쟁력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위아, 자동차 공조 시스템 시장 진출…기아 PV5에 공급

현대위아가 자동차 공조 시스템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위아가 자동차 실내 에어컨과 히터 등 공조 시스템을 개발, 양산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위아가 만드는 공조 시스템은 기아의 PBV(목적기반차량)인 PV5에 탑재된다. 현대위아는 전기차의 모터와 배터리 시스템의 열관리를 전담하는 냉각수 통합 모듈도 함께 공급한다. 자동차용 엔진과 4륜구동, 등속조인트 등 구동 부품을 주로 만들던 현대위아가 자동차 공조 시스템을 포함한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양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위아는 우선 공조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HVAC(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Unit)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HVAC는 가열기, 증발기, 모터, 에어필터 등으로 구성된 공조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장치다. HVAC은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를 증발기와 가열기를 이용해 상황에 맞는 최적의 온도로 공기를 제공한다. 현대위아는 공기와 냉각수 등을 차갑게 식히는 쿨링 모듈(CRFM·Condensor Radiator Fan Module)도 새롭게 개발했다. 콘덴서와 라디에이터, 냉각 팬 등으로 구성된 쿨링 모듈은 차량 전면부에 위치해 자동차 전체의 열관리를 돕는다. 현대위아는 오랜 시간 자동차 모듈을 만들며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HVAC과 CRFM의 패키지를 최적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개발했다. 전기차 시스템에 걸맞게 부품 수를 줄인 것이다. 이를 통해 부품을 경량화하고 동시에 자동차 실내에서의 거주성을 향상했다. 동시에 소음·진동·충격(NVH)도 최소화했다. 현대위아는 공조 시스템을 포함한 '통합 열관리 시스템'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극한의 성능 검증도 진행했다. 2023년 경기도 의왕시에 마련한 열관리 시험동 내에서 영상 65도, 영하 30도 환경을 구성하고 단품에서부터 시스템 및 실차 영역까지 개발 시험을 진행했다. 아울러 총 10회에 걸쳐 우리나라뿐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등지에서 계절 별로 다른 환경과 도로 조건을 거치며 성능과 내구 시험을 거쳤다. 현대위아는 이를 통해 운전자가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항상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위아는 2027년부터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공조 시스템도 양산한다. 이 공조 시스템은 현대자동차 코나의 후속 모델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기아 PV5에 공조 시스템을 공급한 경험을 토대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에 최적화한 공조 부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열관리 시스템 투자를 지속 강화하며 수주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실제 현대위아는 올해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포함한 친환경 자동차 부품 연구에 약 459억원을 투입한다. 이어 내년에는 565억원, 2027년에는 578억원 수준으로 친환경 자동차 부품 연구 투자를 점차 늘릴 예정이다. 김남영 현대위아 TMS사업부장 전무는 “구성원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하여 앞선 기술력을 가진 공조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바탕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열관리 시장의 도전자가 아닌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에쓰오일, 2분기 영업손 3440억…“정유 부문 대규모 적자 탓”

국제 유가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에쓰오일(S-OIL)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정유·석유화학 부문 모두 부진한 가운데 울산 내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샤힌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추진 중이다. 25일 에쓰오일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8조485억400만원, 영업손실 3439억7100만원, 당기 순손실 667억82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당기 순이익은 각각 15.9%, 213.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유가와 환율 하락 탓에 정유 부문 적자가 확대됐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정유(6조2599억원, -4411억원) △석유화학(1조337억원, -346억원) △윤활기유(7549억원, 1318억원) 등으로 집계된다. 정유 부문 실적과 관련 에쓰오일 관계자는 “오펙 플러스(OPEC+) 증산으로 인해 원유가는 약세를 보였지만 상호 관세 문제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등락을 이어왔다"며 “아시아 정제 마진은 춘계 정기 보수와 역내외 정유사 가동 차질로 인해 공급난을 겪은 가운데 미국향 수출 증가 덕에 상승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3분기에는 정제 마진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에쓰오일은 전망했다. 이는 드라이빙 시즌 진입에 따른 계절적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 저유가가 수요를 지지하는 가운데 정제 설비 가동 차질과 캘리포니아 주 소재 정유 공장 폐쇄 등의 공급 제한 요소가 미국향 수출 기회 증가 등 정제 마진을 견인할 것으로 보여서다. 한편 에쓰오일이 9조 2580억원을 들여 울산 온산 국가산업단지에 추진 중인 대규모 석유화학 복합 시설 건설 사업 '샤힌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회사 관계자는 “진행률은 77.7% 수준으로, 스팀 크래커 주요 타워와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Thermal Crude-To-Chemicals) 리액터,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 Linear Low-Density Polyethylene),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High Density Polyethylene) 폴리머 리액터 등 주요 장치·설비 설치가 끝난 상황"이라며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샤힌 프로젝트의 목적은 연간 320만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추가 생산하는 것으로,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와 에너지 허브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동국제강그룹, 삼성생명 소유 페럼타워 6451억원에 되찾았다

동국제강그룹이 10년만에 페럼타워를 되산다. 동국제강은 25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서울 중구 수하동 소재 '페럼 타워(Ferrum Tower)' 매수를 의결하고, 삼성생명 서초 사옥에서 매도·매수측 상호 입회 하에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동국제강은 당일 삼성생명으로부터 유형 자산 페럼타워를 6,450억 6000만원에 취득함을 공시했다. 페럼 타워는 동국제강그룹의 상징과 같은 건축물이다. 1954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공장에서 시작한 동국제강그룹은 1974년 당시 을지로 소재 3층 규모 옛 청계초등학교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후 2007년 재개발을 위해 잠시 떠날 때까지 33년간 본사로 사용해 왔다. 동국제강그룹은 2010년 8월, 사옥 신축을 마무리하고 재입주했다. 신사옥은 서울 중심 업무 지구(CBD) 대지 3749㎡(1134평), 지하 6층·지상 28층 규모 랜드 마크로, 명칭도 철강 그룹 정체성을 반영해 라틴어 철(Ferro)을 담아 '페럼'(Ferrum)으로 정한 바 있다. 임직원 참여를 통해 결정한 이름이다. 현재까지 총 49년간 머물러 온 공간이다. 그룹의 상징인 페럼 타워는 재건의 토대가 됐다. 동국제강그룹은 2010년대 중반부터 지속된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신용 등급 조정을 겪으며, 2014년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이후 △동국제강-유니온스틸 통합 △유아이엘 매각 △후판 사업 재편 등 구조 변화에 이어 2015년 4월, 페럼타워 매각을 끝으로 재무 구조 개선 약정을 2년 만에 조기 졸업한다. 이후 동국제강그룹은 철근·형강·컬러 강판 등 수익성 중심의 철강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했다. 사업 재편을 지속하며 중국 법인(DKSC)을 정리했고, 브라질 CSP 제철소 매각 등 불확실성을 줄이고 핵심 역량을 강화했다. 2015년 말 투기 등급(BB+)이던 신용 등급은 2023년 BBB+(안정적)까지 올랐고, 부채 비율도 동기간 136.8%에서 99.0%까지 37.8%p 개선했다. 동국제강의 페럼 타워 매입은 그룹이 10여년간 추진해 온 사업 구조 개편에 마침표를 찍고, 재도약을 위한 '내실 있는 성장'으로 전환함에 의미가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2023년 6월 지주사 동국홀딩스와 철강 법인 동국제강·동국씨엠 2개사로 분할하며 그룹사로 구조를 다시 갖췄으며, 이번 사옥 매입으로 그룹의 통합 시너지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 동국제강은 건실한 재무적 체력을 기반으로 중심 업무 지구(CBD) 빌딩 자산 운영 등 업황 민감도가 낮은 안정적 사업 기반을 확보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과 향후 시장 가격 상승을 통한 투자 자산 가치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동국제강은 3분기 내 잔금 납입 등 잔여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페럼 타워 매입을 계기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동국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내실 있는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항우연, 240억원 규모 누리호 개발 전주기 기술 이전 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국내 독자 개발 우주 발사체 '누리호'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 전주기 기술의 민간 이전 사례로 대한민국 우주산업 생태계가 민간 주도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누리호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14년에 걸쳐 항우연 주도 하에 300여 개 민간 기업이 참여해 함께 개발한 우주 발사체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자국 기술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누리호 설계·제작·발사·운영 등 발사체 개발 전주기 기술을 이전 받고 2032년까지 직접 누리호를 제작하고 발사할 수 있는 통상 실시권을 확보하게 됐다. 관련 기술 문서만 1만6050건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다. 계약 규모는 240억원으로 기술 가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기술 평가 기관의 가치 평가를 거쳐 양측이 합의했다. 앞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과 누리호 연속 발사를 공동 수행하면서 누리호 개발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축적된 경험을 체계적으로 이전 받고, 교육과 세미나 등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기술 이전을 바탕으로 민간 주도 우주 산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고, '우주 수송 서비스-위성체-위성 서비스'로 연결되는 우주 사업 밸류 체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항우연이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과 끊임없는 개발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술 이전을 바탕으로 누리호의 기술·비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상업 발사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누리호 기술 이전은 공공이 축적한 성과가 민간으로 확장되는 분수령이자 국내 발사체 산업 생태계 역량 강화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누리호 기술이 성공적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는 한편, 올 하반기 누리호 4차 발사 준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립항공박물관, ‘소셜 아이 어워드’ 공공 서비스 부문 블로그 대상

25일 국립항공박물관은 전날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엘타워에서 열린 '소셜 아이 어워드 2025' 시상식에서 공공 서비스 부문 블로그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가 주최하는 소셜 미디어 시상식이다. 인터넷 전문가 4000여 명으로 구성된 평가 위원단이 △비주얼 △브랜드 △콘텐츠 △마케팅 △서비스 등 5개 항목을 종합 평가해 우수 사례를 선정한다. 국립항공박물관 블로그는 콘텐츠·서비스·브랜드 등 주요 평가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아 '공공 서비스 부문 블로그 대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지난 2020년 3월 개설된 이후, 누적 방문자 수 65만명을 기록하며 항공 전반에 걸친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검색 유입 비중이 높은 채널 특성을 반영해 항공 산업·역사·정책 등 다양한 키워드 중심의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으며, 항공에 관심있는 일반 대중은 물론 관련 종사자와 항공 분야 취업 준비생에게도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박물관의 다양한 소식과 이용정보를 다른 SNS 채널과의 연계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특별 페이지 구성을 통해 정보 접근성도 강화했다. 박연진 국립항공박물관장은 "대중성·전문성을 갖춘 항공 콘텐츠가 좋은 평가를 받게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항공 콘텐츠로 소통하며 항공 분야 디지털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모비스, 2분기 영업익 8700억원…전년 比 36.8%↑

현대모비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5조9362억원, 영업이익 8700억원, 당기순이익 9345억원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 36.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6.3% 감소했다. 북미 전동화 공장의 가동이 본격화되고, 고부가가치 전장부품 공급이 확대되는 등 제품믹스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우호적 환율 환경에서 A/S부품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전사적인 수익성개선 활동이 성과로 이어진 것도 영업이익 상승 비결로 꼽힌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매출액 30조6883억원, 영업이익 1조646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6%, 39.7% 증가한 수치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수년간 연구개발과 글로벌 신거점 확충 등 시설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21.2억달러의 수주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연간 목표 금액인 74.5억달러의 약 30% 수준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관세 이슈와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주요 고객사의 프로젝트가 일부 이연되기도 했지만, 대규모 수주 일정이 하반기에 집중되어 있어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GM ‘곽재선 매직’ 통했다···21년만에 3년 연속 상반기 영업흑자

KG모빌리티(KGM)가 3년 연속 상반기 기준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체어맨, 렉스턴, 무쏘 등을 앞세웠던 쌍용자동차 시절(2002~2004년) 이후 21년만에 거둔 성과다. 노사 갈등, 외국계 모기업 '먹튀' 등 부침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신차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정상궤도에 진입한 모습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에 집중하고 전동화 전환을 적극 시행한 곽재선 KGM 회장의 '매직'이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GM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 1조9432억원, 영업이익 285억원, 당기순이익 111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25일 공시했다. KGM 관계자는 “내수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 상승세와 함께 환율 효과와 수익성 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순수 영업실적만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수출은 물론 KGM 모빌링 및 익스피리언스 센터 확대를 통한 고객 접점 확대 등 내수 시장 대응에도 만전을 기해 하반기 판매 물량 증대와 함께 수익성을 더욱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량은 총 5만3272대다. 내수에서 1만8321대, 수출로 3만4951대를 팔았다. 내수 성적이 전년 대비 소폭 떨어졌지만 수출 물량이 증가해 이를 상쇄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10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보다 상승세를 보였다. 2014년 상반기(4만1000대) 이후 11년만에 최대 기록을 새롭게 썼다. KGM은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판매 증가와 함께 흑자 규모 확대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국내·외 시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와 신뢰할 수 있는 구매 여정을 제공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 구독서비스인 'KGM 모빌링'을 지난달 새롭게 론칭 했다. 이달 하순 '익스피리언스센터 부산' 개관을 앞두고 다양한 시승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고객 접점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수출 시장 물량 확대를 위해 지난 5월 인도네시아 핀다드(PT Pindad)사와 렉스턴 KD 공급 물량 및 인도네시아 국민차 프로젝트 사업 협력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했다. 6월에는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글로벌 시장 수출 선적을 시작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KGM이 3년 연속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곽 회장이 취임 초부터 국내외 제품 론칭 및 시승 행사에 직접 참여하며 보여준 '현장 경영' 성과가 일정 수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곽 회장은 기존 유럽 위주의 수출 시장을 아시아와 중남미까지 확대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해는 수출 목표를 9만대 이상으로 설정하며 전체 판매에서 수출 비중을 68%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KGM은 중국·인도 자본에 휘둘려 수차례 부침을 겪으면서 해외 영업망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곽 회장은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출 정상화' 기치를 내건 것이다.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 및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내놓은 것도 성과로 꼽힌다.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와 기술 혁신을 진두지휘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곽 회장이 '도전'이나 '개척정신' 같은 이미지를 계속 내세우면서 내부 사기로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항공사 굿즈 구입 17.6%…“고객은 실용성·가격 우선”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된 국내 항공 여객 수요가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항공사 굿즈 구매 경험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실제 항공사 굿즈 거래에서 실용성과 합리적 가격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의 구매 성향을 반영한 상품 기획 및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최근 발간한 '2023년 항공 여객 이동 특성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항공사 판매 굿즈 상품 구입 경험 여부 설문 조사 결과, 항공사 굿즈 구입 경험률은 17.6%(남성 609명·여성 444명, 총 1053명)로 비교적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입 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으로는 항공 여행 경험 또는 계획이 있는 등 항공 여행 관심도가 높거나(58.8%) 초등학생 이하 가구원이 있는 응답자(35.0%)와 풀 서비스 캐리어(FSC, 21.3%), 일등석(퍼스트)과 비즈니스석 이용·계획자(63.8%)였다. 구입 경험이 있는 굿즈 상품은 △비행기·기장·승무원 등 항공 관련 모형(34.7%) △에코백·파우치 등 가방(31.9%) △문구·사무용품(31.4%) 등에, MZ 세대의 '여권 지갑' 구입률은 25.1%로 높게 나타나는 등 특정 제품에만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향후 항공 관련 굿즈 상품 개발 시 고려해주길 희망한 사항으로는 남녀 모두 '실용성 있는 상품 제작'이 44.8%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합리적인 가격(26.4%)', '한정판 등 희소성 있는 상품 제작(15.0%)', '유명 캐릭터,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13.7%)' 등이 후순위를 차지했다. 특히 초등학생 이하 가구원이 있는 경우 '한정판 등 희소성 있는 상품 제작'이나 '유명 캐릭터·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이 타 집단 대비 높았다. 따라서, 이같은 소비성향을 반영한 항공사 굿즈 개발 및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령, 오는 8월 내지 9월 중 운항에 나설 파라타항공(구 플라이강원)은 사실상 신생 항공사와 다름없어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항공사 굿즈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파라타항공이 현재 자사 로고 굿즈를 제작하고 있다는 입장인 만큼 항공협회의 조사 결과를 반영해 상품 기획 시 주안점으로 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에 대한항공은 스타벅스·CJ올리브영·타이틀리스트·실리만·밤켈 등과 협업한 상품과 최근 변경한 기업 이미지(CI)를 적용한 제품을 자사 마일리지 몰과 굿즈 판매 자회사 싸이버스카이가 운영하는 이스카이숍을 통해 적극 판매 중이다. 취급 제품은 노트북 파우치·주방 도구·찜기·타월·골프공·칫솔 살균기·업사이클링 굿즈·여행용품·문구용품·모형 비행기·제동 한우 등으로 다양하다. 그 결과, 싸이버스카이의 판매 수수료는 2023년 2억5465만원에서 8억901만원으로 3.2배 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5.5%에서 7.2%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새 CI를 적용한 굿즈 제작·판매량이 늘어날 것이 분명한 만큼 싸이버스카이의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스토리텔링에 꽂힌 네오위즈, 인디게임 시장 흔든다

글로벌 인디게임 시장이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네오위즈가 '이야기의 힘'을 강조하며 내러티브 중심 인디게임의 발굴·지원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디게임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네오위즈가 인디게임에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의 시장성 때문이다. 인디게임이 창작자의 개성과 창의력이 자유롭게 구현될 수 있는 장르로, 과감한 시도를 통해 단순한 흥행을 넘어 지속가능한 IP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비디오게임 전문 시장조사기관 VGI(Video Game Insights)의 인디게임 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인디게임 시장은 지난해 9월 기준 순수익 약 49억달러(6조 8000억원 상당)로 급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27억달러(3조7000억원)보다 약 2배 늘어난 규모다. 이미 인디게임 '산나비'와 '스컬'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보여준 네오위즈는 '인디게임 공모전'을 통해 색다른 인디게임을 발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 3월부터 내러티브 특화 인디게임 공모전 '네오위즈 퀘스트'를 운영 중이다. 글로벌 인디게임 시장에서 세계관, 스토리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야기 중심의 게임 개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상금 1억 6500만원 규모, 1년여에 걸친 모집 등 스토리 중심 게임의 가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트리플AAA 게임이든, 인디게임이든 본질은 결국 '좋은 이야기'에 있다"며 “한국의 창의적인 인디 개발자들이 만드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전 세계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네오위즈의 인디게임 철학은 올해 출시 예정인 신작들에도 반영돼 있다. '안녕서울: 이태원편'과 '셰이프 오브 드림즈', '킬 더 섀도우'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스팀 데모 버전을 통해 공개된 퍼즐 플랫포머 PC 게임 '안녕서울: 이태원편'은 종말까지 6개월 남은 서울 이태원에서 20대 주인공 '서라연'이 겪는 탈출기를 다룬다.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4'에서 일반부문 '대상'과 '아트'를 수상하며 국내 이용자들에게 한차례 인정받았다. 출시 전부터 팬덤이 쌓인 덕분에 지난 4월 진행한 '텀블벅' 펀딩에서는 목표대비 1000%를 초과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셰이프 오브 드림즈'는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캐릭터별 역할 수행으로 상대방을 공략하는 실시간 전략 전투 게임) 시스템에 로그라이크 액션 장르를 결합한 게임이다. 지난해 11월 스팀에서 정식 빌드의 초반부를 경험해볼 수 있는 프롤로그 버전을 공개한지 두 달 만에 '압도적 긍정적' 리뷰와 함께 30만 명 넘게 플레이했다. 중국 인디 게임 개발사 섀도우라이트가 개발 중인 신작 '킬 더 섀도우(Kill the Shadow)'도 주목할 만하다. 이용자에게 각기 다른 사건들을 연결해 전체 스토리를 조합해 나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해 추리 기반의 내러티브 전개를 통한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지난 2024년 7월 스팀을 통해 공개된 게임의 데모 버전은 탄탄한 스토리와 인상적인 추리 시스템, 시각적인 신선함 등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이밖에 2023년 출시된 '산나비'는 감동적인 스토리로 사랑받았으며, 텀블벅 굿즈 펀딩에서 14억 원 이상을 모금하며 팬덤 형성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네오위즈는 올해 연말 출시 예정인 '안녕서울: 이태원편', '셰이프 오브 드림즈', '킬 더 섀도우' 인디게임 3종을 앞세워 해외 전시회에 참여해 글로벌 이용자와 접점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오프라인 게임 행사 '지 퓨전 게임 페스트 2025', 이달 18~20일 일본 '비트서밋 2025'에 이어 오는 26~27일 중국 상하이 '코어블레이저 게임 페스트 2025(CGF 2025)'에 참가한다. 네오위즈는 이처럼 다양한 해외 전시 참여를 통해 자사의 인디게임 포트폴리오를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소개하고, 현장 관람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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