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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윤성찬 한의사협회장 “한의사, 동네·지역·국민 위한 ‘주치의 역할’ 다할 것”

한국은 올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각종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크게 높아지고, 여러 난치병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질병의 조기 진단 및 치료뿐 아니라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보건의료체계는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3만 한의사'의 대표인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58)은 “보건의료 분야에 만성질환·생활습관병의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면서 “한의사들이 국민주치의, 지역 주치의, 동네 주치의로서 '생활 속 한의약'을 통한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취임 1주년을 즈음해 지난 23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윤 회장은 지난해 4월부터 3년 임기를 시작헤 여러 현안들을 추진하고 해결하면서 국민건강에서의 한의약의 위상을 높이고 한의약 발전의 기틀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회장은 “대한한의사협회장으로서 가장 큰 목표는 '한의사는 언제나 국민 곁에 있겠습니다' 라는 약속을 잘 지키는 일"이라며 “이 말은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국민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한의사들의 진심이자 책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제도적 장벽과 사회적 인식의 한계로 한의사의 역할이 제한받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회장은 “3만 한의사들과 함께 이 벽을 허물고, 국민 곁으로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윤성찬 한의사협회장과 일문일답이다. -취임 1주년을 지내면서의 소회는 ▲한의약의 발전, 한의사의 권익 보호, 그리고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무엇보다 초음파 진단기기와 뇌파계에 이어 X-레이 사용이 합법이라는 법원의 최종 판결은 매우 뜻깊은 성과였습니다. 이는 한의약의 과학화와 제도적 정당성을 입증한 역사적인 이정표이자, 한의약이 미래의학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기폭제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난 1년은 한의약의 미래를 위한 기틀을 다진 시간이었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도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건강증진과 한의약 발전 그리고 불합리한 각종 법과 제도 개선에 회무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의정 갈등이 1년을 훌쩍 넘어가는 등 의료공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데 ▲의과대학 증원문제로 촉발된 의정갈등과 이로 인한 의료공백은 국민들에게 큰 불편과 불안을 주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 향후 의료공백 사태가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합니다. 한의사협회는 이 같은 사태를 대비해 한의사를 적극 활용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습니다. 먼저 한의사가 2년의 추가 교육을 받고 국가시험을 합격한 후 필수의료 분야의 전문의 과정을 밟는 과정을 거친 뒤에 지역의 공공 필수의료분야에 종사하도록 하는 방안인 '지역필수공공의료 한정의사제도' 도입이 시급합니다. -농어촌 의료취약지역의 1차의료 공백은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한의과 공중보건의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합니다. 현재 농어촌 의료취약지역의 일차의료 기반이 무너지고 있으며, 수백 개의 보건지소가 의사 없이 운영되거나 아예 진료를 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에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의 사례를 참고해 일정 기간의 교육을 수료한 한의과 공보의가 일차의료에서 필요한 경미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이러한 제도가 정착되면 전국 농어촌 지역에서 즉각적인 의료 공백 대응이 가능하며, 국민의 기본적 의료 접근권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난 2월 25일 한의사 X-레이 사용을 공식 천명했는데 현재 상황은 ▲올해 1월 17일 법원이 한의사의 X-레이 방식 골밀도 측정기 사용에 무죄를 확정함으로써 한의사의 X-레이 활용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에 관한 규칙'의 X-레이 안전관리책임자에 한의사와 한의원이 누락되어 있다해도 한의사와 한의원을 제외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취지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법원 판결 이후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보건복지부는 여전히 아무런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실손보험에서 치료 목적의 한의 비급여 항목이 제외돼 한방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권익이 보장되지 않는 측면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의 비급여 항목에 대한 '실손보험 보장'은 국민의 정당한 진료 선택권과 편의성 보장을 위해 협회가 추진하는 핵심 과제이며, 저의 중요 공약사항 중 하나입니다. 2009년 표준약관 제정 이후 '한의 비급여 치료'가 실손보험에서 빠졌으며, 2014년 국민권익위원회는 '치료목적이 명확한 한의 비급여 의료비는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할 것'을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에 권고하였지만 11년 동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정부가 실손보험의 재정 안정성을 이유로 축소 기조를 유지하며 5세대 실손보험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국민과 시민단체의 실망감과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재정 절감을 이유로 무조건적인 혜택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실손보험에서 제외돼 있는 '치료목적의 한의 비급여 보장'과 같은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항목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협회의 입장입니다. -한의약의 세계화는 한의계가 달성해야 할 시대적 화두인데 협회 차원의 노력은 무엇인지 ▲중국과 인도 등은 자국의 전통의학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국 헌법에 '중의약 육성발전'을 명문화해 전폭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도 역시 국가 차원에서 전통의학 통합부서를 신설하고 장관이 이를 관장할 만큼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세계 전통의약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약 112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블루오션'입니다. 현재 중국이 약 70%, 인도와 대만이 각각 10%정도 점유율을 차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1%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전세계 36개국 1100여명의 서양의사들이 참여한 국제침술협의회(ICMART) 국제학술대회를 동아시아 최초로 제주에서 개최했고,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기관과 학술교류 협약을 체결해 전통의학 분야의 학술 및 인적 교류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한국 한의학에 관심을 갖고 제안한 한의학센터 설립에도 협회가 적극 협조하는 등 한의약 세계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6월 3일 '장미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번 대선은 국민 건강권을 위한 의료정책의 전환점이 돼야 합니다. 특히, 한의약이 국민 건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각 후보들의 보건의료 공약에 반드시 한의의료에 관심과 지원을 당부합니다. 의료 자원의 효율 극대화와 공공의료강화, 지역간 의료균형 확립을 위해 국·공립의료기관 내 한의 진료과목 설치 의무화와 국민의 의료비 부담 완화 및 진료선택권 보장을 위한 치료목적의 한의 비급여 실손보험 보장 등이 필요합니다. 1차의료 강화를 위해 장애인·만성질환자·치매어르신 '돌봄한의사제' 도입과 국가보훈대상자 진료 지정 한의의료기관 확대 및 국립경찰병원·소방병원에 한의과 설치도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한의약을 활용한 지역 균형 발전과 한의약 혁신 허브 구축을 위한 다양한 센터건립과 저출생초고령화시대를 극복할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정부지원 제도화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밖에 앞서 언급한 지역 의료공백을 한의사로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과 한의사의 X-레이 사용에 대한 제도 개선, 한의학을 활용한 K-콘텐츠 세계화 및 관광상품 개발 등도 국가 위상 제고와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사안이라 할 것입니다. 한의사협회는 이와 같은 국민을 위한 의료정책의 실현에 헌신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입니다. -한의사들이 국민주치의, 지역 주치의, 동네 주치의가 되어 생활 속 한의약을 통해 질병 예방과 치료, 그리고 건강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이 협회 차원에서 나오면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한의약은 전인적 관점에서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의료로서 환자에 대한 통합관리가 가능하며, 침과 뜸, 부항 등 의료기기의 휴대가 용이하여 방문진료를 통해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에게 내원과 유사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의사가 장애인과 만성질환자, 치매환자를 돌볼 수 있는 주치의(돌봄한의사) 제도는 아직까지 요원한 상태입니다. 특히, 장애인 주치의의 경우는 2018년 국정감사 이후 지금까지 국회의원들의 20회에 가까운 요구와 질의가 있었고, 한의치료에 대한 장애인들의 높은 선호도와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실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협회는 한의사들이 지역사회에서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제도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의사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와 같은 시범사업이 좋은 사례일 것입니다. -좌우명이나 생활신조가 있다면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Vivid Dream Realization) 입니다. '씨크릿'이라는 책을 읽고 확신을 가지게 된 좌우명입니다.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희망을 갖고 살게 해 주는 힘이 있습니다. 생활신조는 '선공후사(先公後私)' 입니다. 협회 임원으로 25년 넘게 일하며 언제나 공적인 일을 우선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가족들이 처음엔 서운해했지만 요즘은 이해하고 응원해 주고 있어 힘이 납니다. 훗날 공인의 삶을 마무리하면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주인공인 양관식과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습니다. -평소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사실 체계적인 건강관리는 협회장이 된 이후 잘 못하고 있긴 합니다(웃음). 특히, 운동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제일 아쉽습니다. 그래도 술과 담배, 커피와 같이 많이 하면 건강에 해로운 것들을 하지 않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일부러라도 시간을 만들어 꾸준히 운동하는 것을 실천해 보려 합니다. -국민건강을 위한 조언 한 말씀 부탁합니다 ▲중요한 것은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예방 중심의 생활습관입니다. 한의약은 예방과 관리에 특화된 의료 체계로,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여 자신의 체질과 상태에 맞는 건강 관리 방법에 대해 상담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환자분들께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함께 이해하고 활용하는 '통합적 시각'을 가지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급성기와 만성기 질환, 생활습관병 등은 다양한 치료 방법이 존재하며, 한의 의료는 이러한 질환에 대해 명확한 효과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유착방지제 사용, 수술 결과 더 좋아진다

수술 과정에서 손상된 부위가 아물면서 인접한 조직끼리 들러붙는 현상을 유착이라고 한다. 수술을 받는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지난 22일 열린 국산 기술 유착방지제 '가딕스' 개발 20주년 행사에서 수술 후 유착 발생 시 문제가 되는 부분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발표가 이어졌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강상욱 교수는 “주로 목 부위를 절개하는 방식의 일반적인 갑상선 수술은 수술 후 유착으로 인해 환자들의 어려움이 상당하다"면서 “부종으로 인해 피부가 처지거나, 피부가 얇을 경우 피부와 근육이 들러붙어 침을 삼키기 어려워지는 등 여러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로봇 갑상선 수술의 경우 미용적 이점이 있고 안전성 또한 높지만 유착을 막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갑상선 수술 후 유착을 경험한 환자들은 당김 현상이 심해서 불편감이나 통증을 많이 느끼고, 목소리가 자주 쉬며, 침을 삼켜도 목에서 걸려 잘 넘어가지 않는다. 유착이 심한 환자들은 재수술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강 교수는 “갑상선 수술 후 유착방지제를 사용하면 유착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어, 연하곤란이나 목 운동의 불편함 같은 유착 관련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가딕스는 갑상선 절제술 후 배액량 증가나 입원 기간 연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갑상선 절제술 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임상경험을 소개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태중 교수는 “부인과와 관련된 장기는 주로 복강 내에서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장기"라며 “여성들이 주로 서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수술 후에도 이 부위에 유착이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자궁내막 유착은 불임을 유발할 수 있고, 특히 나팔관 근처에 유착이 생기면 자연 임신이 불가능해진다"고 유착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받은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환자에게 가딕스를 투여하고 3개월 후 복부초음파를 실시한 결과, 모든 대상자에서 유착은 물론 상처 파열, 수술 부위 감염 등 합병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딕스는 수술 후 조직이나 장기가 비정상적으로 달라붙는 유착 현상을 억제하는 전문 의료기기다. 2005년 제네웰이 국산 기술로 처음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고 한미사이언스가 국내 마케팅과 영업을 맡고 있다. 외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등 다양한 전문 의료 영역에서 사용되면서 국내 유착방지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성인 슬개골(무릎뼈) 탈구 예측 인공지능 모델 개발

연세사랑병원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강북연세병원 공동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슬개골(무릎뼈) 탈구'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27일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자기공명영상(MRI)과 최적화된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슬개대퇴 불안정성의 해부학적 위험 요인을 효과적으로 식별하는 연구 결과를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슬개골 탈구는 무릎 앞 한가운데에 있는 종지 모양의 뼈인 슬개골의 뼈마디가 삐어 어긋나거나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통증 및 불편을 일으키는 심한 질환이지만 환자가 자각을 늦게 해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 무릎 연골, 근육, 십자인대 손상을 유발하고 관절염이 빠르게 찾아올 수 있다. 논문은 '슬개골대퇴골 불안정성 위험 요인의 최소 예측 인자를 식별하기 위한 세 가지 기계 학습 방법의 비교 분석' 제목으로 정형외과 분야 국제학술지(Orthopa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 4월 온라인 판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세 기관의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협력하여 최소한의 변수만으로도 성인 슬개골 탈구 위험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2년까지 급성 외측 슬개골 탈구로 진단받은 20세 이상 성인 환자 124명의 MRI 데이터를 분석하고, 대조군 121명과 비교하여 연구를 수행했다. 분석 결과, 슬개골 경사(patellar tilt)와 대퇴골 활차 깊이(trochlear depth)가 슬개골 탈구와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연구에서는 로지스틱 회귀 분석(LRA), 서포트 벡터 머신(SVM), 라이트 그래디언트 부스팅 머신(LGBM) 등 세 가지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하고 성능을 비교했다. LGBM 모델은 8개의 변수를 활용해 AUC(곡선하면적) 0.873로 가장 높은 성능을 보였고, SVM 모델은 단 3개의 변수만으로도 AUC 0.858을 기록하며 높은 효율성과 정확도를 동시에 입증했다. 연구진은 “실제 임상에서는 진단 정확도뿐 아니라 효율성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적은 수의 변수로도 높은 예측력을 가진 머신러닝 모델이 실용적인 임상 적용에 더욱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성인 슬개골 탈구 위험 예측을 위한 효율적인 접근법을 제시했으며, 특히 SVM 모델이 적은 수의 변수로도 우수한 성능을 보여 임상적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향후 이 기술이 임상 현장에 도입되고 활용되면 슬개골 탈구 고위험 환자들을 조기에 쉽게 식별, 진단하고 적절한 예방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치료로 이뤄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채소·과일의 대장암 전 단계 예방 효과 확인

채소·과일 속 항산화 성분이 대장암의 전 단계인 선종 발생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동국대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윤정 교수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대한소화기암연구학회 학술대회에서 '식이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암 예방'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임윤정·정주원 교수팀은 전국 8개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은 성인 남녀 114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식이 섭취빈도조사(FFQ)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최종 대상자 720명 중 266명(36.9%)에서 대장암 전구 상태인 대장 선종이 확인됐다. 채소·과일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비타민 A의 전구 물질)을 많이 섭취한 집단은 적게 섭취한 집단보다 대장 선종 위험이 적었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A는 당근·늙은 호박·시금치·감귤류 등 다양한 채소·과일과 견과류에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세포 손상을 유발해 '만병의 근원'으로 통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발암 과정 억제에 기여한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채소·과일 하루 평균 섭취량은 권장량인 500g에 못 미치는 410g 수준이다. 특히 청년층과 1인 가구에서 섭취 부족이 많다. 임 교수는 “매일 신선한 채소·과일을 풍부하게 먹는 식문화, 치유 음식, 사찰 음식에 관해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면서 “이를 현대인이 챙기기 어렵다면, 영양소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착즙 주스를 통해 섭취량을 채우는 것도 접근성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저온에서 천천히 추출한 착즙 주스가 비타민 C·수용성 식이섬유·파이토케미컬(식물영양소) 등 항산화 성분을 효과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치협 “국민 구강·치아 건강 위한 새로운 100년 시작”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가 제74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창립 100주년을 넘어 '국민 구강·치아 건강' 증진과 협회 도약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회원들의 단합을 다짐했다. 지난 26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총회는 강충규 치협 부회장의 치과의사 윤리강령 낭독과 박종호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박 의장은 개회사에서 “치협의 지난 한 해 회무 활동과 예산 집행을 평가하고 전국 치과의사 회원들의 민의 전달과 함께 치과계 미래도 설계하는 의미 깊은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치협이 보다 민주적이고 효율적으로 개선되고, 회원들의 권익이 더욱 반영돼 치과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될 수 있는지 여부를 합리적으로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태근 치협 회장은 “회원이 하고자 하면 치협은 따른다는 무한 신뢰의 원칙을 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100년 역사의 첫걸음을 성큼 내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6·3 대선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 정치권은 전문가 단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 협회는 이를 국민 구강 건강 향상과 치과의사들의 삶에 보탬이 되는 좋은 기회로 삼아 정치권에 우리의 현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의원총회에 참석한 보건복지부 곽순헌 건강정책국장은 “정부는 아동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가 생애 주기에 따른 적절한 구강 보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정책들이 국민의 삶 속에 녹아 들어가 국민들이 구강 건강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세심히 살피고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박주민(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강선우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간사),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간사)가 영상 축사를 보냈다. 이날 개회식에서 치협은 치과의사 위상 제고, 국민 구강 건강 향상 등 치과계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 시상식도 가졌다. 김철수 치협 고문이 제46회 협회대상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이화준 원장(전주고은이치과)과 강서구치과의사회가 제41회 윤광열 치과의료봉사상을 받았다. 또한, 강현구, 김기원, 강경동, 김성민, 박성진 지부장들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치협 대의원총회 개회식에는 치협 임·직원과 대의원, 고문단, 전·현직 의장단을 비롯해 권대근 대한치과병원협회 회장, 권긍록 대한치의학회 회장, 장소희 대한여성치과의사회 회장, 황윤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회장, 정삼순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부회장 등 유관 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개원 22주년 연세사랑병원 “근골격 질환 재생치료 선도”

“2008년 세포치료연구소를 설립함으로써 꾸준히 재생치료 연구에 몰두한 결과, 지난해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관절강내 주사'에 이어 '무릎 골관절염의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관절강내 주사'(PRP)의 신의료기술 승인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습니다.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한국형 인공관절(PNK) 개발 등 환자의 관절 건강과 수술 후 만족도를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로 개원 22주년(4월 7일)을 맞은 연세사랑병원의 고용곤 원장은 에너지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2003년 최초 개원한 이래 국내 관절·척추 환자의 건강을 위해 정진한 서울 서초구 유일의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임을 강조하며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연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연세사랑병원은 연세대 세브란스 출신의 관절 ·척추 전문의들이 모여 환자들에게 '쾌유와 제2의 즐거운 인생'을 돌려주기 위해 뜻을 모은 데서 시작됐다. 현재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내과 등 30여 명의 전문의가 진료를 담당한다. 각 전문의들은 안전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무릎관절센터·어깨상지센터·족부족관절센터·척추센터·고관절센터로 나뉘어 분야별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4회 연속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에 선정되고,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3주기 인증을 획득하며 안전한 의료서비스와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병원임을 인정받았다. 고 원장은 “원심분리기와 무균 클리벤치 등을 도입하고, 수술실 내부에도 인체세포보관실을 도입해 줄기세포 시술시 감염을 최소화했다"면서 “수술실에는 대학병원 수준의 공조시스템 '라미나 플로우'를 도입해 수술실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미세먼지를 배출해 감염 위험을 낮췄다"고 소개했다. 연세사랑병원에서 시행하는 관절 질환에 대한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는 국제학술지(The Knee, AJSM 등)에 실리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연골재생학회(ICRS), 미국정형외과학회(AAOS)와 같은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은 학회에서 줄기세포 연골재생 치료에 대한 강연을 요청받을 만큼 정도이다. 고 원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연세사랑병원이 발표한 인공관절 임상논문은 70여 편, 관절내시경 내시경 논문은 약 150편에 달한다"면서 “임상 진료뿐 아니라 연구 역량을 더욱 높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연세사랑병원은 정형외과 영역에서 국내 최초로 VR(가상현실)을 접목하여 인공관절 수술과 줄기세포 치료 과정을 가상현실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고 원장은 “가상현실 수술을 추후 증강현실(AR)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의료용 고글을 착용하면 컴퓨터가 분석한 수술 정보를 의사가 착용한 고글에 띄워 수술핀을 박을 위치, 절삭을 해야 하는 위치 등을 알려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첨단 의료기술은 의사 개개인의 경험치에 따라 수술 결과에 기복이 생기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불황에 안마의자도 가성비 통했다…바디프랜드 팔콘 월 3천대 팔려

바디프랜드의 스테디셀러 시리즈 '팔콘' 시리즈가 출시 이래 월 평균 3000대 이상씩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헬스케어로봇 팔콘 시리즈 4종(팔콘, 팔콘S, 팔콘SV, 팔콘i)이 지난 3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5만5000대를 넘어섰다. 시리즈 제품 중 안마의자 카테고리 내 순수 리뷰 수는 '팔콘S'가 가장 많고, 평점은 '팔콘'이 1위를 달리고 있다. 팔콘 시리즈는 지난 2023년 9월 출시한 '팔콘'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수요에 힘입어 총 4종의 제품을 운영 중인 바디프랜드 스테디셀러 시리즈다. 바디프랜드의 독자기술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의 대중화를 목표로 출시된 헬스케어로봇으로, 동일 가격대의 국내 마사지체어 중 코어 근육과 하체를 스트레칭하며 마사지할 수 있는 제품은 팔콘 시리즈가 유일하다. 팔콘 시리즈는 기술력도 우월하지만 무엇보다 '가성비'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구매가 기준 팔콘 모델은 350만원, 팔콘S는 390만원, 팔콘SV는 430만원, 팔콘i 297만원이다. 이 가운데 오리지널 팔콘 제품은 최대 혜택 기준 월 1만원대로 렌탈이 가능하다. 파격적인 가격과 함께 콤팩트한 디자인 역시 팔콘 시리즈의 인기 비결이다. 바디프랜드는 “불황 속에서도 헬스케어가전 시장에서 헬스케어로봇 팔콘 시리즈의 인기는 시사하는 바다 크다"면서 “구매 진입장벽을 낮춰 폭넓은 수요를 창출해 헬스케어로봇의 대중화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의료계 소식] 이화의료원, 인천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 경희의료원

■ 유경하 이대목동병원 교수, '대한혈액학회 학술상' 수상 이대목동병원(병원장 김한수) 소아청소년과 유경하 교수가 최근 열린 대한혈액학회 국제학술대회(ICKSH 2025)에서 '대한혈액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 10년 이상 학술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혈액학 발전에 업적을 쌓은 연구자를 대상으로 학회에서 매년 2명 이내로 선정하는 권위의 학술상이다. 현재 이화의료원 3연임 의료원장(의무부총장 겸임)을 맡고 있는 유 교수는 국내 소아종양과 혈액종양 분야의 대표 의학자이다. 소아혈액질환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국내 학회 활동을 선도적으로 수행하는 등 혈액학 발전에 대한 공로가 인정돼 이번에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 교수는 “권위 있는 학회의 학술상 수상을 받게 돼 영광이며, 국내 의학 발전에 기여했다는 것을 인정받아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혈액질환 환자 치료를 위해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지난 2020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장에 재직 중이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이사, 대한혈액학회 학술·재무이사,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간행·학술이사를 거쳐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 이순규 교수, 대한간암학회 학술대회 우수구연상 수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순규 교수(소화기내과) 연구팀이 최근 열린 대한간암학회 제19차 정기학술대회에서 우수구연상(Best Post Presentation)을 수상했다. 이순규 교수 연구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들의 다기관 연구를 통해 진행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최근 1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티센트릭(성분명 Atezolizumab)과 아바스틴(성분명 Bevacizumab) 병합요법의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특히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군(Child-Pugh B7) 중 일부 환자에서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병합요법의 치료 효과가 유의미함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간 기능 저하로 치료 선택의 폭이 좁았던 간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문적,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교수는 “간암 환자 치료에서 간 기능 평가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같은 간암 환자라도 간 기능상태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간 기능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환자의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중요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간암 환자의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23일, '쇼그렌 증후군 바로알기' 무료 건강강좌 개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는 오는 23일 오후 2시 병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쇼그렌 증후군 바로알기' 무료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쇼그렌 증후군은 면역세포가 눈물샘과 침샘을 포함한 외분비샘을 공격하여 안구건조증과 입마름증을 유발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주로 40∼5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관절염, 폐섬유화증, 림프종과 같은 다양한 전신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쇼그렌 증후군 중개연구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류마티스내과, 안과,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협진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들에게 체계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 측은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 증후군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환자와 일반인들에게 질환의 증상과 관리법, 최신 치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강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건강강좌는 △쇼그렌 증후군이란?(류마티스내과 이주하 교수) △쇼그렌 증후군의 폐 침범(류마티스내과 곽승기 교수) △쇼그렌 증후군의 안과 치료(안과 변용수 교수) △쇼그렌 증후군의 새로운 치료(류마티스내과 박영재 교수) 순으로 이어진다. 곽 교수는 “쇼그렌 증후군은 완치법이 없지만,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이번 강좌를 통해 환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고,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를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류마티스센터(02-2258-2032)로 문의하면 된다. ■ 24일 동대문구 아가사랑센터에서 임산부 건강강좌 개최 경희의료원(원장 오주형)은 오는 24일 오후 6시, 동대문구 아가사랑센터에서 관내 임산부를 대상으로 건강 교실을 개최한다. 주제는 '임신·출산 시에 신체의 변화 및 산후 회복을 위한 운동 요법'이다. 경희의료원 산부인과 이영주 교수가 연자로 나서 안전한 출산과 산후 회복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한양대학교 조아라 겸임 교수도 강사로 함께 한다. 이영주 교수는 경희대병원 고위험산모센터장으로서 서울동북부 지역병원과 연계한 고위험임산부 핫라인(Hot-line) 체계를 운영해 임신출산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온라인 예비맘교실, 건강토크쇼 등을 진행하며 임산부와 신생아를 위한 올바른 건강정보 제공에 앞장서왔다. 이영주 교수는 “이번 강의를 통해 산모에게 건강한 임신과 출산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동대문구와 함께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구민들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지원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홈페이지 가입 후 교육신청 코너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동대문구 아가사랑센터(02-2127-5602)로 문의하면 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분당서울대병원, 폐전자제품 재활용 ESG경영 실천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은 지난 16일 E-순환거버넌스(이사장 정덕기)와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순환거버넌스는 정부, 공공기관, 기업에서 배출되는 폐전기·전자제품을 회수하고 재활용해 친환경적으로 처리함으로써 ESG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환경부 인가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정덕기 E-순환거버넌스 이사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병원의 ESG 경영 실현 △자원 순환 기반의 지속가능한 사회구축 △재활용 소재 판매 수익금 기부 등 '환경보호와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참여하기로 상호합의를 이뤘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명이 다하거나 고장 난 전산장비 등 폐전자제품을 E-순환거버넌스에 인계하면, E-순환거버넌스는 해당 제품을 분해해 유해물질은 안전하게 처리하고 철·알루미늄·플라스틱 등의 소재를 선별한다. 이렇게 선별해 회수한 소재는 재활용될 수 있도록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병원이 지정하는 기관에 후원하는 프로세스로 이어진다. 이밖에 분당서울대병원은 친환경 활동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 인증서', '순환자원 생산 확인서', '사회공헌 활동 확인서' 등을 발급 받기로 했다. 송정한 원장은 “E-순환거버넌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자원 선순환 활동에 동참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공동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ESG 경영 강화 및 사회적 가치 실현에 노력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환경보호 실천에도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가족 콩팥병 있는 자녀라면 소변 정밀검사 받아야

콩팥질환(콩팥병)은 단백뇨가 있거나, 콩팥 기능이 정상의 60% 이하로 떨어졌을 때를 말한다. 둘 중 하나만 해당해도 콩팥병이다. 단백뇨는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상태로, 간단한 소변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단백질이 콩팥에서 빠져나와 소변에 섞인다는 것은 콩팥의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는 중요한 신호다. 물론 일시적인 단백뇨가 있다고 해서 콩팥병은 아니며, 일정 기간에 걸쳐 하루 150㎎ 이상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되면 단백뇨로 진단한다. 인체의 노폐물을 걸러서 배출하는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 피로감, 집중력 저하, 식욕 감소, 수면 장애, 한밤중의 근육 경력(쥐), 발과 발목의 부기, 사지 감각이상, 빈혈, (주로 아침에)눈 부위의 푸석푸석함, 피부 건조와 가려움증, 잦은 소변과 야간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장시간에 걸쳐 콩팥(신장) 기능이 야금야금 감소되는 상태를 만성콩팥병(신장병·신부전증)이라고 한다. 신장의 기능을 나타내는 사구체여과율의 감소 여부와 상관없이 신장 손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콩팥의 기능 또는 구조적인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상당히 진행됐을 때까지 자각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으며, 검사하지 않으면 콩팥 기능이 85% 이상 영구적으로 손실된 상태인 말기에 도달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만성콩팥병이 악화하여 말기 콩팥병이 되면 투석(dialysis, 透析)이나 콩팥이식 외에 치료법이 거의 없다. 학계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말기콩팥병 유병자 수는 13만 7705명으로 2010년과 비교해 2.3배 늘어났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용철 교수는 “말기 콩팥병 환자는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는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환자는 자신의 생활방식에 맞는 투석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의료진 역시 환자 중심의 치료 접근법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말기 콩팥병은 만성콩팥병이 진행돼 사구체여과율이 분당 15㎖ 미만으로 감소하고 요독 증상이 생겨 신장이식이나 투석 등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투석은 복막투석(복투)와 혈액투석(혈투) 두 가지가 적용된다. 혈투는 병원에 가서 해야 하고, 복투는 가정이나 편안한 장소에서 크게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혈투는 투석기기에 혈액을 걸러서 노폐물을 제거한 후 다시 넣어주는 것이고, 복투는 투석액을 복강에 넣어 노폐물을 흡수한 뒤에 체외로 빼내는 것을 말한다. 투석치료는 콩팥이식을 하지 않는 한 평생 지속해야 한다. 복투와 혈투는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최근에는 복막투석 분야의 발전으로 수면 중 투석이 용이해졌고, 디지털 헬스케어와의 결합으로 환자편의를 높이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밴티브코리아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자동복막투석(APD) 시스템과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을 결합해 의료진이 자동 전송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의사 결정을 빠르고 정확하게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밴티브코리아는 복막투석을 위한 24시간 상담 서비스 제공과 집까지 투석액을 직접 배송하는 등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해준다. 이날 김용철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는 투석 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투석 치료를 하는 동안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기신부전 환자들의 경우 이틀에 한 번 병원에 직접 방문해 투석해야 하므로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못 가는 분들이 많다"고 전한 김 교수는 “재택 복막투석 치료를 할 경우 투석액만 잘 배송한다면 해외여행도 갈 수 있을 정도로 환자의 편의가 증대된다"고 소개했다. 근본적인 신대체요법인 콩팥이식은 모든 말기 콩팥병 환자의 희망이다. 콩팥은 2개여서 살아서 기증하면 1명, 사후에 기증하면 2명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준다. 최근 콩팥이식 4000례를 달성한 서울성모병원 박순철 혈관이식외과 교수(장기이식센터장)는 “어려운 의료 분위기 속에서 장기를 기증해 주신 기증자와 가족분들의 숭고한 뜻과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의료진들의 간절한 마음이 합쳐져 이뤄낸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성콩팥병은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조기진단에 따라 적절히 관리와 치료를 했을 때 진행을 늦추거나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하여 자신의 콩팥 기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면서 혈액검사에서 콩팥기능이 감소되었거나 소변검사에서 단백뇨나 혈뇨와 같은 이상소견이 있으면 빨리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상책이다.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이자 위험 요인은 당뇨병, 고혈압, 만성콩팥병의 가족력, 고령 등이므로 이러한 경우 정기적으로 콩팥 건강 유무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어릴 때부터 조기 발견이 용이한 콩팥병인 사구체 신염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찍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도 가능하고 비용 대비 효과도 좋기 때문이다.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들어내는 콩팥의 단위를 사구체라고 한다. 사구체가 정상이면 혈액을 거를 때 분자 크기가 큰 단백질이 빠져나가지 않으나, 사구체가 염증 등으로 손상되면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하루 소변으로 단백질이 150㎎ 이상 배출되면 단백뇨로 진단한다. 단백뇨가 있으면 사구체 신염으로 추정한다. 신장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성권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콩팥 정밀검사는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로 이뤄져 비교적 간단하다"면서 “그런데도 소변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 어린이의 상당수가 정밀검사를 받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부모 등 가족 중에 콩팥병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적극적으로 소변검사를 받게 하고, 이상이 나오면 신장내과 전문의를 찾아가 콩팥 질환 여부를 꼭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대한신장학회는 만성콩팥병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을 제정했다. (표 참조)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과일이나 채소, 음료를 잘못 섭취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콩팥은 몸 속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고 체내 수분량 및 전해질 조절 등을 담당한다. 그러나, 콩팥이 손상되어 그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칼륨이나 수분을 많이 섭취할 경우에는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는 고칼륨혈증이나 몸에 수분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부종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과일이나 채소에는 칼륨이 많다. 과도한 수분섭취 또한 만성콩팥병 악화의 요인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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