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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부진 면세점, 中경기부양에 혹시나…

국내 면세점업계가 3분기에도 2분기와 비슷한 저조한 실적이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쳐 업황 회복에 일말의 기대감을 거는 분위기다. 다만,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면세점을 찾는 내외국인 구매 객단가가 예전과 달리 높지 않은데다, 중국 정부가 자국 면세점 육성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기조여서 국내업황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들은 올 3분기에도 지난 2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기업 면세점들은 지난 2분기 줄줄이 적자를 면치 못하거나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됐다. 호텔롯데는 2분기 2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70% 이상인 183억원이 롯데면세점에서 발생했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 면세점 부문은 영업이익이 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3.8%, 면세점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2분기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86%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사업 부문은 39억원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 대비(8억) 적자폭이 더 커졌다. 이러한 흐름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업황 회복을 기대할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면세점들은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끝났음에도 핵심 고객인 중국 단체관광객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방한 외국 관광객의 소비 패턴도 달라져 면세점을 찾는 관광객이 줄고 구매 객단가도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떄문에 일각에선 공항면세점 사업도 기업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국제 공항공사는 지난해 임대료 체계를 고정 임대료에서 여객당 임대료로 바꿨다. 즉, 여객수 증가에 비례해 임대료를 납부하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6월 인천국제공항 여객 실적은 약 3400만 명으로 1년 전(2440만 명)과 비교해 40%가량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상반기(3525만 명)와 비교하면 97%가량 회복한 수치다. 현재 내외국인들의 면세점 구매 객단가가 예년과 같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매출과 비례하지 않는 여객 수 임대료 체계는 기업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단 분석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빠진 가운데 지난해 진행된 인천공항 입찰에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현대면세점에 비해 높은 금액을 임대료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업구역별 품목 차이가 있는 만큼 일괄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치면서 시장 한켠에선 면세점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4일 중국인민은행(PBC)은 주요 정책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주택담보대출 조정, 주식시장 지원을 포함한 전면적인 경기부양 패키지를 발표했다. 또한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행장은 필요하다면 통화완화 정책을 추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 면세점 육성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만큼 국내 면세점의 업황 회복 여부를 점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정부는 이달부터 '도시 내 면세점 관리에 관한 임시 조치'를 시행하고 주요 도시에 시내면세점 8곳 신설 작업에 착수한다. 이렇게 되면 중국 시내면세점은 기존 6곳에서 27곳으로 늘어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경기부양을 하면 경기가 좀 더 좋아질 테니 씀씀이도 좋아지고 한국 면세품에 대한 니즈도 더 커지지 않겠냐는 긍정적인 기대감도 있다"면서도 “오히려 지금 중국 정부는 정부 차원에서 지금 면세 산업을 육성하고 있어 반대로 더 안 좋아질 수도 있어 (업황 회복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홈플러스, 이번엔 강정…당당치킨 메가히트 잇는다

홈플러스는 9일 강정 브랜드 '솥솥'을 새롭게 선보이고 '제 2의 당당치킨' 히트를 노린다. 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솥솥은 '가마솥 비법, 한솥 강정'의 약자로, 가마솥에서 조리한 것 같은 강정의 맛과 식감을 마트 델리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강정 브랜드다. 상품 포장도 가마솥을 형상화 한 디자인으로 선보인다. 솥솥은 100% 닭다리살과 특대 크기 새우를 사용했으며, 식어도 바삭함을 유지하는 꾸덕한 특제 소스와 정통의 맛부터 최근 마라맛까지 전문점을 능가하는 다채로운 맛을 자랑하는게 특징이라고 홈플러스는 소개했다. 특히, 솥솥은 총 6종의 다양한 메뉴 구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한판닭강정'은 국내산 청양고추와 조청쌀엿을 고온에서 장시간 끓여 깊고 진한 맛을 자랑하며, '허니닭강정'은 국내산 사양벌꿀을 함유하여 '단짠단짠(달고 짜고)' 남녀노소 좋아하는 맛을, '매콤깐풍닭강정'은 매콤새콤 질리지 않는 특제 깐풍기 소스로 고급 중식당의 맛을 구현했다. 또한, '버라이어티 닭강정'은 한판·갈비왕·꿀마늘닭강정 3가지 맛을 한 번에 담았다. 가격은 각 1만5990원이다. 홈플러스는 강정 브랜드에 새롭게 새우 메뉴를 추가했다. 특대 크기 새우를 사용해 꽉찬 식감을 자랑하는100% 수제 새우강정은 청양고추와 조청쌀엿으로 끓여 낸 '한판새우강정'과 마라 마니아층을 위한 '마라새우강정' 2종으로 선보인다. 가격은 각 1만7990원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2년 델리 상품 '당당치킨'을 당시 5990원의 저렴한 가격에 출시해 큰 인기를 끌며 누적 1000만 팩 이상 판매량의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관련 신제품을 이어가고 있다. 한아름 홈플러스 델리사업팀장은 “마트 델리 상품은 집에 가져가서 먹더라도 맛이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마트 델리로서의 본질에 충실함은 물론 맛과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솥솥' 강정을 통해 당당치킨의 성공 계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신세계L&B, 위스키·소주 제조 접고 ‘유통 본업으로~’

신세계그룹 주류 전문 계열사 신세계L&B(신세계엘앤비)가 사업 확대로 전개했던 위스키·소주 제조에서 한 발을 빼고 본업인 '주류 유통사업'에 선택과 집중하며 실적 반등을 위한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위스키와 소주 제조업 진출을 통한 사세와 매출 키우기를 의도했지만 내수 부진과 MZ세대 주류 취향 변화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전체 실적 감소로 이어지자 위스키·소주 제조를 접고 성장 기반이었던 와인 중심의 유통플랫폼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가 경영 효율화를 골자로 위스키·소주 등 주류 제조 사업 힘 빼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적자에 허덕이던 자회사 제주소주를 오비맥주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매각 규모는 500억~1000억원 수준이다.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6년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제주소주를 인수하며 소주 '푸른밤'을 선보이는 등 시장 진출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매년 적자 규모만 늘었다. 인수 첫해 19억원이던 제주소주 영업손실은 2020년 106억원까지 급증했고, 결국 2021년 3월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같은해 8월 신세계L&B로 흡수 합병됐다. 현재는 수출용 소주 위탁생산(ODM) 방식으로 해외 사업만 영위하고 있다. 주력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위스키 제조 사업도 기존대로 수입 위스키 유통·판매만 유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당초 2022년 제주도 내 증류소 설립과 함께 K-위스키 제조업에 뛰어들었으나, 지난해 말 사내 위스키 신사업 전담 조직 'W비즈니스'팀을 해체하며 잠정 중단된 상태다. 신세계L&B가 주류 포트폴리오 축소 등 군살빼기 강도를 높이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L&B 매출과 영업이익은 1806억원, 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 93.8% 감소했다. 주류 유통에 해당하는 도매사업부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실적을 견인했으나, 제조사업부에서 2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수익성을 갉아먹는 탓이다. 사업 부진으로 골칫덩이로 전락한 제조사업부문 사업 규모를 줄이되 신세계L&B는 와인 중심으로 본업인 주류 유통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와인 전문숍 '와인앤모어' 온·오프라인 고도화와 함께 사업 영역을 넓히는 등 고강도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와인앤모어의 매장 고급화를 골자로 하되 수익성이 낮은 매장은 폐점하는 대신 서울 청담점 등 주력 매장은 확대하고, 와인 가격대도 고가의 프리미엄 위주로 재구성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신세계L&B는 저수익 오프라인 매장 수를 줄이고 있다. 2022년 51개였던 와인앤모어 수는 지난해 48개, 올해 45개까지 감소했다. 연내 AK광명점과 부산 명지점도 추가로 폐점할 계획이다. 반면에 수익성 제고를 위한 새로운 시도는 빨라지고 있다. 최근 출시한 큐레이팅형 주류쇼핑 앱(App)이 대표사례다. 특히, 앱 출시와 함께 멤버십 서비스도 신규 도입해 고객별 와인구매 형태를 파악한 뒤 맞춤형 제품을 소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화장품 시장 등 이종(異種)산업 진출도 또 다른 전략이다. 올 상반기 신세계L&B는 특허청에 '와인앤모어 뷰티' 상표권을 출원했는데, 와인앤모어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한다는 신사업 차원에서다. 일각에선 주요 유통업체 위주로 화장품 경쟁에 참전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만큼 차별화된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신세계L&B가 와인을 원료로 한 화장품을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세계L&B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관련 업무를 진행 중으로, 정확한 일자나 품목은 공개가 어렵다"면서 “유통 채널 운영, 자체 생산보다 이종 협업 형태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불경기에 AI·로봇 고도화…유통은 ‘구조조정중’

국내 소매시장 성장률 둔화와 소비트렌드 변화로 최근 유통업계에 '구조조정 강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외 경영여건 불투명해지자 오프라인 대형마트와 온라인 이커머스 양쪽에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이커머스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지마켓은 지난달 27일 사내 임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공지를 진행했다. 신청 대상은 지마켓 정규직 중 근속 2년 이상인자(입사일 기준 2022년 10월 31일 이전 입사자) 이다. 지마켓은 희망퇴직을 신청한 이들에게 법정 퇴직금 외 특별위로금으로 월급여 기준에 근속년수를 곱한 금액을 지급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희망퇴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SSG닷컴도 2019년 3월 법인 출범 이후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앞서 SK그룹 계열의 11번가도 지난해 11월과 올해 초 두 차례 희망퇴직을, 롯데쇼핑 전자상거래사업 부문 롯데온도 저성과자 중심 권고사직과 근속 3년 이상 직원 대상의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희망퇴직을 통한 비용절감은 온라인 유통뿐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에도 확산되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4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마트는 지난 3월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기업형 슈퍼마켓(SSM)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지난 7월 이마트와 합병을 앞두고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여행객 수입에 의존하는 면세점업계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엔데믹 전환에도 업황이 크게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희망퇴직 대열에 합류했다. 면세점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을 비롯해 전 임원 급여 20% 삭감 등 대규모 조직 개편 등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전방위에 걸쳐 인력 구조조정에 집중하는 이유는 고물가·고금리 등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와 소비트렌드 변화로 국내 소매시장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4년 소비시장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소매시장은 전년 대비 1.6%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연도별 소매시장 성장률이 △2021년 7.5% △2022년 3.7% △2023년 1∼9월 2.9%로 하락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소매시장 성장률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업계는 소매시장 성장률 둔화로 당분간 희망퇴직과 같은 구조조정 바람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인력 효율화 작업은 이커머스뿐 아니라 올해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다 일어났다"며 “경기가 풀린다든지 하는 뭐가 없다보니 내년 초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기 부침과는 별개로 국내 소매산업(유통산업)이 고도화(테크화)되고 있는 것도 유통기업의 인력 효율화 작업은 재촉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시각도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유통학회장)는 “유통산업은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가치를 만드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제조업에서 로봇으로 최소의 인력으로 엄청난 생산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소매업도 테크화되면서 구조조정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金배추 잡으려 중국산 배추 수입…농민은 발만 ‘동동’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면 아무 대책이 없고,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 득달같이 수입해 가격을 떨어트리는 정책만 있습니다.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폭락과 폭등, 농민의 소득 불안정성은 시장만으로 해결할 수 없어요.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죠." 충남 부여에서 쌀과 밀, 채소 등의 농사를 짓고 있는 신지연씨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농정개혁 정책 제안 토론회'에서 정부의 농산물 수급 안정화 대책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가격안정과 농민 소득 보장을 동시에 잡으려면 '공공수급제'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을 잡기 위해 중국산 배추를 다음달까지 매주 200t씩 총 1100t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산 배추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큰 상황이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배추 작황이 떨어지며 가격이 크게 올라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여름배추 1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9662원이었다. 지난달 하순(21일~월말) 평균(7133원)보다 35.5% 비싸졌다. 지난해 9월 하순(6193원)과 비교해도 56% 올랐다. 강선희 사단법인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도 “밥과 김치를 만드는 쌀과 주요 채소에 대해서만큼은 공공수급제를 실시해야한다"며 “농민들이 원하는 건 생산비 지원이다. 생산비를 낮추면 농산물 가격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촌 현장에서 도입을 요구하는 '공공수급제'는 계약재배와 정부비축, 공공급식을 확대하는 제도다. 주요 농산물 공급 과잉 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매수하고, 부족 시에는 방출하는 제도다. 공공수급제와 비슷한 제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가격안정제'라는 이름으로 농산물에 대한 최저가겨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 기준 88개 지자체가 가격안정조례를 제정했고, 지난 6월 기준 16개 지자체가 실제로 지원했다. 문제는 지자체 조례로 시행하고 있다 보니 지역마다 사정이 다르고, 또 지자체 재정 여건에 따른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춘수 국립순천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지자체에서 가격안정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자체 조례 근거로 운영돼 법적 근거가 미흡하고 지자체 재정여건 상 지원에 한계가 있다"면서 “기준가격이나 지원비율 등의 적절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가격위험은 농가 차원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여러 요인에서 기인한다는 현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가격 안정화와 함께 농가소득 안정을 동시에 달성할 필요가 있다. 농산물의 장기적 가격 안정을 위해서 '농가소득 안정'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성능 하나론 고객 잡지 못한다…디자인 안마의자 ‘인기’

코지마, 세라젬, 코웨이 등이 안마의자 제품의 '구매 장벽' 중 하나인 공간 차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하고 인테리어에도 적합한 디자인 안마의자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지마는 디자인을 중시하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출시한 신상 안마의자 '아르코'가 1, 2차 사전 예약에서 준비한 물량이 완판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르코는 차분한 차콜 색상과 세련된 격자무늬로 엮은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특징으로 편안하게 꾸민 공간에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고 코지마는 소개했다. 또한, 5단계 깊이 조절이 가능한 4D 마사지볼 탑재 및 25개의 안마모드를 적용해 성능을 높이고 최대 46% 할인으로 가성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이에 힘입어 코지마는 최근 이어진 가전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사전 예약 수량이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디자인 안마의자는 올해 각 기업들이 다양한 신제품과 추가 색상 제품을 내놓는 등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안마의자 구매 시 공간 차지 문제와 한정된 용도로 고민을 지속하는 소비자가 많으나, 소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인테리어에도 활용 가능하면 진입 장벽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신규 수요층인 1~2인 가구와 신혼부부 등이 실내 환경과 조화되는 디자인을 선호해 높은 호응을 보이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이다. 그런 만큼, 지난 2020년 디자인 안마의자 '파우제'를 최초 출시한 전통강자 세라젬도 인테리어 요소와 온열·척추 안마 기능을 높인 신제품 '파우제 M6'을 올해 출시했다. 파우제 M6은 색채의 다양성을 줄이고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미국 산업디자이너 협회가 주관하는 국제 디자인 시상식인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와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았다. 여기에 파우제 M6은 4년간 총 8만 대 계약을 이뤄낸 '파우제'의 아성을 이어 출시 2주 만에 판매량 1500대를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코웨이도 '흑백'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디자인을 중시한 소형 프리미엄 안마의자 '비렉스 마인 플러스'의 신규 색상인 '아틱 그레이'를 최근 출시했다. 코웨이는 “비렉스 마인 플러스는 어떤 인테리어 환경에도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차분한 분위기를 내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으로, 최신 가구 디자인과 인테리어 트렌드를 분석해 주변 가구와 공간 인테리어에 가장 조화롭고 세련되게 어울리는 색상으로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비렉스 마인 플러스는 안마의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소파로 활용 가능할 수 있도록 최대 141도 기울기 조절이 가능한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하체 안마에 특화된 '레그 컨버터블' 시스템을 탑재해 안마의자를 통해 제공하는 마사지 범위도 확대했다. 이밖에 안마의자 업계는 1~2인 가구, 신혼부부 등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디자인 강조 안마의자 외 성능 대비 가격을 낮춘 실속형 제품 출시와 크기를 줄인 소형 안마의자 출시 등에 집중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3분기 최대매출 쏘았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3분기(7∼9월)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9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호텔(별도 기준)과 카지노 순매출이 각각 125억 6300만원과 284억 2100만원을 기록해 총 409억 8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일 공시했다. 이는 호텔(107억 200만원)과 카지노(143억 2700만원) 등 250억 2900만원의 매출을 보였던 지난해 9월에 비해 63% 이상 급성장한 수치다. 역대급 실적을 냈던 7월(381억 3900만원)과 8월(504억 8200 만원)에 이어 9월에도 매출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3분기에 1296억 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1000억원대 분기별 실적을 처음으로 달성했던 지난 2분기(1041억 1100만원) 대비 1분기 만에 매출이 254억원(24%)이나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롯데관광개발은 설명했다. 실적 강화에는 카지노 매출이 큰 역할을 했다. 3분기 카지노 매출은 842억 2400만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지난 1분기 700억원)을 갈아치웠다. 이 기간 카지노 입장객도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해 4분기 8만 7457명을 깨고 10만 7533명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9월까지 누계 매출 2207억 71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카지노 매출인 1524억 1900만원을 훨씬 뛰어넘으며 2000억원대 매출 고지에 올라섰다. 카지노와 함께 호텔 부문도 3분기 453억 81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해 분기별 최고 기록(종전 지난해 3분기 373억 9400만원)을 경신했다. 이 기간 호텔(그랜드 하얏트 제주)은 총 11만 566객실을 팔아 분기 기준 처음으로 단일 호텔 11만 객실을 판매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비교적 비수기인 9월에도 중국 외에 일본, 대만, 홍콩을 비롯해 싱가포르,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방문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며 “도쿄 노선 재개 이후 일본 VIP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다 이번 달에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1~7일) 특수도 있어 또 한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오프라인 가전양판도 ‘편집숍’ 등장…“MZ세대 겨냥”

롯데하이마트가 MZ세대 공략을 위해 소형가전 PB상품을 강화한데 이어 편집숍을 표방한 신규 매장 '더 나노스퀘어'를 서울 동대문 인근에 열며 젊은 고객 공략을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1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문을 연 '더 나노스퀘어'는 소형 가전제품에 대한 전문 상담이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신규 매장이다. 중고가 가전제품은 오프라인에서 실제 체험한 뒤 구매하려는 고객이 대다수이다. 그러나 기존 롯데하이마트 매장은 대형가전 위주로 제품을 선보이는 만큼 소형가전 전문으로 기존 매장과 차별화해 온라인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MZ세대를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롯데하이마트는 '더 나노스퀘어' 매장을 △살림, 음악, 게임 등 1인 가구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구성한 5개의 '페르소나 쇼룸' △게임용 단축키 키보드, 타투 프린터 등 트렌디한 소형 전자제품을 전시한 '큐레이션 라이브러리' △전자제품 액세서리와 수면 상품 등 비 가전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비치한 '일렉 소사이어티' 등 3개 콘셉트로 나눠 꾸몄다. 실제로 기자가 둘러본 페르소나 쇼룸은 가구 체험 매장처럼 실제 인테리어에 적합하게 제품이 전시된 점이 눈에 띄는 공간이었다. 커피 가루를 청소기로 빨아들여볼 수 있는 등 제품 체험 요소를 강화한 것도 특징 중 하나였다. 또한, 놀이·전시 요소를 선호하는 MZ세대의 방문률을 높이기 위해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중심 부분에 독특한 모양의 의자를 설치하고 커피 등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큐레이션 라이브러리' 등 전시 공간에는 롯데하이마트의 PB제품인 하이메이드 제품을 다수 비치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점도 눈에 띄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더 나노스퀘어를 향한 소비자 반응을 본 후 1인가구가 많은 상권에 추가 입점할 수 있을지 지속 검토할 것"이라며 “일반 가전매장은 롯데하이마트가 잘 운영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취향·가성비 아이템을 추구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매장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들어 MZ세대 공략을 위한 가성비 PB제품 '싱글원' 브랜드를 새로 내놓은 데 이어 특화 MD를 강화하는 매장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롯데하이마트 엔터식스안양역점에 키보드 전문 타건샵과 음향기기 체험존을 마련했다. 아울러 7월 개점한 한샘디자인파크 수원광교점에는 빌트인 가전과 생활·주방가전을 중심으로 가전·가구 통합 상담 시스템을 구축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젊은 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브랜드 제품 전년 대비 4배 이상 확대 △화상 상담 서비스 등 전문 상담 시스템 완성 △오프라인 전시 상품 온라인 판매 등으로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인터뷰] “조선호텔 간편식 성공비결은 호텔 셰프 레시피·합리적 가격”

“호텔 리테일 식품은 일상에서 즐겨야 하는 음식이니 가격대가 호텔에서 식사하는 정도로 높으면 고객 니즈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제품을 어디서 판매해 어떤 고객이 구매할 것인가에 맞춰 품질을 어느 정도로 구현할지 선택한 것이 조선호텔이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약 140%씩 성장하며 호텔업계 리테일 상품 선두주자로 앞서나간 비결입니다." 호텔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웠던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음식부터 숙박까지 호텔 리테일 상품이 온라인으로 확장돼 현재는 마켓컬리, 지마켓,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이커머스에서 호텔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선호텔은 지난 2022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호텔업계 최초로 입점하는 등 리테일 상품 판매에 앞장선 선두주자로, 호텔업계가 신규 사업에 연이어 뛰어드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기자가 만난 정지혜 조선호텔앤리조트 리테일팀 식품MD(상품운영·기획)파트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중식 제품군 위주로 소소하게 판매하던 리테일 식품을 육개장, 삼계탕 등 한식부터 베이커리까지 60여개 제품으로 확대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정 파트장은 대학원에서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간편식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연구를 수행한 경험을 토대로 홈플러스에서 온·오프라인몰 인기 상품을 출시·유통(소싱)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조선호텔에서는 이때의 경험을 살려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과 레스토랑 상품(RM) 등 2개 카테고리의 상품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정 파트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리테일 상품을 개발할 때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상품만 구현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현재는 호텔 레시피를 활용한 레스토랑 상품뿐 아니라 셰프가 제안하는 가정간편식 상품까지 확장했다"며 “가정에서 프리미엄 식사를 하려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셰프들과 논의를 거쳐 원재료 풍미를 살리기 위한 레시피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레스토랑 상품의 경우 조선호텔의 중식 레스토랑인 '홍연'에서 탕수육을 먹어본 사람이 리테일 상품을 먹었을 때 비슷한 맛이 난다고 느끼게 하는 게 목표다. 음식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공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공장과도 다양한 논의를 거쳤다고 정 파트장은 덧붙였다. 반면, 가정간편식은 호텔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호텔 셰프의 레시피와 노하우를 적용했을 때 시장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제품에 초점을 맞췄다. 첫 가정간편식 제품은 기력회복을 위한 음식인 만큼 프리미엄급 품질에 대한 수요가 높은 보양식인 삼계탕으로 출시했다. 실제로 이 삼계탕 제품은 출시 당시 마련했던 물량 6000개가 완판된 데 이어 지난 5~8월에는 3개월 사이에 19만개가 판매됐다. 정 파트장은 “이마트 자체 브랜드 삼계탕이 1만원이면 저희는 1만1900원 수준"이라며 “집에서도 호텔 음식 경험을 느끼고 싶다는 고객의 수요가 있으나 호텔에 와서 상품을 구매할 용의가 있는 가격 선과 마트나 온라인몰에서 구입할 때의 기준은 다르다"고 말해 호텔 셰프의 레시피와 노하우가 담긴 음식이면서 마트 제품과 차이가 크지 않게 가격을 책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선호텔은 마트·온라인몰 등 시장 상품 대비 20~30% 정도 높은 금액을 상한선으로 정해놓고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전략은 조선호텔이 2020년 식품 리테일 사업에 본격 뛰어들어 매년 연평균 약 140%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85%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다. 정 파트장은 “조선호텔의 성공에 힘입어 많은 호텔이 새로운 비지니스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호텔 관점에서만 보고 사업을 해 나가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 쉽지 않다"며 “결국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마트나 온라인몰인 만큼 호텔과 다른 색을 가진 유통시장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파트장이 프리미엄 간편식 출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도 호텔 관계자들한테 이 점을 설득하는 것이었다. 다만 정 파트장은 호텔 영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조선호텔 셰프가 조리한 레스토랑 음식과 가정간편식 등을 구분하지 않고 한 제품에 만족하면 다른 제품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결이 같은 제품을 출시한다는 내부 방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조선호텔 개관 110주년에 맞춰 선보인 애플파이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 양식당이자 조선호텔 양식 레스토랑의 전신인 '나인스 게이트'에서 판매했던 음식 레시피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호텔 스토리텔링을 담아 식품 리테일 상품을 만들기도 한다고 정 파트장은 귀띔했다. 정지혜 파트장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비전은 고객이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조선호텔과 함께 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을 저희의 최종 목표로 삼고 고객의 일상을 조선호텔 상품으로 채우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전환기 직면 이커머스, 쿠팡 vs 알리 ‘쩐의 전쟁’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와 중국 이커머스 급부상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초저가로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올해 1조원 이상 한국시장 투자, 내년 물류 인프라 구축 계획 발표, 한국상품 전문관 확대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공세를 강화하자 쿠팡도 물류 인프라 3조원 투자 계획 발표로 맞불을 놓으며 한-중 거대 이커머스 업체간 '쩐의 전쟁' 양상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반면, 시장 한켠에선 이커머스 기업들의 티메프 틈새 장악 경쟁도 치열하다. 네이버가 자사몰을 강화해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방식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한편 중위권 이커머스 업체들도 셀러 혜택, 배송 강화 등을 통해 티메프 수요 흡수에 나섰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하반기 들어 한국시장 투자확대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알리) 대표는 지난달 3일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 중국 항저우 본사에서 열린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3~5년 안에 국내 온라인 소비자 50% 이상을 사용자로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후 이달 알리는 국내 중소셀러 해외 판매를 지원하는 '글로벌셀링'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셀러들에게 5년간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상품 전문관 '케이베뉴' 사업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쌀·축산·과일 등 식품 카테고리의 매출 성장세가 높은 만큼 향후 식품 전문관을 운영하고 건강기능식품 상품군도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뷰티 카테고리도 10월 행사에 이어 11월 11일 '광군제'를 통해 프로모션을 확대, 고객 유입을 늘린다는 목표이다. 쿠팡은 이같은 알리의 공세에 물류 인프라 확대로 맞서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4일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통합물류) 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2020년 5월 쿠팡과 대전시가 투자협약을 체결한 지 4년만이다. 면적은 8만8000㎡로 축구장 12개와 맞먹는 규모다. 쿠팡은 남대전 풀필먼트 센터 준공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물류 인프라 확대에 약 3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을 포함해 광주광역시·경북 김천 등 전국 9개 지역에 추가로 인프라를 구축해 2027년까지 전국을 '쿠세권(새벽배송 가능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업계는 알리가 당장 쿠팡에 버금가는 업체로 성장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모기업 중국 알리바바의 막강한 자금력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는 아직 거래액이 작고 잘 팔리는 품목이 한정적이라 쿠팡과 양강 구도까지 갈 수 있을지는 알기 어렵다"면서도 “중요한 점은 알리가 돈을 쓸 수 있고 또 계속 쓸 여력이 있다는 점이다. 쿠팡도 돈을 많이 투자했고 알리도 그런 식으로 또 투자할 수 있을텐데 나머지 업체들은 그렇게 돈을 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쿠팡과 알리의 투자확대 경쟁 속에서 티메프 사태가 터지면서 업계 한켠에선 티메프 반사이익 잡기 경쟁이 치열해진 모습이다. 업계에선 최근 티메프 사태 이후 자사몰을 강화하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주요 기업들이 연이어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를 개편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네이버는 자사몰 플랫폼 성격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을 끌어들이는데 힘을 주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독자적으로 자사몰을 운영할 자본이나 인력이 부족한 판매자들이 부담 없이 D2C(소비자직접판매)몰을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 대안으로 떠올랐다. 셀러 혜택 확대와 배송 경쟁력 강화로 고객 유입에 나선 업체도 늘고 있다. 11번가와 G마켓 등 중위권 이커머스업체들은 최근 티메프 정산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들을 돕는 행사 등을 펼치면서 고객 유입 증대 및 실적 개선 등의 성과를 보고 있다. 11번가는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서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1∼8월) 오픈마켓 부문 누적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150억원 이상 증가했고 리테일(직매입) 사업을 포함한 11번가 전사 기준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300억원 이상 늘었다. 롯데온은 티메프 정산지연 사태 이후 신규 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롯데온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가 터진 지난 7월 신규 가입 고객이 전월대비 10% 늘었다. 8월에도 전월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7~8월은 여름 휴가시즌이라 통상 비수기로 평가되기 때문에 이례적인 결과다. 이같은 반사이익을 누린 롯데온은 기존에 운영하던 익일배송에서 당일배송까지 검토하며 배송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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