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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적자 바디프랜드, 올해 훨훨 난다

바디프랜드가 2년간 실적 감소와 적자를 딛고 올해 신제품과 B2B(기업간 거래) 확대, 해외매출 성장에 힘입어 실적 반등의 기세를 올리고 있다. 20일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이 매출 2286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2100억원) 8.9%, 영업이익(85억원)은 188.8% 증가한 수치로, 특히 2분기(4~6월)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19%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22년부터 2년 연속 매출이 감소하며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약 62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던 과거 손실을 씻어낸 셈이다. 바디프랜드의 실적 상승 주요 원인은 △헬스케어로봇 신제품 꾸준 출시 △관공서·경로당 등 B2B 거래 확장 △미국·중국 해외 매출 성과 등이 꼽히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척추 견인 기능을 탑재한 헬스케어로봇 의료기기 '메디컬 팬텀'부터 체성분 측정이 가능한 안마의자 '다빈치', 마사지베드와 체어를 결합한 '에덴' 등 각 기능을 특화한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취향 맞춤 전략으로 신규 고객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출시한 소형 헬스케어로봇 '팔콘'이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턴어라운드 계기를 만든 만큼, 바디프랜드는 기존 유명 제품을 계승해 소형 헬스케어로봇으로 출시한 '아이로보'도 최근 새로 내놓았다. 현재 바디프랜드의 신제품 판매 비중은 전체의 62% 수준으로, 신제품 및 기술 개발을 위해 최근 5년간 1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한, 바디프랜드의 상반기에 관공서·학교·경찰서·소방서 등 국내 기관 및 단체 안마의자 납품계약은 전년 대비 약 17% 늘었다. 더욱이 경로당 수주 실적은 큰 폭으로 늘어 전년대비 납품 계약이 36%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바디프랜드는 향후 5년간 기관·단체 거래 확대에 집중해 B2B 매출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바디프랜드 매출(4196억원)의 약 1/4 규모를 B2B로 채운다는 포부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숙원 사업'이라 할 수 있는 해외 진출에서도 성과를 누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바디프랜드의 안마의자 수출액은 95억원으로 전년 상반기(54억원) 대비 약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전체 매출(2286억원)과 비교했을 때 매출 비중은 4.1% 수준에 불과하나, 지난 2017년 해외 진출을 본격 선언한 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을 감안했을 때 괄목할 만한 수치라는 평가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과 제품 및 기술 수출 계약을 맺고 미국에서의 제품 수출도 증가한 결과 "라며 “해외 매출 비중을 올해 5%, 2027년 2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회생절차 돌입 티메프, ‘자구안 통과’ 갈 길 멀다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메프(티몬+위메프)'가 최근 회생절차협의회를 통해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피해 채권자(판매자) 수가 워낙 많아 자구안 협의 및 합의가 제대로 성사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이커머스업계와 판매자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 사이에선 벌써부터 티메프의 자구안이 채무 변제를 위한 자금 보유 여부, 기업 정상화 계획 등이 뚜렷하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티메프 자구안이 쉽게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19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피해 판매자비대위는 지난주 티메프가 자구안을 제출하자 피해업체 의견을 취합해 조만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티메프는 지난 13일 회생절차 협의회를 통해 △정상화 방안 △소액 채권자 우선 변제 계획 △변제안 △자율 구조조정 절차 진행 계획 등의 내용이 담긴 자구 계획안을 공개했다. 자구안에는 티메프가 판매자 미정산 대금을 분할변제하거나 일정 비율 채권으로 일시 변제 후 출자 전환하는 안을 추진하고, 미정산 파트너 약 10만명에게 일정 금액을 우선 변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피해 판매자비대위는 티메프의 자구안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판매자비대위 관계자는 “소액 채권자 우선 상환만 하더라도 그 예산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지금 시원스러운 답변을 못 받은 상태"라며 “자금 투자 계획도 전혀 세우지 않고서 (자구안을) 세웠다는 것 자체가 유감"이라며 티메프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정산지연 사태 관련 큐텐 계열사 피해는 티메프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재 큐텐그룹 계열사 3사 모두 기업 회생을 신청한 상황이다. 티몬‧위메프에 이어 인터파크쇼핑과 AK몰 등을 운영하는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16일 서울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형태의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판매자비대위 관계자는 “저희는 그동안 큐텐 그룹 자체가 모두 이상이 있다고 본다. 계속적으로 영업하고 있는데 이거 지금이라도 중단하고 대응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인터파크커머스도 회생 들어갔지 않냐"며 “피해자가 지금 더 늘어난 상태로 오히려 비대위가 더 분주해졌다"며 피해구제 움직임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18일 판매자비대위는 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미환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와 소비자 1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금융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검은우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출범을 공식화했다. 피해자비대위는 티메프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면서도 티메프 사태 이후 번진 인터파크커머스·AK몰·알렛츠 등 다른 이커머스 사용자들의 모든 피해에도 대응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업계에선 티메프가 자구안을 실행하기 위해선 기업 정상화가 급선무인데, 여전히 이 부분에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가) 현재로서는 할 수 있는 대안들을 내놓은 것 같다"면서도 “다만, 안타까운 게 미정산 대금을 분할변제한다고 했는데 이 부분이 되려면 선행돼야 될 것이 자금"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결국 티몬이나 위메프가 정상적으로 잘 운영돼 돈을 벌어야 (미정산 대금을) 상환해 나갈 것 아니겠냐"고 반문한 뒤 “지금은 신뢰를 잃은 티몬과 위메프를 어떻게 정상화시켜야할 지에 디테일(세부 내용)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CJ올리브영, ‘핫플 성수동’ 거점매장 삼는다

CJ올리브영이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수요 확대를 위해 서울 성수동 중심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부(副)역명 특수를 통한 홍보 효과를 발판으로 올 하반기 문을 여는 대형 매장 수요까지 연결시킬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올리브영은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역명 병기 판매 사업 공개입찰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이름을 10억 원에 낙찰 받았다. 역명 병기는 기존 역명에 부역명을 더해 기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역명병기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오는 10월께부터 3년 간 성수역은 '성수(가칭 CJ올리브영)역'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해당 부역명은 각각 출입구·승강장 역명판 등에 표기된다. 특히, 이번 부역명 표기와 함께 성수역 일대가 주요 팝업 매장과 카페, 기업들이 몰리는 문화 메카로 떠오르면서 유동인구도 크게 늘어난 만큼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 지하철 호선별·역별 승하차 인원 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성수역을 이용한 승·하차 인원은 9만8189명(승차 4만6934명, 하차 5만1255명)으로 10만 명에 육박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 공개입찰에 응해 낙찰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성수에 준비 중인 대형 매장 개점을 앞두고 입찰에 응모한 건으로 역명 등 구체적 운영 협의는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CJ올리브영은 올 하반기 성수역 4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팩토리얼 성수' 건물 1~5층에 대형 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정확한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 추정대로라면 해당 건물의 연면적은 약 2643㎡(약 800평)이다. 기존 명동타운점 (약 1250㎡, 약 350평) 대비 2배 이상 큰 규모로 국내 최대 매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브영이 주요 관광 상권 위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특화 점포 출점에 속도를 내는 만큼 성수역점 개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앞서 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기존 명동점을 외국인 특화매장인 명동타운점으로 리뉴얼 개장한 뒤 올 4월 올리브영 홍대타운도 개점했다. 올리브영이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특화매장 출점에 공들이는 이유는 이들이 주요 캐시 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의 자체 집계 결과 올 1~6월 매장에 방문한 누적 외국인 관광객 수는 400만 명이다. 같은 기간 전국 올리브영 매장의 외국인 매출도 전년 대비 168% 성장했다. 성수동 역시 방한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코스로 꼽히면서 올해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 1~7월 성수1가·2가 합산 외국인 방문자 수는 44만3341명으로 전년 동기(10만2180명) 대비 453% 신장했다. 업계는 올리브영이 새로움을 선호하는 젊은 고객층 특성을 반영해 성수역 매장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형 매장인 점을 살려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마련해 수요몰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올 5~6월 올리브영은 해당 건물에서 자체 색조 브랜드 '웨이크메이크'의 첫 단독 팝업 '팔레트 유니버스'도 선보였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서비스·세분화된 조닝(zoning, 공간 구분)도 예상된다. 실제 올리브영은 명동타운점의 경우 외국어가 능통한 직원을 배치하거나, 외국인 관광객의 기초 화장품 구매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매장 1층을 스킨케어존으로 꾸미는 등 맞춤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1년만에 이마트 웃고, 롯데 울고 ‘뒤바뀐 성적표 ’

대형마트 라이벌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지난해와 상반된 영업 성적표를 받아들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해 2분기 적자 폭 확대로 고전한 반면에 롯데마트는 영업이익 신장으로 비교적 선전했지만 올해는 두 대형마트의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적자 폭을 개선하고 상반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과 달리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적자 폭이 더 커졌으며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346억원으로 전년동기(530억원) 대비 34.7% 개선됐다. 다만 매출은 7조560억원으로 3% 줄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순매출은 14조26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38억 원(-1%)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9억원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394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 상반기 흑자전환을 달성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기간 롯데마트는 매출은 1조3191억원으로 7.2% 줄었으며 영업손실도 162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은 2조8016억원으로 2.3% 줄었고, 영업이익은 269억원으로 6.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롯데마트는 작년 2분기 매출 1조42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 줄어든 금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7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여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이마트는 같은 기간 적자 폭이 더 늘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이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했다. 그럼에도 이마트가 올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은 고객 유입 확대를 위한 최저가 마케팅과 비용 절감 노력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소비자가 꼭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으로 가격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방문 고객수를 2분기 연속 2% 늘린 것이 상반기 흑자 전환에 큰 영향을 줬다. 또한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이마트의 독보적인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해 50여 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는 주요 인기상품을 이마트에브리데이와도 공동으로 판매하며 통합 시너지와 고객 혜택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 기반의 본업 경쟁력 강화 노력과 통합 매입‧공동상품 개발 등 통합 시너지 효과가 더해져 실적 개선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3분기 추석 영업 성공적 진행과 함께 불필요한 비용을 감축해 운영효율화를 지속적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배경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공세 영향과 슈퍼 사업 부문에 대한 수요 증가가 있다고 분석한다. 롯데마트가 신선식품 중심으로 매장을 리뉴얼하고 있어 생활‧일상용품과 같은 비식품 수요는온라인 시장(중국 이커머스)으로 빠져 나간데다, 핵가족화 트렌드로 고기, 바나나 등 먹거리에 대한 슈퍼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단 판단이다. 롯데마트는 비식품은 객단가가 커 매출이 빠졌다고 보고, 수요가 많은 신선식품 중심 리뉴얼로 고객 유입을 늘려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체험형 콘텐츠 구상과 신선식품 중심 매장 리뉴얼로 고객 유입을 늘릴 것"이라며 “그랑그로서리와 같은 매장을 선보이거나, 아니면 일반 리뉴얼 점포 중 식품 면적 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98] 이해라이프스타일 “가구 구독으로 인테리어 편의 증진”

가구를 한 번 구매하면 보통 10~20년 넘게 사용하지만 이사를 빈번하게 다니는 가정은 다수의 가구를 사는 게 부담이다. 집집마다 거주면적이나 내부 구조 등에 따라 어울리는 가구가 다른 탓에 이미 갖고 있는 가구를 교체하는 경우도 잦다. 이해라이프스타일은 가전제품으로 익숙해진 렌털 모델을 가구로 확장, 잦은 이사나 높은 가격 등으로 가구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겨냥한 구독 서비스 '살구'와 기업용(B2B) 모델 '지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월 구독료 3만 3000원에 여러 가구를 조합해 구독할 수 있는 '달달구독'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현재는 무인양품과 이케아, 데스커 등 가구기업 제품 뿐 아닌 조명 브랜드 아르떼미떼와 독특한 시계를 판매하는 넬나(Nelna) 등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의 구독을 지원한다. 여기에 집에서 파티를 열거나 할 경우 필요한 그릇 등까지 리빙 서비스를 확대해 약 100여 개의 제품을 구독할 수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 일부 지역에서 구독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김남석 대표는 “침대 프레임이나 식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스크, 홈오피스용 가구 등 필수 가구의 구독률이 높다"라며 “자기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조명이나 밀키트 등을 요리해 식사할 수 있는 다이닝 공간에 적합한 가구도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라이프스타일의 구독 모델은 총 3가지로 나뉜다. △개별 가구를 구독할 수 있는 '살구' △월정액제에 가구마다 정해진 포인트에 맞춰 최대 5포인트까지 구분할 수 있는 '달달구독' △기업이나 학교, 공공기관이 사무실이나 행사장 등에서 활용하기 위해 가구를 대여하는 '지구' 등이다. 이중 '달달구독'은 기존 월정액제인 3만 3000원에서 6만 6000원에 가구를 10포인트까지 빌릴 수 있는 모델을 최근 개발 완료, 이달 중 출시 예정이다. '달달구독'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가구는 한 달 단위로 교체가 가능하다. 제품 손상 시에는 부천 물류센터에 마련된 복원센터에서 전문가들이 클리닝과 재도색, 부품 교환 등을 거쳐 재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다만 고객 과실로 수리가 불가능한 손상을 입었을 경우 10만원의 부담금이 발생하나, 가구 보험금이 적용돼 그 이상의 비용은 보험으로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저희 서비스를 좋아하는 고객 분들은 주기적으로 가구를 바꿔 공간 분위기를 새롭게 하려는 분들이 많다"며 “전월세에 거주하는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공간 디자인 페어 등 가구 행사에 참여했을 때 고객들의 반응이 180도 달라진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출시한지 약 1년 6개월 차인 '달달구독'은 유지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공유주거 서비스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회원가입하는 고객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입주민 중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 수도 평균 35%에 이른다. 현대건설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 6개 단지에서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울러 이해라이프스타일은 매장에서 가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서울 회현동에 매장을 마련해 구독 가구를 이용한 거주 공간과 사무용 공간을 꾸몄다. 매장에는 하루 평균 100여 명이 방문 중으로, 올해는 기업 피칭·대회 수상 등보다도 매장 운영을 통해 실제 고객을 만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해외 복원 전문가나 현지 부동산, 가구사를 연결해 제품 공급과 수리, 유지 등을 관리하는 자사 구독 솔루션을 라이센스 계약하는 형태로 글로벌 진출할 것"이라며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 호텔 비즈니스 사업자들과 해당 지역의 가구를 제조하는 분들을 매칭하는 형태의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가을 중에 계약이 진척될 것이란 전망으로, 미래 전략을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 외 동남아 국가와 중국 등 동아시아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김남석 대표는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가구 구독 스타트업도 비슷한 시기에 창업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가구 구독이 대도시별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는 추세"라며 “한국도 월세 시장이나 경제 악화 등으로 인해 빠르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해외 기업 못지 않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진출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차은우 모델 발탁한 바디프랜드, MZ세대 공략 칼 가나

헬스케어로봇 기업 바디프랜드가 신규 브랜드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차은우를 발탁했다. 업계는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데다 수려한 외모로 젊은 세대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는 차은우를 통해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하려는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15일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기존 브랜드 모델이었던 김태희·비 부부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는 차은우로 모델을 교체했다. 바디프랜드는 차은우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건강한 이미지를 살린 광고를 이달 내 선보이고 향후 다양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부터 1~2인 가구를 비롯한 젊은 세대 고객 공략에 집중해 왔다. 지난 2021년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안마의자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2030세대 사이에서 '헬스케어' 트렌드가 부상하며 안마의자를 구매하는 신혼부부가 점차 증가해 새로운 시장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1∼2인 가구도 작은 공간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안마의자인 '팔콘'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는 체성분 측정 기술을 탑재한 안마의자 '다빈치' 등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코어근육을 마사지하는 '로보 워킹 테크놀로지' 등 기술력을 강조한 상품인 '에덴', '파라오네오' 등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도 함께 내놓았다. 이에 힘입어 바디프랜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286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각각 8.9%, 188.8% 증가한 결과로 내수 침체로 시장 상황이 악화됐음에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9%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바디프랜드는 모델인 차은우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젊은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디자인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가구형 마사지소파와 마사지베드 등의 신제품을 하반기 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쿠팡-CJ제일제당 힘겨루기 끝내고 화해…햇반 다시 로켓배송으로

쿠팡과 CJ제일제당이 약 2년간의 힘겨루기를 끝내고 화해에 성공했다. 쿠팡이 2022년 11월부터 상품 납품에 따른 마진 갈등으로 중단했던 CJ제일제당 주요 상품의 로켓배송을 재개한 것이다. 현재 양사는 모두 로켓배송 거래 재개 조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거래 재개 배경엔 중국 이커머스가 있다고 풀이한다. 중국 이커머스 공세로 위기감을 느낀 쿠팡 입장에선 CJ제일제당과의 재결합이 불가피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쿠팡은 햇반, 비비고, 스팸 등 CJ제일제당의 인기상품을 다시 로켓배송으로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쿠팡은 CJ제일제당과 2022년 11월부터 햇반의 납품가를 두고 마진율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햇반 등 CJ제일 제당 주요 제품의 로켓배송을 중단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쿠팡을 제외한 다른 이커머스업체들에 입점하며 반(反) 쿠팡 전선을 구축했다. 특히 올해부턴 중국 이커머스업체 알리익스프레스과 손잡고 최대 6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대대적인 할인전을 진행했다. CJ제일제당은 3월부터 알리익스프레스 'K베뉴'에 공식 입점한 후 비비고, 햇반 등 대표 상품을 파격가에 판매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C커머스)의 한국 시장 진출로 격화한 경쟁 속에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양사가 거래를 재개하게된 배경에는 쿠팡이 화해를 위해 적극 나선 점이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은 2022년 11월 상품 납품을 중단 이후에도 계속 거래 재개를 위해 협의를 해왔는데, 올해부터 이러한 본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3월 20일 쿠팡플레이가 주최한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쿠팡 강한승 대표가 CJ그룹 손경식 회장을 비롯해 강신호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등을 초청해 나란히 경기를 같이 관람해 양사가 화해 분위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쿠팡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의 거래 재개로 이날 비비고 왕교자 판매를 시작으로 고메 피자·비비고 김치·행복한콩 두부와 콩나물·삼호어묵·다시다 등 냉장 및 신선식품 판매가 순차적으로 재개된다. 이후 햇반·스팸을 비롯해 맥스봉 소시지·맛밤·쁘띠첼 등 주요 가공·즉석식품도 판매될 예정이다. 해찬들 고추장·된장·쌈장 등 양념류를 비롯해 백설 식용유·밀가루·튀김가루·설탕·소금 등도 쿠팡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된다. CJ제일제당의 대표 브랜드 전상품은 각 사 준비 상황에 맞춰 9월말까지 로켓배송 판매가 재개된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대거 보유한 CJ제일제당과의 협업을 오랫동안 고대해왔다. 앞으로 고객들이 더 다양하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을 개진할 계획"이라며 “전국적인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CJ제일제당의 상품 셀렉션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플랫폼 스타트업계 “티메프 사태에 새우등 터진다” 규제도입 ‘노심초사’

스타트업계가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를 막기 위한 정부·국회의 플랫폼 규제 방안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 위축이 예상되는 데다, 규제가 강화되면 초기 사업자인 스타트업이 더 큰 타격을 받아 대기업 위주의 생태계로 개편될 거라는 우려다. 13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정부·국회는 플랫폼의 정산 불능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대규모유통업법과 전자금융거래법 등을 개정해 △회계에서 운영자금과 판매대금을 분리 △정산 주기 단축 및 정산 대금 운용 방법 제한 △PG업 등록 강제 및 정산 업무 외부 위탁 등을 추진하고 있다. 티몬·위메프가 정산금을 단기간에 유용해 채무 불가능 문제를 일으킨 만큼 이를 제도로 금지한다는 취지다. 다만, 스타트업계는 정부의 법 개정안이 플랫폼 기업의 자금 운용에 제약을 초래해 자본을 갖춘 대기업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위험이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계 대표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의 관계자는 “다양한 업종의 이익을 고려하기 위해 플랫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안들이 당연히 고려돼야 하나 티몬·위메프 사태는 개별 기업의 경영 실패로 나타난 것"이라며 “플랫폼 기업들의 자금 운영 방침은 각 기업의 능력에 따른 것인 만큼 산업 전반으로 플랫폼 규제가 확장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적 파장이 큰 사태인 만큼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하나 빠르게 규제를 도입하기보다 스타트업 업계와 대화하는 등 충분한 절차를 거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앞서 지난 11일 코스포는 이번 티몬·위메프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처벌과 조치를 하는데 동의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세밀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의 성명서를 냈다. 실제로 식료품을 제조해 플랫폼 등에서 판매하는 한 스타트업 대표는 “플랫폼 기업들도 시행착오를 겪는 단계로 추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입점업체들이) 몰리면 자연스레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며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면 시장에 들어오려는 입점업체들이 부담을 느껴 향후 시장이 축소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반면, 일부 플랫폼 스타트업계는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유용해 입점 소상공인 및 기업에 피해를 끼치는 사태를 막기 위한 규제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플랫폼 스타트업 대표는 “플랫폼이 중간에서 돈줄을 쥐고 있다 보니 관행처럼 자금을 운용해왔던 것으로 결과적으로 건전하지 못한 만큼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정부·국회가 제도화하면 스타트업계도 수익구도를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에 입점하는 업체는 소상공인이 많은데 그들의 생계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니 매우 필요한 제도"라며 “플랫폼 업계도 자구책을 마련해 건전하게 사업을 영위하고자 한다"고 말해 플랫폼 스타트업계 내부에서도 쇄신 의지가 강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이마트 2분기 실적발표…매출 줄었어도 적자 폭 개선

이마트가 충남 천안 펜타포트점·서울 상봉점 영업종료와 리뉴얼에 따른 영업중단 여파로 매출은 줄었지만 적자 폭을 개선하며 2분기 실적을 선방했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346억원으로 전년동기(530억원) 대비 34.7% 개선됐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7조560억원으로 3%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은 1119억원으로 전년동기(1032억원)보다 8.4%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순매출은 14조26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38억 원(-1%)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9억원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394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 상반기 흑자전환을 달성한 것이다. 이마트는 2분기에 일회성 비용 89억원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실적개선 흐름은 더욱 뚜렷해졌다고 보고 있다. 이마트의 일회성 비용 89억원을 고려하면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257억원이다. 이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도 '가격파격 선언' '가격역주행' 등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 구축을 바탕으로 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마트의 별도기준 2분기 총매출은 3조 83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간 대비 48억원 줄어든 210억원이다. 이는 보유세(올해 720억원) 일시 반영과 전통적 비수기가 겹치는 2분기 특성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2022년과 지난해에도 보유세 일시 반영 등에 따라 2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연간으로는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4월 천안 펜타포트점, 5월 상봉점이 잇따라 영업을 종료하고 죽전점 등 대형 점포 4개점의 리뉴얼 공사 진행으로 영업 활동이 일부 제한된 것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분기 이마트 오프라인 주요 자회사들은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먼저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수원 개점 효과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1% 늘어난 7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60억 원을 개선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CK코리아(스타벅스)는 지속적인 신규점 출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7억원 늘어난 43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사업 수요 증가와 사업 효율성 향상으로 17억원 늘어난 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개선을 바탕으로 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건설경기 악화와 공사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한 신세계건설의 영업손실은 연결기준 실적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온라인 자회사들은 적자폭을 줄이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SSG닷컴은 백화점 상품을 포함한 온라인 전용상품 매출 호조와 광고수익 증가, 물류비 절감을 통해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31억 원 증가한 22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G마켓 역시 비효율 프로모션 축소와 물류비 효율화에 힘입어 EBITDA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39억원 개선한 적자 10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은 3사 통합 매입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하고 통합 마케팅 활성화, 물류 효율화를 통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온라인은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제고함으로써 안정적인 EBITDA 흑자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수익성 개선 노력에 따라 하반기에는 더욱 뚜렷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이케아, 국내 업계 최초 매장 내 물류 자동화 시스템 도입

홈퍼니싱 리테일기업 이케아가 업계 최초로 국내 매장에 자동화 풀필먼트(통합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오는 9월 본가동에 들어간다. 13일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이커머스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온라인 주문배송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케아가 추구하는 '옴니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기 용인 이케아 기흥점에 약 169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온라인 주문배송을 처리하기 위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향후 3년간 약 3억유로(약 43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이케아 리테일 운영사 잉카그룹의 글로벌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특히 국내 홈퍼니싱 리테일 업계에서 외부 풀필먼트 센터가 아닌 매장에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세계 31개국에서 이케아 리테일 사업을 운영하는 잉카그룹 전체를 봐도 '자동화 포장 시스템'은 기흥점이 세계 최초 도입이며 '자동화 물류 창고 시스템'은 이케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매장, 이케아 일본 도쿄베이 물류센터에 이어 세계 세 번째 도입이다. 앞서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8일 테스트 가동 중인 기흥점 풀필먼트 시스템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케아 기흥점은 물류창고인 1만1000㎡(약 3300평) 규모의 풀서브 및 셀프서브 구역 중 약 1000㎡(400평)를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 구역으로 개조했다. 기흥점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은 크게 '자동화 물류창고 시스템'과 '자동화 포장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자동화 물류창고 시스템'은 26대의 무선 제어 로봇이 상품을 보관하는 박스(빈) 1만3699개를 자동 운반하도록 설계돼 있다. 무선 제어 로봇은 기흥점에 입고되는 쿠션, 봉제인형, 주방용품, 패브릭 등 약 4000종의 홈퍼니싱 액세서리 제품을 큐브 형태의 보관 공간에 자동 분류해 입고해 보관해 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제품을 픽업해 작업자가 있는 포트까지 운반한다. 작업자는 고객 주문별로 자동 분류돼 운반돼 온 제품들의 바코드만 스캔해 자동화 포장 시스템으로 옮기면 된다. '자동화 포장 시스템'에서는 고객 주무별로 픽업된 제품을 3D 스캐너가 스캔, 상품의 크기에 맞춰 상자를 제작한다. 이후 봉인, 테이핑, 송장 부착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이러한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은 직원이 직접 매장 창고를 돌아다니며 고객의 주문에 따라 상품을 픽업해 포장하는 방식보다 효율이 약 8배 높다.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통해 시간당 300개 이상의 박스를 포장할 수 있으며 10명 이내의 인력만으로 입고부터 보관, 픽업, 포장까지 처리한다. 이를 통해 이케아 기흥점은 하루 약 2000건의 택배 주문을 매장에서 처리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케아코리아는 매장 내 풀필먼트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올해보다 1.5배 많은 택배 주문을 매장에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재고 상황, 배송지와의 거리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매장에서 제품을 배송하는 주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매장의 풀필먼트 기능을 강화해 더 빠르고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엣 완 이케아코리아 커스터머풀필먼트 매니저는 “이케아코리아는 다양한 홈퍼니싱 영감을 제공한다는 매장의 기능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해 빠르고 편리한 옴니채널 풀필먼트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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