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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장마 고온다습에 음식물처리기 ‘잘 나간다’

장마철 고온다습 기후로 가정마다 남은 음식물쓰레기의 부패도 빨라져 골칫거리로 떠오르자 음식물처리기가 해결사로 각광받으며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지난달 19일 제주에서 시작돼 지난 18일까지 약 한 달간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 399.90㎜을 기록, 평년(1990~2020년 평균) 장마철 강수량(356.7㎜)을 이미 뛰어넘었다. 올해 장마가 오는 31일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 전망에 따라 여름철 음식물쓰레기 부패를 방지해 악취를 줄여주는 음식물처리기의 인기가 1~2인 및 3~4인 가구를 가리지 않고 구매선호 가전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대표 브랜드 스마트카라의 대용량 제품 판매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자사 5L 대용량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1월~5월) 대비 7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약 9배 상승한 수치다. 스마트카라 관계자는 “현재 자사 음식물처리기 중 3~4인용 음식물처리기인 '블레이드X' 제품의 판매량이 가장 높다"며 “음식물처리기는 1인 가구를 위한 가전이라 많이 이야기하나, 음식물쓰레기를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하는 다인 가구의 음식물처리기 구입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스마트카라의 다인용 음식물처리기 '블레이드X'는 5L 대용량 제품으로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은 30L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모델 대비 필터 성능을 125% 높여 악취를 방지했다. 또한, 스마트카라는 사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강력모드 사용 시 기존 음식물처리기로는 처리하기 어려웠던 닭 뼈나 게 껍데기 같은 딱딱한 부산물도 처리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단, 음식물 부산물 처리 시 처리 결과물을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아울러 쿠쿠전자는 음식물 처리량에 따라 사용량이 많은 경우에는 미생물 방식을 사용하고, 적은 경우에는 건조분쇄 처리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음식물 처리 방식을 나눠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3~4인 가족용 제품인 미생물 음식물처리기는 12.5L의 대용량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으로, 4단계 하이브브리드 탈취 시스템을 적용해 냄새와 주요 유해가스를 대폭 줄였다. 전력도 기존 대비 73.7% 절감해 일일 60원 수준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함께 선보인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는 하루 최대 1.3㎏의 음식물 처리가 가능하며, 부피를 최대 95% 줄여 쓰레기 처리 부담을 줄였다. 건조부터 분쇄까지는 약 1시간 40분(100g 기준)이 소요된다. 소형 음식물처리기 브랜드 '미닉스'를 내놓은 앳홈은 1인 가구 공략에 집중해 폭이 19.5㎝로 크기를 대폭 줄인 '미닉스 더 플렌더'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음식물처리기는 처리 용량이 2L로 성인 2인 기준 약 4끼까지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이에 힘입어 미닉스 음식물처리기는 지난달 1일 CJ온스타일의 라이브방송 '강주은의 굿라이프'에서 4400대가 완판되는 성과를 기록했다. 한편, 음식물처리기 업계는 성수기를 맞아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가격 할인 △보상판매 △필터 추가 제공 △홈쇼핑 방송 혜택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CHECK-IN 호텔] 올여름은 해수욕장 대신 호텔 수영장에서~

바캉스 시즌을 맞아 국내 주요 호텔·리조트들이 수영장 이용권을 포함한 숙박 패키지부터 라이브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풀(Fool·수영장) 파티' 콜라보 상품을 내세운 '호캉스 마케팅'을 띄우고 있다. 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야외 수영장 프로모션은 여름 휴가 기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이벤트다. 호텔·리조트의 투숙객 유치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 호텔·리조트들은 수영장 테마를 재정비하고 다양한 혜택을 포함한 수영장 프로모션을 내놓아 '풀캉스'(풀+바캉스)를 즐기려는 예비 투숙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에서 매달 다른 콘셉트로 수영장을 꾸미고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는 파티를 열고 있다. 오는 8월 진행하는 풀 파티 챕터 2는 수영장을 꽃과 나비 오브제로 꾸미고 '섬을 마주한 순간의 자유와 사랑'을 테마로 열린다. 개최 날짜는 8월 1~3일, 15~17일 총 6일이다. 8월에 열리는 파티에는 라이브 공연과 함께 △2일 실력파 색소포니스트 '제이슨 리' △3일 R&B 신예 '문수진' △16일 매력적인 목소리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지올팍' △17일 인기 힙합 싱어송라이터 '수민' 등이 참여해 멋진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라호텔은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진행한 프라이빗 풀 파티는 카바나와 선베드 등 준비된 상품이 완판되는 등 큰 호응을 받으며 마무리했다"며 “8월에 열릴 파티도 이 기세를 이어가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도심 속 오아시스' 콘셉트의 오아시스 야외 수영장을 운영하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올해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위블로'와 손을 잡고 수영장 테마를 새로 선보였다. 여름과 어울리는 시원한 색상인 '워터블루 사파이어 시계'를 내세운 위블로의 여름 캠페인에 맞춰 변신한 야외 수영장은 청량한 분위기의 파스텔 그린과 화이트 색상으로 꾸며졌다. 반얀트리 서울은 청량한 콘셉트를 도입해 투숙객들이 해외 휴양지에 온 듯 생동감 있는 여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으로, 위블로와 함께하는 야외 수영장 테마는 오는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 또한, 시그니엘 부산은 해운대를 배경으로 느긋하게 수영하며 '풀캉스'(풀+바캉스)를 할 수 있는 '투 인피니티 앤 비욘드' 패키지를 2종을 출시했다. 해당 패키지 이용 시 객실 1박에 수영장, 또는 워터파크 이용권이 증정돼 해운대 바다를 바라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수영장 패키지에는 푸른 바다를 만끽하며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 풀 사이드 바에서 치킨과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치맥 세트(크리스피 치킨, 감자튀김, 맥주 2잔) 제공 혜택이 포함됐다. 워터파크와 야외 스파, 찜질방을 이용 가능한 '클럽디 오아시스' 패키지는 인기 어트랙션 2종을 대기 없이 바로 탈 수 있는 프리패스권(각 2회 제공)을 함께 증정한다. 이밖에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도 객실과 조식뷔페, 수영장인 인피니티풀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놓았다. 해당 패키지는 라운지인 아고라에서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 맥주 이용권과 동반 소인 2인에게 제공하는 슬러시 음료를 함께 증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패키지 2박 이용 시 섭지광장이나 아고라 라운지에서 플래터 메뉴를 특전으로 추가 제공한다. 휘닉스 아일랜드는 가족 단위 투숙객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인피니티 풀에서 아이들을 위한 버블 파티를 진행 중으로, 아동 실내 놀이터인 키즈 플레이 라운지도 함께 운영한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경쟁사는 탈팡족 잡기 ‘난리’, 정작 쿠팡은 ‘무덤덤’

쿠팡이 8월 와우멤버십 요금 인상 앞두고 펼쳐지는 경쟁사들의 '탈팡족' 공략 마케팅에도 크게 긴장하지 않는 분위기다. 와우멤버십 출시 이후 상품군과 배송(로켓배송) 지역을 지속적 확대해온 데다, 할인 프로모션·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등 회원 혜택을 꾸준히 강화해온 만큼 멤버십 이탈이 미미할 것이라는 자체 판단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4월 와우 멤버십 요금을 798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후 회원 이탈 방지를 위해 혜택을 지속적 강화하고 있다. 와우 회원들을 위한 할인 프로모션을 늘린데 이어 OTT쿠팡 플레이를 통해 풍성한 콘텐츠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최근엔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올여름에도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개최한다. 오는 31일 팀 K리그와 손흥민이 주장으로 있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맞대결을 펼친다. 내달 3일에는 토트넘과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경기를 펼친다. 이같은 풍성한 OTT혜택은 멤버십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쿠팡이 단행한 멤버십 요금 인상은 신규 회원들에게는 적용됐지만, 기존 1400만명 회원에게는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기존 회원의 경우 내달부터 멤버십 요금 인상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현재 업계에선 쿠팡 이탈층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G마켓은 이달 1일부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에게 기존에 제공하던 12% 할인쿠폰을 15%로 할인율을 올렸다. 1만5000원의 최소 구매 금액 조건도 없앴다. 컬리는 유료 회원제인 컬리멤버스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2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 쿠폰 31장을 매달 지급한다. 사실상 무료배송으로 전환한 셈이다. 컬리스 멤버십은 월 1900원으로 낮은 편이다. SSG닷컴의 경우 최근 그로서리(식재료) 특화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론칭했다. 이 멤버십의 회비는 연간 3만원인데 현재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1만원이다. 월로 환산하면 833원 수준이다. 여기에 멤버십 갈아타기를 고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장보기 지원금 1만5000원을 지급한다. 그럼에도 쿠팡은 내달 멤버십 이탈 회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이러한 혜택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만큼 경쟁사들의 탈팡 마케팅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쿠팡이 탈팡 마케팅에 긴장하지 않는 것은 멤버십은 기본적으로 구매가 많은 충성 고객(단골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인데, 일주일에 한번 또는 한 달에 두 번 구매하는 형식의 단기성 고객은 멤버십을 탈퇴할지라도 크게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단 분석이 나온다. 멤버십 요금 인상에 따른 쿠팡 이탈층이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다른 데로 가는 것을 '전환 비용'이라고 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선 쿠팡을 나가면 그동안 누리던 혜택을 포기해야하는 측면이 있어 이 비용이 상당하다고 느낄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따라서 쿠팡만큼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을 것 같은 만족감을 누릴 만한 곳을 못 찾을 수도 있단 불안감이 멤버십 이탈을 쉽게 시도하지 않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기자의 눈] 쿠팡, 아마존을 답습하나

“소비자는 저품질의 검색으로 비싼 물건을 사게 되고, 입점업체는 계속해서 광고료를 지불한다. 결국 '아마존(AMAZON)'만 이긴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온라인플랫폼 공정화 및 독점방지' 토론회에서 염승열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법률센터 부소장(변호사)은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커머스기업 아마존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의 고소장 내용을 소개했다. 염 변호사는 “쿠팡에도 딱 들어맞는 이야기"라며 “쿠팡은 아마존의 사례를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플랫폼 규제를 둘러싼 플랫폼 업계와 입점업체, 소비자 간 입장차는 선명하다. 특히 법안의 이해당사자인 플랫폼업계는 과도한 규제가 혁신을 저해하고 신사업 진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오히려 기존 대기업의 시장지배력을 강화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경고한다. 또한, 국내 기업에 역차별, 글로벌 통상 마찰 우려 역시 이들이 규제에 반대하는 이유다. 업계 안팎에서는 입법 공백기간 동안 플랫폼 기업의 힘은 더 막강해졌다고 주장한다. 규제 입법이 논의되는 사이 쿠팡이 멤버십 비용을 58%, 배달의민족이 배달 수수료를 44% 인상한 것에 '괘씸죄'를 물어야한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플랫폼업계 의견도 함께 듣기 위해 쿠팡을 비롯해 네이버·카카오 등 이커머스기업에 참석을 요청했으나, 해당기업들은 “부담스럽다"며 참석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 주최측과 참석자들은 “가장 궁금한 게 해당기업의 의견인데 참석하지 않아 유감"이라며 “(참석하지 않고) 업계 의견을 수렴해주지 않는다고 주장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온라인 플랫폼 규제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국회에선 벌써부터 여러 건의 플랫폼 규제 법안이 발의됐고, 지난해 말 경쟁촉진법을 내놓은 뒤 재검토에 들어갔던 공정거래위원회도 플랫폼 규제를 위한 정부안 마련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 말미에 밝힌 김태룡 전 한국행정학회 회장의 언급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믿는 건 가진 자들이 베풀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율의 이면 속에 숨은 '공정'이란 개념을 생각해야할 때입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최저임금 1만원의 역습…편의점 “밤 영업 접고, 알바 줄여야할 판”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 기준 1만30원으로 최근 결정되자 최소한 인상 동결을 요구해 온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1인 가맹사업자로 비정규 시간제(아르바이트) 노동력에 의존도가 높은 편의점주들은 비록 내년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이지만, 고금리·고물가 등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부진과 임대료·전기료 등 운영비용 부담 가중이 언제 풀릴 지 모르는 상황이라 속앓이만 더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편의점업계에선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일정 부분 수입 감소로 이어질 경우 일부 점주들이 야간영업을 포기하거나 최악의 경우 폐점을 결심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한다. 반대로 인건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편의점을 무인매장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최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9860원보다 170원(1.7%) 올린 1만30원으로 심의의결했다. 그러나, 주휴수당(1주일 동안 소정 근로를 모두 충족한 직원에게 지급되는 유급휴일임금)까지 포함하면 개별 편의점주가 아르바이트 직원에 지급하는 실질적인 최저임금 수준은 1만2000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근로기준법상 주 15시간 이상 근무한 근로자에겐 주휴수당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편의점주들은 정부에 지속적 주휴수당 폐지를 요구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따라서, 편의점업계는 지속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점포 운영 부담이 커진 만큼 앞으로 야간영업 중단 및 무인화 매장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로 야간영업을 중단하는 편의점들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덩달아 무인화 매장도 확산되는 추세다. GS리테일의 GS25에 따르면, 24시간 미운영점 비중이 2019년 14.7%에서 △2020년 16.4% △2021년 19.2% △2022년 20.2%에 이어 지난해 21.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와 완전무인점포 수도 늘고 있다. GS25의 하이브리드와 완전무인점포는 2019년 각각 9개, 12개에서 지난해 각각 734개, 82개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런 양상은 BGF리테일의 CU도 마찬가지다. CU의 하이브리드 점포는 △2019년 90여개 △2020년 200여개 △2021년 300여개 △2022년 400여개 △2023년 400여 개로 해마다 매장 수를 불리고 있다. 또한, 편의점주들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오른 최저임금이 오히려 일자리를 줄이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의 가장 큰 부작용은 어려운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계 회장은 “예전에는 20~30대 초반만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는데, 지금은 40~50대 지원자가 너무 많다"고 전하며, “이유는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중년층이 도맡아 왔던 아파트경비, 식당일 같은 단순서비스직 일자리가 없어져 편의점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편의점주의 영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정부의 현실성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중기부는 연 매출 6000만원 이하의 소상공인 대상으로 최대 20만원의 전기 요금을 지원하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기존 전기요금 지원 기준(연매출 3000만원)의 2배로 확대됐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편의점주들은 '연매출 6000만원 이상 점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편의점이 이번 정부의 지원 혜택에서 제외돼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편의점주들은 채용을 많이 하는 점포에는 전기료 지원 혜택을 확대 적용하는 방식 등 현실적 추가지원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한다. 최종열 CU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편의점이 매출이 높다 보니까 정부가 지원해 주는 소상공인 지원도 못 받는데 실제로 가져가는 수익은 다른 자영업자보다 적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담배 매출에 대한 소득세 구간을 제외하고, 담배 판매로 인한 카드 수수료 부분을 지원하는 등의 세제 지원책도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SSG닷컴, 특화멤버십 미끼로 ‘脫쿠팡족’ 사냥

SSG닷컴이 오는 8월 쿠팡 와우멤버십 요금 인상을 앞두고 신선식품 중심 그로서리 사업과 패션·뷰티 버티컬(특정 상품·서비스에 특화된 시장) 사업을 내세워 '탈(脫)팡족(쿠팡 이탈자)' 유치에 적극 나선다. 신세계그룹 통합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와는 별개의 멤버십으로 신규고객 유입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커머스 SSG닷컴은 이날 그로서리(식료품)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출시했다. 쓱배송 클럽은 고물가 시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멤버십 요금도 인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만든 멤버십이다. 출시 기념 연회비는 1만원으로 기존 멤버십(신세계 유니버스) 가격 3만원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인하됐다. 여기에 더해 쓱배송∙새벽배송 주문에 사용하는 장보기 지원금 1만5000원을 지급한다. 주목할 점은 이번 멤버십이 8월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 여파로 생길 '탈팡족'을 대놓고 겨냥했다는 점이다. SSG닷컴은 새 멤버십 론칭을 기념해 쓱배송 클럽 가입자 본인이 타사의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제공한다. 이는 SSG닷컴이 멤버십 갈아타기를 고심하는 소비자를 위한 지원금 이벤트다. 특히, 쓱배송클럽은 1인가구의 장보기 수요를 겨냥해 무료배송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쓱배송 클럽은 쓱배송∙새벽배송 상품에 적용되는 무료배송 쿠폰과 8% 할인 쿠폰을 3장씩 매달 지급하는데, 무료배송 쿠폰은 1만4900원 이상 주문 시 사용 가능하다. 기존 쓱닷컴 쓱배송 무료배송 기준이 4만원임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무료배송 기준 가격을 낮춘 셈이다. 쿠팡의 로켓프레시 최소 주문금액이 1만5000원인데, 1인 가구들이 보통 10일에 한번 씩 장을 보는 점을 감안해 멤버십을 설계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SSG닷컴은 버티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신규고객 유입을 확대에 주력한다. 그로서리를 비롯해 패션 뷰티 명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특화상품을 선보이는 버티컬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 3월 새롭게 선보인 식품 버티컬 전문관 '미식관'은 신뢰도 높은 프리미엄 그로서리, 눈이 즐거운 콘텐츠 및 상품 스토리텔링을 앞세워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믿을 수 있는 프리미엄 그로서리를 중심으로 상품 특색을 살린 신상품 소개의 '월간 신상품'을 비롯해 쓱닷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SSG Only(온리)', 지금 가장 인기 있는 '베스트', 할인 상품을 모아둔 '세일중' 등이 버티컬 대표사례다. SSG닷컴 관계자는 “브랜드몰로써 명품 브랜드를 새롭게 입점시키거나 단독 협업 형태로 선출시 상품을 새로 출시해 왔다. 앞으로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93] 페이퍼팝 “1인가구용 친환경 종이가구로 승부”

1인가구의 수가 점차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 해마다 버려지는 생활가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소셜벤처스타트업 페이퍼팝의 추산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는 현재 190만 명 수준이며, 이들이 한 해에 쏟아내는 폐가구 규모가 2000톤(t) 이상 이른다. 지난 2018년 창업한 페이퍼팝은 버려지는 가구를 줄이고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에 이바지하기 위해 종이로 가구를 제작해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종이가구를 사용하면 나무가구와 비교해 약 50% 가량 탄소 절감을 이룰 수 있다고 페이퍼팝은 분석한다. 박대희 페이퍼팝 대표는 “가구를 버리기 위해서는 무거운 가구를 직접 내놓아야 하고 비용도 지불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며 “더욱이 버려진 가구는 소각, 매립돼 환경에 해로운 만큼 대안이 될 수 있는 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창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페이퍼팝의 종이가구는 골판지 회사와의 협약을 통해 가구용으로 특수 배합한 종이로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에 강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일부 부분은 방수 코팅해 강도를 높였다. 박 대표는 “종이 소파나 침대 프레임 등은 3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며 “성인 넷이 위에서 뛰어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가구 전용 종이를 사용해 일반 종이보다 훨씬 튼튼한데다 하중을 분산하도록 디자인해 3~5년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구매층은 1인 가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나 잦은 교체가 필요한 어린이용 가구를 구입하려는 3~4인 가정도 페이퍼팝을 즐겨 찾고 있다. 페이퍼팝은 제품 안전 입증을 위해 자율안전인증을 획득, 어린이용 가구에는 어린이 안전인증을 추가로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인기 제품은 때마다 다르다"면서 “수납 정리 시즌일 때는 책장이 잘 나가고, 학기 중에는 공부 집중 칸막이 파티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처럼 야외 행사가 많은 시즌에는 등받이 행사나 전시 행사용 가구를 찾는 기업 고객이 많다고 박 대표는 덧붙였다. 실제로 페이퍼팝은 지난해 SK에서 주관한 사회적 기업 행사 소백(SOVAC) 전시부스를 제작, 춘천에서 열린 로컬 스피치 행사에도 가구를 공급하는 등 B2B(기업간) 거래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B2B 거래 비중은 현재 20~30% 정도로 향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페이퍼팝의 가구는 가벼워 운송 및 설치 이동이 간편한데다 공구 필요 없이 손으로 간단 조립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침대 프레임 기준 설명서 숙지 시 10~15분이면 조립이 가능할 만큼 조립 과정이 간단해 개인·기업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이사가 잦은 1인가구와 아동용 가구의 잦은 교체가 필요한 3~4인 가구 등에게 페이퍼팝의 종이가구는 사랑받으며 지난해 매출 약 20억원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페이퍼팝은 자사 온라인 홈페이지를 포함해 쿠팡, 텐바이텐, 1300K 등 다양한 플랫폼에 입점해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사회적 기업 제품 판매 업체인 모래상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20억원 수준으로 소비자들의 누적 후기가 3만 건에 달한다. 제품 재구매율은 평균 5~8% 정도로, 교체 기간이 긴 가구 기준 평범한 편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따라서, 제품군을 다양화해 판매를 늘리기 위해 종이로 만든 고양이 장난감 등 반려동물용 상품이나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벽 선반 등의 악세사리용 제품, 데스크 오피스용 가구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을 위해 최근 일본 크라우드펀딩도 2차례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메종오브제 파리 홈퍼니싱 전시회에도 제품을 출품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박대희 대표는 “사회적으로 가장 좋은 건 어떤 소재이든 한 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나, 어려울 경우 페이퍼팝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일상 제품을 만들 테니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컬리·올리브영 가세, 쿠팡도?…배민 퀵커머스에 도전

코로나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수요 증가로 주춤했던 유통업계의 퀵커머스(즉시배송)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기존에는 수요 대비 큰 비용 부담에 쿠팡, 이마트 등 기업들이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축소했지만, 최근엔 높은 성장성에 퀵커머스에 도전하는 기업이 늘며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가 론칭한지 2주된 퀵커머스 '컬리나우'는 주문이 갈수록 증가하며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컬리는 현재 서대문‧마포 등 일부 지역에서 시행중인 서비스를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일각에선 쿠팡의 퀵커머스 사업 진출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쿠팡 측은 “확인 된 내용이 없다"며 퀵커머스 사업 진출을 부인했다. 쿠팡이츠는 '쿠팡이츠마트'라는 이름으로 2021년부터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운영을 축소한 바 있다. 현재는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에 한해 시범 운영하는 수준이다, 올들어 유통기업들의 퀵커머스 경쟁은 치열해고 있다. 퀵커머스 선두주자로 꼽히는 배달의민족(배민)은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 배민은 퀵커머스 서비스명을 배민 장보기·쇼핑으로 개편하고 배우 김신록을 기용해 9년 만에 모델 광고를 시작했다. 광고는 여러 유통 브랜드를 1시간 안에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을 고백하면서 이를 배민 장보기·쇼핑으로 해결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GS리테일이 인수한 요기요도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중이다. 요기요가 운영 중인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는 최근 예약배달 서비스 시간을 오전 6시로 확대 운영중이다.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스토어인 CJ올리브영도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올리브영은 지난달 선보인 MFC(도심형 물류 거점) 해운대를 이달 본격적으로 가동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MFC 사상도 가동해 부산 서부권 오늘드림 배송을 강화한다. 이는 2018년부터 선보인 '오늘드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올리브영 오늘드림은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을 통해 당일 주문한 상품을 1시간 이내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로,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로 제공된다. 오늘드림은 주 7일 상시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정오~오후 1시 △오후 3시~4시 △오후 10시~자정 등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해 준다. 업계는 최근 퀵커머스 시장 분위기가 바뀐 배경으로 높은 성장성을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 거점이 있는 편의점이 계속 즉시 배송을 늘리고 있는 것를 보면 수요가 분명 증가하다고 있다고 시장에서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수요가 그만큼 없었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안 되지만 지금 같은 경우에는 수요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즉, 기존에는 수요대비 배송거점 구축 등 비용부담이 컸지만 지금은 이를 상쇄할 만큼 수요의 증가율이 굉장히 높다는 뜻이다.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원에서 2021년 1조2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5조원대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폭발적 증가한 새벽배송 당시처럼 퀵커머스가 드라마틱한 변화들을 가져오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이 소비자들이 느끼는 차별적인 혜택을 제공을 한다고 하면 수요는 지속적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동아오츠카 ‘포카리·나랑드’, 여름매출 책임진다

동아오츠카가 음료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매출 극대화를 위해 맞아 주력 브랜드 중심으로 마케팅 차별화에 나섰다. 올 들어 '포카리스웨트'와 '나랑드 사이다'가 상반기 매출 수혜를 입은 만큼 오프라인 프로모션 확대·신규 모델 발탁 등으로 하반기 호조세 유지에 나선 것이다. 14일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올 하반기 판매량 확대를 위해 오프라인 행사 위주로 제품 알리기에 공들이고 있다. 스포츠 문화 활성화를 명분으로 후원 보폭을 넓히면서 인지도 상승 효과를 거두는 것이 핵심이다. 프로스포츠와 생활스포츠 영역까지 마케팅을 병행해 스포츠음료·생활음료 이미지를 동시에 챙긴다는 계획이다. 프로 대회 후원사 참여·일반인 대상 스포츠대회 개최 등으로 브랜드 제품을 지원해 등 소비 접점을 넓히는 것이 주된 방식이다. 현재 포카리스웨트는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배구연맹(KOVO), 한국농구연맹(KBL),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등 프로스포츠 공식 음료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스포츠 메카로 꼽히는 상주시에서 '제1회 포카리스웨트배 테니스 대회'도 여는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포카리스웨트는 동아오츠카 전체 매출 비중의 절반에 육박하는 효자 브랜드로 꼽힌다. 통상 포카리스웨트와 같은 이온음료는 빠른 체내 수분·전해질 보충을 위해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철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하반기 매출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는 대목이다. 실제 올 1~2분기 포카리스웨트 매출은 전년 대비 6.2% 올랐다. 지난 4월 중순 역대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이는 등 이른 무더위에 수요가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동아오츠카는 올 4월 브랜드 새 모델로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신인 걸그룹 '아일릿'의 원희를 발탁하고, 지난달 신규 광고를 공개하는 등 일찌감치 성수기 준비에 나선 분위기다. 최근 성장세인 제로 칼로리 음료 시장도 올 여름 동아오츠카의 또 다른 타깃이다. 1977년 첫 선보인 '나랑드 사이다'가 대표 제품으로 국내 첫 제로 칼로리 사이다인 점이 눈길을 끈다. 당초 이 제품은 설탕이 함유된 탄산음료로 출시됐지만, 1980년대 단종된 후 2010년 재출시 결정과 함께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20대~30대 주력 소비층을 중심으로 제품 수요도 다채로워지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카페에서 에이드, 주점에서 하이볼·칵테일 재료로 사용되거나 집에서 화채 제조에 쓰이는 등 다양한 음용 방식이 특징이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올해 나랑드 사이다 매출이 전년 대비 8%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최근 빅모델로 가수 싸이를 발탁하고, 싸이 콘서트 '흠뻑쇼'에 참여하는 등 소비자와 직접 만나 인지도 확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CGV서 콘서트·야구경기 즐긴다…극장가 ‘컨텐츠 바람’

CGV가 극장가 성수기 7~8월을 맞아 흥행대작이 없는 수요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순수영화 작품을 벗어나 콘서트·프로야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오는 14일 삼성 라이온즈 vs 두산 베어스 야구 경기를 극장에서 단독 생중계하는 등, 스포츠 생중계·콘서트 영화·인기작 재상영을 병행해 다양한 취미를 가진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11일 CGV에 따르면, 최근 KBO와 야구경기 단독 극장 생중계 협약을 체결하고 가수 영탁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실황인 '2023 영탁 단독 콘서트 : 탁쇼2'를 오는 18일 단독 개봉하는 등 영화 외 다른 취미를 가진 고객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CGV는 지난해 KBO 리그 결승전인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를 극장으로 생중계해 경기 예매율이 최대 5%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CGV는 최근 KBO와 2024 KBO 리그 CGV 극장 상영'에 관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 극장에서 즐기는 야구 응원 문화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CGV는 한국시리즈 뿐 아닌 리그 경기와 올스타전, 포스트 시즌 등 주요 경기를 극장에서 단독 생중계한다는 방침으로, 지난 5~6일간 이뤄진 올스타전은 20대 예매율이 52%, 여성 예매율이 78%에 달하며 주목할 만한 수치를 보였다. CGV는 오는 14일에도 삼성 라이온즈 vs 두산 베어스 경기를 송출하는 등 스포츠 경기 생중계를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프로야구는 최초로 전반기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1000만 관객 달성을 내다보고 있는 만큼, 극장으로 몰리는 관객도 늘어날 거라는 예측이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 리그 단독 중계권을 따낸 티빙도 앱 신규 설치 건수와 이용자수가 급증한 만큼, 스포츠 생중계가 CGV의 실적 뒷받침에 도움을 줄 거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또한, CGV는 아이돌·가수 팬층을 공략하기 위한 콘서트 실황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CGV는 인기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 멤버 '릴파'가 여는 오프라인 콘서트를 7월 12~13일에 생중계한다. 오는 13일에는 샤이니 멤버 겸 솔로 아티스트 태민의 팬미팅을 생중계하고 가수 영탁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실황도 오는 18일 단독 개봉하는 등, 다양한 팬덤을 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밖에 CGV는 최신 개봉작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지, 탕웨이 등 인기 배우들의 전작을 모아 상영하는 '출구봉쇄 기획전'을 오는 19일부터 8월 2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상영하는 작품은 '건축학개론', '헤어질 결심', '아가씨 확장판', '남산의 부장들' 등 총 4편으로 대중들에게 유명세를 탄 영화 위주로 기획전을 편성했다. CGV가 이처럼 '다양한 관객 잡기'에 집중하는 것은 다양한 여가 콘텐츠가 범람하는 만큼 자신의 취향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대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극장가 성수기라 불리는 7~8월이 다가왔음에도 지속된 한국영화 부진으로 올해는 간판작인 '텐트폴' 영화가 드문 만큼, 각종 콘텐츠로 관객을 유혹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CGV 관계자는 “ 공연 실황, 스포츠 및 게임 중계,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며 “CGV가 마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극장의 큰 화면으로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929억 4500만원, 영업이익 45억 4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한 CGV는 최근 지주사 CJ의 주식 현물출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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