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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염증성 요통 강직척추염, 조기 진단이 중요

허리통증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정도로 일상에서 매우 흔한 증상이다. 지난 2012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다섯 명 중에 한 사람은 척추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허리통증은 비특이적 요통으로 보통 4주 이내에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만약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허리통증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일상적인 허리통증과 다른 양상을 보일 경우엔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일상적인 허리통증은 직업활동이나 운동 등으로 허리를 많이 사용하고 나면 통증이 심해지고 휴식 시에 호전된다. 따라서, 일과를 마치는 저녁시간에 주로 통증이 심해졌다가 휴식을 취하고 난 아침에는 통증이 개선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에 염증성 요통은 수면과 휴식을 취한 뒤인 아침에 강직이 심해지고, 활동 때 강직이 풀리면서 통증의 호전을 보여 비특이적 요통과는 반대로 나타난다. 이런 염증성 요통의 대표적인 질환이 강직척추염이다. 강직척추염은 엉치뼈로 알려진 천골과 엉덩이뼈인 장골사이의 천장관절과 인대가 부착되는 척추부위에 염증이 일어난다.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의 강직이 발생하여 관절변형을 초래하는 만성염증성 관절질환이다. 주로 20~40대의 젊은 남자에서 자주 발생하며, 강직척추염 환자의 95% 이상에서 ‘HLA-B27’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유전적 경향을 보인다.주로 척추와 천장관절을 침범하지만 무릎이나 발목과 같이 하지의 큰 관절들을 비대칭적으로 침범하는 말초관절염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MRI나 X-선 검사와 같은 영상검사에서 천장관절이나 척추의 이상소견을 보이지는 않지만 HLA-B27 양성이면서 염증성 관절염을 보이는 경우 비방사선학적 척추관절증으로 진단하기도 한다.2017∼2022년 지난 5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강직척추염 환자의 발병 연령은 20~40대가 56%였고, 남자가 여자보다 2.5배 많았으며 5년 사이에 22% 가량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주로 20∼40대의 사회적 활동이 매우 활발한 연령층에서 잘 발생하기 때문에 허리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주로 아침에 허리통증과 척추의 뻣뻣함이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고, 심할 경우에라도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허리 통증이 씻은 듯이 낫는 경우가 많아 병원을 잘 찾아오지 않는다.더욱이 통증이나 불편감이 지속되더라도 아침에만 잠깐 있기 때문에 통증을 참고 병원 방문을 차일 피일 미루다가 병원을 찾아야 될 정도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게 되어서야 병원을 방문한다. 이럴 경우 상당히 병이 진행되어 있어 이미 천장관절의 유착과 관절강의 손상, 척추의 대나무화 현상을 동반한 척추의 변형을 흔히 보게 된다. 척추의 강직과 변형에 의해 등이나 목이 굽어지게 되는데, 이 과정은 아주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스스로 잘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아주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에게서 목이나 허리가 굽었다는 소리를 듣고 병원을 찾아 오기도 한다.이미 척추의 변형이 초래되면 되돌리기가 어려우므로 강직척추염은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자가주사제 형태의 생물학적 제제를 비롯해 새로운 치료약물들이 개발돼 있어 통증치료와 병의 진행을 처음부터 잘 조절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조기 진단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조기에 진단되더라도 지속적인 치료 역시 매우 중요하다. 특히 활동적인 연령대의 젊은 환자들이 많다 보니 직업 상, 또는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사회활동 등으로 인해 약을 간헐적으로 복용하거나 병원을 주기적으로 내원하지 않는 등 치료를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 강직척추염은 평생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성 질병이므로 당뇨나 고혈압처럼, 류마티스 전문의의 지속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자.이성원 동아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올해 3분기에 창립 이래 처음으로 3분기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한미약품이 해외 제약바이오 전문가 초청 행사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5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세계비경구의약품협회(PDA)가 주최한 ‘2023 PDA 바이오의약품 무균공정 컨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해외 헬스케어 전문가 70여명에게 경기 평택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 생산라인을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방문한 전문가들은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정에 따라 완벽히 구획된 제조시설을 각 층별로 꼼꼼히 살펴봤다. PDA 운영위원으로 활동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라이페라의 하비에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무균의약품 제조공정을 위한 완벽한 시스템을 갖춘 매우 청결한 플랜트"라고 평가하며 "공정별로 확실하게 구획된 시설과 완성도 높은 생산라인 등을 보며 평택 바이오플랜트의 우수한 설비관리 수준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PDA가 인천 쉐라톤그랜드 호텔에서 진행한 ‘2023 PDA 바이오의약품 무균공정 컨퍼런스’에도 연사로 참석해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의 제조 및 품질관리 역량에 대한 사례를 발표했다.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제조 총괄을 맡고 있는 김현철 상무는 이 발표에서 지난 8월 발효된 ‘유럽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규정(GMP) 부속서 1(Annex 1)’ 개정안에 대한 한미약품의 선제적 대응 사례를 소개했다. 김현철 상무는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는 유럽 GMP 부속서 1 개정에서 요구하는 무균공정 개선활동으로서 오염관리전략(CCS)을 이미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제조된 의약품에 대한 ‘멸균 보증’ 수준을 한 단계 더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완제의약품 기준으로 연간 3000만개 이상의 프리필드시린지 주사기를 제조할 수 있는 대량생산능력을 보유한 첨단 시설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장 최신 GMP 규정인 cGMP(선진 GMP)에 부합하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제조 경쟁력에 힘입어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올해 역대 최대 실적 갱신을 예고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685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9.0%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러한 고성장 배경에는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 고혈압치료제 복합신약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 등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신약 전문의약품 라인업에 더해 우수한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한 제품 품질 관리능력이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 R&D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기술 중심 혁신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한미약품 ‘2023 PDA 바이오의약품 무균공정 컨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헬스케어 전문가 70여명이 지난달 30일 경기 평택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를 방문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내년 바이오시밀러 시장 최대 성장 전망...셀트리온, 내년 매출 3.5조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내년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바이오시밀러 대표주자 셀트리온의 내년 매출 3조5000억원 달성 목표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현황 및 매출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내년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인 420억달러(약 5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특허 만료와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내년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률은 2021~2028년 사이 중에서 가장 높은 전년대비 26.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시장 형성 초기인 2010년대에 연평균 70%대의 고공성장을 하다가 2020년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15% 안팎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바이오협회 보고서는 주요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예정돼 있는 2022~2028년 사이에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연평균 17.8% 성장할 것이며, 특히 내년에는 가장 높은 26.4% 성장이 전망된다고 소개했다. 이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8년 765억달러(약 100조원), 2030년에는 지난해의 3배인 840억달러(약 11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 점쳐진다. 이러한 주요 오리지널 의약품의 잇따른 특허 만료와 바이오시밀러 성장 전망은 오는 12월 그룹 계열사 합병을 계기로 내년부터 비약적 성장을 노리고 있는 셀트리온에게도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바이오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는 400여개 기업이 경쟁하고 있으며, 암젠, 일라이릴리, 바이오젠, 테바 파마슈티컬, 사노피 등 상위 5개사 외에 화이자, 노바티스, 셀트리온 등이 주요 바이오시밀러 업체로 꼽히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승인한데 이어, 내년 중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해 내년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또한 오는 2030년 바이오시밀러 매출 7조원을 포함해 총 12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출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판매 허가를 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의 판매에 주력하기 위해 내년 대부분의 기간을 미국에 머물며 직접 영업활동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램시마는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시장점유율을 넘어 6년 연속 처방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기존 램시마의 제형을 개선한 램시마SC(짐펜트라)는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으로 허가받았기 때문에 유럽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셀트리온은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셀트리온은 스텔라라, 엔졸레어, 아일리아, 오크레부스, 악템라 등의 바이오시밀러도 순차적으로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오는 2025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11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규모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과 합병을 통한 유통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10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글로벌 톱티어 제약사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셀트리온

대한폐경학회, 전국 15개 대학병원서 무료 건강강좌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대한폐경학회(회장 김미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11월을 ‘폐경 여성의 달’로 선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폐경인가? 생각되면 산부인과 폐경전문의와 상담해주세요’ 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건강강좌, 학술 대회, 웨비나(온라인 세미나) 등 행사를 개최한다. 우선 ‘건강한 폐경 행복한 삶’을 주제로 한 무료 건강 강좌를 오는 6일부터 전국 15개 대학병원에서 개최한다. 28일까지 전국 6개 도시(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에서 진행한다. 폐경기 건강관리 정보 습득은 물론 산부인과 폐경전문의로부터 폐경에 관련 한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서울성모병원은 1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성모병원 본관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건강 강좌를 연다. 폐경 여성의 달 행사는 폐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대학병원의 산부인과 전문의가 직접 진행하는 건강강좌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3년 만에 올해 처음으로 재개한다. 이번 건강강좌는 △건강한 폐경 호르몬 치료 △폐경과 골다공증을 위한 맞춤밥상 △실제 나이는 중년, 뼈 나이는 청춘으로 살기 △건강기능식품 바로 알기 등 4개 강의로 구성 되며, 호르몬 요법을 이용한 폐경 증상 관리와 함께 폐경 이후 여성들에게 급증하는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법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폐경 여성의 달 건강강좌는 누구나 원하는 병원을 선택하여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오는 19일에는 제60차 대한폐경학회 추계학술대회가 가톨릭대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에서 개최된다. 폐경 관련 연구 결과들을 발표하, 국내는 물론 해외 석학들의 강의도 예정되어 있다. 이어 29일 오후 7시부터는 폐경진료에 관심이 있는 전문의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심포지엄도 계획되어 있다. 김미란 회장은 "폐경 후 건강관리가 건강한 폐경기의 삶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폐경 여성들과 폐경전문의들을 위한 이번 행사가 폐경 여성들의 건강을 증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폐경 여성의 달 포스터 (일정표)

명지병원, ‘난소암·부인암센터’ 본격 가동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이 송용상 전 서울대병원 교수가 이끄는 ‘난소암·부인암센터’를 개소, 이달 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송용상 센터장은 난소암을 비롯해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 등 부인암 치료와 연구의 명의로 꼽힌다. 서울대병원 암연구소장과 부인암센터장, 대한암예방학회장, 국제암정밀의학회 초대 회장 등을 역임했다. 명지병원은 2일 "부인암의 신속한 진단과 환자 맞춤형 치료를 펼쳐갈 난소암·부인암센터는 가임력 보존을 극대화할 첨단 로봇수술은 물론, 진료와 검사, 진단부터 수술까지 신속하게 진행되는 ‘패스트트랙’을 특징으로 한다"고 밝혔다. 난소암·부인암센터는 부인암의 정밀한 진단방법 개발을 통해 환자 상태 및 중증도를 고려한 과학적인 치료법을 제공하고, 수술 후 내원 빈도나 추가치료 여부 등 체계적인 관리로 합병증이나 재발위험성을 크게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가임기 여성의 가임력 보존의 극대화를 위한 최적의 수술법으로 각광 받고 있는 로봇수술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로봇수술은 수술 부위를 15배 확대해 관찰하고, 로봇팔을 이용한 미세한 수술이 가능해 자궁손상은 최소화하면서도, 가임력 등 기능은 보존하기 때문에 치료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수술이 이루어지는 환부에 작은 구멍 몇 개만으로 수술이 이루어지는 만큼 개복수술과 비교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어 심미적인 만족도가 높다. 출혈이나 합병증 감소 및 빠른 회복 등 장점이 많다. 난소암·부인암센터는 암 치료 관련과들이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로 세밀한 치료계획을 세우고, 최상의 치료결과를 도출할 방침이다. 송용상 센터장은 "최근 결혼과 분만의 연령이 높아지고 있어, 분만과 밀접한 관련 있는 부인암의 치료 성과를 높이면서도 가임력을 보존시키는게 치료의 핵심"이라면서 "환자마다 모두 상태가 다른 만큼 천편일률적인 치료법은 지양하고,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환자 맞춤형 진단 및 치료법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명지병원 11월 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명지병원의 ‘난소암·부인암센터’ 개소식 모습. 사진=명지병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빈대가 출현해 제약·방역업계가 때아닌 호재를 맞고 있다. 그러나 빈대는 바퀴벌레, 진드기 등보다 박멸이 어렵고 빈대 전문 살충제·방역업체도 태부족이라 빈대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코로나 사태 때의 감기약 품귀처럼 빈대 살충제 품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지난 10월 무독성 살충제 ‘동성 비오킬’의 판매량이 약 4만개로 지난해 같은달 약 3000개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비오킬은 스위스 제스몬드가 개발한 저독성 살충제로, 동성제약은 기내 반입용, 가정 상비용, 대용량 제품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비오킬은 해충의 신경계를 마비시켜 탈진시키는 독특한 기전의 살충제라 1회 분사로 4주간 살충효과를 낼 뿐 아니라 99% 물로 이뤄져 침구류나 의류, 천 소파 등에 뿌려도 얼룩이나 손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비오킬은 바퀴벌레, 벼룩, 진드기,모기는 물론 빈대 퇴치에 특히 효과적이고, 이번 빈대(베드버그) 사태의 근원지인 프랑스 등 유럽 여행자들에게 유럽여행 필수 준비물로 입소문이 나 판매 급증을 견인했다는 것이 동성제약의 분석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서울까지 번진 빈대 공포로 비오킬을 사전 상비약처럼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오킬은 살충제 특유의 냄새가 없고 미국환경보호청(EPA) 허가를 받은 제품인 만큼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고 말했다.경남제약이 지난해 출시한 모기·진드기 기피제 ‘모스펜스’ 역시 이번 빈대 확산에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독일 바이엘이 개발한 ‘이카리딘’ 성분을 담은 모스펜스는 모기, 진드기 외에 빈대 기피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임산부를 비롯해 영유아, 반려동물도 사용할 수 있어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3배 증가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빈대는 바퀴벌레, 집진드기 등보다 박멸이 어렵고, 수십년간 대유행이 없어 전문 살충제나 방역업체도 부족한 만큼 빈대가 전국적으로 유행할 경우 관련 제품 품귀 현상이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동성제약 비오킬 제품군 중 항공기 휴대가 가능한 98㎖ 제품은 약국에서 품절 사태를 빚고 있으며, 일부 약국은 이카리딘 성분의 해충 기피제 제품 확보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역업체 관계자는 "빈대는 드라이아이스로 숨어있는 빈대를 유인해 내 제거하는 임시방편이 사용될 정도로 박멸이 어렵다"며 "국내에 빈대 전문 방역업체가 없고 대형 해충방제업체도 빈대 방제 노하우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업계는 빈대가 이미 서울과 지방 주요도시에서 상당수 출현한 만큼 전국적 확산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고 보고 빈대 살충제 품귀 현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kch0054@ekn.kr사진=연합동성제약 살충제 ‘동성 비오킬’(왼쪽), 경남제약 모기·진드기 기피제 ‘모스펜스’. 사진=각사

"제2형 당뇨병, 인슐린펌프에 엠파글리플로진 더하면 혈당 개선"

[에너지경제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인슐린 펌프로 치료를 받는 제2형 당뇨병환자에게 ‘엠파글리플로진’ 병용요법이 인슐린 저항성과 췌장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최수봉 명예교수는 최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대한당뇨병학회 주최로 열린 ‘2023 국제 당뇨병 및 대사 학술대회에서 ’제2형 당뇨병의 인슐린 펌프 치료와 함께한 엠파글리플로진 치료를 통한 포도당 조절 개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 명예교수는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당뇨병센터가 주최해 최근 서울 호텔뉴브에서 열린 ‘제98차 당뇨병 인슐린펌프 워크숍’에서도 동일한 연구결과를 소개한 바 있다.최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 학술대회에서 "나트륨-포도당 공동 수송체 억제제인 엠파글리플로진은 인슐린펌프로 치료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서 인슐린펌프만으로 치료하는 것보다 혈당조절기능과 인슐린 저항성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인슐린펌프로 치료 중인 총 138명의 제2형 당뇨병환자에게 매일 10mg의 엠파글리플로진을 투여했다. 환자들의 당뇨병의 유병 기간은 12.6(±8.1) 년이었으며, 엠파글리플로진은 5.8(±0.5) 개월간 처방했다.그 결과, 3개월 평균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HbA1c)는 최초 내원 시 9.18(±2.10)%에서 인슐린펌프 치료 후 7.39(±1.23)%로 개선되었으며, 엠파글리플로진이 추가로 처방된 후 6.71(0.93%)로 더욱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슐린펌프 치료에 더해 엠파글리플로진 치료를 추가한 결과, 인슐린저항성과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이 인슐린펌프 단독 치료 때보다 더 치료 효과가 높아져 정상화에 다가가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지난달 서울 호텔뉴브에서 열린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당뇨병센터 주최 ‘제98차 당뇨병 인슐림펌프 워크숍’에서 최수봉 건국대 명예교수가 인슐린펌프와 엠파글리플로진 병용요법 효과를 소개하고 있다.

대웅제약, 머크와 AI 신약개발 전주기 기술협력 ‘업계 최초’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대웅제약이 다국적 제약사 머크와 손잡고 국내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전(全)주기 기술협력에 나선다. 대웅제약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한국머크 본사에서 머크라이프사이언스와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및 신약개발 전 주기 기술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업무협약식에는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과 정지영 머크라이프사이언스 사이언스 앤 랩 솔루션 비즈니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신약개발의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협력한다. 머크라이프사이언스는 신약 개발 과정에 필요한 데이터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중인 웹 기반 모델링 플랫폼에 이를 적용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검증, 모니터링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업무 협약에서 머크는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을 통해 신약개발 전 주기에서 필요한 기술력을 지원하게 된다. 대웅제약은 머크의 ‘신시아’와 ‘알드리치 마켓 셀렉트(AMS)’를 활용해 신약개발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시아’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의 합성방법 및 합성경로를 제시하는 신약개발 소프트웨어다. 신약개발 초기단계에서 화학물질 합성방법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제시하며, 전문 화학 연구자의 코딩으로 정확한 솔루션을 도출해 연구단계 및 비용을 대폭 절감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MS는 저분자 라이브러리 합성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신시아에 의해 탐색된 경로에 따라 화학물질 합성을 수행하기 위한 시약 및 합성 빌딩 블록을 제공해 단시간에 후보 화합물 확보를 돕는다. 대웅제약은 AMS가 1400만개 이상의 화학물질로 구성된 저분자 데이터를 이용해 가상 스크리닝 및 후보 화합물 합성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만큼 더욱 빠르고 정확한 신약 연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2년 연속 국산 신약 개발에 성공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해 왔다. 대웅제약은 이번 머크와의 협약을 통해 R&D 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블록버스터 혁신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박준석 대웅제약신약센터장은 "대웅제약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신약 개발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AI 기술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으며, 혁신기술을 가진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신약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고 신약 개발 R&D 역량을 국내 경쟁사와 초격차로 벌려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영 머크라이프사이언스사이언스 랩 솔루션 비즈니스 대표는 "이번 대웅제약과의 업무협약은 국내 최초로 AI 기반 신약개발 기술을 전 주기에 걸쳐 지원하는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신시아 및 AMS와 같은 머크의 AI 기반 신약개발 기술의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기업의 신약개발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ch0054@ekn.kr대웅제약 오경석 대웅제약 연구위원(왼쪽부터), 박준석 대웅제약신약센터장, 정지영 머크라이프사이언스사이언스 앤 랩 솔루션 대표, 강민수 머크라이프사이언스세일즈 총괄헤드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한국머크 본사에서 ‘AI 기반 신약개발 전주기 기술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수익 악화’ 광동제약, 제약 아닌 음료로 위기돌파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최근 수년간 수익성 악화를 겪어온 광동제약이 본업인 제약보다 부업인 식음료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식음료보다 고수익인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저조해 식음료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광동제약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최근 미국 과수농업 협동조합 ‘썬키스트 그로워스’와 한국 사업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광동제약은 내년 1월부터 국내 ‘썬키스트’ 브랜드 제품의 개발, 생산, 유통, 판매에 대한 독점권을 갖게 됐다. 썬키스트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글로벌 과일·음료 브랜드인 만큼, 광동제약은 국내 판권 독점과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썬키스트가 매출 효자 노릇을 하는 ‘제2의 비타500’, ‘제2의 제주삼다수’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광동제약은 창립 초기부터 경옥고, 우황청심원, 쌍화탕 등 전문의약품보다는 천연물을 활용한 일반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1년 출시한 비타500, 2006년 출시한 옥수수수염차, 2012년 유통을 시작한 제주삼다수를 중심으로 식음료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2013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창업주 2세’ 최성원 부회장은 ‘제약’보다 ‘식음료’에 주력하는 전략을 더욱 분명히 했다. 덕분에 2016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이후 지금까지 매년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해 매출 1조 4300억원을 기록,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과 함께 국내 전통 제약사 매출 1조 클럽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을 보면, 최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2013년 444억원 이후 2015년 509억원을 정점으로 줄곧 300억~400억원대에 머물며 500억원대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20년 466억원, 2021년 449억원, 지난해 382억원으로 최근 3년 동안에는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7%로, 유한양행 2.0%보다 높지만 녹십자 4.8%, 종근당 7.4%, 대웅제약 7.5%, 한미약품 11.9%에 못 미쳤다. 이는 수익률이 높은 신약보다 경쟁이 치열해 마케팅비용 등 지출이 큰 음료 제품의 비중이 크고, 삼다수 등 자체 제품이 아닌 타사 상품의 비중도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광동제약은 식음료 매출 비중이 60%에 육박하고(삼다수 34.8%, 비타500 13.5%, 옥수수수염차 5.6%, 헛개차 5.2%),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1.6%에 그쳤다. 의약품 매출 비중이 60∼80%를 차지하고 R&D 투자 비중이 10% 안팎인 경쟁 제약사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에 광동제약은 영업이익 277억원을 기록해 8년만에 영업이익 500억원대 재진입이 기대되지만, 이는 의약품보다 비타500 매출 증가와 가격 인상, 판매관리비 감소 등에 힘입은 결과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는 최 부회장이 CEO에 오른 이후 지난 10년간 음료사업 마케팅을 강화해 온 반면 이렇다 할 신약 개발 성과는 없는 만큼, 앞으로도 비 제약 사업 확대로 수익을 늘리는 고육책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다른 일부 업계는 광동제약이 최근 비만 치료제 ‘KD101’ 임상 2상을 완료하는 등 신약 개발에도 진척을 보이고 있어 썬키스트 등 식음료 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면 R&D 투자를 확대하고 제약사로서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최성원 광동제약 대표. 사진=광동제약광동제약 ‘비타500 제로’ 르세라핌 팝아트 한정판 제품 이미지. 사진=광동제약

동국제약, 마데카솔과 함께하는 등산객 안전 캠페인 펼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동국제약이 가을 등산객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 주요 국립공원에서 ‘마데카솔’과 함께 하는 등산객 안전 캠페인을 펼쳤다. 31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지난 28일 서울 도봉산 등산로 입구에서 ‘마데카솔과 함께하는 제25회 국립공원 산행안전 캠페인’을 벌였다. 이 캠페인에서 국립공원공단과 동국제약 임직원들은 등산객들에게 안전한 산행을 위한 산행안전수칙과 구급함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배포했다. 동시에 동국제약은 전국 주요 야영장 및 대피소에 야영객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구급함과 구급용품을 비치하고, 국립공원 야영객 안전 예방 캠페인을 벌여 야영객들에게 안전한 캠핑 문화정착을 장려하는 활동을 펼쳤다. 구급함은 전국 국립공원 야영장 중 덕유산, 지리산 등 야영객과 탐방객이 많은 주요 15개 야영장과 설악산 등 주요 8개 대피소에 설치됐으며,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구급함 내에는 의약외품 상처연고 ‘마데카솔연고’를 포함해 마데카습윤밴드, 모기기피제 디펜스벅스, 구급용품 6종 등이 비치돼 있다. 또한, 야영장 관리사무소와 구급함 내에 야영안전수칙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리플렛이 함께 비치돼 야영객들이 안전 수칙을 숙지하도록 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단풍 시즌을 맞아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탐방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야영장과 대피소에 비치된 구급함과 야영안전수칙 리플렛 등이 야영객의 부상을 방지하고 치료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동국제약은 지난 2009년 국립공원공단과 체결한 ‘안전한 산악문화 정착을 위한 협약’에 따라 매년 탐방객이 늘어나는 봄, 가을에 산행안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국 22개 국립공원의 600여개 구급함에 들어가는 마데카솔연고 등 구급용품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으며,이 캠페인은 공공 기관과 민간 기업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익 캠페인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kch0054@ekn.kr동국제약 동국제약 임직원들이 국립공원 등산로에서 ‘마데카솔과 함께 하는 국립공원 산행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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