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제약업계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 감소에 따른 내실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 위축 등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1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2년 보건산업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산업 제조업체 총 275개사(상장 147개사·비상장 128개사)의 매출은 총 37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8%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로, 코로나 직전인 2018년(7.7%), 2019년(9.4%)은 물론, 코로나 기간인 2020년(11.6%), 2021년(10.3%)보다도 높은 외형 성장 속도이다. 그러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지난해 9.9%를 기록, 전년도 10.0%에 비해 소폭 감소하며 매출 증가세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의 최근 5년 추이를 보면, 코로나 이전인 2018년(7.6%), 2019년(7.4%)과 2020년(9.4%)보다 높지만, 지난해(10.0%) 이후 1년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산업을 포함한 전체 보건산업의 영업이익률은 중소기업보다 중견기업과 대기업에서 하락폭이 더 컸다. 실제로 국내 매출 상위 5대 제약사가 각각 공시한 영업이익률을 보면, 유한양행은 2021년 2.9%에서 지난해 2.0%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은 7.7%에서 7.5%로 하락했고, 녹십자는 4.79%에서 4.75%로 소폭 하락했다. 종근당(7.1%→7.4%)과 한미약품(10.4%→11.9%)은 영업이익률이 증가했으나, 한미약품을 제외하면 5대 제약사 중 4개사가 전체 평균 영업이익률 9.9%에 미치지 못하고, 3개사는 2021년보다 지난해에 더 감소한 셈이다. 10대 제약사 중에서는 보령(6.6%→7.4%), JW중외제약(5.1%→9.2%) 등이 증가한 반면 HK이노엔(6.5%→6.2%)은 감소했다. 10대 제약사들 역시 대부분 영업이익률이 평균치 9.9%에 미치지 못했다. 그밖에 동국제약(10.6%→11.0%), 동아에스티(2.6% 유지), 대원제약(5.5%→9.0%), 동화약품(7.7%→9.0%), 삼진제약(13.6%→8.5%) 등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제약사보다 증가한 제약사가 많지만, 평균치 9.9%를 넘는 제약사는 소수이다. 이번 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제약산업 제조업체의 연구개발비도 지난해에 전년대비 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최근 5년새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즉, 지난해 제약산업의 연구개발비증가율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신약개발 투자가 활발했던 2020년(14.3%)과 2021년(10.4%)은 물론, 코로나 이전인 2018년(12.6%), 2019년(16.0%)과 비교해도 크게 둔화된 증가속도를 보인 셈이다. 업계는 제약산업이 임상시험비용 등 일반 제조업에 비해 연구개발(R&D) 지출이 많은 반면 건강보험재정 등 이유로 가격통제를 받는 업종인 만큼, 신약개발 활성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료의약품·혁신신약 등에 대한 약가제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한국보건산업진흥원 유한양행 유한양행의 연구원이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동화약품, 우크라이나에 14억원 상당 의약품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동화약품이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약 14억원 규모의 필수의약품을 지원한다. 15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후시딘정, 파인디핀, 엘자탄정, 아세크론정, 판토프라정 등 총 16종의 의약품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다. 의약품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통해 국제구호 전문 비정부기구(NGO)인 글로벌생명나눔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에 지원하는 의약품은 항생제, 고혈압 치료에 쓰이는 순환기·대사질환계용약, 관절염 등 염증 및 통증에 쓰이는 해열·진통·소염제, 호흡기용약, 위식도역류 질환에 쓰이는 소화기관용약 등이다. 출하가격 기준으로 약 14억원 규모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전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이번 의약품 지원을 결정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조속히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ch0054@ekn.kr동화약품 유준하 동화약품 대표. 사진=동화약품

동아제약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동아제약이 동의보감에 소개된 대표 전통 한방 자양강장제 ‘경옥고’ 제품을 선보인다. 이로써 광동제약의 간판 제품 ‘광동경옥고’와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동아제약은 대표적 전통 한방 자양강장제 경옥고를 동의보감 처방 그대로 현대적 방식으로 제조한 일반의약품 ‘동아보감경옥고’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선시대 3대 명약 중 하나로 꼽히는 경옥고는 ‘오래 살게 하는 약’으로 동의보감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처방이다. 동의보감에는 ‘정과 수를 보하고 원기를 북돋으며 혈액을 풍부하게 해 노화를 막고 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등 그 효과를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기록돼 있다. 동아보감경옥고는 생지황, 인삼, 복령, 꿀 등 4가지 약재를 엄선해 120시간 동안 가열, 냉각, 재가열 공정을 거쳐 제조하며, 자양강장, 병중병후, 허약체질, 육체피로, 권태, 갱년기 장애에 효과적이다. 또한, 첨가제로 프락토올리고당을 함유해 한약제제 특유의 쓴맛이나 거칠고 텁텁한 맛이 아닌 부드러운 복용감을 제공한다. 스틱 파우치 형태로 만들어 간편하게 휴대가 가능하며, 가위 없이 뜯을 수 있는 ‘이지 컷’ 기법을 적용해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광동제약의 광동경옥고 역시 동의보감 처방 그대로 인삼, 생지황, 복령, 꿀 등 4가지 약재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120시간 동안 찌고 숙성하는 과정을 거쳐 제조한다. 광동경옥고는 60년 역사의 광동제약이 창립 후 처음 출시한 광동제약의 간판 제품이라는 점에서 광동제약의 시장 수성 전략도 주목된다. 광동제약은 이달 초 광동경옥고 새 모델로 기업인 겸 방송인 백종원씨를 발탁하고 올해 출시 60주년을 맞은 광동경옥고의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아제약은 올해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과 일가친척을 위한 명절 선물로 동아보감경옥고를 적극 홍보하는 것을 시작으로 동아보감경옥고 브랜드 알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ch0054@ekn.kr동아제약 동아보감경옥고 동아제약 한방 자양강장제 ‘동아보감경옥고’. 사진=동아제약 광동경옥고 60주년 에디션 ‘광동경옥고’의 광동제약 창립 60주년 기념 특별 패키지. 사진=광동제약

대웅테라퓨틱스, 세계 최초 ‘점안제형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대웅제약그룹의 신약개발 전문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가 안약처럼 눈에 넣는 세계 최초의 점안제형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개발에 도전한다. 대웅테라퓨틱스는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후보물질 ‘DWRX2008’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 후보물질은 대웅제약의 국산 36호 신약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주성분 ‘이나보글리플로진’을 주성분으로 한다. 알약 형태의 엔블로에 이어 투여 경로 다양화를 통해 당뇨병성 안과질환 등 당뇨병 치료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DWRX2008은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 신약인 이나보글리플로진을 나노점안제 형태로 개발 중인 당뇨망막병증 치료제로,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망막의 미세혈관계에 순환장애가 발생함으로써 시력저하 및 실명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당뇨 합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 당뇨병성 안과질환의 근본 원인은 망막 및 안구 후방조직에서의 고혈당 및 산화적 스트레스로, 현재는 신생혈관(실핏줄) 생성을 막기 위해 안구 내로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항체치료 주사제만 개발돼 있는 상황이다. DWRX2008은 망막 및 안구 후방조직에서 발생하는 당뇨병성 안과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인 ‘안구 혈당’ 관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점안제 투여를 통해 이나보글리플로진을 안구 후방으로 전달하고, 안구 후방에서 발현되는 SGLT-2를 억제해 안구 후방 조직의 혈당을 낮추고 비정상적인 에너지 대사를 정상화해 활성산소 생성을 감소시키며 혈관 신생을 유도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대웅테라퓨틱스는 비임상 단계에서 사람과 가장 유사한 영장류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대조약물과 유사한 수준의 황반부종 감소를 확인했다. 기존 당뇨망막병증 항체치료제는 전 세계 10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안구 내로 약물을 직접 주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만큼, 투약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 치료제와 병용 투여도 가능한 DWRX2008가 상용화되면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웅테라퓨틱스는 올해 4분기에 임상 1상을 시작하고, 추후 해외진출, 다국가 임상 2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복기 대웅테라퓨틱스 대표는 "DWRX2008은 치료 효과나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기존 안구 내 직접 주사 방식의 항체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DWRX2008 점안제 외에 혁신적인 약물전달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통해 다양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대웅테라퓨틱스 점안제형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DWRX2008의 투여시 안구 내 약효 전달 과정 모식도. 사진=대웅테라퓨틱스

한미약품, 비만치료에 미래성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비만 치료제’를 선택했다.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그룹사 미래를 위한 성장동력으로 ‘비만 관리’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비만 프로젝트 이름을 ‘H.O.P(Hanmi Obesity Pipeline)’으로 명명하고, 비만 예방부터 치료·관리까지 전(全)주기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H.O.P 프로젝트는 한국인 체질에 맞춘 비만 치료제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해, GLP-1 및 에너지 대사량을 높이는 글루카곤 등을 동시에 활성화시키는 ‘차세대 삼중작용제‘ 등 총 5종의 치료제로 구성된다. 또한 한미그룹은 GLP-1 제제 사용시 나타날 수 있는 근육량 손실을 방지하고 요요현상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바이오신약, 폭식 등 섭식장애를 개선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도 도출하는 등 비만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미그룹은 투약 안전성 등도 고려해 비만 디지털치료제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한미그룹이 준비 중인 비만 디지털치료제는 환자가 투여하는 치료제의 체중감량 효과를 더욱 높이고, 약물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면서도 환자 라이프스타일을 교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한미그룹은 비만의 치료뿐 아니라 예방, 체중 감소 이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비만 치료 전 주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치료제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H.O.P 프로젝트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또 다른 비상을 준비하는 한미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ch0054@ekn.kr한미약품 한미약품 연구원들이 바이오 의약품 연구를 하는 모습. 사진=한미약품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JW중외제약이 해외 개발사례가 없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 임상시험에 잇달아 돌입하면서 JW중외제약의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과천 신사옥 이전으로 기존에 분산돼 있던 연구개발(R&D) 시설과 인력을 신사옥에 통합·확대함으로써 JW중외제약의 신약개발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JW중외제약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내년 1분기 중에 스탯3(STAT3)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표적항암제 ‘JW2286’의 임상시험을 시작하고, 내년 중에 윈트(Wnt) 신호전달체계 기반 탈모치료제 ‘JW0061’의 임상시험도 시작할 계획이다. STAT3 단백질은 유방암, 위암, 대장암 등 각종 고형암의 증식은 물론 염증성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단백질로, STAT3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 개발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성공사례가 없다. Wnt 신호전달체계는 세포의 증식·분화·기관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전달경로로, 이를 조절하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거나 모발·피부조직 등 재생을 활성화할 수 있지만, Wnt 경로를 활용해 개발된 신약도 아직 없다. JW중외제약이 아직 개발사례가 없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을 다양한 적응증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배경에는 2010년대부터 JW중외제약이 자체 구축해 온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기술이 있다. 신약개발 플랫폼은 일단 구축해 놓으면 이를 기반으로 응용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적응증의 신약을 잇따라 다수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된다. STAT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는 JW그룹 연구자회사 C&C신약연구소가 구축한 임상 빅데이터 플랫폼 ‘클로버(CLOVER)’를 활용해 개발 중이다. 클로버 플랫폼은 암환자의 세포주·유전자 정보를 데이터로 구축한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이를 인공지능(AI)·딥러닝(기계학습)으로 분석해 다양한 유형의 STAT 단백질에 특화된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다. 현재 클로버 플랫폼을 활용해 STAT3 표적 아토피 치료제, STAT5 표적 혈액암 치료제, STAT3에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결합한 항암제 등을 개발 중이다. Wnt 경로 탈모치료제는 JW중외제약이 구축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주얼리(JWelry)’를 활용해 개발 중인 신약으로, 주얼리는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모방한 펩티드 유사 구조 화합물을 구축, 이를 이용해 무수히 많은 생명체 내 단백질간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내는 플랫폼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은 주로 바이오벤처들이 활발히 개발 중이고 제약사와의 협업(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임상시험 등 신약개발을 진행하지만,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JW중외제약이 가장 선도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Wnt 표적 탈모치료제와 STAT3 표적 항암제 등 총 3건이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과제로 선정돼 연구비 지원 하에 개발 중"이라며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중외제약 JW그룹의 경기도 과천 신사옥 전경. 사진=JW그룹

HK이노엔-동아ST, 차세대 폐암항암제 개발 손잡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HK이노엔이 동아에스티와 손잡고 전체 폐암의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의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HK이노엔은 지난 6일 동아에스티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업무협약은 HK이노엔이 개발 중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저해제에 동아에스티의 단백질 분해 기반기술을 접목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타깃하는 ‘EGFR 분해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HK이노엔은 자체 개발 중인 EGFR 저해제를, 동아에스티는 단백질 분해 기반기술을 공유해 ‘EGFR L858R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차세대 EGFR 분해제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HK이노엔의 EGFR 저해재에 동아에스티의 단백질 분해 기술이 더해져 정상 EGFR 저해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등 더욱 효과적인 치료 요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근석 HK이노엔 R&D총괄 전무는 "이번 동아에스티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약물 유형을 다양화함으로써 치료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며 "그동안 치료에 한계를 보인 기존 EGFR 약물 내성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재홍 동아에스티 R&D총괄 사장은 "동아에스티의 단백질 분해제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HK이노엔과 EGFR 분해제를 공동으로 개발해 다양한 EGFR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하고 이와 함께 기존 EGFR 저해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빠르게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HK이노엔 송근석 HK이노엔 연구개발 총괄 전무(오른쪽)가 지난 6일 박재홍 동아에스티 연구개발 총괄 사장과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HK이노엔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마약 근절 캠페인 동참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바이오제약기업 메디톡스의 정현호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마약 근절·예방을 위한 캠페인에 동참했다. 10일 메디톡스에 따르면, 정현호 대표는 지난 7일 경찰청,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주관하는 범국민 마약 근절·예방 캠페인 ‘노 엑시트(NO EXIT)’에 광교R&D센터 연구원들과 함께 동참하고 인증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했다. 지난 4월 시작된 이 캠페인은 사회 각 분야의 주요 인사가 참가해 캠페인 이미지와 함께 인증 사진을 촬영해 SNS에 업로드하고, 다음 참가자 2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 대표는 지난달 31일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의 지목을 받아 캠페인에 동참했으며, 다음 참가자로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과 정용지 케어젠 대표를 지목했다. 한편, 메디톡스는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경기도 내 중·고등학생의 진로교육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농어촌 및 취약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경기도, 경기도청소년수련원과 함께 ‘학생과 기업이 만나는 경기도 진로체험’ 첫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정현호 대표는 "최근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 대상 마약 범죄가 늘어나면서 마약 중독이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메디톡스는 청소년을 마약 범죄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건강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메디톡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가운데)가 지난 7일 경기 광교R&D센터 연구원들과 함께 마약 근절 캠페인 ‘노 엑시트(NO EXIT)’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메디톡스

동화약품, 복합 소화효소제 ‘활짝정’ 출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120여년 전통의 ‘활명수’를 판매하는 동화약품이 활명수의 명성을 이을 새로운 복합 소화효소제를 선보였다. 동화약품은 7가지 양약과 생약성분을 담은 경구용 복합 소화효소제 ‘활짝정’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활짝정은 단백질 섭취량이 많은 현대인의 소화불량 증상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7가지 양약과 생약성분을 함유했으며, 소포장 패키지로 복용 및 휴대가 편리하다. 주성분으로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소화를 돕는 소화효소인 ‘판크레아틴’, 지방 소화효소 ‘리파아제’, 천연 단백질 분해효소 ‘브로멜라인’, 가스를 제거하는 ‘시메티콘’,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간세포를 보호하는 ‘우르소데옥시콜산’ 등 5가지 양약 성분과 함께 건강, 사인 가루 등 2가지 생약 성분을 함유했다. 소화불량, 식욕감퇴(식욕부진), 과식, 체함, 소화촉진, 소화불량으로 인한 위부(상복부) 팽만감, 구역, 구토 증상 완화 등에 효과가 있다. 성인 기준 1회 2정 1일 3회 식후에 먹으면 되며, 일반의약품으로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활짝정 출시로 대표 제품인 까스활명수와 함께 소화제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동화약품 동화약품 복합 소화효소제 ‘활짝정’

씨젠, 본업 진단기술로 실적부진 정면돌파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지난 2020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국내외로부터 각광을 받았던 진단시약 전문기업 씨젠이 다시 본업에 충실하는 초심경영을 포스트코로나 전략의 방향으로 잡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이 본격화하던 지난 2020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초기 코로나 방역에 크게 기여하는 동시에 사업 성장 효과도 누렸다. 그러나, 일상회복 엔데믹 전환 이후 진단시약 등 주요 제품 판매 감소로 올해 상반기 매출 1750억원, 영업손실 234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0%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버렸다. 이같은 실적 악화에 직면한 씨젠은 엔데믹 이후 인수합병(M&A) 등 외연 확대보다 ‘본업’인 진단시약 사업에 집중하는 쪽으로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세웠다. 코로나 외에 다양한 질병에 대한 진단시약 기술을 가지고 있어 엔데믹에도 성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미국이 팬데믹 대응 콘트롤타워를 신설하는 등 진단키트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6일 씨젠에 따르면, 지난 4일 세계적 권위의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발행하는 영국 스프링거 네이처와 공동으로 진단시약 개발 글로벌 공모 프로젝트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파워드 바이 씨젠’을 시작했다. 이 공모전은 전 세계 과학자를 대상으로 총 15종의 유전자증폭(PCR) 진단시약을 개발하는 과제를 공모하는 프로젝트로, 오는 10월 31일까지 공모해 내년 3월 선정을 거쳐 시약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과학자에게는 과제당 최대 8억원의 연구비와 함께 씨젠의 신드로믹 정량 PCR 시약, 추출시약, 장비 및 소프트웨어, 임상시험 노하우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 15개 과제에는 성매개감염, 진드기매개 감염, 비결핵항산균 폐질환 등 비(非) 코로나 감염 질환과 기존 약물에 대한 내성을 진단하는 진단시약 등을 개발하는 과제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씨젠의 시약과 기술 노하우를 프로젝트 참가 과학자와 공유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질환의 진단시약을 개발하는 일종의 ‘기술공유사업’으로, 씨젠은 스프링거 네이처가 보유한 글로벌 과학자 커뮤니티에 씨젠을 널리 알림으로써 많은 우수한 전문가를 파트너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젠이 코로나 기간에 축적한 자금으로 대규모 M&A 등에 나서기보다 기술공유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자체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엔데믹에도 진단시약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인체 및 동식물에서 채취한 검체로부터 DNA·RNA 등 유전자정보 분석을 통해 각종 질환의 원인을 검출하는 ‘분자진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전략의 든든한 받침목 역할을 하고 있다. 씨젠의 유전자증폭 기술은 타겟 유전자만 골라 증폭시켜 검사 정확도를 높일 수 있으며, 범용성이 뛰어나 코로나와 같은 감염질환 외에 약제 내성 검사, 체세포 돌연변이 검사 등 모든 유전자 관련 질병 검사에 적용 가능하다. 따라서, 1년에 10개 미만의 제품만 개발할 수 있는 독자 개발 방식 대신 1년에 수백, 수천개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공유(오픈이노베이션)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에 비해 2분기에 비(非)코로나 진단시약 매출이 늘고, 적자폭이 줄어든 것도 진단시약 사업 집중에 힘을 실어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세계 주요국이 넥스트 팬데믹 대비 체제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도 진단키트 기업으로서 호재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7월 팬데믹 대응 정책을 총괄할 콘트롤타워 부처인 ‘팬데믹 대비 및 대응 정책실(OPPR)’을 대통령실 산하에 신설했다. 이 조직은 향후 국가 차원에서 잠재 팬데믹의 원인을 관리하고, 모든 개인이 백신, 치료제, 진단키트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총괄할 예정이다. 씨젠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시약개발 공모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경쟁사보다 훨씬 다양한 진단시약 제품 수와 경쟁력 있는 품질·가격으로 매출 극대화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씨젠 천종윤 씨젠 대표. 사진=씨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