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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이 대동맥판막 협착증 치료법인 타비(TAVI,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시술 1000례를 달성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노화로 심장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질환이다. 판막이 좁아져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내는데 힘들어지게 되면 심장근육은 점점 두꺼워지고, 유출되는 혈액량의 제한으로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이 생긴다. 25일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타비 시술은 허벅지의 대퇴동맥을 통해 타비판막을 삽입해 기존의 병든 판막을 치환한다. 전신마취 대신 국소마취로 시술을 하고, 시술 직후 항응고제 중화요법을 사용해 6시간 후부터는 앉아 있거나 침대 주변 활동도 가능한 수준으로 크게 발전했다. 심뇌혈관병원장 장기육 교수(순환기내과)를 중심으로 숙련된 의료진(순환기내과 중재시술과 심장영상 교수진,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영상의학과 교수진)이 타비 통합진료팀을 이루고 있다. 매주 화요일 아침에 타비 시술 예정 환자뿐 아니라 판막 수술과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 순환기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통합진료를 한다. 시술 성공률은 99%가 넘고 30일 생존율은 97.4%로 나타났다. 장기육 교수는 “타비 시술은 70세 이상 고령이나 수술 위험성이 높은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게 가슴을 열지 않고 대동맥판막을 삽입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며 “시술 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으며 입원기간도 3~4일 정도로 비교적 짧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해부학적 구조가 천차만별인 환자들의 다양한 고려 사항들을 검토해 적합한 판막을 선택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시술법을 사전에 예행연습해 안전한 시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농업법인 옻가네 ‘홍삼젤리’ 호주 코스트코 진출

충북 제천시 바이오밸리 산업단지의 농업법인 옻가네가 호주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해외수출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옻가네에 따르면, 대표제품 '홍삼콜라겐 젤리(nourish)'를 호주 코스트코에 입점했다. 옻가네는 호주와 첫 수출 상담 뒤 약 8개월여의 절차를 진행한 끝에 첫 수출의 쾌거를 이룰 수 있었고, 첫 수출 물량은 6000세트라고 밝혔다. 또한, 매월 3만 세트씩 추가 주문량도 확보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옻가네 관계자는 “그동안 베트남, 대만, 중국, 러시아 등으로 국한돼 있던 수출지역을 획기적으로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옻가네는 2016년 현재의 바이오밸리 1단지로 이전했으며 천연물을 이용한 건강식품을 생산하여 백화점, 홈쇼핑 및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농협은 물론 김오곤, 김소형, 신정애 등 한의사들과 협업을 통해 브랜드를 개발해 OEM(주문자상표부착제조) 방식으로 생산·납품함으로써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 옻가네는 올해 수출목표를 200만 달러로 세워놓고 있다. 지용우 옻가네 대표는 “K-푸드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절차가 까다로운 호주 진출이 한국 식품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삼성바이오에피스, 황반변성 치료제 식약처 허가 획득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리제네론의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아필리부'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25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식약처는 23일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nAMD)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아필리부(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품목허가를 승인했다. 황반변성은 안구 망막 중심부의 신경조직인 황반의 노화·염증 등으로 시력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실명을 유발할 수 있다. 인구 고령화로 황반변성 환자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글로벌 주요 7개국의 황반변성 관련시장 규모는 2021년 총 74억달러(약 10조원)에서 2031년 275억달러(약 3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아필리부 품목허가 획득으로 지난 2022년 제넨텍의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 허가 획득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 허가를 받은 안과질환 치료제를 보유하게 됐다. 또한 국내에서 허가 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수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 항암제 2종, 혈액질환 치료제 1종, 안과질환 치료제 2종 등 총 8종으로 늘렸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에서 처음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은 동시에, 블록버스터 황반변성 치료제 2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동시에 보유한 세계 유일의 기업이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일제약과 협업해 아멜리부와 아필리부의 국내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아필리부의 품목허가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앞으로 국내 안과질환 분야의 미충족 의료 수요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바디프랜드, 이번엔 눕혀서 마사지 받는 ‘하이브리드 안마의자’

바디프랜드가 앉아서 받는 좌식 마사지에 누워서도 가능한 와식 마사지를 더한 '하이브리드 안마기기를 올해 신제품 1호로 선보였다. 바디프랜드는 22일 서울 도곡동 본사에서 하이브리드 안마기기 신제품 '에덴'을 전격 공개했다. 에덴은 누운 자세로도 전신 마사지가 가능한 '플렉서블 SL 프레임' 기술을 탑재한 마사지 체어베드 제품이다. 기존 안마의자보다 최대 25도 더 젖혀지는 170도로 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누운 각도로 변경 시 안마 모듈이 안정적으로 이동해 침상과 의자 형태를 오갈 수 있도록 10개 이상의 특허를 적용했다. 이날 신제품 간담회에서 송승헌 바디프랜드 마케팅 전무는 “에덴에는 팔과 상체 부위를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마사지할 수 있는 기술인 액티브 암 테크놀로지가 적용돼, 기존 침상형 온열기는 제공하지 못했던 팔·다리 마사지를 도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침상형 온열기는 누운 채로 마사지를 받은 후 몸을 일으킬 때 고령층 이용객들이 부담을 느낀다는 문제가 있어, 에덴은 앉은 채로 일어날 수 있도록 출시했다고 송 전무는 덧붙여 말했다. 경쟁사 온열기기는 접을 수 있도록 제작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을 의식해 타사 온열기기와 비슷한 크기로 제작하고 가격을 비슷하게 책정한 것도 특징이다. 이밖에 △손으로 주무르는 듯한 핑거무빙 기술이 탑재된 XD-PRO 모듈 설치 △손 지압 자석패드와 50개의 에어 포켓 탑재 △온도 상승 시 자동으로 조절되는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기술 온열볼 등을 적용했다. 안마 프로그램으로는 △필라테스 캐딜락 롤백 운동에서 착안한 롤백 스트레칭 모드 △척추 추변을 자극하는 전신 회복 모드 △수평 상태에서 스트레칭하는 전신 코어 스트레칭 모드 △'수험생 특화 프로그램 4종 등을 탑재했다. 이 가운데 기자가 직접 체험한 롤백 스트레칭은 기존 안마의자에서 이용 가능한 프로그램과 달리 팔·다리를 쭉 늘려줘 시원하다는 느낌을 제공했다. 송 전무는 “올해는 두 제품의 장점을 합친 에덴으로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며 “지난해 안마의자 전체 시장을 마사지 체어가 55%, 침상형 온열기가 45%로 양분했으나, 올해는 침상형 온열기의 점유율을 낮춰 마사지 체어 57%, 마사지 체어베드 5~10%, 침상형 온열기 33~38%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바디프랜드는 올해 마사지 체어베드 판매 목표를 지난해 자사 마사지 체어 판매량인 1만 1000대보다 4000대 많은 연간 1만 5000대로 잡았다. 실제로 에덴은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에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혁신성을 인정받았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송승헌 전무는 “지난해 4개의 신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더욱 많은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헬스케어로봇과 가정용 의료기기, 새로운 카테고리의 라이프스타일 세 분야에서 신제품을 선보여 올해 지난해 대비 매출 1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부회장은 “지난해 바디프랜드는 출시한 헬스케어로봇들의 매출비중이 60%에 이르는 성과를 거뒀고, 이번 제품을 통해 누워서도 앉아서도 안마를 받을 수 있는 플렉시블 기술까지 진보했다"며 “더 뛰어난 기술 제품을 선보여 헬스케어로봇 기업으로 거듭나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한국콜마, 세계 최초 피부 광노화 억제 ‘마이크로바이옴’ 발견

한국콜마가 자외선 노출에 따른 피부노화를 억제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내 미생물군)을 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한국콜마는 '20대 여성 피부에서 얻은 락토바실러스를 이용해 자외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MMP-1 발현 억제' 연구논문을 CIMB(Current Issues in Molecular Biology) 저널에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화장품, 제약, 건강기능식품 등 산업군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개발하고 있지만, 광노화 분야에 성과를 거둔 것은 한국콜마가 첫 사례다. 한국콜마는 광노화의 원인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중 하나인 락토바실러스에서 유래된 성분 'KOLBM20'이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기 때문인 점을 밝혀냈다. KOLBM20은 '콜마 바이옴(Kolmar Biome) 20'의 줄임말로 한국콜마가 최초 발견하면서 명명했다. 이 성분은 20대 피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감소한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한국콜마는 향후 KOLBM20을 활용해 자외선이 피부에 침투하더라도 피부 탄력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선케어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자외선에 따른 광노화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바이옴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은 한국콜마가 세계 최초"라며 “광노화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KOLBM20을 선케어 제형에 안정적으로 융합해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청소년정신의학회 ‘대중스타 토크콘서트’ 학술대회 개최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가 록밴드 인기가수, 쇼트트랙 국가대표선수, 유명 프로게이머 등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가 곁들여진 특별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청소년정신의학회는 오는 3월 8일 서울 가톨릭대학교병원 의생명산업연구원 대강당에서 '2024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를 연다. 청소년들의 삶의 목표와 동기, 이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방법을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의에는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윤홍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 △하지현 건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 교수가 초청강사로 특별강연을 한다. 박소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안지현 내과전문의는 유튜브 채널로 청소년과 소통 및 교육 관련 내용을 강연한다. 특히, 오후 시간에는 청소년 시기의 목표 설정과 달성에 도움말을 줄 수 있는 토크콘서트가 마련돼 △록밴드 노브레인 보컬 이성우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프로게이머 염보성 △유명 중식당 셰프 황진선 등이 출연해 개인 사례와 조언을 들려준다. 청소년정신의학회 김봉석 이사장(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청소년들의 발전과 성숙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관점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했다"면서 “특별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학회 회원들뿐 아니라 관심 있는 청소년과 부모의 많은 참석을 바란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오리온·OCI, 합병후유증?…3월 주총서 ‘주주 달래기’

지난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발표한 오리온그룹, 한미약품그룹 합병을 발표한 OCI그룹이 나란히 주가 하락으로 고전하면 '합병 후유증'을 앓는 모습이다. 따라서, 두 그룹은 똑같이 오는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합병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이종산업 간 결합에 우려를 품은 '주주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1일 제약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오리온의 주가는 장중 9만6000원으로, 레고켐바이오 인수 발표 직전인 지난 1월 15일 종가 11만7100원과 비교해 18.0% 떨어졌다. 같은 날 OCI그룹 지주사 OCI홀딩스의 주가도 9만9100원으로,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 발표 직전인 지난 1월 11일 종가 11만3900원보다 13.0% 감소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인수합병 상대기업인 한미약품과 레고켐바이오의 주가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오린온과 OCI의 주주들이 이종산업 결합으로 장기적 관점의 시너지 효과 기대보다 단기적 지출 확대와 재무 부담에 더 주목한 여파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두 기업은 오는 3월 주총에서 각각 불안한 주주들에게 인수·합병의 필요성을 설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오리온은 식음료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바이오 사업 확대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 9124억원, 영업이익 4923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각각 1.4%, 5.5% 성장했다. 올해는 매출 3조 1850억원, 영업이익 5540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각각 9.4%, 12.5% 성장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오리온은 이미 2020년부터 바이오 사업에 진출, 중국에서 결핵백신 공장을 건설해 완공을 앞두고 있고, 국내에서 치과질환 치료제 바이오벤처 하이센스바이오와 협력해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OCI도 이종산업 결합이 세계적 트렌드임을 강조하며 반대주주들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는 지난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비대면 투자설명회)에서 “독일 바이엘, 한국 LG화학 등 세계 많은 화학기업들이 이미 제약바이오 시장에 진출했다"고 말해 이번 통합이 이들 기업들의 성공사례를 따르기 위한 것임을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지주사의 탄탄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한미그룹의 신약개발을 가속화하고 OCI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시장 진출 길잡이 역할도 할 것"이라며 “(OCI 경영진이 한미그룹으로 가더라도) 비사업적 분야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해 한미약품그룹에 대한 경영 간섭도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OCI는 최근 한미약품그룹과 공동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종산업간 결합은 세계적 트렌드"라며 세계 주요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OCI는 “2018년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제약·바이오기업과의 이종산업 간 인수합병(M&A) 거래건수는 전체 67.2%를 차지했다"며 “고령화 추세로 대표 유망업종인 바이오산업에서 이종산업 결합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공사례로 △영국 화학회사 '제네카'와 스웨덴 제약사 '아스트라'가 통합해 출범한 글로벌 제약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석유화학기업으로 출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한 독일 '바이엘' △화학·섬유·전자부품 생산기업이었다가 미국 바이오기업을 인수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일본 '아사히카세이' 등을 꼽았다. 업계는 두 그룹 주총 외에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도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진출 안건이 제출돼 있는 만큼, OCI그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사장 측과 합병을 추진해 온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측간의 경영권 확보 표 대결도 관심사로 꼽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휴젤, 태국 의료진에 봉합사 ‘리셀비’ 시술 노하우 전수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젤이 최근 태국 차크리나루에보딘드라 의학연구소(CNMI)에서 봉합사 '리셀비'(국내 제품명 블루로즈 포르테)의 카데바 트레이닝 세미나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리셀비는 휴젤의 자회사인 봉합사 제조기업 '제이월드'의 폴리다이옥사논(PDO) 봉합사 브랜드로, 휴젤은 지난해 태국 식약청(TFDA)으로부터 리셀비10개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한 후 현지에 출시했다. 이번 세미나는 리셀비에 대한 태국 의료진의 이해도를 높이고 한국의 최신 시술 트렌드 및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밸런스랩 성형외과 임수성 원장이 디렉터로 참여해 현지 핵심의료전문가(HCPs) 10여명을 대상으로 카데바(해부용 시체)를 활용한 핸즈온 트레이닝을 이끌었다. 임 원장은 환자 연령대별·성별에 따른 피부와 근육 분석 등 해부학적 관점에서 본 봉합사 종류별 시술 가이드라인을 제공했으며, 특히 최근 태국에서 인기있는 눈매(fox-eye) 라인에 최적화된 시술법을 시연해 호응을 얻었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선진 시술 테크닉을 전수받은 후 직접 실습해 볼 수 있는 전문적인 교육이었다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휴젤 관계자는 “태국 의료전문가들의 전문적인 시술 트레이닝에 대한 수요에 맞춰 PDO 봉합사를 활용한 트레이닝 세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봉합사를 포함해 보툴리눔톡신, HA 필러 등 다양한 제품들을 활용한 학술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태국 메디컬 에스테틱시장 내 휴젤 영향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제약·헬스케어, ‘AI 기반’ 신약·의료기기 가시화

국내 제약 및 의료기기 기업들이 데이터 사용 규제, 전문인력 부족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인공지능(AI) 기반 신약·의료기기 개발에 잇달아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총 8억개의 주요 화합물 분자모델을 자체 데이터베이스화한 '다비드(DAVID)' DB 구축을 완료했다. 또한, 2년 동안 작업 끝에 자체 AI 신약개발 시스템 '데이지(DAISY)' 구축도 완료해 다비드 DB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에 대웅제약이 DB로 구축한 화합물 8억개는 약 10의 9승개로, 신약 후보물질이 될 수 있는 모든 화합물의 총 수 약 10의 60승개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규모다. 그럼에도 8억개 수치는 대웅제약이 지난 40여년에 걸친 신약연구 과정에서 확보한 대부분의 화합물을 DB로 구축한 것이어서 AI 분석시스템 데이지까지 개발을 완료한 만큼 앞으로 신약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지난해 사내에 오픈한 데이지 시스템과 다비드 DB를 활용해 비만·당뇨 치료제의 활성물질을 발굴하는 시간을 기존 1년 이상에서 2개월로 대폭 단축시킨 성과를 거뒀다. 또한 기존 1~2년 걸리던 암세포 억제기능 선도물질 발굴을 6개월만에 이룬 성과도 거뒀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AI 기술을 적용할 경우 신약 개발기간은 기존 약 15년에서 7년으로, 비용은 약 2조~3조원에서 6000억원으로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비드 DB 구축은 AI 신약개발 경쟁에서 퀀텀점프를 하기 위한 기초공사를 마무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의료용 AI 개발기업 라이프시맨틱스는 앞서 지난 16일 AI로 피부암을 진단할 수 있는 의료 AI 솔루션을 개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캐노피엠디 SCAI'라는 이름의 이 솔루션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피부암 의심 환자의 피부 병변을 찍으면 피부암 여부를 감별해 주는 보조 의료 AI 솔루션으로, 높은 진단 정확도를 통해 피부암 환자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캐노피엠디 SCAI가 식약처 허가를 받으면 이미지를 활용해 피부암 진단을 보조하는 국내 첫 소프트웨어 의료기기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라이프시맨틱스는 피부암 발병률이 높고 원격의료가 활발한 호주·뉴질랜드 등 해외에 진출하는 동시에, 특수장비 없이 간편하게 사용하는 장점을 활용해 고혈압, 전립선암 등 질환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달 초 AI로 사용자의 식사·운동·수면 등 생활습관과 혈당간의 상관관계를 실시간 분석·조언해 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파스타'를 국내에 출시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국내시장 안착 후 내년부터 일본, 미국 등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밖에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연구소로 전환을 선언한 GC녹십자그룹의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최근 이화여대와 인공지능 신약개발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국내 의료 AI 벤처기업 에이아이트릭스도 중앙대병원과 AI를 활용한 생체신호분석 ·혈액검사 협업에 나서는 등 기업과 대학간의 협업도 활발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기업이 AI를 활용해 개발 중인 신약 중 임상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은 총 6건, 국내 제약사와 AI기업간 협업은 총 88건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환자 데이터 접근 규제 등 데이터 활용성 부족, 인력 확보 어려움 등으로 국내 AI 신약개발 경쟁력은 미국·스위스·일본·인도 등 경쟁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AI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데이터 사용절차 간소화 등 데이터 활용 개선과 융합형 인재 등 우수인력 확보가 핵심과제"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미약품, 디지털헬스케어 본격 진출 “TF 출범”

한미약품그룹이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 신약과 항암분야 신약에 더해 디지털헬스케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한미그룹은 최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한미그룹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추진 태스크포스 발대식'을 갖고 예방 및 관리, 진단, 치료 등 영역에서 융합할 수 있는 다층적 디지털헬스케어 비즈니스를 본격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TF에는 창업주 장녀이자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중심으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최인영 R&D센터장, 김나영 신제품개발본부장, 박명희 국내사업본부장, 경대성전략마케팅팀 상무 등 그룹사 핵심조직 수장들이 모두 참여해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한미그룹은 지난 2022년 KT와 함께 가톨릭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인 디지털치료기기 전문기업 '디지털팜'에 합작 투자했고, 지난 1월에는 국내 AI 벤처기업 아이젠사이언스와 'AI 활용 항암신약 연구개발' MOU를 체결하는 등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준비해 왔다. 2022년 국내 벤처기업 에이티센스(ATsens)와 협업해 웨어러블 패치형 심전도검사 의료기기 'AT패치'를 국내 의료기관에 유통 중이며, 디지털치료기기(DTx) 등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한미그룹은 자체 개발 중인 한국인 맞춤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디지털의료기기를 결합해 비만 환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복약 순응도 교정이 가능한 '디지털 의료기기 융합 의약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이다. 이외에 불면증 등에서도 국내 최초 '디지털 융합 의약품' 허가 획득에 도전하고 있다. TF 총괄운영을 맡은 경대성 상무는 “한미 각 그룹사의 역량과 전문성을 결집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선도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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