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추석 연휴, 어깨 질환이 주부 울린다

명절 연휴에는 집안일이 급격히 많아지는 주부들의 근골격계 통증이 늘어난다. 특히 중년 이상의 주부들은 평소에도 어깨 통증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아 명절이면 어깨 통증이 더 심해지기 일쑤다. 요즘은 장거리 운전까지 하는 경우가 많아 사태는 더 심각하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어깨병변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44만 686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오십견 환자는 82만 1449명으로 전체 어깨 환자의 33.6%에 해당한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후 환자가 87.9%에 이르며 40대 환자를 포함하면 96.9%에 달하는 만큼 중년 이후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여우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폐경기 전후인 50대 주부들의 경우 호르몬 변화로 인해 조금만 무리해도 쉽게 관절통이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중년층의 어깨 통증은 회전근개파열이나 어깨충돌증후군 등의 질환일 가능성도 있어 환자가 증상만으로는 오십견을 진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십견이라고 이름 붙여진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가 굳어 팔이 잘 올라가지 않고 억지로 들어 올리려 할 때 통증이 심하다. 충분한 기간이 지나도 자연치유가 되지 않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운동제한으로 남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오십견은 회전근개파열과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어깨 통증과 움직임에 불편함이 생겼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명절 연휴에 어깨나 무릎, 손목 등 관절에 통증이나 붓기가 있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여우진 원장은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주변의 인대나 근육이 놀라 생긴 통증이라면 냉찜질로, 관절염과 같은 만성통증이라면 온찜질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라며 “충분한 휴식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쭉쭉 스트레칭, 명절증후군 날리세요

척추전문병원 청담 우리들병원(병원장 신상하)이 2024년 한가위를 맞아 추 유연성은 키우고 근력도 강화하는 '척추 건강법'을 13일 발표했다. 부모님 세대는 걸음걸이로 척추 건강을 엿볼 수 있다. 특히 30대 이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시작해 60대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척추관 협착증. 척추관 협착증은 부모님이 오래 걷기 힘들고 걷다 쉬다를 반복하거나, 앉아있을 때는 멀쩡하다가 서서 걸으면 엉치가 아프고 다리고 당기거나, 걷다 보면 허리가 앞으로 구부정하게 굽고, 자고 일어나면 허리와 다리가 뻣뻣해서 한참을 풀어줘야 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정기적인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골밀도 유지 및 강화에 힘쓰고 낙상으로 인한 척추 골절에 주의해 적절한 운동과 영양섭취를 통해 뼈의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 세대 역시 척추 건강을 살펴봐야 한다. 청소년 척추측만증은 일자로 반듯해야 하는 척추가옆으로 휘면서 틀어지는 질환으로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는 10대 사춘기 전후에 주로 발견된다. 측만증은 별다른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키성장을 방해하고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 시기에 외형적인 이상으로 스트레스와 학습 장애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신상하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평소 척추 신전 스트레칭과 빨리 걷기 같은 운동으로 꾸준히 관리를 하면 근력을 튼튼하게 만들고 척추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척추 질환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서 건강 상태를 바르게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로 관리를 하는 것이 병을 키우지 않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내 골수 줄기세포’ 뽑아 무릎에 주사한다

명절을 앞두니 절뚝이며 걷는 부모님 무릎이 걱정이다. 나이 들면 누구나 무릎 연골이 닳는다. 처음에는 집안일 하거나 많이 걸을 때 욱신거리는 정도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안 움직였는데도 무릎이 붓고 아프다고 말씀하신다.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맞닿기 전에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비롯한 국내 무릎 관절 질환자는 2022년 기준 약 306만명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 인구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데, 최근에는 30~40대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무릎 연골이 손상되는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무릎 관절을 사용하는 기간이 늘수록 뼈와 뼈 사이에 연골도 닳는다. 쪼그리고 앉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갖고 있거나 무릎을 자주 굽혔다 펴면 연골이 더 빨리 손상된다. 비만, 관절 부상, 뼈 관련 질환, 유전적 요인도 관절염의 원인이다. 무릎 연골의 손상 정도에 따라 통증을 비롯한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연골이 닳고 닳아 없어지는 단계에 이르면 뼈와 뼈가 마찰하면서 앉거나 걷는 등 일상적인 움직임에도 극심한 통증이 뒤따른다. 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아프다보니 수면의 질 또한 떨어진다. 따라서 연골이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게 좋다. 치료시기가 빠르면 관절을 건강한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관리할 수 있다. 관절염 치료는 연골을 꾸준히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상태에 맞게 접근해야 하고, 체중 관리나 운동은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하는 게 좋다. 치료법은 연골 손상 정도를 고려해 결정한다. 손상이 적은 초기에는 무릎 주변 근육을 단련하고 체중만 감량해도 어느 정도 통증이 완화된다. 약물·주사 치료, 물리치료 등은 관절염이 조금 더 진행됐을 때 시행하며, 중기에 접어들어 이미 연골이 많이 닳았다면 적극적인 통증 관리를 위해 주사 치료, 관절내시경 치료 등을 실시한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고 뼈와 뼈가 완전히 붙은 말기에 이르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한다. 다만 수술 마취, 긴 회복 기간, 절개 수술 후 통증 등과 같은 부담 요소가 있어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편이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는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무릎 관절염 치료법 중 하나다.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고, 환자 골수에서 추출·농축한 줄기세포를 사용해 부작용 위험이 낮다.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도 인정됐다. 효과와 안전성이 확보돼야 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이로 인해 관절염이 악화된다고 보긴 어렵다. 연골이 손상됐지만 수술까진 필요하지 않거나, 수술이 어려운 환자, 여러 주사·약물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은 환자, 젊은 무릎 관절염 환자 등에게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대안이 되고 있다. 환자 몸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환자의 장골능(골반뼈)에서 골수를 채취해 원심분리기로 줄기세포만 분리·농축시킨 뒤 무릎 관절강내에 주사한다. 줄기세포에서 생체활성물질이 분비되면 염증 감소와 동시에, 관절 기능 개선, 통증 완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환자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약물 주사보다 효과가 높고 부작용 위험은 낮다고 평가 받는다. 국소 마취로 진행하고,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도 빠르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의료진의 경험과 기술이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경험이 풍부해야 해당 치료가 환자에게 얼마나 효과적일지 예상할 수 있다. 줄기세포를 추출·분리·농축해 필요한 부위에 정확히 주사하는 데에도 의료진의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글=박영식 연세본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독거노인·장애인 가정과  ‘추석명절 사랑나눔’

춘천사랑 시니어 아카데미(이사장 진장철)는 14일 “폭염과 장마철인 7월과 8월 2개월에 걸쳐 독거노인 어르신과 장애인 가정의 사회활동 참여와 건강 및 생활안정에 도움을 주는 취약가정 돌봄 활동을 집중적으로 실시했자"고 밝혔다. 시니어 아카데미 회원 2명이 한 개 조로 편성되어 △주기적인 가정방문 인사 및 대화 나누기와 안부전화 등으로 사랑의 온기를 보고 느끼도록 하는 것은 물론 △건강상태와 방충망 및 냉방기기 등 전기안전을 살피며 △폭우에 대비한 행동요령도 알려드리고 △불편사항은 관계기관에 민원신고도 하여 안전한 환경에서 적절한 보호와 편의가 제공되도록 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춘천시 하중도 생태공원에서 춘천 관내 대학생 봉사단과 함께 생태계 보호를 위한 가시박 제거 합동 환경보전 활동을 실시하고 참가 대학생에게 가시박 제거 필요성과 확인 방법을 알려줬다. 매주 월요일에는 나눔 도시락 포장 봉사, 수요일에는 공지천 간이 수질측정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취약가구 어르신들의 주거환경 보건성과 쾌적성을 고려해 이불 등 빨래물을 세탁해 드리는 온정나눔 세탁소 봉사, 호스피스와 목욕봉사,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불편·개선사항의 민원신고처리, PP.PE 폐제품 수거 활동도 펼친다. 이달 3일 개강한 '2024년 2학기 회원들 학습프로그램 강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추진하는 노인을 위한 인문학 강의(세익스피어의 세계와 내 삶의 틈새에서 찾는 아름다움 노후 등 9회 강좌)를 지원받는다. 지난 13일에는 지역 재래시장의 경기 활성화를 위해 회원들이 손수 구매하여 만든 사랑 나눔 선물세트에 과일·생필품과 함께 사랑의 온기를 담아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을 직접 방문해 덕담을 나누며 선물세트를 전하는 '추석명절 사랑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맥코이 이앤씨(대표이사 김천수)가 후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무릎연골 손상, 조기 진단·치료가 수술 피하는 길”

“무릎 관절염은 어제까지 멀쩡했다가 갑자기 발생하는 게 아니라 연골 손상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결국에는 통증과 변형으로 보행이 불가능한 단계로 이어져 결국 수술을 받게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생활 속에서 불편감을 느낄 정도의 문제가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무릎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해 치료 가능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의 서동원 병원장(61, 정형외과·재활의학과 복수 전문의)은 8일 “관절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로 관절염 진행이 심화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사회가 초고령 사회가 되면 관절·척추질환 등 근골격계 질환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바른세상병원은 '고령자 친화' 진료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서 병원장은 밝혔다. 올해 개원 20주년은 맞은 바른세상병원의 창립 정신(캐치프레이즈)은 '환자에 대한 진심'이다. 지난 2004년 전문의 1명, 직원 7명으로 시작한 의원이 2년 뒤 병원으로 승격해 현재 의사 29명과 의료직·비의료직 직원 430여 명을 거느린 대한민국 대표 관절 전문병원으로 성장했다. 서 병원장은 전문의가 된 이후부터 '환자 편에서 진심을 다하자' 라고 정한 원칙을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료를 볼 때 내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환자 편에서의 진심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이 사람이 나라면 어떤 치료를 해 줄 것인가' 라는 진심어린 생각과 선택은 결국 '환자의 신뢰'가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나중에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치료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두고두고 고맙게 생각할 만한 '진실된 치료를 하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자 병원 경영 철학입니다. 병원 이름처럼 '바른 진료를 통해 건강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이루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 연구논문 총 500건 육박…부설 연골재생연구소 운영 최근 노인 인구가 늘면서 뇌신경 질환을 앓는 환자 역시 늘어나고 있다. 목이나 허리 통증, 손발 저림 증상으로 척추나 관절 질환을 의심하고 내원하는 환자 가운데 그 원인이 뇌신경 문제일 경우도 있어 신경과와의 협력진료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추세에 반영해 바른세상병원은 뇌신경 질환 진료를 강화하고 있다.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뇌 MRI와 MRA, 비디오 안진 검사(VFT), 신경전도 및 근전도 검사, 자율신경계검사(ANS TEST), 뉴로체크검사, 치매혈액검사 등 전문 검사장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서 병원장은 “늘어나는 고령인구에 대비해 연골재생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병원 부설 연골재생연구소를 통해 전문의료진들의 임상경험을 근거로 질환 치료와 예방의 효과적 접근법을 모색 중"이라며 “연골재생 치료가 주사로 가능해진다면 보다 편리하게 건강한 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은 전문 의료진, 최신 치료법, 고객만족서비스, 의료장비 등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이다. 바른세상병원은 관절뿐 아니라 척추 부분에서도 지속적인 논문을 발표해 전문성을 함양하고 국내 의료기술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바른세상병원은 4주기 연속 전문병원으로 선정됐다. 성남·분당·광주·용인 등 경기 남동부 지역에서 유일하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8개 과의 협진 시스템을 가동해 검사부터 진단·치료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것도 손꼽을 만하다. 아침마다 센터별로 의료진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매년 의료진 심포지엄 열고 있다. 지속적으로 논문을 발표한 결과 올해 8월 말 현재 총 483건(SCI급 포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범부처 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과제 대상자로 선정됐고, 이어 보건복지부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으로도 지정받았다. ◇ 관절·척추 질환 예방, 허벅지와 등 근육 강화가 관건 “한 위치에서 꾸준히 성장해 왔기에 병원 공간의 협소함은 항상 고민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병원 본관뿐 아니라 신관·별관 등 주변공간으로 병원을 확장해 나가면서 환자분들이 병원을 이용할 때 편안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공간 개선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초기부터 무료 발렛 주차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등 병원 이용 시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쉽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 병원장은 지금도 매주 주말마다 축구를 할 정도로 축구 마니아다. 한창 때는 성남시의사회 축구대표로 활약했다. 이런 스포츠 애호정신이 바탕이 돼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고 지원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많은 선수들을 치료해 왔고, 항상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스포츠 선수들의 치료와 예방에 관심을 가져왔다. 태릉선수촌과 업무협약, 2012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주치의 파견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일에 힘썼다. 아울러 유소년 야구대회, 스키대회, 탁구대회 등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고 후원했다. 특히, 지난 2019년 줄라 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줄라(JOOLA) & 바른세상병원배 탁구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탁구대회를 열고 있다. 스포츠·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어깨 관절 질환, 급격한 방향전환이나 부상 등으로 무릎관절 질환, 허리디스크, 테니스엘보, 골프엘보 등 과사용이나 외상에 따른 다양한 관절·척추 질환이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서 병원장은 젊은이의 경우 운동 후 발생하는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거나 자연적인 회복을 기대하며 바로 치료를 받지 않으며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관절과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걷기나 달리기, 근력운동 등을 통해 허벅지·등 근육을 키우고, 특히 여성들은 관절질환뿐 아니라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우므로 중년 이후에는 더 철저하게 전문의 진료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서 병원장은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CT촬영 등 방사선·조영제 문제 해결에 더 노력”

인공지능(AI) 의료영상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종효 교수의 정년퇴임기념 심포지움과 기념식이 지난 7일 서울대 의생명연구원 윤덕병홀에서 열렸다. 서울대 의대 영상의학교실(주임교수 구진모)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영상의학계의 대부로 꼽히는 한만청 전 서울대병원장, 최병인 중앙대병원 임상석좌교수, 김승협 이대비뇨기병원 자문교수 등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들과 현직 교수, 석·박사과정 제자 등이 참석해 김 교수의 앞날을 기원했다. 내년 2월 말로 30년 서울대 의대 및 서울대병원 교수직(1995∼2025)을 마치는 김 교수는 1982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공대에서 전자·의공학 박사를 받았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의료영상저장정보시스템(PACS) 구축을 주도했고, 이후 한국형 의료영상 표준화 및 시스템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 2015년에는 AI의료영상 이미징 벤처기업 '클라리 파이'를 창업해 CT촬영 등 영상의학 방사선 기기에서의 방사선량 저감과 조영제 사용을 줄이는 기술을 산업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기술들은 여러 편의 국제학술지 논문과 북미영상의학회(RSNA) 등 국내외 학술대회 전시를 통해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폐, 간, 심장 등 진단 적용 영역이 넓어지고, 유용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국민건강보험 급여화 추진이 진행 중이다. 대한PACS학회 창립위원 및 학술이사·총무이사, 대한의료영상정보학회(PACS학회 후신) 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스마트의료기기 산업진흥재단 운영위원과 2025년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 의료영상 컴퓨팅 및 인터벤션 학술대회(MICCAI)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오십견 왔다면 ‘전신 치료’ 중요하다

흔히 50세 정도에 발병한다고 해서 붙여진 '오십견'이라는 질환이 있다. 어깨가 뻣뻣하게 굳어 움직임이 감소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동결견'이라고도 불린다. 최근에는 젊은 연령과 고령층에서도 오십견의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 오십견이 처음 발생하면 느끼게 되는 것은 우울감과 불안감이다. 중년에 접어들었다는 우울감과 함께, 영영 어깨를 못 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안감마저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나, 오십견은 결코 영원히 지속되는 질환이 아니다. 오십견이라는 이름에서 이미 한 시기에 왔다가 지나간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오십견은 보통은 길어도 2∼3년이면 대부분 증상의 해소를 경험한다. 하지만, 2∼3년의 시간도 왕성한 활동을 영위하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 오십견은 '유착성 활액낭염'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오십견인지 아닌지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중년의 어깨통증이 모두 오십견을 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석화회 건염, 회전근개 파열, 목디스크, 점액낭염, 단순 근육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어깨통증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도 통증이지만 유난히 어깨 움직임이 잘 안 되어 팔이 잘 안 올라가고 뒷짐도 잘 안 지어진다면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다. 다양한 어깨질환으로부터 오십견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흔하다. 오십견은 3단계 병의 과정을 거친다. 첫 번째는 통증의 단계다. 이 시기에 통증은 점심 부위가 넓어지고 정도도 심해진다. 특히, 밤에 악화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움직임도 뻣뻣해진다. 두 번째는 어깨의 움직임이 극도로 저하되는 시기이다. 통증은 오히려 점점 줄어든다. 세 번째는 회복기로, 어깨의 움직임이 점차 회복되어 정상적으로 되는 시기다. 오십견은 어깨에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이는 다른 원인의 결과일 수 있다. 견갑골의위치 및 견관절의 각도에 영향을 주는 헤드포워드, 라운드숄더와 같은 자세 이상을 유발하는 흉추의 후만 증가, 요추의 전만 증가 등의 복잡한 자세의 문제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각도에서 어깨에 가해지는 무리한 부하도 일상 속에 숨어있는 문제가 된다. 따라서 적절한 관리가 없다면 치료도 예방도 어렵게 된다. 오십견을 치료하기 위해 한의학에서는 △침 치료 △추나 치료 △부항 치료 △한약 치료를 이용한다. 어깨 움직임을 개선시켜주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침 치료를 시행한다. 자세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하체부터 균형을 회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전통적인 상병하치, 좌병우치의 한의학 이론에 입각한 치료법이다. 즉, 전신 치료가 원인 관리 및 회복, 재발 예방에 중요하다. 관절의 통증 조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깨 움직임의 회복이다. 어깨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어깨관절의 유착을 풀어주어 관절의 가동성을 회복시켜주는 추나 치료가 도움 된다. 기력이 점점 쇠해가는 중년에 다빈도로 발생하는 질환이니만큼 한약 치료를 통해 염증을 조절해 주고, 근골격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며, 관절 내 윤활력을 증진시켜 유착을 풀어주는 것도 필수이다. 대부분의 통증은 가동 범위가 회복되면 호전된다. 수건이나 적절한 길이의 봉을 이용해 건강한 쪽 팔과 오십견이 있는 쪽 팔로 함께 잡아 부드럽게 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움직임은 천천히, 방향을 정해 두고 하는 것이 좋다. 심한 통증이 발생하면 중단하는 것이 좋으며, 어깨를 빙글빙글 회전하는 운동은 주의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안마의자 “작게, 더 작게” 소형경쟁

코웨이·바디프랜드·파나소닉 등 안마의자 기업들이 소형 안마의자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증가하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제품의 매출을 늘려 정체된 전체 안마의자 시장에서 실적 모멘텀을 찾겠다는 공통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일 코웨이에 따르면, 최근 기존 제품 대비 크기를 약 49% 줄인 비렉스 소형 안마의자 '마인' 2024년 모델을 신규 출시했다. 2024년형 '마인'은 안마의자를 기동했을 때 길이 151㎝ 및 높이 100㎝ 수준으로, 180도형 회전형 종아리 모듈을 신규 탑재해 성능을 높인 제품이다. 즉, 종아리 측면과 후면부에 탑재한 에어백과 종아리 특화 지압 모듈이 동시에 다리를 풀어준다는 설명이다. '마인'은 지난 2022년 최초 출시 당시 초기 물량이 모두 매진돼 예약 판매를 진행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제품인 만큼, 코웨이는 제품력 강화를 통해 현재 인기가 높은 소형 안마의자 시장에서 앞서 나간다는 구상이다. 바디프랜드도 자사 소형 안마의자 '팔콘'의 인기에 힘입어 제품군 확장을 위해 소형 제품인 '2024년형 아이로보'를 새로 내놓았다. 신제품은 특허 기술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두 다리 마사지부가 독립적 구동하며 신체 코어 부위 자극을 돕는다. 특히, '아이로보'의 마사지 모듈은 최대 120㎜까지 돌출돼 기존 제품인 '팔콘', '퀀텀' 등보다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바디프랜드는 “아이로보의 주요 마사지 모드는 로보케어, 매일케어, 부위별케어 등으로 총 16개의 모드를 탑재하고 있다"며 “눕혔을 때 길이 150㎝, 폭 76.5㎝, 높이 92㎝로 성능이 뛰어난 전신 마사지를 제공하는 제품들 중 가장 작은 크기"라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코리아도 작은 크기에 높은 성능을 지닌 실속형 안마의자 신제품 'EP-MAC3'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EP-MAC3는 파나소닉의 손 마사지 기법 중 총 84가지를 조합한 지능형 감지 메커니즘을 통해 전문 마사지사의 손길을 재현 가능하다. 또한, 인체의 곡선에 맞게 설계된 SL 프레임을 탑재해 마사지 도중 목부터 다리까지 전신을 안정적으로 감싸준다는 설명이다. EP-MAC3는 길이 168㎝, 높이 84㎝, 바닥 부분 폭 98㎝ 크기로 출시됐다. 현재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1조 5000억원 대로, 코로나19로 가전 교체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21년 1조원 돌파 이후 약 3년간 정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안마의자 성장 정체의 원인 중 하나로 대형 안마의자 소비를 이끈 소비자의 82%가 아파트 100㎡ 면적 이상(30평대 이상) 거주자로 포화 수준에 이른 점을 꼽고 있다. 따라서, 전체 아파트 가구의 99%에 이르는 30평대 미만 거주자를 새로운 수요층으로 기업들이 인식하면서 소형 안마의자 개발과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안마의자 업계 관계자는 “공간 부담이 적고 거실 뿐 아닌 침실, 서재 등에도 설치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제품을 내세워 기존 안마의자에 관심이 없던 젊은 층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으로, 공간 활용과 실내 인테리어의 조화를 중시하는 1~2인 가구 및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소형 안마의자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건강e+ 삶의 질] 폭염에 시달린 혈관…일교차 큰 환절기 ‘뇌졸중 경고’

올 여름 유례 없는 폭염으로 가을 환절기에 '뇌졸중(뇌경색·뇌출혈) 경고등'이 켜졌다. 국민의 절반을 차지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상당수 만성질환자들의 주요 혈관이 큰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다. 심장 혈관(관상동맥)이나 목 부위의 혈관(경동맥)의 내막에 들러붙어 있던 혈전(피떡)이 쉽게 떨어질 수 있고, 이것이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유발하기 쉽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혈관 수축의 폭이 커지면서 뇌졸중의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뇌 안의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은 일단 발병하면 회복해도 중증장애를 남길 수 있는 가능성이 뇌경색보다 더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병·의원에서 전체 뇌졸중 연간 발생자는 2020년 60만 7862명에서 매년 증가해 2023년 65만 340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뇌출혈 환자는 2020년 9만 9235명에서 매년 늘어나 2023년 10만 5130명으로 집계됐다. 뇌졸중 증상은 뇌혈관 이상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왼쪽 뇌에 손상이 오면 언어 장애와 더불어 오른쪽에 편마비가 발생하고, 오른쪽 대뇌에 이상이 생기면 왼쪽에서 편마비가 나타난다. 또 소뇌에서 일어나면 어지럽고 균형 잡기가 힘들고, 뇌간에 병변이 생기면 뇌신경의 일부가 마비되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뇌졸중은 우선 고령층에 큰 문제이다. 한국은 내년에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가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2022년 통계를 보면, 전체 뇌졸중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남성 66.3세, 여성 72.5세로 나타났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뇌졸중 중에서 가장 많은, 약 85% 이상을 차지하는 뇌경색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가 뇌혈전증으로, 동맥경화증이 생겨 손상된 뇌혈관 차체에 혈전이 계속 생기면서 혈관이 좁아져서 막히는 것이다. 동맥경화증은 수도관에 녹이 스는 경우처럼, 죽 같은 끈적끈적한 혈전이 계속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것이다. 둘째는 뇌색전증으로, 심장 또는 목의 큰 동맥에서 생긴 피떡이 떨어져나가 혈류를 타고 흘러가서 멀리 떨어져 있는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뇌경색을 말한다. 셋째는 열공성 뇌경색으로 뇌의 아주 작은 혈관이 막히는 경우다. 뇌출혈은 크게 뇌내출혈과 거미막밑(지주막하) 출혈로 나눈다. 뇌내출혈은 갑자기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이는 상태이다. 거미막밑출혈은 뇌동맥류가 터지면서 뇌를 싸고 있는 거미막(지주막) 밑에 피가 고이는 병이다. 심한 두통과 구토가 특징이며 대개 반신마비가 없다. 동맥류란 선천적으로 혈관벽이 약해져서 혈관이 혹처럼 부풀어 오른 병증이다. ◇ 일시 호전되는 '일과성 뇌허혈발작'도 사전 검사·치료 중요 뇌경색·뇌출혈 외에 '일과성 뇌허혈발작'도 있다. 잠시 뇌졸중이 왔다가 호전되는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피떡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린 것인데, 잠시 뇌졸중 증상이 왔다가 수 분에서 수 시간 내에 곧 좋아진다. 또한 이런 증상들이 고령, 스트레스, 피로 등의 원인으로 발생했다고 여기고 간과하기 쉽다. 그래서 중요한 치료의 시기를 놓치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은 당장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지는 않지만 앞으로 발생할 뇌졸중의 강력한 경고"라며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무시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뇌졸중학회에 따르면, 일과성 뇌허혈 발작을 경험한 사람은 5%에서 한달 내, 12%에서 1년 내, 20%에서 2년 내, 30%에서 3년 내에 뇌졸중 발생을 경험하게 된다. 가천대 길병원 가천뇌건강센터 이영배 소장(신경과 교수)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 주요 생활습관병뿐만 아니라 흡연·과음·복부비만, 선천적 뇌혈관 이상, 혈액응고의 이상질환 같은 위험요인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은 발생 전에 여러 가지 전조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 구급대를 부른다. 가능하다면 스스로 빠른 대중교통을 이용해 병원으로 간다. 스스로 자가용을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다. 첫째, 두통과 어지럼증이다. 갑작스럽게 발생하거나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 크고 작은 어지러움, 두통·어지럼증과 함께 구토가 나올 때는 즉시 응급실로 간다. 둘째, 부분적인 시야 소실이나 복시(겹치거나 흐려 보임) 또한 뇌졸중의 주요 증상이다. 셋째,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거나 입술이 한 쪽으로 돌아가는 경우이다. 넷째, 갑자기 균형을 잃거나 걸을 때 균형을 못 잡고 불안정한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다섯째, 얼굴·팔·다리의 편측이나 일부분에 마비 또는 약화 발생하는 경우도 뇌졸중의 흔한 증세이다. 갑자기 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듯한 두통은 뇌동맥류가 터진 증상으로 가장 심각한 증세이다. ◇ 30~40대 뇌출혈 환자 60%, 사망·중증장애인 초래 '경각심' 강조 뇌출혈은 젊은 사람의 발병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45세 미만의 젊은 층에서 뇌출혈 발병률은 10만명당 1.9건이다. 그러나,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용숙 교수와 서울대 의대 장주성 교수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젊은 성인에서 뇌출혈 발생 위험요인' 연구논문에 따르면, 최근 생활방식의 변화로 인해 소아·청소년기에서부터 비만·고지혈증이 매우 흔해지면서 젊은 나이에 뇌출혈 위험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박용숙 교수 연구팀은 2011년에서 2021년 사이 10년 동안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30세 이상 50세 미만 환자들을 분석했다. 이들 중 뇌동맥류, 뇌종양, 모야모야병, 동정맥 기형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모두 제외하고 자발성 뇌출혈로 입원했던 환자 73명의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고혈압 및 당뇨병 병력, 흡연 이력, 음주량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중 남성이 83.6%로 대다수였으며, 비만에 해당하는 '체질량지수(BMI) 25' 초과가 약 50%였고, 흡연 이력(47.2%), 과도한 알코올 섭취(30.6%), 고혈압(41.1%), 고콜레스테롤혈증이 흔하게 관찰됐다. 박용숙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한 젊은 뇌출혈 환자들은 뇌출혈의 위치가 뇌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74%에 달했다"면서 “깊은 뇌에서 뇌출혈이 발생한 경우에는 고혈압과 관련성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 내용은 대한뇌혈관외과학회지 'JCEN'(2024년 6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서 30대·40대 뇌출혈이 발생한 사람의 60%가 사망하거나 식물인간, 중증장애인, 거동 가능한 장애인의 형태로 매우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 박 교수는 “고혈압, 비만, 음주,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의 요인들이 젊은 층에서의 뇌혈관에 빠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됐다"면서 “젊을 때부터 혈압 및 체중 관리, 금연을 통해 자신과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불행한 상황을 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혈액검사 하나로 찾을 수 있는 ‘숨은 질환’들

사람 몸무게의 7∼8%를 차지하는 혈액은 여러 장기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감염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항체나 세포도 전달한다. 혈액은 대략 55%의 혈장과 45%의 혈구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혈액에는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여러 정보가 담겨있어 증상 발현 이전에 질병의 조기 발견이 가능하며, △감염 진단 △영양상태 평가 △장기기능 평가 △약물 효과나 부작용 등도 파악하게 된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윤영숙 교수의 도움말을 받아 혈액검사로 알 수 있는 주요 질환 7가지를 알아본다. ▲일반혈액 검사 혈구성분(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의 개수와 크기, 분포 등의 특징을 분석한다. 빈혈이나 염증, 백혈병과 같은 여러 가지 골수 질환 정보를 알 수 있다. 감염증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백혈구가 증가한다. 빈혈은 혈색소(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져 산소 운반 능력이 감소한 상태를 의미한다. ▲지질 검사 혈중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주로 측정한다. HDL 콜레스테롤을 제외하고 고지질(고지혈)은 동맥경화증이나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의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검사 전날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나 음주를 피해야 한다. ▲간기능 검사 혈액을 통해 간의 이상 유무를 의심하는 첫 단계 검사다. 간질환 진단은 간기능검사뿐 아니라 병력, 문진, 진찰 소견, 간염바이러스 표지자 검사, 간 초음파, CT 검사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 이뤄진다. 빌리루빈은 황달이 발생할 정도의 심한 간질환에서 증가하나, 검진을 위해 금식할 경우 일시적으로 빌리루빈의 수치가 증가하기도 한다. ▲요산(통풍) 검사 요산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이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돼 생성되는 대사 산물이다. 대부분 혈액을 통해 신장으로 이동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요산은 과음이나 비만, 육류 섭취 등에 의해 증가할 수 있으며, 높을 경우 통풍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통풍 발작 없이 요산 단독으로 증가했으면 일반적으로 약물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고요산혈증은 신장질환,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전해질 검사 전해질이란 물에 녹아 전하를 띠는 물질들을 말하며, 체액에 존재하는 모든 이온이 포함된다. 전해질은 체액량 조절, 산염기 균형 유지, 신체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보통 나트륨, 칼륨, 염소, 칼슘, 인 등의 전해질 검사가 건강검진에 포함되어 있다. 전해질 불균형은 신장, 내분비기관, 심장질환, 약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갑상선기능 검사 목 앞쪽에 있는 나비 모양 장기인 갑상선은 호르몬을 만들어 신체 에너지 대사, 성장, 발달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혈액으로 갑상선 호르몬(free T4)과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자극호르몬(TSH)을 측정한다. 결과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염 등 갑상선 질환을 감별할 수 있다. ▲신장기능 검사 신장은 몸의 체액과 혈압조절, 노폐물 배설, 조혈, 신진대사기능 등 다양한 신체조절 역할을 한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신장 배설 기능이 떨어져 혈중 요소질소, 크레아티닌 수치가 올라간다. 그러나 탈수에 의해서도 혈중 요소질소, 크레아티닌 수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