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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건강체크] 흉터 치료, 지금 바로 시작하자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몸에 난 상처가 아물면서 남는 흔적인 ‘흉터’는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지기도 하지만 평상 남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흉터 치료는 언제 시작해야 할까.이대서울병원 성형외과 홍승은 교수는 "흉터 치료의 시작은 상처가 생기는 순간이고, 이 순간부터 성형외과의 철저한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흉터는 피부가 손상되었을 때 이를 복구시키기 위한 우리 몸의 회복 기전 결과물로 일종의 ‘인체 접착제’라고 할 수 있다. 즉, 상처가 발생하면 필연적으로 치유의 흔적으로 흉터는 남게 된다. 따라서, 일상 생활 속의 단순사고, 수술 또는 화상 등 어떠한 원인으로 상처가 생기게 된다면 흉터를 가지게 된다.홍 교수는 "다양한 원인 때문에 생겨난 상처들을 성형외과 전문의가 환자의 상처 타입에 따라 최적의 치료를 조기에 시작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상처 치료가 마무리되면 바로 흉터 관리 단계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흉터는 상처 부위, 손상 정도 및 치료의 적절성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남게 되는데, 심한 가려움증, 통증, 기능 제한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도 하고 흉터의 존재만으로도 삶의 질이 크게 좌우되기도 한다. 또한, 기존 손상 범위를 넘어서는 흉터(켈로이드) 등의 경우 점점 악화되기도 하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흉터가 호전되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 다만, 이미 생긴 흉터를 완벽히 제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흉터 치료가 흉터가 생기지 않았던 시간으로 되돌려 줄 순 없지만 지우개로 연필의 흔적을 지우듯 상처의 흔적을 옅어지게 할 수 있다. 흉터의 종류 및 환자의 피부 특성을 고려해 그 방법을 성형외과 전문의가 환자와 상담 후 결정한다.흉터 치료는 △테이핑 요법 △흉터 연고·시트 요법 보톡스·필러 요법 △병변내 주사·냉동치료 요법 △흉터 레이저 요법 △혈관 레이저 요법 △흉터 제거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흉터를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한 가지 방법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되며 의료진이 환자와 상담 후 다양한 치료 옵션들을 병용해 적용해야 한다.이미 생겨난 흉터를 두고 고민만 하는 것보다 고민이 시작되는 순간 병원에 내원해 본인의 흉터를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법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승은 교수는 "흉터 치료에 늦은 시기란 없다. 흉터 때문에 내가 불편감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다면 그 순간이 흉터 치료의 또 다른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흉터 치료는 시간과 싸움인데 다양한 시술·수술과 지속적 관리를 통해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흉터 치료에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상처에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흉터는 다양한 유형에 맞는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 성형외과 전문의 홍승은 교수가 당뇨발 환자의 흉터를 치료하고 있다.*사진=이대서울병원

한양대병원, 꿈의 암치료기 ‘트루빔’ 가동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한양대학교병원(원장 이형중)은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트루빔(TrueBeam STx)의 시험가동을 마치고 오는 11월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고 30일 밝혔다.한양대병원에 따르면, 트루빔은 일반적인 방사선치료(3D-CRT)뿐만 아니라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 영상유도방사선치료(IGRT), 호흡연동방사선치료(RGRT), 체부정위방사선치료(SBRT) 등 다양한 치료기술을 갖추고 있다. 대표 장점으로는 환자의 편의 향상, 치료의 정확도와 성적 향상, 치료의 안정성을 꼽을 수 있다.환자의 편의 향상 측면에서는 특수 마스크를 이용해 환자를 고정해 통증과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고, 첨단 치료 기술인 표면유도방사선치료를 시행해 피부에 별도의 표시를 하지 않고도 정확한 자세 재현이 가능하다.치료 정확도와 성적 향상 측면에서는 자동화시스템이 도입된 자세 보정 프로그램(ExacTrac Dynamic)과 6차원 환자 치료 테이블(6D couch)을 연동해 정밀한 치료를 제공한다. 자세 보정 프로그램은 치료 자세의 위치 오차를 1㎜ 이내로 보정해 정확한 모니터링을 할 수 있고, 고정밀 암 추적 장치를 통해 각 병소에 맞춘 정밀 치료가 적용된다.치료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환자의 호흡에 맞춘 종양의 움직임을 감시하여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는 호흡연동치료 기술을 적용해 주변 정상장기로의 불필요한 방사선 조사를 최소화한다. 고령이나 심폐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해 호흡에 영향을 많이 받는 위암, 간암, 폐암, 유방암 등의 치료에서도 큰 성과를 보일 수 있다.특히, 두경부 종양을 포함한 다발성 뇌전이암의 비침습적 방사선 수술이 가능한 하이퍼아크(HyperArc) 기술이 장착되어 높은 정밀도로 정상조직에 피폭되는 방사선량은 줄이면서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가 가능해졌다. 또한, 기존 치료장비보다 3배 이상의 분당 최고 출력량인 2400MU로 방사선 조사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장시간 치료로 인한 환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이형중 병원장은 "이번 트루빔 도입을 통해 보다 정교한 방사선치료가 가능해지고 치료시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되어, 암 환자들의 치료 성적 향상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양대병원이 11월부터 본격 가동하는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트루빔(TrueBeam STx).

[헬스&에너지+] 조기발견 유방암, 보존술로 건강·미용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국내 여성암 발생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방암은 건강검진 활성화로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 유방암 치료는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많았지만, 조기 발견 덕분에 보존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보존술은 미용 측면에도 영향을 미친다.유방보존술 이후 출혈 등의 합병증이나 불완전한 절제(수술 후 최종 병리검사에서 절제면에 암이 남아있는 경우)로 이른 시일내에 재수술을 하는 경우가 1년에 몇 건씩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연구보고에 따르면, 유방보존술을 시행받은 환자의 3~10%가 여러 이유로 첫 수술 뒤 한 달 이내에 재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임우성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센터장(외과)은 "유방보존술은 유방암을 깨끗하게 제거함과 동시에 수술 후 유방의 모양도 수술전과 거의 비슷하게 유지돼야 한다"면서 "지방 등 주변의 깨끗한 조직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유방암만 최소한으로 절제하고, 꼼꼼한 지혈과 감염의 위험성을 최소하기 위해 수술 시간도 최소한으로 단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유방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국가암정보센터 유방암 정보를 보면,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없는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병이 진행되면 유방뿐 아니라 겨드랑이에서도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유두(젖꼭지)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그 부위에 잘 낫지 않는 습진이 생기는 것은 유방암의 일종인 파제트병의 증세일 수 있다. 암이 심하게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유방의 피부가 속으로 끌려 들어가 움푹 파일 수 있으며 유두가 함몰되기도 한다.염증성 유방암은 멍울은 잘 만져지지 않으면서 피부가 빨갛게 붓고 통증이나 열감이 있어서 염증이 생긴 것처럼 보이는 특수한 형태의 유방암이다. 암이 진행하면 유방 피부의 부종으로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질 수 있는데, 이것은 피부 밑의 림프관이 암세포 때문에 막혔기 때문이다. 암이 겨드랑이 림프절에 전이되면 커진 림프절이 만져지기도 한다.anytoc@ekn.kr임우성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센터장(외과 교수)

[헬스&에너지+] 이른 초경, 늦은 폐경일수록 유방암 확률 높다

국가암등록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전체 암 발생자 수는 24만 7952명이며, 이 가운데 유방암이 2만 4923명으로 전체의 10.1%를 차지했다.유방암의 5년 상대 생존율 평균도 계속 높아져 1993~1995년 기간 79.2%에서 2016~2020년 93.8%로 상승했다. 상대 생존율이란 일반인과 비교해 같은 기간 암환자가 생존할 확률을 의미한다. 일부 암은 상대 생존율이 100%를 상회한다.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올해 5월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유방암 환자 10명 중 6명(59.0%)은 암이 전이되지 않은 조기 유방암으로 발견되며, 5년 상대 생존율이 99%다. 반면에, 국소전이 환자(비율 33.1%)의 5년 상대 생존율은 92.8%로 낮아졌고, 원격전이 환자(비율 4.8%)는 44.5%로 뚝 떨어졌다. 병기가 정확치 않은 환자(비율 3.1%)의 경우는 84.9%다.노동영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강남차병원장, 외과 교수)은 "유방암은 일찍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완치율(5년 생존율)이 95% 이상 높은, 정복이 비교적 수월하게 가능한 암종"이라며 말했다.노 이사장은 "그럼에도 매년 1만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들이 국소 및 원격 전이 상태로 발견돼 개인은 복잡한 치료를 받느라 고생하고, 의료진도 고심에 빠진다"며 "완치율이 낮아지는 현실을 국가적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쪽 유두 갈색 띠거나 피섞인 분비물 나오면 ‘악성종양’ 가능성유방암을 일찍 발견하는 첫걸음은 평상시 거울을 보며 유방의 모양 변화를 비교하고(시진), 유방이 가장 부드러운 생리 후 2~7일 내에 손가락 끝으로 만지며(촉진) 확인해 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엄마와 딸이 같이 하면 더 좋다.이러한 시진과 촉진을 통한 자가검진과 함께 병원을 방문해 정기적인 유방검진을 받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김유미 강남차병원 유방·갑상선센터 교수(외과)는 "유방암 초기에는 대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증상 중에는 만져지는 멍울이 가장 흔하고, 이는 양성 결절일수도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 감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유방의 피부색이나 피부표면이 변하고 유두가 함몰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유방암의 증상일 수 있다. 만일 한쪽 유두에서만 붉은색 또는 갈색을 띤, 특히 피가 섞인 듯한 분비물이 나온다면 악성종양일 가능성이 높다.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아야 한다.우리나라는 국가에서 암 검진사업으로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유방 촬영술을 지원하고 있다. 김유미 교수는 "한국인 여성 대부분이 치밀유방이기 때문에 유방촬영술 단독으로 검진받는 것보다는 유방초음파 및 최근 개발돼 쓰이는 혈액검사 등을 이용해 매년 검진을 받는 것을 권하다"고 조언했다.유방암 기본검사는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검사로 두 가지다. 유방촬영술(유방 엑스레이)은 촉진과 초음파검사 등에서는 발견이 어려운 미세석회화 같은 조기암 가능성 병변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젊은 여성은 유방에 섬유질이 많아 유방촬영술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유방이 고밀도일수록 유방촬영술의 민감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유방초음파검사는 유방 조직의 밀도가 높아 유방촬영술로는 종괴를 관찰하기가 어려울 때 유용한 진단법이다. 또한, 암세포를 최종 확인하려고 조직검사를 할 경우에는 종괴를 관찰하면서 조직을 채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따라서, 촉진에서 잡히지 않는 작은 종괴를 조직검사하려면 유방초음파검사를 실시간으로 같이 시행해야 한다.최근에는 유방암 조기진단 혈액검사가 임상에 적용되고 있다. 혈액 내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을 보이는 3가지 종류의 단백질 바이오마커를 측정한 정량 값을 특허받은 고유의 알고리즘에 대입하는 방식으로 미량 혈액만으로 0~2기 조기 유방암 여부를 진단한다. 혈액검사 방식으로 검사 가능 연령에 제약이 없으며, 방사선 노출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50대 후반∼60대 초반 남성, 젖꼭지 밑 멍울 잡히면 진료 필수한국유방건강재단과 한국유방암학회는 급증하는 유방암의 올바른 이해와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10월을 ‘유방암 예방의 달’로 정했다. 올해도 이 기간에 전국 병·의원, 관련 기관과 단체들과 공동으로 ‘핑크리본 캠페인(Pink Ribbon Campaign)’을 벌였다. 노동영 이사장은 "단지 10월뿐 아니라 유방암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해 연중으로 학계와 보건당국, 의료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국민 전체적으로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을 실천하고 조기 발견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자가 검진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는 △비만 △가족력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 경험 부족 △모유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 △여성 호르몬제 장기복용 등이 꼽힌다. 이러한 요인을 가진 여성들은 더 적극적인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특히,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등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면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출산을 하지 않았거나 30세 이후 고령의 출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등도 유방암의 고위험 인자로 꼽힌다.비만은 폐경 뒤 여성의 유방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비만여성일수록 지방조직이 많아 에스트로겐의 수치도 덩달아 높아져 유방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음주도 체내의 에스트로겐과 안드로겐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알코올의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유방암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장기간 동안 호르몬대체요법을 받은 여성도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진다.운동과 같은 신체활동과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는 유방암, 특히 폐경 뒤 유방암의 발생을 억제한다고 여러 연구에서 나와 있다. 운동은 체내의 호르몬과 에너지 균형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인체 기능을 활성화하며 비만 개선에도 기여한다. 아울러 여성의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의 지지와 성원은 유방암 조기발견 못지 않게 완치율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유방암은 여성들만의 암이 아니다. 남성도 유방암에 적지 않게 걸린다. 유방암 100명 중 1명 정도가 남성이다. 남성도 60대 전후가 되면 몸에서 여성호르몬이 나오므로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이 들어간 영양제나 건강식품 같은 것을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된다. 남성이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에 젖꼭지 밑에 멍울이나 다른 이상 증상이 생겼을 때는 긴장하고 진료부터 받아야 한다.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anytoc@ekn.kr유방암은 일찍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급상승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평소 자가 검진과 정기 진료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노동영 교수와 김유미 교수가 유방암 검사 영상을 보며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제공=강남차병원

[클릭! 3분 건강] 따뜻한 한방차로 비염·감기 달래기

날씨가 쌀쌀해지면 몸이 추위를 타고 감기나 비염 같은 질환이 늘어난다. 이럴 때 한 잔의 따뜻한 한방차는 몸을 훈훈하게 해서 감기 예방에 이롭고, 몸의 혈액순환을 도와 신체의 기능을 좋게 하고, 면역기능 정상화에도 유익하고, 피로를 푸는 데에도 ‘효과적’이다.생활 한방차는 약재로 쓰이는 것들 가운데 그다지 성질이 강하지 않은 재료들을 선택하여 차로 마시는 것이다. 생강차는 위나 장이 냉(冷·찰 냉)하여 소화가 잘 안되고 설사를 하는 이들에게 좋다. 구토 증상이 있는 사람, 손·발·팔·다리가 차고 추위를 많이 느끼는 사람에게도 잘 맞는다. 계피차도 속을 따뜻하게 해주며 찬 기운을 분산시켜 냉한 것을 몰아낸다. 대추차는 비장을 보(補·도울 보)하고, 위를 편하게 하며 기운을 북돋아준다. 도라지차 또한 기침이나 가래를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산수유차는 산수유의 신맛이 근육의 수축력을 높여 방광의 조절기능을 향상시키고 요실금에 효과가 있다. 오미자차는 술독을 풀고, 기침이 나면서 숨이 찬 것을 완화시켜준다. 솔잎차는 오랫동안 복용하면 원기가 왕성해지고 피를 잘 돌게 한다.이밖에 결명자차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지나치게 긴장하여 입술이 마를 때 복용하면 도움이 되고, 뽕나무잎차도 육체적 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기침과 눈의 충혈에 효과가 있다. 한의사 변희승 원장은 "한방차는 대부분 무난하게 음용이 가능하지만 과용을 삼가야 한다"면서 "특히, 민감한 체질을 가진 사람이나 노약자·환자는 한방 전문의와 상의해 한방차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오미자차.계피차.

[전문의 칼럼 ] 환절기 재발 알레르기비염 4가지 치료법

알레르기 비염이란 코 점막이 다양한 원인물질에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의 의사진단 경험률(2019년)은 전국 기준 18%에 이르며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10대가 가장 많은 비중(남성 전체의 23%, 여성 전체의 30.2%)을 차지했고, 30대, 20대가 뒤따랐다.가을 환절기에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꽃가루나 먼지 같은 알레르기 항원뿐 아니라 일교차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차갑고 건조한 날씨에는 코 점막의 습도가 낮아지고, 게다가 일교차가 크면 호흡기도 예민해져 증상이 심해진다.알레르기 비염의 대표 증상으로는 △연속적이고 발작적인 재채기 △지속적으로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눈·코 주위 가려움 △코 막힘이 있다. 이런 대표 증상뿐 아니라 눈·입천장·목 안이 간지럽거나 아프거나, 눈물이 자주 나는 경우도 흔하다. 두통, 후각 저하, 코에 자극을 자주 주면서 코피가 발생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비부비동염(축농증), 코 물혹, 중이염, 수면장애, 천식 등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소아의 경우 만성적 코 막힘과 구호흡으로 인해 치아 부정교합이 발생해 얼굴형이 달라질 수 있다.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으로는 △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의 4가지가 있다. 우선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해서 본인이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물질이 파악되면 원인물질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피하는 행동요법을 수행해야 한다. 이것을 환경요법 또는 회피요법이라고 한다.약물요법은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인자인 히스타민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를 주로 사용한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보통 1시간 이내에 작용이 나타나서 증상이 감소하고 약 하루 정도 지속되지만, 약 효과가 사라지면 같은 증상이 다시 나타나게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 비강내 스테로이드 분무제를 쓴다.일시적 증상 조절로도 해소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면역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면역요법은 약 6개월∼1년 뒤에 효과가 나타나며, 원인물질에 따라 다르지만 집먼지 진드기의 경우 60∼70%의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요법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 안의 콧살이 커져 코막힘이 심할 경우에 효과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 고주파를 이용해 콧살을 위축시키는 고주파 하비갑개 위축술, 콧살을 절제하는 하비갑개 절제술이 있다.온도 차이뿐 아니라 집안 먼지와 집먼지 진드기 역시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침구류는 1∼2주에 한 번씩 55℃ 이상의 물로 세탁하고, 베개와 침구류는 평소에 사용할 때 진드기가 통과하지 못하는 커버를 씌운다. 집안을 자주 청소하고,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되 필터는 적절한 시기에 교체해야 한다.외출에서 돌아오면 사용한 마스크를 교체하고,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코의 점막이 건조할수록 알레르기 비염이 유발되기 쉬우므로 하루 1.5∼2ℓ의 물을 마셔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 준다.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면 코 점막이 쉽게 자극되지 않으며, 체내 면역력 상승에도 도움을 준다. 이때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이 더욱 효과적이다.조석현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주말 건강체크] 자각증상 없는 경동맥협착증, 관리 안하면 뇌경색 초래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의 30%는 경동맥협착증 때문에 발생한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혈관으로 이어지는 목 부위의 동맥으로,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지나간다. 이 경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질환을 경동맥협착증이라고 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경동맥협착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7년 6만 8760명에서 2022년 12만 590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70대가 66%가량 차지해 가장 많았다. 60대부터 환자가 많이 증가하는 이유로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는 "만성질환이 잘 관리되지 않은 결과가 60대쯤부터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지 않아 혈관 손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경동맥협착증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경동맥협착증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는 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같은 만성대사질환과 흡연 때문에 발생한다. 만성대사질환 환자가 늘면서 자연스레 경동맥협착증 환자도 늘고 있다.이렇듯 경동맥협착증은 방치해 협착이 심해지면 언제, 어떻게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심하게는 뇌경색으로 인한 뇌 기능 마비뿐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70% 이상 진행된 경동맥협착증이 발견되었다면 증상이 없어도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문제는 경동맥협착증이 위험한 이유로 혈관이 절반 가까이 좁아져도 자각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증상이 없어 초기 진단이 어렵고, 발견되어도 증상이 없어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50대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흡연자라면 위험군이므로 예방적 차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진단은 경동맥 초음파 검사로 비교적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경동맥의 협착이 심하지 않거나 증상이 없으면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경동맥이 70% 이상 좁아져 있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경동맥 내막 절제술)이나 시술(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이 필요할 수 있다.경동맥 내막 절제술은 협착 부위의 동맥경화 찌꺼기를 직접 제거하는 수술이다. 대부분 전신마취를 하고 진행한다. 원인 물질을 직접 제거할 수 있어 수술 후 재협착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경동맥 내막 절제술은 △협착이 매우 심하거나 △스텐트 확장술을 시행하기에는 혈관 굴곡이 너무 심한 경우 △경동맥협착증이 심해져 뇌색전증을 일으킨 경우 등에서 유용한 치료 방법이다.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은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고령 환자, 심장병을 동반한 환자, 전신마취가 부적합해 수술 위험성이 높은 경우 비교적 안전한 방법으로 선택할 수 있다. 경동맥 내로 미세 도관과 미세 철사를 이용해 풍선 위치시키고 풍선으로 협착 부위를 확장한 후 스텐트를 거치해 치료한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그러나 동맥경화 찌꺼기를 직접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재협착 가능성이 경동맥 내막 절제술보다는 높다.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가 경동맥협착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한국인 당·나트륨 섭취량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신체적 건강이란 우리 몸에 질병 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체력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평소 신체건강을 향한 꾸준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 속에 건강한 습관이 녹아 있는 것은 ‘건강의 근본이자 첫걸음’이 아닐 수 없다. 질병예방, 건강유지, 건강증진을 위해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만 식습관이야말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요체가 아닐 수 없다. 식사는 삶을 영위하는 에너지(칼로리)를 만들어내는 데 꼭 필요한 행위다.아주 오래 전부터 한국인의 식습관은 맵고 짠 것이 특징이었다. 20∼30년 전부터 가공식품이 식탁을 서서히 점령하더니, 이제는 패스트푸드가 소아·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중심 먹거리로 등장했다. 게다가 전통적인 식사도 가공식품이 넘쳐나고, 배달 식사는 날로 번창하는 형국이다. 인공감미료가 듬뿍 들어간 가공식품들은 국민의 천연 입맛을 빼앗아가고 있다.이 때문에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됐고, 각종 만성질환이 늘어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만 하지 말고 변화를 줘야 한다.우선, 짜고 달고 기름지게 먹는 식습관을 고쳐야 한다. 구매하는 먹거리에 당류를 비롯해 나트륨·지방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습관이 필수이다.요즘은 짜고 매운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달고 기름진 것이 큰 문제로 등장했다. 더욱이 ‘입에 단 게 몸엔 쓰다’는 말처럼, 한국인 식생활에서 현재 가장 큰 딜레마는 ‘당류 과잉섭취’다. 과당·포도당·설탕·액상과당 등 당류(당분·단순당)의 지나친 섭취는 당뇨병이나 비만·고지혈증·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을 초래한다. 또한, 충치와 잇몸병(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며, 심혈관 질환과 일부 암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나트륨(소금의 성분) 과잉 섭취는 고혈압·뇌졸중·심혈관계질환·콩팥병(신장질환)·골다공증·위암·당뇨병을 유발하거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동물성 지방을 과하게 섭취하면 복부(내장) 비만과 더불어 각종 질환의 위험성을 높이고, 과한 지방이 원인이 되어 혈관에 혈전이 쌓이면 기본적으로 동맥경화가 유발된다. 뱃살이 볼록한 당신의 건강은 지금 ‘나·당·지’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는가.세계보건기구(WHO)는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당류 중 첨가당의 하루 섭취량을 전체 열량의 10%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는 자연식품에 함유된 천연당을 제외한 수치다. 그런데,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WHO 권고의 2배인 20%를 기준으로 당류 관련 식품행정을 펴고 있다. 그래서 국내 가공식품류에 당류가 30g 들어갈 경우 하루 기준 상한치의 30%라고 표시한다.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 한 잔(200㎎ 기준)을 마시면 25g 이상의 첨가당을 섭취한다. 팥빙수 한 그릇(보통 크기)의 당류 함유량도 60~80g이나 된다. 도넛(150g 기준) 1개의 경우 당류 30~40g짜리가 수두룩하다. 게다가 밥이나 면류 등 탄수화물(단순당과 녹말·셀룰로스 등 복합당을 포함해 당분 전체를 뜻함)이 많은 식사를 하고 있다.식약처의 당류 섭취 권고안은 너무 느슨하다는 학계의 지적이 높지만 이것을 하루 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국민이 잘하는 수밖에 없다.일단 가공식품에 적혀 있는 당류 함유량을 2배로 따져서 먹는 것이 상책이다. 가공식품에는 대부분 단순당이 첨가되어 있다. 천연당도 많이 먹으면 안 좋지만 단순당은 적당히 섭취해도 좋을 것이 없다. ‘지나친 당류 섭취는 건강에 해롭다’ 혹은 ‘지나친 당류 섭취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정도의 경고 문구도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상당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당류 섭취량이 늘어나면 몸에 포도당이 축적되고, 단기간 내에 급격히 혈당이 높아진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 부담이 생기고,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을 유발할 가능성이 생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식사 계획을 세울 때 총 당질 섭취량을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당지수와 당부하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부하지수는 1회 섭취량의 당질을 기준으로 혈당반응을 비교한 값이다. 식품마다 1회 분량에 함유된 당질의 함량이 다르므로 실생활에 적용할 때는 당지수가 아닌 당부하지수를 비교해야 한다. 당지수가 낮은 식품(가공식품·조리식품 포함) 중에는 지방함량이 높은 것도 있는데, 이 또한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WHO는 하루 2000㎎(소금 기준 5g) 이하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일일 평균 3080㎎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10년 전만 해도 30~50대 남성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6000㎎이 넘었다. 평균이 이 정도니 짜게 먹는 사람들은 7000∼8000㎎은 보통이었다. 그나마 현재 수준으로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이 많이 낮아진 것은 식약처가 ‘나트륨줄이기 운동본부’를 만들어 지속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민간 비영리단체 ‘싱겁게먹기실천연구회’의 꾸준한 활동에 힘입은 바 크다.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를 20~30% 줄이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을 25% 낮출 수 있다. 반대로 나트륨 섭취량이 1600~2000㎎ 늘면 주요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50~60% 높아진다. 또 위암·콩팥병·신장결석·골다공증 등의 위험성도 상당히 커진다식생활에서 나트륨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우선 국물류 섭취를 줄이라고 권고한다. 국이나 찌개에 간을 맞추기 위해 소금을 넣기 때문이다. 정제염보다 천일염이 이로운 점이 많다. 매끼 국물 한 컵(200㎖)을 덜 마시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또 장류나 젓갈류·양념류·조미료를 가능한 피하는 게 좋다. 된장이나 김치류에도 소금이 많이 들어가지만 건강에 유익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스턴트 가공식품이나 식빵 등 빵류에는 대개 상당한 양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라면, 즉석식품, 소시지 등 가공식품도 마찬가지다.과도한 지방 섭취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외 연구를 보면 동물성 지방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유방암·자궁내막암·대장암·전립선암·간세포암 등 암 발병 위험이 늘어난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심장과 뇌혈관 질환, 암 등 여러 질병의 발생 위험을 높이고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한국사에서 삼국시대의 역사를 보면, 백제는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 즉 ‘나·당연합군’에 멸망했다. 국민건강도 ‘나당(나트륨·당류)’이 문제다. 이에 대한 국가적인 법령, 제도 정비를 통해 나트륨과 당류가 높은 식품을 줄이고, 각자가 짜고 달게 먹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더 노력하지 않는다면 국민건강은 ‘21세기 나·당 연합군’에 크게 망가질 것이 확실하다.anytoc@ekn.kr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은 대개 달거나 짜거나 기름지다. 평소 자주 먹는 기름진 육고기나 여러 식용 화합물이 첨가된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식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사진은 구운 삼겹살의 모습.끓인 라면의 먹음직한 모습. 다만, 라면 국물은 다량의 나트륨과 각종 감미료를 함유하고 있다.

[클릭! 3분 건강] 알레르기 결막염, 눈 비비면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가 늘어난다. 우선, 찬 바람이 불고 대기도 건조해서 눈의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에 안구 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이때 안구가 건조해지면 항원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결막염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알레르기 결막염은 눈꺼풀 안쪽에 있는 결막(눈동자의 흰 부위)에 알레르기 물질이 접촉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눈 가려움이 발생하며 심하면 결막 충혈, 눈부심, 눈물 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끈적한 눈곱이 흐르면서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가을에는 쑥·돼지풀·환삼덩굴 등 잡초 꽃가루가 알레르기 결막염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꽃가루는 수목류, 잡초류, 잔디류로 구분한다. 수목류는 3~5월, 잔디류는 6~8월, 잡초류는 8~10월에 주로 꽃가루가 바람에 날린다. 공기 중 (미세)먼지와 동물 비듬·집먼지진드기를 비롯해 곰팡이·풀·음식물·비누·화장품도 알레르기 결막염의 원인물질이 될 수 있다.갑자기 눈이 간질간질하고 눈이 충혈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인공눈물을 넣어도 해결이 잘 안된다면 단순한 안구건조증이 아니라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약국에서 항알레르기 안약을 사서 눈에 꾸준히 넣고 자주 눈 냉찜질을 하면 증세가 좋아질 수 있다. 잘못 비벼서 눈알이 얼얼하고 빨갛게 충혈이 생기고 눈꺼풀이 부풀고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이 증세가 나빠졌다면 빨리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알레르기 결막염은 안과에 가서 증세와 병력을 의사에게 말하고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받아보면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이 나온다. 가족력이나 비염,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의 유무도 진단에 중요한 참고 사항이다. 비염은 알레르기 결막염과 흔히 같이 나타난다.알레르기 결막염이 발생하면 대부분이 참지 못하고 눈을 비비게 되는데, 이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가장 나쁜 행동이다. 눈을 비비면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들지만 계속 비비게 되면서 오히려 증상이 심해지고 이차적으로 부종이나 세균감염이 생길 수 있다. 안구 건조증이 있으면 알레르기 결막염이 잘 생기거나 쉽게 증세가 나빠진다. 눈을 자주 쉬는 습관을 들이고, 눈을 혹사하는 작업을 삼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anytoc@ekn.kr알레르기 결막염으로 눈 안쪽이 부어오르고 충혈이 일어난 모습. 사진=김안과병원

[전문의 칼럼] 폐경기 여성의 건강관리

비만은 섭취하는 에너지의 양보다 소모하는 양이 적을 때 발생한다. 특히, 복부는 팔이나 다리보다 살이 찔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쉽게 살이 붙는다. 중년 여성들의 뱃살을 찌우는 주요 원인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와 함께 ‘폐경’이 꼽힌다. 보통 월경이 완전히 끝나고 1년이 지나야 폐경으로 진단하는데, 그 이전 월경 주기의 규칙성이 사라지는 시기부터 폐경이 될 때 까지를 ‘폐경 이행기’라고 부른다. 이 기간은 2~8년 정도다.난소가 기능을 다하는 폐경기에 들어서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폐경 여성의 80% 이상은 수면장애·우울증·안면홍조 등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는다. 또한, 근육의 양이 감소하게 되는데, 근육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 저하로 살이 쉽게 찌게 된다. 실제로 폐경기에 들어선 여성은 1년에 평균 0.8㎏ 가량 체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 이행기가 보통 2~8년 지속된다고 보면 이 기간 보통 3~6㎏ 정도 찌는 셈이다.여성들이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는 폐경은 평균 50세 전후로 나타나는데, 실제 복부비만 유병률을 살펴보면 폐경 전 단계는 32.1%, 폐경 후에는 44.5%로 폐경 후 여성이 12.4% 더 높게 나타난다.폐경기 여성은 고혈압도 조심해야 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혈중 지질 농도에 관여할 뿐 아니라 체내 혈관에도 직접 작용해 동맥을 확장시키는 기능이 있다. 때문에 폐경기의 에스트로겐 감소는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 질환의 발생빈도 증가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폐경기 이후 여성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홍조현상,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등 혈관운동 증상으로 오인하고,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정기적인 혈압관리를 통해 심혈관 질환의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뼈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바로 뼈 형성 과정에서 칼슘 흡수를 돕는 에스트로겐 결핍 때문이다. 폐경 이후 1년간은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가 급격히 줄어 뼈가 분해되는 양이 뼈 생성량을 넘어서게 되면서 뼈 밀도가 감소하는 골다공증이 찾아올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필요한 경우 칼슘제나 비타민 D 제제를 복용해 골다공증을 예방하도록 하고, 이미 골다공증이 진행됐다면 골밀도 검사를 통해 진행 정도를 확인하고 약이나 주사제를 처방받아 치료해야 한다.폐경기 이후 중년 여성이 지켜야 할 건강 수칙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로,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흰쌀보다는 현미가 좋고 빵·과자·떡·밀가루 등 정제되고 달콤한 탄수화물은 피한다. 당분 역시 몸 속에서 대부분 지방으로 전환되는 만큼 달콤한 간식·음료수·믹스커피뿐 아니라 과일의 양도 줄이는 게 좋다.둘째,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 한다.노화와 함께 근육량이 감소되고 기초대사율이 저하되기 때문에 근육량 유지를 위해 근육의 원료가 되는 단백질 섭취는 적극적으로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콩이나 두부뿐 아니라 닭가슴살·소고기·생선 등 동물성단백질을 하루 최소 한두 끼는 꼭 섭취해야 한다.셋째, 지방 분해와 근육량 증가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하면서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특히,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을 이미 앓고 있다면 식이조절과 운동이 더욱 필요하다.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예민해져 쉽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으로 정신적인 여유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넷째, 폐경 후 적절한 호르몬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폐경 이후 몸과 마음의 변화는 폐경 전후 에스트로겐이 사라지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따라서, 필요한 경우 증상에 대한 충분한 검사와 함께 전문의와 상의 후 적절한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폐경 뒤 적절한 호르몬 요법은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과 골다공증 예방, 폐경 뒤 살 찌는 증상 예방 같은 여러 장점이 많다.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용량과 제제를 조절해 사용한다면 충분히 좋은 치료가 될 수 있다.최세경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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